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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 대부분 도로의 가드레일은 철로 만들어져 있다. 무겁고 충돌 흡수력이 낮지만 철이나 알루미늄을 대체할 자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철 대표이사(56)를 비롯해 임직원 13명이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 카리스가드레일은 세계 최초로 철제 가드레일을 대신할 플라스틱 가드레일을 만든 회사다. 유 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한 뒤 플라스틱 합성수지 업계에 평생 몸담아 왔다. 2004년 합성수지 제조업체 우리엘텍을 세워 가드레일 방음벽, 건설용 토류판 등 플라스틱 제품군을 개발했다. 2012년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플라스틱 가드레일 특허를 취득한 뒤 2016년 카리스가드레일을 설립했다.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특유의 벌집 구조를 기반으로 철제 가드레일보다 강도는 높지만 무게는 가벼운 게 특징이다. 철제 가드레일이 사고 발생 시 꺾이면서 차량을 관통하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과 달리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탄성에 의해 충격을 흡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라스틱 특성상 부식과 변색에도 강하며 특수 처리를 통해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자체 발광도 가능하다.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철제보다 가격이 약 30% 저렴하다. 철제 가드레일에 비해 생산 과정이 간단하고 경제적이어서 해외에서도 수출 협약이 이어졌다. 2015년엔 말레이시아, 지난해엔 일본 및 몽골 건축자재 기업과 플라스틱 가드레일 총 10만 km에 해당하는 수출 협약을 맺었다. 최근엔 교통안전공단 화성 연구소에서 실시한 대형 트럭 충돌 강도 성능 평가를 통과하며 상용화에 더욱 가속이 붙었다. 카리스가드레일은 향후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 222개국에 세워진 도로 3900만 km를 잠재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매년 5%의 도로가 재건설된다고 가정했을 때 세계 시장 규모는 952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창업 이후부터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자세를 강조해 왔다. 가드레일 업계를 선도할 혁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들어 국내 순수 전기차(EV) 승용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내 1만 대를 돌파했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소비자 인식 증대로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대수는 총 1만75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6203대로 전체 판매량의 61.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모델이 1569대로 2위, 기아자동차 ‘쏘울 EV’가 129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 EV’(457대), 르노삼성 ‘트위지’(259대), BMW ‘i3’(153대), 기아 ‘레이 EV’(38대), 테슬라 ‘모델S’(54대·올해 1∼9월 등록 기준), 닛산 ‘리프’(47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전체 판매량에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EV’ 올해 인도 물량 5대도 포함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해 7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수출 효자’다. 올해 1∼9월 기준 내수 판매(5554대)보다 수출 물량(6488대)이 더 많다. 아이오닉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만5000대를 판매하며 세계 6위 자리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위에서 훌쩍 뛰어오른 기록이다. 올해 1∼8월 한국 ‘전기차’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16.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선박, 석유화학, 석유제품이 수출 증가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 전기차, 항공·우주 등 8대 신산업 분야와 벤처기업의 수출액 증가도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액 기준으로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6위를 회복할 예정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수출(상품)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3.33%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였던 2015년 3.19%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8월 기준 국가별 수출액 순위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홍콩과 프랑스를 추월하면서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가팔랐다. 1∼9월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 증가율은 6.2%로 세계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홍콩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신산업 및 벤처기업의 수출액 증가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항공·우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반도체, 첨단 신소재,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축전지 등 8대 신산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해당 품목들의 1∼8월 수출은 27.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 비중은 2014년 8.4%에서 11.6%로 높아졌다. 지난해 180억 달러를 기록했던 벤처기업 수출액도 올해 2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화장품, 광학렌즈, 의료용 기기 등 기술 기반 제품들이 수출 호조를 견인해 1∼9월 벤처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이처럼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9월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8.5%로 2012년(93.9%)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져 국내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가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수출 호조를 이끈 반도체, 석유화학,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는 고용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세계 경기 회복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의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수출 확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흑자 등을 통한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저변 확대,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판매 실적 ‘반토막’ 성적표를 받았던 현대·기아자동차가 현지 시장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8만16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 감소율이었던 56.6%에서 상당 부분 회복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8월 35.4%, 9월 18.4%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출시한 중국 전략형 신차 ‘올 뉴 루이나’가 5만8015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도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39.3% 줄어든 4만2505대를 판매하며 올해 상반기(54.6%)에 비해 감소폭을 다소 줄였다. 9월 소형 세단 ‘페가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도 신형 세단 ‘포르테’를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합계로는 지난달 12만2521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도 사드 훈풍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달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 참석차 중국으로 떠나 현지 관계자들과 판매 회복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9월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한편 연내에는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ix’를 출시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롯데백화점은 이달 7, 8일 본사와 전국 56개 점포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홍보배지를 배포했다. 9일부터 전 직원이 이 배지를 착용한다. 공식 배지는 한 개에 5000원으로 평창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연말 인테리어에도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공식후원사로서 임직원 모두가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평창 올림픽을 알리고 응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석 달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년 국제행사에 비하면 아직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아 대대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인의 눈이 쏠리는 올림픽은 기업들에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한번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평창 올림픽의 한 공식후원사 관계자는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첫 올림픽이지만 국내외 안팎의 문제로 국민들의 체감도가 덜한 것 같다. 마케팅 강도를 높이며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개최국 조직위원회는 기업 후원계약을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와 별도로 국내 50여 개 기업이 공식파트너(500억 원 이상), 공식스폰서(150억 원 이상), 공식공급사(25억 원 이상) 등의 형태로 평창조직위원회와 후원계약을 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맥도날드, KT, 노스페이스 등 11개 기업이 평창 올림픽 공식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 기업들의 신기술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평창 올림픽에 맞춰 선보일 5세대(5G)용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5G는 4세대 통신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공식통신사인 KT도 5G 기술을 뽐낸다. 각 성화 봉송 행사장에 이동형 5G 체험존을 마련해 5G 시범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대회 기간에는 5G 기반의 생생한 중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대중에 공개한다. 대회 기간에 3세대 신형 수소버스를 투입해 수소전기차 부문의 선도업체 이미지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및 양산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평창까지 수백 km에 달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안내로봇도 주목되는 볼거리다. LG전자는 올림픽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에 안내로봇을 배치하고 경기시설에는 청소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 로봇이 대규모 국제행사에 공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의 공식 철강부문 후원사인 포스코는 8월 썰매 설계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와 함께 한국형 썰매를 개발해 대표팀에 기부했다. 이 썰매에는 고망간 방진강,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포스코의 신소재들이 적용됐다. 일반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막식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 행사는 한화그룹이 맡는다. 한화는 이번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 제작도 맡았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 크기로 제작했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로 ‘하나 된 열정’이라는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맥도날드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강릉 올림픽파크 매장의 설계와 디자인을 확정하고 8일 착공했다. 대지면적 960m²(약 290평) 규모로 외관이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음료로 구성된 햄버거 세트 모양이 될 예정이다. 올림픽파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기에 이번 평창 올림픽의 의미가 더욱 뜻깊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활약한 비자카드와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평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자카드는 롯데카드와 함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스티커, 배지, 장갑 형태로 만든 이 상품은 3만 원부터 20만 원까지 미리 충전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이번 올림픽 내 공식 시설과 스타벅스, 홈플러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89년 동안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성화가 이동하는 주요 지역에 성화 봉송 이벤트 부스를 열었다. 특별 패키지 콜라도 내놓았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짜릿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곽도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사드 훈풍’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특가 운임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특가 운임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뿐만 아니라 한국을 경유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가는 전체 노선에 적용된다. 항공권 할인과 더불어 해당 기간 알리바바의 여행 자회사인 ‘알리트립’에서 중국 출발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매하는 이용객에게는 환승 대기 시간 중 인천공항 내 스카이 허브라운지를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매출 중에서 중국 노선 매출의 비중은 14%였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없애기 전에는 19∼20%를 차지했다.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번 이벤트가 최근 침체돼 있던 양국 여행 시장에 해빙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아우디코리아가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3월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에 들어간 이후 8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아우디는 플래그십 스포츠카 ‘더 뉴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아우디가 출시한 마지막 신차는 지난해 6월 ‘뉴 아우디 S8플러스’였으며 올해 3월부터는 자체 검증 작업을 위해 전 차종 판매를 중단했다. 이날 출시된 R8 V10 플러스 쿠페는 유럽에서 지난해 이미 출시됐으나 국내 인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시가 늦어졌다.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kg·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3.2초, 연료소비효율은 L당 6.5km의 성능을 가졌다. 가격은 2억4900만 원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9월 스크러버(탈황장치)가 장착될 초대형 유조선 5척을 수주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은 9, 10월 액화천연가스(LNG)로 추진이 가능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7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유조선 2척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는 모두 2020년 유엔의 해운 전문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 발효를 앞두고 들려오는 친환경 선박 관련 소식이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전 세계의 선박들은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IMO는 당장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바다에서 선박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 시대가 최근의 침체기를 전환시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O 규제로 인해 선사들은 2년 2개월 안에 △연료를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유로 교체하거나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친환경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저유황유의 경우 가격이 높고 수급이 불확실해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순 없다. 결국 선박을 고쳐 쓸지, 새로 지어야 할지의 기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조선업계와 이제 막 연착륙을 도모 중인 해운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LNG 추진 선박 기술은 아직까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 조선업계가 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영국 로이드 선급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추진 광석운반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를 미국에 납품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규제는 국내 업계에선 환영할 일이다. 2018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해운사들로부터 LNG 추진 선박 발주가 눈에 띄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해운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 해운사로 남은 현대상선은 글로벌 초대형 선사들에 대응해 몸집을 키워야 함과 동시에 친환경 규제 대응 방정식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직접 보유하고 있는 선박 13척의 경우 연식에 따라 폐선하기 아까워 대당 평균 설치비용 70억∼80억 원인 스크러버를 달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여 선박 48척의 경우 절반가량이 2021년경 계약이 끝나 반납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호재다. 신규 LNG 추진 선박 발주나 임대를 위한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SM상선의 경우 보유 선박이 2척밖에 되지 않고 당장 단거리 노선 운항 확대를 위한 중고 선박 매입에 치중하고 있어 LNG 추진선 발주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LNG 추진 선박 수주와 운항이 늘어날 경우 정부 차원에서도 해결 과제가 생긴다. 타국에 비해 앞선 LNG 선박 건조 기술과 달리 아직까지 LNG 연료 충전 인프라는 세계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해운·조선업계 협력을 정부가 나서서 조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선박 과잉 공급 문제가 고착화된 해운업계가 이번 분수령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장은 “이미 선박이 많고 덩치가 큰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의 경우 선박 교체 비용 자체가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한국 해운사가 이번 규제를 앞두고 선박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친환경 프리미엄 운송 서비스를 앞장서서 내놓는다면 국내 해운업계도 전화위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직원 3, 4명이 팀을 이뤄 일정 심사를 통과하면 회사를 벗어난 별도의 공간에서 2년간 사업을 할 수 있다. 향후 성공 여부에 따라 별도 기업으로 분사도 가능하다. 실패하면 회사로 복귀할 수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사내벤처를 통해 친환경 천연유래 화장품 브랜드인 ‘가온도담’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내놓은 정부는 이처럼 기존에 전문성을 가진 대기업 직원 등이 사내벤처를 통해 적극 창업에 나서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네이버는 삼성SDS의 사내벤처에서 시작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삼성과 대우출신의 서정진 씨가 창업했다. 최근 수년간 꾸준한 투자로 벤처기업 수는 3만3000개가 넘었다. 정부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 창업을 늘려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측은 “벤처로 출발해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에 215개에 이르지만 한국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고작 2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한국에서도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 3년간 10조 원에 이르는 펀드를 조성해 혁신모험형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매년 1조 원의 돈을 조성해 3년간 3조 원을 투자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에서 7조 원을 끌어올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이 3년간 7조 원의 돈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중기부 측은 “2008∼2017년 정부가 3조 원을 출자해 모두 15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며 “앞으로 3년간 정부가 3조 원을 투자해 민간에서 7조 원을 투자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에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20조 원의 보증 및 대출 사업도 진행한다. 30조 원에 이르는 돈을 초기 창업이 아닌 성장 중인 벤처기업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일반인이 보다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우선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이른바 ‘메이커 스페이스’가 2022년까지 367개로 늘어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3차원(3D) 프린터 등의 장비와 전문적인 창업 전문가가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에 가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환경도 좋아진다.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에인절투자’에 대해 3000만 원 이하는 100%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리사주 소득공제 비율도 기존 4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늘렸다. 정부는 이날 대기업이 혁신벤처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했다. 사내벤처 육성 외에도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을 돕기 위해 피인수 벤처중소기업의 중소기업 지위 유지 기간을 늘리고 M&A 때 적용되는 세액공제 요건도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기술이나 인력 탈취에 대해서는 피해 금액의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중기부 측은 “현재 하청업체 기술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서만 징벌적 손배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법 개정을 통해 일반 거래업체로 대상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벤처업계는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일부 아쉬움을 나타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 비과세 부활은 환영하지만 삼성전자에 가겠다는 인재가 스톡옵션 메리트를 보고 벤처에 가겠다고 마음을 바꿀 정도로 파격적으로 밀어줘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된다”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곽도영 기자}
창업에 실패했을 때 재입사가 가능한 KT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휴직제가 재계에 확산되도록 정부가 나선다. 정부는 또 대기업 직원이나 대학,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벤처 창업에 적극 나서도록 매년 100억 원을 지원한다. 민간이 돈을 내면 정부가 매칭하는 방식이어서 해마다 최대 200억 원의 사내벤처 활성화 종잣돈이 조성된다. 정부는 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벤처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을 키워내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민간과 힘을 합쳐 총 30조 원을 투입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 추진 전략의 첫 대책으로 소득주도 성장을 앞세우던 정부가 본격적인 성장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3년간 민간 매칭 방식으로 10조 원을 조성해 리스크가 큰 혁신모험형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이 20조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해 혁신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내벤처를 활성화하는 한편으로 벤처기업에 핵심 인재가 몰리도록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차익에 2000만 원까지 세금을 매기지 않는 방안을 11년 만에 부활시켰다. 정부는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수되는 기업의 중소기업 지위 유지 기간을 3년에서 7년으로 늘려 중소기업 혜택을 오래 받도록 했다. 김 부총리는 “민간 중심의 혁신창업을 통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며 “실패 경험마저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축적되고 투자가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곽도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밑그림이 발표되면서 박근혜 정부가 주창했던 창조경제의 핵심 산물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말부터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에 순차적으로 설치됐다. 개별 센터마다 전담 참여 기업과 특화 산업 분야를 지정해 지역 내 스타트업 육성과 대기업·벤처기업 연계를 도모했다. 2일 발표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는 이러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재설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명칭의 변경 여부는 미정인 상태다. 핵심은 정부 주도의 일방향 운영이 아닌 ‘플레이어’들 간의 적극적인 의견 반영이다. 정부 관계자는 “센터마다 그간 참여 주체들이 진행해 오면서 경험한 운영 방식과 주력 분야들을 충분히 반영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투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운영사로 참여 중인 충북센터를 예로 들었다. 여건이 되는 센터들에 팁스를 포함한 투자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별로 특화 산업 분야를 지정했던 방식도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와 연계할 수 있는 정부 및 지자체 협업 사업들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중소벤처기업부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긴 연휴 기간이 포함됐던 10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실적은 엇갈렸다. 한국지엠은 10월 국내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4.2% 감소한 7672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레저용차량(RV) 모델 ‘트랙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2만6863대로 30.3%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10월 내수 741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내수 판매 3위 자리는 한국지엠에 다시 빼앗겼다. 수출량은 3330대로 22.2% 줄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에서 46.4%가 감소한 7110대를, 수출에선 14.5% 감소한 1만2584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는 연휴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에 힘입어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에서는 5만3012대를, 해외에선 34만10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12.3%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6.5% 감소한 수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70’가 전월 대비 148.2% 증가한 958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6.3% 줄어든 3만7521대를, 해외에서 11.2% 감소한 19만3754대를 판매했다. 대부분 차종에서 감소세가 나타난 가운데 국내에선 ‘쏘렌토’가, 해외에선 ‘스포티지’가 최다 판매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진에어는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연초에 밝힌 계획대로 올해 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셈이다. 공모 예정가는 2만6800∼3만1800원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 주, 신주모집 300만 주를 포함해 총 1200만 주를 공모한다. 총 공모 규모는 3216억∼3816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예측은 23, 24일 이틀간 진행되며 29, 30일 청약을 거쳐 12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간사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2008년에 설립된 진에어는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케언스같이 타 저비용항공사(LCC)는 진입하지 않은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항공사 중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수출입 검역국에 ‘짝퉁 방지 기술’을 수출키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검역국은 그간 일부 한국 제품들에 통관을 불허하거나 지연하는 등 보복 조치에 앞장선 것으로 인식돼 왔는데, 한국 기술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국내 홀로그램 인증 기술 기업 아이시드(ISID)는 9월 20일 중국 검역국과 ‘위·변조 방지 부양 홀로그램’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이시드의 독자 기술인 부양 홀로그램 기술은 600개의 변형된 이미지를 겹쳐 제작한 홀로그램 위에 특수 필름을 덮으면 보안 이미지가 공중에 떠오르는 방식이다. 기존의 정품 인증 표지들과 달리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최경군 아이시드 대표(58)는 3차원 입체 영상기술 업체에서 일하며 보안 홀로그램 시장에 주목했다. 이후 자체 개발한 부양 홀로그램 기술을 기반으로 2012년 아이시드를 설립했다. 아이시드는 현재 직원 17명, 올해 연 매출 전망 40억 원가량의 중소기업이지만 부양 홀로그램 제품을 한국조폐공사 등 정부 기관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 60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아이시드는 지난해 7월 ‘짝퉁’ 제품 검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국 검역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제품 시안 및 자료 등을 보냈다. 중국 검역국은 기존에도 QR코드나 보안 라벨 등을 자체 개발해 적용해왔으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복제 가능성이 제기돼 안착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1년간 검역국이 아이시드 제품의 위·변조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식적으로 합작 제안을 해온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아이시드의 홀로그램 정품 인증 기술이 중국 검역국 인증 절차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 제품 중에서도 해당 홀로그램을 부착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통관 수수료를 감면하고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내용도 협약에 포함됐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납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 검역국을 거쳐 들어오는 제품 대부분에 홀로그램 부착이 권장될 경우 매우 큰 성과가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에도 중국 진입 장벽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포스코는 31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글로벌 전기차 소재 포럼 2017’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토탈 솔루션 공급자(Provider)로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150여 곳 전기차 소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스코가 전기차 소재 관련 포럼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이 분야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현재 기존 자동차 강판보다 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기가스틸’을 자체 개발해 차체 경량화에 도전하고 있다.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을 국내 최초로 상업생산 중이기도 하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가 생산 중인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소재로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자체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포스코ICT는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인프라 설치와 운영, 멤버십 관리, 부가 서비스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스코는 고품질의 전기차 소재와 고객 가치를 높이는 솔루션을 통해 향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CJ오쇼핑은 기존에 중저가 상품 채널 이미지가 강했던 TV 홈쇼핑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인 명성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베라왕(Vera Wang)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 잡화, 언더웨어, 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면서부터다. CJ오쇼핑은 2012년 베라왕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01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언더웨어 자체브랜드(PB) ‘피델리아’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던 CJ오쇼핑은 미국 뉴욕의 베라왕 본사를 찾아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타진했다. 수차례의 설득 끝에 계약에 성공한 CJ오쇼핑은 피델리아와의 합작 브랜드인 ‘베라왕 포(for) 피델리아’를 국내에 출시했고 2012년 론칭 방송에서만 10억 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언더웨어 성공 이후 CJ오쇼핑은 2014년 초반부터 패션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베라왕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나섰다. CJ오쇼핑 임원을 비롯한 패션 담당자들이 한 달에도 몇 번씩 뉴욕을 방문해 기획력과 품질을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초기에 베라왕 측은 아시아의 홈쇼핑 회사로 라이선스를 확대하는 것에 소극적이었지만 결국 1년여의 협상 끝에 2015년 4월 의류, 잡화, 인테리어의 라이선스를 CJ오쇼핑과 국내 단독으로 체결하게 됐다. CJ오쇼핑은 같은 해 8월 말 ‘VW베라왕’ 브랜드로 트렌치코트, 니트, 부츠 등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VW베라왕의 ‘VW’는 베라왕의 영문 이니셜이다. 베라왕 측에서는 처음에 ‘화이트 바이(by) 베라왕’, ‘블랙 by 베라왕’과 같은 미국 현지 라이선스 형태의 브랜드를 제안했지만 CJ오쇼핑은 차별화를 위해 자체 브랜드명인 VW베라왕을 요청했다. 출시 및 판매 구조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TV 홈쇼핑의 패션 제품은 2, 3개월 동안 제품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CJ오쇼핑은 베라왕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며 최소 6개월 전부터 트렌드 분석과 상품 기획, 샘플 작업 등의 모든 작업을 미국 본사와 함께 진행했다. 완성된 샘플은 매 시즌 베라왕 뉴욕 본사의 최종 결정 과정을 거친다. 미국 측 실무자들과 CJ오쇼핑의 담당자들이 번갈아 한국과 미국을 방문하며 판매실적을 분석하고 다음 시즌 콘셉트와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논의한다. 운영 초기 베라왕 본사는 일방적으로 기준을 제시하고 맞춰 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점차 본사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CJ오쇼핑은 매월 특이사항을 적은 월별 리포트를 베라왕 본사에 보내며 소통에도 힘썼다. 노력의 결과 현재는 베라왕 본사에서 한국 홈쇼핑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베라왕은 기존의 홈쇼핑 주 고객층인 4050세대는 물론 2030세대 젊은 여성 고객층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쇼핑 패션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론칭 이후 총 1700억 원의 누적 주문 금액을 기록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CJ오쇼핑은 베라왕 브랜드 제품을 통해서만 올해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12월 24일에 일제히 수정된 아이들의 출산 시기는 8월 말부터 9월 중으로, 바야흐로 그 계절이 돌아옵니다. … 머지않은 미래, 인류는 ‘가족 시스템’이 아니라, 이 새로운 ‘에덴 시스템’으로 번식할 것이라 예상합니다.―‘소멸세계’(무라타 사야카·살림·2017년) 》 한 달 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출산을 기다리며 많은 생각들이 찾아온다. 배 속의 아이가 울렁이는 몸짓이 커지는 만큼 두려움과 설렘도 커진다. 그러면서도 문득 엄마라는 이름이 내게 붙여진다는 게 낯설다. “당연하지, 누구든 엄마인 게 아니라 ‘엄마가 되어 가는’ 거니까.” 이런 내 심정을 들은 친구는 이렇게 말했었다. ‘소멸세계’는 제목만큼이나 의미심장한 일본 소설이다. 일본은 이미 한국보다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를 겪었다. 칸막이 라멘집이나 연애 생각 없이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일본 젊은 층의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도 숱하게 비췄다. 우리 사회에서 최근 깊어지고 있는 결혼과 가정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일본 사회는 이미 한 차례 겪었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사회는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연애와 결혼, 가정의 의미가 완전히 변해버린 세계다.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는 것은 과거 인류의 역사로 취급된다. ‘발전된’ 세계에서 인류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인 사이버 가상 연애로만 성욕을 해결한다. 결혼은 부부의 결합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친밀한 이와의 동거 시스템이다. 임신과 출산은 원하는 이에 따라 인공수정으로만 이뤄지므로 가정이 있든 없든, 가정의 구성원이 동성이든 여러 명이든 상관이 없다. 많은 미래공상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주인공 ‘아마네’는 이러한 세계에 대해 홀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사랑이나 모성애, 집착 등의 감정이 진정으로 소멸될 수 있는 것인지 끝까지 실험한다. 1932년에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사랑과 연애, 가족을 ‘낯설게’ 보여줌으로써 그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혁신경영은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서의 역할에서 출발한다.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핵심 역량으로 정하고 이를 확대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가족 친화기업으로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동참하는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강원 홍천군 산초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1사1촌’ 프로젝트가 꼽힌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1사1촌 활동은 임직원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진행되는데 사내 공지가 나가면 참여자 선발 과정이 치열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1사1촌 활동은 농촌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교류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현장을 추구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임직원 가족들은 농촌교류 활동을 통해 농촌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마을 주민들은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 마을 학생 학업 지원을 위한 장학금 수여와 안마기, 난방기 등 물품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 산초울 마을에서 재배한 쌀을 구입해 본사가 있는 서울 강서구 저소득층에 지원하고 있다. 22일에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임직원 및 가족들 124명이 참석해 일사일촌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벼 베기, 고구마 캐기 등 작업을 함께했으며 홍천군 저소득층 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4월 아시아나항공과 사회공헌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봉사단이 함께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치과 상담, 검진, 치료를 맡았다. 이날 일사일촌 활동을 함께한 김 사장은 “12년 동안 소중한 경험을 통해 산초울 마을은 임직원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이 활동이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직원과 가족들에게는 참된 교육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산초울 마을에서 일사일촌 봉사활동을 24회 실시했다. 참석 인원은 2000명, 물품 지원 2500만 원, 장학금 지원 5400만 원, 쌀 구매량 5000포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농촌사랑운동본부에서 ‘우수 1사1촌상’을 받았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농교류 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활동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전력 시장인 태국에 지사를 신설하고 동남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진출로 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싱가포르 지사와 협업해 급속 성장 중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고압차단기와 변압기, 회전기, 에너지솔루션 등 부문에서 2021년 동남아 지역 매출 70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동남아 지역 인프라 건설에 2030년까지 연평균 21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이며 이 중 1100억 달러 이상이 전력 인프라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태국의 올해 전력기기 시장 규모는 1조7000억 원으로 동남아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현대일렉트릭은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2012년 230킬로볼트(kV)급 고압차단기를 수주하며 처음으로 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7월에도 현대일렉트릭은 태국전력청과 총 200억 원 규모의 500kV급 초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323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태국에서 고압차단기 계약만 약 5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현대일렉트릭은 기대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계절이다. 청량한 하늘이 자꾸만 나오라고 손짓하는 가을, 도심 빌딩 숲을 달리든 외곽 오프로드를 달리든 믿음직한 SUV가 인기일 수밖에 없다. 코나, 스토닉, 티볼리 삼형제의 경쟁으로 뜨거웠던 국내 SUV 시장을 넘어 수입 차 시장에서도 SUV가 스타로 떠오르는 중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입 SUV 대전을 살펴본다.》가장 돋보인 무대는 단연 중형 SUV 시장이다. 볼보와 랜드로버가 최근 각각 새 모델을 내놓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볼보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XC60’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약 3주 만에 예약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내년 판매 목표치인 2500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볼보 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존 모델인 XC60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도 1166대를 기록했다. 더 뉴 XC60은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3년째 1위를 기록 중인 XC60에 스칸디나비안 신형 디자인을 가미한 것이 주효했다.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이 느껴지는 천연 우드 트림과 스웨덴 국기 문양으로 마감한 대시보드의 크롬 장식, 스웨덴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드리프트 우드 디자인 등이 적용돼 국내에서의 프리미엄 수요도 충족했다. 볼보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이자 더 뉴 XC60 메인 디자이너인 이정현 씨(38)는 “XC60에 적용된 디자인적 요소가 한국의 ‘여백의 미’와도 닿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볼보가 꼽는 중형 SUV 시장 경쟁자 중 하나는 랜드로버다. 최근 중형 SUV 시장 인기의 결실을 톡톡히 보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지난달 브랜드 판매량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신차 효과와 함께 올해 1월 출시돼 지난달까지 3099대가 팔린 중형 SUV 모델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가 효자 역할을 했다. TD4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엔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레인지로버 모델이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지난달까지 117대가 팔렸다. 안정감과 승차감을 찾는 이들을 위한 대형 SUV 시장 3파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대가족 단위 야외 캠핑 수요가 늘면서 대형 SUV 인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대형 SUV 본고장인 미국의 포드 익스플로러가 꾸준히 선전하는 한편 닛산이 지난달 19일 ‘뉴 닛산 패스파인더’를 내놨다. 올해 1월부터 국내 판매된 혼다 ‘뉴 파일럿’은 지난달까지 108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압도적인 내부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오프로드에서의 탁월한 안정성을 갖춘 익스플로러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 단위 레저 활동과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라성 같은 수입 SUV의 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UV 수요가 확대되면서 친환경, 경량화, 오프로드 성능 등 특색의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말엔 중형 SUV 시장 강자인 벤츠와 BMW가 맞붙는다. 벤츠는 중형 SUV 모델 GLC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더 뉴 GLC 350e 4MATIC’을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 뉴 GLC 350e 4MATIC은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최소의 연료 소비를 자랑하고 최소량의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전기차 충전용 월박스로 충전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전기차 충전용 소켓 시스템으로는 약 2시간 반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BMW도 중형 SUV 모델 X3의 3세대 ‘뉴 X3’를 12월 출시한다. 기존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X패밀리 특유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보여준다. 앞뒤 오버행을 짧게 하고 완벽한 50 대 50 무게 배분을 강조했다. 전 세대보다 더욱 커진 전면의 그릴과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 주행등, 후면의 라이트 등이 뉴 X3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올해 말 출시될 푸조의 ‘뉴 푸조 5008’과 내년 출시를 검토 중인 한국GM의 ‘쉐보레 에퀴녹스’도 내년 SUV 시장에서 ‘한탕’을 노리고 있다.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뉴 푸조 5008은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를, 쉐보레 에퀴녹스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한 경량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