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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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역사25%
문화 일반21%
미술21%
인사일반15%
문학/출판6%
음악4%
요리/음식4%
언론2%
정치일반2%
  •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무용의 핵심은… “靜中動”

    “(한국무용에 담긴 천지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향해 존경과 두려움을 되새기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어요.”(기무간) 무릎을 꿇은 무용수의 눈발에 퍼런 서슬이 서렸다. 장검(長劍)을 눈썹까지 들어 올리자, 조명을 받은 칼날이 번개처럼 번쩍였다. 그런데도 동작은 오히려 느리기에 긴장감이 컸다. 뭔가 응축됐던 힘이 칼끝을 따라 날카롭게 뻗어나오는 듯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지난해 한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무용계 스타’가 된 기무간(32·오른쪽 작은 사진)이 11월 6∼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되는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 중 ‘장검무’를 시연했다. 연이어 김하연 서울시무용단 수석단원(46·왼쪽 작은 사진)이 보여준 춤은 ‘교방무(敎坊舞)’. 까만 치마 아래 자분자분 움직이는 흰 버선발이 고요하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물처럼 느껴졌다.‘미메시스’는 우리나라 전통춤 8가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옴니버스로 구성한 신작. 각 춤을 이루는 본질적 움직임을 찾아내 이를 자연의 속성과 연결했다. 과거 농악에 맞춰 추던 ‘소고춤’에서 농부들의 발디딤과 그 토대인 땅을 끌어내는 식이다. 서울시무용단장이자 두 무용수의 스승인 윤혜정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 객원 무용수로 합류한 기무간은 장검무와 태평무를 선보인다. 김하연은 교방무와 소고춤, 살풀이춤을 맡았다.김하연은 “전통춤에 내재된 자연의 흐름과 섭리를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풍파를 거쳐 열매를 맺고 다시 저무는 인생이 세련된 절제미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기무간은 “일상에서 감흥을 잘 못 느끼는 성격이지만, 팔도강산 천지자연에 대해서만큼은 다르다”고 했다. 음악은 규격화된 전통 장단과 악기에서 벗어나 작품에 신선함을 더했다. 예를 들어 ‘승무’에선 전통적으로 쓰이는 향피리, 장구 등 삼현육각(三絃六角) 대신 징과 아쟁, 입소리가 사용된다. 김하연은 “전통 장단을 바탕으로 하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주돼 어려우면서도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안무에 맞춰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전통 의상도 볼거리. 교방무의 경우 섬세한 발동작이 잘 보이도록 시스루 밑단 치마를 착용했다. 이번 공연은 기무간의 전통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2016년 제45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한국무용 창작 남자 부문 동상을 받은 한국무용수지만, 대중에겐 여러 장르가 다채롭게 섞인 춤으로 이름을 알렸다.“개인 공연에선 앞으로도 전통춤을 보기 어려울 거예요.(웃음) 최근 높아진 인기가 여전히 낯선데, 오히려 평생 낯설게 느끼려 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더 잘하고 싶어서 열등감을 즐기는 편입니다.” 경력 35년 차 베테랑인 김하연은 기무간의 춤에 대해 “세간에선 ‘날것의 매력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은데, 그 역시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예전부터 공연을 찾아볼 만큼 관심 많은 무용수였어요. 눈앞 무대로 보면 완벽에 완벽을 추구한 동작임을 바로 느낄 수 있죠.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뜻깊어요.” 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지금, 그 뿌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한국무용의 매력은 뭘까. 두 무용수는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가만가만한 동작에 알맞은 ‘숨’을 더하면, 그것이 곧 춤사위가 되고 춤선을 이루죠. 한국무용만의 독보적인 매력입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기무간)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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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용의 매력은 ‘정중동’…천지자연의 숨결이 춤사위가 되죠”

    “(한국무용에 담긴 천지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향해 존경과 두려움을 되새기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어요.”(기무간)무릎을 꿇은 무용수의 눈발에 퍼런 서슬이 서렸다. 장검(長劍)을 눈썹까지 들어 올리자, 조명을 받은 칼날이 번개처럼 번쩍였다. 그런데도 동작은 오히려 느리기에 긴장감이 컸다. 뭔가 응축됐던 힘이 칼끝을 따라 날카롭게 뻗어나오는 듯했다.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지난해 한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무용계 스타’가 된 기무간(32)이 11월 6~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되는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 중 ‘장검무’를 시연했다. 연이어 김하연 서울시무용단 수석단원(46)이 보여준 춤은 ‘교방무(敎坊舞).’ 까만 치마 아래 자분자분 움직이는 흰 버선발이 고요하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물처럼 느껴졌다.‘미메시스’는 우리나라 전통춤 8가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옴니버스로 구성한 신작. 각 춤을 이루는 본질적 움직임을 찾아내 이를 자연의 속성과 연결했다. 과거 농악에 맞춰 추던 ‘소고춤’에서 농부들의 발디딤과 그 토대인 땅을 끌어내는 식이다. 서울시무용단장이자 두 무용수의 스승인 윤혜정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 객원 무용수로 합류한 기무간은 장검무와 태평무를 선보인다. 김하연은 교방무와 소고춤, 살풀이춤을 맡았다.김하연은 “전통춤에 내재된 자연의 흐름과 섭리를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풍파를 거쳐 열매를 맺고 다시 저무는 인생이 세련된 절제미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기무간은 “일상에서 감흥을 잘 못 느끼는 성격이지만, 팔도강산 천지자연에 대해서만큼은 다르다”고 했다.음악은 규격화된 전통 장단과 악기에서 벗어나 작품에 신선함을 더했다. 예를 들어 ‘승무’에선 전통적으로 쓰이는 향피리, 장구 등 삼현육각(三絃六角) 대신 징과 아쟁, 입소리가 사용된다. 김하연은 “전통 장단을 바탕으로 하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주돼 어려우면서도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안무에 맞춰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전통 의상도 볼거리. 교방무의 경우 섬세한 발동작이 잘 보이도록 시스루 밑단 치마를 착용했다.이번 공연은 기무간의 전통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2016년 제45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한국무용 창작 남자 부문 동상을 받은 한국무용수지만, 대중에겐 여러 장르가 다채롭게 섞인 춤으로 이름을 알렸다.“개인 공연에선 앞으로도 전통춤을 보기 어려울 거예요.(웃음) 최근 높아진 인기가 여전히 낯선데, 오히려 평생 낯설게 느끼려 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더 잘하고 싶어서 열등감을 즐기는 편입니다.”경력 35년차 베테랑인 김하연은 기무간의 춤에 대해 “세간에선 ‘날것의 매력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은데, 그 역시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예전부터 공연을 찾아볼 만큼 관심 많은 무용수였어요. 눈앞 무대로 보면 완벽에 완벽을 추구한 동작임을 바로 느낄 수 있죠.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뜻깊어요.”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지금, 그 뿌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한국무용의 매력은 뭘까. 두 무용수는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만가만한 동작에 알맞은 ‘숨’을 더하면, 그것이 곧 춤사위가 되고 춤선을 이루죠. 한국무용만의 독보적인 매력입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기무간)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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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을 선택하십시오…제7회 ‘세계 뉴스의 날’ 캠페인 열어

    세계신문협회(WAN-IFRA) 산하 세계편집인포럼과 캐나다저널리즘재단이 ‘세계 뉴스의 날(9월 28일)’을 맞아 전 세계 언론과 저널리즘 홍보 캠페인을 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캠페인은 ‘진실을 선택하세요, 사실을 선택하세요, 저널리즘을 선택하세요’(Choose Fact, Choose Truth, Choose Journalism)를 주제로 한다. 대중이 사실에 기반한 뉴스를 접하고 이를 지지해야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세계신문협회는 신문, 소셜미디어(SNS) 등 전 세계 언론사의 각종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유명인의 기고와 홍보 동영상, SNS 콘텐츠 등이 지면과 온라인에 게시된다. 한국신문협회는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홍보하고자 캠페인에 동참했다.세계 뉴스의 날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관련 콘텐츠는 공식 웹사이트(worldnewsday.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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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 하사품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민속유산에

    조선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사진)’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문화유산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높이 180cm에 이르는 이 삼층장은 문자와 꽃, 과실 등의 다양한 무늬가 나전으로 장식됐다.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사례가 드물어 가치가 높다. 당대 삼층장은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왕실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진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2022년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인 다이앤 도지 크롬 씨로부터 이 유물을 기증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 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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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불화 ‘미륵하생경변상도’, 日서 9년만에 공개

    고려 후기 불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사진)’가 수리를 마치고 일본 교토국립박물관에서 9년 만에 공개됐다. 교토국립박물관은 20일부터 개최한 특별전 ‘송나라와 원나라의 불교 회화’에서 교토 묘만지(妙満寺)가 소장한 미륵하생경변상도를 선보였다. 해당 불화는 현존하는 미륵하생경변상도 3점 중 하나로, 도상이 거의 동일한 교토 지온인(知恩院) 소장본도 전시품에 포함됐다. 미륵하생경변상도는 용화수 아래 미륵불이 중생을 제도(濟度)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묘만지본은 불교 미술 연구자들 사이에서 ‘교과서’ 같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고려 충렬왕대인 1294년 왕실 화원인 문한대조 이성(文翰大朝 李晟)이 그려, 다른 미륵하생경변상도 2점보다 시기가 앞선다. 박물관 측은 “화기(畵記)를 통해 제작자와 발원자, 제작 연대 등이 명확히 확인되는 묘만지본은 다른 고려 불화를 검증할 때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며 “14세기 일본 남북조시대 ‘도솔천만다라도’의 색채나 배치, 도상이 이와 유사해 (묘만지본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묘만지본은 미륵정토로 왕생하는 이들을 태운 ‘반야용선(般若龍船)’이 그려져 있는데, 현존하는 반야용선 도상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묘만지본은 2009년 뒤늦게 그 존재가 확인돼 교토박물관 특별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듬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한 차례 전시된 적이 있다. 2016년 도쿄 네즈미술관·신오쿠박물관 전시를 끝으로 작품 수리를 위해 수장고로 들어갔다. 교토박물관 측은 “비단이 떨어져 나간 부분엔 새 비단을 보강하되, 가필이나 덧칠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림에는 에도시대 말기인 1850년 수리했다는 명문이 남아 있어, 그 이전에 일본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묘만지본은 작품 보호를 위해 다음 달 19일까지 전시되며, 이후 11월 16일까지는 지온인본이 관람객을 만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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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이 아펜젤러에 하사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유산 지정

    조선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이 국가유산이 됐다.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문화유산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높이 180cm에 이르는 이 삼층장은 문자와 꽃, 과실 등의 다양한 무늬가 나전으로 장식됐다.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사례가 드물어 가치가 높다. 당대 삼층장은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왕실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필수품으로 여겨졌다.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진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2022년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인 다이앤 도지 크롬 씨로부터 이 유물을 기증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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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 천문학이 한 병풍에… 눈앞 펼쳐진 ‘조선 밤하늘의 기록’

    “큰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찰하니 별이 수십 배 많아 보이고 경계가 매우 명료해졌다.…귀수(鬼宿·이십팔수의 23째 별자리) 안의 적시기(積尸氣·시체가 쌓인 기운이란 뜻의 별)는 구름과 같은 흰 기운이라고 전해 왔지만, 실제로는 또한 36성을 또렷하게 셀 수 있었다. (…) 은하수는 곧 무수한 작은 별들이라, 그 조밀함 때문에 마치 흰 강물처럼 느껴진다.”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8폭 병풍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보물)’의 제4∼7폭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다. 당시 서양에서 첨단 기술인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한 천문 지식이 반영된 것이다. 병풍 마지막 폭에는 맨눈으로는 관측하기 힘든 태양의 흑점, 토성의 5개 위성 등도 세밀히 묘사돼 있다. 천문을 보고 인간사의 운명을 알아내려고 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서양의 천문과학 지식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국립민속박물관이 17일부터 선보인 기획전 ‘다시 만난 하늘’은 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기회다. 약 6년에 걸쳐 복원과 연구를 거친 신·구법천문도를 선보인다. 이 천문도는 조선 전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1∼3폭에 ‘구법’으로 담았다. 그리고 서양식 ‘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이하 황도총성도)’와 ‘일월오성도’를 나머지 폭에 ‘신법’으로 담아낸 유물이다. 전지연 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중일 유물 가운데 동·서양식 천문도를 한 화면에 나란히 배치한 건 신·구법천문도뿐이다”라며 “1788년 이후 만들어졌으며, 안료와 도상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외 여러 이본(異本)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천문도는 ‘통치 권력’을 상징했다. 고지도 전문가인 장상훈 민속박물관장은 “조선은 개국 3년 만인 1395년 공신 권근(1352∼1409)의 주도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했다”며 “우주론적인 측면에서 새 왕조의 정통성을 증명하고, 하늘의 때를 받들어 아래로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서양에서 유입된 새로운 천문지식이 조선에도 닿았다. 청나라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 선교사 이그나츠 쾨글러(1680∼1746)가 1723년 작성한 황도총성도가 조선으로 전래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천문지식과는 근본부터 달랐다. 조선과 중국은 ‘황제의 별’ 북극성을 중심에 놓는 적도좌표계(지구의 남·북극, 적도를 천구상에 투영한 좌표계)를 사용했지만, 황도총성도는 황도좌표계(태양이 지나는 황도와 황도남북극이 기준인 좌표계)를 쓰는 것부터 달랐다. 하지만 기존 천문도의 권위도 계속 이어졌다. 조선 영조(재위 1724∼1776년)는 값비싼 천체망원경을 수입하고서 왕권 하락을 염려하여 부숴버리기도 했다. 옛 천문도와 새 천문도를 나란히 배치한 신·구법천문도는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정거방위도법(正距方位圖法)’을 기본으로 했는데, 이는 극에서 멀어지수록 하늘에 보이는 모양보다 훨씬 찌그러지는 문제가 있었다. 투영법과 무관하게 별자리의 위치와 형태를 어림으로 그려 넣기도 했다. 반면 황도총성도는 별자리의 모양이 하늘에 보이는 대로 나타나는 ‘평사방위도법’을 사용했다. 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법천문도엔 근대 천문학의 발견인 성운과 성단, 중국에선 보이지 않는 남반구의 별, 서양의 기하학적 도법 등이 담겼다”고 했다. 신·구법천문도는 조선 후기 왕조와 지식인이 외래 문물을 절충적으로 취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도 평가된다. 신법천문도를 황도총성도 및 황도총성도의 모본인 이탈리아 ‘브루나치 천문도’와도 비교 분석한 안 연구원은 “서양식 좌표계를 쓰면서도 중국식 전통 별자리 1464성만 남겨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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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연구 끝에 ‘다시 만난 하늘’…동서양 천문도 한눈에 본다

    “큰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찰하니 별이 수십 배 많아 보이고 경계가 매우 명료해졌다. (…) 은하수는 곧 무수한 작은 별들이라, 그 조밀함 때문에 마치 흰 강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8폭 병풍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의 제4~7폭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다. 당시 첨단 기술인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한 서양의 천문 지식이 담긴 것. 병풍 마지막 폭에는 맨눈으로 관측하기 힘든 태양의 흑점, 토성의 5개 위성 등도 세밀히 묘사돼 눈길을 끈다.신·구법천문도는 조선 전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1~3폭에 ‘구법’으로, 서양식 ‘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이하 황도총성도)’와 ‘일월오성도’를 나머지 폭에 ‘신법’으로 담아낸 국가지정유산 보물이다. 황도총성도는 청나라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 선교사 이그나츠 쾨글러(1680-1746)가 1723년 작성한 이후 조선으로 전래됐다. 이를 국립민속박물관이 약 6년에 걸쳐 연구, 복원해 이달 17일부터 기획전 ‘다시 만난 하늘’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지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동·서양식 천문도가 한 화면에 나란히 배치된 사례로는 동아시아 3국 중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안료와 도상, 한자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외 현존하는 여러 이본(異本) 중 가장 이른 1788년경 제작됐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천문도를 만든 이유는 뭘까. 우선, 성리학을 따른 조선에서 천문도는 강력한 왕권을 상징했다. 고지도 전문가인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조선왕조는 개국 3년 만인 1395년에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했다. 왕조의 기틀을 다진 주역인 문신 권근(1352~1409)이 이를 추진했다”며 “새 왕조의 우주론적인 정통성을 증명하고, 하늘의 때를 받들어 아래로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전통적인 구법 천문도가 서양의 근대 천문학에 기반한 신법 천문도로 대체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 깊다.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구법 천문도는 투영법과는 상관 없이 별자리의 위치와 형태를 어림으로 그려 넣었고 북극이 중심에 놓였기에 왜곡이 상당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개국과 함께 제작된 천문도로서 오랫동안 권위를 이어 갔다”고 했다. 조선 영조(재위 1724∼1776)가 값비싼 천체망원경을 수입하고서 왕권 하락을 이유로 부숴 버린 일화도 전해진다. 이에 신·구법천문도는 조선 후기 왕조와 지식인이 외래 문물을 절충적으로 취한 사회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법 천문도 속 별자리와 행성의 모양, 위성 유무 등을 황도총성도와 비교하고, 황도총성도의 모본인 이탈리아 ‘브루나치 천문도’와도 비교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당시 서양식 표기법이던 ‘황도좌표계’를 도입하되, 유럽 선교사들이 새로이 추가한 별들을 빼고 중국 전통 별자리 1464성만 남겨둔 것으로 확인된다”며 “별 색깔을 3가지로 분류한 것도 중국 전통에 따른다”고 말했다. 즉, 전통 지식을 존중하고 청나라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최신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 했던 것. 안 연구원은 “근대 천문학의 발견인 성운과 성단,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반구의 별, 서양의 기하학적 도법 등이 전통 천문학과 함께 다채롭게 담겼다”고 했다. 당대 지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난다. 장 관장은 “18세기 후반 지도책인 ‘여지도(輿地圖)’(국가지정유산 보물)에는 전통적인 지도와 서양식 세계지도 ‘천하도지도’가 같이 수록됐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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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한권으로 ‘한국미술사’ 정리… 유홍준 “필생의 과업”

    “한국미술사 통사 집필은 필생의 과업이었습니다. (미술사를 연구한) 40여 년 세월을 갈무리하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전날 그가 새로 낸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눌와)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각각 국내와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예술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유 관장은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오늘날 K컬처의 뿌리에 대해 알려줄 입문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집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간은 풍부한 도판을 곁들여 방대한 미술사를 읽기 쉽게 풀어냈다. ‘모두를 위한…’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은 한국사에 낯선 해외 독자를 고려해 건축, 회화, 공예 등 장르를 나눠 한국 미술의 특징을 정리했다. 유 관장은 “특히 한중일 3국이 갖는 공통된 보편성과 시대별, 장르별 독자성을 선명히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유 관장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후 한국 전통 미술을 연구하고 알리는 데 힘써 왔다. 2004∼2008년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올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부임했다. 유 관장은 “언스트 곰브리치가 쓴 ‘미술 이야기(The Story of Art)’, 호스트 잰슨의 ‘미술의 역사(History of Art)’ 같은 책이 우리도 필요하다고 봤다”며 “책상에 앉아 밑줄 치는 책이 아니라 소파에 기대앉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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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출간한 유홍준 관장 “한국미술사 통사 집필은 필생의 과업”

    “한국미술사 통사 집필은 필생의 과업이었습니다. (미술사를 연구한) 40여 년 세월을 갈무리하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전날 그가 새로 낸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눌와)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각각 국내와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예술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유 관장은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오늘날 K컬처의 뿌리에 대해 알려줄 입문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집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신간은 풍부한 도판을 곁들여 방대한 미술사를 읽기 쉽게 풀어냈다. ‘모두를 위한…’는 역사적 흐름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는 한국사에 낯선 해외 독자를 고려해 건축·회화·공예 등 장르를 나눠 한국 미술의 특징을 정리했다. 유 관장은 “특히 한중일 3국이 갖는 공통된 보편성과 시대별, 장르별 독자성을 선명히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했다.유 관장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후 한국 전통 미술을 연구하고 알리는데 힘써 왔다. 2004~2008년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올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부임했다. 유 관장은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쓴 ‘미술 이야기(The Story of Art)’, 호스트 잰슨의 ‘미술의 역사(History of Art)’ 같은 책이 우리도 필요하다고 봤다”며 “책상에 앉아 밑줄 치는 책이 아니라 소파에 기대앉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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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기관 보관 지질유산 928점 국가 귀속

    개인이나 기관이 보관하고 있던 지질유산 928점이 보존과 관리를 위해 국가로 귀속됐다. 국가유산청은 “고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수집했던 지질 표본 140점과 대전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잠자리 화석(사진), 경남 진주 익룡발자국 전시관의 익룡 발자국 화석 등을 국가로 귀속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지질유산은 화석이나 암석 등 소유자가 없는 매장유산으로, 지질 구조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다. 이번 귀속 대상에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수형(鎔巖樹型·용암류에 둘러싸인 수목이 타고 줄기 형태가 구멍으로 남아 있는 것), 한국동굴연구소의 석화,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석송류 화석 등도 포함됐다. 유산청은 “추후 건립될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전시 등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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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위와 교류의 흔적… ‘철의 왕국’ 가야를 만나다

    ‘철의 왕국.’ 1∼6세기 한반도 남부에서 철기 문화를 꽃피웠던 가야를 가리키는 별칭이다. 가야는 뛰어난 제철 기술을 무기로 백제나 신라와 맞서면서, 당시 철기 생산 능력이 없던 일본과는 바닷길로 활발히 교류했다. 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가야 유물 1000여 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경남 국립김해박물관은 23일부터 특별전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열고 출토품들을 선보인다. 김해박물관과 수로왕릉 사이에 걸쳐 있는 대성동 고분군은 삼한시대 구야국에서 금관가야 시기에 이르는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이번 특별전은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 이곳에서 발굴된 철기류와 장신구, 순장 유물 등을 망라했다. 특히 권력자의 상징물이자 4세기 일본과 교류한 흔적인 ‘원통 모양 청동기 및 철기’ 70여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유물은 원통에 구슬이나 금속 막대를 넣어 손잡이에 끼운 뒤 소리를 내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권위를 상징하는 ‘붉은 칠’이 남아 있는 유일한 유물(리움미술관 소장)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이춘선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유물은 일본과 비교해도 대성동 고분군에서 훨씬 많은 양이 출토돼 제작의 원류가 가야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평소 잘 공개되지 않았던 ‘순장 인골’도 관객들을 만난다. 두개골부터 발가락뼈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한 인골은 슬개골, 치아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시종’으로 추정됐다. 함께 전시된 20대 여성의 두개골은 머리를 납작하게 눌러 변형한 ‘편두’ 풍습이 확인된다. 제사에 쓰인 뒤 무덤에 다량으로 봉헌됐던 복숭아의 씨앗과 기장 등도 볼 수 있다. 이 학예연구사는 “물고기 뼈나 동물 뼈에 비해 무덤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과실류와 곡물류가 최근 동식물고고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며 “복숭아는 야생종이 아닌 재배종으로 확인돼 당대 식생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했다. 지배자의 권위를 보여주는 화려한 장신구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색색의 유리구슬 2386점을 알알이 꿰어 만든 78호분 출토 목걸이(보물), ‘가야 왕의 무덤’인 29호분 출토 금동관 등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내년 2월 22일까지.김해=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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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선백자에 감탄한 이타미 준, 절제의 건축을 빚다

    “이 백자항아리는 눈길을 거부하는 딱딱한 하얀색이 아니라, 마치 빛을 빨아들이듯 탁하지 않은 유백색의 보얗고 부드러운 색감이다. (…) 조선 문화에 면면히 흐르는 뿌리 깊은 전통에 대한 보수성과 그에 대한 자신감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개인의 미의식에 대한 거부와 억제가 오히려 지금까지의 조선을 만들어 온 것 아닐까.”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5∼2011·유동룡)은 조선백자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제주 ‘방주교회’와 ‘포도호텔’, 일본 ‘먹의 집’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돌, 바람, 흙 등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던 건축가.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그의 건축 세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 뿌리에는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갖춘 우리 전통 예술이 있었다고 한다.이타미 준이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1960년대 후반부터 타계하기 몇 해 전까지 써 내려간 글을 통해 그의 삶과 세계관을 비춘 책이다. 검은 김이 올라간 국수를 보면서 ‘흑과 백만 있는 수묵화 같은 공간’을 꿈꾸고, 수제 벼루에서 ‘손으로 짓는 건축’의 가치를 되새기는 등 일상적 경험이 건축적 사유와 합일되는 글들로 구성됐다. 그의 딸이자 건축가인 유이화 씨가 글을 엮었다. 이타미 준은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 국적과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평생에 걸쳐 한국 전통 예술을 탐구했다. 그 대상은 존재를 뽐내지 않는 종묘, 맑디맑고 은은한 분청 다완(粉靑 茶盌), 고요하게 빛나는 신라시대 불상 등을 아우른다. 이를 바라보는 이타미 준의 시선에선 통찰의 너비와 깊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선과 영국, 일본의 가구를 비교하는 대목도 인상 깊다. “조선의 가구는 재료에 그다지 골머리를 썩이지 않은 듯 보인다. 재료가 풍부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만든 이가 그때그때 적당한 나무를 무심히 고른 느낌이다. (…) 애당초 작위적이지 않은 만큼, 온화하고 순수한 성자의 눈길처럼 은은하게 빛날 뿐이다.” 절제와 조화의 미학이 엿보이는 그만의 건축 세계가 어떻게 구축됐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에 세운 ‘석채의 교회’에 돌을 주재료로 쓴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을 보자. “끝없이 광활하고 풍광이 어마어마한 곳이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인공적인 것은 겨울 한 철에 다 끝나버린다고 할까, 점과 선으로는 버틸 수 없다. 이 풍광에 대항하려면 반드시 덩어리여야 했다.” 책을 읽는 동안엔 마치 이타미 준이 지은 건물에 초대받은 기분이 든다. 집을 짓듯 세심히 지은 문장과 맥락은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품격이 있다. 곳곳에는 직접 지은 시가 장식성을 더한다. “돌산 속 이름 없는 새 한 마리/숨겨진 돌의 길을/새와 그 생명은 알고 있었으니”(‘돌과 새’에서) 등 구절에서 건축과 자연의 본질에 끊임없이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그의 일생이 오롯이 느껴진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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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은 추석음식 아닌 농사일꾼 격려한 특식”

    “2월 초하루… 모두가 둥근 반벽(半璧·반원 모양 옥기)을 만들어 송병(松餠·송편)이라 부른다.” 조선 후기인 1849년 발간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세시풍속지 ‘동국세시기’는 송편을 음력 2월 1일 ‘머슴날’의 풍속으로 소개했다. 머슴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하고자 떡을 짓고 술을 내놓는 날. 정조(재위 1776∼1800년) 대에 쓰인 ‘경도잡지’에도 송편은 머슴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음 달로 다가왔다. 이때 빚거나 사먹는 송편은 추석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하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송편은 추석의 절식(節食)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최근 출간된 책 ‘다시 쓰는 한국 풍속’(어문학사)은 1930년대까지도 송편이 ‘모두의’ 명절 음식은 아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자인 김용갑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문화재학)와 전통문화 연구자 박혜경 씨는 “송편을 추석 풍속으로 여기는 인식은 20세기 들어 확산했고, 쌀 자급화와 도시화 등이 이뤄진 1970년대 이후 대중화됐다”고 썼다.1930년대 풍속을 조사해 기록한 ‘중추원 풍속조사서’에도 “(2월 1일) 도시와 시골의 각 가정에서 성대하게 송편을 빚는다”고 할 뿐, 추석날 송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소)가 1930년대∼2000년대 초 국내 풍속을 조사한 ‘세시풍속’에 따르면 조사 대상 172개 시군 가운데 태백, 마산, 해남, 서귀포 등 최소 41개 지역에서 추석날 송편 문화는 드러나지 않는다. 한가위가 음력으로 8월 중순이라, 벼 수확을 앞두고 쌀이 가장 귀한 시기였던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김 박사는 “송편은 시루떡 등과 달리 ‘빚는 떡’이라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고 콩, 팥 등 소도 마련해야 했다”며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부 농촌에선 추석날 송편을 빚긴 했다. 머슴날처럼 농사에 애쓴 일꾼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김 박사는 “그런 지역은 추석 무렵에 벼 수확이 가능했거나, 일찍 수확되는 품종을 파종한 농가 등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기념하는 의례가 풍년 기원과 함께 ‘농공감사제’의 성격을 띠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송편이 추석 음식으로 대중화된 건 1970년대부터로 풀이된다. “경제력이 높아지고 쌀을 자급할 수 있게 된 산업화, 도시화 이후”라고 저자들은 주장했다. 정부가 ‘통일벼’ 등을 개발하고 식량 증산을 추진해 1976년 쌀 자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대략 이쯤부터 송편은 더는 ‘부잣집 식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이 아니게 됐다. 이 시기는 농촌 인구가 도시로 대이동하던 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부 농촌의 추석 음식이던 송편이 전국으로 확대됐을 수 있다. 김 박사는 “언론과 가정요리서 보급도 추석날 송편 빚는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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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엔 송편? 조선땐 음력2월 ‘머슴날’ 음식이었다

    “2월 초하루…모두가 둥근 반벽(半璧·반원 모양 옥기)을 만들어 송병(松餠·송편)이라 부른다.”조선 후기인 1849년 발간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세시풍속지 ‘동국세시기’는 송편을 음력 2월 1일 ‘머슴날’의 풍속으로 소개했다. 머슴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하고자 떡을 짓고 술을 내놓는 날. 정조(재위 1776~1800년) 대에 쓰인 ‘경도잡지’에도 송편은 머슴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음 달로 다가왔다. 이 때 빚거나 사먹는 송편은 추석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하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송편은 추석의 절식(節食)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최근 출간된 책 ‘다시 쓰는 한국 풍속’(어문학사)은 1930년대까지도 송편이 ‘모두의’ 명절 음식은 아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자인 김용갑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문화재학)와 전통문화 연구자 박혜경 씨는 “송편을 추석 풍속으로 여기는 인식은 20세기 들어 확산했고, 쌀 자급화와 도시화 등이 이뤄진 1970년대 이후 대중화됐다”고 썼다.1930년대 풍속을 조사해 기록한 ‘중추원 풍속조사서’에도 “(2월 1일) 도시와 시골의 각 가정에서 성대하게 송편을 빚는다”고 할 뿐, 추석날 송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소)가 1930년대~2000년대 초 국내 풍속을 조사한 ‘세시풍속’에 따르면 조사 대상 172개 시·군 가운데 태백, 마산, 해남, 서귀포 등 최소 41개 지역에서 추석날 송편 문화는 드러나지 않는다.한가위가 음력으로 8월 중순이라, 벼 수확을 앞두고 쌀이 가장 귀한 시기였던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김 박사는 “송편은 시루떡 등과 달리 ‘빚는 떡’이라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고 콩, 팥 등 소도 마련해야 했다”며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일부 농촌에선 추석날 송편을 빚긴 했다. 머슴날처럼 농사에 애쓴 일꾼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김 박사는 “그런 지역은 추석 무렵에 벼 수확이 가능했거나, 일찍 수확되는 품종을 파종한 농가 등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기념하는 의례가 풍년 기원과 함께 ‘농공감사제’의 성격을 띠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송편이 추석 음식으로 대중화된 건 1970년대부터로 풀이된다. “경제력이 높아지고 쌀을 자급할 수 있게 된 산업화, 도시화 이후”라고 저자들은 주장했다. 정부가 ‘통일벼’ 등을 개발하고 식량 증산을 추진해 1976년 쌀 자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대략 이쯤부터 송편은 더는 ‘부잣집 식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이 아니게 됐다.이 시기는 농촌 인구가 도시로 대이동하던 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부 농촌의 추석 음식이던 송편이 전국으로 확대됐을 수 있다. 김 박사는 “언론과 가정요리서 보급도 추석날 송편 빚는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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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유물… “허술한게 좋아요” MZ들 엄지 척

    넓은 미간과 콩알만큼 작은 눈, 기나긴 중안부 아래 작게 자리 잡은 입. ‘하찮은’ 생김새 덕에 최근 대세인 이모티콘 캐릭터 ‘듀…가나디’를 연상케 하는 우리 문화유산이 요즘 MZ세대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백제 왕궁지였던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출토된 6∼7세기 그릇받침. 표면 곳곳에 금이 가고 투박하게 생긴 데다 구체적 용도도 밝혀지지 않아, 흔히 떠올리는 ‘멋진 유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그릇받침은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다. 이달 초 국가유산진흥원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자, 2주 만에 댓글이 2만7000개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진흥원 게시물은 ‘좋아요’가 많아야 수백 개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준이다. 댓글도 MZ스럽다. ‘듀…가나디’와 닮았다는 뜻으로 “백제의 듀물”, “듀…상님” 등으로 부르며 호응한다. 최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보면, 이처럼 어딘지 ‘엉뚱하고 못생긴’ 유물들이 사랑받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화려하거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뚜렷한 문화유산들이 주로 주목받았던 분위기와는 결이 달라졌다. 올 3월까지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도 MZ세대 발길이 이어졌던 전시다. 약 1600년 전 신라와 가야에서 조물조물 빚은 작고 우스꽝스러운 토우들이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전시를 기획했던 노형신 학예연구사는 “이전 세대들과 달리 조형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허술하고 친근함’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 선호가 반영된 현상 같다”고 전했다.박물관 등도 최근엔 이런 흐름을 적극 활용해 “문화유산은 따분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허물 계기로 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인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작업을 선보이는 ‘이나피스퀘어’와 협업해 전시장 곳곳을 귀여운 그림으로 꾸몄다. 국가유산청도 최근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투각인면문옹형토기’로 설정했다.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6세기경 신라 토기로, 보기만 해도 웃음 나는 얼굴이 투각(透刻)으로 표현돼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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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의 ‘듀..가나디’네…못생기고 엉뚱한 유물, MZ를 사로잡다

    넓은 미간과 콩알만큼 작은 눈, 기나긴 중안부 아래 작게 자리 잡은 입. ‘하찮은’ 생김새 덕에 최근 대세인 이모티콘 캐릭터 ‘듀..가나디’를 연상케 하는 우리 문화유산이 요즘 MZ세대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백제 왕궁지였던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출토된 6~7세기 그릇받침. 표면 곳곳에 금이 가고 투박하게 생긴 데다 구체적 용도도 밝혀지지 않아, 흔히 떠올리는 ‘멋진 유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그릇받침은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다. 이달 초 국가유산진흥원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자, 2주 만에 ‘좋아요’ 수가 2만7000개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진흥원 게시물은 ‘좋아요’가 많아야 수백 개 정도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준이다. 댓글도 MZ스럽다. ‘듀..가나디’와 닮았다는 뜻으로 “백제의 듀물”, “듀..상님” 등으로 부르며 호응한다.최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보면, 이처럼 어딘지 ‘엉뚱하고 못생긴’ 유물들이 사랑받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화려하거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뚜렷한 문화유산들이 주로 주목받았던 분위기와는 결이 달라졌다. 올 3월까지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도 MZ세대 발길이 이어졌던 전시다. 약 1600년 전 신라와 가야에서 조물조물 빚은 작고 우스꽝스러운 토우들이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전시를 기획했던 노형신 학예연구사는 “이전 세대들과 달리 조형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허술하고 친근함’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 선호가 반영된 현상 같다”고 전했다.박물관 등도 최근엔 이런 흐름을 적극 활용해 “문화유산은 따분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허물 계기로 삼고 있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작업을 선보이는 ‘이나피스퀘어’와 협업해 전시장 곳곳을 귀여운 그림으로 꾸몄다. 국가유산청도 최근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투각인면문옹형토기’로 설정했다.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6세기경 신라 토기로, 보기만 해도 웃음 나는 얼굴이 투각(透刻)으로 표현돼 있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완성도 높고 화려한 지배층 관련 유물이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정형화된 미의식에서 벗어난 매력에 젊은 층이 재치 있는 해석을 더하면서 즐기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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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기록물-전통 조리서 2종,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 신청

    국가유산청이 세월호 참사 기록물인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전통 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 신청했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이 담긴 자료와 국민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에 관한 기록물을 아우르는 자료다. 수학여행을 앞둔 기대감이 드러나는 2014년 4월 달력, 세월호 인양 후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됐다. 16세기 쓰인 ‘수운잡방’은 현전하는 민간 조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1670년경 쓰인 ‘음식디미방’은 양반가 여성이 쓴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한글 조리서로 평가된다. 두 기록물의 등재 여부는 내년 상반기(1∼6월) 사전 심사와 등재 권고 절차를 거쳐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최종 결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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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이사들, ‘이사회 교체’ 개정방송법에 헌법소원

    현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를 3개월 이내에 새로 구성하도록 한 개정 방송법에 대해 KBS 현직 이사들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언론계에 따르면 KBS 이사 6명은 12일 개정 방송법 부칙 제2조 1항과 2항에 대해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내고,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시행된 개정 방송법이 KBS 이사의 3년 임기를 단축시켜 “직업 수행의 자유라는 기본권과 방송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개정된 방송법의 부칙 2조 1항은 ‘KBS 이사회는 3개월 이내 이 법의 개정 규정에 따라 구성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칙 2조 2항은 ‘이 법 시행 당시의 KBS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는 이 법의 개정 규정에 따른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그 직무를 수행한다’고 정했다. 이사들이 낸 헌법소원은 헌재법 68조 1항에 따른다. 이 조항은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헌재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부칙 2조 1, 2항의 효력은 임시로 멈춘다. 개정된 방송법은 KBS 이사회 정원을 기존 11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고, 국회와 방송사 임직원, KBS 시청자위원회, 방송 관련 학회 등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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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OST, 美빌보드 앨범차트도 1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14일(현지 시간) 미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데헌 OST는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의 ‘맨스 베스트 프렌드(Man’s Best Friend)’를 제치고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케데헌 OST 앨범은 발매 첫 주 해당 차트에 8위로 입성한 뒤 통산 7주간 비연속으로 2위를 기록해 오다가 이번 주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수록곡 ‘골든(Golden)’은 현재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6주째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빌보드 핫100에서는 4주간 비연속 1위에 오르고 있다. 이로써 ‘케데헌’ OST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 1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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