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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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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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간 트럼프, ‘GDP 5% 국방비’ 도장 받아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 25일(현지 시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가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줄곧 GDP의 5%를 국방비로 쓰라고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나토 32개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의를 갖고 2035년까지 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비용 1.5% 등 총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나토에서 공식적으로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지침이 합의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 국방부는 ‘국방비 5% 룰’이 아시아 동맹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도중 ‘집단안보’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 준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조항을) 지지한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지지하지 않는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같은 질문엔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확답을 피한 바 있다. 이에 대외 군사 개입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이 침략당했을 때 공동 대응을 규정한 집단안보 준수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대로 나토 정상들이 GDP 5% 수준의 국방비 증액을 합의하자 5조 준수 의지도 보다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나토 집단방위 확답않던 트럼프, 국방비 증액 발표뒤에야 “지지”[나토 정상회의]나토행 전용기선 “여러 정의 있어”… 정상회의 뒤 나토 방어 묻자 “물론”국방비 증액 끌어내기 지렛대 삼아… 나토, 美가 안보 발빼나 우려 여전“(나토 헌장 5조를) 지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합의문 발표 뒤 이같이 밝혔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이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나토 운영의 핵심 조항 또는 존재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 조항의 준수 여부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24일 헤이그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선 이 조약을 준수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그가 나토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실상 부인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나토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국방비 증액을 공식 합의하고 나서야 집단 방위 의지를 뚜렷하게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조 준수 여부를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유인책으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토 회원국들은 일단 안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워낙 예측 불가능해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트럼프, 국방비 증액 발표 뒤 헌장 5조 지지 밝혀 25일 나토 정상들은 회의 전 예고대로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올리는 데 공식 합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을 방어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겠나”라고 답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늘리는 역사적인 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는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에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증액에 합의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조약 5조 준수 여부를 ‘지렛대’로 삼은 셈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유럽 국가들은 예측 불허인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에 맞추려 애썼다.유럽 언론들은 헤이그에 24시간도 머물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이날 정상회담 토론 시간이 2시간 반으로 단축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서방 지도자들은 모두 때때로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로 악명 높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틀간 진행될 나토 정상회의는 그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축소됐다”고 전했다.● 뤼터 “유럽 국방비 지출 증액, 당신의 승리”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노골적인 ‘트럼프 띄워주기’에도 나섰다. 칭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감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뤼터 사무총장의 메시지엔 “당신은 수십 년간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이룰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국방비 목표) 5%에 서명하도록 이끌었다! 유럽은 마땅히 그래야 하듯 큰 비용을 지불할 것이고, 이는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나토 회원국들은 성명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히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군사 지출 관련 논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인해 그늘에 가려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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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NSC 직원 대거 자르더니…이란 공습후 “돌아오라” 재충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축소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재충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부터 NSC 고위급 인사를 대거 경질했고 지난달 초에는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내쫓았다.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벽에 부닥치는 등 안보 이슈가 산적하자 인력 재충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새로운 인력 채용은 물론이고 앞서 해고된 직원 일부에게 복직까지 타진하고 있다.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 이후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인력 보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했던 NSC보다 자신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최측근에 의존해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대외 개입 최소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네오콘에 속하는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블룸버그는 세계 곳곳에서 안보 위기가 이어지면서 현 NSC 인원으로는 각종 현안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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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핵시설 타격 ‘초강수’에… 정권교체 위기 이란, 휴전 수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21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최근 대(對)이란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전격 휴전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두고, 분명한 외교 치적을 쌓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곧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 고유가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따른 성과와 조속한 휴전을 강조하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과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내심 휴전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 시설 공격도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주적’ 이란에 대한 총공세 중이라 상대적으로 휴전 의지가 약할 수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휴전 제안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부터 이어져 온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뜻이다.● 치적 필요한 트럼프, 고유가+국내 반대 여론 부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휴전’을 택했다고 논평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빠른) 휴전 속도에 놀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본토 핵 시설 공격이란 ‘초강경 카드’를 통해 숙적 이란을 충분히 압박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폭격 후 6개의 거대한 구멍이 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의 위성 사진과 방공망이 와해된 이란의 무기력한 모습은 재집권 뒤 뚜렷한 외교안보 관련 치적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히 성과로 강조할 수 있는 소재였다. 관세와 반(反)이민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동에 계속 관여할 경우 고유가 등에 따른 유권자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휴전을 이루는 데 공을 들였을 이유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불안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에너지 기업에 “기름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한 이란 공습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에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고, 보수층에서 영향력이 큰 스티브 배넌도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개입에 대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정권 교체 위협 하메네이도 휴전 불가피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 내내 경제 발전보다 중동 내 시아파 세력 확대, 핵무기 개발 추진 등에 골몰했다. 이로 인한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군사 역량 부족까지 드러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이반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빵을 구하기 위한 긴 줄이 목격되는 등 생필품 고갈에 대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쟁 중 하메네이가 ‘죽는다 해도 결사 항전에 나서겠다’는 ‘투사’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암살 위협에 대비해 수도 테헤란 일대의 지하 벙커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신변과 무관하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신정일치 체제를 고수했던 이란 정치 체제가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실적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점 또한 이란이 휴전을 수용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전쟁 전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전쟁에서 600∼700여 기를 소모해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경우 이란의 핵 역량이 제거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는 것을 원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따른 국민 불만, 경제적 부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의지 등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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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앞세운 트럼프 “중동전쟁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휴전 합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12일 만에 양측은 휴전에 돌입하게 됐다. 전쟁 우려가 잦아들면서 23일 국제 유가는 전일 대비 약 7.2% 하락했다. 24일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6시 2분경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며 휴전 합의를 공개했다. 이어 미국 동부 시간 24일 0시(한국 시간 24일 오후 1시)부터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24시간 후 완전한 종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네 시간 뒤 또 다른 글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 나는 지금이 (휴전을 위한) 바로 그때임을 알았다”며 휴전 합의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1일 미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했다.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기 전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등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발사 계획을 미리 알려 확전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통보해 준 이란에 감사하다”며 미군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IAEA를 탈퇴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상대방이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 위반’ 공방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미온적인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24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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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치적 필요한 트럼프-정권교체 위기 하메네이, ‘전격 휴전’ 이해 맞아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21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최근 대(對)이란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만에 전격 휴전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이를 두고, 분명한 외교 치적을 쌓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곧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 고유가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따른 성과와 조속한 휴전을 강조하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과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내심 휴전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시설 공격도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주적’ 이란에 대한 총공세 중이라 상대적으로 휴전 의지가 약할 수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휴전 제안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부터 이어져온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뜻이다.● 치적 필요한 트럼프, 고유가+국내 반대 여론도 부담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휴전’을 택했다고 논평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빠른) 휴전 속도에 놀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본토 핵 시설 공격이란 ‘초강경 카드’를 통해 숙적 이란을 충분히 압박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폭격 후 6개의 거대한 구멍이 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의 위성 사진과 방공망이 와해된 이란의 무기력한 모습은 재집권 뒤 뚜렷한 외교안보 관련 치적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히 성과로 강조할 수 있는 소재였다. 관세와 반(反)이민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동에 계속 관여할 경우 고유가 등에 따른 유권자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휴전을 이루는 데 공을 들였을 이유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이 유가와 천연가스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불안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에너지 기업에게 “기름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기도 했다.야당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한 이란 공습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에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고, 보수층에서 영향력이 큰 스티브 배넌도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개입에 대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또 23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의회 동의 없는 대통령의 전쟁 결정은 탄핵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정권교체 위협 하메네이도 휴전 불가피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 내내 경제 발전보다 중동 내 시아파 세력 확대, 핵무기 개발 추진 등에 골몰했다. 이로 인한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군사 역량 부족까지 드러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이반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빵을 구하기 위한 긴 줄이 목격되는 등 생필품 고갈에 대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전쟁 중 하메네이가 ‘죽는다 해도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는 ‘투사’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암살 위협에 대비해 수도 테헤란 일대의 지하 벙커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신변과 무관하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신정일치 체제를 고수했던 이란 정치 체제가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한다.현실적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점 또한 이란이 휴전을 수용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전쟁 전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전쟁에서 600~700여 기를 소모해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경우 이란의 핵 역량이 제거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는 것을 원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따른 국민 불만, 경제적 부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의지 등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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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核 재기불능”에도… 고농축 우라늄 행방 파악 못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이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이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던 장소라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美, 이란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 해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파한의 핵시설에는 포르도,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행방을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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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물질 안전” vs 트럼프 “완전한 말살”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습한 가운데 작전 성공 여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말살(obliteration)’, ‘명중(Bullseye)’ 등의 표현을 쓰며 미국의 사상 첫 이란 본토 공격이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반면 이란은 폭격에 대비해 농축 우라늄 등의 핵물질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뒀다고 반박했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에 폭격당한 세 곳 모두 시설 외부에서 방사능 수치의 증가가 없다며 피해 정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그는 23일 성명에선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 정도는 이란의 핵 역량은 물론이고 향후 미-이란 핵협상 재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핵협상을 거부하면 정권 교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만 정권 교체 가능성을 부인한 J 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과 대치되고, 실제 추진 시 국제 사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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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核 말살”에도…美공습전 화물트럭 16대, 우라늄 옮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트로 불리는 GBU-57가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위치했던 장소였다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 美, 이란이 보관 중이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해 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특히 이스파한의 핵 시설에는 포르도와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행보를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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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1만㎞ 날아간 B-2, ‘벙커버스터’ 첫 실전투하 14발 퍼부어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 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은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국 당국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9·11 테러 직후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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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전쟁 참전… 핵시설 직접 때렸다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실행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처음 대규모 선제공격을 감행한 지 8일 만에 미국 또한 참전한 것으로,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핵심 시설은 완전히, 철저하게 파괴됐다”며 “이란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이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단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보복을 다짐했다.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정부 발표를 하지 않는 토요일에 이례적으로 오후 10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9시)에 긴급 성명을 전격 발표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심각한 타격(severely damaged)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동원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57’을 실전에서 처음 썼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이번 임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중동 불량배(bully)’로 칭했다. 이어 “평화가 곧 찾아오지 않는다면 나머지 표적도 정밀하고 신속하게 탁월한 기술로 제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AFP통신 등은 22일 이란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남부 부셰르에서 최소 세 번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부셰르 일대를 공습하려던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자국군이 요격했다고 전했다.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이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스라엘은 21일 혁명수비대 수뇌부 일부를 제거했고 이란 서부의 미사일 발사대도 공습했다. 반면 이란 외교부는 22일 성명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란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전력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86명이 부상당했다. 한편 이란 프레스TV는 22일 의회가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 안보회의에서 내리게 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여서 국제 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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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신진우]‘화려한 복귀’ 트럼프, 움츠러드는 다자회의

    ‘트럼프와의 만남 시간은 충분히 확보하되, 충돌은 피하라.’ 15∼17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국들의 ‘임무’는 사실상 이 한 문장으로 수렴됐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다자 외교 무대여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다른 정상에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꼭 필요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그와 면을 트고, 그를 설득할 기회가 절실했기 때문이다.트럼프 양자협상 무대 전락한 G7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다른 정상들은 그와의 양자 회담에만 몰두하다 보니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동 정세, 세계 경제 등 다자회의 의제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의 개막 전부터 “정상들의 목적은 한 가지다. 트럼프를 만나고, 그와의 마찰을 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의장국인 캐나다부터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외교적 재앙을 피하고, 미국과의 협력 관계 유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제, 안보, 기후, 인권 등 ‘글로벌 공공재’에 대한 공동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장으로 통했던 G7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협상 무대로 전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장소만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캐나다로 옮겨졌고, 전 세계가 ‘관세’를 부르짖는 그의 입만 바라봤다. 캐나다로 출발하기 직전 “우리는 몇몇 새로운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통상 압박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첫 회담에서부터 “나는 관세 개념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외쳤다. 심지어 그는 G7 정상회의 일정을 끝까지 소화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상황 관리를 이유로 한밤중 조기 귀국했다. 납득 못 할 명분은 아니었지만 G7의 ‘원톱’이 갑자기 사라지자 회의의 위상 또한 추락했다. 중동·우크라이나·중국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동 대응,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세 조율 등 산적한 다자 과제들은 그의 조기 귀국에 완전히 묻혀버렸다.‘거래 중시’ 트럼프, 다자 체제 회의적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국가들에 얼마나 많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지, 그가 관세 등 통상 펀치는 어떻게 날릴지 등에만 맞춰져 있다. 주최 측은 다자회의를 선호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아예 32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본회의는 딱 한 차례만 열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하는 ‘거래 중심주의’ 정책을 주창해 왔다. 또한 그는 다자 체제를 불신하는 쪽에 가깝다. 이런 그에게 맞추느라 주요국 정상이 모두 ‘트럼프와의 협상법’에만 골몰하다 보니 다자 의제는 더욱 밀리는 모양새다. 역사적으로 다자회의 무대는 중요한 양자 논의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다자 의제가 양자 회담에 묻혀 일방적으로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다자주의 체제는 아예 복원하기 힘들 만큼 무너질지 모른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손해다.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에 맞선 자유 진영의 단합된 메시지와 해결책 마련 움직임이 흐려지면 미국의 리더십 기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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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1만㎞ 날아간 B-2, ‘벙커버스터’ 첫 실전투하 14발 퍼부어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 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는 깊숙한 곳에 있는 핵 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 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 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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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주내 이란 군사개입 결정”… 핵 포기 시한 못박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은 이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2주’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은 승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을 함께한 스티브 배넌 등 충성파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일단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핵무기 완전 포기를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E3)과 이란 간의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기 전엔 미국과 대화를 안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E3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회의에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감시,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사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핵무기 연구개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대량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집속탄’(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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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韓국방비, GDP의 5%로 늘려야” 첫 공식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요구해 온 ‘5% 기준’을 아시아 동맹국에도 그대로 적용해 압박하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8일(국방부 예산안 상원 청문회)과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말했듯, 미국의 유럽 동맹들은 특히 아시아에서의 동맹 기준도 설정하고 있다”며 “그 기준은 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국방예산은 약 6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명목 GDP의 2.39% 수준이다. 5%로 올릴 경우 당장 내년부터 국방비로만 130조 원을 넘게 써야 한다. 이 경우 복지와 교육 등 필수 예산을 줄여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이 같은 국방비 증액 압박에는 대(對)중국 억제 등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역할 재조정을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군을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엔 미군 역할을 대신할 만큼 충분한 국방비를 증액해 자체 방위 역량을 키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헤그세스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아시아 동맹들을 겨냥해 “동맹과 우방이 제 역할을 하기를 우리는 요청, 아니 강력히 주장한다”며 직설적인 표현으로 국방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핵우산) 조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맹에 국방비 대규모 증액을 통한 방위력 강화를 요구하는 배경에 향후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 직접 한국에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하고 있는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앞으로도 한반도 방위나 역내 평화, 안정에 대한 어떤 필요한 능력 태세를 구비할 수 있도록 한미는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 가고 있고, 여러 상황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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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한국도 GDP 5% 수준 국방비 지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동맹들에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한 수준의 안보 부담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에도 지우겠단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24, 25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동맹들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의 관련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8일과 ‘샹그릴라 회의’(아시아안보대화)에서 말했듯, 미국의 유럽 동맹들은 이젠 특히 아시아에서 동맹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며 “그 기준은 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8일 헤그세스 장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6 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언급하며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일부 동맹국들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더 빠르게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음 주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은 GDP의 5%를 국방비 및 국방 관련 투자에 지출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이 발언은 아시아 동맹들에도 5% 수준의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이런 가룬데 하루 뒤, 미 국방부는 실제 이 기준이 5%라고 기준을 확인한 것이다. 파넬 대변인은 “중국의 막대한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이 유럽의 속도와 수준에 맞춰 국방비를 빠르게 증액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아태 지역 동맹국들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하고, 미국 국민들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보다 균형 잡히고 공정한 동맹 분담을 위한 상식적인 접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은 바로 이 ‘상식’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5% 기준을 설정한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GDP의 2.8%가량(66조 원)을 국방비로 지출했는데, 미측이 설정한 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하면 그 액수는 118조 원에 달한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방위비 증액 압박은 이어질 거란 관측은 나왔지만, 방위비 부담이 이 정도로 늘게 되면 그 비용에 대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이 예고된 가운데, 유럽은 이미 자체적으로 국방비 지출 확대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전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EU 회원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유럽 국가와 나토 동맹국들은 국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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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공격 계획 승인… 최종결정은 보류” 최후협상 나설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진 않았다”며 “나는 마감 1초 전에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가졌다. 실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절할지, 성공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고위 참모들과 비공식 회의에서 이란 공격 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WSJ는 덧붙였다.●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포르도’ 해체 이상 원해“‘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고도화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면서 “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했다. 항전 의지를 밝힌 하메네이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은 이제 훨씬 더 어려워졌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를 해체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 조건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시설 해체 수준을 넘어 완전한 핵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일주일 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의 역할은 (대통령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고, 그 함의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활용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사한 것. WSJ는 미국의 잠재적 타격 목표 중 하나로 포르도를 지목했다.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위치한 데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포르도를 타격하려면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WSJ는 또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미 동지중해에 배치됐고, 항공모함 전단 2개는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개입 반대” 트럼프 지지층 분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는 ‘미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마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 보수 방송인 출신인 터커 칼슨은 16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의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역시 17일 X에 “미국이 이란에 개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도 아니고 ‘마가’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싸움을 원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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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중수로 핵시설 공격… 이란, 병원에 미사일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19일(현지 시간) 공습했다. 이란도 같은 날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와 남부 베르셰바 등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남부 핵심 의료시설로 약 1000병상 규모인 베르셰바 소로카 병원이 큰 피해를 입었다.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라크의 중수로를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방사능 위험은 없다”며 공격 전 대피도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나탄즈의 핵시설도 공습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절대 계속 존재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의 이스라엘 군 지휘 및 정보센터가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CNN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20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유럽 주요국들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핵시설 집중공습’ 이스라엘, ‘부상자 병원 타격’ 이란… 보복戰 격화[美-이란 일촉즉발]美통첩속 공격 수위 높여이軍, 13일 이어 핵설비 재공격… 미사일 생산시설-레이더도 공습이란, 미사일 20여발 ‘맞불’ 발사이스라엘이 공습 7일째인 19일(현지 시간) 이란의 아라크, 나탄즈 등 핵 시설 공격에 다시 집중하며 공습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요소인 아라크의 비활성 원자로, 나탄즈 인근 핵무기 개발 현장, 탄도미사일 및 방공 생산 시설, 레이더 시스템 및 미사일 저장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아라크 원자로를 공격했지만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다고 이란 국영TV가 전했다.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져 있는 아라크의 원자로는 중수로다. 이스라엘은 이 시설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플루토늄 생산용 부품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원자로가 복구돼 (플루토늄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했고, 관련 국제기관은 아직까지 핵무기 개발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 시설은 수년간 가동됐지만 국제사회가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 압력을 가해 원자로는 완공되지 못했다.이스라엘군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나탄즈 지역의 핵무기 개발 시설도 공습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13일에도 공습을 받은 곳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가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에 이어 재차 해당 핵 시설을 공격해 완전한 파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마트칸, 베르셰바 등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이 공격을 받았다. 병원 측은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소로카 병원은 이스라엘 최고의 의료센터 중 하나다. 가자지구에서 불과 35km가량 떨어져 있다. 가자지구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져 부상을 입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주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은 보복을 주고받으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에 ‘이란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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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최후통첩” 언급한 트럼프…이란 정권 교체도 “계획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진 않았다”며 “나는 마감 1초 전에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가졌다. 실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절할지, 성공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고위 참모들과 비공식 회의에서 이란 공격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WSJ는 덧붙였다.●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포르도’ 해제 이상 원해“‘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고도화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면서 “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했다. 항전 의지를 밝힌 하메네이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은 이제 훨씬 더 어려워졌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를 해제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 조건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시설 해제 수준을 넘어 완전한 핵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일주일 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의 역할은 (대통령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고, 그 함의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폭탄인 ‘벙커 버스터’ 활용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사한 것. WSJ는 미국의 잠재적 타격 목표 중 하나로 포르도를 지목했다.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위치한데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포르도를 타격하려면 벙커 버스터가 필요하다. WSJ는 또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미 동지중해에 배치됐고, 항공모함 전단 2개는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개입 반대” 트럼프 지지층 분열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는 ‘미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마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마가 분열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진단했다.보수 방송인 출신인 터커 칼슨은 16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의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역시 17일 X에 “미국이 이란에 개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도 아니고 ‘마가’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싸움을 원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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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인내심 바닥”… 이란 핵시설 타격 ‘군사개입’ 열어둬

    “미국이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중 급유를 지원하고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 시설을 3만 파운드(약 13.6t)짜리 폭탄으로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하며 초강경 압박에 나선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그 기류를 이같이 전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외교 해법을 모색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반대하던 입장에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긴급히 떠나 수도 워싱턴으로 귀국하면서 ‘외교로 이란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 핵 역량은 갈수록 고도화되는데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고 줄곧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까지 더해져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군사 압박해야 핵 협상도 성공”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 압도적인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 협상을 성공시키려면 군사 압박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제거 계획까지 주장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의 생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보고하자 공격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만류했던 기존 입장과 달랐던 것.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직접 동조하진 않고 이스라엘에 최소한의 지원만 해준 뒤, 추후 이란에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다. 5일 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이란이 궁지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또한 강경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란과의 지지부진한 핵 협상을 마무리할 ‘골든타임’으로 여겨 ‘최대 압박’ 기조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입장 선회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인정 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등이 ‘성공적’이라고 호평하자 여기에 가담해 자신의 공 또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중재 및 관세, 반(反)이민 등 국내 정책에 대한 비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 욕심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인질 사태 등 거치며 美, 이란에 깊은 혐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이번 사태에 관한 국가안보회의(NSC)를 가진 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실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면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 등을 지원하는 소극적인 지원에서부터 항공모함,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지원 방식이 모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 기조의 근간에 미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이란 혐오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의 이슬람 세력은 1979년 2월 혁명을 통해 2500여 년간 유지됐던 전제왕정을 붕괴시켰다. 같은 해 11월 혁명 후 미국으로 도피한 팔레비 왕의 송환을 요구하며 444일간 수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다.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집권 1기 때부터 인질 숫자 ‘52’를 강조하며 이란에 적대감을 표시해 왔다. 미국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이라크를 적극 지원하며 이란과 대치했다. 1983년 10월에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수도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사령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가해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베트남전쟁 이후 하루 만에 미군이 입은 가장 큰 인명 피해였다. 분노한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를 겪은 뒤 이란, 북한, 이라크를 묶어 ‘악의 축’으로 지칭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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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복하라” vs “전투 시작” 美-이란 일촉즉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다음 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이란 공격 여부를 묻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란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고 협상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같은 날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TV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은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맞섰다. 하메네이는 같은날 소셜미디어를 통해선 “전투가 시작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하메네이 역시 항전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엿새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고, 미국이 군사 개입을 검토하면서 중동에서 확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실행하면 미국의 첫 이란 본토 타격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었다. 폭스뉴스는 “이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자산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에 점점 긍정적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항복을 요구하는 동시에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썼다. 이란이 가장 민감해하는 하메네이 제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특히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We)”란 표현을 반복해 사용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 협상’을 우선순위에 뒀다. 하지만 이란과의 핵 협상이 성과가 없고, 핵 시설 타격 필요성을 강조한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에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과 BBC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18일 TV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은 그 어떠한 공격도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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