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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이 문장에 경제학의 핵심이 담겨 있어요. 그게 뭐라고 그랬죠? 맞아요. ‘기회비용’이란 개념이었죠.”2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시청각실에 모인 초등학생 40여 명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에 귀를 기울인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화폐의 역할 등에 대해 비뚤비뚤 열심히 필기하던 김재식 군(11·양전초 5학년)이 손을 들어 질문한다. “주식은 좋은건가요, 나쁜건가요. 단번에 큰돈을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잘못 투자하면 돈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석우현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 차장이 파워포인트 화면에 나와있는 워런 버핏의 사진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좋은 질문이에요. 여러분이 아껴서 용돈을 잘 모았다면 그 다음 중요한 일은 그걸 잘 굴리는 거죠. 그게 바로 ‘금융’이랍니다. 어린이들도 주식투자를 할 수 있어요. 버핏은 11세 때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거든요. 선생님이 아까 뭐라고 말했었죠? 버핏은 일반인보다 다섯 배나 독서량이 많았을 만큼 열심히 투자 공부를 했다고 했죠. 그러니 주식투자를 할 때도 기본지식부터 쌓고, 공부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해야겠죠.” 여름방학을 맞아 증권사, 은행 등 각 금융기관에서 다양하게 기획 중인 어린이 경제교실을 체험해보기 위해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교실’을 찾았다. 금융에 대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관심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이나 강원 춘천, 경남 마산, 충남 당진 등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었다. 석 차장은 이날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돈의 유래, 역할에서부터 어린이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용돈기입장 작성법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강의는 쏟아지는 질문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야 끝났다. 학생들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저마다 궁금한 것들을 묻기 위해 손을 들기 바빴다. 김 군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버핏처럼 세계적인 부자가 되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되려면 오늘 배운 것처럼 공부를 훨씬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하루 동안 이뤄진 이날 교육은 금융에 대한 기본 이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견학, 화폐금융박물관 투어, 금융 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었다. 오전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강의까지 들은 이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을 견학했다. 의장,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경제연구원장 등의 패찰이 붙은 자리를 저마다 차지하고 앉은 아이들은 최근 금통위가 결정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대한 인솔자의 설명에 쉼 없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는 근거는 어떻게 모으나요.” “회의 내용은 언제까지 비밀로 해야 해요?” 윤영식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 차장은 “대학생들한테서 나올 법한 질문을 하는 친구들도 제법 있다”며 “관계자가 아니면 둘러보기 힘든 한국은행 내부, 금통위 회의실을 비롯해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자녀들의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매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최은희 씨(38)는 이 프로그램에 딸 이한진 양(11·대전 금동초)을 참가시키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 그는 “집에서도 ‘기부, 투자, 소비, 저축’ 네 가지로 나눠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면서 경제 마인드를 키워주려고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엔 이곳이 좋을 것 같아 함께 왔다”며 “어린 시절부터 경제용어나 개념을 익혀두는 것이 학업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를 경제에 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금융권에서 내놓은 교육 프로그램은 7월 말부터 8월 중반까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투자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주식, 펀드 등에 대한 기본 교육에서부터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꿈나무들을 위해 금융,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체험교육까지 마련돼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수고객의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 중 200명을 뽑아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와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2박 3일간 ‘2010 옥토 어린이 경제캠프’를 연다. 하나은행은 31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청, 하나고와 공동으로 ‘하나시티 어린이 경제교실’을 무료 개최하며 신한은행은 한국금융사박물관, 신한갤러리에서 총 8회에 걸쳐 금융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안철수, 빌 게이츠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인들이 꿈을 이룬 과정을 실물 증권과 연계해 강의하고 회사설립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는야 미래의 CEO’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외환은행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체험단을 모집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최근 증권가에서 자주 화제에 오르는 것은 단연 랩어카운트의 인기다. 랩어카운트란 ‘싸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라는 의미의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말로 고객이 자산을 맡기면 고객 성향이나 경제 흐름에 맞게 주식 펀드 채권 등에 투자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말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적인 공모 주식형 펀드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공모 주식형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랩어카운트는 종목별 편입비율 제한이 없다.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니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부담 없이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의 가입금액이 필요한 점도 차이점이다. 일종의 진입 장벽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시원치 않고 펀드 운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소위 맞춤형을 내세우는 투자자문사의 자문형 랩 상품으로 꾸준히 발길을 옮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규모는 작년 3월 13조3000억 원에서 올해 5월 27조600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자문형 랩 상품 열풍은 소위 자문사 선호종목들을 뜻하는 신조어 ‘7공주’ ‘4대천황’ ‘7공자’ 등이 만들어져 시장을 풍미하는 데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자문형 랩의 성장과 함께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투자자문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의 자산운용사들도 랩 자문팀을 꾸렸다. 이르면 11월부터 은행에서도 랩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자문형 랩의 인기에 편승한 금융권의 영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문형 랩이 인기를 얻으며 투자자문사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일종의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맞춤형 금융상품을 원하는 고급 투자자들이 일반 공모펀드 투자자들과 서서히 분화를 이뤄나가는 단계라는 것.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최근 투자자문사들의 비약적인 성장에 대해 “원래 그 정도 역할을 해줬어야 하는데 이제야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물론 이런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지영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이 자문사 선호종목을 무작정 따라가기 시작하면 국내 주식시장의 간접투자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덮어놓고 유행하는 금융상품을 따라가는 쏠림현상이 자문형 랩의 빠른 성장에서 감지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 피해는 결국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나 분산투자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진 ‘묻지마 투자’의 결과는 2007년 펀드 붐이 꺼지면서 나타난 부작용들이 이미 보여주고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미국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상승한 미 증시의 영향으로 은행,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급등하며 마감한 뉴욕증시의 분위기에 더해 금융 업종의 업황 개선 기대가 작용하면서 상승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일 대비 2100원(4.54%) 오른 4만8350원, KB금융은 전일 대비 3700원(7.74%) 오른 5만1500원, 우리금융지주는 550원(3.9%) 오른 1만4650원에 장을 마쳤다. 은행주와 함께 증권주들 역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전날보다 1600원(7.31%) 오른 2만3500원, 삼성증권은 1200원(2.05%) 오른 5만9700원, 미래에셋증권은 2400원(4.36%) 오른 5만7500원에 마감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수급 호재, 유럽시장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은행주 상승 반등의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서민경제 현장 시찰에서 지적한 캐피털 회사들의 고금리는 금융계에서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신용도가 낮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을 상대로 대부업체보다는 낮지만 최고 30%대의 높은 금리를 물려왔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및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털 회사는 모두 15개. 이들 회사는 표면상으로는 최저 10% 안팎의 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32%에 이른다. 대기업 계열인 롯데캐피탈의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은 최저금리는 12%지만 최고금리는 34.99% 수준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최저금리는 7%대지만 최고금리는 39.89%다. 연체라도 하게 되면 이자율은 43.99%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2∼3%인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대부업체에 육박하는 40%대 후반의 고금리를 물게 되는 셈이다. 캐피털 회사들의 금리만 높은 것은 아니다. 서민들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금리는 업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웬만한 봉급생활자가 감당하기엔 상당히 벅찬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4.5%, 저축은행은 33%에 이른다. 캐피털업계는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 보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채권 등을 발행해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한 뒤 여기에 연체율과 마진을 반영해 금리를 정하는데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율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피털사의 조달금리가 평균 5% 안팎임을 감안하면 40% 이상의 금리는 지나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지 않는 수준인데도 연체율이 15%에 이르는 대부업체와 비슷한 금리를 받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금융 사각지대로 밀려난 서민이 늘면서 고금리를 무릅쓰고라도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신규대출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말 1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25%인 12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서민들이 저금리로 생계,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난해 미소금융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10%대 초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햇살론을 내놓았다. 하지만 1200만 명이 넘는 6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고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불합리한 여신 관행과 건전성에 대한 특별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캐피털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부실률을 낮추면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금융회사의 법정 최고이자율을 44%에서 39%까지 인하하면 제2금융권의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금융권의 고금리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 한편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 금융상품 공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재래시장에 위치한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에게 소액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서민의 눈에서 점검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출 신청을 하러 온 정모 씨(42·여)의 대출 신청 서류를 꼼꼼히 살펴봤다. 여성의류 판매업을 하는 정 씨는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1∼10등급 중 8등급)로 정상적인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미소금융을 통해 가게운영자금 1000만 원 대출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정 씨가 돈을 빌렸던 대기업 계열 캐피털 회사가 적용한 대출금리가 연 40∼50%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대출 서류를 넘겨보던 이 대통령이 캐피털사 대출 이자율을 묻자 정 씨는 “연 40∼50%”라고 답했고 곁에 있던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미소금융 대출상품의 연 이자율은 2∼4.5%다. 동아일보 확인 결과 정 씨의 해당 캐피털사 대출 이자율은 연 35%였다. 정 씨는 캐피털사와 대부업체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았는데 이 대통령의 질문에 대부업체 이자율을 캐피털사 이자율인 것처럼 잘못 답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 씨의 답변에 착오가 있긴 했지만 연 35%의 캐피털사 이자율 역시 연 40%대인 대부업체에 비해 많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캐피털사의 높은 이자율을 전제로 정 씨와 얘기를 나눴다. “이자 많이 받는 것 아닙니까, 금융위원장. 사채(私債) 하고 똑같잖아요.”(이 대통령) “(대출자의) 신용이 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진 위원장) “신용이 좋으면 여기서 돈 빌리나요. (시장 상인들이) 구두 팔아서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을까. (사채업자들의) 일수(日收) 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지요?”(이 대통령) “(캐피털사가 돈을 마련하는) 조달 금리가 높습니다. 채권 이자로 하니까요.”(진 위원장) “(정 씨의 대출 서류를 계속 읽어보면서) 사회 정의상 안 맞아.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현장을 몰랐다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이 대통령) 이 대통령은 정 씨에게 “(정 씨가 대출받은 캐피털사가 소속된) 이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죠? 이 그룹 미소금융에서 돈 빌려서 이 그룹 소속 캐피털에 갚는 걸로 해봐요”라고 조언했고 정 씨는 “아, 그러면 되겠네요”라고 대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기업은 몇 천억 원, 몇 조 원 이익이 났다는데 없는 사람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느냐”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젊을 때 시장에서 장사하던 시절의 일화도 떠올렸다. 그는 “유일하게 빌릴 수 있는 게 일수다. 장사하다 보면 안 될 때도 있고 해서 일수하러 오는 사람 얼굴 보기가 겁이 나고 불안하다”며 서민들의 애환에 체험을 바탕으로 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만두를 나눠 먹었다. 이어 미소금융에서 돈을 빌린 3명 등 시장 상인들과 재래시장 내 국숫집에서 콩국수로 오찬을 함께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최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기업들이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경우 매도세가 집중돼 명암이 엇갈렸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만500원(4.09%) 오른 26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측은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이 770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910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7% 상승했다. 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KT&G는 매도세가 집중돼 전일 대비 1300원(2.17%) 하락한 5만86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발표된 KT&G의 매출액은 6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코스닥시장도 비슷했다. 장중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던 자동차부품업체 오스템은 전일 대비 235원(14.78%) 오른 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스템은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459억3500만 원, 38억4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87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99억1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한빛소프트는 전일보다 700원(11.55%) 하락한 5360원으로 장을 마쳤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밀린 일 때문에 뒤늦게 휴가 계획을 짜게 된 회사원 남모 씨(29). 여름철 인기 휴양지인 동남아 섬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고 여행사 홈페이지를 뒤적인다. 하지만 원하는 일정은 대부분 마감된 데다 최성수기에는 패키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만약 남 씨가 삼성카드 회원이라면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꿈꿔오던 휴양지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방법이 있다. 삼성카드에서 여름휴가 이벤트로 다음 달 23일까지 발리와 괌으로 가는 항공권·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최저 70만 원대(3박 4일)의 특별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휴가 계획을 짜기 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카드사별로 내놓은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꼼꼼히 확인해 보자. 의외의 알짜 혜택들을 챙길 수 있다. ○ “카드사 홈피 클릭해봐요”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항공권과 여행상품 구매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여행센터(travel.samsungcard.com)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국제선은 최대 7%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은 최대 5%를 할인해 준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제휴 여행사 상품에 대해서도 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 역시 자사 온라인사이트(travel.lottecard.co.kr)에서 해외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2%까지 할인해준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KB카드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최대 5만 점의 포인트리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여행 중 결제한 금액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31일까지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에 대해 3개월 할부 전환을 신청하면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화선불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외화선불카드는 국내에서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해외에서 인출해 쓰거나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26일 국제적인 환전서비스기업 트래블엑스가 SC제일은행과 제휴해 국내에 처음 출시하는 ‘캐시 패스포트’는 해외 어디서든 가맹점, 인출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충전할 당시의 환율이 결제기간 동안 고정적으로 적용돼 환율 변동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으며 남은 금액을 수수료 없이 재환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국내 테마파크 할인도 있어요” 휴가철 국내 자동차 여행족을 위해 각 카드사에서 내놓은 차량 관련 서비스도 풍성하다. BC카드는 자동차 정비업체 카젠의 전국 매장에서 BC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엔진오일, 항균필터 교환 할인권 등을 증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후불 하이패스 총이용금액에 대해 10∼50% 캐시백을 해주고 있으며, KB카드는 SK에너지에서 주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L당 50원씩 할인해 준다. 여름휴가 기간 카드사들이 가장 풍성하게 내놓는 서비스는 단연 전국 각지의 테마파크, 리조트 시설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다. 카드사별로 캐리비안베이, 대명리조트, 한화리조트, 롯데월드 등 지정된 시설의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설악워터피아, 경주 스프링돔, 덕산 스파캐슬 등에서 최고 50%까지 적립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하반기에 공모 시장이 오래간만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20조 원을 공모주 시장으로 끌어들였던 삼성생명처럼 초대형 기업공개(IPO)는 없지만,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과 조 원 단위의 청약증거금(청약금액의 50%)을 끌어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휴대전화 부품업체 크루셜텍은 공모가 2만3500원으로 청약증거금 1조5772억 원을 끌어모았다. 경쟁률은 554 대 1.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열풍으로 성장성이 부각됐다. 원자력발전 계측기를 생산하는 우진도 공모가 희망 범위의 상단에 해당하는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했지만 증거금으로 2조3547억 원이 몰렸으며 7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시장이 최근 활력을 찾은 것은 코스피가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공모주의 매력도 부각됐다. 개인투자자 청약을 앞둔 기업도 다수다. 삼성그룹의 자재 조달을 담당하는 아이마켓코리아는 공모가는 1만5300원으로 22∼23일, 보안관리 전문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는 공모가 1만4000원으로 26∼27일 청약을 받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최근 들어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늘고 있다. 남유럽 문제 이후 재정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성장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자 국제 경기가 동반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소비와 고용 부진, 무역적자 확대, 주택시장 악화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예상을 하회한 2분기 성장률,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선행지수 하락, 대출 규제 이후 나타난 주택 버블 붕괴 우려가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각의 우려대로 글로벌 경제가 2년 만에 심각한 재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인가. 필자는 여러 가지 걱정거리에도 불구하고 그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첫째, 미국의 경우 신규 고용은 부진하지만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과 근로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량 해고 이후 생산을 재개한 기업들이 신규 고용보다 기존 인력을 활용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고용 부진과는 별개로 근로자 전반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적자의 확대는 유로화가 부진하면서 나타난 상대적인 달러 강세 효과 때문이다. 최근 들어 미국의 저금리 정책 기조 장기화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약세가 재개되고 있어 조만간 적자규모가 줄어들 소지가 높다. 둘째, 미국 주택시장은 정부의 세제 혜택 종료로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주택 가격 하락, 관련 채권의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기관 피해로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보증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관련 손실이 민간이 아닌 정부 부문에 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한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셋째, 중국은 오히려 경제가 정상화되는 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 2009년 30%가 넘던 중국의 대출 증가율은 대출 규제 이후 20% 내외로 떨어지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큰 폭의 하락으로 보이지만, 대출증가율이 높은 수치로 유지됐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고려해보면 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는 편이 옳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플레이션과 주택 버블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최근 시장은 경제지표 둔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2분기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중국에 대해서도 급격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중국이 대출 독려로 1분기처럼 12%의 성장을 계속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큰 걱정거리다. 당분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내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더블딥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가량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금리 인상기를 대비해 대출 재테크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의 가장 기본적인 대처 방법은 씀씀이를 줄이고 대출을 최대한 상환하는 것이다. 예금금리로 얻는 이자보다 대출금리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 상품을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추가 인상폭과 시기가 불확실한 현시점에서는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지 잘 따져봐야 한다. 변동금리는 3∼4%대인 데 비해 고정금리 상품은 대체로 5%대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갈아타기 이른 시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신규 대출자들이라면 대출 기간에 따라 적합한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단기간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적합하다. 변동 금리상품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대출이 있다. 코픽스를 선택하는 경우 잔액 기준(전달 기준 누적 잔액 평균)인지, 신규취급액 기준(최근 한 달간 조달한 자금 평균)인지에 따라 금리가 다시 달라진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신규취급액보다 잔액기준으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하게 되고 이런 인상폭이 반영되면 신규취급액 기준의 코픽스가 오르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장기대출인 경우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인상폭이 당분간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면, 전략적으로 변동형과 고정형이 배합된 금리혼합형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보금자리론은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가는 ‘기본형’과 1∼3년의 거치기간 동안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설계형’으로 나뉜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유(U)-보금자리론’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현재 ‘유(U)-보금자리론’을 설계형으로 선택했을 경우 적용되는 최저금리는 3.51%. 이후부터는 거치기간 종료 시점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지난주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발표로 타격을 입었던 KT가 이번에는 아이폰4의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700원(1.67%) 하락한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요금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로 다른 통신주들과 함께 동반 하락했던 KT의 주가는 수익성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과 함께 16일 반등했다. 하지만 아이폰과 관련된 새로운 악재가 생기면서 하락세로 주저앉았다. 반면에 SK텔레콤은 전날 대비 1000원(0.63%) 오른 16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16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30일 아이폰4가 출시될 예정이었던 18개국 가운데 한국이 제외됐다”며 “정부 승인을 얻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화증권이 22일까지 최고 연 18.6%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텝다운형 ELS ‘한화스마트ELS 350호’를 5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스텝다운형 ELS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이 상품은 포스코와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조기상환 기간 중 최초 기준가의 80∼90% 이상이 되거나 만기 때 기초자산이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3년 만기 시 최대 55.8%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정됐다. 삼성전자 KB금융 등 업종 1등주를 대상으로 한 ‘한화스마트 ELS 351호’도 함께 출시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중국이 2분기에 1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하회했지만 고속 성장이다. 일부에선 작년 4분기 12.1% 성장을 정점으로 성장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하지만 고속 성장이 초래할 부작용을 고려할 경우 성장속도 둔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지금은 고속 성장에서 적정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인다. 성장 둔화를 반영해 중국 정부는 긴축기조를 완화할 것이다.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국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아시아나항공과 모두투어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포스코의 실적도 예상을 상회했다. 호(好)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시장 전체적인 주가 반응이 화끈하지는 않다. 지난 주말 실망스러운 실적과 경제지표 둔화 소식에 미국시장이 급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민감주의 실적이 정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그간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실적발표 과정에서 기업이 제시하는 하반기 가이던스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하나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선 IBM 골드만삭스 애플 야후 모건스탠리 이베이 캐터필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관건이다. 유럽 쇼크는 ‘남유럽 디폴트와 주변국으로의 전염’ ‘금융기관 부실과 신용경색’ ‘유로존 경기침체와 글로벌 더블 딥 가능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우려스러웠다. 이 중 남유럽 디폴트와 주변국 전염 가능성은 최소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유럽안정기금(EFSF) 조성, 유럽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 남유럽 국가가 연이어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기관의 부실처리 능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파악하면 된다. 테스트에서 유로존 주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유럽 재정위기는 큰 고비를 넘길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상단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 경기모멘텀 둔화와 주요국 증시의 주가 조정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이 무산될 경우 다시 박스권 밴드 내 등락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6월 주택 착공, 기존주택 판매, 경기선행지수가 중요하다. 국내지표에선 2분기 경제성장률을 주목해야 한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동아일보 창간호인 1920년 4월 1일자 3면에 창간 축하 만평이 실렸다. 동아일보를 상징하는 아기가 손을 뻗어 벽에 걸린 ‘단군유지(檀君遺趾)’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단군의 유훈을 언론에 담아 조선 민중에게 알린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열흘 뒤인 4월 11일에는 사고(社告)를 내고 단군 영정을 독자들에게 현상 공모했다. “우리는 앙모(仰慕)와 존숭(尊崇)의 충심으로 단군 존상(尊像)을 구하여 독자와 함께 배(拜)하려고 현상(懸賞)으로 존상을 모집하오니 강호형제의 많은 응모 바라나이다.” 창간 후 첫 사업으로 단군 영정을 공모한 것은 일제 식민 당국이 강압적으로 흔들어 댄 민족의 구심점을 바로잡으려는 취지였다. 동아일보는 창간 때부터 단군을 부각한 것을 비롯해 한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말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일제에 맞서 민족혼과 정체성을 고취하는 데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보도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하는 우회적 항일투쟁 수단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특히 단군의 유훈을 지키는 데 공을 들였다. 조선총독부가 1926년 2월 산하 기관지에 단군을 비하하는 글을 싣자 동아일보는 2월 11, 12일 이틀에 걸쳐 사설을 통해 “이 논문의 이면에는 단군을 조선의 역사에서 제거하려는 일제의 조선정신말살 음모가 숨어 있다”고 통박했다. 충무공 이순신 유적보존운동을 주도한 것도 민족혼 고취의 하나였다. 빚 때문에 충무공 묘소의 위토(位土·묘소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된 토지)가 경매에 부쳐질 위기에 처하자 동아일보는 1931년 5월 13일자에 자세한 경위를 보도했다. 이광수는 1931년 5월 21일∼6월 10일 현지 사정을 기행문 형식으로 실었고, 6월 26일부터는 장편소설 ‘이순신’을 연재했다. 동아일보는 성금 모금도 주도했다. 1932년 6월 5일 새로 건립된 현충사에 충무공 영정을 봉안하던 날, 3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한민족이 일제의 압제에도 불구하고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화다. 현충사는 현재 홈페이지의 주요 연혁에도 ‘1932년 6월 5일 현충사 중건, 영정봉안-이충무공 유적보존회와 동아일보사가 성금 모금’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동아일보는 또 김정호 을지문덕 권율 등 한국사의 큰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웠다. 동아일보는 민족혼을 고양하는 크고 작은 행사를 가리지 않고 지면을 통해 확산시켰다. 1920년 7월 일본에서 공부하는 조선인 유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한반도 전역을 돌며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강연회를 시작하자 동아일보는 이 활동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강연단이 7월 18일 서울에 도착했을 때 단성사에는 3000여 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경찰은 ‘불온한 언사로 치안을 문란케 한다’는 이유로 대회를 1시간 만에 중단시켰고, 강연단은 강제 해산됐다. 이를 비난한 사설을 실은 7월 22일자 동아일보는 발매금지됐다. 동아일보는 소설을 통해서도 민족혼을 고취했다. 1928년부터 1936년까지 동아일보 사회부장을 지냈던 현진건은 1938년 7월 20일부터 역사소설 ‘무영탑’을 연재했다. 신라시대 불국사 석가탑 건립을 중심으로 백제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것이지만 그 의미는 남녀의 사랑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근대소설사연구’에서 “‘무영탑’에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는 다름 아닌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다.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동아일보 사회부장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던 현진건이었던 만큼 그의 내면의식에는 이 민족주의적 의식이 잠재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동아일보가 1921년 8월 21일부터 연재한 기행문 ‘백두산행’은 민족의 웅혼이 깃든 백두산을 부각함으로써 한민족의 독립정신을 드높였으며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통해서도 민족혼을 고취했다. 1925년 10월 21일자에선 무궁화의 끈질긴 생명력을 찬양해 독립의식을 북돋웠다. “무궁화는…, 아침에 이슬을 먹으며 피었다가 저녁에 죽어 버리면 다른 꽃송이가 또 피고 또 죽고 또 피고 하여 끊임없이 뒤를 이어 자꾸 무성하는 것이, 찰나를 자랑하였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무사도를 자랑하는 ‘사쿠라’보다도, 붉은색만 자랑하는 영국의 장미보다도, 덩어리만 미미하게 커다란 중국의 함박꽃보다 끈기 있고 꾸준하고 기개 있고….” 1930년 1월 1일 신년호부터는 ‘동아일보’ 제호 바탕에 무궁화로 수놓은 한반도 지도를 새겨 넣었다. 이런 동아일보를 바라보는 총독부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이연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쓴 ‘조선언론통제사’에 따르면 총독부는 제호의 배경인 한반도와 무궁화 도안을 빼도록 지속적으로 강요했다.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극심한 언론 탄압으로 정상적인 신문 발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한반도와 무궁화 그림은 1938년 2월 10일자부터 제호에서 빠졌다.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파일럿 안창남 초청 ‘독립염원 비행’ ▼본사 주최 행사에 5만 운집… 청년들에 희망과 용기 심어“그냥 가기가 섭섭하여 비행기를 틀어 독립문 위까지 떠가서 한바퀴 휘휘 돌았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도 머리 위에 뜬 것이 보였을 것이지만 갇혀 있는 형제의 몇 사람이나 내 뜻과 몸을 보아 주었을는지….” 1922년 12월 10일 동아일보사 주최로 서울 상공을 선회 비행한 21세의 청년 파일럿 안창남(1901∼1930). 행사 한 달 뒤 그는 당시의 심경을 회상했다. 고국 하늘을 비행한다는 자랑스러움보다 수난당하는 동포에 대한 안타까움이 청년 영웅의 마음속에 더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이다. 동아일보는 안창남 고국비행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6800원을 지출했지만 수입은 6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망설이지 않고 6200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일제의 압제로 열패감에 빠져 있던 조선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줄 거족적 행사로 여겼기 때문이다. 비행 한 달 전 동아일보 사설도 “안창남군의 1회 비행이 직접으로 오인(우리)의 모든 생활을 개혁 발전한다는 것은 아니나 간접으로 자중자신할 기회를 작(作)할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 하노니(…) 조선인도 노력하면 이와 같이 될 것이라 하는 것은 실지적 교훈으로 오인의 두뇌에 인각(印刻)할 것 아닌가”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안창남은 1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비행학교에 입학해 3개월 만에 비행사 면허를 딴 준재였다. 2년 뒤에는 민간항공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무시험으로 1등 비행사 면허를 따면서 일본을 놀라게 했다. 서울 상공 비행을 준비하기 위해 동아일보는 10월 29일 ‘안창남군 고국방문비행후원회’를 조직했다. 12월 5일 환영 인파에 파묻혀 경성역에 도착한 안창남은 10일 5만여 명이 운집한 여의도비행장을 이륙했다. 그의 비행을 보려는 시민들이 서울의 대로 곳곳을 가득 메웠다. 하늘에서 그는 안창남, 동아일보, 안창남군 고국방문비행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흩뿌렸다. “이 문명의 진운(進運), 이기(利器)의 발달에 선각하는 자는 흥하고 낙오하는 자는 망합니다….” 이후 안창남은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200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문맹타파 ‘브나로드’ 운동 불붙여 ▼규모 커지자 총독부 중지령… 농촌계몽 거센 열기 못 막아19세기 러시아 지식인들의 농민 계몽운동을 가리키는 ‘브나로드(민중 속으로)’운동은 한국에서 야학운동, 농촌계몽운동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브나로드운동에도 앞장섰다. 1928년 3월 16일 동아일보는 문맹타파운동 ‘글 장님 없애기’를 공표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90%가 문맹이었는데, 이는 민족 발전에 적지 않은 장애라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간 8주년 기념일을 기해 본사와 전국의 지국을 총동원해 포스터를 내걸고 안재홍, 방정환, 최현배, 최남선 등 명사 30여 명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을 안내했다. 조선 총독부는 불과 행사 사흘 전에 문맹타파운동 중지령을 내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운동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민족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에 놀랐기 때문이다. 문맹타파운동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일제는 동아일보가 주도했던 문맹타파운동이 1930년대 전반 전국을 휩쓴 브나로드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동아일보는 1931년 7월 16일 ‘제1회 학생 하기(夏期) 브나로드운동-남녀학생 총동원, 휴가는 봉사적으로’라는 기사를 통해 브나로드운동을 재점화했다. 운동의 핵심은 문맹퇴치와 한글보급이었다. 첫해에는 62일 동안 학생계몽대 423명이 전국 127곳을 돌며 한글 강습과 학술 강연을 펼쳤다. 동아일보는 ‘한글 공부’ ‘한글맞춤법통일안’ ‘신철자편람’ 등의 교재를 제공했다. 동아일보가 주도한 계몽운동의 열기는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당대 문학작품에도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심훈의 ‘상록수’(1935년) 이광수의 ‘흙’(1932년) 등 두 작품은 모두 동아일보 지면에 연재됐다. 심훈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장편공모에 당선된 그의 대표작 ‘상록수’에서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젊은 남녀의 애정을 그려냈다. 이광수는 동아일보 편집국장 재직 당시 연재했던 ‘흙’을 통해 ‘농민의 속으로 가자’는 계몽운동의 기치를 설파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최근 주가가 오르자 펀드 환매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1,750 선을 뚫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자 펀드에서는 이틀간 무려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700 선을 넘길 때마다 반복됐던 대량 환매사태가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1,758.01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는 3470억 원이 유출됐다. 그 다음 날은 유출규모가 더 커져 하루 동안 6555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펀드 유출입 통계가 집계된 이후 두 번째로 유출 규모가 큰 것으로 2006년 12월 21일(9232억 원)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이 때문에 상승세를 탈 것 같았던 코스피는 이틀간 1.11% 하락해 1,738 선으로 내려앉았다.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때마다 펀드 환매에 발목이 잡혀 주저앉곤 했던 박스권 장세가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것. 14일 이후 기관은 8000억 원 가까이 내다팔았지만 외국인은 1조7000억 원 가까이 사들여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코스피가 오르면 펀드 대량 환매가 뒤따르는 현상은 올해 들어 네 번째 되풀이되고 있다. 1월 중순 코스피가 1,700 선 위에 머무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하루 평균 1180억 원이 빠져나갔다. 1월 말부터 1,600대에 머무르던 코스피가 4월 들어 1,700대를 탈환하자 펀드 자금은 한 달 동안 4조 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1,600대로 빠졌던 지수가 6월 중하순 다시 1,700대로 올라서자 펀드 자금은 하루 2000억∼3800억 원가량 유출됐다. 반면 코스피가 빠진 5월에는 하루 평균 900억 원이 유입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2005년부터 적립식 펀드가 유행하고 2007년에는 중국 펀드에 너도나도 가입하면서 들어온 자금이 한 번은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펀드 환매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매의 강도는 앞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어 주가상승 기대치가 높아지는 데다 2007년 펀드 붐 때 과도하게 몰려든 자금의 손 바뀜 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어 몇 번의 고비만 넘기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최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중 절반가량인 37조2000억 원이 코스피가 1,700 선을 웃돌 때 설정됐다. 이 중 코스피 1,700∼1,800에 유입된 자금은 9조6441억 원인데 이 중 빠져나갈 자금은 상당 부분 빠져나갔고 1,750∼1,800에 들어온 자금 중 환매대기 자금은 1조8000억 원가량이라는 것.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스페인 그리스 등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남유럽 위기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어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투자자들이라면 환매를 연기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연령대가 30대 후반으로 낮아지면서 증권가 세대교체 바람이 화제를 모았다. 14일에는 리딩투자증권 윤서진 이사가 국내 최초의 여성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증권업계에 연령, 성별을 뛰어넘어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기동력과 순발력 앞서는 젊은 센터장 선호 증권업계에는 요즘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센터장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1973년생, 조인갑 흥국증권 센터장은 1971년생, 황상연 미래에셋 센터장과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1970년생, 은성민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1969년생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업계의 평균연령이 낮은 편인 데다 센터장들의 연령대도 훨씬 젊어지다 보니 1960년대생 애널리스트가 오히려 화제가 될 정도”라고 말한다. 젊은 센터장들의 등장은 센터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 센터장은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수나 시장예측에 필요한 분석력, 통찰력 못지않게 고객관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순발력, 기동성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리서치센터에서 관리하는 기관투자가의 직원들 나이가 젊어진 것도 한 요인.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업무를 조율하려면 연소화(年少化)를 피할 수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단기성과를 강조하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서치센터에도 우먼파워 금융업계는 여성인력 진출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금융권에서는 여성 임원이 나오는 것이 여전히 뉴스가 될 정도로 여성 임원이 드물다”고 말한다. 증권사들 중에선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곳도 많고 리서치센터에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불과 최근 5, 6년 사이의 일이다. 주력분야 역시 엔터테인먼트, 유통 등 특정 업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여성 센터장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김효진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관리직으로 남성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지만 센터장을 할 만큼 경력을 쌓은 여성 연구원의 인적자원이 현재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여성 최초 리서치센터장이 된 윤 센터장은 해외영업 쪽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리서치센터에서 영업에 큰 비중을 두는 추세를 반영한다. 회사 측도 “해외 영업경험을 두루 쌓은 강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공업, 석유화학 담당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는 데다 여성 센터장이 등장한 선례가 생겨 앞으로 증권업계의 여성 파워는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범성 삼성증권 이사는 “임원급 승진을 앞두고 경력을 쌓고 있는 이들이 사내에만 해도 상당수여서 3, 4년 뒤에는 여성 임원이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최근 국내 카드업계는 ‘용호상박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20여 개의 카드회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 공세, 새로운 할인 혜택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기존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회사들이 은행의 카드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등 국책 금융회사들도 카드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각축장 속에서도 신한카드는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2년 창립한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를 인수하면서 통합 신한카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카드업계 1위였던 LG카드와 성공적으로 합병하면서 신한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드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 후 시장점유율, 회원 수 등에서 국내 카드업계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우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회원이 1470만 명에 이르며 시장 점유율은 25%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을 이끄는 창의적인 금융상품 개발은 신한카드의 입지를 굳게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신한카드에는 잘 알려진 히트 상품이 많다. ‘레이디카드’ ‘S-모어’ ‘신한 하이포인트 나노’ 등 그 종류나 특색도 각양각색. 이들 카드의 공통점은 바로 ‘국내 최초’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발상을 전환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이후 다른 카드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쏟아내는 패턴이 반복됐다. 1999년 출시돼 2년여 만에 업계 최초로 500만 회원을 돌파한 ‘신한 레이디카드’는 현재까지 250만 명이 가입하고 있는 장수 상품. 국내 최초로 여성전용카드를 표방해 큰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여성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레이디카드’ ‘S-모어’등 줄줄이 성공 포인트를 특화한 상품 ‘S-모어’ 역시 포인트 재테크를 표방하며 카드포인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드로 쌓은 포인트에 최고 연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포인트 전용 통장에 적립한 뒤 다른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업계에 DIY(Do It Yourself·손수 만들기) 바람을 불러일으킨 ‘나노카드’ 역시 고객이 가맹점 중 필요한 곳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신한카드에서 처음으로 고안해 낸 상품이다. 김기익 상품R&D센터 부부장은 “카드사의 핵심이자 1차 자산은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를 읽는 것에서 앞서가는 상품 개발이 시작된다”며 “업계의 선도기업으로서 축적해놓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이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기술 등이 타 업체와의 격차를 벌려 가는 신한카드만의 노하우”라고 말했다.LG카드 합병으로 시너지 열매 맺어 신한카드 내부에서는 이런 참신한 상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객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만족(CS) 전략을 꼽는다. 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CS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신한카드는 2008년부터 고객패널제도를 만들고 5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 품질평가와 개선방안,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 아이디어 등을 자문하고 있다. 실제로 ‘S-모어’ ‘나노카드’ 등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히트상품의 아이디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얻었다. 고객 최우선의 기치는 사내문화 곳곳에서도 엿보인다. 올 초부터 신한카드 사옥 임원 회의실에는 최고경영자(CEO) 자리 옆에 빈 고정석이 생겼다. 다른 임원이 절대 앉을 수 없는 이 좌석은 일명 ‘고객의 의자’로 불린다. 고객을 평생 임원이라고 생각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임직원들이 사내 전산망을 통해 올리는 전자결재 서류에도 ‘최종 결재는 고객이 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최종 결재는 고객이…” 소비자 최우선 경영 돋보여▼소근 브랜드전략 본부장은 “선도 기업은 시장을 먼저 읽어야 하는데, 만약 눈이 열리지 않고 귀가 닫혀 있다면 고객들이 아무리 요구해도 반영할 수 없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신한카드의 핵심적 경영 이념”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뒤에 든든히 버티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산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금융 계열사의 전국적인 유통채널을 활용해 우량 고객도 유치할 수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이라는 튼튼한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그룹 내에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며 “자기자본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24%로 다른 카드사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업 카드사지만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그룹의 우산 속에 있다 보니 은행계 카드사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는 점도 신한카드의 경쟁력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한카드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한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과 전업 카드사 특유의 신속한 의사결정 및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와의 성공적 합병도 신한카드의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 신한카드는 합병 후 LG가 갖고 있던 시장점유율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고 점차 이를 확대해 가고 있다. 규모 차가 컸던 두 회사 노조 사이의 갈등이나 서로 다른 전산시스템 통합에 따른 부작용 없이 무난히 통합을 이뤄내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연령대가 30대 후반으로 낮아지면서 증권가 세대교체 바람이 화제를 모았다. 14일에는 리딩투자증권 윤서진 이사가 국내 최초의 여성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증권업계에 연령, 성별을 뛰어넘어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기동력과 순발력 앞서는 젊은 센터장 선호 증권업계에는 요즘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센터장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1973년생, 조인갑 흥국증권 센터장은 1971년생, 황상연 미래에셋 센터장과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1970년생, 은성민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1969년생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업계의 평균연령이 낮은 편인데다 센터장들의 연령대도 크게 젊어지다보니 1960년대생 애널리스트가 오히려 화제가 될 정도"라고 말한다. 젊은 센터장들의 등장은 센터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 센터장은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수나 시장예측에 필요한 분석력, 통찰력 못지않게 고객관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순발력, 기동성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리서치센터에서 관리하는 기관투자가의 직원들 나이가 젊어진 것도 한 요인.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업무를 조율하려면 연소화(年少化)를 피할 수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단기성과를 강조하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리서치센터에도 우먼파워 금융업계는 여성인력 진출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금융권에서는 여성임원이 나오는 것이 여전히 뉴스가 될 정도로 여성임원이 드물다"고 말한다. 증권사들 중에선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곳도 많고 리서치센터에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불과 5~6년 사이의 일이다. 주력분야 역시 엔터테인먼트, 유통 등 특정 업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여성 센터장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김효진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관리직으로 남성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지만 센터장을 할 만큼 경력을 쌓은 여성 연구원의 인적자원이 현재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여성 최초 리서치센터장이 된 윤 센터장은 해외영업 쪽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리서치센터에서 영업에 큰 비중을 두는 추세를 반영한다. 회사 측도 "해외 영업경험을 두루 쌓은 강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공업, 석유화학 담당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는데다 여성 센터장이 등장한 선례가 생겨 앞으로 증권업계의 여성 파워는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 김범성 삼성증권 이사는 "임원급 승진을 앞두고 경력을 쌓고 있는 이들이 사내에만 해도 상당수여서 3~4년 뒤에는 여성 임원 숫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발표로 급락했던 통신주들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000원(0.63%) 떨어진 1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 역시 전일 대비 1300원(3.06%) 떨어진 4만1150원으로 장을 마쳐 하락세를 이어갔다. LG U+(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해 전날보다 20원(0.25%) 오른 8010원에 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은 14일 데이터통화 무제한 허용을 주요 골자로 한 신규요금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이날 요금경쟁에 대한 우려로 통신주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SK텔레콤의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표가 요금경쟁으로 비화돼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는 있지만 손익이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IBK캐피탈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는 별도로 9월 말까지 대출금리를 동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IBK캐피탈 측은 “환율과 원자재값이 상승한 데 이어 금리마저 인상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IBK캐피탈은 6월 말 현재 팩토링을 포함한 기업대출 1조2000억 원, 일반대출 2500억 원, 벤처투자 2000억 원, 개인신용대출 1000억 원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면밀히 파악해 필요한 경우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