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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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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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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차-기아 빼면 300대 팔려…K전기차 수출 3위 ‘착시’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한국 전기차 수출액이 세계 3위로 뛰어올랐지만 한편에선 ‘현대차 착시’가 심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각국이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는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유엔 컴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81억7575만 달러(약 10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독일(264억5524만 달러)과 중국(200억8888만 달러)에 이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2018년 11억 달러에서 4년 새 7.5배로 커졌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중국과 겨룰 정도로 외형상 성장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일반 승용 전기차를 수출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하다. 일부 초소형 전기차나 전기버스 등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향후 미래차 경쟁력을 좌우할 설비투자도 침체돼 있다. KDB산업은행의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전체 설비투자액은 올해 5조7151억 원으로 전망된다. 2015년 10조853억 원에서 8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 부품업계(자동차 차체 및 트레일러, 부품)의 국내 투자는 2015년 6조9221억 원에서 올해 2조4092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은 그때그때 맞춰 납품 위주로 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곳이 많다”며 “전기차에 새로 들어가는 배터리, 인버터, 모터 등의 핵심 부품을 당장 만들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신차 중에서 전기차 비중이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는 전기차에 투자해도 손익분기점이 안 맞는다”며 “그렇다고 해외 판로를 뚫기도 어려워서 결국 대규모 생산 체제가 가능할 때 가서야 뒤늦게 설비를 전환할 것 같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전기차에 대한 국내 투자를 늘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1% 수준인 전기차 시설 투자 세액공제액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동일한 수준인 3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생산설비 투자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9일 미래차 설비를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하는 설비’로 지정하도록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개정 추진을 발표할 전망이다. 현행법에서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한 시설’ 목록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만 담겨 있다. 이들 업종은 신규 시설 투자액에 대해 대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하〉 ‘외화내빈’ 전기차 수출 3위작년 수출액 11조원 4년새 7.5배로… 대부분 현대차-기아 물량 ‘원맨쇼’작년 등록 전기승합차 수입이 42%, 단기성과 적은 스타트업 투자 꺼려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자동차들은 해외 유명 매체로부터 잇달아 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기차 산업 생태계가 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황기엔 별 탈이 없더라도 위기가 닥치면 선수층이 얇은 국내 전기차 산업이 급격히 흔들릴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 3위 수출…현대차 빼면 체력 허약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전기차를 만드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뿐이다. 그나마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301대에 그쳤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다. 한국 전기차 산업은 현대차그룹의 ‘원맨쇼’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시장 규모는 작은데 인건비는 비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정부에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전기차 공장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중소 전기차 회사들은 초소형 승용차나 1t 트럭, 버스 등으로 틈새시장을 노리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들은 평균 약 2억 원대로 국산보다 1억 원가량 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버스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기 승합차’ 부문에서 지난해 외산차 신규 등록 비율은 41.9%에 달했다. 초소형 승용차는 수리 센터 부족 문제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다. 1000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매료돼 구매하더라도 고장이 나면 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농어촌의 좁은 길을 겨냥해 판매하곤 하는데 막상 중소 업체들이 수리 센터를 지방 곳곳까지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의 변동 폭이 큰 가운데 갑자기 이차전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중소형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것도 약점이다. ● ‘제2의 테슬라’ 기대하기 힘든 한국 해외에서처럼 전기차 스타트업의 등장을 기대할 수도 없다. 미국에는 루시드, 리비안, 피스커 등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가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미 피스커는 첫 전기차인 ‘오션’에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했고, 중국 니오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년간 모빌리티 벤처업계에 종사한 한민우 직카 대표는 “규모가 큰 투자는 꺼리고,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것을 선호하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성향상 전기차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동차 컨설팅사 ‘베릴스’와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각각 매년 집계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서 지난해 양쪽 모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4곳이다. 이외 국내 부품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1∼2%에 머무는 영세업체들로 투자 여력이 없다고 호소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익이 날 때까지 몇 년을 버텨야 하는데 완성차 업체들의 2, 3차 협력 업체들 중에서는 그 정도 체력을 가진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누적 등록 대수 42만 대인 무공해 자동차(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를 2030년까지 45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성장이 더딜 경우 중국산을 비롯한 해외 업체에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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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수출 10개월째 호조… 4월 25% 증가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차량 판매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4월 자동차산업 총괄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된 자동차는 총 24만7399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1∼4월 누적 수출 대수는 93만19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를 합쳐 총 14만9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금액으로도 올해 2월부터 월간 수출액 55억 달러(약 7조3150억 원) 이상을 유지해 무역수지 적자 행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 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던 미 IRA도 우회로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신차 중 리스 비중이 34.3%였다. 지난해 12월 9.7%에서 3개월 만에 3.5배로 뛴 것이다. IRA는 북미에서의 최종 조립이란 보조금 지급 기준이 있지만 상업용인 리스 차량 등에 대해서는 이 조건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전략으로 약 3∼5% 수준인 리스 비중을 30%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리스 집중 전략이 IRA 피해 최소화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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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日경단련, 미래기금 준비 끝나가… 전경련 뒤처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3월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이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10일경 기금 진행 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출자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진전 사항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한일 정상)은 한일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동 기자회견 뒤 브리핑에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에서 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유학연수 등 지원을 위한 기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며 “일본은 벌써 경단련이 (기금 출범 준비가) 이미 끝나가고 있고, 오히려 전경련이 뒤처지고 있다. (기금) 액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양국) 청년들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자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두 나라 국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의 원상 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한국을 그룹A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는 우주, 양자,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미래 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연구개발(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분기(1∼3월) 양국을 왕래한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 2018년 이후 최대인 800만 명으로 예상된다”며 “한일 지방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을 두 배 이상 늘리자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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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RA 타격… 전기차 ‘글로벌 톱10’ 중 현대차만 판매 줄어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270만2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났다. 글로벌 10대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올린 가운데 한국 현대자동차그룹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비야디(BYD)가 전년 동기 대비 97.0% 증가한 56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 테슬라(42만3000대)로 전년 대비 36.4% 판매량을 늘렸다. 판매량 3위와 5위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지리자동차는 각각 13.1%, 40.6%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17.4% 증가한 17만80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11만9000대를 팔며 7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12만2000대)보다 판매량이 오히려 2.2% 줄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다 지난해 8월 시행된 IRA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유럽, 프리미엄 전기차로 반격 美, IRA 업고 가격 경쟁 시동 〈중〉 유럽-美 업체들 공세 전환 벤츠-아우디 등 전기차 후발주자, “최고급 모델 경쟁자 없다” 자신감GM, 픽업-SUV 등으로 다양화포드, 테슬라 이어 가격인하 경쟁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3월 말 포르투갈 리스본에 전 세계 자동차 기자들을 불러 모은 뒤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은 ‘전기차 출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급형 전기차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이라며 “마이바흐 전기차의 경쟁모델은 시장에 없다”고 자신했다.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존 내연기관의 장점을 살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은 “벤츠의 유전자를 그대로 전기차에 이식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세 전환하는 유럽 전기차 전기차 전환에 반 박자 늦었다고 평가받던 유럽, 미국 등의 전통 자동차 강자들이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흐름에서 ‘아이폰 모멘트’(신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순간)가 찾아온 만큼 자칫 내연기관차의 영광에 안주했다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밑바닥에 깔렸다. 4일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순수전기차(EV) 판매량은 지난해 730만 대에서 2025년 1600만 대, 2030년 31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강력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사이 유럽과 미국의 기존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공세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독일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인 ‘뵐링거 회페’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프강 샨츠 생산총괄은 “숙련된 인력은 전기차 시대에도 (아우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력’을 언급했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도 독일 자동차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이란 의미로 읽혔다. 다른 아우디 관계자도 “자동차 제조 노하우와 장인들이 완성하는 독일산 전기차는 성능과 승차감 등 모든 부분에서 보급형 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이란 구호 아래 2030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MW는 2026년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공격적 전환 배경에는 2021년 유럽연합(EU)이 공개한 ‘핏 포 55(Fit for 55)’ 제도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이 제도에서 PHEV를 내연기관으로 분류하자 기업들이 EV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EU는 또 유럽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만들어 유럽에 생산 설비를 둔 업체들에 유리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줬다.● IRA ‘날개’ 단 미국 전기차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등에 업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집중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테슬라는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한 이상 지금부터는 보급형 모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비를 50% 감축하고 2030년까지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 이하 전기차를 연간 20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2월 메리 배라 GM 회장은 “올해는 GM의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을 앞세워 지난해 2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 포드는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올해만 두 번 인하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비용을 2년 전보다 5000달러(약 670만 원) 절감하겠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로의 변신에 늦을 뻔했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최근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이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네카르줄름=이건혁 기자 gun@donga.com리스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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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도 “전기차 퍼스트”… 위기감 커지자 전략 바꿔

    세계 1위 자동차기업 일본 도요타는 전기자동차 시장 진입에 유난히 신중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하자 도요타는 업계 1위 수성은커녕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결국 도요타도 ‘전기차 퍼스트(우선)’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1일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가 회장직으로 이동하면서 사토 고지(佐藤恒治·54)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취임했다. 사토 사장은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7일 2026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새로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만들기로 했다. 그는 앞서 올 2월 기자회견에서도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사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bZ4X’를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출시 직후 바퀴 결함 문제가 발생해 ‘전량 리콜’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1048만 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000대에 불과했다. 세계 28위다. 다소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도요타가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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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EV충전기 50만대 깔 것” 獨 “고속도 거점마다 설치”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쟁은 비단 자동차 제조업에서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인프라 측면에서도 각국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과 유럽 넘버 원 자동차산업을 보유한 독일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2월 대대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접근성과 신뢰성, 편리성을 갖춘 사용자 친화적인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미국산 및 미국산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더니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해 진정한 전기차 대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거는 건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연장이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EV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관련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인프라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EV 충전기 50만 대를 전국에 깔겠다는 목표다. 주요 고속도로에 그물망처럼 전기차 충전기를 갖추기로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독일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는 8만3186개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충전 속도 150kWh(킬로와트시) 이상의 고속 충전 설비를 2배로 늘리며 충전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가 출자하고 현대자동차그룹도 투자한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는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 주요 거점마다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48.3%로 올라가며 전력망 안정성이 떨어지자 독일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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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사양 강화하고 내외장 디자인도 고급화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사진)를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기아는 연식 변경된 셀토스에 소비자 선호 사양을 새로 적용하고, 내외장 디자인을 고급화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인기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패들 시프트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옵션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추가했다.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검은색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2024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트렌디 2170만 원 △프레스티지 2493만 원 △시그니처 2665만 원 △그래비티 2705만 원이다. 직전 모델보다 10만∼34만 원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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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보조금 38조원 물량공세… 美, IRA 앞세워 패권 지키기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산업 ‘No.1’ 국가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자국 기업 성장에 ‘다 걸기’ 해온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 같은 맞대응책을 내놓았다. 2일 KOTRA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도입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지급한 보조금 총액은 1600억 위안(약 30조9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마지막으로 지급된 지난해 말까지 약 2000억 위안(약 38조6000억 원)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폐지했다. 14년간 지급된 보조금은 비야디, 둥펑 등 현지 업체들의 고속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해야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을 만들어 전기차 소비가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동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체 신차 중 전기차 비중(침투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발표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이를 달성했다.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자 미국은 강력한 정책을 통해 ‘기세 꺾기’에 나섰다. 미 IRA는 전기차 부품, 배터리, 완성차의 역내 생산을 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소외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업계 분석이 많다. 미국은 최근 △북미 최종 조립 △북미 제조 배터리 부품 50% 사용 △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 시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실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산 광물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등 광물이나 활용기술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규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애국 소비’ 트렌드는 무시할 수 없는 무기가 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한 임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의 시대’라고만 생각했는데,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인들이 싸우면서 ‘격변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中은 해외 전기차 무덤… 톱10중 8개가 중국車 가격파괴-애국소비 트렌드 무기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맥 못춰 중국 현지 전기차 시장은 미국 테슬라를 제외하면 외국 완성차 업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만 대이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이 중 전기차 판매 상위 브랜드 10개 중 8개가 현지 업체였다. 50만9000대를 팔아 1위를 차지한 비야디(BYD), 8만 대를 팔며 3위에 오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등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4위 우링(五菱)은 GM과의 합작사이기는 하지만, GM 기술이 아닌 자체 개발한 전기 경차 ‘훙광 미니 EV’가 인기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경우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2위, 13만7000대), BMW(10위, 2만1000대) 정도가 명함을 내밀었다.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과제인 전기차 가격 파괴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1분기 현지 판매 1위 차량인 BYD 송 플러스의 최고 가격은 약 22만 위안(약 4200만 원) 수준이며, 훙광 미니 EV는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독일 폭스바겐의 저가형 전기차 ID.2의 양산 시점은 2025년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보급형 전기차도 빨라야 내년에나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굴기가 내연기관 시대에는 실패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내수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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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당분간 美머물며 기업인들 만나… 최태원, 남미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에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국내외에서 글로벌 사업 현안을 점검하는 등 후속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대처 등 과제가 산적해 총수들의 시간도 더 빨리 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재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현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4대 그룹 중에선 SK만 남미로 먼저 떠난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까지 북미에 머물며 비즈니스 출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별도 회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고 미국 동부와 서부를 오가며 사업 관련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방미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완화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공정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 128단 낸드가 주요 품목인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약 40%를 담당한다. 이 회장은 북미 출장 중 반도체법 후속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사와의 관련 협업 제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미 기간 중인 지난달 25일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총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당일 밤 남미로 출국했다. 남미 주요 국가를 방문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19일 알프레도 카를로스 바스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를 SK 프로농구단 경기에 초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해리스 부통령 오찬을 끝으로 추가 일정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당분간 경영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IRA 대응의 핵심으로 꼽아온 미국 조지아 신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완공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의 조지아 합작공장 계획 확정 외에도 추가적인 배터리셀 공장 건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IRA 규정의 변화를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현 규정에 맞춰 경영 전략을 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도 부통령 오찬 등 현지 공식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해 국내 경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앞서 17일 공개적으로 LG화학 양극재 공정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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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美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과 손잡아

    두산그룹은 북미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미국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과 손을 잡았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로크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시설 자동화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로 평가받고 있다. 로크웰은 세계 100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북미시장 매출액 비중이 60%다.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로크웰에 독점적으로 협동로봇을 공급한다. 또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팩토리 등에 필요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산은 로크웰과 함께 개발한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외 생산 시설에 활용할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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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美서 6·25 참전용사 가족 둔 직원들 격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미국 현지 법인을 방문하고 6·25전쟁 참전용사를 가족으로 둔 직원들을 격려했다. HD현대는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정 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 앨라배마주 소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 조지아주 소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 법인을 차례로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정 사장은 한국인 주재원을 격려하고,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현지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정 사장은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 재직 중인 참전용사 가족 6명을 따로 만나 감사를 전하고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정 사장은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용사들이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의 자녀인 HD현대일렉트릭 소속 제프리 워 씨는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았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아주 기뻐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부터 앨라배마에서 연간 2만1000MVA(메가볼트 암페어) 규모의 변압기 생산 능력을 갖춘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380여 명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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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3년후 글로벌 판매-수익 1위 가능”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그룹이 3년 후 수익성과 영업이익에서 세계 1위로 뛰어오르고, 판매량 1위를 넘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로보틱스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사업은 향후 3년간 양적,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기아의 2026년 글로벌 판매 실적을 920만 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684만5000대에서 올해 750만 대로 증가한 뒤, 3년 만에 판매량이 약 23%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같은 기간 1010만 대에서 890만 대로, 독일 폭스바겐은 850만 대에서 770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중심으로 바뀐 중국 시장에서 부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대차그룹은 중국 비중이 낮고 미국과 인도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판매량보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등 질적 지표가 먼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 원으로 10조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의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2.1%로 지난해 13.6%였던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기아의 모든 친환경 차량은 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신사업에의 투자 여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로보틱스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우수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이 가져올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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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특산품은 자동차?!…네 바퀴에 담긴 獨 문화와 산업의 정수 [이건혁의 브레이크뉴스]

    여러분은 자동차 강국이라고 하면 어느 나라를 떠올리시나요.기술과 자본을 모두 갖춘 테슬라의 나라 미국?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자 도요타를 보유한 일본? 전기차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중국? 아마 소비자들께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을 첫손가락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겁니다.이번 편에서는 독일 현지에서 나흘 동안 직접 겪고 본,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점과, 한국 자동차업계와 사회가 배웠으면 하는 점을 몇 가지 풀어보려고 합니다.제가 방문했던 곳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잉골슈타트입니다. 독일 대표 도시 뮌헨에서 약 90㎞,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에는 독일 차 3대장 중 하나인 아우디의 본사와 공장이 있습니다. 도시 인구는 약 13만 명,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장 근로자가 약 4만 명이니, 그 가족과 협력사 직원 등을 합치면 사실상 도시 전체가 아우디 관계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아우디는 생산 공장과 전시장, 출고장 등을 모두 갖춘 곳을 ‘포럼(Forum)’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잉골슈타트와 네카줄름 두 곳에 아우디 포럼을 운영하고 있네요. 아우디 잉골슈타트 포럼에서 인상적인 공간 중 하나는 ‘출고장’이었습니다. 아우디를 구입한 소비자가 자신의 차를 직접 받아 가는 장소입니다. 구매자의 약 30% 정도가 출고장에서 직접 자신의 차를 받아 가는 걸 선택한다고 합니다. 한국보다 비싼 탁송 비용, 그리고 자기 차의 첫 시동은 자신이 걸어야 한다는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여러 소비자가 자기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자신의 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인들의 얼굴에서 ‘내 차를 받았다’는 진한 행복을 읽어낼 수 있어 무척 신선했습니다. 누군가는 ‘입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그만큼 독일인들에게 자동차는 가족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사람들이 독일 각 지에서 수백㎞를 마다하지 않고 잉골슈타트 출고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생산 공장을 직접 볼 수 있어서입니다. 잉골슈타트는 연간 33만3000대를 생산하는 아우디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입니다. 아우디 Q2, A2, A3, A4 등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준중형 크기 차량을 만들어내죠. 기자뿐만 아니라, 아우디를 산 고객, 그냥 공장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 누구든 투어를 신청하고 공장을 볼 수 있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면 엄청난 규모의 차체 제작용 기계부터 도색, 조립 등 자동차가 생산되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귀찮아할 것이란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그들은 ‘봐라,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차다’라는 표정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100년 넘는 회사의 역사와 옛 자동차까지 모두 전시해 둔 박물관까지 둘러보고 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아우디 차량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에 취해 운전대를 잡게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아우디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도 비슷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뮌헨의 BMW 벨트(Welt, 독일어로 world라는 뜻입니다)는 유명하죠.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의 출고장 겸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 역시 공장과 신차 출고장이 함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쿤덴 센터’ 등도 사람들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공간입니다.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은 왜 이런 공간을 운영하고 있을까요. 자동차 구매 경험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랜 전통을 보유한 브랜드의 역사, 깨끗하고 완벽하며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장을 보고 나면 ‘아 역시 이 브랜드 자동차를 사길 잘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를 ‘찐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인 셈이죠.물론 이러한 자동차 콘텐츠 공간들을 운영한다고 해서 그 회사 제품의 품질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죠. 폭스바겐이 경유 연료를 사용하는 차들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주행 시험 시에만 저감장치가 작동해 환경 기준치를 맞추도록 한 겁니다. 실제 주행 시에는 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그대로 대기 중으로 배출됐죠.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었습니다.폭스바겐의 잘못이기도 했지만, 당시 경유차 개발에 앞서 있던 독일산 자동차 전반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 금이 간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8년이나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졌죠. 그리고 다시 ‘고품질 고성능 독일차’의 이미지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848만1000대를 팔며 판매량 2위에 위치했죠. (1위는 도요타, 3위는 현대차그룹입니다)한국에서도 독일산 수입차의 인기는 절대적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량(테슬라 제외)이 28만3435대로 사상 최대였던 2022년 독일 브랜드 점유율은 68.9%였습니다. 올해 1분기(1~3월)은 73.9%로 더 높아졌네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 속에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등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소비자들이 여전히 독일산 자동차를 찾는 건, 자동차가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가 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년간 축적된 기술과 브랜드의 역사, 이를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노력, 투명하게 공개된 생산 과정, 성실한 국민성, 그리고 자동차 등 교통 문화 전반을 대하는 독일인들의 태도 등 모든 게 반영된 제품이기 때문이겠죠.한 자동차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동차는 국가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젤 게이트와 같은 엄청난 사건이 있었음에도, 신뢰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거죠.” 소비자들이 자동차 브랜드의 국적이 어디인지, 생산 공장이 어디인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한국산 자동차, 한국 회사가 만든 자동차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지닐까요.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3위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났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경쟁사들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거둔 일시적인 성공이라는 시선도 있었죠. 일단 경영성과 면에서는 성공적입니다.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현대차·기아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2%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건 아직 현대차·기아의 ‘찐팬’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테슬라 전기차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 때문에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이라는 단어마저 생겼지만, 현대차·기아 구매자 중 그런 사람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열성 팬들을 양산해낼 수 있을까요. 마침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로의 혁신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도 국가를 대표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성장하길 희망해봅니다.잉골슈타트·네카줄름=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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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지역 내 사고예방 로봇 도입, 세계철강협회 ‘올해의 챔피언’ 선정

    현대제철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18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1∼6월) 정기 회의에서 ‘2023 지속가능성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세계철강협회는 2018년부터 매년 14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우수 철강사를 선정한다. 현대제철이 최우수 멤버인 챔피언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철강협회의 지속가능성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우수 멤버 선정 △안전보건 부문 또는 스틸리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소재 공정별 탄소배출량 데이터 제출 등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 경영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안전보건 부문에서 당진제철소 내 고위험 지역 사고 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접목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도입을 인정받아 우수 철강사로 선정됐다. 스틸리 어워드에서는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고인성 1.5GPa(기가파스칼) 강판 생산에 성공하는 등 혁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글로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 ‘친환경 제철소’를 주제로 한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철의 친환경성과 자원 순환의 의미를 알리고 있는 노력이 인정받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철강협회 2023 지속가능성 챔피언 선정은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목표로 그동안 이뤄진 꾸준한 투자와 전 구성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 강화, 다양한 ESG 활동 등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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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2030년 151만 대 생산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해 생산량 확대는 물론 자동차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 기아 생산 공장인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 대, 수출 물량 92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 대를 달성해 세계 전기차 판매 3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 생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연관 산업 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공장 내 산업용 로봇이 모두 한국 기업 제품으로 설치되는 등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며, 이에 따라 공장 설비 투자금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확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통한 배터리와 모터 표준화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도모하고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 등을 선보이며 충전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에 부품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 원 규모 ‘신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 3차 협력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 원씩 출연해 ‘공동 투자 연구개발(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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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퓨처엠 “LG엔솔에 7년간 30조 양극재 공급”

    포스코퓨처엠이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30조 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SDI와도 40조 원어치 납품 계약을 맺은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산 배터리 원자재 사용 비율을 낮추도록 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7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30조2595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연평균 약 4조3000억 원이다. 배터리 소재 관련 계약 중 국내 최대 규모였던 1월 삼성SDI와의 10년간 40조 원 양극재 공급 계약보다 전체 규모는 작지만, 연평균으로는 더 많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맺은 계약 2건을 합하면 연평균 규모(8조3000억 원)가 지난해 매출액(3조3019억 원)의 2.5배에 이른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계약 누적 금액은 92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납품하기로 한 소재는 하이니켈 NCM·NCMA 양극재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비중을 극대화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용량을 높이고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함께 사용해 안정성과 출력을 보완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양극재를 국내외 공장에서 배터리셀로 가공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에 넘기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2011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1조8533억 원어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스와도 22조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IRA 시행 후 중국산 외 배터리 소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사용 및 가공한다는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 보조금을 준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포스코퓨처엠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양극재를 사용하면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당분간 추가 협력 사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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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조 시장” 배터리 재활용… 코오롱인더, 본격 뛰어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약 4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5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국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알디솔루션과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알디솔루션의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되며 정확한 지분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제품 생산 고도화 노하우를 알디솔루션의 폐배터리 처리 원천 기술에 접목할 계획이다.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연내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2020년 설립된 알디솔루션은 이차전지에 사용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고효율 건식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배터리 파쇄와 분쇄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전하다. 중저온에서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약 60조 원에서 2040년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희귀금속을 새롭게 채굴하는 것보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추출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전략책임자(CSO) 조항집 전무는 “이차전지 재활용의 핵심 요소인 혁신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차세대 소재에서 이차전지 재활용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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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AS 프로그램 강화로 고객 만족 높여

    BMW는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차량 유지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후관리(A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BMW는 현재 자동차 구입 후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워런티 플러스 프리미엄’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구입 후 5년, 주행거리 30만 km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점검이 필요할 때 전문 기사가 원하는 시간에 수령 후 다시 배달해 주는 ‘픽업 앤드 딜리버리’, 긴급 출동 서비스, 사고차 견인 서비스로 구성된 프리미엄 모빌리티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가입 후 2년 내 차량 사고나 불의의 파손을 당했다면 신차로 교환받을 수도 있다. 본인 과실 50% 이하, 수리 비용이 구매 가격의 30% 이상인 경우 동일 모델의 같은 트림 신차로 교환을 받을 수 있다. 범퍼, 보닛, 사이드미러, 앞유리, 타이어 등 일상에서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에 파손이 발생한 경우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수리를 받거나 교체할 수도 있다. 가입 가격은 차종에 따라 다르며, 인기 중형 세단 5시리즈의 경우 350만 원이다. BMW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AS 서비스인 ‘BMW 서비스케어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선보인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로, 가입 후에는 소모품 보증 기간(BSI)이 만료된 차량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는 비대면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점검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라이브’도 도입했다. BMW와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량의 점검 및 수리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 자료로 고객에게 비대면 제공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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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삼성전자와 3년간 철강재 공급계약

    포스코가 삼성전자와 3년간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양사의 기술 협력 수준을 높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25일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올해 3월 철강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3년간 포스코가 삼성전자 생활가전 및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가전용 냉연, 도금 제품, 전기강판 제품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이다. 포스코가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가 해외법인 통합 공급망을 활용해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철강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계약이다. 포스코는 이전보다 공급 물량을 약 25%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 공급하던 냉연, 도금재, 전기강판, 스테인리스는 물론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을 통해 컬러강판 제품까지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다. 두 회사는 친환경 및 고기능강 소재 개발을 위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약 20% 줄이면서도 강도를 약 50% 증가시킨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 제품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두 회사의 기술 협업을 위한 공간인 ‘게스트 엔지니어링’을 포스코 송도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의 글로벌 생산법인과 가공센터를 통합한 공급망을 활용하면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소재 확보와 생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공급망 안정화와 제품 혁신을 위해 경영진 회담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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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GM, 현대車-SK “美에 배터리공장”… ‘IRA효과’ 선점 나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대 미국 합작공장 설립을 잇달아 확정하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기업들은 한국에 총 19억 달러(약 2조5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 복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 간 경제동맹은 보다 강화되는 모양새다. ● 배터리 수혜는 극대화, 자동차 피해는 최소화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내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25일 밝혔다. 생산 물량은 연 3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전기차 30만∼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 사는 합작법인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공장 부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2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미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바토 카운티에 SK온과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은 연간 35GWh로, 연간 전기차 약 30만 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이 공장에 총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은 50%씩 갖기로 했다. 2025년 완공 후에는 전기차 신공장은 물론이고 기아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국내 완성체 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합작공장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속도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라 현재까지 미국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조기 완공과 함께 안정적 배터리 수급이 필수다. 배터리 기업들로서도 IRA의 광물 규정 등을 충족시키는 것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수요를 한 걸음이라도 일찍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투자와는 별개로 한미 정상회담이 반도체, 자동차 및 배터리 등 한국 핵심 산업에 대한 미 측 규제를 푸는 기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미 투자 확대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국 기업 상호 투자로 한미 경제동맹 강화 미 측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경제적 관계와 유대 관계가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은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미국 내 6개 기업이 총 19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다. 에어프로덕츠는 그린수소 터미널과 크래킹 생산시설을 지어 청정수소 상용화 보급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플러그파워도 수소 분야에서 수소 분해 및 연료전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가 각각 전력반도체 생산시설과 반도체 장비부품 생산라인의 한국 설립을 결정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을 짓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스와 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을 만들기로 한 EMP벨스타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미 측에서도 스콧 스트라직 GE베르노바 대표이사,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게리 콘 IBM 부회장 등 다수의 경제인이 자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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