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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7월에는 디젤 세단이 대거 출시됐다. 특히 국산차들의 반격이 거셌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디젤은 국내 최초로 준대형 디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된다. 디젤 모델은 출시 20일 만에 사전계약 1800대를 돌파하더니 판매 비중이 그랜저 전체의 35%에 달할 정도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D는 성능은 유지하면서 엔진 크기를 줄이는 기술(다운사이징)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휴가철을 앞둬서인지 SUV 차량은 연식을 변경한 모델이 연이어 나왔다. 쌍용자동차의 2015 코란도 스포츠는 차 지붕 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루프랙을 설치해 적재 공간을 확대했다. 기아자동차의 2015년형 스포티지R는 타이어공기압경보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센서를 통해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계기판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동아일보 자동차 담당인 정세진 최예나 김성규 기자가 신차들을 살펴봤다. 》 ▼현대차 2015년형 그랜저 디젤▼출시: 6월 23일가격: 3254만∼3494만 원한줄평>>정세진- 현대차 디젤 기술 많이 좋아졌다 ★★★★최예나- 준대형이라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 ★★★★김성규- 디젤의 힘과 스마트, 잘 나왔다 ★★★★▼르노삼성 SM5 D▼출시: 7월 3일가격: 2580만, 2695만 원한줄평>>정세진- 디젤이 대세는 맞는데 디자인도 좀 확 바꿨으면 ★★★최예나- 다른 무엇보다 연비! ★★★☆김성규- ‘멋’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기아차 2015년형 스포티지R▼출시: 7월 2일가격: 2235만∼2785만 원한줄평>>정세진- 기본은 하는 도심형 SUV ★★★★최예나- SUV의 절대 강자, 근데 디자인은 안 바뀌나? ★★★☆김성규- 이제는 풀 체인지가 한번 될 때 아닌가? ★★★☆▼한국GM 2015년형 쉐보레 트랙스▼출시: 7월 7일가격: 1953만∼2302만 원한줄평>>정세진- 소형 SUV 전성시대, 경쟁력은 두고봐야 ★★★최예나- 편의사양이 늘어난 건 좋은데 다른 건? ★★★☆김성규- 색상 추가 외에도 다른 변화가 있었으면 ★★★▼쌍용차 2015 코란도 스포츠▼출시: 7월 2일가격: 2WD 2068만∼2362만 원, 4WD 2373만∼2803만 원한줄평>>정세진- 가격 경쟁력으로 압도. 코란도의 명예회복을 기대 ★★★최예나-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법인·개인사업자 부가세 환급! ★★★☆김성규- 강렬한 인상, 좋아진 변속기 ★★★★▼벤츠코리아 더 뉴 C 클래스▼출시: 6월 9일가격: 4860만∼5800만 원한줄평>>정세진- ‘S클래스 베이비’. 수입차의 다양성을 보여줘 ★★★최예나- 프리세이프 기능이 신기하다 ★★★☆김성규- 유연하고 부드럽다 ★★★☆▼아우디코리아 뉴 아우디 A8▼출시: 7월 3일가격: 1억2670만∼2억5310만 원한줄평>>정세진- 최신 기술이 녹아든 최고급 세단. 차는 쿨한데 문제는 가격 ★★★★최예나- 마주 오는 운전자를 눈부시지 않게 할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김성규- 알루미늄의 가벼움과 스포츠카에 맞먹는 가속력 ★★★★☆정리=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슈퍼카의 영원한 경쟁자,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이번 달에 나란히 새 엔트리 모델을 출시했다. 각각 캘리포니아 T와 우라칸 LP 610-4이다. 두 모델 모두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그러나 경쟁관계에 걸맞게 엔진부터 다르다. 캘리포니아T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흡기 방식이 아닌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우라칸은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했다. 브랜드 내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기본 가격은 각각 2억7000만 원과 3억7100만 원이다. 신차 출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 아시아지역 총괄 지사장과 지나르도 버톨리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을 만났다. 모두 신차와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스포츠카 한우물 판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 터보 엔진, 최고출력 560마력“은근히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 “캘리포니아 T는 주목받기보다 은근히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캘리포니아 T에 대해 “기존 페라리 차량보다 크기가 작지만 성능은 최고”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페라리의 F1 기술을 적용한 3.8L 트윈 터보 8기통 엔진은 최대 560마력과 최대 토크 77kg·m을 자랑한다. 최고 속력은 시간당 약 316km. 이전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70마력, 토크는 49% 향상됐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마력당 20% 줄었고 연료 경제성은 15% 이상 개선됐다. 캘리포니아 T의 경우 과거보다 한국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할 방침이다. 페라리는 정해진 생산량(연간 7000대) 내에서 주문량을 국가별로 배분한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차를 파는 것보다 중요한 건 페라리 소유자들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와 비교되는 건 거부했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모델이 2가지뿐인 람보르기니와 8개를 갖춘 우리가 어떻게 경쟁 상대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SUV 우루스를 준비 중인 데 대해 “우리는 SUV 출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라리의 지난해 매출은 23억 유로(3조2889억 원). 판매량(6922대)이 전년 대비 5.4% 줄었지만 순이익(2억4600만 유로)은 5.4%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간 수익의 15∼18%는 신제품 개발비용으로 투자한다.모델 2개로 희소성 강조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자연흡기식 엔진, 최고출력 610마력“한국 소비자들 컬러풀하고 열정적… 지금 주문하면 1년 뒤 받을 수 있어” 람보르기니는 판매 모델이 ‘우라칸’과 ‘아벤타도르’ 2개뿐일 정도로 희소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최근 10년간 람보르기니의 연평균 판매량은 1800대에 그친다. 버톨리 지사장은 “람보르기니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다”며 “지금 우라칸을 주문하면 1년 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에게 람보르기니 차를 서킷에서 몰아볼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며 ‘내 차를 기다리는 설렘’을 느끼게 한다”고도 말했다.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우라칸은 2002년 가야르도를 내놓은 지 12년 만에 나온 모델로 가속성능은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다. 5.2L 10기통 V형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610마력으로 가야르도보다 50마력 향상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 줄었다. 버톨리 지사장은 페라리와 달리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터보차저는 성능을 유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장착하지만 람보르기니엔 필요 없다”며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하는 덕분에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가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젊고 컬러풀하고 열정적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20여 대로 일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람보르기니의 다음 모델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의 2012년 매출은 4억6900만 유로(6516억8957만 원)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최예나 yena@donga.com·강유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HiCASS)’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항해 중인 선박이나 해상의 암초 등 각종 위험물을 최대 50km 밖에서 자동으로 탐지해 충돌을 피할 수 있게 최적 항로를 제안하고 항해사의 행동지침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 선종별 운항 특성과 파고 해류 바람 등 환경적 변수를 고려해 위험 정보에 대한 정확도를 높였다. 충돌 위험도는 주의, 위기, 위험의 3단계로 알려준다.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은 장기 운항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 평가를 마친 뒤 2016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안정성을 검증했고, 5월과 6월에는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16만2000m³급 초대형 LNG선에 적용해 성능 평가를 마쳤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GM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겠다고 노조에 제안했다.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통상임금 확대 바람이 다른 자동차업체나 산업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23일 “전날 열린 15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이유일 사장이 노조에 정기상여금(800%)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는 흑자 달성보다 적자를 줄이는 게 목표다. 소모적인 논쟁에서 빨리 탈피해 새 마음 새 뜻으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날 올해 상반기(1∼6월)에 국내 3만3235대, 해외 4만1000대를 판매해 매출 1조7283억 원에 1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노사는 통상임금 적용 시점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타결 시점부터 적용하자고 제안했고, 노조는 1월 1일부터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사도 이날 열린 20차 교섭에서 통상임금 적용 시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기본급 4만2346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각각 400만 원 지급을 추가로 제안하며 통상임금은 8월 1일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종환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노조는 인내를 갖고 여기까지 왔다.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한국GM 노조의 노동쟁의 재신청에 대해 조정을 중지했다. 중노위 관계자는 “노사 간 주장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조정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쌍용차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센터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 규제가 일부 완화되자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연구 기반 인프라가 지방의 R&D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 R&D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도 수도권에 편중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추세는 동아일보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의 자료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6개 지역의 △연구비 △연구인력 △R&D 조직 현황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수도권의 연구비 비중은 1995년 59.3%에서 2012년에 74.0%로 14.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연구인력과 R&D 조직의 수도권 비중도 각각 4.4%포인트와 0.5%포인트 증가했다. 김종훈 산기협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은 “연구비나 연구인력에 비해 R&D 조직 비중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기업들이 지방 연구소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연구소의 ‘수도권 러시’ 삼성전자는 2009년 경북 구미공단에 있던 구미 모바일 연구소 인력 2000여 명 중 절반가량을 수원 사업장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미에서 근무를 꺼리는 연구원이 많아 인력 수급 문제가 컸던 것도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TV와 모니터 제품을 개발하는 구미연구소 인력 500여 명을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며 디자인센터와 연구소 인력을 서울 서초구 양재동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의 연구인력 비중은 9.3%포인트 늘어난 반면 경남은 8.6%포인트 줄었다. 2009년 경남 창원시에 있던 삼성테크윈의 연구인력 400여 명이 일시에 서울로 이전한 여파가 컸다. 또 경남 지역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연구 인력을 수도권으로 올려 보낸 것도 영향을 끼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에 ‘연구 인력은 조선소 곁에 둔다’는 해양업계의 관행을 깨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연구원 절반을 서울로 보냈다. ▼ “지역 거점대학서 고급 인력 키워야” ▼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R&D벨트가 형성되는 것은 연구인력들이 수도권 근무를 절대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규나 경력 상관없이 연구 인력들은 보수가 적더라도 서울 인근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최근 연구인력들 사이에서는 ‘근무할 수 있는 남방한계선은 판교’라는 인식이 공공연하다”고 전했다. 지방 대학들이 양질의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지역의 특정 학교에서 몇몇 교수에게 배운 학생들만 몰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지역 거점대학의 발전이 관건 지역에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방 연구인력 공동화 현상을 부추겼다고 본다. 이번 분석에서 수도권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08년에 69.9%까지 줄었지만 2012년에는 74.0%로 치솟았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박사는 “2009년에 수도권 규제합리화 조치가 있었고, 2011년에는 첨단 R&D 업종을 포함한 대폭적인 추가 완화까지 이뤄지면서 지방의 R&D 기능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R&D 기능을 비수도권에 묶어둬야 하는지는 논란거리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면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한데 비수도권에 R&D 인력을 통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분야의 연구인력을 뽑아도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을 꺼려 결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력을 모은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연구 기능이 도심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지역의 생산 기능과 함께 있어야 효율적인 연구 분야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와 항공기술 분야는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지방의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혁신도시가 활성화되면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 기능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지역의 연구인력 공동화 현상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지역 거점대학이 제대로 된 연구인력을 키워내야 한다”며 “좋은 대학이 생기면 자녀 교육 문제로 무조건 지방을 떠나려는 고급 인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통상임금과 의료 민영화 등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하투의 쟁점은 임금체계 전면 개편이나 정부 정책과 깊이 연관돼 있고, 노사 간 타협이 쉽지 않은 사안이어서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각 산별노조가 벌인 파업과 연계해 22일 서울광장에서 동맹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번 동맹파업에는 건설산업연맹과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연맹의료연대본부,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등이 참여했다. 민주노총의 올해 하반기 투쟁 목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통상임금 왜곡 등의 반(反)노동 정책 폐기 등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에서 약 10만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 노조가 불참하는 등 전국적으로 약 8500명만 참여해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투의 최대 현안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다. 금속노조는 10여 차례 중앙교섭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재계가 경영 부담을 이유로 적용 시기 등에서 이견을 보이자 14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갖고, 87.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는 부분파업만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전면파업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아웃소싱 문제와 임금 인상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이미 14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한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1심 법원에 계류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도 22일 12차 교섭을 벌였지만 통상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통상임금은 24일 교섭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사측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하면서 노사 합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변수다. 그러나 한국GM 노사도 이날 열린 19차 교섭에서 통상임금 적용 시기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인 올해 1월 1일부터, 사측은 비용 증가를 이유로 8월 1일부터 적용을 주장했다. 한국GM 사태가 파업으로 번질지는 이번 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8월 4일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22∼25일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노조도 한국GM 사례를 근거로 통상임금을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 확대 정책을 ‘의료 민영화’로 규정짓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26일까지 조합원 6000여 명이 참여하는 파업대회를 이어 나갈 방침이고, 서울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소속) 역시 21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이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 확대를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등을 폐기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의료 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두산이 연료전지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두산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클리어에지파워의 자산과 영업부채를 3240만 달러에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고 21일 밝혔다. 두산은 앞서 10일에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퓨얼셀파워에 대한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했다. 두산 측은 “합병이 이뤄지면 건물용과 주택용, 규제대응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규제대응용 연료전지 시장은 정부가 발전 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게 한 정책에 따라 생성됐다. ㈜두산은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통해 한국에 본격 진출하고, 퓨얼셀파워로 미국 주택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인수합병하는 두 회사의 기술력에 두산의 비즈니스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높이고 연구개발에 집중해 연료전지 사업을 ㈜두산의 주력사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건물용 주택용 규제대응용 연료전지 시장은 약 1조8000억 원 규모였다. 시장 전문 기관들은 연료전지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어 2018년 5조 원, 2023년 4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는 환경을 경영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통합 환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환경리스크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CSV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 개발과 에너지 효율 제고, 가치 사슬 전반의 환경성 제고를 위한 지원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강종(鋼種) 수는 고기능 열연재·냉연재, 초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 30개. 친환경제품 개발 비중은 전체의 51%, 판매량은 26만9000t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제품 재활용률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수산자원 조성 상호협력’을 체결해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숲이 생기면 연안 생태가 복원되고 수산자원이 조성돼 어민 소득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로 총 17개 지역에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스코 패밀리’ 차원에서 녹색 신사업을 미래형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추진 중이다. 폐자원 에너지화사업,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연료전지 등이 포함된다. 또 친환경슬래그 시멘트를 이용하거나 수재슬래그 또는 슬래그파우더를 수출하면서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부산물 자원화율은 98.3%에 이른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광물자원 사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전 그룹사 임직원과 가족이 녹색실천 운동 ‘그린위크’를 시행 중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생활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3105 가족이 그린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로 대표되는 그린액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환경과 관련된 뉴스나 전문가 칼럼, 그린포토, 그린에세이 등도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친환경 자재를 구매하고 있다. 녹색구매의 3R 원칙은 절감(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이다. 친환경물품이라면 다른 제품보다 10%까지 비싸도 우선 구매한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대상의 포스코형 환경경영 인증제도를 개발해 지난해까지 132개 외주파트너사와 공급사가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한 참여형 공모전인 ‘탄소중립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학 재학생으로부터 탄소중립에 관련된 아이디어 제안서를 공모한 뒤 30명을 선발해 1년간 활동을 지원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GM이 완성차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이번 제안이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는 완성차업계의 올해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GM은 17일 열린 18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체적 수당 계산 방법은 관계 법령에 따른다”고 말했다. 명절휴가비 개인연금 기술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한국GM 노사는 통상임금 적용 시기에 대해선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사측은 8월 1일부터 적용하자고 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12월 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직후부터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2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19차 교섭에서 적용시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는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한국GM과 우리는 서로 상황이 다르다. 법원 판단을 봐야 한다”고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도 “소송 결과가 나오는 대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시키기로 한 바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가운데 한국 국적기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화하지 않고 있어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크라이나 정세가 악화된 3월 3일부터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화물노선이 2개 있었다. 그러나 3월 3일부터 주1회 운항하는 나보이~밀라노 노선과 주2회 운항하는 나보이~비엔나 노선을 사고 지점에서 남쪽 또는 북쪽으로 우회해 운항 중이다. 여객기 중에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것이 없다. 아시아나도 매주 화요일 브뤼셀에서 출발하는 화물기 1편(OZ962)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했으나 현재는 해당 영공을 약 150km 아래로 우회하고 있다. 유럽노선 여객기는 북부러시아 노선을 이용 중이라 우크라이나 상공을 통과하지 않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우회항로를 이용하면 비행시간과 운항비용이 증가하지만 안전을 위해 우회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브뤼셀 화물노선을 지금처럼 우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취임 4개월을 맞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 LNG터미널 지분 일부와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3개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도이치은행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을 각각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가 권 회장 취임 뒤 구체적으로 계열사 매각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유일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인 광양 LNG터미널은 수익성이 좋은 만큼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포스코가 경영권을 유지하고 일부 지분만 매각할 방침이다. 포스화인의 경우 소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매각된다. 포스화인은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자회사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는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이후 제정된 관련 법에 따라 2020년까지 국외에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이번 매각으로 신용등급을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0∼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오토살롱. ‘국내 최대 튜닝 전시회’를 표방하는 이 행사는 지난 11년간 민간이 주도하다가 올해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했다. 정부는 “자동차 튜닝 규제 완화 원년을 맞아서”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약 70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선팅필름 등 튜닝이라기보다는 자동차 액세서리 업체가 다수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튜닝의 범위를 넓게 잡았지만 업계에서 실제 튜닝이라고 인정하는 부품업체의 참여는 저조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자동차 성능을 높이기 위해 부속물을 추가하거나 외관을 꾸미는 튜닝을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속 대책이 계속 발표됐지만 튜닝업계와 수요자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여전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지난해 기준 452만 대)인 한국에서 튜닝시장 규모는 5000억 원(2012년 기준)밖에 안 된다. 세계 최대인 미국은 35조 원, 중국도 17조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정부는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3%는 튜닝을 불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튜닝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했던 것도 한몫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승인이 필요 없는 튜닝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보급하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J튜닝업체 대표는 “여전히 단속에 적발될까 두려워 튜닝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S튜닝업체 관계자는 “튜닝 규제를 완화했다는데 지난해보다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주변에 폐업하는 업체도 적지 않아 정부가 기대한 고용 창출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한 튜닝업체 관계자는 “승합차를 캠핑카와 푸드트럭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 것 말고 일반인이 튜닝을 하는 데 적용되는 각종 규제와 관련해선 뭐가 완화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튜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6월까지 모범 튜닝업체를 선정해 인증마크를 수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모범 튜닝업체 선정 공모 공고는 일러야 8월에나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홍보를 조금 더 한 뒤 진행해야 신청도 많을 것 같아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품 인증제’ 시급 전문가들은 튜닝 수요를 이끌어내려면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튜닝업체 관계자는 “일단 튜닝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야 튜닝 수요도 늘고 제작사의 보증 거부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튜닝부품 인증제 추진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안정성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소음기와 휠 등 튜닝부품 5∼7개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해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O)에 제시할 계획이다. 다른 부품에 대한 인증기준은 KATO가 자율적으로 마련해 국토부의 승인을 받게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독일차 전문 튜닝 기업 아승오토모티브그룹 이득영 주임은 “독일도 튜닝협회(VDAT)에서 20∼30년에 걸쳐 인증 기준을 마련했는데, 기반이 하나도 없는 국내에서 하루아침에 인증 기준을 완성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의 인증 기준을 가져와서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바꾸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튜닝 관할 부처가 국토부와 산업부로 이원화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튜닝 관련 협회도 국토부 산하의 KATO와 산업부 산하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로 나뉘어 있다. 튜닝 관련 업계에서는 “두 협회가 밥 그릇 싸움을 하느라 튜닝부품 인증제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토부와 산업부는 지난달 튜닝 관련 협회를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갈 길이 멀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품 인증제는 KATO가 운영하고 나중에 KATIA와 통합되면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통합 추진) 발표 뒤 아직 부처 간 논의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한빈 인턴기자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

“빨리 일하고 싶습니다. 남은 휴직자 200여 명이 원래 예상했던 시점(내년 상반기)보다 더 빨리 복귀하게 해주세요.”(노조 측) “회사는 이익을 내야 하는 만큼 재개되는 공정 순서대로 복귀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아니 가능한 금년 내로 모두 복귀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최성문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 7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노사간담회가 열렸다. 영도조선소는 2011년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은 이후 일감이 없어 생산직의 절반(400여 명)이 순환휴업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던 영도조선소가 3년 만에 상선 생산을 재개했다. 1일 강재 절단식을 기점으로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 t급 벌크선 생산이 시작됐다. 1일에만 80여 명이 복귀했다. 근로자들은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났다.○ 불신에서 소통으로 최 사장은 “노사 분규를 겪으며 서로 많이 깨달았다”며 “나는 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직원들도 이제 건설적인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생산직 근로자 심모 씨는 “쉬면서 다른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 회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꼈다. 파업에 적극 관여했던 직원들 인식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2011년 당시에는 사측과 이야기하는 근로자는 ‘어용’ 취급을 받았다. 노사는 서로 적이었다. 노사가 그해 11월 해고자 전원 재고용에 합의하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불황과 파업 여파로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 복수노조 허용으로 2012년 1월 설립된 한진중공업 노조는 정치투쟁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전체 조합원 701명 중 571명이 기존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를 탈퇴하고 새 노조에 가입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기존 노조를 중심으로 시신 시위까지 벌어지며 갈등이 다시 극에 달했다.○ “회사가 없으면 나도 없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 사장은 노사 간 불신을 없애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취임식 때 노래 한 곡을 틀었다.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가수 더 원의 ‘지나간다’를 들으며 직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최 사장은 매주 월요일 생산직 근로자 10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않던 근로자들이 “오래 일을 쉬어선지 현장에 파이프가 녹슬었다” 등의 말을 내놨다. 최 사장은 현장을 살피고 파이프를 교체했다. “회사가 어려우니 조금만 참아 달라”고 설득도 했다. 점차 변화가 일어났다. 노조가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선주에게 직접 “노사분규 없이 최고의 선박을 적기에 납품하겠다”는 편지를 보내는 등 수주에 힘썼다. 선박 건조는 납기를 맞추는 게 생명인데 분규와 파업으로 영도조선소를 불신하는 선주들이 많았다. 2011, 2012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15척(6억9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마음으로 들어라” 7일 만난 영도조선소 근로자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본격적인 건조 작업은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아직은 그다지 분주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전과 달랐다.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임대를 줬던 독(dock)도 깨끗이 비운 채 작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일 세계 최초로 수주한 범용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연료공급 선박) 2척의 건조작업이 내년 하반기 시작되면 근로자는 더 늘어난다. 영도조선소는 앞으로 고기술 특수목적선 생산기지로 특화해 ‘조선 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소통밖에 없다.” 노동계에서 하투(夏鬪)가 가시화된 가운데 노사문제 해결 방법을 묻자 최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취임하면서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섭수(攝受)’라는 단어를 벽에 걸어뒀다. ‘섭’은 손을 귀에 갖다 대는 형상인데 왜 귀가 세 개인지 아나. 육체의 귀뿐 아니라 마음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으라는 뜻이다. 내 주장을 펴기 전에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부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철강업계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불량 철근 4000t을 불법 유통시킨 수입상을 고소했다. 이 철근은 중량이 기준치에 한참 미달돼 건축물에 사용될 경우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은 자신들의 회사 롤마크가 위조돼 찍힌 중국산 철근을 각각 2000t씩 불법 수입 유통시킨 혐의(건설기술 진흥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철근 수입상 S사와 임직원 2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 아래 수사 중이다. S사는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의 롤마크(각각 KHS, KDH)가 찍힌 중국산 철근을 부산항을 통해 수입해 유통한 혐의다. 한국산업표준은 2010년 6월부터 원산지와 제조자 등이 표시된 롤마크를 철근의 1.5m마다 새기게 하고 있다. 원산지는 롤마크의 첫 이니셜로 유추할 수 있다. 한국은 ‘K’, 중국은 ‘C’, 일본은 ‘J’로 시작한다. 문제가 된 중국산 철근은 ‘C’로 시작되는 롤마크가 찍혀 있어야 하는데 한국 철강업체가 생산한 것처럼 위조한 것이다. 특히 이들 철근은 중량이 기준치 대비 13% 적은 불량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겉모양은 같지만 철 함유량이 적어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 아파트 99m²(약 30평)에는 철근이 약 5t 들어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은 건설 공사의 기본 자재”라며 “불량 철근을 쓰면 건축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올해 들어 철근 수입이 급증하면서 불량 철근 유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된 철근은 지난해 30만 t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26만5000t에 이른다. 철강협회는 11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설 안전 강화를 위한 철강산업의 역할’ 세미나를 열고 국내산으로 둔갑한 불량 철근의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우조선해양이 ‘잭팟’을 터뜨렸다.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4000만 달러(약 4조7969억 원) 규모의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캐나다 티케이-중국 CLNG 합작사와 17만 m³급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일본 MOL-중국 CLNG 합작사와 같은 사양의 운반선 3척을 건조하는 본계약을 각각 맺었다. 이 배는 길이 299m, 폭 50m로 척당 가격이 3억1600만 달러(약 3198억 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월 러시아 국영 선사 솝콤플로트와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될 1호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로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 전인미답의 세계에 들어서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쪽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야말 반도의 ‘사우스탐베이’ 가스전에 매장된 1조2500억 m³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기업 노바테크와 프랑스 토탈,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공동 설립한 ‘야말LNG’는 이 사업에 최대 200억 달러(약 20조24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야말LNG는 연간 1650만 t씩 생산될 천연가스를 북극항로로 운송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솝콤플로트, 티케이-CLNG 합작사, MOL-CLNG 합작사 등 3개 선사와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사들이 발주한 쇄빙 LNG선 15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특히 쇄빙 기능을 가진 대형 LNG선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배다.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상무(기본설계1팀장)는 “1년 내내 북극항로를 오갈 수 있는 LNG선 건조는 ‘전인미답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2008년부터 북극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8월 프로젝트 발주 당시부터 수주 ‘0순위’로 꼽혔다. 그해 4월 북극 포럼이 열린 핀란드에서 두께 2.1m의 얼음을 뚫고 전후진이 가능한 최첨단 쇄빙 기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모형 LNG선(실물의 36분의 1 크기)은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100m 이상을 주파했다. 해외 선사 관계자들은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들 쇄빙 LNG선은 프로펠러 대신 ‘아지포드(Azipod)’라 불리는 15MW(메가와트)급 초대형 추진기 3개를 장착했다. 이제까지의 쇄빙선들이 보통 얼음 위에 올라탄 뒤 배 무게로 얼음을 눌러 깨는 방식이었다면, 이 배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과 정면으로 부딪쳐 깨뜨린다. 또 영하 52도에서도 모든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선체는 30∼40mm 두께의 초고강도 강판으로 무장했고 특히 얼음과 정면으로 맞닿는 부분의 강판 두께는 70mm나 된다. 일반 선박은 평균 20mm 두께의 강판을 쓴다.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50% 이상 비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00년 같았던 최근 1년 야말 프로젝트의 LNG선 수주전에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는 물론이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 조선사 USC 등 내로라하는 조선소들이 총출동했다. 쇄빙 기술을 앞세운 대우조선해양은 2년에 걸친 경쟁 끝에 지난해 7월 야말 측과 단독으로 선표예약계약(SRA)을 맺는 데 성공했다. SRA는 배를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조선사의 독을 미리 비워두기로 하는 계약이다. 야말 프로젝트에 참가한 3개 선사가 발주한 15척 모두에 대한 SRA를 맺은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샴페인을 터뜨릴 만했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보니 세부 계약사항이 수시로 바뀌었다. 게다가 한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총 6개국 기업이 참여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 충돌 같은 외부 정세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 “극지용 선박시장 가장 먼저 진입 쾌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불거져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했다. 박형근 상무(선박영업팀장)는 “SRA를 체결했을 때 이미 9분 능선을 넘은 줄 알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땐 겨우 5분 능선을 넘은 정도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관련한 뼈아픈 기억도 불안을 부채질했다. 3년 전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최대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추진하던 20억 달러짜리 ‘시토크만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프로젝트가 갑자기 백지화된 바 있다. 사내에선 러시아 사업에 대한 회의론마저 일었지만 “향후 성장동력을 러시아에서 찾아야 한다”는 고재호 사장의 방침은 확고했다. 박 상무는 “수주에 성공한 것은 남들보다 먼저 극지 기술을 준비한 선견지명과 러시아 시장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시장 변화 이끈다 야말 프로젝트 1호선은 9월 말 강판 절단을 시작으로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 2016년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어 2017∼2020년 14척의 배가 차례로 북극항로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러시아는 현재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유럽에 셰일가스를 수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야말LNG와 선사들은 여름철에는 사베타 항에서 북극해를 거치는 동쪽 항로로, 겨울철에는 북유럽이 위치한 서쪽 항로로 이 배들을 운항시켜 천연가스를 운반할 예정이다. 러시아 가스 공급 루트가 다양화되면서 국제 가스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은 “전 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전 세계 조선소 중 극지용 선박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수주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최예나 기자}

“브라질 페셍제철소(CSP) 건설에 ‘100년 기업’의 꿈을 걸고 있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60·사진)은 회사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건설 중인 CSP에서 내년 말 첫 쇳물을 생산한다”며 “2016년 상반기(1∼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CSP 건설로 당장은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0억 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고로제철소가 없어 슬라브(철강 반제품)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국제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CSP가 완공되면 철광석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슬라브를 조달해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CSP가 생산할 슬라브는 연간 300만 t. 이 가운데 160만 t은 고급강으로 만들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사정이 좋지 않았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하락과 공급 과잉, 수익성 악화가 겹쳤다. 2011년 5조9094억 원이던 매출은 2012년 4조9694억 원에 이어 지난해 4조116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으로서는 CSP가 돌파구다. 남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후판 공급이 과잉된 상태에서 동국제강이 살 길은 고급강과 특수강 위주로 후판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강이 많이 들어가는 해양플랜트용 또는 원유수송용 후판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어떤 불황이 와도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규모가 작아도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어려움을 타개할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노사화합을 꼽았다. 그는 “회사가 어려울 때 발 벗고 협력하겠다며 노조가 통상임금 문제를 사측에 일임한 덕분에 어느 기업보다 먼저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재무구조가 살아날 수 있다”며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1954년 국내 최초 민간 철강회사로 출범한 동국제강은 60년간 국내 철강업계에서 ‘최초’의 길을 걸어왔다. 와이어로드(선재용 철강 반제품) 생산(1959년), 후판 생산(1971년),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1994년), 브라질 제철소 착공(2012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진=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은 아직 엔화에 못 미치지만, 국제화 속도는 일본의 국제화 시기보다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6일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이 미국 달러 대비 39.9%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제 규모 △통화가치의 안정성 △외환거래 규모 △자본거래 개방 수준 △결제통화로서의 수요 등 5가지 통화 국제화 요건을 고려해 평가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은 엔화(미국 달러 대비 46.8%)에 못 미친다. 그러나 위안화는 엔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GDP 가운데 중국 비중은 위안화 국제화가 시작된 2009년 이래 2013년까지 연평균 17%씩 증가해 일본의 국제화 시기(1980∼1985년·연평균 5.0%)보다 3배 이상 높다. 2009∼2013년 중국의 무역결제 증가 속도는 연평균 385%로 엔화 국제화 시기(연평균 8%)보다 빠르다. 한 위원은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빠른 만큼 국내 경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면 원화 지위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원화 국제화의 중장기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진중공업이 일본 NYK사로부터 5100m³급 범용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연료공급 선박) 2척을 약 1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특정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소형 벙커링선이나 무동력 바지선이 운용된 적은 있었지만 범용 목적의 LNG 벙커링 선박이 발주된 건 세계 최초다. 통상 육상에 설치된 LNG 저장탱크나 충전소 등을 통해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지만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받을 수 있다.}
대법원이 별도의 ‘상고심 법원’을 설치해 3심에 해당하는 상고 사건을 나눠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상고 사건이 폭증하면서 대법원이 최고법원의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대법원 사법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는 17일 임기 내 마지막 회의(제13차)를 열고 상고심 기능 강화 방안을 의결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건의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대법관은 법령 해석을 통일하기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 생활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상고 사건을 심리하는 데 집중한다. 사실 관계를 다투는 일반 상고 사건은 새로 설치될 상고심 법원에서 담당한다. 상고심 법원은 대법원이 있는 서울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서 접수한 상고 사건은 2003년 1만9290여 건에서 2013년 3만6100여 건으로 폭증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이 1년에 1인당 3000여 건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상고 사건의 94% 정도는 상고 기각 판결이 났다. 이 때문에 대법관들이 단순 상고 사건까지 일일이 심리하느라 대법원이 정책 판단이나 법률 해석과 같은 본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상고심 법원 설치가 실현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법원조직법과 민사·형사·행정소송법 등 관련 법률을 대대적으로 개정해야 한다. 상고 사건을 어떤 기준으로 누가 나눌지도 문제다. 재판 당사자는 대법관들이 우선 모든 사건을 받은 뒤 대법원과 상고심 법원 중 어디서 심리할지를 결정하길 바라겠지만, 대법관의 업무를 줄인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당사자가 계속 ‘대법원 판결을 받을 기회’를 주장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자문위는 이날 막말 등 법관들의 부적절한 법정 언행과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한 법조윤리 제고 방안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부적절한 법정 언행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외부 용역과 내부 연구를 병행하고,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관예우 방지를 위해 법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법조 환경을 정화하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육아휴직 중인 여교사가 다른 자녀를 출산하거나 출산할 예정이라면 언제든 복직해 바로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육아휴직 도중 출산휴가 사용을 위한 복직이 허용되는지를 놓고 여성 근로자는 남녀고용평등법령에 명문화된 규정이 있지만 여성 교육공무원은 규정이 없어 논란이 돼 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육아휴직 중이던 교사 오모 씨(34·여)가 “출산휴가를 쓰기 위해 낸 복직 신청을 반려한 건 부당하다”며 경기도의 A중학교 교장을 상대로 제기한 복직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오 씨는 2009년 3월 첫째 자녀의 양육을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했다. 그사이 둘째를 임신한 오 씨는 출산예정일인 11월에 맞춰 출산휴가를 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직이 선행돼야 하기에 오 씨는 8월 하순 복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학교는 이를 반려했다. 경기도교육청의 업무 매뉴얼상 육아휴직의 소멸 사유는 대상 자녀가 사망한 경우만 해당하고, 복직은 학기 단위로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남녀고용평등법이 정하고 있는 출산휴가는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과 정상적인 양육을 위한 모성보호 조치라는 점에서 여성 교육공무원에게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출산휴가 요건을 갖춰 복직 신청을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 미리 출산을 이유로 복직 신청을 하는 경우에도 임용권자는 복직 명령과 동시에 출산휴가를 허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