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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대전 충남북 강원지역에서는 다양한 설 행사가 열린다. 차례를 지낸 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들이할 만한 곳을 소개한다. ▽대전=대전마케팅공사는 9∼11일 엑스포과학공원 정문 앞에서 ‘설 큰 잔치’를 연다. 행사에는 짚공예품·제기·전통 탈 만들기, 윷놀이 및 굴렁쇠 굴리기, 대형 팽이 치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계사년 뱀의 해를 맞아 ‘행운의 흑뱀을 찾아라’ 행사도 열린다. 중구 사정동의 동물원 오월드에서도 같은 기간 투호놀이 및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군고구마 먹기, 손 난로 및 복조리 만들기, 모둠 북 공연 등도 펼쳐진다. 시립미술관에서는 17일까지 ‘하정웅 컬렉션 손아유 & 기증작 특선전’이, 이응노 미술관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고암 이응노 선생의 작품 500여 점 을 감상할 수 있는 ‘이응노 미술관 기증 작품전’이 열린다. ▽충남=동물이 있는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세종시 전동면 송성리)는 9∼11일 할아버지·할머니, 60세 이상 부모와 함께 수목원을 방문하면 성인 1명의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 방문객들이 직접 ‘복(福) 선물’을 골라 집으로 가져갈 기회도 마련된다. 수목원 입구에 마련된 바구니 속에서 고른 복주머니 안에는 반달곰 인형, 쿠키, 음료 이용권, 뱀 인형 만들기 용품 등 다양한 선물이 들어 있다. 희귀 식물의 보고인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썰매 타기 대회를 연다. ▽강원=국립춘천박물관은 설과 대보름을 맞아 전통문화 한마당 행사를 연다. 24일까지 진행되며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 체험, 새해 소원 빌기, 윷점으로 한 해 운세 보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9일에는 떡메치기와 인절미 만들기, 10일 전통 제기 만들기 체험, 연휴 기간인 9∼11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의 영화가 1일 1편씩 상영된다. 강원도내 사찰들도 설맞이 템플스테이와 합동 차례,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동해 삼화사는 9, 10일 외국인과 함께하는 자비 나눔 템플스테이를 열고 인제 백담사도 8∼10일 우리 설 희망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충북=국립청주박물관은 9∼11일 정부자료관 소강당과 어린이 박물관 앞뜰, 체험학습실 등에서 ‘2013 가족과 함께하는 설 명절 문화마당’을 연다. 영화 ‘팅커벨2’, ‘박물관이 살아있다2’, ‘로보트 태권V’를 상영하고, 팽이치기, 널뛰기, 팔씨름, 민속악기 체험이 마련됐다.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토기 만들기, 유물 무늬찍기, 탁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설을 맞아 전통놀이 한마당을 연다. 설날과 월요일은 휴관일이지만 견학 문의가 늘자 문을 열기로 했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고인쇄문화 견학을 비롯해 윷놀이, 굴렁쇠 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장기우·이인모·이기진 기자 straw825@donga.com}
대전시의 원도심 살리기 대책이 본격화된다. 앞으로 대전시 실국의 원도심 내 식당 이용과 회의 개최 실적이 부서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충남도청의 홍성 예산 일대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실적을 계량화해 연말 부서 평가(BSC)에 반영한다는 것. 대전시는 중구 선화동의 옛 충남도청사를 3월 초까지 리모델링하고 이곳으로 원도심 활성화 총괄부서인 도시주택국 도심활성화기획단을 이전할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서해안 일대에 국도 3개가 완공되고 3개 구간 공사가 시작된다고 4일 밝혔다. 연내 착공하는 도로는 △국도 36호선 보령∼청양 구간(총연장 11.5km) △국도 21, 29호선 서해안고속도로 동서천 나들목∼국립생태원 도로(8.1km) △서천 장항생태산업단지 진입도로(5.0km)이다. 왕복 4차로로 확장되거나 신설되는 이들 도로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 국도 4호선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나들목∼판교(4.8km) △국도 29호선 홍성 갈산∼서산 해미(12.6km) △당진 석문산업단지 진입도로(1.4km) 등 3개 도로는 올해 안으로 확장공사가 마무리돼 개통된다. 석문산업단지 진입도로가 개통되면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당진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국도 21호선 서천∼보령3공구(6.4km) △서천∼보령1공구(15.1km) △국도 77호선 태안 남면 원청∼태안읍(14.5km) △국도 77호선 보령∼태안((14.1km) △국도 32호선 태안 만리포∼태안읍(총연장 13.1km) △국도 38호선 서산 대산∼당진 가곡(23.6km) 등 6개 도로는 확장되거나 신설돼 내년부터 2018년까지 차례로 개통될 예정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방경찰청 △충남청 홍보담당 고재권 △충남청 경무과 김해중 △충남청 생활안전계장 조성수 △충남청 112종합상황실장 권춘석 △충남청 강력계장 김경열 △충남청 광역수사대장 양철민 △충남청 작전전경계장(직대) 배상진 △충남청 교통계장(직대) 송진옥 △충남청 교통안전계장 이영도 △충남청 제1기동대장 김정완 △충남청 보안계장 이종배 △충남청 보안수사1대장 채구병 △천안서북서 경무과장(직대) 강용준 △천안서북서 생활안전과장(직대) 이규선 △천안서북서 여성청소년과장(직대) 장효순 △천안서북서 수사과장(직대) 박성모 △천안서북서 형사과장(직대) 김병주 △천안동남서 경무과장(직대) 김대영 △천안동남서 형사과장 최철균 △천안동남서 경비교통과장(직대) 이락영 △천안동남서 정보보안과장(직대) 김영대 △서산서 경무과장(직대) 김말수 △서산서 여성청소년과장(직대) 양문상 △서산서 수사과장 유영준 △서산서 경비교통과장(직대) 최규환 △서산서 정보보안과장(직대) 박은복 △아산서 수사과장(직대) 유재선 △아산서 경비교통과장(직대) 양정환 △아산서 정보보안과장(직대) 박재영 △논산서 경무과장(직대) 조채현 △논산서 수사과장 안문용 △당진서 생활안전과장(직대) 신기수 △당진서 수사과장 정남희 △세종서 생활안전과장(직대) 최윤덕 △세종서 수사과장 이성선 △세종서 경비교통과장 정우진 △세종서 정보보안과장 지채흠 △예산서 생활안전과장(직대) 류연문 △부여서 생활안전과장(직대) 안종배 △서천서 생활안전과장(직대) 권현오 △충남청 외사계장 김인호}

지난해 처음 열린 ‘연구개발(R&D) 특구 아이디어 콘테스트’의 대상은 ‘과학동네 버스 정류장’이었다. ㈜마이티시스템의 한만희 씨의 이 아이디어는 과학동네인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정류장을 주변의 연구기관을 상징하는 형태로 만들자는 것. 예컨대 생명공학연구원은 DNA 이중나선구조, KAIST 주변은 두발 로봇인 휴보(HUBO), 항공우주연구원 주변은 위성 발사체 모형으로 정류장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과학도시 대전’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 특구 진흥재단이 ‘창조경제 핵심거점 연구개발 특구가 좀 더 특별해지려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제2회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연다. 재단의 관리범위가 대구와 광주 특구까지 확대돼 참가 대상도 전 국민으로 넓혔다. 이번에는 특구발전과 산학연 교류활성화, 대덕특구 출범 40주년, 첨단비즈니스 활성화 및 과학벨트 육성 연계 등의 세부 카테고리를 선택해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다. 3월 개최할 예정인 결선대회에 진출하는 팀들에 대상 500만 원, 우수상 300만 원 등 모두 1300만 원의 상금도 내걸었다. 2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아이디어를 접수한다. 070-4171-3509(idea2013.e-eyagi.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교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테뉴어(정년 보장)와 승진 심사를 강화하겠다.” 31일 KAIST 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의 후임으로 제15대 총장으로 선출된 강성모 전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총장(68·현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교수)은 이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KAIST 운영방안’을 내놓았다. 교수들의 ‘철밥통 깨기’의 상징인 강력한 테뉴어 심사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테뉴어는 교수의 연구와 강의, 학교 기여도 등을 평가해 우수하면 정년을 보장하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시키는 제도. 서 총장의 개혁 조치 가운데 국민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교수 사회의 반발도 심했던 정책이다. 강 총장 내정자는 “테뉴어 심사를 위해 엄격한 절차와 상호심사제도(Peer Review System)를 도입하겠다”며 “상호심사제도는 국내외 저명학자들이 교수를 평가하는 것으로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KAIST가 세계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IST 일각에선 서 총장이 물러나면 테뉴어 심사가 약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터라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내정자는 “KAIST가 ‘교수가 주도하는 학생 중심의 연구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자율적인 연구를 강조했다. 그는 “갑작스럽고 급격한 변화는 탈선을 야기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며 개혁의 속도 조절을 약속했다. 이어 “전환의 톱니바퀴(변화와 개혁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강 내정자는 2007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한인 최초의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으로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총장을 지내면서 학생에게 총장실을 개방하고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였다. 강 내정자는 KAIST의 머리글자를 이용해 ‘지식 창출(Knowledge Creation)’ ‘모든 분야의 발전(Advancement in all fronts)’ ‘청렴(Integrity)’ ‘지속가능성(Sustainablity)’ ‘신뢰(Trust)’ 등 5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융합 연구와 도덕성 회복, 대학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자체 목표 실현, 국민 신뢰 확보 등을 강조했다. 그는 “KAIST가 최근 (학생 자살 사건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상적인 연구와 학문적 성과들은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AIST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14명(전체 15명)의 과반수인 8표를 얻었다. 임기는 내달 23일부터 4년. 그는 1969년 연세대 전자공학과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리디킨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일리노이대 교수,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며 전자회로 설계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남표 총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KAIST 이사회가 31일 열린다. 과학기술 교육의 선도대학이지만 학내 갈등으로 진통을 앓아온 대학의 ‘구원투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총장 후보로는 강성모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전 총장(68), 박성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63),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64), 유진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63) 등 4명(가나다순)이 경합하고 있다. 총장 선출에는 이사 15명의 과반수(8명)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로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AIST 수장 후보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 전 총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페얼리 디킨슨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머시드 캘리포니아대)을 지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미시간주립대에서 시스템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통령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백 전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코넬대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유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금속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표준연구소(NIST) 방문연구원 등으로 근무했다. 공모와 추천을 거친 강, 백 전 총장은 학교를 이끈 행정 경험이 강점. 강 전 총장은 해외 석학의 명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2006년 KAIST 총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서 총장에게 밀렸다. 백 전 총장은 포스텍 총장 시절 대학의 세계 랭킹을 28위까지 올려 중흥의 기틀을 놓았다. 반면 일부에서는 “서남표 따라하기로 이룬 성과”라고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유 교수는 모두 총장 경험은 없지만 교수협의회 추천을 받아 내부 소통이 강점이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 총장에 오를 경우 학교를 개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대전=지명훈 기자·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mhjee@donga.com}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가 출제위원이 문제를 내기도 전에 응시 교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조직적인 범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돈을 주고 시험 문제를 알아 낸 교사들이 논술시험의 경우 출제위원이 소집되기 5, 6일 전에, 면접시험은 3, 4일 전에 문제를 미리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이 건네받은 시험 문제는 실제 시험에 그대로 출제됐다. 면접시험의 경우 돈을 낸 교사들에게 문제가 미리 전달됐다가 이런 소문이 나도는 바람에 폐기되고 다시 출제된 문제가 전달됐다. 돈을 준 교사들은 두 번에 걸쳐 문제를 전달 받은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문제 유출을 주도한 사람들이 나올 만한 문제를 미리 교사들에게 전달한 뒤 공모한 출제위원들에게 그대로 문제를 내도록 했고 공모하지 않은 출제위원들도 제시한 문제를 내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뒤 알려 주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예상 문제를 사전에 전달한 뒤 그 문제를 출제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출제위원회는 논술 7명과 면접 5명 등 12명의 출제위원이 논술 6문제와 면접 3문제 등 모두 9문제를 출제한다. 출제위원마다 2문제씩 출제해 실명으로 제출하면 회의를 통해 이들 가운데 시험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 출제위원 선정도 통상적인 과정과는 달리 미리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출제의 보안을 위해 2, 3일 전 내부적으로 출제위원을 결정해 하루 전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절차 없이 미리 결정돼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좀 더 치밀한 준비와 공모자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교육청 고위직까지 개입했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조대현 수사계장은 “일련의 범행 과정을 보면 단순히 돈을 받고 시험지만 전달한 사건이라기보다는 돈을 받고 합격까지 보장하기 위해 일련의 전형과정을 치밀하게 관리한 계획 범행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네팔의 산골 마을에 ‘세상의 창’인 인터넷을 연결해 줄 수 있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네팔의 카트만두의 산골마을 ‘부미마타’ 학교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설치해 준 충남교육청 교육봉사국외체험연수프로그램 최창석 단장(공주교육장)이 28일 도교육청으로 보내 온 소감이다. 인터넷을 처음으로 개통한 부미마타 학교는 학생들 대부분이 험한 산길을 걸어 한 시간 넘게 통학하는 히말라야 중턱(해발 1700m)의 오지 학교다. 방문단의 교사들은 25일 이 학교에 무선인터넷을 깔아 주어 250여 명의 학생들이 구촌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그날 저녁에는 현지에서 화상통화로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게끔 했다. 최 단장은 도교육청의 배종남 장학사와 화상통화로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동시에 배 장학사는 도교육청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사들은 31일까지 일정으로 이 학교와 함께 ‘아루노다야’ 초등학교에서 태극기 그리기와 젓가락 사용법, 한국문화 이해 교육, 한글 디자인 티셔츠 만들기, 연날리기, 홈스테이 등 한류 전파와 교육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부 학생은 가르친 한글을 제법 완벽하게 쓰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4월부터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 오송을 운행할 간선급행버스(BRT) 차량을 현재 공식 시범운행 중인 바이모달트램 대신 CNG하이브리드 저상버스나 온라인전기버스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조만간 행정도시건설청과 함께 BRT 차종 선정 및 운영방안 연구를 국토연구원에 맡길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검토 중인 BRT 차량 후보는 바이모달트램, CNG하이브리드 저상버스, 온라인전기버스, 디젤하이브리드버스, 수소연료전지버스, 일반버스 등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날 “바이모달트램의 경우 상용화하는 데 1년이나 걸려 세종시의 BRT 운영 시기와 맞지 않고 시범운행 기간 잦은 고장 등 여러 결함이 발견됐다”며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부 주요 부처의 세종시 업무 첫날인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공무원 60여 명이 바이모달트램을 탔으나 경사 10도가량의 언덕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리 후 운행을 재개했지만 두 번이나 더 운행이 중지됐다. 현재 세종시 BRT 노선에는 바이모달트램 외에도 CNG하이브리드 저상버스 1대와 일반버스 2대 등이 운행 중이다. 세종시는 차종이 선정되면 4월 1일부터 세종시BRT 구간(총연장 31.2km, KTX 충북 오송역∼정부세종청사∼세종시 첫마을∼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투입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80대 노모와 40대 장애 아들이 함께 화재로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26일 오전 4시 47분 세종시 소정면 고등리 이모 씨(82) 집에서 불이 나 이 씨와 정신지체 1급인 아들 김모 씨(48)가 숨졌다. 이 씨는 방 안에서, 김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자가 거동이 불편한 나머지 불길을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장 김모 씨는 “수년 전 남편을 여읜 이 씨가 최근에는 귀가 어두워지고 약간의 치매 증세까지 보였지만 아들만큼은 데리고 운동을 시키는 등 정성으로 보살폈다”고 말했다.}
서울대 리더십센터가 옛 충남도청사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서울대 리더십센터가 공공리더십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4월 초부터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대 리더십센터가 외부 공간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의 올해 신입생 등록률이 25일 현재 내국인 학생 기준으로 850명 모집에 717명이 등록해 84%로 집계됐다. 1971년 설립된 뒤 처음으로 1차 추가 모집을 했음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KAIST에 따르면 신입생 등록률은 2008년 106%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89%로 떨어졌다. KAIST는 매년 예산 규모에 따라 선발할 신입생 수를 정하기 때문에 다른 국립대처럼 명시된 정원이 없다. 예컨대 모집 정원 가이드라인을 ‘900명 내외’로 정한 뒤 우수한 인재가 많을 경우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뽑아 100%가 넘는 등록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추가 모집을 했음에도 100%를 채우지 못했다. 다른 대학에서 합격자 발표를 하면 KAIST 등록을 취소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어 등록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KAIST는 2010년부터 서울대와 면접 전형일을 같은 날로 잡았다. 수험생들이 두 학교 가운데 한 학교를 선택하도록 한 것.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대와 면접 전형일을 다른 날로 잡았다. KAIST는 “수험생에게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갈수록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AIST 성풍현 입학처장은 “KAIST 등록률이 떨어진 건 서울대가 과학고와 과학영재고 학생 유치를 대폭 확대하고 다른 대학까지 장학금 혜택을 주겠다며 우수학생을 끌어모은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AIST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KAIST 학생의 자살과 총장 거취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문제였다”며 “지난해부터 일부 학생이 학습 환경이 좋지 않다며 발길을 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교육청은 올해 시내 33개 공립유치원에 34학급을 신설 및 증설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전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가 다시 복원된 공립유치원 예산으로 가능해졌다. 세부적으로는 목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2학급을 신설하고 중앙유치원 등 32곳에 1학급씩을 증설한다. 지역별로는 동구 4곳, 중구 5곳, 대덕구 5곳, 서구 8곳, 유성구 11곳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의 많은 학부모가 공립유치원 확충을 원하고 올해부터 3세에서 5세까지로 연령별 누리과정 및 무상교육이 확대돼 학급을 증설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삽교방조제 주변에는 대양해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삽교호 함상공원’이 있다. 하얀 제복을 입고 바다를 누비는 해군과 귀신도 잡는다는 용맹무쌍한 해병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구축함과 상륙함은 퇴역했지만 안보교육의 현장(공원)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노병’이 안보교육 역할 200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워진 삽교호함상공원은 해군에서 실제 사용하던 함정 2척과 해군 및 해병 장비 19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상륙함인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오르면 해군과 해병대 기념관으로 꾸며진 내부 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99년 퇴역한 화산함은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과 베트남전 당시 난민 철수 작전을 수행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상황이 전시돼 안보 의식을 함양하는 역할도 한다. 함정과 전투기, 잠수함에 대한 전투 능력을 고루 갖춘 전주함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군함 내부를 체험하거나 해군의 생활과 어뢰발사대, 함포사격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상륙함에 실제 탑재됐던 수륙양용정의 모습은 실물로, 수부대원들의 장비는 모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바다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의 느낌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군대 식사인 전투비상식량을 아이들에게 먹여 볼 수도 있다. 하절기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함상공원을 운영하는 당진해양관광공사는 해양테마과학관도 개관했다. 여기에는 어류표본전시관과 어류체험존, 열대해수어수족관, 갯벌 생태탐구 등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4D영상관도 최근 문을 열었다.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부는 등의 다양한 물리적 변화를 통해 공룡대탐험 등 다양한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5000원, 4D영상관은 어른 어린이 모두 3000원. ○ ‘상록수’ 탄생한 필경사와 싱싱한 활어회 소설가 심훈의 문학 산실인 ‘필경사’(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107호)가 인근 당진시 송악면 부곡리에 있다. 심훈이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직접 건립한 뒤 ‘필경사’라고 이름 지었다. 농촌계몽운동을 하면서 한국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이다. 김 신부의 가문은 천주교 신앙에 귀의한 후 잦은 박해로 가족이 여러 차례 투옥됐고 고문을 받다가 순교해 솔뫼는 ‘순교자의 고향’이 됐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360m²의 규모에 50여 점의 수리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수리의 의미와 합덕제의 역사, 합덕제의 축조 방법, 한국의 수리 역사, 수리시설 변천사 등을 알 수 있다. 주변의 맛집 여행도 해 보자. 40여 곳의 점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삽교호수산물시장이 있다. 우렁쌈밥으로 유명한 ‘우렁이 박사’(041-362-9554), 꺼먹지(묵은 김치) 등 향토음식 체험장인 ‘조희숙의 상록수 향토음식 체험장’(041-358-8110), 간자미 무침으로 유명한 ‘대송회관’(041-352-3886), 꽃게장으로 잘 알려진 ‘제일 꽃게장’(041-356-9444) 등이 추천할 만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고암(顧菴) 이응노 화백(1904∼1989)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대전에서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됐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고암의 부인 박인경 여사(88)가 최근 남편의 작품 664점을 추가로 이응노미술관에 기증할 의사를 전해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하는 작품은 고암이 1968년 동백림 사건으로 투옥돼 있을 당시의 ‘옥중화’ 80점, ‘군상(群像)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크고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268×223cm) 1점, 문자추상과 군무 시리즈 등 회화 241점, 판화 및 판화 원판 340점, 고인의 손때가 묻은 유품 2점 등이다. 이 가운데 옥중화는 고암 및 한국 근현대 미술사 연구에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다. 안양교도소에서 혹독한 추위에 몸을 떨던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 포함되는 등 현재까지 국내 어느 미술관에도 소장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무한한 공간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는 군상 시리즈는 1980년대 고암 작품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판화 원판은 원판 자체가 갖는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아트 상품 개발과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암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사건 수사가 중등에서 초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충남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중등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을 주도했다가 구속된 장학사 노모 씨가 초등 장학사 시험 합격자(교사)들과도 역시 대포폰으로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중등 장학사 시험에서 돈을 주고 문제를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교사(시험 합격자) 1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 교사의 가족 계좌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간 정황을 확인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구속된 노 씨에게 돈을 주고 문제를 건네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라며 “소환되는 교사들은 일단 혐의자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사들이 장학사 시험문제를 넘겨받는 대가로 노 씨에게 2000만 원을 줬지만 일부는 3000만 원을 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노 씨는 “교사들에게 돈을 받아 다른 장학사에게 넘겼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독자살한 시험 출제위원(장학사) 박모 씨의 행적과 돈의 흐름도 수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 교사가 ‘수사 대응요령’이 담긴 메모지를 소지해 조직적 은폐를 추진했는지도 논란거리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교사의 주머니에서 경찰 수사 대응 방안으로 보이는 A4 2장 분량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경찰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구하면 응하지 마라, 법적인 효력이 없다’ ‘증거가 나왔다고 해도 계속 부인하고 잡아떼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충남도교육청은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이뤄진 장학사 시험문제 출제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출제위원들이 규정을 어기고 외부의 식당에서 여러 차례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험문제 출제 기간에 출제위원들의 행동을 관리 감독할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말 대전시의회의 공립 유치원 예산 삭감 파동을 보고 주민자치에 대한 시민 참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21일 오후 3시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의회 청사.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대전 교육희망 네트워크’(대표 서창원 충남대 교수) 주관으로 학생과 학부모 25명이 시의회를 찾았다. 자치단체의 주요 정책과 예산을 최종으로 심의 의결하는 기관인 시의회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더 큰 목적은 시의회의 기능이 시민이 제대로 감시할 때에만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대전시의회의 공립 유치원 예산 삭감 논란이 관심과 성찰의 기회를 불렀다.○ 학생-학부모 25명 시의회 견학 공립 유치원 예산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2월 7일 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계수조정을 통해 예산을 삭감하면서 발생했다. 시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한 공립 유치원 34학급 증설과 통학버스 13대 운영 예산 9억5800만 원을 제출했는데 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이를 삭감한 것. 최진동 교육위원장은 “34학급을 증설하면 정교사가 모자라 10개 학급은 기간제 교사를 담임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법률적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통학버스 예산은 도심 유치원 위주 편성이라 삭감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전지역 학부모단체와 교육단체, 시교육청은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이 없고 교과부도 기간제 교사 활용에 대해 적극적인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라며 시의회를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통학버스의 도심 위주 배치는 특수학급 어린이 등의 수요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본보 12월 5, 10, 18일자 충청-강원판 참조 유일하게 예산 삭감에 반대표를 던졌던 박정현 시의원(비례대표)은 “대전 지역의 공립 유치원 비율은 35.6%로 전국 평균 53%에 비해 오히려 낮고 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도 14%로 전국 평균(26.4%)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 시의회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라고 비판했다. 학부모들과 교육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공립 유치원 예산은 지난해 12월 16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복원됐다.○ 시민이 관심 가져야 시민 의제 반영 학부모들과 교육단체 등은 이번 예산 삭감 논란의 교훈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가 시민의 의사를 거스르는 결정을 한 것은 그동안 시민들의 무관심이 한몫을 한 것 아니냐는 반성에서다. 대전 교육희망 네트워크의 한명진 씨는 “시정과 의정에 시민참여를 촉구하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내부에서 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했던 박 의원은 방문객들을 맞아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공립 유치원 예산 논란을 사례로 들며 “학부모나 아이들이 모두 지자체나 의회에 관심을 가져야 원하는 의제들을 제대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라며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가 변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도 어려서부터 지방자치에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말했다. 시의회를 견학한 옥계초등학교 6학년 김수진 양(12)은 “공립 유치원이 많이 필요한데 시의회가 예산을 깎아 제대로 증설하지 못할 뻔했다고 들었다”라며 “시민의 감시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대전 교육희망 네트워크는 앞으로 방학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견학 및 풀뿌리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가 장애인들이 생산한 물품을 직접 팔며 자활을 꿈꾸는 ‘희망카페’의 1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충남도는 21일 도청사 본관 1층에서 안희정 지사와 이준우 도의회 의장, 이건휘 도 지체장애인협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카페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문을 연 희망카페는 95.79m²(약 29평) 규모로 도청 본관 민원실 옆에 자리하고 있다. 점장을 비롯해 장애인 7명이 커피와 과자, 빵 등 도내 장애인직업재활시설(16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전시, 판매와 기능미화(구두닦이) 사업도 추진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6월 충남 서산 태안 일대는 전국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이 지역은 인근에 큰 강이 없어 상습적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곳인 데다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에는 관정업자들마저 손을 놓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에 시달렸다. 가뭄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곳 농민들의 눈물을 훔쳐 줄 수 있는 희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효숙)이 최근 이 지역에서 지하수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 관정업자 포기한 지역서 지하수 확보 이 연구원의 지구환경연구본부 지하수연구실은 지난해 11월 22일 태안군 이원면 사창리 일대에서 지하수 시추 작업을 벌여 57∼60m 깊이에서 지하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하수연구실 윤희성 박사는 “정확한 수량은 앞으로 수리시험을 거쳐 산정해 봐야겠지만 현장 시추 상황으로 미루어 약 하루 70t의 수량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지역의 지형과 지질의 특성, 필요 수량(농업용수 하루 50t)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지하수 확보는 단순한 관정 개발 성공과는 다르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서는 가뭄이 들 때마다 생활·공업·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빚어져 제한급수를 하거나 급수차를 보내는 응급조치를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정 개발에 나섰지만 성공률이 낮아 관정업자들마저 기피했다. 관정 개발은 물이 나왔을 경우에만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업자들은 실패 확률이 높은 상습 가뭄지역에선 관정을 뚫으려고 하지 않는다. 태안군은 지난해 6월 25일 연구원에 “가뭄 피해에 시달리는 이 지역의 지하수 개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긴급 요청을 했다.○ 상습 가뭄 근본대책 매뉴얼 작성이 관건 지하수 개발은 쉽지 않았다. 지하수연구실은 해당지역 물리탐사를 통해 지하수 탐사 성공 가능지역을 선정하고 7월 3일 150m 깊이까지 1차 시추를 했으나 실패했다. 연구실은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로 탐사팀을 편성해 지하수 현황에 대한 물리탐사와 탐문조사, 조사 수치의 모델링 작업, 국토지질연구본부와의 공동 지질조사 등을 통해 추가 시추 지점을 선정했다. 이어 11월 22일 시도한 2차 시추가 성공한 것. 지하수연구실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가뭄 취약 지역 지하수 탐사에 대한 매뉴얼을 작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의 가뭄 대책은 가뭄이 들었을 때 부랴부랴 관정 개발에 나서는 식의 응급처방 위주로 이뤄졌다. 예산 낭비가 심했을 뿐 아니라 지하수 난개발과 그에 따른 지하수 오염의 문제가 야기됐다. 지하수연구실 하규철 실장은 “과학적 방법으로 지하수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매뉴얼을 만들어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