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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성장할수록 혜택은 줄고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 때문에 국내에서 연간 11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장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국내 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0.01% 수준에 그쳤다.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한국 경제의 저성장 원인 진단과 기업생태계 혁신 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GI는 국내 제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정, 분석한 모형을 통해 성장 패널티의 부정적인 효과를 산출했다. 그 결과 기업생태계 왜곡으로 인해 최대 국내총생산(GDP) 4.8%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GDP를 기준으로 볼 때 111조 원에 해당된다.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성장 페널티가 없었다면 지난해 국내에서 111조 원의 부가 더 창출됐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성장 페널티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로는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성장을 멈추는 ‘안주 전략’이 꼽힌다. SGI는 “기업들이 50인, 300인 등 규제 장벽 앞에서 일부러 안주하는 것이 국가 경제의 활력을 떨어트리고 저성장을 가져온다”며 “여기에 노동시장의 경직성까지 더해져 실업이 늘거나 인력 운용의 비효율이 발생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SGI는 지금과 같은 규모별 규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노동시장만이라도 유연화하면 GDP의 4.8%에 이르는 손실을 1.9%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0~49명인 소기업이 5년 뒤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2018~2023년 기준 0.01%에 불과하다. 2018년 소기업이었던 1만 개 기업 중 1개 기업만이 300인 이상 기업의 문턱을 넘었다는 의미다. 26년 전인 1992~1997년 이 비율은 0.05%였다.반대로 5년 뒤 여전히 영세 규모에 머무르는 비율은 2018~2023년 기준 62.4%다. 1992~1997년의 42.65%와 비교해 20%포인트 늘었다. 기업들이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보고서는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는 ‘퇴출의 병목 현상’도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소기업의 5년 내 퇴출비율은 1992~1997년 54.36%에서 2018~2023년 35.24%로 떨어졌다. SGI는 “이는 좀비 기업들이 한정된 인력과 자본을 붙잡고 혁신 기업으로 흘러가야 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했다. SGI는 옥석을 가리는 ‘성장 아니면 탈락’형 지원을 제시했다. 매출, 고용 증가율 등 혁신 지표를 매년 평가해 성과가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과감히 늘리고, 혁신 의지가 없는 기업은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자는 것이다. SGI는 또 담보 위주의 은행 대출만으로는 혁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완화 등 민간 자본 중심의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스팀 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림판)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출고가는 299만 원이다.이 제품은 옷감 손상을 줄이면서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팀 다리미와 핸디 스티머에서 분사되는 미세 고압 스팀으로 섬유 주름을 빠르게 펴고, 유해 세균을 99.99% 살균한다. 면, 울, 레이온 등 의류 소재에 따라 스팀 온도를 달리하는 7개 전용 코스를 제공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다림판에는 다림질 과정에서 옷이 달라붙거나 밀려 주름이 생기는 문제를 줄이는 기능이 적용됐다. 다림판에 탑재된 팬이 바람을 불어 옷을 띄우거나 공기를 흡입해 고정시킨다. 다림판 커버는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 SK는 모두 미국에서 메모리를 만들다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생산비가 계속 오르니 아시아에 주로 투자하게 된 거죠.”한 국내 반도체 기업 임원은 최근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압박이 커지자 “공장 건설부터 운영은 물론, 인력 구하는 것조차 엄청난 리스크”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높은 반도체 생산 비용과 과잉 투자 우려, 일관성 없는 미국의 산업정책을 대미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고비용에 이미 철수 경험가장 큰 부담은 막대한 비용이다. 업계 자체 추산으로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데 드는 비용과 완공 후 생산비 모두 국내의 2배 이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싼 임금과 적은 근로시간, 낮은 생산성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비용 문제로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포기한 전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1997년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을 짓고 처음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했다가 수익성 악화에 신사업 전환 목적으로 2012년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설로 바꿨다.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도 1998년 설립한 오리건주 메모리 공장의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2008년 가동을 중단하고 매각했다.인력난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30여 년간 반도체 제조에 손을 놓은 미국은 엔지니어나 숙련공이 턱없이 부족하다. 맥킨지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부족한 인력이 2029년 기준 1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 TSMC는 결국 대만에서 대거 인력을 데려와 대응하고 있다. 현지에 ‘리틀 타이베이’란 대만인 거주 단지가 형성될 정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만 관리직과 현지 고용 인력 간 불화로 소송전이 이어지고,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TSMC에 해준 것처럼 전문 인력을 위한 비자를 크게 늘려주지 않는다면 인력난이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지난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당국의 단속과 대규모 체포 사태는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용인 클러스터도 있는데…” 과잉 공급 우려과잉 공급 리스크도 문제다. 삼성과 SK가 960조 원 투자를 단행한 국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여기에 미국 공장의 추가 생산분까지 더하면 메모리 과잉 공급이 촉발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금은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로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됐지만 불과 2023년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모두 영업적자를 볼 정도로 업황이 악화된 바 있다. 대만 TSMC의 파운드리와 상황이 다른 대목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의 70%를 차지하는 TSMC는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맞춤형 생산을 하기 때문에 과잉 공급 우려가 높지 않다. 필요한 만큼 생산해 팔면 된다. 높은 협상력으로 가격 조정도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메모리 업계는 삼성, SK, 마이크론 등의 과점 구조여서 공급 과잉이 생기면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고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산업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도 실제 지급될지 불확실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4년 미 상무부와 투자금의 약 10∼12%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로 계약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두고 “과도하다”며 재협상을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미국에 투자해도 다음 정부에서 또 다른 요구를 해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미국의 반도체 압박을 지나칠 수 없어 기업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생산이 비싸다면 아시아 생산 비용도 ‘관세 100%’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뿐 아니라 기술 특허, 중국 수출통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전방위 압박을 할 수 있다고 본다.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도 미 본토 생산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을 향한 미국의 투자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우려 요소들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연초부터 미국의 노골적인 메모리 반도체 투자 압박에 한국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는 비용 경쟁력이 핵심인 산업인 만큼, 미국 생산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조차 그간 대만과 일본에 주요 생산기지를 둬 왔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미국에서 메모리 공장을 운영할 경우 국내 생산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보고서 ‘반도체의 큰 성장 기회, 여전한 규모 확장 장벽’에서 “반도체 팹(공장)을 미국에 새로 지으면 건설 인건비가 아시아보다 4∼5배 높고, 운영 인건비 역시 2∼4배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인건비에 더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소재·부품 조달 비용과 생산성 저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전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글로벌 메모리 3대 기업인 삼성, SK, 마이크론은 모두 아시아에 주력 생산 기반을 두고 있다. 비용이 낮고, 전문 인력이 풍부한 데다 소재 및 부품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SK는 국내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들고, 중국에서 일부 구형 반도체를 생산한다. 미국 마이크론도 일본과 대만에서 수십 년간 주력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해 왔다. 1981년 설립한 미 버지니아 공장은 구형 반도체 중심이고, 마이크론 전체 생산 물량의 10%에 미치지 못한다.메모리 기업들이 모두 미국에 생산기지를 추가하면 과잉 공급 우려도 있다. 대만 TSMC의 파운드리(위탁 생산)는 고객사 주문에 따라 맞춤형 제조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만들어 놓고 파는 범용 비중이 높다. 과잉 공급 시 가격 폭락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메모리 생산 기업이 100% 관세를 지불하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業)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마이크론의 미국 생산 복귀를 알리는 뉴욕 ‘메가팹’ 착공식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2040년경 자사 D램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제조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기업 부담이 커지더라도 미국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칩’ 드라이브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자국 기업은 이에 호응한 셈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주문형인 파운드리와 달리 메모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코프로는 이동채 창업주(사진)가 새해를 맞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 창업주는 5일 충북 진천군 에코프로에이치엔 초평사업장, 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연구동을 잇달아 찾아가 미래소재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이 창업주는 임직원들에게 “위기 뒤 찾아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자”며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고체 시대를 대비해 소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에코프로가 오늘날 글로벌 양극재 소재 기업으로 자리 잡은 성과를 강조하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소재가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는 올해 회사의 4대 경영 방침으로 △기술 리더십 강화 △해외 사업장 고도화 △고객 다변화 △손익 경영 강화를 제시하며 “기술력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코프로는 이동채 창업주가 새해를 맞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 창업주는 5일 충북 진천군 에코프로에이치엔 초평사업장, 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연구동을 잇따라 찾아가 미래소재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이 창업주는 임직원들에게 “위기 뒤 찾아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자”며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고체 시대를 대비해 소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에코프로가 오늘날 글로벌 양극재 소재 기업으로 자리잡은 성과를 강조하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소재가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창업주는 올해 회사의 4대 경영 방침으로 △기술 리더십 강화 △해외 사업장 고도화 △고객 다변화 △손익 경영 강화를 제시하며 “기술력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도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2위 품목으로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수출이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수입 반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1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1228억7000만 달러(약 180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발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한국 제품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반도체가 홀로 대미 수출 증가를 이끌면서 대미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는 133억7000만 달러(약 19조6000억 원)로 1년 만에 30.0% 증가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 가운데 2위다. 1위 자동차(295억9000만 달러)와 3위 일반기계(123억2000만 달러)가 각각 13.5%, 17.2%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만약 대만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반도체 물량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진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는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한 제품을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만드는 분업 구조로 생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만 TSMC로 주로 수출한다. 대만으로 가는 한국산 반도체도 최종 행선지가 미국인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국은 HBM을 주로 대만에 수출하고, 미국은 완성된 엔비디아 AI 칩을 대만에서 수입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 엔비디아 칩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 반도체 회사가 받는 영향은 없다. 가격 부담 이전 등 간접적인 영향만 예상된다. 다만 대만 TSMC가 미국에서 엔비디아 칩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를 완성하기로 합의한다면 한국 기업이 미국으로 HBM을 직접 수출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더 큰 미국발 관세 영향권에 들며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HBM을 생산할 필요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전 세계 해운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산업으로 ‘전기 추진 선박’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김 부회장은 15일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고문을 통해 “무탄소 해양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선박 동력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기 추진 선박으로 청정에너지 해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전기 선박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필수적”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가 필요하고 항만에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술이나 정책으로 이룰 수 없다”며 “조선소, 항만 관계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입안자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또 한화그룹이 세계적인 조선, 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첨단 ESS와 청정에너지 설루션을 해양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전체 생태계와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항만 당국과 협력해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ESS와 선박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며 “한화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해양 청정에너지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WEF에 처음 참가해 2013년 영글로벌리더(YGL)로 선정됐다. 2024년에는 포럼 연차총회 연사로 나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안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전 세계 해운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산업으로 ‘전기 추진 선박’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김 부회장은 15일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고문을 통해 “무탄소 해양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선박 동력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기 추진 선박으로 청정에너지 해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전기 선박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필수적”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가 필요하고 항만에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김 부회장은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술이나 정책으로 이룰 수 없다”며 “조선소, 항만 관계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입안자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부회장은 또 한화그룹이 세계적인 조선, 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첨단 ESS와 청정에너지 설루션을 해양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전체 생태계와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항만 당국과 협력해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ESS와 선박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며 “한화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해양 청정에너지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WEF에 처음 참가해 2013년 영글로벌리더(YGL)로 선정됐다. 2024년에는 포럼 연차총회 연사로 나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안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정부가 석유화학에 이어 배터리 산업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제조업의 신성장동력이던 배터리 부진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처음으로 생산시설 통폐합 등을 시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4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배터리 업계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배터리 시장 환경과 생산량을 감안하면 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이 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3사 체제’가 유지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다. 참석 기업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한 곳 이상의 배터리 업체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12월의 경고를 봐야 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만 28조 원 규모 배터리계약이 무산됐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배터리 업계가 석유화학처럼 흘러가지 않도록 다양한 해결 방안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점유율 뚝뚝, 계약 줄취소… K배터리 해법 ‘발등의 불’정부, 배터리도 구조조정 시사전기차 캐즘에 한달간 28조 날아가中업체, 글로벌 영향력 점점 커져차세대 기술경쟁서도 뒤처질 우려… “정부, 세제혜택등 구조조정 지원을”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최근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3사 체제’가 유지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한 것에 대해 배터리 업계에선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배터리 사업이 석유화학처럼 구조조정이 필요한 신세가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도 극심한 수요 ‘보릿고개’에 민간 중심의 자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업계에선 “이러다 선 채로 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장관이 ‘기업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할 명분이 부족하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은 전기차가 단순한 캐즘(신산업의 일시적 수요 부진)을 넘어 구조적 정체로 가고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 연말에만 28조 원 계약 취소·축소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계약 규모는 28조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약 9조6000억 원), FBPS(약 3조9000억 원) 등과 맺은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약 3조8000억 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8만 원으로 축소됐고,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를 13조7696억 원에서 2조8111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추가적인 계약 축소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점도 문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7.1%로 집계됐다. 2022년 53.9%로 과반을 지켰던 점유율은 2023년 48.5%, 2024년 43.6%로 떨어진 뒤 결국 40%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 왔지만,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최근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소듐(나트륨) 이온전지 상용화에 나서면서,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발적 구조조정 필요”… 해법은 안갯속국내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을 늘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모두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라 대규모 투자가 이미 집행된 상황에서 사업 철수나 매각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구도가 이어지면 중복, 과잉 투자가 쌓여 첨단 산업의 국가 경쟁력이 후퇴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화그룹이 지주사인 ㈜한화를 인적 분할했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을 존속 법인에 남기고,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떼어냈다. 한화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신설 법인을 총괄하며 독자 경영에 힘을 싣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한화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한화는 이번 분할이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의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대규모 투자가 중요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기계·서비스 사업군을 각각 묶어 분리했다”며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을 계기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한화그룹 승계 구도가 더 가시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존속 법인은 김 부회장이, 신설되는 법인은 3남인 김 부사장이 맡는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한화 측은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의 대주주이자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던 한화에너지는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사장은 보유 지분 15%를 매각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신설 법인 지분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강화 방안도 의결했다. 보통주 445만 주(5.9%)를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하고, 배당금은 25%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우선주 상장 폐지 당시 약속했던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이행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이 사업 간 독립적인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한화를 인적 분할한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보유하는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맡는 신설 법인으로 나뉜다.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 주주 환원 정책 확대에 나선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존속 법인 76%, 신설 법인 24%다. 6월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7월 중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는 사업 부문별 특성과 전략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이후에는 부문별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다수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기존 산업에 의사결정이 쏠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특성에 맞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인적 분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 법인은 테크와 라이프 부문 간 시너지를 통해 신규 사업 발굴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이번 이사회에서 약 5% 규모, 약 4000억 원어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약속했던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이행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의 폭발로 인해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회사지만 웃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개발, 판매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모바일(MX)사업부입니다. 스마트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부품 비용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 공급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자 업계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유지하던 갤럭시 S 시리즈 가격 동결 기조가 3년 만에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같은 회사지만 DX부문과 DS부문 간의 미묘한 ‘기싸움’이 있다는 전언도 나옵니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신경전이 수면으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노 사장이 직접적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같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만든 메모리 반도체 물량에 가장 크게 의존합니다. 일부에선 “노 사장이 삼성전자 내부 가격 협상을 위해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엔 DX부문이 DS부문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DS부문도 “할 만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미 반도체의 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가격 조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불과 1년 전 삼성전자 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 등으로 고전할 당시 DX 쪽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우선 공급 업체로 삼았던 ‘구원’도 남아 있습니다. DX부문 MX사업부는 갤럭시 S25 출시를 앞두고 초도(初度) 생산에서 값싸게 공급하겠다는 마이크론의 물량을 자사 DS부문 물량보다 더 많이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는 DS 쪽에서 거꾸로 “같은 회사라서 봐줄 게 뭐가 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도체 공급가격 협상은 보통 3개월 단위로 이뤄집니다. 메모리 가격은 당분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 S26 이후에도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지붕 아래 줄다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모두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각사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관세 및 전기차 정책 변화 등 미국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 109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분기(6889억 원), 전년 동기(1354억 원)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은 23조853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LG에너지솔루션도 4분기 1220억 원 영업손실로 전분기(6013억 원) 대비 적자 전환, 전년동기(ㅡ2255억 원) 대비 적자 지속했다. 매출은 6조1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7.7% 늘었다.LG전자의 영업손실은 TV 사업 부진에 더해 희망퇴직과 미국 관세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늘었다”며 “또 인력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 증대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가 4분기 희망퇴직 및 관세로 부담한 비용이 각각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다만 LG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희망퇴직 실시가 고정비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 부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지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비용 효율을 높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연 매출은 89조2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0억 원으로 27.5% 줄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부진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폐지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가 정체된 것이다. 또 전기차 시장 정체로 새롭게 키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초기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북미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ESS 수요에 대응한다면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23조67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3461억 원으로 133.9% 늘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근 찾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로봇들이 선박에 필요한 거대한 강판을 자르고 필요한 모양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업무 지시가 담긴 코드 번호를 읽고, 그대로 수행했다. 지난해 10월 이전만 해도 숙련된 근로자들이 하던 일이었다. 용접 로봇이 업무 지시를 이해하는 전 과정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한다. 회사 측은 “AI 적용 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20%가량 높아졌다”며 “사람 개입 없이 완전히 AI로만 적용되면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AI를 입은 K제조업은 이미 생산성 ‘혁명’ 수준의 변화를 만들고 있었다. 향후 사람의 섬세한 손기술까지 학습한 휴머노이드가 투입되면 제2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조선소에서 제철소까지, AI 입은 K제조업8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여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의 49.2%가 생산, 연구개발(R&D)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로봇’이 사람을 거치지 않고 작업 현장을 모두 총괄하는 ‘AI 2.0’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7일 찾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쇳물통 속 불순물을 로봇팔이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예전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불순물 상태를 파악한 뒤 직접 로봇팔 조작계를 움직여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불순물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로봇팔을 조작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한화오션은 건조한 선박 시운전에 앞서 배의 무게중심 등 물리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흘수 계측’을 시행한다. ‘흘수’는 수면과 배의 아랫부분이 맞닿는 지점이다. 기존에는 작은 보트를 탄 직원들이 직접 선박 주변을 돌며 계측했다. 해상 작업인 데다 고무보트를 타고 집채보다 큰 대형 선박에 바짝 붙는 작업이어서 위험도가 컸다. 하지만 AI 흘수 계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재는 드론이 선박 주변을 돌며 작업한다. 2시간 넘게 걸리던 작업 시간은 30분 이하로 단축됐고, 필요 인원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는 완성된 전력차단기 제품 주변을 로봇팔이 빙빙 돌며 사진을 찍는다. 로봇팔이 촬영한 사진은 AI가 분석해 불량을 판독한다. 과거엔 컴퓨터가 학습할 불량 샘플을 사람이 만들었지만 2023년 생성형 AI를 도입한 이후 검수 속도와 품질이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불량이 아닌데 불량으로 판독하는 확률이 전에는 10%였지만 지금은 0%”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격전지 된 자동차자동차 산업은 특히 AI 로봇의 완성형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화제가 된 현대차의 ‘아틀라스’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모두 미래의 일꾼이 될 휴머노이드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에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고, BMW는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와 손잡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훈련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폴로’를 지난해 독일 베를린 공장에 이미 투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지원하는 중국은 이미 BYD, 지리자동차 등이 자국 로봇 기업과 손잡고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한 상태다.자동차 자체가 바퀴 달린 컴퓨터에서 자율주행을 탑재한 AI 로봇으로 진화하는 과정인 데다 향후 로봇 일꾼을 대량 양산하면 비용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로봇과 관련해 “속도에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전사가 여기에 달라붙어야 한다”며 “중국도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로봇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포항=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청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내줬던 매출 기준 D램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메모리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92억 달러(약 27조9000억 원), 67억 달러로 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체 매출은 25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4% 성장했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1∼3월) SK하이닉스에 글로벌 D램 1위를 내줬고 2분기(4∼6월)에는 낸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D램 시장에서 비중이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가 HBM 4, 5세대인 HBM3, HBM3E에서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처가 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AI 수요 폭발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범용 D램까지 품귀현상을 빚으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의 차이를 좁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방대한 생산 설비를 갖춘 데다 뒤늦게 HBM3E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고 엔비디아의 HBM 4 품질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도 기대돼 다음 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범용 D램에서 서버 위주로 잘 대응하고 있고 HBM4에서도 첨단 공정을 도입해 고객이 요구하는 속도, 발열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청와대가 8일 경기 용인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찬반 논란으로 확산되자 청와대가 직접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몫”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조성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이전 논란에 대해 “(정부는) 클러스터 대상 기업의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전기, 용수 공급 문제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용인 여건이 여의치가 않아 나중에 전기나 물 부족으로 기업들이 아우성치면 안 되지 않겠느냐는 상황을 공유했다”면서도 “결국 기업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니 정부 차원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용인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반도체 업계는 난색을 표했지만 민주당 내 호남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단의 새만금 이전 요구가 본격화됐다.반도체 업계 “인센티브 주더라도 공장 이전 쉽지 않아”정부 “장기적으로 검토 필요는 있어”지방 이전 기업에 稅혜택 등 지원기업 “인프라 분산땐 경쟁력 약화”다만 정부는 지방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도체 기업 등이 지방 이전을 결정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3년 이상 본사를 둔 기업이 비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소득세와 법인세를 최대 10년간 100% 감면해 주고 있다. 그 이후로도 최대 5년간 50%의 세액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토지 매입 가액이나 설비투자 금액 일부를 비롯해 우대금리도 제공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은 장기적인 큰 주제”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방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2월 업무보고를 통해 2047년까지 약 700조 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책임자들과 만나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서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망 건설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기보다 반도체 기업들이 전력 생산량이 많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냐는 생각에서 시작된 고민”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반도체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도체 공장에 가장 중요한 핵심 인력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인프라 등 산업 생태계를 고려할 때 지방 이전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보조금,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이 있더라도 한국 반도체 업계가 수십 년간 쌓은 산업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최소 5년, 10년 이상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새로운 지방 반도체 산단으로의 공장 이전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에 핵심 인프라가 모인 덕분에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제품 개발과 양산에도 큰 효율을 내고 있다”며 “반도체 자원을 분산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방명록에 이같이 남겼다. 새해 우주 사업을 향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김 회장은 이어 친필 사인과 함께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제주우주센터를 둘러보고 한화의 우주사업 현황 및 올해 사업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임직원들과 오찬을 갖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닌 우주를 향한 한화의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 한화만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주자”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화약 사업을 하던 1980년대부터 우주 산업을 꿈꾸며 한화가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의 우주에 대한 열망을 이제 김 부회장이 이어받아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그룹의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당시 “누군가 반드시 우주를 가야 한다면 한화가 하겠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시스템의 위성 기술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등 우주 관련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화가 주도한 누리호 4차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김 회장이 이날 찾은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이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내줬던 매출 기준 D램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했다.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메모리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92억 달러(약 27조9000억 원), 67억 달러로 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체 매출은 25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4% 성장했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1~3월) SK하이닉스에 글로벌 D램 1위를 내줬고 2분기(4~6월)에는 낸드 포함 전체 메모리 시장 2위로 밀려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D램 시장에서 비중이 급증한 HBM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가 HBM 4, 5세대인 HBM3, HBM3E에서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처가 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결과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AI 수요 폭발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범용 D램까지 품귀현상을 빚으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차이를 좁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방대한 생산 설비를 갖춘 데다 뒤늦게 HBM3E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고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4 품질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도 기대돼 다음 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방명록에 이 같이 남겼다. 새해 우주 사업을 향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김 회장은 이어 친필 사인과 함께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제주우주센터를 둘러보고 한화의 우주사업 현황 및 올해 사업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임직원들과 오찬을 갖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닌 우주를 향한 한화의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 한화만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주자”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화약 사업을 하던 1980년대부터 우주산업을 꿈구며 한화가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의 우주에 대한 열망을 이제 김 부회장이 이어받아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그룹의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당시 “누군가 반드시 우주를 가야 한다면 한화가 하겠다”라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시스템의 위성 기술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등 우주 관련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화가 주도한 누리호 4차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김 회장이 이날 찾은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이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위성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를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에 활용하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등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