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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의 한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사전 공개된 기아의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9’의 첫인상은 ‘거대하다’였다. 플래그십(기함) SUV로 디자인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다란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카림 하비브 부사장 역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된 차량의 공간감”이라며 “전기차로서 이처럼 큰 공간을 가진 차는 거의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15일 EV9의 내외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다섯 번째 차량이자, 첫 번째 대형 전기 SUV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상세 정보를 공개한 뒤 31일 개막하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양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EV9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이라는 형태로 구현됐다. 우선 전면부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그릴 양옆에는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주간주행등’이 배치됐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에 비해 허전할 수 있는 전기차의 전면부에 역동적인 인상을 더했다. 측면은 직선을 충분히 활용해 단순하면서도 볼륨감을 살리도록 디자인됐다. 후면에는 전면과 비슷한 디자인의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통일성을 부여했다. 후면 창문의 와이퍼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해 깔끔한 인상을 줬다. EV9의 최대 장점은 넓다 못해 광활하다는 인상을 줄 수준의 실내 공간이었다. 좌석을 모두 3열로 설치했는데도 소형 해치백 수준의 트렁크 공간이 나올 정도였다. 2열은 좌석이 연결된 형태의 벤치 시트와 각각 분리된 독립형 시트로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독립형 시트 중에는 최대 180도 회전되는 ‘스위블 시트’도 선택이 가능해 2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아는 EV9의 정확한 크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달 현장에서 EV9을 직접 살펴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기아 모하비보다도 큰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운전석 공간은 개방감과 간결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석의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등 3개의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차량 상태를 쉽게 살피고 조작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SUV의 약점으로 꼽히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하비브 부사장은 “길이가 긴 만큼, 뒤쪽까지 충분히 가속한다는 느낌으로 (지붕) 길이를 늘였다”며 “공학 측면에서 공력을 충분히 고려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EV9이 SUV인 만큼 험로주행(오프로드)도 고려해 제작됐지만, 이를 디자인 요소로 강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 대신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함으로써 도심 주행에 어울리고, 가족용 차량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검토 지시를 내린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인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개편안에는 편법과 악용의 소지가 있다. 당장 대통령께서도 주 52시간 넘게 일하시고 있지 않느냐”고 14일 동아일보에 말했다. 반면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은 15일 “(노동계가) 제도 개선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개편안은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MZ세대 노조가 주축이 된 새로고침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송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이해 못 한 게 아니다.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근무하고 나면 나머지 주에는 더 적은 시간을 근로한다는 거 아니냐”며 “지금의 ‘주 52시간제’하에서도 장시간 근로, 연장근로 시간 불법·편법이 만연한데 (개편안을) 잘 지키는 사업장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제도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정부는 개편안이 MZ세대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MZ 근로자들의 반발이 제일 거세다. 송 위원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보통 직장에서 ‘시킨 대로 해야 하는’ 하위 직급이라 이들에게 결정권이 없는데 근로시간이나 휴가를 MZ세대의 욕구에 맞춰 결정할 수 있다고 정부는 말하니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로고침협의회 관계자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재계는 노동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15일 경총 주최로 열린 ‘주요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에서는 “노동계가 마치 상시적인 주 69시간 근로가 가능한 것처럼 제도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탄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근로자 대표나 노조 합의가 있어야 연장근로 변경이 가능한데, (노동계가) 마치 기업들이 무조건 강제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국회에서는 노조법 제2조, 제3조 개정과 같이 노사관계의 혼란과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법안의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영계의 ‘노동개혁 방안’을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검토 지시를 내린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인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개편안에는 편법과 악용의 소지가 있다. 당장 대통령께서도 주 52시간 넘게 일하시고 있지 않느냐”고 14일 동아일보에 말했다. 반면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은 15일 “(노동계가) 제도 개선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개편안은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MZ세대 노조가 주축이 된 새로고침 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송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이해 못 한 게 아니다.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근무하고 나면 나머지 주에는 더 적은 시간을 근로한다는 거 아니냐”며 “지금의 ‘주 52시간제’하에서도 장시간 근로, 연장근로 시간 불법·편법이 만연한데 (개편안을) 잘 지키는 사업장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제도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정부는 개편안이 MZ세대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MZ 근로자들의 반발이 제일 거세다. 송 위원장은“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보통 직장에서 ‘시킨 대로 해야 하는’ 하위 직급이라 이들에게 결정권이 없는데 근로시간이나 휴가를 MZ세대의 욕구에 맞춰 결정할 수 있다고 정부는 말하니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로고침 협의회 관계자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재계는 노동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15일 경총 주최로 열린 ‘주요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에서는 “노동계가 마치 상시적인 주 69시간 근로가 가능한 것처럼 제도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탄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근로자 대표나 노조 합의가 있어야 연장근로 변경이 가능한데, (노동계가) 마치 기업들이 무조건 강제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국회에서는 노조법 제2조, 제3조 개정과 같이 노사관계의 혼란과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법안의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영계의 ‘노동개혁 방안’을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다.15일 공시된 2022년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 9600만 원에 비해 약 9% 늘어난 것이다. 남성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1억600만 원으로, 여성 근로자(8900만 원)보다 약 19% 높았다. 현대차 직원 수는 현대차 직원의 수는 7만2689명으로 2021년(7만1982만 명)보다 707명 늘었다.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현대차 임원 수는 475명으로 1년 전 485명보다 소폭 감소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급여 40억 원에 상여 30억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 등 총 70억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54억100만 원)보다 16억 원 늘었다. 이에 정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급여 25억 원과 상여 11억2500만 원을 합치면 106억26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2022년 보수는 임원 급여 테이블 등을 기초로 하는 급여와 사업 실적 달성 정도, 경영진으로서 성과 등이 반영되는 상여 등을 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 등 총 29억3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장 사장의 2021년 급여는 9억7700만 원이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은 10억8900만 원을 챙겼다.현대차 평균 연봉이 1년 만에 약 1000만 원 오르면서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기술직 채용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10년 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원자들이 몰려들면서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인터넷 등에서는 ‘킹산직’(킹과 생산직의 합성어)’ ‘갓술직’(신을 뜻하는 갓과 기술직의 합성어)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400명 모집에 경쟁률이 400 대 1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현대차 측은 공식적으로 지원자 수와 경쟁률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악몽 같은 밤이었어요. 아파트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와 화재 감지기는 계속 울리고 눈앞에서 불길은 계속 번지고….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그 자체였어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 씨(49·여)는 13일 오후 대피소인 대덕문화체육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오후 11시 반부터 불길이 보이더니 밤 12시 무렵부터 1시간가량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타이어 공장 옆에 주유소가 2개 있는데 거기까지 불이 번질까 봐 한 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12일 밤 시작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수십만 개가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기와 분진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고 학교 3곳도 등교를 중단했다. 인근을 지나는 KTX 열차 운행과 경부고속도로 통행도 일시 중단됐다.● 연기 분진 인근 아파트 덮쳐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경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제2공장 12동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무 틀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작업 중 성형압출 기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불길이 가연성 높은 타이어에 옮겨붙으며 화재는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1공장으로 불이 확산되자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 5대를 포함해 헬기 9대와 장비 158대를 투입했다. 또 소방관 등 784명을 투입한 끝에 화재 1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경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직후 직원 400여 명이 신속히 대피해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직원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또 불길이 순식간에 아파트 3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매캐한 냄새와 연기도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덮쳤다. 인근 주민 김모 씨(40·여)는 “아파트 22층에 사는데 새벽 2시경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 숨이 막혔다”고 했다. 화재 반경 1㎞ 내에 있는 3개 중고교는 재량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공장과 50m 거리를 지나는 KTX 경부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6시 반경 재개됐다. 이 공장에선 2014년에도 물류창고에 큰불이 났다. 60대 주민 A 씨는 “손자와 함께 대피소에 왔는데 처음도 아니고 화재가 되풀이되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것”이라고 했다.● 피해 수천억 원 달할 듯 지난주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는 경영공백 와중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화재가 난 대전공장 2공장(면적 8만6769㎡)은 전소됐다. 또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공장 물류 창고 3곳 중 2곳이 불타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약 21만 개가 불탔다. 나머지 1개 창고에 보관됐던 약 19만 개는 현재 납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 이후 한국타이어는 1, 2공장을 합쳐 연간 타이어 2300만 개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2공장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서만 연간 5000억∼6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소실로 인한 피해액은 최대 4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 그 외에도 매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수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으로 확인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생산 설비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제3지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특히 중국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전쟁 리스크로 러시아 시장마저 잃은 현대차그룹에는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주요 조건 거래서(텀 시트·term shee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텀 시트는 투자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작성하는 서류다.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으며, 거래하는 양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접근한 뒤에 작성된다.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완성차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1공장을,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70만 대이고, 실제 생산량은 63만6000대였다. 이 중 약 15만 대는 인도 외 지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됐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 대, 엔진 16만 개로 알려져 있다.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의 연간 생산 능력은 산술적으로 80만 대 중반으로 높아진다. 현대차 측은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 단계이며, 가계약 상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수를 위해서는 정부의 행정 절차는 물론이고 협약 당사자 간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한다. 다만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약을 맺은 만큼 첫 단추는 끼운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연내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도 현지 매체 등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 추가 확보에 나선 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72만5000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러시아 시장을 내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인도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5만 대 수준이던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81만 대로 늘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가 5만106대, 기아는 2만8634대로 양사 합산 판매량은 7만8740대였다. 이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10월의 7만7626대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시장점유율(22.6%)은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브랜드인 마루티(42.2%)에 이어 2위다. 현대차가 인수를 추진하는 탈레가온 공장은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다. GM이 2017년 인도 내수시장에서 철수하면서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됐다. GM은 지난해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당시 GM과 GWM은 약 3억 달러(약 3930억 원) 규모 거래를 추진했다. 거래 대상에는 공장은 물론 토지와 건물 등이 모두 포함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악몽 같은 밤이었어요. 아파트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와 화재 감지기는 계속 울리고 눈 앞에서 불길은 계속 번지고···.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그 자체였어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49·여) 씨는 13일 오후 대피소인 대덕문화체육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오후 11시 반부터 불길이 보이더니 자정 무렵부터 1시간 가량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타이어 공장 옆에 주유소가 2개 있는데 거기까지 불이 번질까봐 한 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12일 밤 시작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수십만 개가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기와 분진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고 학교 3곳도 등교를 중단했다. 인근을 지나는 KTX 운행과 경부고속도로 통행도 일시 중단됐다.● 연기 분진 인근 아파트 덮쳐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경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제2공장 12동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무 틀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작업 중 성형압출 기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불길이 가연성 높은 타이어에 옮겨 붙으며 화재는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1공장으로 불이 확산되자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 5대를 포함해 헬기 9대와 장비 158대를 투입했다. 또 소방관 등 784명을 투입한 끝에 화재 1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경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직후 직원 400여 명이 신속히 대피해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직원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또 불길이 순식간에 아파트 3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매캐한 냄새와 연기도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덮쳤다. 인근 주민 김모 씨(40·여)는 “아파트 22층에 사는데 새벽 2시경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 숨이 막혔다”고 했다. 화재 반경 1㎞ 내에 있는 3개 중고교는 재량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공장과 50m 거리를 지나는 KTX 경부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6시반경 재개됐다. 이 공장에선 2014년에도 물류창고에 큰 불이 났다. 60대 주민 A 씨는 “손자와 함께 대피소에 왔는데 처음도 아니고 화재가 되풀이되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갈 것”이라고 했다.● 피해 수천 억 원 달할 듯 지난 주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는 경영공백 와중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화재가 난 대전공장 2공장(면적 8만6769㎡)은 전소됐다. 또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공장 물류 창고 3곳 중 2곳이 불타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약 21만 개가 불탔다. 나머지 1개 창고에 보관됐던 약 19만 개는 현재 납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전망이다. 화제 이후 한국타이어는 1, 2공장을 합쳐 연간 타이어 2300만 개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2공장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서만 연간 5000~6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소실로 인한 피해액은 최대 4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그 외에도 매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수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으로 확인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생산 설비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제3지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특히 중국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전쟁 리스크로 러시아 시장마저 잃은 현대차그룹에게는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주요 조건 거래서(텀 시트·term shee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텀 시트는 투자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작성하는 서류다.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으며, 거래하는 양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접근한 뒤에 작성된다.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완성차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1공장을,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70만 대고, 실제 생산량은 63만6000대였다. 이 중 약 15만 대는 인도 외 지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됐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 대, 엔진 16만 개로 알려져 있다.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의 연간 생산 능력은 산술적으로 80만 대 중반으로 높아진다. 현대차 측은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 단계이며, 가계약 상태도 아니다”고 밝혔다. 인수를 위해서는 정부의 행정 절차는 물론, 협약 당사자 간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한다. 다만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약을 맺은 만큼, 첫 단추는 끼운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연내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도 현지 매체 등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 추가 확보에 나선 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72만5000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러시아 시장을 내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인도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5만 대 수준이던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81만 대로 늘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가 5만106대, 기아는 2만8634대로, 양사 합산 판매량은 7만8740대였다. 이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10월의 7만7626대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시장점유율(22.6%)은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브랜드인 마루티(42.2%)에 이어 2위다. 현대차가 인수를 추진하는 탈레가온 공장은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약 90㎞ 떨어져 있다. GM이 2017년 인도 내수시장에서 철수하면서 2020년 10월 가동을 중단됐다. GM은 지난해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당시 GM과 GWM은 약 3억 달러(약 3930억 원) 규모 거래를 추진했다. 거래 대상에는 공장은 물론 토지와 건물 등이 모두 포함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타이어 40만 개 손실은 물론 향후 생산 차질까지 예상되면서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너 부재, 노사 갈등에 생산시설 화재까지 3중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13일 공시를 통해 대전공장 가류공정에서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가류공정은 유연한 고무를 틀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타이어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대전공장은 1, 2공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가류공정 설비는 각 공장에 모두 설치돼 있다.한국타이어는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 역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에 1조7031억 원 규모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해 있다.당장 화재가 발생한 2공장에 보관된 타이어 완제품 약 40만 대는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하루 생산 물량 4만~4만5000개에 이르는 대전공장의 생산이 모두 멈췄고, 향후 복구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을 통해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60%는 중국,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금산공장의 생산량이 하루 평균 4만5000~5만 개로 조금 더 많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한국타이어 측 설명이다.대전공장 화재로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타이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 원, 영업이익 70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5%, 9.9% 증가한 실적을 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하반기(7~12월) 들어서면서 천연고무 등 재료비와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최근 오너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들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으며, 이들이 게릴라성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65%는 해외로 수출되며, 나머지 35%는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울산공장에서 출고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코나 하이브리드, 소형 SUV 베뉴,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한국타이어 제품의 재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놓고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9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17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김 교수는 현 사외이사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보에 올랐다. 장 교수는 2017년 3월(당시 포스코)부터 6년 동안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후보는 경영진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도록 돼 있다. 현재 추천위에는 사외이사인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유진녕 전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장 교수가 포함돼 있다. 추천위는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3배수 추천 받은 뒤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뒷말이 나오는 건 장 교수와 김 교수가 같은 단체 활동 경험을 가진 법조계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국제중재실무회(KOCIA)의 현 회장이며, 장 교수는 초대 회장이다. 두 사람은 여러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함께한 경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종료를 앞둔 장 교수가 추천위 활동을 통해 사실상 법률전문가 몫인 자신의 후임자 선정 과정에 참여한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후보추천자문단 구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 안팎에선 최종 추천 후보의 검증 과정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의 연봉은 회의비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억500만 원으로 공시돼 있다.[장승화 교수 반론문]장승화 교수는 “국내외 상장기업의 여러 사례를 볼 때 퇴임을 앞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이 된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추천위원 3인이 만장일치로 김준기 교수를 선정했다. 후보추천자문단이 김 교수를 3배수 후보로 추천한 경위도 알거나 관여한 바 전혀 없다. 김 교수와도 같은 전공 교수일 뿐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4곳이 독립 기업으로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누적 30곳이 됐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분사가 결정된 사내 스타트업은 모빈, 어플레이즈, 서프컴퍼니, 카레딧이다. 모빈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과 라스트마일(고객에게 배송되는 직전 단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모빈의 배송 로봇은 고무 소재 바퀴를 이용해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으며, 라이다(공간 인식 센서)와 카메라를 갖춰 야간에도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 어플레이즈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공간별 맞춤 음악을 선정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서프컴퍼니는 선박 적재 공간을 실시간 공유 및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카레딧은 차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 부품의 수명과 유지비 예측 솔루션을 제공해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독일 폭스바겐이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추고 승차감을 개선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의 2023년형 모델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023년형 투아렉을 국내 계약자들에게 인도하고 있다. 투아렉은 폭스바겐 SUV 중 가장 큰 모델로, 전장 4880㎜의 크기를 갖췄다. 폭스바겐은 투아렉을 ‘가성비’ 있는 프리미엄 SUV로 소개하고 있다. 2002년 처음 개발돼 현재 3세대로 개발된 투아렉은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셰 카이엔 등 폭스바겐그룹 내 최고급 브랜드의 대표 SUV와 동일한 MLB Evo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프레스티지(9782만7000원) 트림 이상에는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최적화해주는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에어 서스펜션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프리미엄 세단이나 고급 SUV 모델에서 승차감 개선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이다. 프레스티지 이상 모델에는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 스티어링 각도를 조절하는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도 적용됐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 전방추돌 제어 및 혁신적인 운전자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 18개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에르고 컴포트 시트, 앞좌석 통풍 및 앞좌석 뒷좌석 열선 시트가 기본 적용됐다. 엔진은 경유를 연료로 하는 6기통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두 개의 SCR(선택 환원 촉매)가 장착된 ‘트윈 도징 테크놀로지’로 질소산화물을 대폭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8㎞다. 투아렉은 프리미엄(8830만2000원), 프레스티지(9782만7000원), R라인(1억284만7000원)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투자 규모는 5년 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어 일자리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준의 투자세액 공제 등을 국내에서도 적용해야 한다고 국회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7일 KAMA가 KDB산업은행의 연도별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업종의 국내 투자 예정 금액은 5조7151억 원이다. 지난해 투자 실적 6조9490억 원보다 17.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인 2018년 9조3057억 원의 61.4%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종 투자액은 2014∼2016년 3년 연속 연간 10조 원을 넘었으나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AMA는 자동차 산업 국내 투자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과 비교하면 더욱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올해 투자 계획은 72조1653억 원으로 2018년 54조1107억 원 대비 33.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기 침체가 예고됐음에도 지난해 실적 74조8549억 원과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는 셈이다. KAMA는 자동차 업종의 투자 감소는 한국의 투자 환경이 해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대전환하는 시기를 맞아 다양한 정책 지원을 내세우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자국 기업 위주의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미국도 IRA를 활용해 자동차는 물론이고 배터리 및 부품들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최우선 정책으로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저렴한 인건비와 자원 등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정책 지원이 거의 없는 한국은 해외 기업 투자 유치는커녕 국내 기업조차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는 KAMA 명의로 국내 전기차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건의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9일에는 이와 관련한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한다. 건의서에는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를 미국 IRA 수준인 30%로 높여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1%다. 아울러 미래차 관련 기술도 반도체, 배터리처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2020년까지 50조 원대였던 전기·전자 업종 투자 금액이 2021년부터 70조 원 이상으로 늘었는데, 이는 2021년 국가전략기술 비용 세액공제가 도입된 효과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의 취업유발계수(재화나 서비스 10억 원을 생산할 때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7.55명으로 반도체(2.09명)나 철강(4.64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투자 규모는 5년 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어 일자리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준의 투자세액 공제 등을 국내에서도 적용해야 한다고 국회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7일 KAMA가 KDB산업은행의 연도별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업종의 국내 투자 예정 금액은 5조7151억 원이다. 지난해 투자 실적 6조9490억 원보다 17.8% 줄어들 전망이다. 5년 전인 2018년 9조3057억 원의 61.4%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종 투자액은 2014~2016년 3년 연속 연간 10조 원을 넘었으나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AMA는 자동차 산업 국내 투자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과 비교하면 더욱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올해 투자 계획은 72조1653억 원으로 2018년 54조1107억 원 대비 33.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기 침체가 예고됐음에도 지난해 실적 74조8549억 원과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는 셈이다. KAMA는 자동차 업종의 투자 감소는 한국의 투자 환경이 해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대전환하는 시기를 맞아 다양한 정책 지원을 내세우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자국 기업 위주의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미국도 IRA을 활용해 자동차는 물론 배터리 및 부품들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최우선 정책으로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저렴한 인건비와 자원 등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정책 지원이 거의 없는 한국은 해외 기업 투자 유치는커녕 국내 기업조차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는 KAMA 명의로 국내 전기차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건의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9일에는 이와 관련한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한다. 건의서에는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를 미국 IRA 수준인 30%로 높여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1%다. 아울러 미래차 관련 기술도 반도체, 배터리처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2020년까지 50조 원대였던 전기·전자 업종 투자 금액이 2021년부터 70조 원 이상으로 늘었는데, 이는 2021년 국가전략기술 비용 세액공제가 도입된 효과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의 취업유발계수(재화나 서비스 10억 원을 생산할 때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7.55명으로 반도체(2.09명)나 철강(4.64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2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올랐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달 1344대를 팔았다. 2019년 5월(1431대)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이다. 렉서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량에서 2019년 7월(3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BMW ‘520’(1310대)에 이어 최다 판매 승용차 2위(967대)에 오르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622대로 전년 동월(1만9454대)에 비해 11.1% 늘었다. 전달인 1월(1만6222대)보다는 33.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BMW(6381대)가 메르세데스벤츠(5519대)를 제치고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아우디(2200대)가 3위였다. 렉서스와 포르셰까지 5개 브랜드가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유럽 1만7890대(82.7%), 일본 2200대(10.2%), 미국 1532대(7.1%)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1만9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반면 경유는 1975대로 37.0% 감소했다. 수입 전기차는 127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9% 늘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풍산화동양행은 ‘태극기 정식 국기 제정 140주년’ 기념 메달(사진)을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한 프루프급(수작업으로 만든 고품질 주화) 15.55g 금메달 1종, 31.10g 은메달 1종으로 발행됐다. 금메달은 200개 한정 수량으로 가격은 275만 원이며, 140년 전 당시의 태극기 모양 배지와 현재 태극기 배지가 각각 1점씩 포함됐다. 은메달은 1400개 한정 18만7000원이다. 메달 앞면은 태극기의 상징인 태극문양을 두 면으로 나누어, 좌측에는 4괘를 패턴으로 표현했고 우측에는 140년 전 태극기를 그리는 장면을 넣었다. 뒷면은 초기와 현대의 태극기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고, ‘1883-2023’이라는 연도를 표기했다. 6일부터 17일까지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NH농협은행, 우체국 전국 지점과 풍산화동양행에서 접수를 하며 온라인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과 현대H몰, 더현대닷컴, 펀샵에서 주문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차 기술직이 뭐기에 10년 만에 채용 문이 열린 현대자동차 기술직을 향한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다. ‘킹산직’ ‘갓술직’ 등의 신조어를 낳은 지원 열풍의 배경을 짚어봤다.》 “떴다, 킹차 갓산직(현대차 생산직) 채용!” 지난해 12월 말 현대자동차가 2023∼2024년 총 700명의 기술직(현대차는 생산직 대신 기술직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 선발 계획을 공개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거렸다.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마저 대열에 합류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차 기술직 vs 7·9급 공무원’, ‘현대차 기술직 vs 대기업 사원’과 같은 비교 글이 넘쳐났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현대차 기술직 입사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합격 비법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간간이 “자동차 공장 기술직에 대해 과도한 환상이 있다”며 조언하는 글이 올라와도 묻히기 일쑤였다. 현대차 기술직의 단점을 소개하는 글에는 “경쟁률을 낮추기 위한 고도의 술수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조차 “기술직 채용에 왜 이렇게 관심이 쏠리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하는 상황. 현대차 기술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장기화된 청년 구직난,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 속 희귀해진 정규직 일자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같이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청 근로자 직고용하느라 10년간 미뤄져 현대차의 기술직 공개 채용은 전주공장에서 2013년 진행했던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10년간 기술직 공채가 사라졌다. 사내 하청 근로자들을 직고용하면서 신규 채용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4년 4000명을 시작으로 총 9500명의 사내 하청업체 직원을 직고용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잔여 인원 219명을 남기고 대부분 채용을 완료했다. 현대차 노사 합의로 2019년 도입된 ‘숙련 재고용’도 영향을 미쳤다. 정년 퇴직자 중 희망자에 대해 낮은 연봉을 받는 대신 1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제도다. 올해 정년을 맞은 1962년생 기술직은 약 2600명 수준인데, 이 중 약 1800명이 이 제도를 통해 재고용됐다. 여기에 내연기관보다 생산 인력은 약 30%, 부품 수는 약 37% 적게 필요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배경 중 하나다. 기술직 종사자 수를 오히려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기술직 채용 재개에 대해 하청 근로자 직고용 문제가 거의 마무리된 데다 전기차 생산 인력도 일정 수준으로는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보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현대차 기술직 지원자 수에 쏠려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3년은 세 자릿수 채용에 약 16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11년, 2012년도 경쟁률이 100 대 1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경쟁이 더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아가 기술직 100명 채용 공고를 올리자 4만9432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약 500 대 1을 기록했다. 구직자들은 이를 근거로 현대차 지원자가 최소 5만 명에 이르고, 10만 명까지도 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내 및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현대차 채용 절차와 일정이 확정되기 전이었음에도 관련 수험서들이 적잖이 팔려나갔다. 서울 한 대형 서점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 씨(30·여)는 “일자리를 못 찾은 남동생에게 지원해 보라고 할 생각”이라며 “주변에서 현대차 기술직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경쟁이 심할까 봐 미리 준비하라고 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대차 채용 정보를 전하는 유튜버들도 “사람이 몰릴 수 있으니 일단 (서버 접속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 가입부터 해두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 현대차가 2일 지원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지원자가 몰려들어 한때 접속 대기인원이 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채용 예정인 400명을 8월 초 입사자와 9월 초 입사자로 나눠 뽑는다. 12일까지 서류 접수를 한 뒤 이달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7월 초와 7월 말에 각각 최종 합격자를 공개한다. 입사자들은 약 4주간의 교육을 거쳐 각 공장에 정식 배치된다. 내년 계획된 300명에 대한 채용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봉 1억 원’, ‘정년 보장’에 구직자 열광 현대차 기술직 채용이 관심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연봉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현대차 정규직 및 비정규직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었다.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의 직군별 인력 비중에 따르면 생산·기술·정비직이 가장 많은 47.9%를 차지한다. 따라서 기술직의 평균 연봉도 1억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를 보면 국내 근로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 원,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563만 원이었다. 현대차 기술직 급여가 웬만한 대기업 직원들보다 높다는 뜻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이모 씨(28)는 “연봉만 보면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공무원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는 것 같다”며 “지원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무(無)스펙’ 채용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성별, 연령, 전공 불문이다. 구직자들을 괴롭혀 왔던 영어 점수, 인턴과 같은 스펙(이력서에 쓰는 자격 조건)은 필요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사를 돌릴 수 있는 건강한 신체’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경우 공장이 자동화돼 있어 이공계를 전공하고 엔지니어와 관련된 지식과 스펙을 갖춘 인재가 주로 선발되는 것에 비해 문턱이 훨씬 낮은 셈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따라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생산직들은 실제 정년 퇴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 변동에 따라 고용 불안정성이 큰 중소·중견기업 직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회사에서 정년까지 버티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일반 대기업 사무직들 사이에서도 “안정성만큼은 현대차 생산직이 최고”라는 말이 나온다. 다양한 복지 혜택도 유명하다. 자동차 제조사답게 근속 연수에 따른 신차 구매 혜택이 가장 눈에 띈다. 2년에 한 번 최대 3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장기근속자는 퇴직 후에도 25% 신차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시세가 좋을 때는 신차 할인 가격보다 중고 판매 가격이 더 높아 일부 직원들은 ‘카테크’까지 한다고 할 정도다. 근속 20년을 넘으면 해외여행을 지원받는 등 숨은 복지 혜택도 많다.● 워라밸 중시, 청년 구직난 등 사회상 반영된 결과 현대차 기술직을 둘러싸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나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허수가 많아 실제 경쟁률은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원자들 중 막상 최종 입사 단계에서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블루칼라(기술직 근로자)에 대한 낮은 인식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일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 기술직의 처우를 공무원, 사무직 등과 비교하는 인터넷 글에는 ‘주변 시선이 적잖이 신경 쓰이게 될 것’ ‘아무리 좋아도 공무원이 갖는 사회적 지위와는 비교 불가’와 같은 반응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의 단점들이 과소 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경직된 조직 문화가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공장 근로자, 영업직 등 노조 가입자 약 4만6000명의 연령대 분포를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대(1963∼1972년생)는 약 2만1000명이다. 자신을 현직 기술직 근로자라고 밝힌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이용자는 “사무직들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꼰대 문화’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술직이 다양한 직업과 비교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사무직보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 그리고 퇴근 후에는 업무로부터 온전히 해방되기를 원하는 20, 30대에게 현대차 기술직이 매력적인 직장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여 교수는 “4차 산업혁명 등의 이슈로 근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화이트칼라(지식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기술직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며 “이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어렵고 복잡한 걸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리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최근 세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공무원, 사무직에 따라오는 사회적 인식보다는 자신이 챙기는 연봉 규모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기술직으로 채용됐을 경우 울산공장, 전주공장, 아산공장 등 지방에 근무해야 한다는 점은 오히려 서울 등 수도권의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른바 스카이(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일컫는 말) 같은 명문대 공대보다 평범한 지방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나재원 한국공학대 지능형모빌리티전공 교수도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는 대규모 공채 자체가 드문 현실이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기술직을 향한 청년들의 폭발적 관심은 구직난, 성장률 저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그림자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상반기(1∼6월)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를 조사한 결과 15∼29세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5.1로 나타났다. 30대(14.4), 40대(12.5), 50대(13.3), 60대(16.1) 모두 청년층보다 낮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단순노무직 종사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38만29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있다. 하 교수는 “경기 침체와 성장률 저하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젊은층이 (현대차 기술직과 같은)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몰리는 건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진행하는 기술직(생산직) 채용에 지원이 폭주하면서 채용 홈페이지 접속 대란 사태까지 일어났다. 높은 연봉에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 일정과 전형을 공개하고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공고가 나가자마자 지원자들이 몰려들면서 홈페이지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대기자는 한때 2만 명을 넘어 더 이상 숫자가 아닌 ‘다수 대기자’로 표기됐다. 현대차 측은 대기자가 최대 3만 명 이상으로 치솟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원자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길게는 3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후까지 이어졌다.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 지원자 몰려 홈페이지 접속대란 현대차 400명 채용 첫날대기자수 한때 2만∼3만명 치솟아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 지원자들은 접속이 힘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간신히 접속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지원서 제출까지 무사히 완료하지 못한 사례가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생산직이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평균 연봉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현대차 생산직 대부분은 만 60세 정년을 채우고 있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민간기업, 공기업을 가리지 않고 현재 취업 중인 재직자들마저 이번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다. 지원자들 사이에선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표현까지 돌았다. 현대차 생산직 채용은 2013년 현대차 전주공장 채용 후 처음이다. 올해 채용 대상은 총 400명이며, 내년에는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 성별 제한도 없다. 남성일 경우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기아가 기술직 100명을 채용할 당시 4만943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약 500 대 1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생산직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류 접수는 12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된다. 서류 합격자는 3월 말 공개된다. 1차로 화상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진행하며, 이후 대면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면접은 2개 차수로 나눠 진행하는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이루어진다. 입사 교육을 거쳐 9월 말∼10월 초 공장에 배치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2일 10년 만에 기술직 채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마비 사태를 빚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 일정과 전형을 공개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 성별 제한은 없다. 남성일 경우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 나선 건 2013년 전주공장에서 이루어진 뒤 처음이다.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된다.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이다. 올해 채용 대상은 총 400명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차 화상 면접과 인적성 검사,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면접은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발표되며, 입사 교육을 거쳐 9월 말~10월 초 공장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내년 채용할 기술직 300명에 대해서는 향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부터 다수의 대기자가 몰리면서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전 9시 공고와 함께 접속 대기자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10시를 넘어서자 대기자 수가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시에도 대기자가 몰리면서 실제 홈페이지 접속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날인 만큼 접속이 쉽지 않지만, 내일부터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한 관심은 높은 연봉과 만 60세까지 보장되는 정년 등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 때문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 기술직을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 등으로 부르며 지원 여부를 고민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으로 규정하고, 차량 전동화 및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올해 초 “기술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시켜 나가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표했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과거 노사 간부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막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렉서스의 합산 점유율이 20여 년 만에 5%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가 국내에 진출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그룹은 올해 8종의 신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명예 회복에 나선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6259대, 7592대를 팔며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2.21%, 2.68%에 그쳤다. 합산 점유율은 4.89%. 렉서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퉜고, 2018년만 해도 도요타와 렉서스의 합산 점유율은 11%를 넘을 만큼 인기였다. 도요타의 점유율 추락은 2019년 하반기(7∼12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른 일본 브랜드인 혼다의 지난해 점유율은 1.11%이며, 닛산은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도요타는 이 같은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을 펴기로 했다. 도요타가 돌파구로 선택한 건 하이브리드차량이다. 도요타가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97%는 하이브리드차량 등 전동화 모델이었다. 특히 도요타의 전기차 개발 속도가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밀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차량을 대거 라인업에 올렸다. 지난해 12년여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자동차가 도요타의 약한 고리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아이오닉5’를 앞세운 것과 대비된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요타다운 전동화 모델로 한국 고객을 사로잡겠다. 특히 당장 탄소중립에 공헌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량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도요타는 최근 공식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시작으로 도요타의 대표 세단 ‘크라운’의 크로스 오버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등을 들여오기로 했다. 미니밴 ‘알파드’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하이브리드의 상징 ‘프리우스’ 5세대 모델, 여기에 성능 논란이 있는 전기차 bZ4X까지 출시 계획에 포함시켰다. 렉서스도 SUV RZ의 전기차 모델과 SUV RX의 완전 변경 모델 중 PHEV 버전 등 2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은 처음으로 20만 대를 넘어선 21만1304대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14.3% 증가한 숫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량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6.3%로 휘발유(47.7%), 경유(19.8%) 차량에 이어 3위였다. 전기차는 9.8%로 4위다.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충전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전기차 모델의 선택 폭이 좁다는 점 등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는 당분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도요타 라브4 PHEV 모델의 가격은 5570만 원으로 책정됐다. 순수 전기로 63㎞를 갈 수 있고, 연비는 L당 15.6㎞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3815만∼4490만 원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비싸면서 크기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판매 부진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한국 소비자 취향을 맞추지 못한 내외장 디자인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