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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대 창업보육(BI)센터가 최근 중소기업청과 (사)한국창업보육협회가 주관하는 ‘2015년 BI보육역량강화 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BI보육역량강화 지원사업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동강대 BI센터는 11월까지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보육매니저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창업 액셀러레이터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투자유치 실무교육대상은 총 13곳이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박경우 창업보육실장은 “입주기업 수요 조사 결과 제품개발이나 마케팅 분야 지원 요구가 많아 경영혁신 워크숍과 산학협력 교류를 통해 창업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동강대 BI센터는 4월 중소기업청이 전국 281개 BI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운영평가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3년 연속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또 ‘BI건립지원(노후시설개선)사업’과 ‘대학생 창업아카데미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침체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농가 돕기 직거래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 쇼핑몰인 ‘남도장터’는 7월 6일부터 2주간 전남산 농특산품을 최고 50%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간 매일 1∼2개, 매주 8∼16개를 특가상품으로 선정해 15∼50%의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전남도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성군 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블루베리와 감자를 구매했다. 또 서울상인연합회를 통해 보성 회천감자 4400박스(5kg들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농협과 찾아가는 이동장터(로컬푸드), 상상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도 산하 유관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지역농산물 사주기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김태환 전남도 식품유통과장은 “‘생명의 땅 전남’에서 안전하게 생산한 친환경 농특산품 특별행사에 참여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 달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앞바다에는 여느 이순신 장군 동상과는 다른 동상이 세워져 있다. 2008년 건립된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이다. 조각가 이동훈 씨의 작품으로 ‘가장 인간적인 이순신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갑옷 대신 평상복을 입고,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다. 높이 2m, 폭 65cm로 국내 이순신 동상 가운데 가장 작다.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것도 이 동상뿐이다. 울돌목 바닷속 주춧돌 위에 세워진 동상은 밀물 때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마치 바다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썰물 때는 주춧돌 아래까지 물이 빠진다.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이 상표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 동상은 큰 칼을 차고 호령하는 수많은 동상과 달리 울돌목의 물살을 바라보며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간 이순신을 형상화했다. 해남군은 특허전문 변호사 자문을 거쳐 지난해 11월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상표는 5월 말부터 두 달간 공고기간을 거쳐 등록된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배미녀 씨는 “전국에 수많은 이순신 동상이 있지만 상표 등록된 동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원했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는 이 동상을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열대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鬱金)은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 불린다. 속 색깔이 노랗고 함유된 커큐민 성분이 몸속 혈액과 혈관을 정화시켜 치매나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될 정도로 예부터 약재로 주목받아 왔다. 국내에서 울금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전남 진도다. 서남해안에 위치한 진도는 연중 평균기온이 14도, 일조량이 연간 1969시간이나 되고 겨울이 따뜻해 울금이 잘 자란다. 진도 울금은 타 지역보다 색깔이 좋고 향이 깊은 데다 수확시기가 늦어 알이 굵다. 진도군이 울금을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명품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지역전략식품육성사업 선정을 계기로 밭작물 대체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기업과 손잡고 본격 마케팅 진도군은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CJ제일제당, 이마트와 진도 울금 상품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금 대중화를 위해 대기업과 손잡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진도 울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진도군과 CJ제일제당, 이마트는 진도산 울금으로 만든 신제품 차(茶)를 선보였다. 4월 출시된 ‘한뿌리 울금차’는 울금을 잘게 썰고 장기간 건조시켜 우려내는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 씁쓸한 맛의 울금에 현미의 구수함이 더해져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전통 식품을 연구하던 중 울금의 다양한 기능성을 눈여겨봤다. 진도산 울금이 품질이 좋고 국내 생산량의 80%를 차지해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진도군과 울금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논의하면서 이마트에 유통을 제의했다. 진도에서는 지난해 200여 농가가 63ha에서 1100t의 울금을 생산해 11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189ha에서 3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대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은 지역 특산물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례”라고 말했다.○ 사업단 꾸려 명품화 도전 진도 울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 식품으로 인정받고 지난해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도 등록됐다. 울금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농약 등을 쓰지 않아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진도군은 지역 특산품인 대파와 겨울배추가 가격 파동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대체 작목으로 울금 재배 면적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울금 원료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대기업 납품 등 판로에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울금은 분말로 가공해 먹거나, 차나 환(丸) 형태로 섭취하기도 한다. 특유의 맛과 향이 부담스러우면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함께 먹기도 한다. 수육 생선조림 찌개에 넣으면 비린내와 잡냄새를 잡아준다. 진도군은 울금이 농림부로부터 지역전략식품육성 사업으로 선정되자 농협, 영농조합법인, 농가와 함께 울금식품가공사업단을 만들었다. 사업단은 11월 대규모 가공공장이 완공되면 그동안 주문자생산방식에 의존했던 울금 티백차 울금엿 울금젤리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돼 지금보다 농가 소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시우 울금식품가공사업단장(46)은 “음료를 만드는 대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사업단은 티백이나 식품에 들어가는 엑기스 생산에 주력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 문화센터 수강생 유승희 씨(49·여)는 지난달 생애 첫 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 6월부터 문화센터를 다닌 유 씨는 동료 수강생들과 함께 문화센터 벽면을 팝아트 작품 20여 점으로 채웠다. 유 씨가 출품한 작품은 ‘자화상’ ‘가을길’ ‘환희’ 등 3점. 유 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 작품을 보고 축하해줄 때 뭉클했다”며 “어릴 적 꿈을 이룬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 11층 문화센터에서는 지난달부터 ‘수강생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센터 미술 강좌는 수채화 유화 팝아트 문인화 인물화 등 10개 분야로, 30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광주점은 격월 단위로 수강생들의 작품을 바꿔가며 전시할 예정이다. 7월부터는 서예와 한국화, 9월에는 수채화, 11월에는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문화센터에서 수채화 수업을 받고 있는 이복희 씨(52·여)는 “내 작품도 언젠가는 이곳에 걸릴 것이라 생각하니 몹시 설렌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은 판매해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메르스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13층 메르스관리대책본부 상황실. 대책본부 부본부장인 신현숙 보건복지국장(57·여)은 “향후 1주일간이 메르스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실은 전남지역 메르스 확산 방지 임무를 수행하는 ‘컨트롤 타워’다. 현황판에는 환자 접촉자 발생과 격리 및 진단 검사 상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다. 빔 프로젝트 스크린에는 이날 브리핑할 내용이 띄워져 있었다. 상황실 직원들은 보고회 자료를 챙기고 시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보건의료과 안전총괄과 소방본부 등에서 파견된 직원 16명이 2교대로 24시간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신 국장은 4일 상황실이 차려진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며 상황을 챙기고 있다. 그는 전화 벨소리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했다. 상황실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의심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했다. 7급 직원 남연경 씨(46·여)는 16일 새벽 장흥보건소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10, 11일 보성 녹차밭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온 여고생(17·1년)이 39.9도까지 열이 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 씨는 병원 의사와 통화를 하면서 여학생 상태를 체크했다. 보건소 직원과도 연락해 앰뷸런스를 대기시키도록 했다. 열이 37.5도로 내렸으나 여고생의 엄마는 큰 병원으로 가서 진찰 받기를 원했다. 남 씨는 여고생을 호흡기질환 전문 치료병원인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토록 했다. 목포한국병원은 여고생의 가검물을 채취해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다. 남 씨는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3시간 만에 음성으로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1주일 전만 해도 하루에 200통 넘게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은 100여 통으로 줄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첫 메르스 환자 A 씨(64)와 접촉한 사람들이 아직까지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격리가 해제된 사람도 늘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 접촉자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지만 평균 5∼7일이 지나면 증세가 나타난다. 여수의 결혼식장에서 A 씨와 2시간 가까이 있었던 50대 여성은 미열 증세가 있어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지금은 열도 내렸다. A 씨도 건강이 좋은 상태이며 앞으로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전남지역 메르스 관리 대상자는 자택격리 208명, 능동감시자 349명, 격리병원 입원 1명 등 모두 686명이다. 이 중 A 씨와 접촉한 보성지역 자택 격리자는 173명이다. 메르스 접촉자 가운데 격리가 해제된 사람도 120명으로 늘었다. 전남도는 메르스 확진자가 몸이 약한 사람에게 많다는 점을 중시해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도내 ‘기저질환자’까지 특별관리하고 있다. 매일 행정부지사가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후에는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장인 이낙연 도지사 주재로 치료격리병원과 22개 시군 의사회, 보건소, 전문가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필수 전남도 의사회장은 “의심환자는 신속하게 지정병원으로 이송해 추가 감염을 막고 시군 보건소와 의사회가 정보를 공유해 주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면서 ‘도민 마스크 착용 운동’을 제안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대형마트 편의점 소규모 점포 등에서 유통 중인 먹는 샘물(생수)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광주지역에 유통 중인 먹는 샘물 24개 제품(국내 제품 20개, 수입 제품 4개)을 대상으로 식중독균의 원인인 살모넬라균, 먹는 샘물 원수의 오존 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브롬산염, 우라늄, 안티몬 등 총 51개 항목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 역시 입법예고된 수질기준(30μg/L)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다. 정숙경 보건환경연구원 먹는물 검사과장은 “먹는 샘물 소비량이 늘어나는 하절기에 시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먹는 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울 특급 호텔 두 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아요.”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4학년 조아라 씨(23·여)는 요즘 일류 호텔 요리사의 꿈에 부풀어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는 이른바 ‘취업 사춘기’는 그에겐 딴 세상 얘기다. 조 씨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가 국내외 요리대회에 나가 받은 상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대학생활 동안 무려 1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라이브 부문 금상이 최근에 받은 상이다. 3700여 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조 씨는 양고기를 이용한 메인 요리에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로 3색 생선 요리를 선보였다. 조 씨는 “호텔에서 일하면서 대학원에 다닐 계획”이라며 “경력을 쌓은 뒤 카페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외식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요리경연대회 석권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는 이번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에 학생 37명이 팀 또는 개인별로 출전해 금상 6개, 은상 2개, 동상 2개를 거머쥐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사)한국조리기능인협회 등 14개 기관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전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학과가 생긴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국내외 요리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눈부실 정도다. 3학년 김태경 씨(22)는 지난달 4∼8일 홍콩 호펙스에서 열린 ‘2015 홍콩국제요리대회’ 메인 요리 부문에 참가해 저열을 이용한 익힘(수비드) 요리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김지웅 씨(21)가 ‘2014 루마니아 국제요리챔피언십’에서 금상을 받았고, 전주비빔밥축제 푸드페스티벌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종합 1위(대상 1개, 금상 2개, 은상 3개, 동상 2개)를 차지했다. 학과 출범 첫해인 2012년 루마니아 세계요리대회에 나가 대상 1개, 금상 3개, 은상 2개를 휩쓰는 쾌거를 올렸다. 매년 전국에서 9, 10명을 뽑는 ‘요리 국가대표’를 4년 연속 배출했고 올해 광주광역시 요리대표팀에 선정됐다. 김헌철 학과장은 “최고의 셰프가 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와 자신보다 뛰어난 셰프를 양성하겠다는 교수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의 열정이 만든 명품 학과 대학 측의 아낌없는 지원도 명품학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특성화된 심층 실무교육을 위해 학생마다 개인 조리대를 줄 정도로 시설을 완비했다. 개인 조리대는 전체 조리 과정을 익힐 수 있는 핵심 실습장비다. 하나의 조리대를 3, 4명이 팀을 이뤄 이용하는 조별 실습은 조리 과정의 일부분밖에 배울 수 없어 개인 실습을 따라잡을 수 없다. 서울 특급 호텔 요리 경력 20년의 조리기능장 김헌철 교수와 ‘수원갈비’ 명인 이재규 교수, 식·음료 전문가이자 푸드코디네이터인 서경도 교수가 일대일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전수하고 있다. ‘초밥의 달인’인 일식집 ‘가매’ 대표 안유성 씨 등 겸임교수도 4명이나 된다. 서울 반얀트리호텔, 하얏트호텔의 주방장을 매주 화, 수요일에 초빙해 특강을 듣는다. 요리경연대회를 앞두고는 몇 개월 전부터 교수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개발하고 자체 품평회를 여는 등 실전 감각을 익힌다. 훌륭한 요리를 위해서는 셰프의 솜씨도 중요하지만 좋은 식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학과 운영비 대부분을 실습용 식재료 구입에 쓰고 있다”며 “일부 학생에게는 개인 조리복과 칼 세트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립나주박물관과 한국매장문화재협회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특별전 ‘호남의 발굴 유적·유물 새롭게 숨쉬다’를 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개막식은 나주박물관 중앙홀에서 1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총 4부로 구성되는 특별전은 호남지역의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최신 발굴 조사 성과를 한눈에 조망하고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호남지역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모습을 보여 주는 선사시대 유물을 소개한다. 2부는 1700년 전 마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유물이, 3부는 고흥군 운대리 분청사기, 고려와 조선시대 무덤에서 만난 유물 등 중근세 유물이 선보인다. 4부는 대한문화재연구원과 함께하는 ‘페이퍼 크래프트’ 체험 전시로 꾸며진다. 멍단지 등 고대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유물들을 종이 모형으로 재탄생시켰다. 특별전 외에 매장문화재 조사와 호남지역의 유적을 주제로 한 사진전, 호남지역의 최신 발굴 성과와 의미를 짚어 보는 특별 강연, 특별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이 곁들여진다. 박중환 나주박물관장은 “특별전은 생소하게 느끼는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호남지역의 최신 고고학 발굴 조사 성과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61-330-7823(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 042-524-9262(한국매장문화재협회 정책개발부)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학창 시절 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는 경우가 많았어요. 결식 학생 현황을 수시로 파악해 밥 굶는 학생이 없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토종 유통업체의 성공신화를 쓴 Y-마트(영암마트) 김성진 대표(47·사진)가 9일 빛고을결식학생후원재단 이사장에 위촉됐다. 빛고을결식학생후원재단은 2009년 광주시와 시교육청이 ‘결식학생 제로화’를 위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두 기관의 출연금과 시민 기부, 업체 영수증 적립금이 재원이다. 김 이사장은 ‘리어카 과일 장사’로 출발한 지 20여 년 만에 70개 점포를 거느린 슈퍼체인 대표가 됐다. 대기업슈퍼마켓에 맞서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매년 3억 원을 지역사회 곳곳에 기탁하고 5000만 원 상당의 채소와 과일을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있다. 마트 2층에 도서관과 공부방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맘 편히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노인과 결혼이주여성을 채용하는 등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Y-마트는 가맹점 수익금을 단 한 푼도 본점에서 가져가지 않고 직원들이 분점을 낼 때 5000만∼1억 원을 무이자로 빌려 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영농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농사일을 대신 해주는 ‘농작업 대행사업’을 밭작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2008년 시작한 농작업 대행사업은 육묘에서부터 모내기 수확 건조 판매까지 농사일 전반에 걸쳐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인헬기와 광역살포기 등을 이용한 대단위 방역활동으로 농민의 농약 중독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지난해 128개 단위농협이 보유한 농기계 4000여 대를 이용해 논갈이 이앙 수확 등을 지원해 전남지역 농작업 면적의 25%를 대행했다. 이앙 면적은 1만5000ha, 수확 1만2000ha, 방제 4만7000ha 등이다. 올해는 전체 농작업 면적의 30%까지 늘리고 밭작물과 동계 작물까지 확대해 영세농 부녀농 고령농가의 농작업을 도울 계획이다. 강남경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그동안 벼농사 위주였던 농작업 대행 사업을 확대하면 농업인의 생산 비용이 줄고 농가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7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이 서킷을 찾았다. 상설 트랙에서는 5개 종목 자동차 225대가 3km 트랙을 돌며 스피드 경쟁을 벌이는 ‘KIC컵 투어링카 레이스’ 2라운드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형형색색의 자동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자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흥미를 끈 레이스는 ‘팀 배틀’. 지역의 이름을 내건 자동차 4대가 한 팀이 돼 펼치는 일종의 ‘지역 대항 레이스’다. 7개 팀 28대가 참가한 이번 라운드에서는 부산팀이 1위를 차지했다. 김대준 KIC사업소장은 “서킷을 달려보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많아 올해 처음 투어링카 레이스를 신설했다”며 “올해 안에 온라인게임 업체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말마다 붐비는 F1 경주장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는 중단됐지만 F1 경주장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F1대회는 2010년부터 4년간 열리다 운영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경주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지만 국내외 각종 자동차대회가 열리고 튜닝산업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복합 모터스포츠산업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경주장은 주말이면 모터스포츠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KIC사업소에 따르면 경주장은 지난해 연간 활용 일수가 266일로, 14만3000여 명이 경주를 관람했다. 32억 원의 수입을 올려 5억2000만 원의 운영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 내 직접 소비지출 효과도 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경주장 연간 활용 일수를 280일, 수입은 35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경주장은 국내외 대회 30회, 기업 및 동호회 임대 80일, 자동차 테스트 및 스포츠 행사 등에 활용된다. 동절기와 장마철, 서킷 보수 기간을 제외하면 연중 90% 이상 가동되는 셈이다. 국제규격의 카트장과 오토캠핑장, 천연잔디 야구장, 홍보관 등이 조성돼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기 카트장’이 개장한다. 오재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유치하고 자동차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서킷을 활성화시켜 수익을 높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레저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산업 가속도 모터스포츠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경주장인 KIC를 활용해 고성능 자동차부품을 개발하고 튜닝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17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 부품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 사업’과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자동차 튜닝밸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튜닝밸리에는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연구센터, 시험·평가용 장비 구축 등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들어서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고성능 차 부품 및 튜닝업체 1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11일 독일에서 국내 차 부품 3개사와 독일 네덜란드 튜닝기업 4개사가 360억 원을 투자한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부품사는 선진 기술로 튜닝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고부가 부품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개발센터’는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자동차부품 관련 전국 관리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극한성능 평가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해외에서 테스트를 하던 국내 기업들이 이곳에서 성능 시험 및 평가를 할 수 있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격리와 감시 대상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7일 현재 광주시가 11명, 전남은 15명, 전북은 246명이다. 광주에서는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10명은 자택에, 1명은 국가지정병원에 각각 격리돼 있다. 전남은 5명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2명은 국가지정병원 격리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은 병원 격리 4명, 자가 격리 187명, 능동 감시 대상 55명이다. 전북은 순창에서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하면서 마을 전체가 자가 격리 대상으로 지정돼 수가 많다. 광주·전남에서는 메르스 양성 반응 또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스스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했거나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담양 광주와 인접해 있고 왕래가 잦은 전북 순창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전남대병원 외에 조선대병원과 보훈·기독·일곡병원 등 4곳을 추가해 총 5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키로 했다.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시민은 선별진료소에 직접 방문해 의료진의 문진 등을 거쳐 메르스 의심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에 연계돼 즉각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등의 시설로 이송된다. 시청 공무원들은 6일 예방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서 유스퀘어, 광주송정역 등지에서 시민들에게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 홍보물과 마스크를 나눠주며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전남도는 감염병 위기 경보 ‘3단계’인 ‘경계’에 준하는 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5일 이낙연 도지사 주재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도와 시군 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 영상회의를 했다. 전북도는 감염질환 전문가인 박철웅 도공무원교육원장을 메르스 상황실장으로 겸임 발령하고 자가 격리자를 공무원이 1대1 밀착 감시토록 했다.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

전남대는 정재룡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55)과 김희준 광주지검 차장검사(48)를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수석전문위원은 경영학과를 나와 제9회 입법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쳤다. 김희준 차장검사는 사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등을 거쳐 2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시상식은 8일 개교 63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1.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사는 고유임 할머니(85)는 지난달 21일 따뜻한 저녁밥상을 받았다. 고 할머니의 집을 찾은 이들은 강진읍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온 이들은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안일부터 챙겼다. 빨래와 청소를 하고 할머니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봤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수박 토마토 과자 등을 사들고 와 냉장고 속을 꽉 채웠다. 고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돼지 주물럭을 밥상에 올리고 밤늦게까지 말벗도 해드렸다. 고 할머니는 “아들딸처럼 살뜰히 챙겨주니 외롭지 않다”며 “설을 앞두고는 딸 같은 공무원들과 한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 2. 혼자 산 지 올해로 10년째인 오충웅 할아버지(78·강진군 대구면)는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군과 위탁 계약을 한 교회에서 맛있는 반찬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불고기 오리탕 생선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여름이면 삼계탕, 가을이면 추어탕 등 계절음식을 배달해준다. 3일에는 닭볶음탕과 열무김치가 배달됐다. 반찬을 만들어 먹기 힘든 탓에 식사를 자주 걸렀던 오 할아버지는 “경로당에서 밥을 주긴 하지만 할머니들이 많아 가기가 쉽지 않다”며 “작년부터 배달되는 반찬 때문에 일주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진군이 찾아가는 복지행정으로 ‘노인천국’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강진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만1560명으로 군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12%), 전남 평균(21%)을 훌쩍 넘는다. 강진군은 올해 전체 예산의 19.7%인 580억 원을 복지예산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70억 원이 늘었다. 이 중 노인 관련 예산은 285억 원. 강진군은 단순히 예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노인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살펴 맞춤형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 강진에서는 노인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산다. 올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강진군청 공무원 124명은 홀몸노인 62명의 집을 찾아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과 저녁을 대접했다.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기 위해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부부의 날인 지난달 21일에는 지역 11개 봉사단체 회원들도 동참했다. 강한성 강진군 노인복지팀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너무 좋아해 추석이 들어있는 9월과 경로의 달인 10월에도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든을 넘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생일상도 차려준다. 군에서 위탁받은 독거노인지원센터가 미역국 떡 조기구이 나물 등으로 생일상을 마련해 집이나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잔치를 연다. 지난해 90명이 생일상을 받았다. 작천면에 사는 주분기 할머니(80)는 “지난달 생일 때 이웃과 함께 불고기를 배불리 먹고 쌀과 속옷을 선물로 받았다”며 “혼자 살다 보니 생일상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마음을 써 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었다. 읍면을 돌며 열고 있는 군정설명회 때마다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자 2012년 500개였던 노인 일자리를 매년 100개씩 늘렸다. 올해는 800여 명이 다양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초등학교 급식도우미를 비롯해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우리아이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회관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서예 게이트볼 강사로 나서거나 비누 가죽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노인들도 있다. 건강한 어르신들이 사회활동이 어려운 소외계층 어르신을 돕는 일명 ‘노노케어(老老care) 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40명이 70여 명을 돌보며 월 20만 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복지는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가정 해체로 혼자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 만큼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해줄 지원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시아 불교미술의 역사와 전파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국립광주박물관이 2일부터 두 달 동안 개최하는 ‘아시아의 불교미술-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 특별전이다. 불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기원전 6세기 인도에서 시작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2500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종교이자 철학 사상이며, 문화적 상징이다. 이번 전시회는 불교를 주제로 한 조각 회화 공예 작품 120여 점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미술이 아시아 각 지역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꽃피웠는지를 4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는 간다라에서 출토된 불상의 머리를 비롯해 팔라 왕조의 보살상 등 불교가 기원한 인도의 다양한 불교 조각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불교 조각과 회화, 공예품을 소개한다. 특히 칠기로 제작한 화려한 공양구와 경전·경전상자 등이 눈길을 끈다. 3부에서는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벽화의 모사도를 비롯해 둔황·아프가니스탄의 불상 등을 만날 수 있다. 4부는 세밀한 묘사와 화려한 색채의 티베트 불화 ‘탕카’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각종 법구 등 티베트 불교미술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10일과 24일 실크로드와 인도 불교미술에 관한 강연도 두 차례 진행된다.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아시아문화 허브를 꿈꾸는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핵심 기둥인 불교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2-570-705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대가 7월 3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지구촌 곳곳에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세계 대학생 롱텀에볼루션(LTE) 온라인 방송국(Uni-Bro·University Brothers)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광주U대회조직위원회는 1일 김윤석 사무총장과 호남대 박상철 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i-Bro 위탁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Uni-Bro는 이달 중순 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북문 옆에 들어선다. 고려대 이화여대 울산대 호남대 등 국내 대학과 차기 대회(2017년) 개최 도시인 대만 타이베이 중국문화대 학생기자 및 방송국원 등 60여 명이 운영요원으로 참여한다. 호남대는 LTE 온라인 방송 장비와 방송인력을 제공하고 광주시는 방송스튜디오 건립과 운영 경비 등을 지원한다. 호남대 통합뉴스센터가 운영하는 Uni-Bro는 U대회 소식을 실시간으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참가 선수들에게 주요 경기장과 선수촌 영상, 개최도시 광주의 주요 정보를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Uni-Bro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알리고 한국의 전통문화 예술 관광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도 송출할 예정이다. 정철 호남대 통합뉴스센터 주간은 “글로벌 미디어센터인 Uni-Bro를 통해 전 세계 대학생이 온라인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글로벌 시티즌십을 구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된 호남대 통합뉴스센터는 학생기자 모두가 PD, 아나운서, 촬영, 편집 등을 수행하는 멀티저널리스트 양성 기관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두 번째 샷이 홀 가까이에 붙었다. 3m 남짓한 버디 퍼트. 브레이크가 전혀 없는 평지라 쉽게 버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똑바로 친 볼은 홀을 살짝 비켜 갔다.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마추어 골퍼는 이럴 때 퍼트 연습을 게을리한 탓이라고 자책하기 마련이다. 13년 구력에 ‘핸디 18’로 ‘보기 플레이어’인 김영준 씨(45)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혹시 퍼팅 스트로크가 아닌 골프공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골프공을 직접 잘라 보고 외국 전문 서적을 뒤져 가며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골프공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 김 씨가 ‘에이스골프’라는 벤처회사를 차리고 경쟁이 치열한 골프공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 골프와 닮은 ‘롤러코스터 인생’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했다. 4남 3녀 중 막내인 그는 같은 반 친구가 승려가 되겠다며 학교를 그만두자 그를 따라나섰다가 ‘출가(出家)’가 아닌 ‘가출(家出)’을 했다. 무작정 상경해 수세미 고무장갑 등 생활용품을 들고 팔러 다니다 가구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2년 만에 독학으로 중고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손재주가 좋은 그는 군 제대 후 컴퓨터 수리 판매업을 하다 휴대전화 유통 업자로 변신했다. 1997년까지만 해도 그는 광주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휴대전화 대리점 사장이었다. 하지만 거래처를 잘못 만나 사기를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했다. 그렇게 1년을 방황하다 광고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2001년 일명 ‘풍선 간판’을 개발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재기에 성공하고 내친김에 중국으로 진출하려다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현지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덤벼든 탓이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무역업을 했지만 손해만 보고 2013년 사업을 접었다. 그러던 중 중고 골프공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해외에서는 골프공을 재활용해 사용하는 게 보편화돼 있는데 국내는 그렇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중고 골프공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업체를 만들었다. 그는 2년 전 골프공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하루에 4000∼5000개를 만지는데 자세히 보니 모양이 제각각이었다. 절단기로 골프공을 잘라 보니 안에 들어 있는 고무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다. ‘두께가 다르면 공이 상하좌우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고 굴러가다 어느 순간 한쪽으로 휘지 않을까.’ 국내 서적을 뒤져 봤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물인 아마존을 검색하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가 쓴 ‘프로처럼 퍼팅하기’란 책을 봤다. 펠츠는 이 책에서 “골프공이 당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골프공의 오류를 경고했다. 뒤틀어진 무게중심으로 드라이버샷과 퍼팅을 할 때 공이 무거운 방향으로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무릎을 쳤다. 그럼 내가 무게중심이 완벽한 골프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에이스골프의 출발이었다. “내 인생은 골프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홀인원을 한 것처럼 잘나가다가 오비(Out of Bounce)를 내고 해저드나 벙커에 빠져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김 대표는 “고달픈 인생이었지만 배운 게 많았다”며 웃었다.○기술력 인정받아 세계시장 공략 골퍼 중에는 골프공 위에 새겨진 퍼팅라인(에임마크)을 참조해 샷하는 사람이 많다. 퍼팅라인이 골프공의 무게중심 등 밸런스를 확인해 인쇄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골프공의 99%는 무게중심과 형태 밸런스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퍼팅라인이 새겨져 있다. 김 대표는 “모든 골프공은 두 개 이상의 금형을 맞물려 제조하고 접합 부위를 완벽하게 마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완전한 구체가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똑바로 쳐도 공은 휘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년여의 연구 끝에 무게중심과 형태 밸런스를 최적화한 ‘디스커버리 Ⅲ’라는 골프공을 만들었다. 중력을 이용해 무게중심선을 확인하고 무게중심선과 각 골프공에 있는 접합 부분이 수직으로 교차하는 부분에 퍼팅라인을 인쇄했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정식 공인구로 등록됐다. 듀얼 밸런스 기술로 6건의 특허를 받았고 7건은 출원 중이다. 지난해 9월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만 개를 팔았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하다 최근 광주 평동산단에 공장을 설립하고 자체 생산에 나섰다. 연간 720만 개를 생산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호남대 골프산업학과 4학년인 그는 이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디자인 개발과 특허 출원, 마케팅 등 현장 밀착형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에이스골프는 스타 기업이 됐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라며 “스윙 궤도나 얼라인먼트(정렬)가 잘못되면 아무리 무게중심이 잡힌 골프공이라도 똑바로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제가 개발한 공으로 타수를 줄였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죠.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진출해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알리고 싶습니다.” 산전수전을 겪은 40대 벤처사업가의 야무진 꿈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의 ‘정약용 남도 유배길’과 해남의 ‘땅끝길’이 걷기 여행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전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도 걷기여행길 정비사업’ 공모에서 ‘정약용 남도 유배길’과 ‘땅끝길’이 선정돼 국비 1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정약용 남도 유배길’은 2009년 조성됐다. 다산수련원에서 천황사를 거쳐 구림마을까지 55km 구간 중 주작산 휴양림∼신전면 사초리 간 10km를 정비하고 방향 안내판, 보행자 안전 및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2010년 조성된 ‘땅끝길’은 땅끝마을부터 이진성지(정유재란 때 설치된 성터), 강진까지 48km 구간 중 도솔암 약수터∼미황사∼북평 이진리까지 15km 구간이 정비 대상이다. 전남도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강진 백련사에서 해남 미황사까지 단절된 7km 구간을 정비해 도보 여행객에게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가꿀 계획이다. 걷기여행길 정비사업은 지역의 걷는 길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건전한 도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9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1일 오후 전남 장성군 장성읍 문화예술회관. ‘21세기 장성아카데미’ 900회째 강연이 열린 2층 소공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210개 좌석이 부족해 회관 측은 급히 간이의자를 준비했다. 강의에 앞서 ‘오프닝 공연’이 펼쳐졌다. 소프라노 이환희 씨(여·광산대 외래교수)가 ‘오 솔레미오’ ‘꽃구름 속에’를 부르자 청중은 ‘앙코르’를 연발했다. 900회 강연의 주인공은 조용헌 칼럼니스트. 2005년 3월 25일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됐던 그는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아카데미에서 ‘호남의 명문가’를 주제로 강론했다.○ 전국 최고 사회교육 브랜드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장성아카데미가 900회를 넘겼다. 자치단체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서는 전국 최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주제로 1995년 9월 15일 첫 강의가 시작된 이래 20년 만의 성과다. 지금까지 내로라하는 정계 관계 학계 재계 예술계 저명인사가 강단에 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윤은기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임권택 영화감독, 탐험가 허영호, 홍수환 전 복싱 세계챔피언, 방송인 이홍렬, 도종환 시인, 정호승 작가 등이 다녀갔다. 이젠 유명인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인기 강단이 됐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장성아카데미는 주민과 공무원의 의식 변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매주 강의에 300여 명이 참여해 현재까지 수강 연인원이 33만7410명에 달한다. 장성군 인구가 4만7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주민 1명이 7번 정도 강의를 들은 셈이다. 장성아카데미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경기도의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충북도의 ‘청풍아카데미’, 대구시의 ‘달성아카데미’ 등 비슷한 형태의 강좌가 200여 개나 생겼다.○ 최장수 강좌 비결은 변화와 혁신 장성아카데미가 전국 최고의 사회교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부터 강의 30분 전에 다채로운 감성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강의에 재미와 신선함을 주기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 전통무용 마술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강의를 지역의 현안과 사회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인 좌장제로 운영하고 있다. 강사와 별도로 전문가를 좌장으로 선정해 연단에서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공직자 참여율이 월등히 높았으나 좌장제를 도입하면서 주민 생활과 연관되는 현안에 대한 논의와 대안 제시로 주민 참여율이 부쩍 늘었다. ‘명강사 명강의 앙코르 특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년의 아카데미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매월 한 차례 그동안 다녀간 최고의 강사를 다시 초청하고 있다. 강사 900명 가운데 2회 이상 다녀간 강사가 68명이나 된다. 앙코르 특강을 듣기 위해 광주와 인근 시군에서도 아카데미를 찾는 외지인들도 많다. 장성군은 아카데미 개설 20주년인 9월 필암서원 내 평생교육센터에 ‘장성아카데미 전시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유두석 군수는 “역대 강사를 장성군 ‘멘토’로 위촉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1000회를 맞으면 자치단체 최장 강좌로 기네스북에 등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