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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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07-01~2025-07-31
산업64%
기업18%
경제일반5%
자동차5%
미국/북미3%
무역3%
국제일반2%
  • 시간제 근로자 10년간 90% 증가… ‘자발적 선택’ 60%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시간제근로자 수가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 종사자 증가 등 산업 현장의 고용 형태가 다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시간제 일자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간한 ‘지난 10년간 시간제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근로자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203만5000명) 대비 90.3%(183만8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96만3000명(1286만9000명→1383만2000명) 늘어났다.주목할 점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 비중이 59.8%로 10년 전인 2014년(47.7%)보다 12.1%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근로조건에 만족해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는 62.4%에 달했다.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경총 측은 “시간제근로자는 2006년부터 1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과 생활의 양립을 중시하는 사회상 변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시간제근로자는 70.5%가 여성이며 70.2%가 고졸 이하, 그리고 97.2%가 300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에 속해 있었다. 고용이 안정되고 최저임금 수준 이상의 임금을 보장 받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전체의 14.1% 수준이었다.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가정 양립이 중요한 육아기 근로자나 퇴직 이후 경제활동이 필요한 고령자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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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포스코, WSD 선정 15년 연속 1위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최근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15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1999년 설립된 WSD는 2002년부터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생산 규모, 원가 절감, 가공비, 재무 건전성, 고객사 접근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한다.포스코는 △기술 혁신 △가공비 △숙련 노동력 △인수합병·합작투자 △후방·비철강산업 등 5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종합 점수 8.62(10점 만점)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4월 3년 연속으로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지정된 것에 이어 10월에 열린 세계철강협회 스틸리 어워드에서도 △기술 혁신 △커뮤니케이션 △교육·훈련 등 3개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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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6선…공정·투명·탁월하게 韓양궁 4년 더 이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선임됐다고 20일 밝혔다. 2005년 첫 취임 이후 6회 연속 역임으로, 차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4년간이다.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회장이 협회 행정을 고도화하고 재정 자립에 기여한 점, 전폭적인 국가대표 지원과 인재 육성으로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강화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까지 세계 최강 지위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 회장은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국가 대표 선발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힘을 쏟았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양궁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에 기반해서만 선발된다. 코치진도 공채를 통해 등용된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양궁에 투입하기도 했다. 실제 금메달 5개를 석권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성과 뒤에는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개별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장비들이 있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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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질서-규칙 이젠 사라져… 생존경쟁이 ‘표준’ 됐다”

    국내 주요 그룹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내부 조직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에 더해 국내 정치 혼란이 이어지자 잇달아 연말 전략 회의를 강화하거나 임직원에게 위기 극복을 주문하는 분위기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Normal)’이 되고 있다”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임직원 소통을 위한 조 CEO의 올해 마지막 ‘CEO 펀 토크(F.U.N. Talk)’로 임직원 1만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조 사장은 특히 내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관세, 무역협정 등 통상정책 변화 영향을 공유하며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CEO는 불확실성에 대해 “세계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Geo-economic)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제가 세계 정치 격변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회사의 생산거점 전략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LG전자는 각종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대응하는 ‘플레이북’을 준비 중이다. 빠르게 추격 중인 중국 기업에 대한 대응도 강조했다. 중국 제품은 더 이상 싼 가격에 구매해 쓰다가 고장 나면 버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 경쟁력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리더인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CEO는 “(중국 기업은) 선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해 해외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해 왔다”며 “그야말로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 돌파를 추진하는 등 품질, 비용, 납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이날 현대자동차도 대내외 위기 상황 극복을 강조했다. 국내 생산과 안전, 노무 관리를 담당하는 이동석 대표는 “연말 최대 생산을 통해 다시 뛰는 현대차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는 내용의 특별담화문을 임직원 e메일을 통해 전했다. 내수 침체와 대외 정세 불안으로 내년 시황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임직원의 사기를 높여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담화문에서 이 대표는 “중동과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최대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의)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국내는) 정치 문제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내수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최선의 길은 바로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왔던 일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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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공세에 고전, 日 혼다-닛산 합병 시동

    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3위 닛산이 합병 등 광범위한 협력에 나선다. 중국 전기차의 부상과 미국발 기술 전쟁 속에 일본의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힘을 합쳐 투자 여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합병이 성사되면 판매량 기준으로 3위인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친 거대 완성차 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함께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각 사가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는 합병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두 회사는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통합 비율 등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TBS는 “이달 23일에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에 대한 정식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일본 취재진에 “닛산뿐 아니라 미쓰비시와 협업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합병)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양 사의 경영을 통합하는 합병이 성사되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에 혼다는 280만8000대로 8위, 닛산은 227만8000대로 11위에 위치했다. 닛산이 주식을 24%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는 58만9000대로 26위다. 미쓰비시까지 한 울타리 안에 합쳐지면 올 1∼3분기 기준 세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567만5000대로 현재 3위인 현대차·기아(495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다.경쟁사이던 혼다와 닛산이 합병 추진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의 경영 부진이 한몫했다. 혼다와 닛산은 비야디(BYD)나 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바람에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고전해 왔다. 혼다는 중국 7개 생산 라인 중 3곳의 폐쇄를, 닛산은 전 세계 사업장 직원(약 13만 명)의 6.9%에 달하는 9000명에 대한 감원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 제조기업으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이 닛산 인수를 시도한 점이 기폭제가 됐다고도 평가한다. 폭스콘은 지난해 닛산 출신 세키 준을 전기차 사업을 이끄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한 뒤 최근 닛산 지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폭스콘이 닛산의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와 접촉을 시도한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혼다와 닛산의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각 사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등 개발에 대형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그동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해 왔는데 최근 관계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혼다는 올 3월에도 닛산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닛산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경쟁사와의 동맹 맺기가 활발하다. 현대차는 올 9월 GM과 포괄적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같은 달 독일 BMW와 일본 도요타는 수소차 개발에서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부상하고 전기차나 자율주행 개발이 활발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완성차 업체 간 동맹 논의가 가속화됐다”며 “현대차의 경우 현재 경영 성적표가 좋지만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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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서스코리아 커넥트투 오픈 10주년 특별 행사 개최

    렉서스코리아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커넥트투’ 개장 10주년을 맞아 20∼31일 특별한 전시와 식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모리조’란 가명으로 드라이버 활동을 하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근 커넥트투를 새로 단장했다. 도요다 회장이 경주 참여 당시 사용했던 차량 용품 등을 굿즈(기념품) 형태로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행사 기간 커넥트투 방문자에게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특별한 식음료가 제공된다. 렉서스코리아의 지원을 받은 젊은 농부들(영파머스)이 만든 식재료를 활용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해진 대형 포토존이 마련되고, 경품 뽑기 이벤트와 같은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부대 행사도 열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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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미니 컨트리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 획득

    미니(MINI)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미니 컨트리맨’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차 안전 평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고, 앞뒤 좌석 헤드레스트의 경추(목등뼈) 보호 기능과 같은 각종 신체 보호 기능이 적용된 게 이런 평가를 이끌었다. 6월 국내에 출시된 뉴 미니 컨트리맨은 전작보다 휠베이스(바퀴 축 간 거리)를 20mm 늘이는 등 차체 크기를 키우며 ‘패밀리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평가에서 어린이 탑승객 보호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유로 NCAP는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의 전방 및 측면 충돌 시 안전성 테스트, 유아용 카시트 장착 성능 부문에서 각각 만점(24점, 12점)을 줬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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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완성차 위기 부품사까지 확산… 보쉬 “1만명 감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가 안방인 독일에서 최대 1만 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전하면서 부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호령했던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전기차 전환에 뒤처지고 있다’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쉬 감독위원회의 프랑크 셀 부의장은 최근 독일에서 8000명에서 최대 1만 명에 이르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초 지난달 인력 감축 규모를 5500명이라고 했던 것에서 약 두 배로 늘린 것이다. 각종 전자 제어 장치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보쉬는 독일에만 약 13만5000명의 근로자를 두고 있다. 이런 위기는 보쉬의 핵심 사업인 모빌리티 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자동차 부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모빌리티는 보쉬의 4개 사업 부문(모빌리티, 산업기술, 소비재, 에너지 및 건설기술) 매출 전체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매출 916억 유로(약 138조 원)의 61%가 모빌리티 부문에서 나왔다. 하지만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가 약진하면서 독일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보쉬의 ‘심장’과도 같은 모빌리티 부문도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셀 부의장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는 (저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 심화와 판매량 감소로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했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기업은 1∼10월 234만8066대의 차량을 팔았는데, 판매량은 전년 동기(235만7025대) 대비 0.4% 줄어들었다. 특히 독일 전기차 판매량은 26.6%(42만4623대→31만1881대) 줄었는데, 그 감소 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루마니아(―33.6%), 슬로베니아(―28.2%) 다음으로 크다. 독일 자동차는 주요 판매처이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야디(BYD) 같은 현지 토종 전기차 브랜드에 밀려나고 있다. 2019년 24.2%(연간 기준)에 달했던 독일계 자동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달 월간 기준 15.6%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수요 감소와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시장 성장률, 특히 독일은 특유의 높은 인건비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여기에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 브랜드의 유럽 진입이 거세지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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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정의선 회장, 타운홀미팅서 직원들과 HMGICS 이야기 나눠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서부 주롱혁신지구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전한 말이다. 2023년 11월 준공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이뤄낸 성과에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이뤄낼 혁신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인공지능(AI)과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독립된 셀(Cell)에서 다양한 자동차를 제조하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미래형 공장’이다.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타운홀 미팅은 정 회장의 직접 제안으로 이뤄졌다. HMGICS의 준공 1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그룹의 미래상(Vision)을 공유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 자리엔 정 회장 이외 현대차 부회장에 내정된 장재훈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CIO(최고혁신책임자) 등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300명이 함께했다.HMGICS의 역할과 설립 배경, 직원들에 대한 조언 등 경영진의 설명은 물론이고 임직원들의 즉석 질문이 쏟아지면서 타운홀미팅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정 회장은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며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수요)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여러 부문(조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민첩하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 환경)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정 회장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하던 중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이다”고 강조했다.HMGICS는 향후 전기차뿐만 아니라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개발한 제조혁신 기술들을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등 단계적으로 국내외 공장에 적용, 모빌리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정 회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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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中베이징차 “전기차 개발에 1.6조원 합작 투자”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1조5600억 원을 합작 투자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 공장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현대차가 보여 온 ‘중국 축소’ 전략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사업을 더 이상 축소하지 않는 대신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현대차와 BAIC는 두 회사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 달러(약 78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두 회사는 이 자금을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신차 중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50%를 넘긴 상황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아직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전기차가 없다. 베이징현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내년에 첫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친환경차 5종을 중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중국 옌타이 기술연구센터와 상하이의 선행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베이징현대의 신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중국 맞춤형 제품을 내놓아도 중국 내 점유율 확대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수출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미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를 내놓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지만 아직 유의미한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현지 판매에만 기대지 않고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유럽이나 미국으로 수출할 때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 따라서 중국 생산 제품 수출은 주로 동남아 쪽으로 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단순 중국 내수 판매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수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을 의외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6년 중국에서 연간 179만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7.5%까지 올랐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022년에는 34만 대(점유율 1%) 판매에 그쳤다. 결국 현대차는 중국에 있는 공장 5곳 중 2곳을 매각했고 기아는 3곳 중 1곳을 타 업체에 임대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중국 사업을 접고 미국이나 동남아, 인도 등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인구 14억 명이 버티고 있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율주행이나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에서 수준이 높아진 중국 업체들과 앞으로 협력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현대차가 현지 시장을 자율주행차에 대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중국 내에 수소차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수소차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이에 대한 협력을 중국에서 이어가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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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10년 연속 CES 참가 “휴먼테크 선보일 것”

    현대모비스가 내년 1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부터 10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방문객들에게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정보가 펼쳐지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이다. 양산은 이르면 2027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사용자의 기분과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 조명이 바뀌는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기술도 소개된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등 32가지 상황에 맞게 조명 색깔이나 강도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경고하는 엠브레인(M.Brain) 기술도 공개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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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호주社와 MOU… 리튬 年3만t 생산사업 공동 추진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용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협력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9일 핸콕과 리튬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연산 3만 t 규모의 리튬 생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중 최적의 리튬 공장 설립 후보지를 함께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협력으로 핸콕이 보유한 다양한 광산 자산과 연계해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망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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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임원 승진 239명…‘성과주의’에 초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냈던 지난해(252명) 못지않은 23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내수 부진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연간 최대 실적을 바라볼 만큼 큰 성과를 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기조의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번에 40대 임원 비중도 크게 늘리며 미래 리더십 육성에도 나섰다.10일 현대차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 따르면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 임원 승진 대상자가 됐다.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는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올해 승진 임원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우선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경우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의 성과를 낸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기아는 재경 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 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또한,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현대로템은 방산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까이 높였다. 특히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기술 부문에서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시켰다.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한편,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 담당을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향후 그룹 차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 성과 극대화,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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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께 2.5mm 카드형 스마트키… 현대모비스 “투싼-그랜저로 확대”

    현대모비스는 차 문 개폐와 시동, 원격 주차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형 스마트키’(사진)를 현대자동차 주요 차종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연초 아이오닉 5N에 처음 적용된 카드형 스마트키는 기존 스마트키(두께 약 2cm)보다 크게 얇아져 두께가 2.5mm다. 현대모비스의 카드형 스마트키는 3일부터 ‘현대숍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방식을 활용해 버튼 작동 거리는 30m가 넘는다. 기본적인 문 개폐 기능은 물론이고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더 먼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카드형 스마트키를 쓸 수 있는 차량은 싼타페, 투싼, 그랜저 등 ‘디지털키 2 옵션’ 기능이 탑재된 최신 모델들이다. 카드형 스마트키를 구매한 고객은 블루핸즈에서 보안 인증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카드형 스마트키 적용 모델을 늘려가는 것과 동시에 북미를 포함한 해외 지역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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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타페, 투싼, 그랜저도 쓸 수 있다…현대모비스 카드형 스마트키 차종 확대

    현대모비스는 차 문 개폐와 시동, 원격 주차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형 스마트키(사진)’ 적용 차종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연초 아이오닉 5N에 처음 이를 적용한 현대모비스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싼타페, 투싼, 그랜저 등 현대차 최신(디지털키 2 옵션 기능이 탑재된) 모델 보유 고객들 또한 이 스마트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카드형 스마트키는 두께가 2.5mm로 작지만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버튼을 탑재했다. 트렁크 개방과 같은 기본적인 문 개폐 기능은 물론이고, 센서를 이용해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가능하다. 1~3m 이내 짧은 거리에서만 통신이 가능한 기존 근거리 무선통신(NFC)이 아닌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방식을 활용해 스마트키 버튼 작동 거리는 30m를 넘어선다.현대모비스는 3일부터 ‘현대숍 홈페이지’에서 카드형 스마트키를 공식 판매하고 있다. 현재로선 UWB 기술 활용이 가능한 싼타페와 투싼, 그랜저 보유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카드형 스마트키를 구매한 고객은 블루핸즈에서 보안 인증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관계자는 “카드형 스마트키 적용 모델을 넓혀 가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과 호주 이외 내년에는 북미 지역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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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사태 후폭풍…현대차·GM 노조, 이틀간 부분파업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5~6일 민주노총 주도로 이뤄지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총파업 대열에 각 사 전 조합원이 합류하기로 했다. 주요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 노조가 참여한다. 비상계엄 선포가 기폭제가 된 후폭풍이 자동차 업계 생산 차질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지부와 한국지엠지부가 이날 오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4일 민주노총이 “정권 퇴진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한 이후 하루 만이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의 조합원은 각각 약 4만 4000명과 7200명이다. 이들의 근무지는 현대차 울산·아산·전주, 한국지엠 부평·창원 공장 등 전 사업장에 걸쳐있어 이번 파업에 따른 대규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두 회사의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두 개 근무조로 나눠 조별로 2시간씩 파업에 나선다. 20개 지부 조합원 19만 명을 둔 금속노조 중에서도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현대차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전 조합원이 5일과 6일, 주·야간 2시간씩 파업한다”고 밝혔다. 1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조가 오후 3시 반부터 5시 30분까지 차례대로 파업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판매직, 서비스직과 현대모비스 노조(현대모비스 위원회)는 퇴근 2시간 전 파업에 나섰다. 한국지엠도 오후 1시 40분부터 전·후반조로 나눠 2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이들 노조는 내일(6일)도 같은 방식으로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업 시간에 조합원들은 지역별로 마련된 윤 대통령 퇴진 등을 구호로 내건 각종 집회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때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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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 기업 “韓 무슨 일” 재택근무 지시… LG 등 여의도 국내 기업들도 재택 권고

    한밤 긴급 비상계엄 사태에 한국에 사업장을 둔 외국계 기업들의 혼선도 가중됐다. 본사 차원에서 임직원의 안전을 챙기는 지시가 나오거나, 아예 재택근무에 나서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 중에선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계약 취소 건도 생겨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수입차 및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계엄령이 나온 직후 재택근무 방침을 전달했다.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예상치 못한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전까지 재택근무 실시 여부를 고민하다가 막판에 정상 출근을 결정한 외국계 기업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밤 계엄군이 배치된 국회 인근 기업들도 안전 우려로 긴급 재택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일부 계열사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근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LG 트윈타워는 국회의사당과 1.5km가량 떨어져 있다. 비상계엄이 해제됐으나 여의도에 자리한 사무실 위치상 여러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전 우려로 주요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MS는 이날 예정돼 있던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 세션’ 행사를 취소했다.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이 MS 솔루션을 활용해 이뤄낸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직원과 파트너사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MS 본사 지침에 따른 결정이다. MS 측은 “계엄 여파로 다른 날짜로 행사를 변경해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MBK파트너스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가 잠정 연기했다”며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혼선을 겪었다. 국내 산업계에 대한 투자와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출고 작업이 시작된 수입차 업체들 사이에선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차 등록 같은 차량 판매에 필요한 공공부문의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 중엔 하루 만에 주문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시국에 이렇게 돈을 써도 되나’라고 자문하거나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이 더 강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수입차 구매를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행사 같은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어려워질 것 같다”고 지금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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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서울 강남에 7일 새 전시장… 사이버트럭 실물 전시

    테슬라코리아가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새 전시장(매장)인 ‘테슬라 강남스토어’를 개장한다. 신사, 여의도에 이어 서울에 들어서는 세 번째이자 국내 여덟 번째 테슬라 전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매장이 몰려 있는 도산대로 인근(두산건설 본사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약 480㎡ 크기의 테슬라 강남스토어에는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와 전기픽업 트럭 ‘사이버트럭’ 등 5개 차량이 상시 전시된다. 방문 고객은 차량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한강변에 설정된 여러 시승 코스를 따라 테슬라 차량을 직접 타 볼 수도 있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사이버트럭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새 전시장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사이버트럭은 독창적인 디자인에 최신 4680 배터리와 차량을 이동식 발전기처럼 쓸 수 있는 ‘파워셰어’와 같은 혁신 기술이 탑재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현재까지 사이버트럭이 상시 전시되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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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절반 “인건비 낮아서 외국인 고용”

    국내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가 내국인 근로자의 높은 인건비 부담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뽑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대다수 기업이 ‘내국인 구인난’을 주된 요인으로 꼽은 것과는 대비된다. 내수 부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소 기업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는 현황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0인 미만 주요 업종별 600개 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정책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8.2%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라고 응답했다. 내국인 구인 어려움(34.5%), 2년 초과 고용 가능(6.8%), 낮은 이직률(6.5%)을 꼽는 응답이 뒤를 따랐다. 전년 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92.7%가 내국인 구인난을, 2.9%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선택했다. 1년 만에 외국인 채용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에서, 긴축 경영의 전제 조건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상당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극심한 자금난이 이런 변화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외국인 인력 고용 시 애로사항으론 직접인건비(임금성)를 꼽는 업체(64.3%)가 가장 많았다. 직전 조사에선 의사소통의 어려움(53.5%)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여전히 내국인보단 낮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인력의 임금 인상 수준이 가팔라져 중소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훗날 경기회복 국면으로 진입했을 때 기업 인력수급의 어려움이 없도록 경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외국인 공급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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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창사 56년만에 파업위기… 임금협상 진통, 포항서 출정식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잇따른 화재 사고와 철강 시황 악화로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악재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포스코 노조(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스코노동조합)는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노조는 3일 광양제철소에서도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근무 시간 이후에 진행되는 출정식은 정식 파업이 아니며, 보통 파업 돌입 직전 회사 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노조는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56년 동안 파업이 없었다. 포스코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및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 원 인상 및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하며 대치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막판 조정을 통해 극적으로 무분규 타결(임금 및 단체협약)에 성공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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