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20

추천

경제부에서 정책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61%
경제일반23%
금융7%
인사일반3%
기업3%
산업3%
  • 전준우, 1-2군 올스타전 MVP 첫 석권

    LG 김용의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노렸다. 경기를 앞두고 LG 오지환은 “(김)용의 형이 MVP를 노린다”고 말했다. 팀 선배 박용택도 “어제 버스에서 내릴 때 유일하게 방망이를 들고 내린 선수가 용의다. 방에서 배팅 연습을 하려고 그런 거다”며 “용의가 연습을 못하게 일부러 일찍 재웠다”고 털어놨다. 김용의는 19일 포항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서부리그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2회말 1사 1루 자신의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부 선발 송승준(롯데)의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미스터 올스타’는 따로 있었다. 동부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롯데 전준우가 주인공이었다. 전준우는 1-2로 뒤져 있던 7회 2사 2루에서 송창식의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역전 투런포였다. 그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동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전준우는 총 62표 가운데 58표를 얻어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2008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만루홈런을 터뜨려 MVP에 올랐다. 1, 2군 올스타전 MVP를 모두 석권한 건 전준우가 유일하다. 그는 “그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훨씬 더 받는 지금이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팀에 합류해 동료들에게 나눠줘서 롯데가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가 서부 올스타 11개 포지션을 싹쓸이해 ‘엘스타’로 불린 서부는 한 방에 무너졌다. 김용의의 단꿈도 지키지 못했다. 김용의는 우수타자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황재균에 이어 이번에도 MVP는 롯데였다. 롯데는 올스타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롯데는 총 32차례의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14명의 MVP를 배출했다.포항=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타자 이승엽 7전8기… 생애 첫 올스타 홈런왕

    홈런왕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352개)을 쏘아올린 날.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승엽아, 축하한데이’라는 편지를 남기며 ‘한때 너를 시기하고 질투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양 위원은 현역 시절 한 번도 정규시즌 홈런왕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통산 최다인 5차례나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만큼은 양 위원이 이승엽을 압도했다. 그는 1993년과 1998년, 2001년 세 차례나 홈런왕에 오르며 통산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왼손 거포 이승엽에게 밀려 1998시즌이 끝나고 삼성을 떠나야 했던 양 위원은 LG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이승엽과 정면승부를 벌였다. 두 선수는 결승에서 똑같이 홈런 4개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3차 연장에서 이승엽은 오른쪽 뜬공에 그쳤고 양준혁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양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단 한 번도 올스타전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이승엽이 18일 포항에서 열린 2013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7번의 실패 후 8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올스타 홈런왕이 된 것이다. 이승엽은 1라운드 초구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길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마다 포항구장의 잔디 외야에서는 관중이 공을 쫓아 우르르 몰려다녔다. 그는 1라운드 최다인 홈런 8개를 몰아치며 홈런 1개에 그친 롯데 강민호를 무안케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홈런왕 넥센의 박병호는 같은 팀 배팅볼 투수였던 롯데 손재윤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았다. 손재윤은 당시 넥센에서 박병호와 강정호, 서건창 등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 6개를 기록하며 2라운드에 올랐지만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채 연장에서 KIA 나지완에게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이승엽이 홈런왕을 차지한 데는 삼성 포수 진갑용이 일등공신이었다. 몇몇 선수는 ‘방망이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배팅볼 투수와의 궁합’이라고 말한다. 이승엽은 “어제 연습하는데 갑용이 형이 ‘내가 배팅볼 던져줄까’ 하고 말했다. 타격 타이밍에 잘 맞춰 던져줬다. 올스타전 8번 중에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진갑용의 도움으로 그는 결승에서 최장 비거리 135m를 기록했고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국민타자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남부리그가 북부리그를 4-3으로 꺾었다. 남부리그 상무 소속 정진호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퓨처스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포항=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형우 16호砲… 홈런왕 경쟁 가세

    삼성 최형우(30)는 2011시즌 타격 3관왕(30홈런·118타점·장타율 0.617)에 오르며 만개했다. 프로에 입단한 지 10년 만이었다. 2012시즌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 이승엽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1군에서 형우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혼신의 노력 끝에 팀의 중심타자가 된 것은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최형우의 열정을 칭찬했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2년 최형우는 시즌 전반기에 홈런을 5개밖에 터뜨리지 못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그는 타율 0.271 77타점 14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타격 3관왕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연봉도 3억 원에서 2000만 원이 깎였다. 올 시즌 최형우는 2011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이태양의 140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홈런을 쏘아 올린 최형우는 넥센 이성열과 함께 홈런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형우는 4회에도 우익선 끝의 기둥을 살짝 벗어나는 장외 파울을 날리며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삼성은 8회 박한이의 3점 쐐기포까지 터지며 한화를 7-2로 꺾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완투하며 시즌 8승을 거뒀다. 최형우의 홈런포 가동률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4월에는 2개에 그쳤지만 5월 4개, 6월 6개로 늘었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7월에는 벌써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최형우는 홈런 선두인 SK 최정(18개)을 2개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마산에선 안방 팀 NC가 롯데를 2-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1로 맞선 5회말 NC 나성범의 1루수 앞 땅볼 때 선발 송승준이 공을 받아 1루를 밟는 도중 공을 놓치는 바람에 2루 주자 김종호에게 결승점을 내줬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갓 제대한 송광민, 생애 첫 만루포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특정 팀과 연달아 붙는 2∼4연전 마지막 경기 때 빗자루를 들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을 종종 볼 수 있다. 싹쓸이(sweep)를 기원하는 뜻으로 빗자루를 들고 오는 것이다. 그만큼 싹쓸이의 의미는 남다르다. ‘승수 쌓기’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만약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상대 전적에서 +3을 기록하게 되지만 2승 1패는 +1밖에 되지 않는다. 거꾸로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팀 역시 그만큼 타격이 크다. 프로야구 LG는 11일 잠실 경기에서 NC를 4-2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이번 주중 3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3승 5패로 밀려 있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서 가게 됐다. 이제 LG가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팀은 8개 팀 중 넥센(4승 7패)밖에 남지 않았다. 또 LG는 이날 승리로 넥센에 3연패를 당했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오름세를 타게 됐다. 한화는 싹쓸이 패배를 면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는 대전에서 두산을 6-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정확히 승률 3할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화의 히어로는 송광민. 군 제대 후 지난달 25일 팀에 복귀한 송광민은 이날 1회 2사 만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4점을 쓸어 담았다. 이 홈런은 송광민의 군 제대 후 첫 홈런이자 자신의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다. 마운드에서는 한화 선발 김혁민이 팀 타율 1위(0.282) 두산 타선을 8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피안타도 2개밖에 되지 않았다. 1승 1패로 SK와 삼성이 균형을 이룬 채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시작한 대구에서는 SK가 7회 대타 이재원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5승 4패로 앞서게 됐다. 1위 삼성과의 3연전을 마친 SK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3위 LG, 2위 넥센과 5연전을 치른다. 결국 SK의 행보가 전반기 최종 순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목동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롯데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황규인·박민우 기자 kini@donga.com}

    • 201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arrative Report]다섯살배기의 첫걸음, 너는 내 은총

    《 섭씨 34도까지 오른 무더위. 6월의 마지막 날 경기 여주군 이포보에는 햇볕에 검게 그을린 철인들이 모여들었다. 도드라진 근육에는 벌써 땀이 흘러내렸다. 철인들은 “삑” 하는 호각소리와 함께 물 찬 제비처럼 입수했다. 박지훈 씨(38)는 유독 물질이 느렸다. 물보라가 일지 않는 걸 보니 발차기를 거의 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몸과 보트를 연결한 채 헤엄쳤다. 보트 위에 탄 아들 은총 군(10)에게 물이 튈까 봐 팔의 힘으로만 앞으로 나아갔다. 강물을 따라 1500m를 헤엄친 그는 은총 군을 사이클과 연결된 트레일러에 태우고 40km를 달렸다. 아들과 트레일러를 합친 무게는 100kg. 그는 묵묵히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다시 은총 군을 휠체어에 태우고 10km를 밀며 달렸다. 은총 군 부자는 3시간 25분 만에 철인3종 올림픽코스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이 일곱 번째 철인3종 도전이었다. 》“여보, 우리 은총이가 이상해”그는 평범한 은행원이었다. 10년 전 박 씨는 산부인과 분만실 앞에서 두 사람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을까. 아내 김여은 씨(35)의 비명과 함께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 세상에 나온 아들을 마주했다. 가슴이 벅차올랐지만 사랑이(태명)의 모습은 여느 신생아들과는 달랐다. 검붉은 아이였다. 작은 얼굴과 몸에는 포도주 빛 반점이 가득했다. “엄마 배 속에서 아이가 나오면 이런 모습인가요?” 간호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소아과 의사가 그를 따로 부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의 혈관이 다 터진 것 같아요. 빨리 큰 병원으로 옮기세요.” 2003년 10월 3일. 은총 군은 태어나자마자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에 입원했다. 엿새 동안 온갖 검사를 다 받았지만 병명은 알 수 없었다. 의사는 은총 군이 퇴원하는 날 부부에게 말했다.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못 살 것 같네요.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정도 버틸 겁니다.” 은총 군이 태어난 지 정확히 109일째 되는 날. 은행 업무 마감시간에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 우리 은총이가 이상해!” 은총 군은 왼손을 떨며 경기(驚氣)를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간질발작 같았다. 부부는 다시 병원으로 은총 군을 데려갔다. 은총 군은 보름 후에야 눈을 떴다. 박 씨와 아내는 그 후에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은총 군의 병명은 스터지베버증후군(뇌3차신경 혈관종증). 뇌혈관 기형으로 검붉은 반점(혈관종)이 나타나고 뇌가 돌처럼 굳어지는 현상(석회화)을 동반한다. 신생아 5만 명 중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귀병이다. 스터지베버증후군으로 인해 또 다른 희귀병도 은총이를 찾아왔다. 다리 한쪽이 굵고 길어지는 클리펠트레노우네이베버증후군과 얼굴에 검붉은 반점과 뇌신경 이상을 동반하는 오타모반증후군7 등이 은총 군을 괴롭혔다.은행원에서 신용불량자로 길어야 1년이라고 했다. 어느덧 은총 군의 첫돌이 다가왔다. 박 씨는 누구보다 멋진 돌잔치를 해줄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무렵 은총 군의 경기가 더 심해졌다. 뇌수가 차올라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작은 몸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생일날 중환자실에 누운 은총 군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 씨는 아내 몰래 건물 밖 휴게실로 나왔다. 그러고는 난생처음 목 놓아 울었다. 한참을 우는데 여자화장실 창문 밖으로 익숙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내도 울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다. 평범한 은행원이던 은총 군 아빠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은총 군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군산에 새로 개원하는 종합병원 총무과로 직장을 옮겼지만 개원하기 전 5, 6개월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모자란 돈은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았고 빚을 여러 개의 카드로 돌려 막은 것이 화근이었다. 신용을 잃자 친구와의 신뢰에도 금이 갔다. 친구를 만날 때면 박 씨는 은총 군 얘기를 꺼냈다. 친구들은 담배만 뻐끔뻐끔 피워댔다. 박 씨는 “소주 한잔 하고 싶어서 전화하면 돈을 빌려달라는 줄 알고 피하더라. 그러다 보니 차츰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은총 군의 상태는 악화됐다. 은총이는 스터지베버증후군 합병증으로 찾아온 녹내장으로 오른쪽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 은총 군을 괴롭히는 경기는 잦아졌고 길게는 몇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은총 군의 뇌는 점점 더 손상됐다. 부부는 은총 군을 안고 수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상처만 늘었다. 우리나라 소아신경외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권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아이를 낳은 걸)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세요.”뇌 절반 떼내는 수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탓일까. 오랜 기다림 끝에 박 씨는 희망을 말하는 의사를 만났다. 당시 상계백병원 강훈철 교수는 “수술하면 좋아질 아이를 왜 이제 데리고 와서 고생시켰느냐”고 그를 다그쳤다. 수술비가 없어서 걱정하던 그에게 강 교수는 웃으며 “수술 시켜줄 테니 밤에 도망가라”며 웃었다.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어린이병원에서 소아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 교수는 “운 좋게도 그때 상계백병원의 수술 여건이 좋았다. 당시는 큰 병원조차도 대뇌반구절제술을 꺼리는 편이었다. 신경외과에 계신 황용순 선생님이 대뇌반구절제 수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서둘러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총 군은 2005년 3월 28일 황용순 교수의 집도하에 반나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황 교수는 “경기를 일으키는 오른쪽 뇌 때문에 왼쪽도 서서히 못쓰게 되는 상황이었다”며 “호전될 가능성은 60%로 봤다. 경기를 안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신경 기능을 회복하고 몸을 움직이는 기능이 돌아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뗀 첫발 하루에 10봉지 이상 먹어야 했던 경기 약을 이젠 먹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계속됐다. 은총 군의 뇌 수술비로 2000만 원이 넘게 들어갔고 재활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2008년 봄 아내가 은총 군과 서울의 병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박 씨는 군산에서 일용직 막노동을 하면서 주말에만 가족들과 만났다. 김 씨는 남편에게 우울증이 찾아온 걸 알았지만 은총 군을 돌보는 것도 벅찼다. 박 씨에게 찾아온 마음의 병은 깊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 그는 “차를 타고 속력을 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그때 생명보험을 몇 개 들어뒀다. 마음껏 달리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절망을 향해 달리는 아빠의 ‘무모한 속도’를 줄여준 건 은총 군이었다. 걷는 건 물론이고 1년도 살지 못할 거라고 했던 은총 군이 2008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걸었다. “여보, 은총이가 방금 걸음을 뗐어!” 아내가 보내준 동영상을 확인한 박 씨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어두웠던 그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세요 “남자 박지훈으로서는 바닥이었어요. 무능력하고 돈도 벌지 못하는 제 모습이 싫었어요. 그러던 중에 미국의 호이트 부자가 철인3종에 도전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뇌성마비 아들과 함께 달리는 모습을요. 무엇보다 은총이가 저와 달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도전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2009년 가을 김 씨는 “내 마지막 도전”이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결혼 후 처음으로 역할을 바꿨다. 김 씨가 일을 하기 시작했고 박 씨는 은총 군을 맡아 키우면서 철인3종을 준비했다. 새벽에 마라톤 연습을 하고 아내를 깨워 출근시키고, 은총 군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서는 사이클과 수영연습을 했다.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가 그에게 힘을 줬다. 전신 화상을 이겨내고 희망을 전도하는 이 씨는 직접 은총 군 가족을 찾아가 만났고 박 씨가 은총 군과 함께 철인3종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대한민국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박 씨에게 보냈다. 박 씨는 지칠 때마다 그 메시지를 보면서 힘을 냈다. 은총 군 부자는 2010년 10월 16일 생애 첫 철인3종에 도전해 4시간20여 분 만에 완주했다. 1년 전 100kg이 넘었던 박 씨의 체중은 20kg이나 빠져 있었다. 이 씨의 소개로 가수 션이 지난해부터 박 씨와 철인3종에 함께했다. 2010년부터 매년 함께 뛰어온 10km 마라톤대회에서 션은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박 씨와 함께 달렸다. 지난달 30일 철인3종에서 2시간52분대에로 먼저 골인한 션은 은총 군 부자를 마중 나갔다. “은총이 아빠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마지막에 옆에서 같이 뛰어주지 않았다면 너무 힘들어서 걸었을 거라고. 누군가가 같이 뛰어준다는 건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멈추더라도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주니까요.” ‘은총이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2013 여주철인3종경기대회’에서는 총 583명이 은총 군과 함께 달렸다. 대회 참가비 3805만 원은 전액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푸르메재단에 기부됐다. 은총 군과 같은 장애어린이는 국내에 등록된 수만 10만 명을 훌쩍 넘지만 전국에 어린이재활병원은 한 곳뿐이다. 푸르메재단은 올해 말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병원 건립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하루 500명, 연간 15만 명의 장애어린이가 치료를 받게 된다.푸르메재단 02-720-7002(대표번호)여주=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8경기 20도루, 나오면 훔치는 김주찬

    KIA 김주찬(32·사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도루기술자지만 한 번도 도루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타고난 배짱과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로 베이스를 파고들었지만 그 때문에 부상이 잦았다. 매 시즌 한 달 정도는 예사로 까먹었다. 그럼에도 타이틀에 근접한 적이 있었다. 김주찬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2010년 LG 이대형과 도루 쟁탈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시즌 말미까지 도루 65개로 공동 선두였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형이 도루 하나를 추가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주찬은 도루 한 개 차이로 역대 ‘대도’ 반열에 오르지 못했고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이 됐다. 부상 탓에 이대형보다 12경기 적게 출장한 것이 김주찬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배짱은 좋지만 감각은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만년 도루왕 후보가 올 시즌엔 달라졌다. 어느덧 서른을 넘겨 김주찬의 발은 다소 무뎌졌지만 도루감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김주찬은 9일 현재 28경기에 나와 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 부문 4위지만 1∼3위인 NC 김종호(27개)와 KIA 김선빈(25개), 두산 오재원(23개)이 모두 60경기 이상 출전해 얻은 기록인 걸 감안하면 무서운 페이스다. 도루는 빠른 발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 ‘도루는 포수와의 승부가 아니라 투수와의 승부다’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주자는 도루에 유리한 볼카운트를 확인하면서 투수의 투구동작을 간파해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슬라이딩 요령도 필요하다. 이순철 KIA 수석코치는 “김주찬의 주루 플레이가 노련해졌다. 스타트 타이밍이 좋고 순간적인 추진력도 여전히 훌륭하다. 무엇보다 도루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다칠까 봐 자제시켜도 욕심을 부린다”고 말했다. 김주찬의 개인 통산 도루는 326개로 역대 7위다. 통산 도루성공률은 75.3%. 프로야구에서는 보통 10번 도루를 시도해 일곱 번 이상 성공하면 좋은 주자로 판단한다. 김주찬은 올 시즌 22번 뛰어 단 두 번만 실패해 도루성공률 90.9%를 기록하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KIA 은퇴)의 도루성공률 81.9%(510번 성공, 113번 실패)보다 높다. 김주찬이 부상 없이 현재 도루성공률을 유지한다면 생애 첫 도루왕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적과 만나는 ‘1루’… 야수들이 말하는 재미있는 주자들

    “왼손 거포에다 덩치도 커서 사람들이 과묵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전이 있는 선수다. 말이 무지 많다. 나보다 연봉도 많이 받으면서 ‘술 사달라, 밥 사달라’ 아주 가관이다.” SK의 1루수 박정권이 폭로한 삼성 최형우의 ‘반전 있는’ 모습이다. 두 선수가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은 1루. 프로야구에서 각 팀의 1루수는 좋든 싫든 출루하는 주자를 맞이해야 한다. 매일같이 치열한 경기가 치러지는 시즌 중에 1루는 다른 팀 선수와 공유해야 하는 만남의 장소다. 프로야구 TV중계 화면을 보면 1루수와 1루 주자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동아일보가 9개 구단 주전 1루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나이스 배팅입니다”다. 안타로 출루한 주자도 그날 1루수의 타격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 1루수 채태인은 “두산 홍성흔 선배는 정말 유쾌하다. 내가 홈런이라도 치는 날이면 1루에 와서 ‘워어어어 우와!’ 하면서 엄지를 치켜든다”고 말했다. LG 김용의와 KIA 김주형은 1루에서 장난을 가장 많이 치는 선수로 롯데 강민호를 꼽았다. 두 선수가 공통적으로 밝힌 주자 강민호의 특징은 “엉덩이를 만진다”는 것. 롯데의 1루수 박종윤은 강민호와 같은 팀인 이유로 그에게 엉덩이를 내주는 일은 없지만 두산 오재원에게 색다른 인사치레(?)를 받는다. 박종윤은 “오재원은 카메라가 안 잡히는 타이밍에 반갑다며 등을 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반가움에 넋을 놓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큰코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박정권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에서는 1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뒤로 이동해야 하는데 주자와 계속 수다를 떨다 코칭스태프한테 혼난 적이 있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한화 김태완은 “발이 아파서 제대로 뛰지 못해 도루는 못하겠다고 말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초구에 2루로 뛰어버리는 선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1루수들은 투수 몰래 만남의 장소를 벗어나려는 주자들 때문에 애를 먹는다. 발이 빠르고 리드 폭이 큰 주자들은 투수의 견제를 유도하기 때문에 바짝 긴장해야 한다. 9개 구단 1루수들은 LG 이대형, KIA 이용규와 김주찬, 두산 정수빈 등을 가장 껄끄러운 주자로 꼽았다. LG 김용의는 “정수빈은 주자일 때도 신경이 쓰이지만 1루 방향으로 기습번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자일 때도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RYU도 CHOO도 올스타전 못 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과 신시내티 추신수(사진)가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에서 탈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 66명과 후보 선수 10명을 발표했지만 류현진과 추신수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17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올스타 투수 부문 13명에 들지 못했다. 다저스에서는 클레이턴 커쇼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6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7승을 거둔 류현진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 차라리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포함되지 못한 추신수는 이날 시애틀을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추신수는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4회 중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70에서 0.273으로 끌어올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기 1위 봉중근, 속 빈 강정이 아니야

    지난해 LG에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DTD(Down Team is Down)’ 악몽의 시작은 봉중근(사진)의 ‘소화전 사건’이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22일 롯데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강민호에게 동점 2점 홈런포를 얻어맞고 역전패했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 투수가 된 그는 홧김에 더그아웃 옆 철제 소화전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오른손 골절상을 입은 봉중근은 팀에 민폐만 끼쳤다.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했던 LG는 내리막을 탔고 다시는 올라오지 못했다.그랬던 봉중근이 올해는 LG의 진정한 ‘소화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봉중근은 4일까지 28경기에 나와 3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 0.88에 5승 1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LG의 ‘신바람’을 일으킨 봉중근에게 팬들은 표로 화답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일 발표한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3차 집계에서 봉중근은 구원투수 부문에서 95만3222표를 얻어 삼성 오승환(94만4784표)을 8438표로 제친 것은 물론이고 11개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득표를 했다.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봉중근은 18세이브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뽑는 롤레이즈 구원상(Rolaids Relief Man Award) 점수로 환산하면 그는 국내 최고의 구원투수다. 롤레이즈 점수는 기존 세이브에 +3점, 동점주자 이상이 출루한 위기 상황에 등판해 거둔 터프세이브에 +4점을 준다. 여기에 구원승은 +2점, 구원패와 블론세이브는 각각 ―2점을 배정한다. 롤레이즈 점수로 환산했을 때 봉중근은 현재 63점으로 리그 1위다. 터프세이브가 3개, 구원승도 5번이나 거둔 반면 구원패는 없다. 블론세이브도 2개만 기록하고 있다. 넥센 손승락(62점)이 2위를 차지했고, 삼성 오승환과 KIA 앤서니가 각각 50점으로 뒤를 이었다. 5개로 최다 터프세이브를 거둔 롯데 김성배는 5위에 올랐다. 손승락은 2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이 2.93으로 마무리 투수답지 않게 높다. 손승락은 시즌 초반 상대적으로 세이브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올시즌 사실상 가장 강력한 구원투수는 봉중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봉중근은 구위가 오승환처럼 빠르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제구가 확실하고, 공 끝에 힘이 실려 있다.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알면서도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녔기 때문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팬들을 위하여” 유먼 혼신 투구

    지난달 롯데 유먼은 ‘인종차별’ 발언의 피해자였다. 지난달 10일 네이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한 스포츠 매체 기자에 따르면 과거에 김태균은 유먼을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꼽으며 “얼굴이 너무 까매서 치아가 유난히 하얗게 보여 던지는 순간 치아와 공이 구분이 잘 안돼 상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먼은 “통역을 통해 김태균의 발언에 대해 들었을 때 웃으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니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롯데는 유먼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그는 롯데의 승리를 위해 앞장섰다. 유먼은 지난달 27일 NC전에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내가 잘 던지면 사직구장에 더 많은 팬이 올 것으로 믿고 던졌다”고 했다. 인종차별 발언에도 전혀 흠집나지 않은 대인배의 모습이었다. 유먼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를 5개로 막고 삼진 7개를 뽑아냈다. 1회초 삼성 최형우에게 맞은 2점 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롯데의 따발총 타선도 유먼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다. 롯데는 0-2로 뒤져 있던 2회 5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 손아섭의 솔로포에 이어 7회에도 따발총 타선을 가동하며 3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선두 삼성에 9-2 대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섰다. NC는 안방 마산구장에서 넥센을 4-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넥센 타선의 화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NC 선발 이재학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2실점했다. 넥센은 9회 1사 2, 3루에 1점 차까지 쫓았지만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SK는 끝내기 찬스를 살리며 역전극을 펼쳤다. SK 조동화는 KIA와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KIA 마무리 투수 앤서니를 상대로 끝내기 역전 안타를 쳐내 SK를 3연패에서 구했다. 잠실에선 LG가 한화를 9-8로 꺾고 3연승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더위 먹은’ 여름 사나이, 7월 더위가 보약?

    “2할 2푼 치는데 어느 구단이 5년이나 기다려 주겠어요.”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사진)은 지난달 20일 역대 프로야구 통산 홈런 신기록(352개)을 세운 날에도 한숨을 쉬었다. 그는 “세 살배기 둘째 아들 은엽이가 아빠가 좋은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얼굴은 밝지 않았다. 홈런을 쳤어도 여전히 그는 자신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승엽의 말대로 지난달까지 그의 타율은 0.227에 머물렀다. 올 시즌 이승엽은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여름 슬럼프를 겪었다. 6월의 부진이 그의 타율을 깎아먹었다. 이승엽의 6월 타율은 0.181.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다. 볼넷도 2개밖에 골라내지 못한 반면에 삼진을 20개나 당한 걸 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이승엽이 6월에 홈런 4개를 친 것도 위안거리가 아니다. 전성기인 1998∼1999년 그는 7, 8월에 홈런을 몰아치며 ‘여름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실제 홈런을 가장 많이 터뜨린 건 6월이다. 이승엽은 352개 중 82개의 홈런을 6월에 쏘아 올렸다. 과거에는 가장 좋았던 시기가 이제는 슬럼프가 됐다.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다. 통계상 그가 전에 없이 부진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노장 선수가 부진에 빠졌을 때 그것이 일시적 슬럼프냐, 아니면 영구적으로 능력이 저하된 것이냐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이승엽처럼 뛰어난 업적을 지닌 선수일 경우에는 더욱 조심스럽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달 20일부터 이승엽을 4번 타자로 내보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은 상징적 존재다. 그가 쳐줘야 팀이 이긴다. 타순을 6, 7번으로 내리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아프지 않는 한 2군에 보내지도 않을 것이다. 시즌 끝까지 믿고 간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믿음이 통한 걸까. 이승엽은 7월 첫 경기인 롯데전에서 7회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월 마지막 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여름 사나이’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이승엽의 반전이 시작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속 163km… 다저스 ‘불펜 괴물’ 떴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을 잇는 세 번째 ‘몬스터’가 부화했다. 2007년 17세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호세 도밍게스(23·도미니카공화국·사진)는 도미니카공화국 여름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쳐 6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8회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도밍게스의 강속구는 타자를 압도했다. 첫 상대인 델먼 영의 방망이가 그의 네 번째 투구에 허공을 갈랐다. 전광판에는 101마일(약 163km)이 찍혔다. 탄성이 쏟아졌다. 도밍게스는 후속 타자들까지 땅볼과 뜬공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그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셋업맨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를 6-1로 꺾었다. 도밍게스는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구속 103마일(약 166km)의 공을 뿌렸다. 그는 올 시즌 트리플A와 더블A 리그 22경기에 나와 25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 1.78을 기록했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이날 데뷔전에서는 16개의 공을 던져 1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최근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몬스터도 건재하다. 이날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야시엘 푸이그(23·쿠바)는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푸이그는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원조’ 몬스터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6월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지금까지 105이닝을 던졌다. 다저스는 몬스터들의 맹활약 속에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몬스터 루키 3인방의 시너지 효과가 다저스의 꺼져가던 가을 야구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7-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상수 홈런 두방 “내가 양현종 킬러”

    홈런을 맞아도 좀처럼 지지 않는 사나이 KIA 양현종이 삼성 김상수의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김상수는 28일 안방 대구에서 다승 선두(9승)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KIA를 무너뜨렸다. 3회 솔로포를 쏜 김상수는 2-3이던 7회 2사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 같은 1점 아치를 또다시 그렸다. 홈런을 맞자마자 양현종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박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상수가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수의 활약은 9회에도 빛을 발했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김상수는 1번 타자 배영섭의 적시타 때 2루 주자 정형식이 홈으로 들어오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이어진 정병곤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김상수의 활약에 힘입어 KIA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경기까지 양현종이 홈런을 맞은 3번의 경기에서 KIA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단 한 번의 패배조차 완투패였다. 그만큼 흔들리지 않았던 양현종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호투했지만 김상수의 홈런 두 방에 고개를 숙였다. SK는 나흘을 쉬고 나온 LG의 신바람 야구를 2-1로 막아섰다. SK 선발 김광현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아내며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NC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했다. 대전에선 한화가 넥센에 8-7 신승을 거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세 보러 가자” 사직이 꽉 찼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도미니카공화국)가 1루에서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헤이, 영쑤!”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솥뚜껑만 한 호세의 주먹이 마운드에서 뒷걸음치던 삼성 배영수의 뺨을 스쳤다. 배영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배영수의 턱이 내려앉았을 것이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는 2001년 9월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배영수의 위협구에 맞아 출루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배영수가 다음 타자인 훌리오 얀의 몸을 또다시 맞히자 호세는 마운드로 돌진했다. 곧바로 퇴장당한 그는 벌금 300만 원과 함께 남은 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런 호세를 롯데 팬들은 사랑했다. 검고 우락부락한 ‘상남자’의 이미지가 부산 갈매기와 맞아떨어졌다. 호세는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린 뒤 삼성 팬들이 그를 향해 오물을 던지자 방망이를 관중석으로 집어던졌다. 그는 투수가 던지는 빈볼이나 팬들이 던지는 오물을 보면 절대 참지 않았다. 잘못된 행동에 방망이와 주먹으로 반격하는 호세를 보고 롯데 팬들은 “호세가 참교육을 실천했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때부터 사직구장 주변에는 ‘호세족발’ ‘호세한의원’ 등 그의 이름을 딴 상호가 생겨났다. 부산 갈매기들은 호세의 성격뿐만 아니라 실력도 사랑했다. 호세는 1999시즌 타율 0.327에 151안타 36홈런을 터뜨리며 롯데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그는 2001년, 2006∼2007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고의 시기는 2001시즌이었다. 호세를 두려워한 투수들은 한 시즌 최다 볼넷(127개)을 내줬다. 견제가 심했지만 그는 타율 0.335에 한 시즌 최고 출루율 0.503을 기록했고 홈런 36방을 터뜨렸다. ‘배영수 사건’으로 잔여 경기 출장이 정지되기 전까지 그는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을 1개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호세가 롯데의 ‘응답하라 1999 챔피언스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6일 NC와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을 찾아 깜짝 ‘일일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4회말부터 1이닝 동안 마이크를 잡은 그는 요즘 롯데에 호세 같은 ‘파워히터’가 없다는 캐스터의 말에 “시즌이 끝나면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의 힘이 좋은 타자들을 찾아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모인 사직구장에서 짜릿한 역전포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롯데는 2-2로 맞선 8회말 강민호의 솔로포에 힘입어 NC를 3-2로 꺾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홈런공장장 김혁민, 직구는 류현진 뺨치는데…

    “한국 투수 중 최고의 직구는 류현진이 아니라 김혁민(사진)이 던진다.” 지난해 류현진을 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혁민의 직구 구위에 놀랐다. 실제로 김혁민의 직구는 국내 프로야구 최정상급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강속구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프로야구 역대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352개)을 달성한 이승엽도 “이런 투수가 있나 싶었다. 깜짝 놀랐다. 진짜 빠르게 느껴졌고 치기 어려웠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김혁민을 상대로 8타수 1안타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제아무리 좋은 직구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 김혁민은 올 시즌 16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맞았다. 현재 홈런 선두인 SK 최정이 때린 홈런과 같은 개수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왔으니 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맞은 셈이다. 피홈런 부문 2위인 NC 아담(11개)과의 차이도 5개나 된다. 안타까운 점은 홈런을 몰아서 맞는다는 것이다. 김혁민은 가장 최근 등판한 21일 두산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3개, 볼넷 4개를 내주고 7실점했다. 7일 SK전에서는 2이닝 동안 홈런 4방을 맞고 8실점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8일 NC전에서도 홈런 3개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김혁민은 한화에서 바티스타(82이닝) 다음으로 많은 7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에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김혁민 말고는 고정된 선발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구다. 김혁민이 던진 초구 가운데 6개가 담장을 넘어갔다. 초구에 안타를 맞은 것도 20개로 볼카운트 중 가장 많았다.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초구가 낮게 제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닝마다 기복이 큰 것도 초구의 여파다. 초구에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제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한가운데로 다소 높게 공이 몰린다면 김혁민은 역대 프로야구 최다 피홈런 기록인 2009년 한화 안영명의 34피홈런을 갈아 치우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치지 않는 LG, 선두 삼성에 또 위닝시리즈

    ‘신바람’ 행진을 이어온 LG가 웃으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LG는 휴식기를 하루 앞둔 2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을 8-2로 꺾고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LG는 지난달 17일부터 38일간 휴식기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기간동안 LG는 9번을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했다. 공교롭게 그 시작은 5월 21일∼23일 삼성전(2승1패)이었다. 당시 ‘―5’였던 승수와 패수의 차이는 23일 현재 ‘+9’(36승 27패)가 됐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창원에서 대구로 방문경기가 이어진 데다 21일에는 연장 혈투까지 치렀지만 LG는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LG는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3번 타자 박용택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3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적토마’ 이병규가 1사 1, 3루 찬스에서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더 뽑아냈고, 다음 타자 정성훈은 자신의 1600번째 안타를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LG는 1회에만 넉 점을 달아났다. 시즌 7승을 기대했던 삼성 선발 차우찬은 6회초 무사 2루에서 폭투에 이은 포수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차우찬은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LG 선발 우규민은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이날 5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한 우규민은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지난 경기에서 NC 에릭의 끝내기 폭투로 8연패를 끊은 넥센은 이번에도 상대 폭투의 도움을 받았다. NC는 4-2로 앞선 3회말 넥센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선발 이태양에서 최금강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2개의 폭투와 볼넷, 안타 1개 씩을 허용하며 3점을 더 내줬다. 4회 이택근이 투런 쐐기포까지 터뜨린 넥센은 9-5로 완승을 거뒀다. 문학에선 SK가 롯데를 8-5로 꺾었다. SK 정상호는 5-5로 맞선 8회말 짜릿한 스리런 홈런으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한화를 8-3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19일 롯데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던 두산 노경은은 나흘 만에 선발로 나와 7이닝 2실점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엽 “세살인 둘째 아이가 ‘아빠는 훌륭한 선수’ 알 때까지 뛰겠다”

    “양준혁이라는 대선배의 기록을 넘어서게 돼 기쁘다. 그간 지켜보면서 많은 격려 메시지를 보내준 ‘양신’에게 고맙다.” 역사적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흥분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2003년처럼 들뜨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352호 홈런을 쏜 소감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스윙이었다. 며칠 전 351호 홈런을 쳤을 때 맞는 느낌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가 좋았을 때 스윙했던 느낌이었다.” ―부담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요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출루와 안타만 생각했다.” ―바깥쪽 공에 대비했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라서 몸쪽 직구 아니면 바깥쪽 포크볼을 예상했다. 바깥쪽 직구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스윙이 워낙 좋아서 잘 맞았다. 그런데 박재상이 점프를 하길래, 아…, 잡혔구나 생각했는데 글러브를 들지 않아서 넘어간 줄 알게 됐다.” ―신기록의 희생양이 된 윤희상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미안할 것 같다. 당분간 애니팡(스마트폰 게임) 도전은 피해야겠다.(웃음) 나도 홈런을 치기까지 무수히 많은 삼진을 당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팬들에게 한마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저를 걱정해주면서 ‘홈런 못 쳐도 이승엽을 응원하겠다’던 팬들의 격려에 힘이 났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40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 둘째 아이가 세 살인데 아버지가 야구선수인 건 알지만 어떤 선수인지는 모른다. 아버지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엽 국내 통산 최다홈런 경신… “일본 안 갔으면 600홈런도 넘었을 것”

    환호성은 없었다. 기쁨에 겨운 몸짓도 없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은 날아가는 타구를 지켜보더니 입을 꾹 다문 채 다이아몬드를 돌기 시작했다. 평소 성격대로 상대 투수를 배려했던 것일까. ‘역사적인 홈런’을 때린 타자의 세리머니는 2루로 향하면서 왼손 검지를 잠시 세웠다 접은 게 전부였다.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35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초 1사 1, 3루에서 3점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투수 윤희상의 시속 143km 직구를 밀어 쳤고, 120m를 날아간 공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SK 좌익수 박재상이 펄쩍 뛰어올랐지만 이승엽의 대기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이승엽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 이후 354일 만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었다. 이승엽이 통산 최다 홈런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5일 NC전에서 통산 351번째 홈런을 때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 이승엽은 3경기 만에 양준혁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만 36세(10개월 2일)의 나이로 1324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양준혁은 40세(10개월 28일)의 나이로 2088경기 만에 351호 홈런을 때렸고, 2135번째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양준혁도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전설의 타자지만 적어도 홈런에 관한 한 이승엽의 상대는 아니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데뷔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때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듬해 9홈런에 그쳤지만 1997년 32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이승엽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1999년, 2001∼2003년 등 역대 최다인 다섯 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역대 최초 50홈런을 돌파했고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연소·최소 경기 200·300홈런의 주인공도 그였고 역대 최다인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1997∼2003년)도 그가 세운 기록이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보탰다. 이날까지 한일 통산 홈런은 511개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미 600홈런을 채웠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승엽이 올 시즌 13개의 홈런을 더 치면 9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다. 그를 빼면 연속시즌 20홈런 기록은 5시즌(양준혁 등 4명)이 최다이다. 20일 현재 998득점인 그가 2득점을 추가하면 역대 6번째로 1000타점-1000득점을 채운 선수가 된다. 프로야구 역사를 바꿀 이승엽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352호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인천=박민우·이승건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기록 홈런볼’ 동갑 팬 글러브로

    이승엽의 ‘352’호 홈런볼의 주인은 이승엽과 동갑내기인 박지현 씨(37)가 됐다. 20일 문학구장에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 대형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하지만 홈런볼은 잠자리채가 아닌 박 씨의 글러브를 택했다. 서울 중앙고 출신 홍성흔 송신영과 동창이라는 박 씨는 생명보험회사에 다니는 열혈 야구팬이다. 고향이 대구인 탓에 삼성이 방문경기를 올 때마다 글러브를 들고 구장을 찾았는데 이날 뜻밖의 행운을 낚아챘다. 박 씨는 “이승엽이 밀어 칠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 이 자리를 골랐다. 구장에 오기 전에 농담으로 홈런볼을 잡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글러브에 들어올 줄은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그는 “아직 정신이 없어서 홈런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집에 가서 가족회의를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의 연락처를 확보한 삼성 구단은 “홈런볼은 박 씨의 소유다. 구단에서는 차후 그에게 기증 의사를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999시즌 이승엽이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을 넘어섰을 때도 40호부터 홈런볼을 회수하기 시작해 54호 홈런볼까지 모았지만 47호를 비롯한 몇 개는 공을 주운 사람이 기증을 거부해 회수하지 못했다. 이승엽이 2003시즌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인 56호를 터뜨렸을 때 홈런볼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공을 삼성에 기증했다. 삼성은 감사의 표시로 기증자에게 순금 56냥(당시 시세로 3000만 원 상당)으로 된 황금볼을 선물했다. 56호 홈런볼을 비롯해 이승엽의 99년 홈런볼(43∼54호·47, 50, 53호는 제외)은 현재 경산볼파크에 있는 삼성 야구역사관에 전시돼 있다.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승반지 양보 못해” 킹 제임스 트리플더블

    “올해 챔피언 반지를 우리에게 줘서 고마워. 하지만 조만간 네가 NBA를 지배하게 될 거야.” 샌안토니오의 팀 덩컨이 2006∼2007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4전 전승으로 클리블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복도에서 만난 르브론 제임스에게 던진 말이다. 당시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렸던 제임스의 챔프전 야투 성공률은 겨우 35.6%. 참혹한 패배 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보다 10배 더 좋아질 것이다.” 그 후 6년이 흘러 덩컨과 제임스는 2012∼2013 NBA 챔프전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와는 달리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19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6차전에서 팀에 값진 승리를 선사하며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갔다. 제임스는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89-94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뒤이어 터진 레이 앨런의 극적인 동점 3점슛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마이애미는 103-100으로 샌안토니오를 꺾었다. 덩컨이 30득점에 17리바운드로 전성기와 다름없는 활약을 했지만 제임스가 32득점, 10리바운드, 11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최종전은 21일 6차전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3-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