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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탁금지법-AI 영향 외식업 한파10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H 한식당의 저녁 예약표에는 빈 곳이 눈에 띄게 많았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이 한식당의 저녁 손님은 확 줄었다. 2만9000원짜리 메뉴를 시켜도 술을 곁들이면 청탁금지법의 식사 상한액인 3만 원이 훌쩍 넘는다. 식당 직원은 “법 시행 전보다 30∼40% 매출이 떨어진 적도 있다. 물가가 올라 2만9000원 메뉴의 단가를 맞추기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외식 경기가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가격 급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치킨전문점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지난해 10∼12월 평균 외식업 매출액은 74.27, 고객 수는 74.29에 그쳤다. 매출액과 고객 수가 25%가량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출장음식 서비스업이 64.69로 매출 감소가 가장 컸고, 주점업(67.89) 일반음식점(72.51) 등도 타격이 컸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기업 행사가 줄어들면서 출장 뷔페 같은 출장음식업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4분기(10∼12월)의 외식산업 현재경기지수도 65.04로 3분기(7∼9월·67.51)보다 하락했다. 현재경기지수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지수로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특히 구내식당업(74.23→69.46), 치킨전문점(66.00→60.26), 제과업(69.29→64.90), 분식 및 김밥 전문점(68.53→62.76)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음식점까지 경기의 영향을 혹독하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외식업 전반의 경기 침체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출장음식 서비스업과 치킨전문점의 경우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내는 미래경기지수가 각각 59.51, 58.54로 크게 낮았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마케팅에 강한 대형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치킨 점포가 장사가 안 돼 힘들다고 난리다. 치킨도 시켜 먹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작년 국세 24조 늘어 증가폭 최대지난해 정부 세수가 전년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예상한 것보다 9조8000억 원이 더 걷혔다. 부실한 세수 예측으로 정부 곳간만 호황을 누리며 경기 부양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2016년 세입·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4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217조9000억 원)보다 24조700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가 연간 재정에서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歲計剩餘金)’도 8조 원에 달해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지만 세금이 더 걷힌 것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결과 양도소득세가 정부 예상보다 2조6000억 원 더 걷혔다. 김병철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2016년 부동산 거래가 전년보다 줄 것으로 봤는데,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많이 올라 양도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가 늘고 수출 부진으로 환급액이 줄면서 부가가치세도 정부 예상보다 2조1000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5.9% 감소하며 수출 기업에 돌려줘야 하는 부가세 환급액이 줄어든 것이다. 근로소득세도 기업들의 상여금과 임금이 늘고 고소득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1조8000억 원이 더 걷혔다. 문제는 정부가 불과 5개월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고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9월 정부가 국세 세입예산안에서 전망한 2016년 국세 수입은 223조1000억 원이었다. 실제 거둬들인 것과 비교하면 19조5000억 원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다시 올려 잡았지만 이마저도 9조8000억 원 차이가 났다. 임주영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세금을 많이 거둬들여서 경기를 ‘다운’시키고 안 좋을 때는 적게 거둬들여서 경기를 ‘업’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경기 부양 효과인데 지금은 정부가 경기에 역행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정확한 세수 예측까지 더해져 정부의 경기 대응 능력은 더욱 떨어진다. 2년 연속 흑자를 낸 정부는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설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정책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재영 기자·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마침내 준공됐다. 1987년 초고층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30년 만이고, 2010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지 2280일 만이다. 9일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지은 롯데월드타워가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파구청, 소방서 등 15개 기관 58개 부서로부터 안전·건축·교통 등 1000곳에 대해 점검을 받았다. 관할당국으로부터 건축물의 사용승인을 받으면 모든 준공 절차가 끝나게 된다. 롯데는 사용승인이 난 만큼 10일부터 고급 주거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시그니엘 호텔과 레지던스 등 입주사들의 인테리어가 끝나면 한국 롯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4월에 순조롭게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만한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어야 한다”며 초고층 빌딩 건설을 지시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1987년 사업 부지를 선정한 뒤 서울공항 비행 안전을 위한 고도제한 문제로 23년 후인 2010년에야 첫 삽을 떴다. 롯데월드타워 저층부에 붙어 있는 롯데월드몰이 2014년 개장할 당시에는 안전 문제가 부각돼 사용승인이 3개월 이상 미뤄지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사진)이 9일 0시 2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한국 여성 속옷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이다. 고인은 192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일제의 압제가 심할 때였다. 고인은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만주로 갔다. 스무 살 무렵부터 전쟁을 피해 만주로 온 사람들에게 과자를 팔았고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 무역에 눈을 떴다. 유창한 중국어와 일본어가 무기였다. 29세이던 1954년 무역회사 남영산업주식회사를 차렸다. 사업상 일본 출장을 간 길에 나일론 원단직조기계를 만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나일론으로 여성 속옷을 만들어 보자.’ 1950년대 여성들은 전쟁 후 급속히 서구 스타일에 젖어들었지만 속옷은 여전히 광목으로 만든 전통적인 속옷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다. 고인은 1957년 ㈜남영비비안을 설립해 당시 생소했던 거들, 브래지어 등 ‘란제리’ 시장을 열었다. 한국 최초의 스타킹 ‘무궁화’(1958년), 최초의 ‘볼륨업브라’(1995년)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고인은 무역인으로도 유명하다. 1973년부터 무역협회 부회장을 24년간 지내기도 했다. 속옷과 스타킹 수출에도 앞장섰다. 1980년대에는 미국 시장에 연간 800만 장의 브래지어를 팔았다. 한국 수출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출의 날 산업포장(1973년)과 상공의 날 대통령표창(1975년), 동탑(1980년) 은탑(1985년) 금탑산업훈장(1992년)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1976년에 재단법인 연암(然菴)장학회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6000여 명의 학생에게 약 48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고인은 부인 김영순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석우 씨(㈜남영비비안 회장)와 딸 명화 진화 경화 지윤 지희 지현 승희 씨 등 1남 7녀를 뒀다. 사위로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5060 중장년층이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 은퇴 후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찾는 사례도 늘었다. 7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자사 문화센터에 등록한 50대 이상 회원 수가 2014년 대비 2.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자녀 뒤치다꺼리가 끝난 50대 이상 고객들의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양 수업이나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강좌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백화점 측의 분석이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요즘은 은퇴 후에도 최소 20년 이상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배움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최근 중장년층 수강생이 급증했다. 최근 3년간 50대 이상 수강생이 두 배가량 늘었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중장년층은 미용, 여행, 운동 등 자신을 가꾸는 쪽에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시니어가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리다 보니 이들을 위한 강좌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월 봄 학기 시니어 대상 강좌를 지난해 대비 약 40%, 롯데백화점은 3배 가까이 늘렸다. 노래교실, 꽃꽂이 등 취미 위주의 기존 시니어 강좌에서 벗어나 이른바 ‘엘리트 은퇴자’를 겨냥한 창업, 재테크 강좌도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신세계 강남점의 카페 창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니어 스타트업! 카페 창업 멘토링’ 강좌, 은퇴연금 등 금융상품을 알려주는 ‘시니어 은퇴설계 재무코칭 과정’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건대점은 올해 봄 학기에 ‘장수 리스크 시대, 재취업 준비하기’ 강좌를 개설한다. 주요 백화점이 시니어 대상 문화센터 강좌를 늘리는 까닭은 5060 세대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많아 일단 백화점에 오면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말부터 ‘헬스테크’ 매장을 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안마의자, 손목 보호 장비, 발 마사지 기기 등을 파는 이 매장의 50대 이상 매출 비중은 69.5% 수준이다. 50대 이상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이 백화점의 여성 가발 매장 매출도 지난해 18% 늘어나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선영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가전담당 바이어는 “50대 이상 고객이 백화점 헬스케어 가전 매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瀋陽)에 3조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아파트를 짓는 ‘선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8년 문을 열고, 중국 사업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이다. 하지만 최근 그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롯데그룹이 보유한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이 정해지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선양 프로젝트를 관할하는 중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공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6일 “앞으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은 롯데뿐만이 아니다. 사드 보복,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및 육성책으로 인해 변수가 많아졌다.○ 롯데 “中 사업 보수적으로 접근” 롯데는 최근 중국 베이징 인근 롯데슈퍼 3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마트 99개, 슈퍼 16개를 운영 중이다. 매년 해외사업을 통틀어 영업적자가 1000억 원 이상에 달해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2015년에는 산둥(山東) 지역 점포 5개의 폐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폐점도 구조조정의 일환이지만 사드 보복 등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이번 결정에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중국 사업이 과거에 비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다 보니 전보다 엄격하게 (사업성을) 판단해야겠다는 기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지만 철수는 아니다.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소형 점포로의 교체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최근 10년간 10조 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중국 사업의 발을 뺄 수는 없다. 다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中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 기조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각종 규제와 육성책을 쏟아내고 있다. 자국 분유 기업을 키우기 위해 ‘신제조분유법’을 만들어 기업당 판매 가능한 브랜드 수를 3개로 제한했다. 브랜드가 많은 유럽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한국 분유업계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은 중국의 생산량 조절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중국 철강 제품과의 경쟁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바오산(寶山)강철과 우한(武漢)강철을 통합해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출범한 바오우(寶武)강철그룹은 조강생산량이 2015년 기준 6100만 t으로 세계 2위 철강사가 됐다. 중국은 2025년까지 철강산업 재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상위 10개 철강사가 전체 생산량의 60%가량을 차지하도록 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은 경쟁력 없는 설비를 정리하고 수익성이 확보되면 연구개발을 강화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 기자}
최근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의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잦은 날씨 변화 등으로 국산 농산물의 가격이 오른 점 등이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5일 유통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팔린 주꾸미, 문어 등 수산물 일부 품목 중 80∼90%가 수입 수산물이었다. 지난해 이마트 주꾸미 매출의 91%는 베트남 태국 등 외국산이었다. 문어의 88%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리타니산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꾸미는 원래 서해안에서 나는 봄철 대표 수산물이었지만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높아졌다. 문어도 어획량이 줄어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5년까지 호주산과 미국산이 넘보지 못했던 쇠고기 시장에서도 한우가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한우와 수입 쇠고기 매출 비중은 각각 45.2%, 54.8%로 역전됐다. 과일과 가공식품 시장에서도 수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국산 포도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4.7%로 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28.3%로 낮아졌다. 칠레 등 해외에서 온 포도가 71.7%를 차지했다. 이마트에서 수입 과자 비중은 2014년 13.1%였지만 지난해 19.8%로 높아졌다. 수입 맥주도 인기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42.4%로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들은 수입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또 해외여행 증가로 수입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늑장공시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한미약품이 관련 임원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재식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 신약물질 기술 수출 계약 해지 당시 늑장공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었다. 당시 한미약품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회사가 조직적으로 공시 지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인적쇄신 차원에서 김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개발을 이끌어 온 손지웅 부사장(신약개발본부장)도 최근 회사를 나왔다. 손 전 부사장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핵심 임원 두 명이 퇴사한 가운데 한미약품은 지난달 셀트리온 출신인 조강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 변호사인 조 부사장은 제약 바이오 업계의 기술 계약 및 법률 전문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수출 계약 및 협상, 이행 과정을 면밀히 살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사진)이 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4남인 고인은 1960년대 한국에 가루세제 ‘하이타이’를 도입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앞서 3일에는 고인의 동생인 5남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별세해 GS가문에 슬픔이 겹쳤다. 192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대를 졸업하고 해운사인 조선통운을 다니다가1953년 락희화학(LG화학의 전신) 서울사무소에 합류했다. 연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락희화학을 지원해 달라고 부른 것이 계기였다. 락희화학 상무로 재직 중이던 1962년 태국 출장을 다녀온 고인은 “동남아시아에는 물에 녹으면 빨래가 되는 합성세제가 있다.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에는 세탁기를 쓰는 가정이 드물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고인이 강한 소신으로 밀어붙여 생산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1966년부터 한국의 대표 세제로 자리 잡은 ‘하이타이’다. 초기에 소비자들이 낯설어해 제품이 안 팔리자 직접 빨래 시범을 보이며 현장 경영에 나선 일은 유명하다. 이후 고인은 금성전선 사장, 럭키 사장,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오늘날 GS, LG그룹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79년 금성사 사장으로 취임해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컬러TV, 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도 후진을 위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995년 2월 장남인 구본무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때 당시 LG석유화학 회장이던 고인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3세 경영에 힘을 실어 주려 한 것이다. GS그룹이 2004년 LG그룹과 계열분리를 할 때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원만하게 동업 관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인은 한국 산업기술 발전에도 헌신했다. 1972년 민간기술연구소협회 회장, 1980년 한국기술 정보센터 이사장을 역임했다. 1983년에는 산업기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고 윤봉식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경수(코스모그룹 회장), 연수(GS리테일 사장), 딸 연호, 연숙 씨 등 2남 2녀를 두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 30분. 02-3010-2631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006년 한국 유통업계는 승리감이 넘쳤다. 세계적인 대형 마트 기업인 미국 ‘월마트’와 프랑스 ‘까르푸’가 잇달아 한국시장에서의 패배를 선언하고 시장을 떠났다. 당시 업계는 “월마트나 까르푸가 백화점식 고급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10여 년이 지나면서 한국 소비자와 시장이 변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이 성장의 한계에 이른 사이 인건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낮춘 창고형 마트가 고속 성장 중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제 고급 서비스나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가격이 저렴하고 물건이 괜찮으면 개의치 않는다는 얘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가격 비교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1조 원 돌파 창고형 마트는 미국계 코스트코가 주도하는 가운데 2010년 이마트, 2012년 롯데마트가 뛰어들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일 이마트는 자사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0년 경기 용인시에서 구성동 일대에 첫 매장을 연 뒤 6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마트는 무엇보다 트레이더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25.4%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 중이다. 올해 대형 마트를 신설할 계획은 없지만 트레이더스는 올해 3곳(경기 고양, 김포, 군포)이나 문을 연다. 현재 11개인 점포를 2023년까지 50개 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13개 점포를 운영 중인 1위 코스트코 역시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 매출이 3조5004억 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9.4% 올랐다. 5개 점포를 갖춘 롯데마트의 빅마켓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3.8% 증가하는 등 2012년부터 출범 원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창고형 마트의 장점은 자주 쓰는 물건을 묶음으로 파는 방식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것이다. 기존 대형 마트에는 물건 종류가 6만, 7만여 가지에 이르지만 창고형 마트에는 4000여 가지밖에 없다. 그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에서 신라면 5개짜리 한 묶음을 3380원(개당 676원)에 판다면 트레이더스에서는 30개짜리 묶음을 1만7480원(개당 583원)에 판다. ○ 코스트코 vs 이마트 경쟁 치열 전망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수는 올해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를 넘겠지만 점포당 매출은 아직 코스트코가 트레이더스보다 3배가량 높다.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 ‘커클랜드’가 입소문이 나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도 이에 맞서기 위해 ‘트레이더스 딜’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저렴한 수입 제품으로 전체 상품의 절반을 채웠다. 연회비가 없는 것도 트레이더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착을 갖고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더스 조직은 ‘담당’에서 ‘본부’로 격상됐다. 트레이더스의 출범부터 조직을 이끌었던 노재악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년 중순에는 코스트코의 알짜 매장인 서울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의 원래 ‘건물주’인 신세계그룹이 계약 만료에 따라 점포 운영권을 도로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래 신세계그룹이 1994년부터 ‘프라이스 클럽’으로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코스트코 측에 넘긴 점포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이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 연휴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7개월 만의 만남이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신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34층을 찾았다. 신 회장은 약 5분 동안 아버지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건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신 회장이 가끔 34층에 올라가 아버지를 뵈어 왔지만 수사 이후에는 찾아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들에게 한때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시내 면세점 시장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는 관세청이 이번에는 공항 면세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갑작스러운 규제 강화에 해당 업체들은 물론 인천공항 면세점을 찾는 국내외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 관세청 “사업자 선정권 우리가 행사” 공항 면세점 논란은 올 10월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할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시작됐다. 기존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선정하고, 관세청이 추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사는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지난해 11월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올 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관세청이 ‘사업자 선정 권한을 우리가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관세청 측은 “기존 방식은 면세점 건물 임대료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돼 있는 등 대기업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이런 지적들을 일부 수용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2곳에서 3곳으로 늘리고 대기업에 대해서는 심사기준을 높이는 등 보완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관세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양측은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이 없었고, 인천공항공사는 1일 기존 방침을 적용한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3월 말까지 제안서 받고 4월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장은 “더 늦어지면 인테리어 공사에 쓸 시간이 부족해 10월 공항 개장에 맞출 수 없어 불가피하게 공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즉각 “사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낸 입찰 공고는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공사가 사업자를 선정해도 해당 업체에 특허권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큰 그림으로 면세점 정책 세워야 ” 이런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면세점 업체들이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이번 공고가 제대로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인지, 괜히 응했다가 관세청에 찍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이에게 묻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관세청의 움직임이 알짜로 꼽히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통해 ‘업계 길들이기’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초 시내 면세점인 동화면세점마저 경영권 매각이 거론될 정도로 시내 면세점 사업은 어렵다. 반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조293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7% 늘어날 정도다. 또 면세점 사업을 원하는 기업 대부분이 특허권을 획득해 시내 면세점 특허권만으로는 관세청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따라서 공항 면세점에 대한 관리감독을 통해 업체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시적인 사업에 매달리지 말고 종합적인 비전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면세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면세점은 관광업, 유통업이라는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데다 특허권이 있어야 영업이 가능한 독특한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장기적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워 큰 그림을 그려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김현수 기자}

지난달 30일 설 연휴 마지막 날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식당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자 일부 매장에서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아웃렛을 찾은 김민지 씨(34)는 “세뱃돈으로 아이들 봄옷을 사고 나들이도 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나들이를 겸한 쇼핑객’이 몰리면서 이 아웃렛의 올해 설 연휴기간 매출은 전년도 설 연휴에 비해 18.2%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3.5%에 그쳤다. 한국에 교외형 대규모 아웃렛이 상륙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2007년 6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국내 대형 아웃렛의 시초다. 1990년대 길거리 상설 할인타운을 시작으로 2001년 마리오아울렛 등 백화점식 아웃렛이 등장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유통의 주요 산업으로 각광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7년 신세계그룹이 첫 아웃렛을 내자 2008년 롯데백화점, 2014년 현대백화점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아웃렛 시장 규모가 13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간 소매판매액 370조 원의 3.5%가량 되는 수치다. 올해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3사는 대형 아웃렛 점포 5개를 새로 낸다. 올해 4월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신세계의 프리미엄아울렛이, 상반기(1∼6월) 중 서울 송파구 충민로 가든파이브에 현대 시티아울렛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점포 3곳을 개장할 계획을 세웠다. 경기 용인시에 기흥점, 경기 고양시에 원흥점, 전북 군산시에 군산점이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올해 유통 3사의 백화점 신규 개장 예정 점포는 2개뿐이다. 그나마도 한 곳은 신세계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면서 롯데 입장에서 신규 점포로 집계한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은 복합쇼핑몰인 고양 스타필드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성장이 정체되면서 그나마 아웃렛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따지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들이 삼아 교외 아웃렛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교외형 아웃렛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추석 다음 날이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다음 날에는 평소 주말의 일평균 매출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렛 사업팀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개발 예정 지역이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상권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문제는 너도나도 아웃렛을 내다보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에만 대형 프리미엄아울렛이 7개 몰려 있다. 아웃렛 점포당 인구수는 50만 명으로 미국(158만 명), 일본(185만 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아웃렛의 주력 판매 품목인 의류 소비가 부진한 것도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웃렛은 결국 백화점 재고를 파는 곳이다. 백화점 3개당 1개가 적당한데 백화점 출점이 적고, 의류 소비가 부진해 아웃렛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아웃렛을 문화·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든 오게 하는 게 목적인 것이다. 미국형 아웃렛의 원조 신세계는 어린이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회전목마, 어린이용 기차 놀이시설 등을 설치해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에 인공냇가를 만들고 공연이 가능한 가든테라스를 조성해 가족 놀이공간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격할인 중심의 해외형 아웃렛에서 문화 중심의 한국형 아웃렛으로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슈에무라에서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의 기존 9가지 색상 외에 새로운 15가지 색이 나왔다.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는 크림 타입의 립스틱으로 부드럽게 발린다는 게 슈에무라 측의 설명이다. 기존 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분한 와인 계열 색상은 물론 레드 오렌지 핑크 코랄 계열 등이 추가돼 색상 스펙트럼이 다채로워졌다. 이른바 ‘강남핑크’로 유명한 푸시아 핑크(PK376)와 오렌지 레드(RD144), 딥 레드(RD187), 핑크 코랄(CR344)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IWC 샤프하우젠이 이달 중순 스위스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첫선을 보인 ‘다 빈치’ 컬렉션 일부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조지 컨 IWC 샤프하우젠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시대에 시계 애호가들은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을 갖기 위해 몇 달씩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 공개하는 컬렉션의 한정판 제품을 보다 빠르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식 홈페이지 IWC닷컴(IWC.com)에서 주문 후 IWC 부티크에서 찾아가면 된다. 또 럭셔리 쇼핑몰 네타포르테에서도 살 수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넋을 잃고 TV에 빠지게 만든 드라마 ‘도깨비’ 속 남자 주인공(남주)의 대사다. 이 오글거리는 대사를 감동적으로 만든 것은 물론 주인공인 공유의 연기력이겠지만 그의 코트도 한몫했다고 본다. 큰 키에 너무나 잘 어울리며 걸을 때마다 휘리릭 소리를 내는 것만 같던 공유 코트 말이다. 그의 코트는 화제를 몰고 다니며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도깨비의 룸메이트 저승사자는 또 어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저승사자룩은 시크함의 절정이었다. 몇몇 특이한 스타일을 제외하고는 도깨비나 저승사자나 스타일링 코드는 단순했다. 따뜻한 스웨터에 잘 재단된 코트의 조합이다. 남성들이 슈트를 잘 입지 않는 요즘, 코트 룩은 프로페셔널해 보인다. 그렇다고 슈트처럼 딱딱해 보이지만도 않는다. 터틀넥+코트+머플러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정답’ 패션이다. 웬만하면 다 어울린다. 색깔 조합이 어렵다면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따라 올 블랙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깨비 2회 마지막 여주인공이 사채업자들에 납치됐을 때, 불 꺼진 가로등 사이로 걸어오던 두 남자의 실루엣을 기억하는지. 도로를 런웨이 삼아 긴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걸어온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이너웨어와 아우터 모두 어두운 톤으로 매치했다. 블랙 터틀넥에 회색 코트나 카멜색 코트를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일자로 뚝 떨어지는 팬츠가 어울린다. 좀 더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스니커즈를 신는 게 좋다. 이너와 코트의 색깔을 비슷한 톤으로 맞추는 ‘톤온톤’ 패션도 실패 확률이 적은 스타일링 법이다. 회색 니트에 회색 코트를 매치하는 식이다. 드라마 속 공유처럼 회색 터틀넥 니트에 회색 코트를 입으면 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지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더 따뜻하고 온화한 겨울 남자가 되고 싶다면 베이지나 오트밀 색으로 톤을 맞춰보자. 은은한 자연 색깔로 따뜻해 보이면서도 부드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 보다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하얀색 니트와 코트에 데님 바지를 택하는 것도 좋다. 겨울철 남성의 화이트룩은 근사해 보인다. 머플러와 모자, 장갑 등 겨울 액세서리는 남성 겨울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특히 머플러. 코트와 잘 어울리는 머플러는 어떻게 매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단색의 머플러를 코트 안에 일자로 매면 보다 정장을 갖춰 입었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아무렇게나 둘러맨 듯 목을 둘둘 감으면 노력하지 않은 시크함, ‘에포트리스 시크(efortless chic)’로 보인다. 현실에서는 드라마 속 도깨비 공유는 온갖 명품 코트를 걸쳤다. 버버리부터 지방시, 돌체앤가바나까지 런웨이의 모델이 따로 없었다. 오죽했으면 극 중에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2500만 원 패션’이란 말이 나왔을까. 게다가 코트가 길어서 평균 키가 174.9cm(영국 임피리얼칼리지 연구)인 한국 남성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공유 코트를 사러왔다가 길이 때문에 어울리지 않아서 되돌아 간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스타일이 바로 ‘특검보 패션’이다. 특검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964년생으로 53세지만 젊은 감각을 뽐낸다. 동그란 안경테, 몸에 붙는 스타일인 슬림한 코트, 선명한 색의 머플러가 특검보 패션의 특징이다. 코트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검은색, 감색, 회색, 어두운 회색, 네이비에 보라색까지 있다. 최소 5, 6벌의 고급 소재로 보이는 코트를 갖고 있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코트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머플러는 코트와 대비되는 색깔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검은색 코트에 버건디 컬러를 매치하는 식이다. 보라색 코트 안에는 붉은계열 머플러를 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슈트 룩도 현실에서 따라하기 좋은 예다.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리오니’와 미국 브랜드 ‘브룩스 브러더스’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헐렁한 슈트보다 몸에 잘 맞춘 듯한 슈트를 좋아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싼 슈트를 좋아하지만 헐렁하게 입어 늘 ‘패션테러리스트’로 꼽힌다. 넥타이는 비뚤어져 있을 때가 많고, 재킷을 잘 여며 입지 않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취임식에서도 최악의 남성 패션 스타일을 보여줬다. 재킷은 너무 크고, 바지는 너무 길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드는 신발 브랜드 ‘산토니’가 독특한 디자인의 남성 로퍼를 선보인다. 산토니의 브랜드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버클이 달린 로퍼에 테슬(술) 장식을 더한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남성화에서 영감을 얻은 싱글 버클 로퍼 위에 테슬 장식이 달려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게 산토니 측의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된다. 오른쪽 신발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린 싱글 버클 로퍼다. 네이비, 그레이, 화이트 색상의 배색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왼쪽 신발은 산토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디자인에 담은 더블 버클 스트랩 로퍼다. 강렬한 레드 색상이 돋보인다. 수작업으로 15번 이상 염색 과정을 거치는 산토니만의 ‘파티나’ 공법 덕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색깔을 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최고급 타이어 회사 피렐리와 협업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피렐리는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대회에 출전하는 자동차에 쓰이는 타이어를 제조하는 전문업체다. 로저드뷔는 실제 자동차경주 대회에서 우승한 자동차에 쓰인 피렐리의 타이어 조각으로 새 컬렉션 시계의 끈을 만들었다. 컬렉션 중에서도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은 견고한 티타늄 스켈레톤 케이스가 돋보인다. 디자인은 자동차의 연료 게이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8개가 한정판으로 나왔다. 소비자가는 약 3억7000만 원대.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는 대표 아이템인 아르니카 핸드백에 고대 원시 부족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올 봄여름 시즌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트로 페이즐리 노트 컬렉션’이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이국적인 패턴 프린트와 선명한 색상이 조화를 이뤄 전체적인 스타일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게 에트로 측의 설명이다. 가방 끈 부분은 가죽으로 돼 있어 클래식한 멋도 느낄 수 있다. 디자인은 쇼퍼백, 숄더백, 버킷백 3가지로 나와 있다. 넉넉한 사이즈의 쇼퍼백(사진 속 오른쪽)은 내부에 잠금 고리와 작은 파우치가 달려 있어 실용적이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려 데일리 백으로 좋다. 가격은 88만 원 선. 앙증맞은 사이즈의 숄더백(사진 속 가운데)은 등을 가로질러 멜 수도 있다. 가방 덮개 버클 부분의 가죽 장식이 부족(트라이벌) 프린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65만 원 선. 버킷백(사진 속 왼쪽)은 가방 입구의 스트링을 조이면 독특한 복주머니 모양이 된다. 토트백처럼 손에 들 수도 있고 어깨 가방 끈을 달면 숄더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88만 원.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랜드그룹이 자사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51억3000만 위안(약 8770억 원)에 매각하기로 중국 패션기업 브이그라스(V-GRASS)와 최종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의 순자산은 장부가액으로 1200억 원인데 브랜드 가치와 미래 성장성 등을 감안해 7570억 원 더 많은 8770억 원에 매각했다. 한국 단일 패션 브랜드 매각 대금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기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시도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현재의 300%에서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과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상반기(1∼6월) 내 실현시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중국에서 판매된 티니위니는 특유의 곰 그림 캐릭터가 호응을 얻으면서 중국 내 매출이 연간 4000억 원대에 달했다. 비록 중국 회사에 티니위니를 팔았지만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중국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한다. 향후 3년 동안 이랜드의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신설 티니위니 지분 1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같은 기간 동안 운영 노하우 등도 전수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언론에서 봤는데…사드 보복 어떻게 되는 거예요?” 2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문화홀에 300여 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의 중국사업 설명회를 찾은 화장품, 의류, 식품 분야의 기업 관계자들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중국 점포 입점을 고민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였다. 사드 부지로 롯데그룹의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이 정해진 이후 롯데그룹은 중국 본부와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장에 중국 정부로부터 세무조사, 소방점검, 위생점검을 받았다.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 진출은 해보고 싶은데 불이익만 당할까 봐 겁도 난다”고 말했다. ○ “사드 보복? 법대로 하면 된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롯데백화점 강희태 부사장이 나섰다. 강 부사장은 2014년 2월부터 롯데백화점의 중국 사업을 도맡아 왔다. 그는 “중국에서 위생점검이나 소방점검은 수시로 있는 일이다. 다만 일제히 전 사업장에 들이닥친 것이 이례적이라 놀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5개 백화점 점포에 대한 소방 및 위생점검 후 벌금은 겨우 1800만 원이었다.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가 ‘세무조사는 아직 진행 중인가’라고 묻자 강 부사장은 “그렇다”며 “법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자로 참석한 이헌찬 KOTRA 전문위원은 “중국 당국은 사드 보복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는 그냥 넘어갈 만한 일도 제대로 정밀하게 살펴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장품 기업이 개별 위생허가를 받을 때의 성분과 실제 제품 용기에 적힌 성분이 하나라도 다르면 통관이 안 된다는 얘기다. 이 전문위원은 “중국의 비즈니스 비자인 M비자 발급도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법대로 하면 문제가 없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이다”라고 전했다. ○ 롯데 “中 시장 어렵지만 포기 못 한다” 사드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도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는 아직 중국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중국 내 유통 시장이 빠르게 진화해 벌써 한국처럼 복합쇼핑몰과 온라인이 대세가 되고 있다. 경쟁적인 중국 경영 환경에 사드를 둘러싼 정치 이슈까지 더해져 리스크가 커졌다. 강 부사장은 “중국 진출 10년 동안 고전한 게 사실이다. 사드 이슈도 우려스럽다. 그래도 한국 시장보다 전망이 밝은 시장이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 사업의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매출 60조 원을 내는 중신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경영은 롯데백화점이 하는 방식으로 2019년까지 상하이(上海) 일대에 6개 쇼핑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신그룹 관계자는 “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韓流) 콘텐츠를 도입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오픈 예정인 선양(瀋陽) 롯데월드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닮은꼴이다. 롯데월드, 백화점, 마트가 들어선다. 62층의 초고층 건물도 지으려 한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비행 고도 제한 등의 이슈가 있어 초고층 건물 건설과 관련해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최신 트렌드에 밝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사업가들과 함께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