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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대학들의 ‘명품 인문학 특강’이 올해 신학기에도 이어진다. 충남대는 5월 21일까지 대전 유성구 인문대 문원강당에서 ‘인문학과 더불어 살아가기’ 릴레이 특강을 격주로 연다. 26일 역사학자인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가 ‘유신체제의 비인간화와 오늘의 정치의식’을, 내달 9일 소설가 김연수 씨가 ‘절망적인 세계와 이야기의 진실’, 그달 23일 문학비평가인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인터넷 시대의 인문학’ 강의를 펼친다. 5월 7일에는 배우 정인기 씨가 ‘배우의 인생, 공존의 연기’, 그달 21일에는 철학자인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폐를 끼치는 자들의 존재론’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042-821-6955 목원대의 ‘르네상스 교양특강’은 5월 말까지 격주로 열린다. 28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개발자인 오준호 KAIST 교수가 ‘로봇과 기술’을, 내달 11일에는 문학평론가인 서울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소외된 이웃 사랑’을 강연한다. 그달 25일에는 다소 이색적인 강연을 준비했다. 사회시설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30여 년 이어 온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대전시향과 함께하는 목원 콘서트’로 연주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5월 2일에는 정신 분석가 김병후 박사가 ‘과학으로 본 사랑의 의미’를, 그달 16일에는 만화가 박재동 씨가 ‘만화와 인생’을, 20일에는 철학자이자 비평가, 문화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놀이, 예술,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강의한다. 042-829-7255 한남대 학술정보관이 펼치는 ‘영화로 찾아가는 세계의 맛 향연’, ‘기행’, ‘독서클럽’ 등은 학생과 주민들이 같이 즐기는 교양 강좌다. 영화로 찾아가는 세계의 맛 향연은 ‘신들의 음식: 그리스’, ‘지중해식 식탁: 이탈리아’, ‘유제품의 나라: 덴마크’ 등을 주제로 관련 내용의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세상을 바꾼 음료’를 주제로 차, 커피, 와인에 대한 특강도 열린다. 이 강좌를 맡은 정명기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단순한 맛을 찾아 떠나는 음식 여행이 아닌 치유, 소통, 화해, 용서, 사랑의 테마로 맛의 향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042-629-7601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16일 오후 2시경 충남소방안전본부에 전화가 걸려왔다. 50대 남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구했다. “우울증과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아내가 이틀 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소방본부는 긴급히 위치추적을 벌였다. 하지만 위치추적 사실을 알게 된 조회 상대방 A 씨는 “위치정보를 의뢰한 사람은 남편이 아니다”라며 위치를 알려주지 말 것을 요청해 왔다. 소방당국이 위치추적을 하면 추적 대상자의 휴대전화에 ‘소방관서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고객님의 위치정보를 확인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소방본부는 위치추적을 요청한 양모 씨(50)가 내연녀의 행방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양 씨에게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했다.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서비스는 급박한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본인과 배우자, 2촌 이내의 친족 또는 법정 후견인만이 긴급구조를 목적으로 요청할 수 있다. 허위로 요청할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양 씨처럼 긴급구조 목적이 아닌데도 위치추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소방당국이 긴급출동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충남소방안전본부가 2010∼2012년 3년간 위치정보 조회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2010년 3619건, 2011년 4602건, 2012년 6725건으로 해마다 신고 접수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31건만이 실제 인명구조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신고는 물론이고 과장된 신고도 적지 않다. 가출한 딸을 찾으려고 성폭행 위험에 놓인 것처럼 부풀리기도 한다. 딸의 위치가 확인돼 경찰 출동을 요청해 주겠다고 하면 “그냥 두세요”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소방 당국은 위치추적 대상이 아니라고 조회를 해주지 않았다가 실제 조회 대상자가 변을 당한 경우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충남소방본부 김현묵 종합방재센터장은 “일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휴대전화는 위치추적을 해도 가까운 기지국 위치 정도만 알 수 있어 실제로 찾아내려면 엄청난 수색 인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허위 및 과장 위치정보 조회 의뢰로 소방 당국이 정작 화재나 응급상황 대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건양대병원 의사들이 이달 초부터 나비넥타이를 매고 환자들을 맞고 있다. 긴 넥타이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서 의사들의 나비넥타이 착용이 늘고 있지만 지역 병원 가운데서는 건양대가 처음이다. 17일 병원을 찾은 이모 씨(45·여)는 “의사들의 짧은 나비넥타이가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는데 점차 눈에 익으면서 의사와 환자 사이가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은 2010년 의사의 상징과도 같던 긴 흰 가운을 벗어던지고 양복 형태의 흰색 재킷을 입고 있다. 2009년 학계에 보고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사들의 긴 가운과 긴 넥타이에서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나비넥타이는 환자에게 정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친근감을 줄 뿐 아니라 감염 예방 효과까지 있어 ‘환자 제일주의’의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개최한 ‘이노폴리스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크리에이티브 가드너팀의 이정원, 천영환 씨가 ‘대덕 르네상스 프로젝트 메디치 가든’으로 팀 부분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개인부문은 ‘청소년을 위한 과학자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발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안창인 씨에게 돌아갔다. 재단 측은 이들을 포함해 팀 부문 3팀, 개인 부문 3명, KAIST(우수기관상) 등 수상자에게 상패와 1300만 원 상당의 부상을 수여했다. 대덕 르네상스 프로젝트 메디치 가든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창작 열의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이들에게 프로토 타입(원형) 제작에 필요한 도구와 교육을 제공해 이질적인 생각과 아이디어가 창의적 비즈니스는 물론 문화 활동으로도 연결되는 융합형 아이디어 팩토리를 조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보영 씨는 ‘연구개발특구의 새로운 이미지 플래닝 과학테마카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달호 씨는 ‘과학전문도서관’으로 우수상을 받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의 도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분의 1을 넘어서며 ‘빨간불’이 켜졌다. 경찰은 ‘옐로카드제’를 도입해 안전 캠페인에 나서는 등 내달부터는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무단횡단 사고 전국 최고 수준 지난달 중순 오전 5시경 유성구 궁동 지하차도 부근(편도 5차로)에서 대학생 A 씨(20)가 무단횡단을 하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순 자정경 중구 선화동 센트럴뷰아파트 앞(편도 3차로)에서 회사원 A 씨(37)가 무단으로 길을 건너다 교통사로로 숨졌다. 부인과 어린 자녀들을 남겨둔 채였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121명 가운데 무단횡단 사망자는 41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105명 가운데 34명(32.4%)이 사망한 2011년에 비해서도 높아졌다. 경찰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벌써 10명이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것으로 미뤄 이런 추세라면 올해 60명이 넘는 무단횡단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지난해 3건이 발생한 서구 가수원동 육교 부근(계백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 지하차도∼한밭대교(한밭대로), 서구 탄방동 소재 자연씨티빌 부근(계룡로)에서도 2건씩의 사망자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의 무단횡단 사망사고는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광주에 이어 2위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무단횡단 사망사고는 별도로 분류되지 않음)는 4.0명으로 7대 도시 평균(2.9명)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사망사고는 3.0명으로 7대 도시(1.4명)의 2배를 넘었다.○ 옐로카드 빼든 경찰, ‘내달부턴 강력 단속’ 무단횡단 사고는 보험 보상금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후유증이 본인에 그치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정상적으로 건너다 사고를 당하면 보행자 과실이 0%인 반면, 무단 횡단의 경우 도로 사정에 따라 20∼60%의 과실이 인정된다. 극단적인 경우 장례위로금만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다각적인 분석을 했으나 대전에서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많은 구조적 원인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무단횡단 방지에 도움을 주는 횡단보도 개수만 해도 대전시는 7400여 개로, 비슷한 규모의 광주시(4000여 개)보다 많고 규모가 훨씬 큰 부산시(7700여 개)와 거의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노인인구 비율이나 도로율 및 주행속도 등도 7대 도시 가운데 대전시가 가장 높은 편은 아니다. 경찰은 일단 대전지역 보행자의 교통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5개 구(區) 가운데 서구, 유성구, 중구 등 3개 구의 횡단보도 준수율이 전국 대도시 69개 구(區)의 평균(86.32%)보다 낮았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보행자를 대상으로 옐로카드를 발부하면서 안전의식을 높이고 내달부터는 강력 단속을 펴기로 했다. 옐로카드제는 무단횡단을 하다 적발된 보행자에게 옐로카드를 제시하고 ‘교통법규준수’ 서명을 요구하는 제도다. 경찰은 도로 폭이 넓은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전지방경찰청 백기동 교통안전계장은 “옐로카드제는 단속과 처벌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의미도 있지만 계도 활동을 통해 교통안전 의식을 충분히 심자는 취지”라며 “계도기간이 지나면 그동안 운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보행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청년들에게 창업을 통한 미래 비전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최근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창조경제’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청년드림 캠프를 열었다. 15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관평동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에서 이승완 협회장(서울프로폴리스 대표)과 임규진 청년드림센터장(편집국 부국장)은 ‘청년드림 대덕벤처캠프’ 개소식 겸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이 회장은 “청년들에게 창업 마인드를 심고 실제 창업으로 연결하는 ‘청년벤처포럼’은 우리 협회의 핵심 사업”이라며 “같은 목표를 가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1996년 문을 연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에는 회원(330개)과 준회원 기업을 포함해 1000개의 벤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임 센터장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일자리 창출”이라며 “앞으로 벤처협회와 공동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지역산업평가단 박정용 단장, 하나투자증권 최덕호 상무, 모닝엔터컴 김수우 대표, 김영렬 케이시크 대표, 임창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벨트팀장 등도 대덕벤처캠프의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캠프는 대덕특구의 연구소, 벤처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캠프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청년드림센터가 세운 11개 캠프와 차별화된다. 기존 캠프들은 주로 특정 지역의 청년들에게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대덕벤처캠프는 대전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멘토링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과 영남, 호남에서 창업 박람회 등을 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벤처협회의 차연복 본부장은 “협회가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청년드림센터가 제공할 창업캠프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국세청장에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 경찰청장에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지명하는 등 18개 외청장 인사를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주요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민형종 조달청장(현 조달청 차장), 김영민 특허청장(현 특허청 차장) 등 18명 중 9명이 내부 승진이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98년 금감원 설립 이후 내부 승진으로 금감원장에 오른 첫 사례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전문성을 중시했으며 주무부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 발령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주무부에서 청장으로 간 경우는 백운찬 관세청장(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이용걸 방위사업청장(현 국방부 차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현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다. 황철주 전 벤처기업협회장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의 첫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됐다. ‘손톱 밑 가시’로 대표되는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총장의 경우 다른 외청장들과 별도로 인선을 발표해 권력기관장으로서 대우를 해주던 관례를 깨고 이날 다른 외청장 인사와 함께 발표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개혁의 신호탄 아니냐”며 긴장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 권력기관장 ‘빅4’ 서울 3명-대전 1명… 지역안배 없어 ▼■ 靑 “채 후보, 군산에 선산” 궁색 해명… 경찰청장 임기보장 공약 뒤집어, 임기 남은 감사원장도 교체 가능성출신 지역을 보면 영남이 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충청 4명, 호남과 서울이 각각 2명, 경기 1명이었다. 특히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에는 이례적으로 영·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고, 서울 3명, 대전 1명(국세청장)이었다. 호남 출신 중용 등의 지역 안배는 없었던 셈이다. 윤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 인선 배경의 하나는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채 후보자는 서울 출생이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고 선산이 전북 군산에 있다”고 말했다. 또 “(채 후보자가) 매년 선산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궁색한 설명이란 지적이 나왔다. 채 후보자는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법조인 대관에도 출신지가 서울로 기재돼 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윤 대변인의 발언은 궤변과 변명에 불과하다. 지역 안배가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경찰청장 2년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지난해 5월 임명된 김기용 경찰청장을 이날 교체했다. 윤 대변인은 경찰청장 교체 배경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새롭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만 했다. 전날 오후 10시경 갑자기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위원들에게 소집 연락을 한 점이나 ‘약속’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뒤집으면서까지 경찰청장을 갑자기 교체하게 된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 2년 보장 약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4대 악 척결이라는 국정철학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경찰청장 교체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기가 남아 유임이 예상돼 온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뭐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 백운찬 관세청장 ▼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세제실장 등 조세와 관련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제 전문가. 세제실장으로 일하면서 재벌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과세 제도를 도입했다. 국선도를 10년 이상 수련했다. △경남 하동(57) △진주고 △동아대 법학과, 서울시립대 세무학 박사 △행정고시 24회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 ▼ 박형수 통계청장 ▼한국은행 출신으로 2001년부터 한국조세연구원에서 재정, 예산 분야를 연구한 재정 전문가. 역대 최연소 통계청장이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전남 화순(46) △광주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은행 조사국 △한국조세연구원 예산분석센터장, 연구기획본부장 ▼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다. 뛰어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가 장점. 국방부 차관 재직 시 저렴하고 질 좋은 민간제품을 군수품으로 채택해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56)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3회 △기획예산처 재정운용기획관 △기획재정부 2차관 △국방부 차관 ▼ 변영섭 문화재청장 ▼조선시대 회화를 전공한 미술사학자로 사상 첫 여성 문화재청장이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평소엔 털털한 성격이나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호에 적극적이다. △경북 봉화(62) △안동여고 △이화여대 사학과 박사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미술사학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 신원섭 산림청장 ▼충북대에서 20년간 강단에 섰으며 산림휴양관리 전문가로 산림치유사업단장 등 실무 경험도 많다. 부드러운 성격에 소통이 능하다. ‘숲으로 가는 건강 여행’ ‘치유의 숲’ 등 저서를 냈다. △충북 진천(54) △청주 운호고 △충북대 임학과 △캐나다 뉴브런즈윅대 석사 △토론토대 박사 △세계산림의학회 부회장 △한국산림휴양학회장 ▼ 이일수 기상청장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88년 과학기술처 행정사무관에 특채된 뒤 2007년 기상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머감각이 있고 친화력이 뛰어나 기상청 출신이 아닌데도 인기가 높다. 외국인 기상전문가 영입 등 기상청 혁신 업무를 주도했다. △부산(57) △기장종합고 △공사 29기 △과학기술부 총무과장 △기상청 기획조정관, 차장 ▼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행정고시 출신으로 법제처에서 근무하다 1997년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됐다. 해적 퇴치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국내 첫 ‘해적 박사’로 국제해양법의 전문가다. 기획통으로 제주지방해경청과 평택, 창원해경서 신설을 주도했다. △경남 하동(48) △진주 동명고 △한양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37회 △해경 기획과장 △남해지방해경청장, 기획조정관 ▼ 민형종 조달청장 ▼공직 입문 후 32년간 외길을 걸어온 조달정책 전문 관료. 조달청장에 내부 출신이 임명된 건 1997년 이후 16년 만이다. 전자조달 체계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영암(55) △광주 제일고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4회 △서울지방조달청장 △부산지방조달청장 △조달청 차장, 기획조정관 ▼ 박창명 병무청장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주로 야전에서 근무한 작전통이다. 후방 지역의 민관군 통합방위작전 경험이 풍부해 병역자원 관리와 예비군 동원 업무에 밝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작년에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경남 사천(63) △마산고 △경상대 △학군 12기 △36사단장 △9군단장 △육군 1군사령부 부사령관 △국방대 총장 ▼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소방방재청을 떠난 지 8년 만에 청장으로 복귀했다. 1980년 소방간부후보생 2기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소방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충북 괴산(60) △청주상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충남대 행정대학원 석사 △행정자치부 소방국장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대우교수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농림부에서 기획 인사 공보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다. 성격이 온화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높다. 차관 승진 유력 후보였지만 영남대 선배인 이동필 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외청장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 구미(54) △영남고 △영남대 행정학과 △행시 26회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 김영민 특허청장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 년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특허청에서 근무하며 산업정책과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 때는 지식재산기본법 제정의 기초를 닦았다. △경북 상주(55) △함창고 △경북대 행정학과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25회 △산업자원부 기획예산담당관 △지식경제부 통상협력정책관 △특허청 차장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7급 공무원 출신으로 드물게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올랐다. 고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한국방송통신대를 다녔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택·도시계획 전문가로 개성공단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경기 연천(58) △용문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재무부, 금융위원회를 거친 금융관료로 2011년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맡았다. 금감원에서 수석부원장이 곧바로 원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꼼꼼한 성격과 강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남 예산(58) △서울고 △서울대 생물학과 △행시 25회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위 기획조정관 △금감원 수석부원장동정민·장원재 기자 ditto@donga.com}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했다’는 학생의 주장을 듣고 같은 반 일부 학생들에게 가해 진술을 강압적으로 받아낸 혐의로 중학교 교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이 같은 사실은 왕따 가해자로 몰려 징계를 받은 학생과 그 부모가 강압에 의한 진술인 만큼 징계처분은 무효라며 소송을 통해 징계 취소 처분을 이끌어 내면서 알려졌다. 이 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세종시의 H중학교 교사 이모 씨는 지난해 4월 반장인 A 군의 학부모 상담에서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조사에 나섰다. 같은 반 학생 7명으로부터 ‘B 군이 A 군에게 대놓고 욕하고 다녀 반 전체가 A 학생을 따돌리게 됐다. 나도 왕따를 당할까봐 같이 욕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 냈다. 학부모와 경찰 교사 등으로 이뤄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조사를 토대로 B 학생에게 출석정지 처분과 학급 교체, 특별교육 이수 처분을 내렸다. 왕따에 동조했다는 학생들은 잘못을 시인함에 따라 별도의 징계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처분에 반발해 재조사에 나선 B 군 측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학생 7명 가운데 5명으로부터 ‘학생부장 교사가 소리를 지르고 폭행과 협박을 하면서 징계를 받고 싶지 않으면 B 군이 시켜서 A 군을 왕따시켰다고 쓰라고 했다’는 진술을 받아 경찰에 고발했고 법원에는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은 ‘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진술을 받아 내는 과정에 강압성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대전지검에 송치했다. 대전지법 제1행정부(김미리 부장판사)는 경찰의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B 군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A 군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공격을 가해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따돌림 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징계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B군은 징계처분을 받은 후 지난해 여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근 충남 공주시 공주보 인근에서 연이어 죽은 채 발견된 고라니 두 마리의 사인은 질병과 로드킬(roadkill·도로변 교통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5일 공주보 2km 위쪽에서 확인한 고라니(수컷, 8개월)와 이달 1일 공주보 3km 위쪽에서 발견한 고라니(수컷, 8개월) 사체를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 보내 조사한 결과 각각 심장내막염(심장 안쪽 막의 염증 질환)과 로드킬 직후 과다출혈 및 영양실조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고라니와 함께 폐사한 채 발견된 자라 3마리와 물고기 20여 마리는 부패가 심해 조사를 하지 못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고라니 등의 죽음에 대해 일부 언론과 환경단체 등이 4대강 건설사업에 따른 환경 재앙이라고 주장했지만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고라니 등의 폐사에 대해 환경청은 당시 “현장의 수질 환경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공주보 상류 700m 지점과 500m 지점의 수질 분석 결과 수온은 1월의 1.9도보다 2.4도 정도 상승한 4.3도였지만 이는 봄철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강바닥의 부착 조류 가운데 일부가 수면 위로 많이 떠올랐지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 환경운동연합과 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내고 “대형 보인 공주보로 인해 물길이 막혀 금강의 자연정화 기능이 상실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야생동물 폐사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당시 상황으로는 이런 생물의 폐사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금강정비사업으로 생태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며 “그러나 당시에도 고라니는 다른 원인에 의해 폐사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부여 백제보 상류 500m∼1km 지점에서 누치와 참마자, 동자개 등 물고기 6만여 마리(환경청 추산)가 폐사한 채 발견돼 환경부 등이 역학조사에 나섰으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용존 산소량과 독성 물질 함유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지만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물의 폐사가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수년간의 장기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런 사안이 발생했을 때 외관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불필요한 주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환경 당국이 좀 더 신속하고 명확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해 이런저런 추측이 제기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교육청은 14일 오후 7시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2014학년도 대전과학영재학교(가칭)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31일까지 전국 12곳에서 열린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준비 중인 대전과학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인터넷 원서 접수는 내달 8∼10일, 오프라인 서류 접수는 8∼12일까지. 문의는 대전과학고 홈페이지(djs.hs.kr).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지역 내 폐석면 광산 주변 주민 등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대상은 보령 서산 홍성 예산 태안 등 5개 시군 14개 폐석면 광산의 반경 1∼2km 이내 주민 2048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실시할 건강영향조사 항목은 진찰 및 X선 촬영, X선 촬영 결과 건강 피해 의심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및 호흡기 장애 검사 등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진로 선택이 한결 유연해진다. 기존의 계열에서 다른 계열로 변경할 기회가 생긴 것. 일반계 고교생이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대폭 강화된다. 대전시 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달부터 관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변경 전학제’ 시행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적성이 맞지 않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진로 선택의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 학생이 특성화고 및 방송통신고로 전학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에 지원한 경험이 있는 일반고나 자율형 공립고 학생은 다시 특성화고로 전학할 경우 가산점을 준다. 또 특성화고 학생은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방송통신고 어느 학교로나 전학이 가능하다. 방송통신고에서는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특수목적고 간의 전학은 이 제도와 관계없이 허용되지 않는다.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전학 희망 인원과 정원을 파악해 1학년은 6월 중순, 2학년은 3월 말 학교를 옮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신청하면 된다. 순위 선정 기준은 학교생활 성실도, 학업 성적, 진로 적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회봉사’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은 전학을 신청할 수 없다. 김진용 시교육청 교원학생지원과장은 “학업 중단 숙려제도,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위(Wee)센터 상담 강화 등을 통해 중도 하차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직업 교육이 도입된다. 우선 기술계 학원을 위탁 기관으로 선정해 일반고 3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3월부터 일반고 학생 가운데 40명이 미용, 60명이 요리를 해당 분야 학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대전기술정보학교를 직업경력 센터(Career Center)로 지정해 3학년 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직업 위탁 교육을 올해부터 1, 2학년까지로 확대하고 학원 위탁 교육도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수용해 늘릴 계획이다.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진로 변경을 희망하는 경우 대전기술정보학교로 전학한 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3학년 학생 가운데 졸업 후 국가기간산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경우 국가기간전략산업훈련직종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의 학업이 적성에 안 맞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진로 교육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예산군은 충남도청의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산업단지 수요가 다시 많아짐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예당일반산업단지의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산군 고덕면 일대 예당일반산업단지(총규모 99만5627m²)의 분양 잔여분 12만 m²에 대해 다시 선착순 매각을 시작했다. 예당산단은 대전∼당진 고속도로 고덕나들목에서 불과 3분 거리에 있고, 주변으로 제2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복선 전철이 지날 예정이어서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주변에 자동차 3사와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이 있어 산업기반이 탄탄한 게 장점이다. 02-556-4567}

돈을 받고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김종성 충남도교육감(62·사진)이 6일 구속 수감됐다. 대전지방법원 신종오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1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이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 측은 “김 교육감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데다 사안이 중대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충남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에 앞서 본청 감사 담당 김모 장학사(구속)에게 평소 친분이 있던 4명의 응시 교사를 합격시키는 한편 차기 교육감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교육감이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기소되면 직무가 정지돼 승융배 부교육감이 교육감 직을 대행한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가운데 누가 세종시의 의료 주도권을 쥘까. 세종시가 최근 시립 의원을 세워 서울대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에 진료 시설 진출을 서두르면서 세종시 의료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대 VS 충남대 세종시는 4일 서울대병원에서 ‘세종시 시립 의료기관 위탁 및 수탁 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 의료기관은 세종시 조치원읍 평리의 옛 연기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6월 개원한다. 연건축면적 439m² 규모(지상 2층, 지하 1층)의 의원급으로 응급의학과와 내과 등 5개 진료과가 설치된다. 서울대병원이 위탁을 맡아 교수급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세종시는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본원과 거리가 먼 점을 감안해 인근 병원들과의 협진으로 충분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식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서울대병원 진료시설을 유치해 세종시 주민과 이전 공무원은 물론이고 충청지역민에게도 의료 혜택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이 병원은 한발 앞서 30억 원을 들여 세종시 행정도시건설청 터에 특별진료센터 역할을 하는 충남대 세종병원을 18일 개원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2015년까지 세종시에 문을 열 충남대병원 제2병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병원 간의 주도권 경쟁은 내부적으로는 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의 갈등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지난해 서울대의 긴급 진료시설(응급의료센터)을 유치하려다 국회에서 국비 45억 원(세종시와 서울대병원 투자액을 합하면 총예산은 150억 원) 통과가 무산되자 충남대병원의 국회로비 때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의료시설의 유치를 관철하겠다며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 유치 추진위’를 발족해 유치에 나섰다.○ 의료서비스 질이 우선돼야 서울대병원 의료시설 유치 여부를 놓고 주민과 의료계 안팎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유 시장이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홍보 효과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제2병원과 위탁의료기관을 운영해 여력이 없는 서울대병원이 세종시립 의원을 위탁관리한다고 하더라도 고급 의료진을 대거 파견하기 어렵고 별도의 병원 설립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세종시에 병원을 설립하려해도 지역 국립대만 응급의료센터를 둘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쉽지 않다”며 “위탁 운영할 시립 병원도 서울대병원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도 거점 국립대라는 점을 내세워 의료 주도권을 독점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에 의료시설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민들에게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한 의료 관계자는 “수도권의 유명 병원이 세종시에 진출해 이를 거점으로 충청권의 의료시장을 잠식할 것을 충남대병원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너무 서두르는 양상이다. 시립병원의 위탁 협약까지 맺었지만 아직 병원 규모도 확정하지 못했고 ‘시립병원 설립 조례안’조차 의회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과거 수도권의 대형 병원이 대전으로 진출하려다 지역 의료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주민들이 원하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중부권 최대 규모의 치과병원이 충남 천안에 문을 열었다. 단국대는 6일 오전 11시 천안시 안서동 천안캠퍼스에서 치과대학부속치과병원(사진) 준공식을 한다. 신축 병원은 지상 7층, 지하 1층에 연면적 2만6389m²(약 7983평) 규모로 기존의 치과병원보다 2배로 넓어졌다. 기존의 치과병원은 다른 용도로 쓰인다. 이 병원에서는 11개 진료과와 임플란트센터, 무통진료실, 충남장애인구강진료센터, 중앙기공실 등에서 의사 107명이 진료한다. 장호성 총장은 “치대 동문들이 2010년 열린 치대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대학 측에 22억5000만 원의 기금을 전달해 병원 증축의 기반을 놓았다”며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김종성 교육감(64)에 대해 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4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해 충남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에 앞서 응시 교사들에게 1000만∼3000만 원을 받고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충남도교육청 소속 장학사들에게 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수 팔도 아프실 테요, 소리꾼 목도 아플 지경이니, 어질더질(판소리 마지막에 하는 말로 북소리를 흉내 낸 소리).” 2009년 10월 10일 오후 10시 53분, 대전 대덕구 송촌동 대전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 고향임 명창(56)이 8시간 53분의 동초제 춘향가 완창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얼쑤” 등 축하 추임새가 물결처럼 객석으로 퍼져 나갔다. 그제야 기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 명창은 2시간여 만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고 목을 축이기 위해 10분씩만 휴식을 가졌다. 자막 도움 없이 A4용지 80장의 춘향가 사설을 재현해 냈다. 그 사이 고수는 4명이나 바뀌었다. 고 명창은 그 이후 각각 3시간이 넘는 심청가와 흥부가, 수궁가를 완창했다. 올해 10월경에는 적벽가 완창에 도전한다. 이 같은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은 대명창의 조건 가운데 하나다. 날로 기량이 높아지는 그에게 최근 낭보가 날아들었다. 대전시는 동초제 판소리의 맥을 잇는 고 명창을 판소리 명창으로는 처음으로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심사에서 고 명창이 지방문화재 지정의 중요한 요건인 ‘향토성’과 ‘계보성’을 충분한 갖췄고 지역에서 후학 양성 활동을 활발히 해 온 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가 완창한 동초제 춘향가 완창은 명창들도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동초 김연수 명창(1907∼1974)이 여러 춘향가의 좋은 대목들을 두루 넣어 통상적으로 완창에 4∼6시간 걸리는 다른 춘향가들에 비해 엄청난 공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 명창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연극을 하다 20대 중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판소리 인간문화재 오정숙 명창의 이수자가 됐다. 2000년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 2006년 제32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했다. 2004년 목원대 한국음악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명창 반열에 올랐지만 지역의 작은 공연에도 빠짐없이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에서 품격에 맞는 공연만 하라고 권유하지만 “판소리를 들어봐야 좋은 건지 알 것 아니냐. 판소리 보급에 도움이 된다면 가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고 명창은 “‘판소리 자갈밭’이라는 대전의 첫 문화재가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전은 물론이고 중국 옌볜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 등을 중심으로 판소리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올해 제12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한국 여성의 전화’(대표 정춘숙)가 선정됐다. 여성의 전화는 지난 30년간 여성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사단법인단체. 유관순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일 여성의 전화가 폭력 근절과 인권 보호를 위해 정책과 교육, 문화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고 평가했다. 유관순상은 2001년 충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으로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2시 유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에서 열렸다. 여성의 전화 정춘숙 대표는 “여성폭력이라는 숨겨진 문제를 사회 전면에 드러내고 여성 문제를 개인 차원에서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회원 모두와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범적인 생활을 한 여고 1년생 10명에게 유관순횃불상이 돌아갔다. 백운민(강원 민족사관고), 여현정(서울 경기여고), 한영수(충남 북일고), 한유진(경기 청심국제고), 이혜인(충남 공주사대부고), 신혜원(경기 수원외고), 정예진(인천 해송고), 김솔(서울 동일여고), 이은희(서울 국제고), 박지현 양(경기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이다. 유관순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트로피를,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을 받았다. 6월 1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여성의 전화는 전국 25개 지부에 회원 1만 명을 둔 국내 최대 여성인권단체다.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창립 취지에 맞게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어루만졌다. 1987년에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을 위한 ‘쉼터’를 마련했다. 여성폭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성폭력특별법과 가정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 제정에 불을 붙였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부여는 가까이에서 음미해야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패망하면서 찬란했던 유적들이 많이 사라져 좀더 유심히 살펴야 하는 까닭에서다. ‘백마강길’은 걸으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흡입해볼 수 있는 코스다. ○ ‘백제 역사 문화’ 숨쉬는 백마강길 백마강길 코스는 총 길이가 24km다. 부소산길∼백제보길∼천정대길∼문화단지길∼왕흥사지길∼부산길∼희망의숲길∼선화공원길∼궁남지길∼구드래조각공원길 등으로 나뉜다. 해발 106m의 부소산은 하이힐을 신고도 산행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낮고 평평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부소산성이라는 것은 말이 산성이지 뒷동산 언덕에 지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모든 게 잔망스러워서 무슨 전설과 역사를 여기다 갖다 붙인 것이 가당치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라고 말했다. 낮은 산의 역사는 깊다. 부소산성과 군창지, 영일대, 송월대, 사비루, 영일루, 반월루, 백화정, 궁녀사, 삼충사, 낙화암, 고란사 등 무수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부소산성을 내려와 금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백제보가 나타난다. 백제보는 백제의 수호신과도 같은 계백장군이 말을 탄 모습을 형상화했다. 백마강교 하류 쪽에서 백제문화단지 길이 시작된다. 백제문화단지는 백제 왕궁과 마을을 재현했다.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사비성에는 왕궁 및 능사, 생활문화 마을, 위례성, 고분공원, 역사문화관 등이 들어서 있다. 부소산 서북쪽 백마강 건너편에는 왕흥사지가 있다. ‘삼국사기’가 ‘왕이 늘 배를 타고 들어가 향을 피웠다’고 기록한 사찰이다. 황포돛배가 다니는 수북정∼고란사 구간은 부여 관광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구드래조각공원 길과 부산 길, 왕흥사지 길을 이용하면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다. 황포돛배를 타면 낙화암과 고란사의 모습을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앵글에 담을 수 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백마강을 수상관광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여군은 현재 운행하는 황포돛배 7척과 일반 유람선 5척 등 총 12척을 활용해 강경(논산시), 신성리 갈대밭(서천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뱃길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 연꽃 향연의 궁남지 백마강 길을 걸으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백제탑의 진수다. 목탑을 그대로 재현하려 했던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석탑보다 세련미와 형식미, 완숙미를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돌탑이지만 목탑만큼 가벼워 보인다. 백제 문화에 대한 안목을 높여주는 국립부여박물관도 가볼 만한 명소다. 4개의 국보와 18개의 보물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 가운데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향로를 보면 미술사가들이 왜 그렇게 화려한 찬사와 수사, 격찬을 쏟아내는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궁남지는 국내 최초의 인공정원이자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연꽃단지다. 38만 m²의 이 연못에는 오가하스연,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등 50여 종의 연이 있다. 연꽃은 통상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연꽃 사이로 조성된 8km의 산책로에서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왜가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원추리꽃, 미니해바라기 등 각종 야생화와 고라니, 산토끼도 볼 수 있다. 쌈밥과 돌솥밥으로 잘 알려진 ‘구드래 돌쌈밥’(041-836-9259), 35년 전통의 장어구이 전문점 ‘나루터 식당’(835-3155), 부드럽고 달콤한 고기 맛의 ‘서동한우’(835-7585), 참게 메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금천식당’(832-3787), 무쇠솥 사골국물로 유명한 ‘사또국밥’(836-6800) 등이 추천할 만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