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시장상황 복잡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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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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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해외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투자자 처지에선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짜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주가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팽팽히 맞서는 형국인데 경기, 유동성, 실적 등 제반 변수를 보는 초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경기를 보자. 국내 경기는 확장국면에 들어섰다. 수출에 이어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의 선순환 흐름이 형성됐다. 물론 주택경기는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포괄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이다.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고용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지표가 일제히 둔화됐다. 일부에선 향후 미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가는 더블 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잘나가던 중국도 상반기 긴축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지표 둔화로 가닥을 잡았다.

유동성 환경도 긍정과 부정이 맞서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금 가격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위험자산 내 자금 흐름은 지역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을 선호하고, 신흥시장 내에선 아시아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이다. 반면 위험자산 투자가 아시아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외국인 매수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기업실적도 동전의 양면과 같다. 1분기와 2분기에 기업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반응은 다소 실망스럽다. 상반기에 남유럽 재정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반면 걱정스러운 부분은 경기민감주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뒤집어서 본다면 향후 실적은 꺾일 수 있다. 어느 쪽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주가전망과 투자전략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비관론자는 실적 둔화가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낙관론자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밀린다면 좋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비관과 낙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중요한 점은 극단적 비관과 맹목적 낙관 공히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혼란스럽고 복잡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은 주가는 궁극적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관건은 투자자가 이들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정하고 인내를 갖고 보유할 수 있느냐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7월 기존·신규주택 매매동향과 내구재 주문, 유로존의 8월 PMI제조업지수가 중요한 지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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