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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와 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고 실용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올해 41곳 선정된다. 교육부는 28일 ‘2015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에서 비롯된 교육형태로 청년고용과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교와 기업이 손잡고 교육과정 개발 및 직업실습을 진행하는 학교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에서 9개 특성화고에서 기계가공, 주조, 금형, 용접, 열처리, 선반, 연삭 등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에 운영될 도제학교에는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에서 총 500억 원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주로 시설장비비와 교육과정 개발 및 학교 운영비에 쓰일 것”이라며 “참여하는 기업에는 현장 훈련비용, 현장교사 훈련비용, 학습도구 및 컨설팅 비용을 별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중인 도제학교는 ‘개별학교+기업’ 형태뿐지만 올해부터는 학교 여건에 따라 △공동 실습소형 △거점 학교형 △단일 학교형(기존방식) 중 하나를 골라 신청할 수 있다. 단일 학교형은 1개의 특성화고에 도제교육센터를 설치해 그 학교와 참여 기업들이 학생을 훈련하는 기존의 방식이다. 거점 학교형은 특성화고 중 역량이 뛰어난 학교에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주위의 다른 특성화고들이 함께 센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공동 실습소형은 시도교육청이 공동 교육센터를 만들어 여러 개의 특성화고가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다. 공모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와 사업단은 30일부터 9월 11일까지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9월 말까지 신청서 검토 및 평가를 진행한 뒤 10월 초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수학 과목 학습 부담 경감은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중점 사항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지만 대안은 항상 대동소이했다. 학습내용의 범위는 상하좌우 자리 이동과 약간의 삭제만 있을 뿐 별다른 것이 없었다.”(정규성 경기 군포고 수석교사) “이번에 발표될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학습 부담 경감의 정도가 극히 미미하고,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다.”(배숙 경기 청덕중 수석교사) “통합사회 내용 체계표를 보면 도덕, 지리, 일반사회에서 다뤄지는 주요 내용요소와 핵심개념들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이승우 서울 동명여고 교사) 교육과정을 바꿀 때마다 정부는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지만 막상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오히려 학습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문제의 이면에는 교육과정 개편을 둘러싼 각 과목의 학계와 관련 집단의 ‘교과 이기주의’가 있었다.○ 학계 이기주의에 끌려다니는 교육과정 개편 이달 초 만난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교과내용을 줄이자고 시작해도, 막상 과목별로 의견을 수렴하고 덜어내야 할 내용을 결정할 시기가 오면 과목 관계자들과 학회에서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과거 교육과정 개편에 참여했던 그는 “한림원 등 학회는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에서 특정한 주제를 넣고 빼는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가령 수학과목 안에서는 함수, 미분, 적분, 벡터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각 대학에서는 수학과나 수학교육과에 각각의 주제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교수들이 있다. 또 같은 주제를 연구하는 교수들끼리 모인 학회가 있다.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포함되는 학습내용은 당연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범위에 해당하고, 관련 주제와 내용을 연구하는 교수진, 교사는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한다. 전국 초중고교생이 배우고, 대입에서도 다뤄지는 내용인 만큼 관련 분야는 연구진이나 교사 양성도 활발히 이뤄진다. 반대로, 특정 주제가 초중고교 교과과정에서 빠지면 관련 학회와 대학의 관련학과, 교수들은 이런 기득권을 상실한다. 사범대 졸업생의 진로와 교원 수급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계는 사활을 걸고 ‘교과 이기주의’를 보일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9월 중 발표할 예정인 통합사회, 통합과학도 결국 이런 교과 이기주의 때문에 당초의 취지를 잃고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취지는 가령 생물의 광합성을 가르치면서 화학, 물리, 지구과학의 요소를 연계시켜 가르치자는 것. 이 과정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분량 조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 학계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그 결과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통합과학은 ‘융합형’이 아니라 기존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단원별로 나눈 ‘병렬식 구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사회도 학습 분량이 늘어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5 교육과정 시안을 자체 분석한 결과 “현재 사회과목에 비해 학습 부담이 약 5.5배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사 참여 비중 확대―독립적 기구 논의해야 교육과정 개편을 총괄하는 교육부가 주도해 교과내용을 줄이면 될 것 같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막상 내용을 줄이려고 하면 학회 교수들이 정치적인 ‘칼질’이라고 비판하면서 심하게 반발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 개편의 중심축을 교수에서 교사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의 입장이 아니라 실제 학생을 가르치고, 수업의 난이도를 체감하는 교사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현재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 참여하는 인력은 교수가 60∼70%, 교사가 30∼40% 정도”라며 “교사들은 교수에 비해 대부분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발언권이 훨씬 약하다”고 비판했다. 교육과정 개편은 보통 교수가 개발을 하고 교사가 검토를 하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교사의 비판이나 지적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의 참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고, 교수가 주축인 교육과정 개발을 교사 중심으로 바꾼다면 학계의 이기주의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도 나온다. 교수,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기구에 최종적으로 교과과정에 필요한 부분과 덜어낼 부분을 가려내고 결정할 강력한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독립적으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할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방안은 구체적으로 누가 참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또 학계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
한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나는 수학을 포기했다”고 응답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학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5월 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수학교사 등 9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했다고 응답하는 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 2229명 중 36.5%는 “수학이 너무 어려워 공부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생(2755명 조사)에서 46.2%, 고교생(2735명 조사)에서 59.7%로 늘었다. 그동안 수학 과목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고 ‘수포자’ 문제도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현황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 ‘수학 내용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 다음은 ‘배워야 할 양이 너무 많다’ ‘진도가 너무 빠르다’ ‘선생님 설명이 어렵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교사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포자’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선생님의 수학 수업을 학생들이 얼마나 잘 따라온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사의 19%는 “수업을 따라오는 학생들이 절반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교 교사에서 30.2%, 고교 교사에서는 63.6%로 크게 늘었다. 교사들 역시 현재 수학교과 내용이 너무 어렵고 내용이 많으며 진도가 빠르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은 살아가는 데 필요 없다’는 생각도 퍼지고 있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과목인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84.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학생은 52.9%, 고교생은 3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다수 학생들은 수학이 필요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현재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수학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그 방법을 두고 시민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주제별로 너무 어려운 고난도 문제를 제거한다는 식이지만, 사걱세 등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기하와 벡터, 미분과 적분처럼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 영역을 아예 고교과정에서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걱세는 “수학 교육과정과 수업방법, 평가를 혁신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9월 발표하는 교육과정 개편에서 수학은 분량 20%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수학 성적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2018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에 수학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018년부터 현재 중학교에서 선택과목인 ‘정보’가 필수로 바뀌어 모든 중학생이 프로그래밍 개발과 알고리즘 등을 배우게 된다. 대학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실시되고, SW 특기자가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초중고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SW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래 사회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SW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공교육 내에서 SW 교육을 늘릴 방침이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현재 ‘실과’ 과목의 정보통신기술(ICT) 단원을 SW 기초교육으로 개편한다.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심화선택 과목인 ‘정보’가 일반선택으로 바뀐다. 초중고교의 SW 교육 과정은 9월에 확정될 2015 교육과정 개정안에 고시된다. 정부는 하반기에 8개 대학을 SW 중심 대학으로 선정해 연간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으로 하여금 관련 전공 융복합, 실습 강화 등을 통해 SW 교육 모델을 선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대학에서 SW 비전공자에 대해서도 SW 기초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

정부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미래 사회에는 SW 역량을 기본적으로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선진국들이 SW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초중고교의 학습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도 하지만, 시대 흐름을 감안하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SW를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다만 SW 교육이 대학입시로 연결돼 또 다른 사교육 광풍으로 변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교육 SW 교육 강화 1990년대 후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중고교의 정보교과 이수율이 2000년 22.3%, 2006년 38.1%로 늘었다. 그러나 점차 관련 교사와 인프라가 줄면서 2012년에는 그 비율이 6.9%로 급락했다. 교육과정 역시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위주로 구성돼 컴퓨팅 사고력에 기반한 창의적인 교육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8년 중고교, 2019년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SW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현재 5, 6학년 때 12시간 정도 배우는 ICT 교육을 SW 교육으로 개편해 17시간 이상 가르친다. 중학교는 선택과목인 정보를 필수로 바꿔 34시간 이상 가르치고, 고교에서도 심화선택과목인 정보를 일반선택으로 바꿔 더 많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160곳 정도 운영 중인 초중고교 SW 선도학교를 내년에 900곳, 2017년에 20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래부는 “2014년부터 SW 선도학교를 운영해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면서 “교사들도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 하다가 성공 모델이 늘어나면서 자신감과 노하우를 쌓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SW 교육이 강화된다. 정부는 대학의 경우 취업과 직결된 만큼 당장 하반기부터 SW 중심 대학을 8곳 선정하고 2019년까지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7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SW 중심 대학은 SW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유사 학과를 통폐합해 미래형 전공을 만들고, 우수한 SW 인력을 교수진으로 구성하며, SW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실습 및 인턴십을 필수적으로 적용해 SW 교육 모델을 개척하게 된다. SW 중심 대학의 경우 SW 특기자를 해당 학과에서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SW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대학별 인재선발 제도를 활용해서 시험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프라 부족, 사교육 우려가 과제 SW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당장 초중고교에서 SW 실습을 늘려야 하는데 정부는 컴퓨터실 확대 방안 등은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교 현황을 조사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예산은 없는 상태다. SW를 가르칠 교사가 충분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중고교의 경우 정보 과목 담당 교사가 933명, 정보 관련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1800명 정도 있는 반면 초등학교는 이런 인력도 없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초등교사의 30%인 6만 명을 대상으로 SW 직무교육을 하고, 이 중 6000명은 심화연수를 시키겠다는 대책을 밝혔지만 이 정도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SW를 가르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교육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학교에서 SW가 필수 과목이 되면 자연히 관련 사교육이 생길 수밖에 없고, 특히 대학에서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하면 사교육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학에 갈 정도의 심화된 실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사교육과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
2회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에 서울대 건국대 국민대 등 60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대학들은 학교당 2억∼25억 원씩의 지원금을 받는다. 서울대는 신입생의 77%를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하고 논술을 폐지하는 등 사교육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받았다. 건국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어학특기자 전형을 없앤 점이 점수를 받았다. 국민대는 학교생활기록부 선발 비중을 꾸준히 늘린 점과 입학사정관제를 담당할 전임사정관을 늘린 점 등이 인정받았다. 교육부는 “대학이 입시전형에서 고교교육 중심의 전형을 운영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다”며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입학전형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대학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고른 기회 전형’처럼 농어촌이나 지방, 다문화 학생 등 교육 여건이 불리한 처지에 놓인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입학사정관 등 전문 인력의 확보 여부, 대입전형 간소화 노력 정도 등도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을 억제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6∼18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가 연인원 1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고 끝났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155곳이 참가한 가운데, 특히 자유학기제와 마이스터고를 통한 교육현장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를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 수서중은 기존 수업방식에서 탈피해 과목과 과목을 넘나드는 융복합 프로젝트 수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수서중은 미술과 영어를 융합해 유명 화가인 고흐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사례를 선보였다. 고흐의 작품을 공부한 뒤 작품의 제목과 감상을 영어로 쓰고 말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국어, 도덕, 진로 교과를 하나로 묶어 ‘갈등 상황 해결하기’ 수업을 하거나 국어, 미술, 음악, 기술 교사들이 모여 뮤지컬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발전 가능성도 돋보였다. 2008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아 2010년 개교한 강원 원주의료고는 원주의료산업단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치의공학, 의료기계 설계, 헬스케어, 의료전기설비 등 의료과학 분야의 기술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원주의료고는 박람회 내내 전동휠체어 체험, 체지방 분석 등의 체험부스를 차려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미용 분야 특성화학교인 제주 한국뷰티고는 박람회 기간에 메이크업 체험 등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학교는 2009년 35%였던 취업률을 지난해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미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국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교육 현안들이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교육 현안은 내년 누리과정과 관련된 예산 문제다. 올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정면 대결을 벌였던 누리과정 문제는 교육청이 교육부의 지방채 발행 요구를 수용하며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 지출 경비’로 지정해 교육청에 편성을 강제하기로 해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 관련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면서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예산은 아예 요구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하면 된다는 논리지만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교육청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국고에서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결정하는 연말이 다가오면 또 한번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황 부총리는 국회의원 시절 누리과정 도입과 유보통합(유아교육-보육 통합)을 주장했지만, 막상 교육부 장관이 된 뒤에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지 않고 예산 확보 문제도 기획재정부 논리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학 구조개혁의 열쇠인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대학구조개혁법안)도 1년 4개월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표 발의한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여성가족부 장관)은 “대학 입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2018학년도부터는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일어난다”며 “이를 방치하면 많은 지방대나 전문대가 문을 닫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안은 평가에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난 대학은 교육부 장관이 학생 정원을 감축하거나 필요한 경우 구조개혁을 통해 부실대학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대학이나 법인이 해산할 때 잔여 재산의 일부를 설립자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문제 삼으며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다. 현재 공주대는 1년 3개월째, 경북대는 9개월째, 한국방송통신대는 8개월째 총장 자리가 비어 있다. 교육부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각 대학이 제청한 총장 후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교수, 학생은 물론이고 지역사회까지 교육부를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황 부총리는 총장 임명 거부 이유를 밝히라는 국회의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공주대 사태가 커지자 지난해 10월 국회는 황 부총리에게 “공주대 총장 임명 제청을 거부한 사유를 밝히라”고 요구했고 황 부총리는 “그러겠다”고 했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와! 신기하네요!” 전남 영암중 김황제 교사가 한 여학생의 손등에 볼펜처럼 생긴 디지털 현미경을 갖다 대자 옆에 있는 모니터에 피부 표면이 800배 확대된 모습이 나타났다. 눈으로 볼 땐 매끈하던 피부가 모니터에서는 그물 같은 모습으로 뜨자 주변 학생들이 탄성을 질렀다. 김 교사는 “우리 학교는 평소 디지털 실체 현미경, 자외선 센서 등 다양한 과학 장비로 실습을 하고 있다”며 “특히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꽃가루, 섬유 등 다양한 사물을 확대해서 살펴보는 재미에 빠졌다”고 말했다. 제6회 행복학교 박람회가 열린 16일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는 다양한 교육 관련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전국 155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뽐냈다. 제주 성산중은 천과 솜을 이용해 인형을 만드는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를 준비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말 모양의 천 주머니에 솜을 채워 넣고 실로 꿰매면 인형이 완성된다. 이 학교 고문심 교사는 “인형 만들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예술성을 키워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대송중은 캘리그래피(멋글씨) 체험과 민화(民畵)로 부채 만들기를 준비했다. 대송중 부스를 찾은 학생들은 미리 준비된 다양한 민화 중 원하는 것을 골라 가위로 오려 부채를 만들었다. 대전 송촌고는 전통 활쏘기인 국궁 체험코너를 마련했고, 전북 강호항공고는 모형항공기 조립 및 조종 시뮬레이션 체험을 마련했다. 세종 조치중은 원격 악기레슨 체험교실, 강원 원주의료고는 전동 휠체어 체험을 마련했다. 17, 18일에는 이순신 장군 관련 강연과 학부모를 위한 ‘자녀 학습방안’ 세미나, 난타와 뮤지컬 공연도 열린다. 교육부는 이날 하루 약 7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새 교육은 새 틀로 짜야 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끌어내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교육부가 21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이 시행 전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부는 대입전형에서 인성 관련 내용을 반영토록 하겠다는 올 초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고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성교육의 실체가 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함량 미달의 인성교육 강사가 난립할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14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을 통과시키고 21일 공포 및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2017년부터 교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은 교직이수과목이나 교양, 전공 중에 인성과목을 반드시 개설해야 한다. 또 5년마다 교육부 장관이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만들고 모든 초중고교 교사들은 1년에 4시간 이상 인성교육 연수를 받아야 한다. 가장 논란이 됐던 대입 반영 여부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 개개인의 인성을 점수로 평가할 계획은 없다”며 “대입에서도 인성 부분을 독자적인 전형으로 만들거나 점수화해서 반영하는 것은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인성교육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낳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 교육청과 협력해 부작용을 최대한 막겠다”며 “학생이 인성 관련 민간 자격증을 따도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없고 대입에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교육부가 “교대와 사범대를 중심으로 인성평가를 내실화하고 입학전형에서 인성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이다. 일각에서는 인성평가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지자 교육부가 사실상 인성평가 확대 방침을 접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공개된 시행령은 다른 부작용도 예고했다. 특히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에 대한 부분이다. 교육부는 “대학, 정부 출연 연구기관, 공익법인 중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관에서 양질의 인성교육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자격증’이 아닌 ‘수료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정해진 과정을 이수만 하면 자질을 갖췄는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인성교육 전문가’ 타이틀을 따고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수강료만 내고 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효도 전문가, 배려 전문가, 공동체생활 전문가 등이 될 수 있다는 뜻인데, 함량 미달의 강사가 난립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배출되는 강사들이 과연 인성을 가르칠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진흥법 자체에 대한 비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시행령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칠지, 기존의 윤리 도덕과 인성교육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액수를 밝힐 순 없지만 수십억 원 규모의 인성교육 지원예산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그 많은 예산이 투입된 교육정책이 아직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실체도 모른다면 문제”라며 “인성이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영역을 법으로 만들어 교육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성교육 강화는 지난해 2월 13일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에서 열린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위해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처음 논의됐다. 이후 4월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5월 정의화 국회의장(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로 윤리와 도덕이 붕괴된 현실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인성교육진흥법을 대표 발의했고 12월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통령은 근로자일까요, 아닐까요?”(김주병 고용노동연수원 과장·강사) “근로자는 상사가 있는데 대통령은 윗사람이 없으니까 근로자가 아니지 않을까요?”(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3학년 4반 전예빈) 3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에서 서울 이화미디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박 2일의 청소년 진로취업·권리보호 캠프가 열렸다. 주로 중앙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교육을 담당해 온 고용노동연수원은 지난해 고교생 노동교육을 시범 실시한 뒤 올해는 전국 모든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로 문호를 넓혔다. 학생들에게는 물론 일반에게도 생소한 노동교육을 시작한 것은 2011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고교생 김모 군(당시 18세)이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당시 특성화고 재학생이던 김 군은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주말특근, 2교대 야간근무 등 근로기준법을 초과한 과로를 견디지 못하고 뇌출혈로 숨졌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아르바이트나 직업체험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도 법 지식이 없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근로교육 시간에 김주병 강사가 “근로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또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근로기준법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의견을 말했다. 2학년 김정민 양은 “근로자는 소속 회사가 있고, 월급을 받고,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며 “반면 아이돌 가수는 정해진 월급이 없으니 근로자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3학년 장혜령 양은 “백종원 씨처럼 식당을 소유한 인기 요리사는 근로자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일정한 급여를 목적으로 어떤 형태든 자신의 노동을 타인에게 제공하면 근로기준법이 보호하는 근로자”라며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 근로기준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으니 꼭 알아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법률로 보는 노동인권보호’ 수업에서 학생들은 실제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법, 계약 조항을 살피는 법을 배웠다. 또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고용노동부 청소년 상담전화(1644-3119)를 통해 도움을 받는 법도 배웠다. 정태면 고용노동연수원장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학교에서 노동법 교육이나 근로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노동교육 분야의 교수 인력을 양성하고,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가 감소 추세인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전용학과 개설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11년 8만9537명에서 지난해 8만4891명으로 줄었다. 교육부가 7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대학이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를 위한 전용학과(학부)를 정원 외로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보기술(IT), 해양조선, 원자력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는 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로 교육과정을 개설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한양대 에리카, 경희대 등 일부 대학에서 운영 중인 몇몇 유학생 전용 강의는 유학생 특화과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공필수는 유학생 전용 강좌와 내국인 강좌로 나눠 운영하고, 나머지 과목은 유학생과 내국인이 함께 수강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에 쏠려 있는 정부초청장학생(GKS) 사업을 지방대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해 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의 경쟁력 있는 대학에도 배치한다는 것. 경북에만 1곳 있는 외국인 유학생 통합기숙사(240명 규모)도 전북에 1곳(200명 규모)을 더 운영할 예정이다. 성적 우수 유학생에겐 국내 구직 활동과 동문조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선 대학들은 정부의 이번 방침이 방향은 옳지만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희대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담당하는 한 교수는 “대학들은 유학생 수를 늘리기보다 오래 정착해서 공부하고, 또 공부를 잘하는 양질의 유학생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주로 자비를 들여 한국에 오는 유학생보다 자국에서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오는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것. 그는 “이런 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은 해당 국가에서 학비를 대주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이득”이라며 “교육부가 유럽, 미주, 아시아 여러 국가에 어떤 국비유학 제도가 있는지 연구하고, 그 혜택을 받는 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국내에 오는 유학생 대부분은 서울에서 공부하길 원한다”며 “서울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기지역 대학도 꺼리는데 별다른 유인책 없이 지방대에 얼마나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인문계 편중 현상도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절반 이상(59.3%)은 중국인이었다. 분야별로는 인문사회가 42%로 가장 많았고, 반면 공학은 11%, 자연과학은 5%에 불과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자폐학생이 심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1일 오후 학생인권옹호관, 학교폭력전담팀, 학생인권교육센터,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 9명을 사건이 일어난 서초구 S초교에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엇갈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교장, 교감, 피해자인 3학년 A 군(9)의 담임교사를 만나 사건 정황과 처리 과정을 장시간 조사했다. 또 별도 조사 인원 2명을 A 군의 아버지와 변호인에게 보내 A 군의 몸 상태와 사건 경과를 물었다. 조사팀은 A 군의 몸이 회복되는 대로 이르면 2일이나 3일 직접 A 군을 만날 예정이다. 조사를 마친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해자 측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이라며 “증거가 없고 주장만 있는 상황이라 진실 규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A 군의 어머니가 지난달 29일 인터넷에 ‘아들이 학교 친구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 군의 어머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들이 5월 11, 13일 이틀에 걸쳐 학교에서 급우들과 일명 ‘체포놀이’를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아들이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털어놨다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성기 부분을 잡아 뜯기며 보복 폭행까지 당했다”며 멍과 혈흔이 드러난 상처 사진을 공개했다. A 군 어머니의 신고로 S초교는 5월 29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3명에게 A 군과의 접촉을 금하고, 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특별교육을 2시간 받도록 했다. A 군 부모는 학교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경찰에 가해 학생들을 고소했지만 만 10세 미만이라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됐다. 재심 결과는 22일 나올 예정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생의 엄마는 “아이가 자신은 A 군을 때리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피해자의 상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낼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며 인터넷에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 3명 중 한 명은 A 군에게 사과를 했고 나머지 두 명은 변호인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양대는 2016학년도에 2826명(정원 내 모집)을 선발한다. 학생부, 논술, 재능(특기자) 중심의 수시에서 2078명을 뽑고, 정시에서 748명을 선발한다. 사교육 유발요소로 지적받는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이고 ‘논술문제 고교 교육과정 내 100% 출제’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고교 교육과 학교생활만으로도 준비가 가능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늘렸다.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 학생부 교과전형은 올해부터 면접이 폐지돼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교과성적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면접, 제출서류(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없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성, 인성 및 잠재력을 평가한다. 한양대는 학생의 교내활동과 교사의 학생 관찰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평가할 예정이다. 논술전형은 논술과 학생부를 반반씩 반영한다. 논술문제 난이도는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가 원칙이며 시험시간은 75분이다. 학생부는 교과성적(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학교생활 성실도를 종합평가한다. 이번 입시에서는 수능 이후(11월 14일, 15일)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특기자전형은 어학과 예체능(미술, 음악, 체육, 연기, 무용) 특기자로 나누어진다. 예체능은 실기 위주로 선발한다. 어학특기자는 1단계에서 외국어 에세이로 3배수를 뽑고, 2단계 외국어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에세이는 단순한 어학 실력보다는 수험생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한다. 면접은 질문지 없이 두 명의 면접관이 1명의 수험생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시는 수능 성적이 중요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합격자를 가리며 가군 최초합격자에게는 50%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단, 예능계열이나 특별전형은 제외된다. 가군에서 266명, 나군에서 482명을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2015학년도와 같다. 자연계는 국어A 20%, 수학B 30%, 영어B 20%, 과탐 30%를 반영한다. 인문계와 상경계는 국어B 25%, 수학A 25%, 영어B 25%, 사탐 25%를 반영한다. 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의예과는 나군에서 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양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한양인재개발원을 설립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한양인재개발원은 재학생 취업이나 창업만 지원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종합적인 경력개발을 돕는 새로운 시도다. 실습이 곧 채용 한양대는 2011년에 처음 도입된 현장실습 프로그램(HanYang-Work Experience Program: HY-WEP)을 효율적으로 관리, 기획, 총괄하기 위해 현장실습 지원센터를 지난해 8월 설립했다. 이는 직접 실습기관과 실습생을 모집하고 연계시키는 한양대만의 현장실습(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실습생에게는 실습을 통한 진로 탐색과 경력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실습 기관에는 재정적 지원과 우수 인력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3, 4학년 재학생이나 휴학생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올해 겨울방학에도 두 달 동안 민간기업, 연구소 및 비영리단체 등에서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습은 보통 주 5일, 하루에 8시간 진행된다.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수료증이 발급되고, 구직 활동 시 경력사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 3학점이 현장실습학점으로 인정되며 참가자는 취업 진로 관련 교육도 제공받는다. 가장 큰 혜택은 월 40만 원 이상의 실습지원금이 지급된다는 것. 실습 기관 지원금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학에서 40만 원을 지원하고 기업들도 통상 40만 원 전후로 지원금을 주고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100만 원 가까운 지원금을 매달 받는다. 한양대는 최근 서울시가 공개 모집한 ‘인턴십 참여대학’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정 대학생 인턴십은 올해 여름, 겨울방학 동안 대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8주간 실시될 예정이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서울시의 주요 사업에 투입돼 차별화된 실습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창업 기업가 양성 사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최근 중소기업청의 ‘대학 기업가센터’ 사업에 선정됐다. 대학 기업가센터는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으로 대학 내 여러 조직에 분산된 창업 교육, 창업 연구, 창업 네트워킹을 효율적으로 통합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양대를 포함해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6개 대학이 주관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대학 내 창업 관련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3년간 총 6억, 7억 원의 국가재정지원금이 투입되며 중간평가를 거쳐 3년 더 지원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창업 교육, 컨설팅, 창업 연구개발과 더불어 동문기업 기부와 같은 민간 투자유치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센터에서는 현재 다양한 창업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기업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지닌 졸업 동문 예비창업자와 재학생을 연계해 공동 창업을 추진하는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가능성이 우수한 사업모델을 발굴 육성하는 창업경진대회, 선배 CEO와 함께하는 가상창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창업캠프, 엔젤 투자자와 선배 CEO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한양기업가포럼, 멘토링 카페 등 많은 실전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교육역량강화사업-학부교육선진화사업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학 건학 이념과 비전, 인재상을 구현하는 선도적 학부교육 우수 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대학의 자발적인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및 혁신의 노력을 평가하고 지원, 교양기초교육 강화를 통해 핵심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은 대학에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 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들의 성과를 평가했다. 한양대는 총 5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학생 수 1만 명 이상의 수도권 사립대 중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한양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인 ‘HY2(하이스퀘어) 인재양성 프로젝트’는 교양인, 전문인, 실용인, 세계인, 봉사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창의적 실용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획한 것. 한양대는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세계시민의식 및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하도록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어는 독후감 쓰고 객관식 20문제 풀고 프레젠테이션(PPT) 발표 준비, 영어는 포스터 그리기, 수학은 서술형 문제 풀고 PPT 제출, 과학은 현미경 조작 연습, 사회는 기상에 관한 서술형 문제 풀기, 음악은 리코더 연주곡 2곡 연습, 미술은 8등신 전신 조소 만들기…. 중1인 우리 자녀에게 떨어진 수행평가 목록입니다. 그놈의 수행이라는 말답게 학기 내내 저도 옆에서 함께 지필 문제 풀며 ‘수행’하게 생겼습니다.” 최근 초등학생, 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행평가는 엄마평가’라는 말이 유행이다. 자녀의 수행평가를 엄마가 도와주고, 때로는 아예 대신 해주느라 잠 잘 시간, 휴식 시간마저 줄여야 한다는 한탄이 늘고 있는 것. 영어교육업체 윤선생이 22∼25일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7%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준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니까’ ‘자녀 혼자 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어려워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초4 딸을 둔 엄마 최모 씨(38)는 최근 딸의 수행평가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딸이 학교에서 ‘행사나 축제에 참여한 뒤 그곳에서 연주된 음악을 기록하고 감상문을 제출하시오’라는 수행평가를 받아왔다. 문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로 전국에서 대부분의 축제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것. 딸보다 더 애가 탄 최 씨는 인터넷을 뒤지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전국 축제 현황을 수소문했다. 꼬박 이틀을 매달린 끝에 지방에서 열리는 소규모 축제를 하나 찾아 주말에 차를 몰고 딸과 함께 다녀왔다. 수행평가는 1999년 ‘창의성을 높이고 실제 생활에서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실제 학교에서는 객관식 문제풀이, 발표 준비, 예체능 과목 실기연습, 서술형 시험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수행평가’에 분통을 터뜨리는 학부모도 있다. 중1 자녀를 둔 김모 씨(45)는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가족과 함께 모둠전 부치기’, ‘가족 음악회 준비하기’ 수행평가를 들고 와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수행평가가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부모들은 회의적이다. 윤선생의 설문에서 ‘수행평가가 자녀의 학업성취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0%는 ‘그저 그렇다’, 12.8%는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학교 현장에서 또 다른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보건교사 배치율은 65.4%(7598곳)에 불과하다. 학교 10곳 중 약 4곳에는 보건교사가 없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도심지역에 비해 지방, 도서, 산간지역의 보건교사 배치율은 더욱 낮다. 서울지역은 1329개 학교 중 1217곳(91.6%)에 보건교사가 있는 반면 세종 강원 전남 제주 경남 경북 등은 해당 지역 학교의 절반 정도에만 보건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공립보다 보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충남지역 사립학교는 83곳이지만 보건교사는 6명에 불과하다. 공립학교는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보건교사를 충원하지만 사립학교는 일반 회사처럼 학교 법인이 자율적으로 고용한다. 인건비 지출을 줄이려는 학교 법인 입장에서는 보건교사 채용이 달갑지 않은 것. 지난해 공립학교의 보건교사 배치율은 66.5%, 사립은 59.2%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통폐합, 그리고 교원 감축정책 등을 이유로 보건교사를 늘리지 않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충원 요구가 나오면 일반 교사에게 보건 관련 연수를 받게 한 뒤 보건업무를 맡기는 등 임시 처방만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 외 추가 업무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다들 기피한다”며 “관례처럼 막내 교사에게 연수를 받게 하고 보건업무를 맡긴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9∼22일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교원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메르스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1.8%(735명)가 “보건교사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현장에서는 “보건교사를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아닌 정교사로 배치해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택시운전사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한 중견 택시업체 사장이 전 재산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광자 평화교통 사장(68·사진). 40여 년 전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 택시운전사가 된 김 사장은 이후 억척스럽게 일하고 돈을 모아 1996년 3월 서울 중랑구에 지금의 평화교통을 설립했다. 평화교통은 직원 100여 명에 한 해 매출이 약 25억 원에 달하는 중견 택시업체로 성장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시교육청을 방문해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사장이 특히 ‘회사가 있는 중랑구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는 일용직 근로자나 계약직 근로자의 자녀들을 위해 모은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며 “40여 년간 모은 전 재산 50억 원으로 언지장학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8000만 원 정도를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거절하고 있다. 평화교통 관계자는 “사장께서 장학재단과 관련한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사장 주변 지인들에 의하면 김 사장이 평소 유산을 물려줄 자녀가 없어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4일 오후 시교육청에서 김 사장에게 장학재단설립 허가서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경문고,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 등 4곳이 재지정 기준 미달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사고 지정취소 권한은 교육부가 갖고 있어 이 학교들이 실제로 지정취소될지는 미지수다. 시교육청은 22일 “올해 평가대상 11곳 중 경문고 등 4곳이 기준 점수(100점 만점에 60점)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들은 학생 충원 노력,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교육청 중점추진 과제 운영 정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광, 대성, 보인, 선덕, 양정, 현대, 휘문고 등 나머지 7곳은 평가를 통과했다. 시교육청은 4개교에 대해 다음 달 6, 7일 청문을 진행한 뒤 지정취소 대상을 확정해 같은 달 중순경 교육부에 지정취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평가를 받은 숭문고와 신일고는 기준 점수에 미달했지만 청문 절차에서 학생선발 면접권 포기 등 개선 계획을 제출해 평가를 2년 유예받았다. 시교육청이 지정취소 학교 명단을 확정해 교육부에 올려도, 교육부가 최종적으로 지정취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지난해에도 시교육청은 자사고 6곳을 지정취소하려고 했지만, 교육부가 시교육청의 지정취소 결정을 다시 직권으로 취소하면서 자사고의 지위를 유지해줬다. 기준 점수 미달을 통보받은 자사고는 반발했다. 원유신 세화여고 교장은 “시교육청의 재량평가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열심히 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오세목 중동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단 회장)은 “감사를 받은 학교도 있고 안 받은 학교도 있는데 감사 결과를 반영한 점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사고 교장들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국내 대학의 기부금 수입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들어오는 기부금도 유명 사립대 쏠림 현상이 심해져 나머지 대학들은 갈수록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지는 상황이다.○ 기부금 수입 감소와 양극화 교육 관련 연구단체인 대학교육연구소가 2009∼2013년 국공립대를 제외한 전국 사립대와 산업대의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419억 원이던 기부금 수입이 2013년 3792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전체 수입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1.7%로 감소했다. 학생 1인당으로 계산했을 때는 42만 원(2009년)에서 27만 원(2013년)으로 15만 원이 줄었다. 여러 가지 유형의 기부금 중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부분은 ‘단체 및 기관의 기부금’이다. 2009년 2923억 원이던 단체 및 기관의 대학기부금은 2013년 1365억 원으로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개인이나 기업 기부금에 비해 고액이고,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았던 단체 및 기관 기부금이 쪼그라든 것. 2009년만 해도 기부금 총액에서 단체 및 기관의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6%였으나 2013년에는 36.6%로 줄었다. 이처럼 전체 기부금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대학에 기부금이 편중되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2013년 사립대 기부금 총액(3792억 원) 중 절반이 넘는 1940억 원을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 10개 대학이 독식했다. 대학별 현황을 살펴보면 고려대가 428억여 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았고,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서강대, 아주대가 차례대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하위권에는 한 해 기부금이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15곳이었다. 이런 추세는 매년 조금씩 심화되고 있다. 상위 10개 대학이 차지하는 기부금 수입 비중은 2009년 45.3%에서 2010년 49.4%, 2011년 49.6%, 2012년 51.2%, 2013년 51.2%로 증가했다. ‘기부금 수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적 인식과 경제가 좌우 연구소 측은 “우리나라는 기부금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고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사립대에 대한 기부금 규모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나아지지 않는 경제 불황도 대학 기부문화를 위축시키는 원인이다. 기부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학에 대한 기부는 인재 양성이라는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의 한 사립대 총장은 “해외 대학들은 기부금 수입이 등록금 수입과 비슷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기업이 대학에 기부를 할 때도 경제상황과는 크게 관련 없이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기부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에서 기부는 ‘남는 돈을 나눠 준다’는 생각으로 기업들이 선심 쓰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하버드대의 기부금 수입이 화제가 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4년 회계를 결산한 결과 하버드대는 장학금, 부동산, 주식 등의 형태로 우리 돈으로 약 1조2583억 원의 기부금 수입을 거뒀다. 우리나라 모든 사립대 기부금을 합친 금액의 약 3배가 넘는다. 기부금이 줄어들수록 결국 장기적으로 그 피해는 대학생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기부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등록금 외에 다른 수입원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이는 등록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반값 등록금’ 요구가 터져 나오는 등 등록금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대학들도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주요 사립대가 등록금 인상을 계획했다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해당 대학을 방문하자 인상계획을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대학 기부금 모집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