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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 친환경 ‘가스화 복합발전소(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가 건립된다. 한국남부발전㈜은 건립된 지 40년 된 울산 남구 매암동의 영남화력발전소를 철거한 뒤 가스화 복합발전소를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가스화 복합발전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남은 기름)에 산소를 주입해 청정가스(LNG)로 만든 뒤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용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영남화력에 처음 도입된다. 이 사업은 약 1조400억 원의 자금과 총인원 40만 명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내년 9월 설계용역과 환경, 교통영향평가에 들어가 2013년 1월에 현 영남화력발전소를 철거한다. 이어 2015년 7월부터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등을 건설해 2017년 6월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가스화 복합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소와 달리 친환경 방식이어서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다. 황산화물 65%, 질소산화물 46%, 먼지 53%, 이산화탄소 39%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발전 원가는 kWh당 116원으로 화력발전에 비해 kWh당 6원, 중유발전에 비해서는 kWh당 53원이 절감된다고 한국남부발전 측은 밝혔다. 한영태 영남화력발전소장은 “2013년 폐기 예정인 1·2호기 화력발전의 대체 전원으로 이 시설이 들어서면 영남화력은 청정발전소로 탈바꿈해 울산지역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영남화력울산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2호기가 1970년 12월과 1973년 2월 각각 준공됐다. 중유전소식(重油專燒式) 발전소이며 총 시설용량은 40만 kW.}
최근 영업용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에게 봉변을 당했던 울산시민 A 씨(48)는 지금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술을 마신 그가 집에 가기 위해 오후 11시경 택시를 탔으나 기사는 엉뚱한 길로 차를 몰았다. A 씨가 “이 길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기사는 일방통행인 도로를 반대 방향에서 진입했다. 마주 오는 차량과 사고 위험도 높아 “왜 그러느냐”고 따졌지만 그 기사는 “집에 태워주면 되지 않느냐”며 되레 화를 냈다. A 씨는 집 앞에 도착해 택시 안에 비치된 ‘택시불편신고용’ 엽서를 꺼내며 “시청에 신고하겠다”로 했다. 하지만 기사는 “신고하면 얼굴을 다시 볼 것”이라며 ‘협박성’ 말을 남기고 떠났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A 씨는 엽서에 적힌 울산시 교통불편신고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전화는 결번이었다. 다음 날 담당 부서에 확인해 보니 A 씨가 갖고 내린 택시불편신고용 엽서는 2008년 1월 폐지된 것이었다. 당시 시는 우편엽서로 신고하면 시일이 지난 사이 승객과 기사의 기억이 엇갈려 엽서를 없앴다. 이때부터 택시 불편신고는 전화(052-229-4225, 273-0101)나 울산시 인터넷 홈페이지(www.ulsan.go.kr)에서 하고 있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은 것. A 씨는 결국 신고를 포기했다. 막무가내였던 택시 운전사와 다시 마주칠 것이 두렵고 싫었기 때문. 울산시는 “택시 운전사의 단순 불친절은 운전사만 불러 주의를 주고 택시 회사에는 해당 운전사에게 친절교육을 시키도록 통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차거부와 부당요금 징수, 합승, 중도하차 등 과태료 부과 대상은 택시 운전사가 신고 내용을 대부분 부인해 신고한 승객과 대질한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울산시에 접수된 택시 불편신고는 불친절이 109건, 승차거부가 49건, 중도하차 11건, 합승 4건, 기타 45건 등 총 232건. 승객 신고가 사실로 확인되면 5만 원(흡연, 복장불량 등)∼20만 원(승차거부, 합승)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시의회 사무처장은 직급 하향, 핵심 직책은 공석….’ 울산시가 15일자로 단행한 인사 범위와 보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울산시청 주변에서는 “3선에 성공한 박맹우 시장이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2급 1명과 3급 3명, 4급 6명 등 본청 과장급(4급) 이상 승진 요인도 많았다. 하지만 박 시장은 2급 승진 인사는 하지 않는 등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2급이 맡아오던 시의회 사무처장에는 3급인 허만영 중구 부구청장을 발령했다. 3급 승진은 이종환 공보관과 강석희 회계과장 등 2명. 이들은 각각 북구와 중구 부구청장으로 영전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상진 동구 부구청장은 본청 총무과로 대기발령하는 대신 김선조 기획관을 동구 부구청장으로 보냈다. 핵심 직책인 기획관은 이번에 4급으로 승진한 김상육 교육혁신도시협력관이 겸임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구청장과 군수 5명 가운데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2급 승진 대상자인 모 부구청장을 승진시켜 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하면 해당 구청은 조직 안정이 어려울 것 같아 승진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소속 한 시의원은 “사무처장을 한 직급 낮춰 발령한 것은 시의회를 가볍게 보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3, 4급의 다른 직책은 모두 발령하면서 기획관만 발령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본청 실국장을 모두 유임시켜 최문규 기획관리실장(2급)은 3년 8개월째, 임명숙 복지여성국장(별정 3급)은 만 4년째 같은 자리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공업탑이 설치된 지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다. 공업탑 주변 분수대를 철거한 뒤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훼손된 비문과 청동군상 등을 보수하는 것이 핵심.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업탑 주변에 울산 상징물로 전망대를 갖춘 ‘공업타워’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가 14일 발표한 공업탑 정비계획에 따르면 공업탑을 둘러싸고 있는 원형 모양 분수대(지름 7m)를 철거한 뒤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또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등 비문 3개는 원형을 떼내 내년 6월 개관하는 울산박물관에 보관하고 공업탑에는 복제 비문을 설치할 예정. 공업탑 꼭대기 주물 지구본은 청동으로 교체한다. 시는 다음 달 공업탑 정비공사에 들어가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0억 원. 울산대 이달희 교수(공공정책연구소장)는 “단순하게 탑을 재정비하기보다는 정부 지원과 민자 유치 등을 통해 울산공업센터 착공 50주년인 2012년까지 공업타워를 건설하자”고 최근 제안했다. 이 교수는 공업타워 전망대는 울산공단 야경과 동해안, ‘영남알프스’ 등을 볼 수 있도록 높게 만들고 타워 안에는 석유화학관과 자동차관 조선관, 그리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주도한 기업인들의 업적을 기릴 기념관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한국 산업화를 이끈 울산에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업타워를 건설하면 파리 에펠탑에 비견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많이 낸 세금 꼭 받아가세요.” 울산시가 많이 거뒀거나 시민이 잘못 낸 과오납 세금을 돌려주려고 해도 납세자 외면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과오납금은 7만371건에 2억1250만 원. 주민세와 자동차세, 재산세가 대부분이다. 2000원 이하가 전체 73%를 차지하고 있다. 3만 원 이상도 590건(0.8%)에 이른다. 과오납금은 자동차세 선납과 과세표준 변경, 지방세법 개정 등에 따라 주로 발생한다. 시는 이를 돌려주기 위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담당 직원이 과오납 납세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부신청을 하도록 안내했다. 또 시와 구군 민원실 등에 과오납금 환부신청 접수창구도 열었다. 그러나 과오납금이 대부분 소액인 데다 최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만연해 납세자들이 환부신청이나 환급계좌 제출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 시는 과오납금을 납세자의 다른 지방세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하고 있다. 울산시청 세정과 052-229-262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여름밤을 식혀 줄 ‘2010 울산 서머페스티벌’이 24∼30일 울산 태화강 대공원과 진하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 행사는 포크와 록, 일렉트릭 음악과 클래식, 트로트,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출연 가수만 2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총인원 5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첫날과 둘째 날 공연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펼쳐진다. 이곳은 한반도 해안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과 올 2월 개통한 명선교가 있는 관광 명소다. 셋째 날부터 5일 동안은 지난달 개장한 태화강 대공원 특설무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052-290-111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시내버스 요금이 올 하반기(7∼12월)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2010년 시내버스 운송원가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시내버스 업계가 연간 35억 원 정도 순 적자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이는 울산시가 울산지역 21개 시내버스 업체의 시내버스(707대) 운송원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올 4월 (재)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나온 결과다. 연구원이 수입금 실사와 재무제표, 회계장부 및 원가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시내버스 한 대당 하루 평균 운송 원가는 52만 원, 수입금은 43만 원으로 하루 평균 9만 원 적자였다. 연간 총운송 원가는 1063억3500만 원, 총운송 수입금은 867억3900만 원으로 195억8300만 원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울산시가 시내버스 업계에 총 160억5200만 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시내버스 업계 순 적자액은 35억4400만 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업계는 적자 보전을 위해 요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시는 업계 요구가 있으면 대중교통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 시내버스 요금(현금 승차 기준)은 2006년 12월 성인 900원에서 1000원(11%)으로, 학생은 650원에서 700원(7.7%)으로 올랐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KTX 울산역 개통에 맞춰 11월부터 운행할 고급형 직행버스 요금을 1구역은 2700원, 2구역은 3200원으로 결정하는 안이 제시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30년까지 학생 정원을 지금보다 37.5%(4500명) 줄이겠습니다.” 지난달 10일 울산시 교육청 프레스센터. 울산대 정준금 기획처장이 향후 정원을 40% 가까이 줄이겠다는 ‘울산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자 장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대학 스스로 학생 정원을 줄이기로 한 것은 울산대가 처음이었기 때문. 게다가 학생 정원을 1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안달을 하는 요즘 대학 환경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발표였다. 울산대는 2008년 9월 김도연 총장이 취임한 뒤 ‘개방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울산대는 앞으로 4년간 교과부로부터 총 12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학부장 공채에다 인터넷 수업 공개 울산대는 우선 학부 단위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부장을 외부에서 공개 채용했다. 이 제도로 면역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원광대 정헌택 의대 교수를 생명과학부 학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수업현장을 있는 그대로 녹화해 대학 홈페이지(www.ulsan.ac.kr)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한 강의는 김 총장이 직접 강의에 나선 ‘미래사회와 과학기술’을 비롯해 총 17개 과목. 2030년까지 정원 38% 줄여‘융합 학문’ 소수정예 육성교수 연봉도 차등 지급 울산대가 강의를 공개하자 현재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700여 개 강의를 공개하고 있다. 국민대 한양대 등과는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실시간 교류하고 일본 규슈(九州) 산교대학과도 국제 화상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교수 승진심사를 강화하고 업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교수연봉제도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국내외 석학 20명으로 ‘펠로 프로페서’를 구성해 강의와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국내 10대 대학’ 도약 울산대의 2030 플랜은 재학생의 소수정예화를 통해 국내 4년제 대학 종합 순위를 현재 18위에서 2030년까지 10위 이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 정원을 현재 1만2000명에서 2030년까지 7500명으로 37.5% 줄인다는 것이 골자. 이와 함께 중화학 공업도시인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조선해양공학부와 생명화학공학부, 생명과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등 5개 학부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세계 일류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입학 후 2년 동안은 교양과 기초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제를 도입하고 연관 있는 학부와 학과를 10개로 융합하는 융합학문분야를 육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울산대는 여름방학 때 울산대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한 조를 이뤄 약 한 달간 기숙사에서 숙식을 함께하는 ‘울산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모든 강의와 행사 진행을 영어로 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어 인기다. 또 신입생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프레시맨 세미나’를 올해 처음으로 모든 학부(학과)에 도입했다. 울산 지역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블록놀이 감각활동을 한 생명화학공학부 1학년 장공주 양(19)은 “장애인들이 블록을 제대로 맞추지는 못했지만 마음씨는 정말 순수해 오히려 내가 부끄러웠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시설을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울산대가 더 멀리 비상하기 위해 정원 감축을 통한 체질 개선과 특성화 교육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며 “울산대가 ‘한국에서 학생을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아일보와 LG가 여성가족부의 후원으로 올해 제정한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賞)’ 시상식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다문화청소년 부문 2명 △다문화가족 부문 3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부문 3명 △다문화공헌 단체 부문 2곳이 영예의 다문화상을 받았다. 다문화청소년, 다문화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수상자는 각 500만 원, 다문화 공헌 단체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다문화 가족 부문 수상자들에겐 모국 방문 경비도 제공한다. 지난해 다문화 연중기획 ‘달라도 다함께-글로벌 코리아, 다문화가 힘이다’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동아일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목한 다문화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단체 포함)을 발굴해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을 제정했다. 4개 부문에 모두 90여 건(개인 단체 포함)이 접수됐고 다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2차 본심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김이선 다문화인권안전센터장, 이민정책연구소의 정기선 연구개발부장,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의 강복정 기획홍보팀장과 정은미 전략사업팀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청소년과 가족 부문의 경우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과 의지로 밝게 살아가는 분들을 발굴하려고 했으며 다문화공헌 개인과 단체 부문은 다문화현장에서 선구자적으로 공헌 활동을 해온 개인과 단체를 선정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친지를 비롯해 고건 사회통합위원장,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진영 한나라당 의원, 정상국 LG 부사장, 신현웅 웅진문화재단 이사장,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박재민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 고선주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장, 몽골 출신의 이라 경기도의원,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또 경기 안산시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청소년상 김찬우 군학원 가본 적 없지만 賞40여개 탄 모범생김찬우 군(12·전주팔복초교 5년·사진)의 꿈은 야구선수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 1루수인 박정권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 엄마 이가연(레티뚜옌·41) 씨는 공부 잘하는 아들이 운동선수보다는 공무원이 됐으면 한다. 찬우는 이번 기말고사에서 학급 1등을 했다. 전주시 외곽 공단지역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이긴 하지만 입학 이후 지금까지 1, 2등을 놓쳐 본 적이 없다. 5월 한 달에만 효행상, 칭찬왕상, 학력우수상, 안전예방 글짓기 최우수상, 통일글짓기 우수상, 이중언어말하기대회 노력상 등 8가지 상을 받았다. 엄마는 지금까지 찬우가 받은 40여 종의 상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간직한다. 찬우는 한 번도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지난해 대학생 멘터 프로그램으로 집에 찾아온 전북대생에게 무료로 6개월간 영어, 수학을 배운 게 전부다. 엄마는 “찬우가 중학생이 되면 학원을 보내야 할 텐데…”라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속이 깊은 찬우는 저학년 때 같은 반 아이들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며 놀릴 때도 한 번도 엄마한테 말하지 않았다. 찬우는 한 달에 두 번 ‘놀토’에는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는 ‘엄마나라 언어 배우기’ 과정에서 베트남어를 배운다. 엄마 이 씨는 1995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1998년 결혼했다. 현재는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과 번역을 하고 있다. 찬우는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월세 17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지만 구김살이 없다. 담임 조은희 교사는 “찬우가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좋고 발표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청소년상 양정민 군두 동생 뒷바라지하며 年55시간 봉사활동 충남 천안중앙고 3학년 양정민 군(19·사진)은 바쁜 고교생활에도 연간 55시간 안팎의 봉사활동을 교내외에서 벌인다. 그 공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신이 활동하는 청소년연맹에서 사회봉사부문 표창을 연이어 받았다. 지난해 4월 충남도가 주최한 지구촌다문화축제한마당 백일장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신과 두 동생을 뒷바라지하면서 낮에는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봉사활동을 펼치는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 유승미 씨(35)를 소재로 한 글이었다. 양 군은 학교에서는 리더십을 갖춘 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2학년 2학기에 반장을 지낸 데 이어 올해 1학기에는 3학년 5반 부반장이다. 담임 김재우 교사는 “다문화가정의 아이여서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통솔력이 있어 따르는 학생이 많고 선생님들도 무척 아낀다”고 말했다. 양 군은 1, 2학년 때에도 학교 축제인 천맥축제의 성공을 이끌어 공로상을 받았고 예절상과 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건너왔다는 양 군은 “당시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시절이어서 생김새와 피부색이 달라 당황했고 언어 소통이 힘들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양 군은 “축구 농구 등 운동이라면 어느 것 하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체육교사가 돼서 청소년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미래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가족상 구옌킴품 씨남편과 사별한후에도 한국 정착가족 6명 생계 책임진 억척가장 구옌킴품 씨(24·여)가 베트남에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로 시집온 것은 2004년 7월. 그는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가족 6명의 생계를 도맡은 억척 가장이다. 11일 만난 그는 힘든 시집살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맑았다. 집 안팎도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한국인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12월. 당시 43세였던 남편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세 자녀가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좋게 보여’ 결혼했다. 베트남에서 7개월간의 신부수업을 마친 뒤 시댁인 울산으로 왔다. 결혼 직후 딸도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됐다. 뇌중풍과 당뇨병으로 거동을 못 하는 시아버지 병 수발까지 해야 하는 힘든 시집살이였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 나갔다. 하지만 남편이 2008년 6월 바다에서 조난사고로 숨졌다. 한때 베트남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지만 시댁 식구들과 정이 들어 한국에 뿌리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건물 청소 일을 해 버는 월 30만∼40만 원에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지원비(월 80만 원 안팎)를 합쳐 자신을 포함한 가족 7명의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의 자활에는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재단 울산화정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충렬)도 많은 도움을 줬다. “아들이 죽은 뒤 며느리에게 장래를 생각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는 시어머니 최영옥 씨(64)는 “며느리를 볼 때마다 안쓰럽고 고마운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구옌킴풍 씨는 남편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도 국적이 베트남이다.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내년 3월까지는 한국 국적이 나와 한국인 엄마로 대접받았으면…” 하는 게 그의 가장 큰 소망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가족상 바수칸 씨장애인 목욕 등 봉사활동 앞장“조리사자격증 따 식당 운영 꿈” “상을 받으니 너무 좋아요. 친정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경남 진주시 상대동에 사는 태국 나콘사완 출신 뿌띠따이 바수칸 씨(41)는 한국 여느 중년 주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에게는 다정한 아내이며 초등학교 3학년인 쌍둥이 딸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엄마다. 살림살이도 알뜰하기 그지없다. 불고기를 좋아하고 김치도 곧잘 담근다. 바수칸 씨는 2000년 한국에 들어와 맞선을 보고 남편 박승하 씨(45·회사원)의 ‘선한’ 눈매에 이끌려 이듬해 3월 29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결혼 후 열 달 만에 가영, 나영이(9)가 태어나면서 아이들 돌보랴, 시부모 모시랴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시래깃국은 쓰레기국으로, 쓰레받기는 받아쓰기로 혼돈하기 일쑤였다. 바수칸 씨는 “남편이 호프집을 운영하다 빚을 지고 그만뒀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06년 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한국어와 한식 요리를 배웠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적응 속도가 빨라졌다. 지원센터의 최정숙 팀장은 “적십자회원인 바수칸 씨는 장애인 목욕과 노인병원 청소 등 자원봉사도 마다 않고 녹색어머니회 회원으로서 교통안전 도우미 역할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이민자 수기 공모 우수상, 외국인 노래자랑 대상, 사진공모전 특별상 등도 받았다. 바수칸 씨는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할 생각으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어 남편과 함께 태국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친정엄마와 시부모님, 남편과 아이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가족상 등터융 씨 인터넷에 ‘한베가정’ 카페 개설문화차이 극복 다양한 정보 나눠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만난 등터융 씨(29·여·베트남)는 고운 한복 차림이었다. 함께 있던 남편 박장선 씨(43)와 아들 범근 군(5)도 나란히 한복을 입었다. 박 씨 가족은 이날 고양시 여성주간행사의 하나로 열린 ‘다문화가족 전통의상 바디플라워쇼’에 참여하기 위해 모처럼 한복을 차려입었다. 가족은 “오랜만에 모두 한복을 입으니 마치 설날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환경공단 일산에너지사업소에서 일하는 박 씨는 2005년 7월 등터융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박 씨 역시 여느 다문화가정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일궈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오랜 문화 차이에서 오는 소통 문제. 박 씨는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오해가 많았다”며 “내가 먼저 배려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다문화가정 남편 6명과 함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베(한국-베트남)가정’이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어려움과 기쁨을 나눴다. 한베가정은 현재 회원이 5500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등터융 씨의 친정 부모가 입국했다. 특히 친정아버지는 현재 심장질환과 디스크 등을 앓고 있어 수술을 꼭 받아야 할 상황이다. 박 씨는 장인의 통원치료를 도맡고 있다. 등터융 씨는 “남편이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한테 정말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며 “영원히 남편을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랑고백에 박 씨는 “(아내가) 이런 말을 별로 안 했는데 조금 쑥스럽다”며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다문화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2일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 사무실.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김모 씨(28)는 “폭행을 말리려고 했을 뿐인데…. 그렇게 쉽게 숨질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은 지난달 7일. 중국집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일을 마친 이날 오전 2시 50분경 담배를 사기 위해 울산 남구 신정동 신정시장 근처를 걷다 중년 남자가 비슷한 나이의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는 마구 폭행하는 장면을 봤다. 평소 의협심이 강했던 김 씨는 곧바로 뛰어가 말렸다. 하지만 이 남자는 계속 발길질을 했다. 화가 난 김 씨는 손바닥으로 이 남자의 뺨을 두 차례 때렸다. 술에 취한 그 남자는 곧바로 땅바닥으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다쳐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그는 며칠간 혼수상태에 있다 같은 달 19일 숨졌다. 숨진 사람은 정모 씨(61)로 밝혀졌다. 정 씨에게 폭행당한 사람은 내연녀인 이모 씨(57)였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인상착의를 수사해 최근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에서 “폭행당하고 있는 여성을 돕는다는 게 그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김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의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제5대 전반기 의장으로 한나라당 박순환 의원(55·사진)을 선출했다. 또 부의장에 한나라당 서동욱(47), 민주노동당 이재현 의원(52)을 각각 선출했다. 박 의장은 시의회 초대와 4대 의원을 지낸 3선. 시의회 내무위원장, 한나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 의장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시민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집행부 견제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불고기 팜 농어촌테마공원‘한우 불고기단지’와 가까워조성땐 영업에 큰 영향 우려등억관광단지바로 앞 71만㎡ 등억온천단지23년째 공원묶어 개발 규제울산 울주군이 특구와 관광지 활성화 방안은 외면한 채 새로운 사업에 열을 올려 중복 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상북면에 ‘불고기 팜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테마공원은 지역 특산물인 한우 불고기를 명품화하고 체험과 관광을 결합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 상북면 지내리 못안저수지 일원 9만4397m²(약 2만8500평)에 97억 원을 들여 한우 불고기 레스토랑, 한우 불고기 테마관, 홍보관, 수변 산책로 등을 2014년까지 만들 예정이다. 테마공원 예정지는 2006년 9월 한우 불고기 특구로 지정된 언양과 봉계 한우 불고기단지와 가깝다. 새로 불고기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불고기단지 영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영 봉계불고기단지번영회장은 “중복 투자보다는 기존 불고기단지에 볼거리와 가족휴식공원을 조성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주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 주변에 테마형 불고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주군은 상북면 등억리 일원 168만 m²(약 50만 평)를 등억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로 ㈜포시즌개발을 선정했다. 이곳에는 총 3000억 원을 들여 골프장과 승마장, 콘도, 워터파크, 연수원 등을 2015년까지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시즌 측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제출하지 않아 최근 울주군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곳은 관광단지 조성 발표 당시부터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 있었다. 관광단지 예정지 바로 앞 신불산 자락 71만 m²(약 21만 평)는 1987년 등억온천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개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등억온천관광단지 번영회 측은 “울주군이 등억온천관광단지에 가족단위 놀이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군립공원에서 제외하면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를 외면하고 비슷한 관광단지 개발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인구 113만 명인 울산에 야구장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4일 오후 울산 남구 옥동 문수체육공원 내 공터에서 동호인들과 야구경기를 마친 직장인 김모 씨(36)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동호인들도 “울산은 정식 야구장 하나 없는 ‘야구 불모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에 야구장 용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문수체육공원을 조성하면서 6만5000m²(약 1만9600평)를 야구장 자리로 지정했다. 울산시는 2005년부터 2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야구장을 짓기로 하고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접촉해 투자 의향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곳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도시 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상 야구장 외에 할인점 등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없게 되자 롯데는 투자를 보류했다. 그 뒤 이 법은 총면적 1만6500m²(약 5000평) 미만 판매시설은 설치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울산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불황 탓이다. 울산시는 “울산 연고 프로구단이 없는 상태에서 1000억 원가량 소요될 야구장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초중고교 야구부와 직장인 야구 동호회의 사정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모 초등학교 야구부는 운동장에서 스윙 연습만 하고 있다. 비가 오면 그마저도 못한다. 실내연습장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 공터도 안전장치가 없어 산책 중인 시민들에게 공이 날아가기 일쑤다. 2005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제86회 전국체전 때는 부산과 경남 마산 구장을 빌려 야구경기를 치렀다. 체육계 한 원로는 “도시마다 야구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최고 부자도시에,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이라면 이제 시가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검찰과 울산 교육계 간의 악연(惡緣)이 재연될까.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의 친동생(53)이 6·2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5일 구속되자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후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해당 후보는 당선무효가 된다. 동생은 직계 존비속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검찰은 김 교육감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어 김 교육감에 대한 수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울산시교육감과 검찰 간에는 질긴 악연이 있다. 6대 교육감인 김 교육감 이전의 교육감 4명(1명은 두 차례 지냄) 가운데 4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최만규 교육감(3대)이 유일하다. 초대와 4대 김석기 교육감은 두 차례 구속됐다. 그는 2005년 8월 4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하루 만에 검찰에 구속됐다. 그해 6월 음식점에서 학교운영위원 등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였다. 결국 2007년 7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확정됐다. 그는 앞서 1997년 8월 초대 교육감에 선출된 뒤에도 한 달 만에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됐으며 1999년 3월 유죄가 확정돼 교육감직에서 물러났다. 2007월 12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5대 김상만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당선 무효는 면했다. 하지만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해 2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2대 김지웅 교육감은 취임 2년 만에 순직했다. 울산지검은 초대 선거 때부터 불법이 많았던 교육감 선거를 면밀하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교육계 원로는 “청렴해야 할 교육감이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엄정한 수사로 교육계가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운영 중인 지능형교통체계(ITS)가 미국 등지로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10월 25∼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7회 지능형교통체계 세계대회’에 참가해 전시관을 설치하고 교통개선 효과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울산의 ITS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는 외국 주요 도시 전문가들에게 관련 시설을 직접 보여주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대회에는 80개국에서 3만여 명의 교통전문가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참가자가 울산의 ITS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이미 울산시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울산시가 최첨단 ITS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3월. 핵심은 교통량에 따른 신호기 운영 연동화와 버스운행 정보의 음성 및 문자안내 서비스다. 교통신호가 차량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바뀌는 신호기 연동화를 실시한 결과 시가지 차량 통행속도가 ITS 구축 전인 2004년의 평균 시속 25.5km에서 지난해 말 31.5km로 6km(23%) 빨라졌다. 이와 함께 버스정보시스템을 갖춰 시민에게 시내버스 운행정보를 음성이나 문자로 안내하고 정류장에 안내단말기를 설치한 결과 고질적인 3대 시내버스 민원(결행, 배차시간 미준수, 정류장 무정차)이 같은 기간에 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의 수수료가 폐지된 가운데 울산대공원 등 일부 시설물엔 여전히 사용료와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울산시가 관리하는 모든 시설물은 지난달까지는 ‘울산시 제증명 등 수수료 징수 조례’와 ‘울산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용료 이외에 수수료를 징수해왔다. 수수료는 시 금고인 경남은행에서 판매하는 5000∼1만1000원짜리 수입증지를 매입해 대관신청서에 첨부하는 방식으로 납부한다. 사용료 이외에 수수료까지 징수하는 것은 이중부담인 데다 상위법인 지방세법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는 수수료를 징수할 근거가 없다. 수수료를 받는 곳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울산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자치행정국은 시설물을 1년 이상 장기 임대할 때에만 수수료를 징수하고 1년 이하일 때에는 받지 않도록 하는 ‘울산시 제증명 등 수수료 징수 조례’ 개정안을 지난달 9일 시의회에 제출해 25일 확정됐다. 이 조례 개정안은 1일부터 시행돼 문수체육공원과 동천체육관 종합운동장 등을 빌릴 경우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울산대공원과 문화공원, 울산역광장 등의 시설물을 빌릴 경우에는 여전히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들 시설물을 관할하는 환경국이 ‘울산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지 못해 아직 수수료가 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른 시도의 사례 검토가 늦어져 조례 개정안을 일괄적으로 마련하지 못했다”며 “늦어도 10월까지는 모든 시설물의 수수료가 폐지되도록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아들의 목숨과 바꾼 돈이라 한 푼도 헛되이 쓸 수는 없다는 생각뿐입니다.”천안함 폭침 사건 100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고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 씨(59)는 울산 남구 무거동 집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의 사망 보상금 등이 27년 전에 이혼하고 한 차례도 아들을 찾지 않았던 전 부인에게도 절반이 지급되기 때문. 신 씨는 지난달 10일 전 부인의 주거지 관할인 수원지방법원에 상속 제한 소송을 제기했다.신 씨는 “전처가 아들이 2세 때 이혼하고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었다”며 “또 천안함 사건이 난 후 언론에 아들의 이름이 수없이 나왔는데 찾아오지도 않고 현재 따로 가정도 꾸렸는데 이제 와 친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상사의 친모는 신 상사가 두 살 때인 1983년 집을 나간 뒤 이듬해 집에 와서 이혼에 합의했다. 신 씨는 이혼한 뒤 홀로 신 상사 남매를 기르며 살았다.신 상사의 친모는 천안함 사건 유족 지급분 가운데 군인사망보상금의 절반인 1억 원을 이미 상속인 자격으로 받았다. 또 군에서 가입한 사망보험인 ‘맞춤형복지제도 단체보험’ 지급액의 절반(5000만 원)과 신 상사 일가족에게 지급될 국민성금(5억 원)도 절반을 받을 예정이다. 친모가 받게 될 돈은 총 4억 원인 셈이다. 친모는 “낳지 않았으면 기를 수 있었겠느냐”며 “어머니로서 법에 명시된 권리를 찾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국가보훈처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모 양측이 자녀의 군인사망보상금과 군 사망보험금을 신청한 경우엔 사망 군인의 양친에게 보상금의 절반씩을 지급해야 한다. 민법상 최우선 상속자는 배우자, 그 다음은 자녀지만 미혼 상태에서 숨진 신 상사는 부모가 제1상속자가 되고, 양친이 별도의 합의 없이 각각 상속분을 신청하면 균등하게 배분을 받게 돼 있기 때문이다.신 씨는 “양육 기여도나 이혼 여부 등 개인의 특별한 사정에 관계없이 딱 잘라 절반씩 나누게 하는 것은 군인연금법 등의 맹점”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건축 설비업을 하다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몸이 약해져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천안함 영웅들 사랑합니다”…추모 동영상}

울산시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30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맹우 시장은 울산시 자매도시인 터키 코자엘리 시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이스마일 아티만(81), 압둘라 탄리쿨루(81), 무스타파 산 씨(78) 등 3명을 초청해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했다. 참전용사들은 시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울산대공원에 있는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전쟁 당시 전우들을 기렸다. 이들은 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박 시장 취임식에 참석해 민선 5기 출범을 축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울산대공원 등을 둘러보고 인근 부산, 경주 등도 관광한다. 울산시는 2002년 코자엘리 시와 자매결연해 다양한 교류사업을 펴고 있다. 지난해 6월 시 대표단이 코자엘리 시를 방문했을 때 참전용사들에게 울산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방경찰청은 동급생인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초등학교 6학년인 남학생 2명을 29일 부산가정법원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학교 측이 당초 단순 성추행 사건으로 축소한 뒤 울산시교육청에 늑장 보고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16일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등에서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만 12∼14세의 형사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입건하지 않고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이들은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병원치료, 사회봉사명령, 소년원 수감 등의 재판부 결정을 받는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진술과 병원 치료기록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즉시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학교장과 담임교사 등 2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이 법에는 유치원 학교 등 교육시설의 기관·시설 또는 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가 직무상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고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과 담임교사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8일 성폭행 사실을 알았으나 시교육청에 신고한 날은 20일이었다. 또 경찰에도 즉시 신고하지 않아 언론 보도를 보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늑장보고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인 뒤 관련자들을 징계할 계획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2차전지 산업을 지역 4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울산공장 건립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부터 삼성SDI가 독일 보쉬와 함께 자동차용 2차전지 생산공장인 SB리모티브㈜를 울산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일원에 짓고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지산업을 집중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가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세종시 수정안 국회 상임위원회 부결과도 관련이 있다. 삼성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당시 ‘발전용 2차전지 공장’과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세종시에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최종 부결되면 삼성이 추진하는 발전용 2차전지와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울산에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시는 세종시 투자계획을 세운 한화 태양광 연구개발(R&D)센터와 태양전지 생산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화는 당초 한화케미컬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 태양광모듈 등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울산시는 2차전지 산업을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과 함께 울산 4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울산시 이기원 경제통상실장은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돼 대기업들이 투자 용지 물색에 나설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여건을 갖춘 울산지역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전지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Q]2차 전지방전과 충전과정을 통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1회 사용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1차 전지와 다르다. 2차 전지에는 사용하는 원료에 따라 리튬과 알칼리, 산성계 등 3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