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특강]‘수확’ 짭짤한 농산물 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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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 급등에 수익률 고공행진

러시아발(發) 곡물가 파동을 중심으로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밀 보리 호밀 옥수수 밀가루 수출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발표한 후 밀 가격은 6월 말 이후 최근까지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밀 가격을 비롯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비교적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농산물펀드다. 최근 한 달 사이 국제 곡물 가격이 20% 이상 오르며 물가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에도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산물 수익률 상위 펀드들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 평균은 약 7%.

농산물 가격 폭등의 일차적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를 꼽을 수 있다. 기상이변은 러시아의 가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대홍수로 벼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고 캐나다도 폭우 때문에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의 등장도 영향을 미쳤다. 인구가 25억 명에 달하는 두 나라의 경제발전은 식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 왔다. 식생활의 변화로 육류 소비가 늘자 동물사료용 곡물 수요도 크게 증가해 이중으로 가격 상승을 불렀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정, 신흥국 등장으로 인한 곡물수요 폭증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농산물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산물 등 원자재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부터 원자재 관련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형펀드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농산물펀드 일부를 포함해 초과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곡물가는 계절이나 수급 등의 요인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큰 만큼 투자 성향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농산물펀드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자산의 10% 이내로 비중을 조절해 단기로 가져가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펀드수익률이 곡물 가격에 따라 수시로 변동하기 때문에 펀드 유형과 투자리스크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분산투자 효과 차원에서 보면 파생형 펀드가 주식형보다 유리하다.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파생형펀드는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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