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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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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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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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부 불려 온 ‘특수통’ 홍만표 “檢조사 받게돼 참담”

    “참담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27일 오전 9시 50분경 서울중앙지검 1층 청사에 출석한 홍만표 변호사(57·사법연수원 17기)는 취재진 100여 명이 둘러싸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1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마지막으로 명예롭게 검찰을 떠났던 그가 이날은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피의자 신분으로 친정을 찾았다. 푸른색 넥타이와 정갈한 진회색 양복 차림이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그는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특수부 후배에게 조사를 받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법무부 홍보관리관을 지내 언론에 친숙한 그였지만 이날은 카메라 셔터 세례에 시선이 흔들렸다. 7년 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언론 브리핑을 도맡아 전직 대통령의 비리 수사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치던 그였다. 홍 변호사는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언론에서 제기한 ‘몰래 변론’ 의혹은 상당 부분 해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건 의뢰인이나 제 주변의 가족들이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제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원정 도박 사건에 영향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영향력 행사가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홍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1층의 ‘검사선서’가 걸린 벽 앞을 무심히 지나쳐 곧바로 특수1부가 있는 10층 영상녹화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후배이자 수사 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검사(22기)와 이원석 특수1부장(27기)도 대면하지 못했다. 2001년 특수1부 부부장으로 일한 적이 있는 홍 변호사는 이날 14기수 후배인 고형곤 부부장(31기)의 신문을 받았다. 배석한 수사관이 자료를 제시하며 조사를 도왔고, 홍 변호사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을 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객관적 자료나 수치로 세금신고 누락 등이 발견된 탈세 혐의는 일부 인정했지만 정 대표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28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경 홍 변호사에 대해 수십억 원대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탈세 혐의가 인정되면 탈루액을 추징당하기 때문에 5년간의 ‘전관 변호사’ 활동으로 치부에는 성공한 홍 변호사가 명예와 재산을 모두 잃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검찰은 27일 정 대표와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수감 중)에게서 보석이나 집행유예를 위한 재판부 교제 비용으로 총 100억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46·27기)를 구속 기소했다.김준일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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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만표 수십억 탈세 단서 포착”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57)가 미신고 수임료를 부동산 투자에 사용하면서 수십억 원의 탈세를 저지르고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한다. 거대 비리를 척결한 ‘잘나가는’ 선배였던 홍 변호사를 피의자로 소환한 검찰은 그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洪 측근, “탈세 혐의 일부 인정”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몰래 변론’으로 거둔 수익 상당수가 부동산 관리업체 A사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탈세를 한 혐의를 포착했다. ‘몰래 변론’ 자체는 과태료 사안에 해당하지만 홍 변호사는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자금을 굴리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를 적용할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가 발견됐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사무장 전모 씨(51) 등을 조사하면서 홍 변호사의 소득이 장부에 축소 기재되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세탁된 뒤 각종 투자에 이용된 단서를 잡았다. 홍 변호사 측 관계자는 “A사 직원 등 참고인 진술로 (홍 변호사의) 조세 포탈 혐의가 드러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개업한 뒤 5년간 수백 건을 변호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부인, A사 명의로 된 오피스텔만 100여 채에 이른다. 퇴임 당시 그의 재산은 11억여 원 수준이었다.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가 홍 변호사에게 건넸다는 자금의 성격을 어떻게 결론 낼지도 관심거리다. 검찰은 홍 변호사와 정 대표,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인 브로커 이민희 씨(56·구속)를 대질 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홍 변호사에게 준 돈은 9억여 원인데 이 중 5억∼6억 원이 나의 도박 사건과 관련됐다. 나머지는 홍 변호사가 다른 사람의 형사사건을 맡아준 비용을 내가 준 것”이라는 취지로 돈의 액수와 성격을 다소 모호하게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당초 “정 대표에게서 받은 돈은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경찰 단계에서 2억 원, 검찰 단계에서 3억 원을 받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건넨 자금에 ‘수사기관 교제 비용’의 성격도 있다고 검찰이 판단할 경우 홍 변호사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홍 변호사는 “정 대표에 대한 검찰의 감형 구형이나 보석 ‘적의처리’(법원 재판부가 알아서 판단해도 좋다는 뜻) 의견을 낸 것에 내가 관여한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관 홍만표’ 보는 싸늘한 후배들 시선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검 수사기획관 신분으로 수사하는 등 잘나가는 선배였던 홍 변호사의 ‘급전직하(急轉直下)’를 바라보는 후배들의 시선은 그리 너그럽지 않다. 한 검사는 “과거에 맡은 사건에서 피의자로부터 자백을 받자 ‘마이너한(중요하지 않은) 사건에 무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사를 홍 변호사가 전해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사건 처분의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자 홍 변호사가 ‘훈계성 편지’를 보내왔다는 증언도 있다. 특히 “홍 변호사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한 적도 있다”는 주장도 검사들한테서 나왔다. 홍 변호사는 검찰에 있을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을 지내면서 검찰 인사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를 소환한다고 해서 특별히 예우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권오혁 기자}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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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만표 변호사 집 한달에 한번꼴 방문 쇼핑백에 돈다발 받아와 부동산업체 전달”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에게 2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25일 통보했다. 검찰은 27일 홍 변호사를 소환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원정 도박 사건을 맡아 경찰과 검찰에 영향을 끼쳤는지, 변론 활동으로 거둔 수익을 부동산 임대업체 A사에 투자하면서 탈세를 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이자 정 대표의 브로커로 활동한 이민희 씨(56·구속)와의 관계도 조사한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로부터 경찰 및 검찰 변론 비용으로 5억 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최근 입장을 바꿨다. 특히 검찰은 홍 변호사가 현금으로 받은 수임료를 A사로 이동시킨 뒤 오피스텔 등 각종 부동산 투자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채널A 취재진에 “한 달에 한 번꼴로 홍 변호사의 자택으로 돈을 받으러 갔다”고 증언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5만 원짜리 현금 다발을 쇼핑백에 담아 A사로 가져왔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A사 직원 명의로 이를 A사 법인 계좌로 입금해 부동산 투자에 이용했다고 한다. 특히 미분양 오피스텔 수십 채를 할인된 가격에 사면서 등기부에는 제값을 주고 산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핵심 측근인 사무장 전모 씨(51)도 소환 조사했다. 전 씨는 A사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데 검찰은 해당 지분의 실소유주가 홍 변호사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조희팔 사건’ 등 다단계 사기 피해자의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가 공개한 양돈업체 D사의 주주명부에는 홍 변호사가 2만 주를 보유한 주주로 등장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동재 채널A 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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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무기중개상 정의승 630억 재산 묶였다

    거물급 무기 중개상인 정의승 유비엠텍 대표(77)의 600억 원대 재산에 ‘추징보전’ 조치가 내려졌다. 추징보전은 범죄행위로 얻은 재산을 피고인이 재판 도중에 은닉하거나 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묶어두는 조치다. 정 대표는 독일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받은 중개수수료 1319억 원을 해외 차명계좌에 숨긴 혐의(해외 재산 도피, 조세 포탈)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정 대표의 예금 및 비상장 주식 630억여 원에 대해 청구한 추징보전을 수용했다. 1세대 무기 중개상으로 불리는 정 대표는 1993년 ‘율곡비리’ 때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다. 법원은 검찰 수사 자료와 금융당국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정 대표의 공소사실 일부가 소명된다고 보고, 법원의 확정 판결 전까지 재산을 묶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달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사실에는 정 대표가 2008년 세무조사에서 은닉자금이 발각되자 이듬해 8월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소유의 스위스 은행 계좌로 다시 돈을 옮긴 혐의도 포함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정 대표에 대한 공판 준비기일이 열렸다. 이날 변호인단 요청에 따라 첫 공판 날짜는 7월 20일로 결정됐다. 검찰은 정 대표 측이 재판을 일부러 지연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군 방탄복 납품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 직권 남용 등)를 받는 예비역 육군 소장 이모 씨(62)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26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 씨는 우리 군이 북한군의 철갑탄을 방어할 수 있는 방탄복 조달 계획을 마련했다가 이를 돌연 철회하고 S사의 방탄복을 납품받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S사에서 수천만 원을 받고 부인을 S사 계열사에 위장취업시켜 39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일선 부대와 해외 파병부대 등에 공급된 S사의 방탄복은 감사원 조사 결과 철갑탄에 완전히 관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권오혁 hyuk@donga.com·장관석 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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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변호사 명의 빌린 ‘회생 브로커’ 적발…300억대 대출 드러나

    빌린 변호사 명의로 개인회생 사건을 처리한 법조 브로커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브로커와 연계해 대출을 알선한 대부업체의 대출 규모가 300억 원을 넘고 연루된 회생 브로커도 30명 이상이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배성범)은 빌린 변호사 명의로 수천 건의 개인회생 사건을 처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안모 씨 등 회생 브로커 5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특히 개인회생과 관련해 총 300억 원대 대출을 받아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대부업체 L사 대표 김모 씨도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했다. 법조계에서 L사는 개인회생 관련 대출 전문기관으로 손꼽힌다. 검찰 수사 결과 L사의 총 대출 액수가 300억 원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인회생 비리와 관련해 동일 대부업체의 대출 액수로 적발된 규모 중 최대다. L사 관계자들은 개인회생 대출액의 30%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안 씨 등 브로커들은 변호사 명의를 바꿔가며 사용했는데 갓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회생 브로커의 타깃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브로커들은 변호사 사무실에 따로 책상을 놓고 의뢰인을 맡아 직접 사건을 처리했다. 많게는 5000여 건에서 각자 수천건의 개인 회생 사건을 처리해 억대 연봉을 올렸다. 검찰은 명의를 빌려준 법무사 1명은 불구속 기소했고 범행에 연루된 변호사들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법조계의 불황 속에 형편이 어려운 변호사의 명의를 빌려 개인회생 비리를 저지르는 고질적 비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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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홍만표 이르면 26일 피의자 소환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를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이르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수감 중)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신고한 1억5000만 원 외에 추가로 수억 원대의 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고교 후배인 이민희 파워챔프 대표(수감 중)에게 사건을 알선 받은 대가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넨 과정에 관여한 의혹, 미신고 수임료로 거액의 부동산 등을 관리하면서 수십억 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일광공영 이규태 대표 외에 강덕수 STX 회장의 사건에서도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변론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홍 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변론을 맡아 무혐의를 이끌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제주 카지노업체 대표 김모 씨(47)는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국내 카지노 업계 대부로 불리는 전모 씨의 사위로 알려졌다. 한편 검사 재직 시절 선배 검사들을 수사하다 이제는 후배 검사로부터 수사를 받게 된 홍 변호사의 얄궂은 사연이 ‘서초동’에서 법조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홍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별수사1부 부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01년 ‘진승현 게이트’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신광옥 당시 법무부 차관을 직접 조사했다. 사법연수원 2기인 신 전 차관은 홍 변호사의 검찰 대선배로, 홍 변호사는 수사 1년 전인 2000년 청와대에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그를 직속 상사로 모시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이던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할 때도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상관으로 모셨던 전직 검사이자 당시 정권 실세였던 A 씨를 사건 관련자 신분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홍 변호사는 이때 A 씨에게 “어떻게 선배를 이런 데서 보느냐”고 소리 내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재임 중 유독 선배 검사와 자주 맞닥뜨렸던 홍 변호사를 상대하는 검사는 그의 10년 후배로, 대표적인 특수통인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27기)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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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홍만표 ‘이규태 재산 해외도피 몰래 변론’ 정황 포착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57)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홍 변호사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67·수감 중)이 올해 4월 국외 재산 도피 혐의로 추가 기소될 당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에 참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홍 변호사의 5년 치 사건 수임 명세를 전수 분석하면서 홍 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전화 변론’ 내지 ‘막후 변론’을 펼친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일광공영 이 회장이 올해 4월 검찰로부터 90억 원대 국외 재산 도피 혐의로 추가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 측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선임계는 홍 변호사 사무실의 다른 변호사 이름으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올해 4월 이 회장을 90억 원대 재산 도피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결과적으로 ‘홍 변호사 카드’는 실패했다. 이에 이 회장이 홍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는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사건 수임 과정을 아는 그의 가족을 소환해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 과정을 들을 방침이다. 이 회장 측은 “홍 변호사와 접촉해 계약을 했으나 추가 기소를 당했다. 수임료는 수천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수임 계약 당시에만 관여하고 특별한 변론 활동을 벌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김광진 회장(61)이 2013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의 수사를 받을 때도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제주의 한 카지노 업체 대표의 탈세와 관련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의 수사기록을 대출받아 분석 중이다. 홍 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영향력을 행사해 무혐의로 종결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한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 등으로부터 총 12억 원을 받아 로비를 벌이거나 유흥비로 탕진한 브로커 이민희 씨(56)는 23일 밤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 씨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했다.장관석 jks@donga.com·김준일 기자}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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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피중 홍만표와 수차례 통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석방을 위해 법원과 검찰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민희 씨(56)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대표의 원정 도박사건 변론으로 최소 5억 원을 받고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는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져 도피 중인 이 씨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새벽 자수한 이 씨에 대해 고교 동창 조모 씨로부터 3억여 원을 받아 갚지 않은 혐의 등으로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씨는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할 명목으로 2011년경 정 대표 측으로부터 9억 원을 받은 혐의(사기, 변호사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또 사건 의뢰인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의뢰인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씨가 검거됨에 따라 정 대표의 구명 로비, 홍 변호사의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21일 0시 반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보생명 사거리 근처 공중전화로 검찰청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 씨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은 없었고 수개월간의 도피 생활로 불안하고 초췌해 보이는 행색으로 물병을 제대로 들고 있지 못할 정도로 손이 떨렸다. 최소 4개월여의 도피 생활 중 경기 하남시 남양주시 일대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했다. 이따금 답답할 때는 충남 아산과 충북 청주 등을 다녀왔다. 폭력 조직의 비호 속에 전북 전주에 숨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씨는 “도피 초기에 전주를 다녀온 적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 씨는 정 대표 측에서 받은 9억여 원과 유명 가수의 동생 조 씨로부터 받은 3억여 원을 생활비와 룸살롱 유흥비 등으로 모두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홍 변호사와 정 대표의 관계를 잘 모른다”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홍 변호사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부분은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특별수사 전문가’인 홍 변호사가 수배 중인 이 씨와 말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고교 선배이자 밀접한 관계인 홍 변호사 등 주변으로부터 “자수하면 혐의를 감면받을 여지가 있다”는 설득을 듣고 자수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는 시각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권오혁 기자}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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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호 로비 의혹’ 브로커 자수…도피중 홍만표와 수차례 통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석방을 위해 법원과 검찰에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이민희 씨(56)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 변론으로 최소 5억 원을 받고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는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져 도피 중인 이 씨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새벽 자수한 이 씨에 대해 유명 가수의 동생 조모 씨로부터 3억여 원을 받아 갚지 않은 혐의 등으로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씨는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할 명목으로 2011년경 정 대표 측으로부터 9억 원을 받은 혐의(사기, 알선수재 등)도 받고 있다.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씨가 검거됨에 따라 정 대표의 구명 로비, 홍 변호사의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21일 오전 0시 반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보생명 사거리 근처 공중전화로 검찰청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 씨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은 없었고 수 개월간의 도피 생활로 불안하고 초췌한 행색으로 물병을 제대로 들고 있지 못할 정도로 손이 떨렸다. 최소 4개월여 간의 도피 기간 중 경기 하남시 남양주시 일대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했다. 이따금 답답할 때는 충남 아산과 충북 청주 등을 다녀왔다. 폭력 조직의 비호 속에 전북 전주에 숨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씨는 “도피 초기에 전주를 다녀온 적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 씨는 정 대표 측에서 받은 9억여 원과 유명 가수의 동생 조 씨로부터 받은 3억여 원을 생활비와 룸살롱 유흥비 등으로 모두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홍 변호사와 정 대표의 관계를 잘 모른다”,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홍 변호사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부분은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특별수사 전문가’인 홍 변호사가 수배 중인 이 씨와 말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고교 선배이자 밀접한 관계인 홍 변호사 등 주변으로부터 ”자수하면 혐의를 감면받을 여지가 있다“는 설득을 듣고 자수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는 시각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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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호 수임료 5억 받았다고 말 바꾼 홍만표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과다 수임료 의혹과 관련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로부터 총 5억 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2013, 14년 경찰 수사 때 2억 원,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 때 3억 원을 받았고 이 중 상당액은 협업한 다른 변호사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이는 “정 대표에게서 받은 돈은 1억5000만 원이 전부이며 세금 신고도 했다”는 기존 해명과 큰 차이가 있어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밝혀내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변론 활동으로 거둔 수익의 일부를 부동산 관련 업체 A사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하고, A사와 관련한 그의 탈세 의혹을 살피고 있다. 지주회사 격인 A사는 부동산 분양대행 업체 등 자회사 3곳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A사의 지분은 홍 변호사가 10%, 홍 변호사의 부인 유모 씨(52·사내이사)가 7.5%, 홍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사무장 전모 씨(51)가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A사의 김모 대표(44)는 20일 동아일보에 “2014년 문인협회와 관련된 지인의 소개로 홍 변호사를 만났다”며 “유 씨가 회사에 상주하며 인사관리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변호사를 ‘형님’이라 부르며 “형님이 자신의 고교 후배인 정 대표의 브로커 이모 씨(56·잠적)를 소개하려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권오혁 hyuk@donga.com·장관석 기자}

    • 20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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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운호측 “홍만표에 수임료 9억 건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는 홍만표 변호사에게 총 4회에 걸쳐 9억 원대의 자금을 추가로 건넸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 대표로부터 1억5000만 원을 수임료로 받았다”는 홍 변호사의 해명과 크게 차이가 나는 정황이다. 정 대표 측은 2013~2015년 경찰-검찰에서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을 때 홍 변호사에게 총 9억 원대 자금을 변호사비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대표 측은 “홍 변호사에게 검사나 수사기관에 대한 교제 명목으로 자금을 건넨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19일 홍 변호사의 수임료 위장거래 정황을 잡고 홍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매매업체 A사의 경기 파주시와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거래장부와 일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1년 9월 개업한 뒤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홍 변호사가 수임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A사를 이용해 부동산 투자나 임대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로 홍 변호사의 탈세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 구성요건인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의 정황이 확보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에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배석준 기자}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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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만표, 솔로몬저축서 받은 변호사비 반환한 이유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저축은행에서 지급받은 변호사 비용이 회삿돈으로 마련된 사실이 문제가 돼 변호사 비용을 예금보험공사에 반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민 피해자를 대량으로 양산한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경영비리를 방어하기 위해 회삿돈으로 개인 변호사 비용을 대고, 전관 변호사들은 거액의 수임료를 챙긴 부적절한 ‘먹이사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1년 9월 퇴임한 홍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던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의 사건 변호를 다른 변호사와 함께 맡아 변론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변호사가 먼저 총 7억 원의 변호사 비용을 받았고, 홍 변호사는 공직퇴임 변호사의 수임제한 규정 제한에서 벗어난 뒤 이 돈을 절반씩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회장 측이 건넨 변호사비가 회삿돈인 사실이 수사로 드러나자 예금보험공사는 홍 변호사 등이 받은 7억 원 중 6억7000만 원을 회수해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자 개인이 당사자가 된 민사 또는 형사 사건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쓰는 것은 불법이다. 이외에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은 김모 회장(61) 등 자사 대주주의 변호사 비용에 총 14억3000만 원의 회삿돈을 지불했던 사실이 법원 판결로 드러났다. 이 저축은행은 홍 변호사가 2012년경 총 3200만 원의 자문료 매출을 올렸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곳이다. 검찰은 김 회장 사건에서도 홍 변호사가 변호를 맡아 수임료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수임 소득으로 신고한 액수와 의뢰인들이 변호사비로 썼다고 진술하는 실제 액수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위법성을 조사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검찰은 이날 부산에 있는 Y사 등 네이처리퍼블릭의 납품사와 일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총 5, 6곳을 압수수색하며 정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권오혁 기자}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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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홍만표 편법수임 전방위 조사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2011년 퇴임 후 기업에서 펼친 고문 활동과 기업 사건 수임 과정의 적법성을 검찰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구성원 변호사의 이름으로 사건 선임계를 내고서 변론을 펼치는 ‘막후 변론’을 한 의혹과 관련해 홍 변호사와 그의 구성원 변호사의 사건 수임 명세를 전수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기업의 고문이나 사외이사를 맡고서 신고한 고문료보다 많은 돈을 받거나 후배 변호사 등의 이름을 빌려 해당 기업 사건을 편법으로 수임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검찰이 홍 변호사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그의 구성원 변호사가 이용하는 서울남부지검 근처의 분사무소까지 압수수색한 것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홍 변호사를 소환해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뒤 검찰 수사를 받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에서 고문료 등을 받은 정황이 불거졌다. 홍 변호사는 그동안 “대검이 수사한 저축은행 사건은 수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지만 홍 변호사가 일부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변론 활동을 펼쳤다는 의혹도 법조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홍 변호사에게 6억∼7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는 “홍 변호사가 재판부 로비 비용을 먼저 요구한 적이 없고, 그 돈을 한 번에 준 것도 아니고 언제 줬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대표가 홍 변호사에게 건넸다는 자금의 성격을 분석 중이다.장관석 jks@donga.com·배석준 기자}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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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료 100억’ 최유정 변호사 구속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와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40)에게서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100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유정 변호사(46·여)가 13일 새벽에 구속됐다.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기도 한 최 변호사는 12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 의견을 듣고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13일 새벽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검찰과 법원에 로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말 홍만표 변호사(57)가 구치소로 정 대표를 찾아가 접견한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정 대표와 최 변호사의 구치소 폭행 사건과 수임료 갈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했고 재판 단계에는 선임계가 올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피의자 소환이 확실시되는 홍 변호사가 정 대표를 찾아가 모종의 교감을 나눈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홍 변호사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고문 자격으로 면회를 했다”는 입장이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의 횡령 혐의, 홍 변호사와 최 변호사의 탈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 소속 회계 분석 요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6월 5일 출소 예정인 정 대표는 이날 상고취하서를 대법원에 제출하는 등 경영 일선 복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 측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 씨(56·잠적)로부터 사건을 알선받았느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후배인데 그 친구가 했다면 얼마나 했겠느냐”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배석준 기자}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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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임료 100억 받은 최유정 11일 영장… 홍만표 압수수색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46·여)가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와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40)로부터 보석(保釋) 명목으로 총 100억 원이 넘는 수임료를 받은 혐의를 최 변호사의 구속영장에 적시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및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정 대표를 변호했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로써 정 대표와 최 변호사 간 수임료 반환 분쟁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전관 변호사의 수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강제수사로 성격이 바뀌었으며 법조계 비리, 정관계 로비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 변호사 측근, 사무장 행세하며 언론 대응”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최 변호사가 보석 또는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송 대표에게서 50억 원대의 수임료를 받았고, 정 대표에게도 50억 원을 받은 뒤 보석에 실패하자 30억 원을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11일 최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최 변호사가 판검사에게 로비해 석방되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사회 통념에 비춰 현저히 부당한 수임료를 챙겼다고 판단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정 대표의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혐의 전반에 그와 친분이 깊은 이모 전 이숨투자자문 이사(44·잠적)가 개입한 단서를 찾아냈다. 이 씨가 최 변호사와 별도로 송 대표에게서 10억 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이 씨가 최근 최 변호사의 사무장 ‘권○○’인 것처럼 행세하며 언론에 정 대표의 각종 추문과 재판부 로비 의혹을 폭로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가 최 변호사와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9일 증거 인멸 혐의로 최 변호사와 함께 체포된 사무장 권 씨는 신문과 방송에서 정 대표의 비리를 적극 폭로했던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이숨투자자문 직원이던 권 씨를 최 변호사의 사무실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달 최 변호사가 “구치소 접견실에서 폭행당했다”며 정 대표를 고소할 당시 고소장을 대신 제출하면서 자신을 ‘(최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구속 수사해 정 대표 측의 현직 판사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의 접견 내용 대부분을 메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의 접견 내용 대부분을 보이스펜으로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압수수색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적한 이 씨가 보이스펜을 막판 ‘거래 카드’로 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도 수사선상에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된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가리기 위해 그의 사무실과 자택, 그와 함께 일한 A 변호사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국세청이 홍 변호사를 상대로 벌인 세무조사 자료와 홍 변호사가 신고한 사건 수임 및 세금 신고 명세를 분석하며 ‘몰래 변론’을 비롯한 각종 의혹 규명에 나섰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고문인 홍 변호사는 2013, 14년 경찰과 검찰이 내사한 정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에서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무혐의를 받아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정 대표를 구속 기소할 때 횡령과 배임은 빼고 도박 혐의로만 기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이자 정 대표의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 씨(56·수배 중)의 신병을 확보한 뒤 홍 변호사의 혐의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검찰은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장관석 jks@donga.com·조동주 기자}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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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억 수임료’ 최모 변호사 전격체포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송모 대표(40)로부터 보석 등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50억 원대 수임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46·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최 변호사 법률사무소 권모 사무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9일 오후 9시경 전북 전주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숨 이사 이모 씨(44) 등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섰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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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첫 영장… 옥시 英본사 CEO “깊은 유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해 ‘연구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는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 교수(57)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국립독성과학원장 등을 지내 독성학 관련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던 조 교수는 검찰이 올해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첫 피의자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6일 옥시 측에 유리한 허위 실험 결과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증거위조, 수뢰 후 부정처사)로 조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4일 조 교수의 대학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긴급 체포해 조사해 왔다. 조 교수는 옥시 측의 주문대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다. 조 교수는 옥시가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옥시가 조 교수 측에 연구용역비로 지급한 2억5000만 원 중 일부 자금의 용처를 인건비와 기자재 명목으로 적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조 교수는 개인 계좌로 1000여만 원을 별도 자문료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의 구속 여부는 7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앞서 소환한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이사(68)도 다음 주 초 재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6일(현지 시간)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찾아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 면담에는 카푸어 CEO와 현지 대외협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면담 후 최 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카푸어 CEO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깊은 유감’(profoundly regret)이라고 말했다”며 “결국 영국 본사 CEO가 한국에 직접 와서 피해자들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떤 분들은 세계적 회사의 CEO와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옥시가 두려워하는 것은 화난 소비자와 국민의 불매운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옥시의 태도는 한국에서 시작한 불매운동이 전 세계로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다. 국경을 넘어 세계로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도록 하는 게 그들을 피해자 앞에 세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 등은 형사사건 전문 영국 변호사와 만나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영국 검찰에 고발하는 사안에 대해 협의한다. 앞서 카푸어 CEO는 5일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럽고,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카푸어 CEO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레킷벤키저가 안전수칙을 변경했다”며 “피해자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장 밖에서는 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김 씨 등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들은 카푸어 CEO의 사과와 함께 한국에서 온 피해자의 시위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BBC는 “레킷벤키저의 CEO가 치명적인 살균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FT는 “이번 주 한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옥시 CEO의 첫 공식적인 발언”이라며 서울의 시위 참가자들이 레킷벤키저 제품을 짓밟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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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료 여왕이 자상했던 崔 부장판사라니…”

    “정말 그 최○○ 부장판사가 맞습니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항소심 변호 과정에서 거액 수임료 논란을 일으킨 최모 변호사(46·여)에 대해 법조인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2014년 초 법복을 벗은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보석사건을 맡아 50억 원의 수임료 분쟁을 일으켜 ‘수임료의 여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법조계 인사들은 판사 시절 최 변호사를 ‘따뜻하고 정이 많으며 감수성이 풍부한 인물’로 기억했다. 최 변호사는 과거 소년 사건 재판에서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닫힌 마음을 열도록 따뜻한 재판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 판사는 “찾아온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라도 하나 더 내주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최 변호사를 기억했다. 최 변호사의 명함에는 서울대 법대 졸업 등 주요 약력과 함께 ‘법원 문예대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글 솜씨가 좋아 법원행정처가 발간하는 소식지에 기고해 상도 받았다. 학창 시절 전교 1, 2등을 도맡아 했고 판사로 일할 때는 미국 명문대에서 연수한 경험도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정 대표가 20억 원으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달라고 했다”는 등 최 변호사의 주장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사건 초기에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 도중 발생한 일체의 민사 형사 소송에 대응해 20명이 넘는 변호사를 동원했다. 나는 그의 ‘금전출납부’처럼 일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키웠다. 하지만 최 변호사가 거액의 투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숨투자자문(이숨) 측과 교류한 정황을 의아하게 여기는 법조인이 많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이숨을 대상으로 한 현장 검사가 위법하다며 금감원 직원 2명의 월급을 가압류해 달라는 신청을 내기도 했다. 특히 최 변호사는 이숨 측의 이모 이사(44)와 가깝게 지내면서 여러 업무를 함께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때 고소장을 낸 사람도 이 씨로 알려졌다. 이 씨는 조세포탈, 변호사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자 중국으로 밀항했다가 강제 송환돼 2012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14년 9월에는 금괴 밀수를 하며 세관 공무원에 로비를 하고 여성 경찰관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수배 정보 등을 빼내다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최 변호사를 곧 소환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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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정운호 변론’ 최모 변호사 영장 청구 방침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4일 서울지방국세청, 법조윤리협의회, 서울지방변호사회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원정도박 혐의 변호를 맡은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46·여)의 사건 수임 및 세금신고 내용 일체를 확보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 측이 보석을 조건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챙기는 과정에 최 변호사와 친분이 깊은 이숨투자자문 이사 이모 씨(44)가 깊이 관여한 단서를 잡고 이 씨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만으로도 최 변호사와 이 씨에 대해 영장 청구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장관석 jks@donga.com·권오혁 기자}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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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崔변호사 ‘정운호 접견 녹취록’에 정치권 2, 3명 로비 언급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와 최모 변호사(46·여)가 항소심 보석을 위해 50억 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거진 ‘정운호 게이트’는 현직 부장판사, 변호사, 군인, 의사, 정치인, 연예인, 재벌가 인사 등 20명이 넘는 각계 유력 인사가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검찰이 법조계를 상대로 한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외에 네이처리퍼블릭의 횡령과 정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정 대표의 변호인이던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와 최 변호사의 사건 수임 전체 내용까지 파헤치면서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다.○ “최 변호사 친분 이 씨, 여성 경찰관과 사실혼 전력도” 이번 사건의 발단은 정 대표와 최 변호사 측이 주고받은 ‘성공 보수금 반환’ 문제에서 비롯됐다. 정 대표는 “최 변호사가 보석과 집행유예를 받아준다고 해 성공 보수금 30억 원을 건넸지만 실패해 돌려받았다. 착수금으로 받은 20억 원 중 절반이라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 변호사는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명목으로 20억 원을 받아 정 대표의 ‘금전출납부’처럼 일했는데도 구치소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정 대표를 고소했다. 최 변호사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정 대표를 변호하면서 알게 된 정 대표의 ‘은밀한 사실’을 서슴없이 폭로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최 변호사의 폭로로 브로커의 항소심 재판부 로비 의혹은 물론이고 물밑에서 나돌던 정 대표의 각종 추문과 비리 의혹, 경찰의 이권 요구 의혹, 법조계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와 친분이 깊은 이숨투자자문 이모 이사(44)가 깊이 연루된 단서를 잡고 이 씨를 쫓고 있다. 특히 이 씨는 금속업체 C사 등의 조세포탈 혐의와 변호사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자 타인의 여권으로 중국, 태국으로 밀항했다가 적발돼 강제 송환됐으며 2012년 4월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로 본보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 씨는 또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고 속여 수사를 앞둔 금괴 밀수업자들에게 사건 무마 청탁 대가로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도 함께 기소됐다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판결문에는 이 씨가 당시 검사, 변호사, 검찰 수사관 등과 친분관계를 맺고 현직 경찰관인 유모 씨(여)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수배 현황 조회 등의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씨는 최 변호사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고소인(최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징역 4년 실형이 선고된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40)의 항소심 집행유예를 받아내는 대가로 받은 변호사 비용 상당수가 이 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 최 변호사 ‘보이스 펜’에 쏠리는 눈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의 회사 비리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롯데면세점과 서울메트로, 경찰 및 군 고위 인사에 더해 정치인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과 군부대 납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브로커 한모 씨를 체포하고 그와 친분이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까지 겨누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신 이사장과 한 씨 쪽으로 흘러간 자금이 총 30억 원대에 이른다는 단서를 포착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한 씨에게 3년간 수익의 3%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계약을 2012년 체결했다가 2014년 7월 돌연 해지했다. 대신 정 대표 측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운영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자다. 한 씨 측은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45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의 구치소 접견 내용을 보이스 펜으로 대부분 녹음해 왔고, 정 대표의 자필 메모까지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변호사의 녹취록에는 정 대표가 정치권 인사 P 씨와 Y 씨 등 2, 3명을 언급하며 정관계 인물들에게 로비했다고 말한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정 대표의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폭발력이 잠재된 정황이다.장관석 jks@donga.com·신동진·김준일 기자}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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