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숨은 단층 찾아 지진 선제대응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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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
‘불의 고리’ 위치한 대만 지진 잦아
전문가 “日-대만 지진, 韓영향 가능성”

“한반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향의 단층에서 지진이 날 경우 제주와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3일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일본과 함께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3의 ‘921 대지진’이 발생해 2415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남부 가오슝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화롄 등 대만 남동부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맞닿은 경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판끼리 충돌하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보다 북쪽에서 발생할 경우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상청 등이 연구 중인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등을 보면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지만 판 경계가 자꾸 충돌하다 보면 내부 단층에까지 영향을 주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한국#숨은 단층#지진 선제대응 필요#불의 고리#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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