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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4일 주말 이틀간 전국이 맑고 낮기온이 25도를 웃돌며 6월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질도 ‘보통~좋음’으로 야외 봄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되겠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3, 1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 20~29도로 예상된다. 낮 기온은 평년(낮최고기온 15~19도)보다 8~10도 가까이 높아 6월 초여름 수준이다. 특히 12일부터 낮기온이 차차 오르며 열기가 누적돼 14일은 서울 28도, 대전 27도, 광주 25도, 대구 2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낮기온이 26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14일까지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맑은 날씨에 햇볕이 내리쬐고, 특히 14일은 일본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의 남풍이 유입되며 더욱 기온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교차가 15~20도 내외로 매우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맑은 날씨 탓에 수분이 증발되며 대기는 바싹 마른다. 12일 서울과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등은 건조특보가 발효됐으며 주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등산이나 야외 작업 등에서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이 기간 동안 서해나 남해 일부 지역에는 비교적 차가운 바다 위로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바다 안개가 발생할 수 있어 해상 사고에 조심해야 한다.다음주가 시작되는 15, 16일은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저기압, 북쪽으로는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다. 그래도 여전히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고, 비가 내린 뒤 날이 개면 다시 기온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10총선 본투표가 치러지는 10일은 전국이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따뜻하겠다”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19도, 대전 광주 대구 20도 등으로 20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은 동해상에서 찬 북동풍이 불며 10일 낮 기온이 10∼15도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전국이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했다. 건조특보가 내려진 서울, 경기, 충북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은 대기가 건조한 상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커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만개한 벚꽃도 바람에 상당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선거일 날씨가 화창하면 2030 젊은층이 투표 대신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전투표 등이 도입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선거 당일 비가 오고 날이 궂었던 18대 총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46.1%)을 기록했고, 날이 맑았던 21대 총선은 높은 투표율(66.2%)을 보였다. 투표 다음 날인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에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10총선 본투표가 치러지는 10일은 전국이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10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따뜻할 것”이라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19도, 대전 광주 대구 20도 등으로 20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은 동해상에서 찬 북동풍이 불며 10일 낮 기온이 10~15도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전국이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했다.건조특보가 내려진 서울, 경기, 충북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은 대기가 건조한 상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하는 게 좋다. 만개한 벚꽃도 바람에 상당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과거에는 선거일 날씨가 화창하면 2030 젊은층이 투표 대신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전투표 등이 도입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선거 당일 비가 오고 날이 궂었던 18대 총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46.1%)을 기록했고, 날이 맑았던 21대 총선은 높은 투표율(66.2%)을 보였다.투표 다음날인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에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경기북부, 강원영서 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국내 금융공기업 등이 최근 3년간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한 규모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미국 기후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8일 미국 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이 주요 국가의 화석연료 금융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은 2020∼2022년 화석연료 사업에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를 투자했다. 연평균 투자 금액이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공기업 등이 가장 많이 투자한 화석연료 사업은 가스(84%)였는데 대체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집중됐다. 석탄(6%), 석유(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2021년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 또는 재생 에너지에 투자된 규모는 연평균 8억500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그쳤다. 화석연료에 투자된 금액의 10%에도 못 미친 것이다. 화석연료 사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캐나다였다. 한 해 평균 약 110억 달러(약 14조85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는 2022년 말 ‘청정에너지 전환 파트너십’에 서명하며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화석연료 투자국 1위였던 일본은 연평균 지원액이 105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로 줄며 3위로 내려왔다. 일본의 청정 에너지 투자 규모는 연평균 23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로 한국의 3배 수준이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석유가스팀장은 “이런 추세라면 한국이 화석연료 사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청정 에너지 산업 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고기를 적게 먹어야 한다.”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리 있는 주장이다.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의 방귀나 트림도 한몫한다. 소가 먹이를 되새김질할 때 장 속 미생물이 먹이를 분해하는데 이때 생기는 가스의 주요 성분이 메탄(CH₄)이다. 소 한 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70∼120kg으로 소형차 한 대 배출량과 맞먹는다. 뉴질랜드 등은 소 트림·방귀에 세금을 매기는 정책을 추진해 축산 농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메탄은 동식물 등 유기물질이 썩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로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와 함께 교토의정서에서 지정한 3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1배나 높다. 배출량이나 대기 중 비중은 이산화탄소보다 적지만 분자 1개가 지구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강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이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이지만 산업화 이후 지구 온난화에 끼친 영향은 약 30%(기온 0.5도 상승)에 달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메탄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고 있을까.● 산단-농축산 지역서 메탄 집중 발생 국내에서는 서해안부터 동남해안까지 이어지는 벼농사 지역과 항만, 산업단지에서 고농도 메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연구원과 부산대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 학술지 ‘환경 관측과 평가’에 ‘한국의 메탄 배출원 평가―위성 분석을 통한 공간 상관성 연구’를 발표하며 한국에서 메탄을 많이 뿜어내는 지역과 원인을 분석했다. 메탄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전남 여수시(1881.2ppb)와 전북 군산시(1881ppb) 등 항만과 산단 지역이었다. 경남 창원시(1875.6ppb)와 부산(1874.4ppb), 충남 당진시(1873.7ppb)도 같은 이유로 메탄 고농도 지역에 포함됐다. 공장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며 메탄을 배출하는 데다 인근에 조성된 폐기물 매립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폐기물이 미생물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르면 산단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해당 지자체에서 자체 처리해야 한다. 메탄 농도 상위 30% 지역에는 충청권에서 전라권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벼농사 및 축산업 집중 지역이 포함됐다. 전남 해남군(1877.5ppb)과 전북 김제시(1877.4ppb), 전남 완도군(1874.7ppb), 경기 화성·안성시(1872.6ppb)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벼농사를 지을 때 논의 미생물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메탄이 발생하고 비료가 더해지면서 추가로 메탄이 방출된다. 축산업 지역은 가축의 소화와 분뇨 배출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한다. 서울 역시 배출 농도가 1874.5ppb로 고농도 지역에 포함됐으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특정 요인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 심창섭 한국환경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도심 하수관이나 인근 수도권 매립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탄 배출 적은 벼 품종 개발해야”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메탄 농도는 1923ppb로 산업화 전인 1750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164% 증가했다. WMO는 “메탄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우려했다. 국제 사회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메탄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탄은 대기에 남아있는 기간이 최대 10년 정도다. 100∼300년 머무르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인류가 적극적으로 감축하면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제 메탄 서약’이 체결됐는데 여기에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도 이 서약에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에서 △매립지 메탄 회수 및 바이오가스화 추진 △저메탄 소 사료 보급 및 가축 분뇨 정화 처리 비율 확대 △외국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을 벌인 뒤 실적을 가져오는 국제 감축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심 연구위원은 “도시와 농촌, 산업단지 등 지역 실정에 맞게 메탄 저감 정책을 펴야 한다”며 “농촌 지역에선 메탄 배출을 줄이는 벼 품종 개발 등을 해야 하고 음식물 등 생활 폐기물을 줄이며 매립지 메탄 감축 및 바이오가스화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메탄동식물 등 유기물이 부패하며 발생하는 기체. 농업과 축산업, 폐기물 매립, 화석연료 연소 등에서도 발생한다. 천연가스와 석탄가스의 주성분이며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한반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향의 단층에서 지진이 날 경우 제주와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3일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일본과 함께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3의 ‘921 대지진’이 발생해 2415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남부 가오슝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화롄 등 대만 남동부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맞닿은 경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판끼리 충돌하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보다 북쪽에서 발생할 경우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상청 등이 연구 중인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등을 보면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지만 판 경계가 자꾸 충돌하다 보면 내부 단층에까지 영향을 주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3일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2400여 명이 숨진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다. 대만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간) 화롄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은 수도 타이베이, 인근 신베이, 중부 타오위안 등 대만 전역은 물론 바다 건너 중국 남서부 푸젠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 산사태와 건물 붕괴가 이어져 대만에서 오후 8시 반(한국 시간)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쳤다.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약 1분간 격렬하게 흔들렸고 일부는 무너지거나 중심을 잃고 심하게 기울어졌다. 붕괴된 건물에 최소 50여 명의 주민이 갇혀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진 직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진원지에서 130km 떨어진 주난 지역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조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대만에 인접한 일본 오키나와현과 필리핀에도 한때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오키나와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된 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13년 만이다. 오키나와는 주일미군 기지 여러 곳이 있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요충지라 비상이 걸렸다. 다만 큰 피해는 없어 경보는 이날 오후에 해제됐다. 이번 지진은 진원으로부터의 거리나 에너지 전파 방향 등으로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만큼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원폭 32개 위력에… 화롄 건물 붕괴-산사태, 대만 전체가 흔들 [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150차례 여진 이어져 950여명 사상… 출근길 시민들 비명 “재난영화 방불”150km 떨어진 타이베이 5.0 진동… 오키나와 미군기지도 쓰나미 경보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창밖으로 산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3일 오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동부 화롄으로 가는 기차를 탔던 타이베이 시민 훙모 씨가 현지 매체 롄허보에 전한 지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다. 그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까지 울려 정말 무서웠다”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간) 화롄현 남동쪽 25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은 대만 전역을 강타했다. 진앙에서 약 150km 떨어진 타이베이에서도 진도 5의 진동이 감지됐다. 출근길 타이베이 지하철에서는 심한 진동으로 곳곳에서 승객들이 주저앉고 비명을 질렀다. 미국 지질조사국(USCG)은 지진 규모를 7.4, 일본은 7.7까지 높여 발표했을 정도로 위력이 셌다. 원자폭탄 32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수준이다. 인구 35만 명이 거주하는 북동부 거점도시 화롄은 진원과 가까워 피해가 특히 컸다. 타이루거 국립공원 산책로에서 등산객 3명이 낙석에 맞아 숨졌고, 동쪽 해안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진 당시 도심의 8층짜리 톈왕싱(天王星) 빌딩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지자 행인들이 황급히 도망가고, 운전자들도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만 기상청은 “진원이 육지와 가깝고, 깊이도 매우 얕은 편이라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 김모 씨는 “기숙사 책상에 올려둔 커피나 향수병이 모두 쏟아졌다. 무서워 책상 밑으로 숨었는데 20∼30초 동안 진동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지하철은 이날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열차는 운행 재개 이후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저속 운행했다. 또 대만 전역에서 36만87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첫 지진 발생 약 10분 뒤 6.5 규모의 지진을 포함해 이날만 15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다. 기상청 또한 “앞으로 3, 4일간 6.5∼7.0의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대만 중부 난터우현 일대를 강타한 ‘921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힌다. 당시 7.3 규모의 강진으로 2400여 명이 숨지고 86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만은 921 대지진 이후 공공과 민간 건물 모두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 버틸 수 있게 설계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1999년 지진 당시보다 피해가 적었지만, 그럼에도 진원 깊이가 15.5km로 얕아 내진 설계에도 건물이 무너졌다. 이웃 일본과 필리핀도 긴장했다. 일본 오키나와현은 지진 발생 이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공영 NHK방송은 정규방송 대신 긴급 특별 재난방송을 전했고, 필리핀 또한 해안 지역 주민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다만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 쓰나미 위협이 대체로 지나가 양국의 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아직까지 지진에 따른 대만 내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롄 일대에만 약 5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은 즉각 구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본토(중국)는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에게 애도를 표한다.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한반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향의 단층에서 지진이 날 경우 제주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3일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대만은 일본과 함께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3의 ‘지지 대지진’이 발생해 2415명이 숨진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새벽 남부 가오슝에서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전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화롄 등 대만 남동부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맞닿은 경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판끼리 충돌하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18년에도 화롄 지역에서 규모 6.0 지진으로 단층대 바로 위에 있는 건물 4채가 무너졌다.이번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 단층은 에너지 전파 방향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약간 북쪽에서 발생할 경우는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최근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상청 등이 연구 중인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한 걸 보면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지만 판 경계가 자꾸 충돌하다보면 내부 단층에까지 영향을 주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선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06회 발생했다. 2022년 77회에 비해 37.7% 늘었다. 디지털 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발생 횟수(70.8회)보다도 50% 가량 많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다소 증가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가 2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기업들의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돕기 위해 부처별로 흩어졌던 지원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원 팀(One Team)’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본보 1월 23일 A1·8면 <> 관련 보도)CBAM은 EU가 수입 제품의 생산·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하도록 해 일종의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EU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는 걸 막겠다며 만든 관세 장벽으로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린다. 현재는 시범기간이지만 올 1월부터 탄소배출량 신고 의무는 시작됐다.이날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관세청 등은 경남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에서 ‘제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1차 설명회에서는 사전 신청을 받은 영남권 기업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산업부와 환경부 등 각 기관 전문가들이 2시간 가량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을 설명했다.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중기부 등 각 부처와 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설명회를 통합해, 권역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남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과 10월에 수도권, 7월에 충청권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또 환경부와 산업부가 별도로 운영하던 CBAM 상담창구(헬프데스크)도 하나로 합쳐 ‘정부 합동 탄소국경제도 상담창구’로 운영한다. 통합번호 1551-3213로 전화를 걸면 전문가들이 주제별로 상담해준다.정부는 또 올해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CBAM 대응 지원방안도 내놨다. 탄소배출량 산정 경험이 적은 중소·중견기업에 탄소배출량 산정 등 자문을 지원하고 관세청 수출입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수출기업이 CBAM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해 통보하는 방안들을 올해부터 시작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일 전국 기온이 오르고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환절기 건강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도, 낮 최고기온은 13∼24도로 예보됐다. 2일 24도까지 올랐던 낮 기온은 비가 내리면서 3일 11∼19도로 전날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는 점차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 등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 3일 이틀간 경상 및 호남 지역은 20∼60mm, 지리산 남해안 등은 최대 80mm, 제주는 최대 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서울 인천은 5mm 내외, 충청은 5∼30mm, 강원은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와 전남 및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바람이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른 1일 서울에서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7일 빠르며 관측이 시작된 1922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빠른 것이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벚꽃이 만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은 전국에 구름이 끼지만 낮 기온 15∼22도로 따뜻하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 북부를 휩쓴 강력한 황사가 30일까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에 ‘최악의 황사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황사비를 맞을 경우 피부·두피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선 26일부터 만주,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 토양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걸 막아줄 눈도 충분히 덮여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 10여 개 성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황사 탓에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었고, 베이징도 고층 빌딩이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악화됐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28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에서는 학교의 야외 스포츠 활동 등이 중단됐다. 중국 황사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 강원 충남 경북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4단계 중 1단계)를 발령하며 “이날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든다. 국민들은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사로 인한 대기 질이 ‘매우 나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여기에 약한 비가 더해지면서 29일은 ‘황사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5mm 미만,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은 1mm 내외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비는 오전에 그치지만 황사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뿐만 아니라 빗물로 맞을 때도 인체에 유해하다.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비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 북부를 휩쓴 강력한 황사가 30일까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에 ‘최악의 황사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황사비를 맞을 경우 피부·두피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선 26일부터 만주,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 토양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걸 막아줄 눈도 충분히 덮여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 10여 개 성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황사 탓에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었고, 베이징도 고층 빌딩이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악화됐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28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에서는 학교 야외 스포츠 활동 등이 중단됐다.중국 황사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 강원 충남 경북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4단계 중 1단계)를 발령하며 "이날 밤부터 본격 영향권에 든다. 국민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사로 인한 대기질이 '매우 나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여기에 약한 비가 더해지면서 29일은 ‘황사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5mm 미만,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은 1mm 내외 강수량이 예상된다. 비는 오전에 그치지만 황사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뿐 아니라 빗물로 맞을 때도 인체에 유해하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비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국에 내리던 봄비가 27일 하루 그쳤다가 다음 날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하겠다. 28일에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에는 5mm 미만, 전남 남해안은 5∼10mm, 부산 경남은 5∼20mm, 제주에는 5∼30mm 수준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27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강원산지와 영동 지역에는 한때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간당 1∼2cm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쏟아지며 전날부터 26일 오전까지 홍천군 38.2cm, 고성군 35.4cm, 평창군 24.5cm 등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으로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1곳 등 국립공원탐방로 67곳이 통제됐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폭설에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오전 9시경에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국에 내리던 봄비가 27일 하루 그쳤다가 다음 날 다시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하겠다. 28일에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에는 5mm 미만, 전남 남해안은 5~10mm, 부산 경남은 5~20mm, 제주에는 5~30mm 수준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27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26일 강원산지와 영동 지역에는 한때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간당 1~2cm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쏟아지며 전날부터 26일 오전까지 홍천군 38.2cm, 고성군 35.4cm, 평창군 24.5cm 등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으로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1곳 등 국립공원탐방로 67곳이 통제됐고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작업을 진행했다.폭설에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오전 9시경에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강원도에 발효됐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1시 모두 해제됐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다음 달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올해 굵직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 많다. 4월 인도 총선, 6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74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다. 올해 각국 선거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 대응’이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기후위기 대응 이슈가 현안이 됐고, 환경에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책이나 선거운동 참여도 많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이 바뀌거나 기후 및 환경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후공약 따라 지지 바꿀 수도” 국내 환경단체 ‘기후정치바람’이 올 1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1000명씩 총 1만7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은 선거에서 기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 유권자’로 드러났다.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5%는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기후위기 공약에 따라 투표 성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공약에 관계없이 평소 지지하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4.6%였다. 기후위기가 ‘젊은 진보층 일부만의 어젠다’라는 편견과 달리 기후 유권자는 성별과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남성 35.7%, 여성 31.4%가 기후유권자였다. 연령 역시 20대(18세 이상),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까지 골고루 30%대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은 기후 유권자의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에 기후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접 만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 청년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며 기후위기에 보다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권도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1호 인재 영입으로 박지혜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를 영입했고, 국민의힘 역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4명의 기후대응 관련 인재를 영입했다.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상설화’는 양당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다. ● 美-英도 기후 이슈… “납세자 반발은 고민” 해외에서도 기후위기가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9월 영국인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보수당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정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해 8월 2030년 시행 예정이었던 내연기관차 운행 금지를 2035년으로 5년 연기하며 ‘기후대응 정책에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유권자들은 환경·기후변화 이슈(29%)를 경제와 물가 상승(59%) , 건강 및 복지(46%), 이민(32%) 문제에 이어 4번째로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치안(23%), 주택(22%), 교육(17%) 문제를 앞서는 것이다. 또 유권자 64%는 “후보자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우선시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은 11월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기후 악당’이라는 비판을 받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한다.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대 미래사회환경센터(C-SEF)는 “2020년 대선 때 기후변화 이슈로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3% 더 득표할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난 대선이 바이든 편으로 기운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위기를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내 화석 연료 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포함해 환경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의 기후 관련 정책을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기후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막대한 세금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치권의 고민이다. 유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CRC 리서치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 16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2%는 ‘기후변화를 위해 돈을 낼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에 최대 10달러(약 1만3400원)를 지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18%, 100달러(약 13만4000원) 이상을 기꺼이 낼 수 있다고 한 사람은 7%에 불과했다. 미국 에너지 연구소 제이슨 아이작 연구소장은 “기후위기를 올해 대선의 주요 이슈로 예상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에 당황스러운 내용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실질적인 행동이 있을 때 기후위기가 진정한 선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기후 유권자투표할 때 기후 이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유권자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3일 오후 8시 반. 광화문 광장과 숭례문, 국회의사당,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랜드마크와 대형 호텔, 대기업 사옥 등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듯한 소등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같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 유명 건축물에서도 조명이 꺼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진행하는 ‘지구를 위한 1시간 불끄기’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가 진행된 것이다. 이 캠페인은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전 세계가 다 같이 불을 끄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되새기며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07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현재 190여 개국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가정 등 220만여 곳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캠페인이다. 올해는 부활절 연휴 때문에 한 주 앞당겼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시민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어스아워’를 배웠다며 불을 끄자고 했다. 엄마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함께 불끄고 누워 있다” “올해는 몰라서 못했지만 내년에는 해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건물들이 1시간 동안 소등으로 아낀 에너지는 소나무 묘목 약 11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어스아워’가 탄소 배출 저감 등 실질적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기후위기의 책임을 정치인이나 화석연료 기업이 아니라 개인에게 지우려는 취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이런 지적에 WWF는 “시민들이 ‘우리는 이만큼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고 보여줄 때 기업과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3년 어스아워 캠페인을 계기로 당시 340만 ha(헥타르) 규모의 해양 지역을 보호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도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내가 집 빌려줄게, 대신 누가 우리 잡아먹으러 오는지 보초 좀 서줄래?” 제주 서귀포 섶섬 연안. 바다 저 아래 모랫바닥에 집을 짓고 물고기와 상부상조하며 함께 사는 ‘딱총새우’가 발견됐습니다. 물고기와 공생하는 딱총새우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박진호 전북대 교수와 제주 서귀포 섶섬 연안 수심 15m에서 딱총새우류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 집 수리하는 새우, 보초서는 물고기 서귀포 바닷속 딱총새우는 한 집에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망둑어)’, ‘청황문절’이라는 두 종류의 물고기와 같이 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새우가 왜 물고기들과 함께 지내고 있을까요?딱총새우는 모랫바닥에 굴을 파서 집으로 씁니다. 이 집을 망둑어 종류의 물고기에게 빌려주고 함께 살면서 망둑어의 배설물을 먹이로 먹습니다. 망둑어에게 집을 임대해주고, 일종의 임대료로 먹이를 얻는 셈이죠.또 딱총새우가 집을 수리하는 동안 망둑어는 주변을 살피며 경비를 서주기도 합니다. 딱총새우는 굴 주변의 모래나 조개껍질로 굴 입구가 막히지 않도록 집게발로 늘 집을 보수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사이 망둑어는 집 근처에서 주변 포식자의 접근을 감시합니다. 망둑어가 먼저 집에서 나와 근처에 적이 없는지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하면 꼬리를 흔들어 물결을 일으켜 딱총새우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를 받은 딱총새우는 굴 밖으로 나와 수리를 시작합니다. 집을 수리하는 중에도 딱총새우가 길게 발달한 더듬이를 망둑어의 몸에 갖다대고 위험 신호를 감지합니다.다만 이번에 같이 발견된 청황문절은 망둑어처럼 임대료를 내는 ‘정식 세입자’라기보다는 잠시 ‘무임승차’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청황문절은 위협을 느껴도 딱총새우에게 알려주는 상호작용이 없어 ‘공생’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청황문절도 위협을 느끼면 바위 밑이나 굴로 숨는 습성이 있어 호랑무늬딱총새우가 판 굴을 피난처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따뜻해진 바다, 지구 온난화 영향?연구진이 서귀포에서 발견된 딱총새우를 분석한 결과 이 새우의 정확한 이름은 국내 미기록종인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기록종은 해외에선 서식하는 것이 알려진 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종을 말합니다. 2018년부터 관찰됐지만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모랫속 굴로 피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정확히 종을 확인했다고 하네요.우리나라에도 그동안 딱총새우류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 26종의 딱총새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렇게 다른 물고기와 함께 사는 습성을 지닌 종이 확인된 것이 처음인 것이죠. 원래 이 딱총새우 종은 일본 남부 연안 등 열대·아열대 바다에서 사는 종입니다. 온대기후인 우리나라 바다가 보다 따뜻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9월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0여년 간 국내 바다 수온은 1.35도 상승했습니다. 1968~2022년 54년 동안 전세계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데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다만 연구진은 서귀포시 연안에서 호랑무늬딱총새우가 간헐적으로 관찰되고 있어 딱총새우가 이 지역에 완전히 정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국립생물자원관은 몸 전체에 호랑이와 유사한 무늬를 갖고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이 종을 ‘호랑무늬딱총새우(가칭)’라는 국명을 부여하고 올해 안에 학계에 보고할 계획입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번 주말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봄바람을 타고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기질은 나쁠 전망이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5~17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아침기온은 영하 2도~영상 10도, 토요일은 16일은 이보다 조금 올라 0~8도로 예상된다. 15, 16일 모두 낮 최고기온이 13~21도까지 올라가는 등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0도까지 오르는 등 일교차 큰 날씨가 당분간 이어진다”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의 경우 토요일인 16일 아침 기온이 영상 5도로 예상되는데 한낮에는 17도까지 오른다.따뜻한 서풍을 따라 중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기온과 함께 올라갈 전망이다.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6, 17일에도 수도권 등 중부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나쁨’이 예상된다.주말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비 소식이 있다. 1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호남과 제주 지역에 비가 올 전망이다. 17일은 충청과 영남 지역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는 17일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세먼지에 폭염까지, 이런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아직 자녀가 없는 결혼 3년차 직장인 최모 씨(33) 부부는 ‘딩크족’(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을 고려하고 있다. 직장 커리어나 사교육비 등 출산 여부를 고민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폭염, 미세먼지 등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도 있다. 최 씨는 “평소 조카가 비염이 심해 고생한다. 방학 때 미국 하와이에서 지낼 땐 한 번도 알레르기약을 먹지 않다가 한국에 돌아오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바로 증상이 다시 나타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폭염이나 폭우도 잦아지는 걸 보니 아이 낳기 무섭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최근 2030세대 일각에선 출산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기후위기’를 꼽기도 한다.● “기후위기가 출산에 영향” 美설문조사2년 전 결혼한 직장인 이모 씨(33)와 남편 박모 씨(32)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여름 폭염 때 남편이 ‘날씨가 미친 것 같다’더니 기후변화 관련 책을 사왔다”며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우리 애 낳아도 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결혼·육아 등을 주제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많다. 지난달 한 커뮤니티에는 ‘이젠 태어날 아이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호응을 얻었다. 글쓴이는 “기후위기 뉴스를 볼 때마다 앞으로 살기 더 나빠질 세상에 아이를 남겨두면 미안할 것 같다”며 출산을 포기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지원하자는 마음으로 남편과 다음 달부터 미혼모센터에 후원하기로 이야기했다”고 썼다. 기후위기가 결정적 이유는 아니더라도, 출산을 안 하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선 기후위기가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리서치 회사 ‘모닝컨설트’가 미국 영국 인도 멕시코 싱가포르 등 5개 국가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기후위기가 자녀를 갖는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1%가 지구 온난화(62%), 물 부족(51%), 극심한 이상기후(43%) 등을 우려하며 이같이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2012∼2022년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성인 1만788명을 대상으로 한 13개 중 12개의 연구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할수록 사람들은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기를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2021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투자자에게 보내는 분석 보고서에서 ‘기후위기가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을 내놨다.● 英소아과 의사 “영유아가 오염물질 더 많이 흡입”이 같은 우려에는 근거가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벨기에-스위스 연구팀의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2020년생 아동은 1960년생 조부모 세대보다 평생 6.8배 이상의 폭염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불과 가뭄은 각각 2배와 2.6배, 홍수는 2.8배 더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2년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 4명 중 1명은 이미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어린이 5억5900만 명이 매년 4, 5회 위험한 폭염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어린이의 94%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가디언은 ‘기후위기가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미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소아과 의사인 커밀라 킹던 박사는 “영유아는 성인보다 숨을 더 빨리 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오염물질을 흡입한다. 대기오염이 소아천식을 비롯해 혈압, 인지능력,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기후위기로 조산과 영유아의 입원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 요소인 저출생과 기후위기를 묶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출산율 저하의 요인으로 기후위기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며 “출산율 저하의 요인은 매우 복합적이지만 기후위기와 같이 나빠질 것이 확실한 미래는 출산 결심에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만큼 다각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환경부는 7일 브리핑에서 다음 달 30일 시행 예정이었던 ‘택배 과대포장 규제’에 대해 “현장 여건을 고려해 2년간 계도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 사이에선 “이번이 몇 번째냐”는 말이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해도 일회용 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 규제 시행을 한두 달 앞두고 무기한 유예하겠다며 물러났다. 택배 과대포장 규제는 2022년 4월 발표됐다. 전자제품이나 의류 등을 택배로 보낼 때 포장 공간 비율을 박스의 절반 이하로 하고, 포장은 한 차례만 하라는 내용이었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물건 크기에 꼭 맞게 포장하라는 취지였다. 2년 유예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대신 ‘자발적 참여’로 방향을 튼 것이다. 환경부는 “대상 제품의 종류만 1000만 종 이상이라 빈 공간 비율이나 포장 횟수만으로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묻고 싶은 건 2년 전 발표 때는 연 40억 개에 달하는 택배 상자를 일일이 검사하는 게 어렵다는 걸 몰랐냐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모양과 크기의 제품의 포장을 두 기준만으로 단속하기 어렵다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2018년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면서 과잉 입법된 측면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정책을 강행해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수년 전 예고했던 정책을 시행 직전 번번이 뒤집는 건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는 일이다. 도입 단계부터 실현 가능성을 세밀히 검토하거나, 시행 시기를 보다 현실적으로 두고 단계적으로 준비했어야 했다. 유럽연합(EU)은 한국과 같은 시기(2022년) 포장재 폐기물 감축 규제 도입을 예고하며 2030년에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연초부터 정부가 ‘세부 가이드라인’을 내놓길 기다리던 유통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종이빨대를 대거 주문했다가 후회했던 자영업자처럼 정부를 믿고 준비한 사람만 바보가 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언젠가는 어떤 정책도 원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날이 올 것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