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슈퍼 강심장, 뜨거운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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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맞수 람보르기니-페라리… 새 엔트리 모델 이달 나란히 출시

슈퍼카의 영원한 경쟁자,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이번 달에 나란히 새 엔트리 모델을 출시했다. 각각 캘리포니아 T와 우라칸 LP 610-4이다. 두 모델 모두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그러나 경쟁관계에 걸맞게 엔진부터 다르다. 캘리포니아T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흡기 방식이 아닌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우라칸은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했다. 브랜드 내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기본 가격은 각각 2억7000만 원과 3억7100만 원이다.

신차 출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 아시아지역 총괄 지사장과 지나르도 버톨리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을 만났다. 모두 신차와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포츠카 한우물 판다
슈퍼카 캘리포니아 T 모델과 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 아시아지역 총괄 지사장.
슈퍼카 캘리포니아 T 모델과 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 아시아지역 총괄 지사장.
■ 페라리 캘리포니아 T, 터보 엔진, 최고출력 560마력
“은근히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


“캘리포니아 T는 주목받기보다 은근히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캘리포니아 T에 대해 “기존 페라리 차량보다 크기가 작지만 성능은 최고”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페라리의 F1 기술을 적용한 3.8L 트윈 터보 8기통 엔진은 최대 560마력과 최대 토크 77kg·m을 자랑한다. 최고 속력은 시간당 약 316km. 이전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70마력, 토크는 49% 향상됐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마력당 20% 줄었고 연료 경제성은 15% 이상 개선됐다.

캘리포니아 T의 경우 과거보다 한국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할 방침이다. 페라리는 정해진 생산량(연간 7000대) 내에서 주문량을 국가별로 배분한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차를 파는 것보다 중요한 건 페라리 소유자들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와 비교되는 건 거부했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모델이 2가지뿐인 람보르기니와 8개를 갖춘 우리가 어떻게 경쟁 상대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SUV 우루스를 준비 중인 데 대해 “우리는 SUV 출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라리의 지난해 매출은 23억 유로(3조2889억 원). 판매량(6922대)이 전년 대비 5.4% 줄었지만 순이익(2억4600만 유로)은 5.4%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간 수익의 15∼18%는 신제품 개발비용으로 투자한다.

모델 2개로 희소성 강조
슈퍼카 우라칸 LP 610-4 모델과 지나르도 버톨리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
슈퍼카 우라칸 LP 610-4 모델과 지나르도 버톨리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자연흡기식 엔진, 최고출력 610마력
“한국 소비자들 컬러풀하고 열정적… 지금 주문하면 1년 뒤 받을 수 있어”

람보르기니는 판매 모델이 ‘우라칸’과 ‘아벤타도르’ 2개뿐일 정도로 희소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최근 10년간 람보르기니의 연평균 판매량은 1800대에 그친다.

버톨리 지사장은 “람보르기니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다”며 “지금 우라칸을 주문하면 1년 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에게 람보르기니 차를 서킷에서 몰아볼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며 ‘내 차를 기다리는 설렘’을 느끼게 한다”고도 말했다.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우라칸은 2002년 가야르도를 내놓은 지 12년 만에 나온 모델로 가속성능은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다. 5.2L 10기통 V형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610마력으로 가야르도보다 50마력 향상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 줄었다.

버톨리 지사장은 페라리와 달리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터보차저는 성능을 유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장착하지만 람보르기니엔 필요 없다”며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하는 덕분에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가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젊고 컬러풀하고 열정적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20여 대로 일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람보르기니의 다음 모델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의 2012년 매출은 4억6900만 유로(6516억8957만 원)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최예나 yena@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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