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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졌던 롯데그룹의 형제가 2년 만에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화해를 위한 첫걸음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6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1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독대는 2015년 7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처음이다. 이 만남은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의 중재로 이뤄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게미쓰 여사가 화해를 권유했고, 다른 친척의 제안도 있어 2년 만에 두 사람이 만났다.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만남이었지만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2년간 서로 마주할 일이 없었던 신 회장 형제가 만났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화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 이후 신 회장은 측근 등에게 “롯데그룹을 걱정하시는 이해관계자 분들의 염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가족 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0년 전 6월 29일, 미국에 아이폰이 나왔다는 뉴스를 봤다. 그땐 별 관심이 없었다. 모토로라의 핑크색 레이저 모델이 더 예뻐 보였으니까. 당시 레이저는 날렵한 디자인과 핑크, 라임, 실버, 블랙 등 다채로운 컬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아이폰이 마음에 들어온 것은 ‘옐프(yelp)’라는 맛집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때문이었다. 2009년 9월 미국 뉴욕에 갔을 때였다. 주섬주섬 지도책을 꺼내려던 찰나, 미국에 살던 지인이 아이폰을 꺼냈다. 옐프로 우리 주변에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컵케이크 카페를 찾아냈다. 여행 책이 필요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이폰은 그해 11월이 돼서야 한국에 상륙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망설이던 중 친구가 미국 주간지 ‘타임’ 앱 덕분에 출퇴근 시간에 영어공부 하기 좋다고 했다. 공부는 ‘지름신’의 좋은 핑계가 돼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이폰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구구절절 아이폰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29일이 아이폰의 10번째 생일이어서, 두 번째는 얼마 전 열린 동아일보,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의 디자인경영포럼에서 아이폰이 화제에 올라서다. 포럼에 참석한 에린 조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전략디자인경영학과 교수는 “아이폰은 디자인이 아닌 전략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왜 10년이 넘도록 아이폰이 디자인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힐까. 조 교수는 “아이폰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혁신을 이끄는 ‘디자인 전략’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레이저는 예뻤고, 블랙베리는 시크했다. 하지만 아이폰은 휴대전화에 맛집 검색, 영어공부 같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더 많은 개발자가 뛰어들면서 그 쓰임새는 무한히 확장됐다. 이젠 백화점, 서점, 은행도 들어 있다. 아이폰 이후의 디자인경영은 ‘남보다 예쁘게 만들어서 비싸게 판다’가 아닌 ‘새로운 기술과 의미를 제품과 서비스에 매끄럽게 담을 수 있는가’를 포괄하는 전략적 개념이 됐다. 요즘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포스트 아이폰 시대에는 기업이 각종 ‘재료’를 심리스하게 융합해 디자인해야 한다. 혁신적인 기업들은 이미 디자인, 개발, 전략, 기획부서가 함께 심리스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디자이너를 ‘서비스 설계자’로 부른다. 사용자의 경험까지 디자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세 명 중 두 명은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 회사의 디자인 팀에는 도서관 사서, 댄서, 생명보험 설계사 출신 등이 있다고 한다. 사용자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다양한 배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고향, 미국에서는 최근 10주년을 기념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10년 후 당신의 아이폰은 더 이상 폰이 아닐 것.’ 안경이나 헤드셋, 혹은 상상도 못 할 디자인이 나타날지 모른다. 무엇이 또 우리의 10년을 바꿀지 기대된다. 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과 ‘뒷골목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패션 브랜드 ‘슈프림’의 협업 제품이 30일 서울에서 처음 판매된다. 루이뷔통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루이뷔통 글로벌스토어에서 ‘루이뷔통×슈프림’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식 론칭에 앞서 선보이는 임시 매장이다. 서울과 함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호주 시드니 등 7개국 8개 도시만 선택됐다. 이번 협업은 상이한 문화를 가진 브랜드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올 초 파리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루이뷔통 남성 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였다. 실제로 판매된 적이 없는데도 가짜 상품이 나돌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 슈프림은 언제나 긴 줄을 늘어서게 만드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1994년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가 뉴욕 뒷골목의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해 내놓은 이래 젊은이들의 우상 같은 브랜드가 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신제품을 조금씩만 내놓는데, 전날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문이 열리면 순식간에 모든 제품이 팔리고, 이후 이베이 등에서 2∼5배 비싸게 거래된다. 킴 존스 루이뷔통 남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는 “뉴욕의 남자들 사이에서 슈프림을 빼놓고는 대화가 완성될 수 없다. 이번 협업은 업타운과 다운타운, 아티스트와 뮤지션, 친구와 영웅들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식품기업 아워홈이 인재 양성에 나선다. 최근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은 구본성 부회장은 경기 용인에 두 번째 연수원인 ‘용인 지수원’(사진)을 열고 인재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최근 용인 지수원을 열고 인턴 및 영양사 교육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용인 지수원은 2008년 주문진 지수원에 이은 아워홈의 두 번째 연수원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용인 지수원은 지상 4층과 지하 1층 총 5개 층으로 첨단 시설을 갖췄다. 실무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적 소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선진 교육환경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용인 지수원 내 대강당 ‘지수아트홀’은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대형 스크린과 전문 음향·조명 장비 등을 갖췄다. 75개 숙식시설은 호수나 산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꾸몄다. 연수생들을 위한 바비큐 시설도 마련했다. 아워홈이 연수원을 늘린 것은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인재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지수원은 ‘지혜의 물’을 뜻하는 구 회장의 호 ‘지수(智水)’에서 따온 이름이다. 평소 구 회장은 “기업은 창의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글로벌 실무감각을 갖춘 미래 지향적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장남 구 부회장은 부친의 뜻을 이어 받아 인재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달 16일 지수원 개관식에는 부자(父子)가 함께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1930년생으로 올해 미수(米壽)를 맞은 구 회장은 고령에도 구 부회장과 함께 용인 지수원을 돌아보며 ‘인재가 곧 기업의 미래’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010년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비비고 만두’를 내놨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만두는 ‘싸구려 중국 냉음식’ 이미지가 강했다. 주로 중국 업체들이 대형마트에서 냉동만두를 싸게 팔았다. CJ제일제당의 전략은 만두를 ‘건강한 아시안 푸드’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돼지고기 대신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육류로 여기는 닭고기를 만두소로 택했다. 미국의 인기 아시아 향신료인 실란트로(고수)도 넣었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제품이 ‘치킨 & 실란트로 미니 완탕’.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면서도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미지에 이 제품은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6년 뒤인 2016년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만두로만 매출 1080억 원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11.3%에 이른다. 미국 현지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25년 동안 1등을 놓치지 않던 중국 완차이페리의 ‘링링’ 만두를 이겼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맛으로 승부한 결과였다. CJ그룹은 한식의 세계화와 한류 문화(K컬처) 확산을 앞세우며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면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가장 심한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서 자리매김 중이다. 전략은 비비고 만두의 사례처럼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글로벌 현지화)’이다. 현지 시장에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만두’가 미국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위해 최근 3년간 554억 원을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올해 매출 1200억 원, 2020년 매출 28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역시 한식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비비고 레스토랑은 세계 각지의 잘 알려지지 않는 고유 음식을 뜻하는 ‘에스닉 푸드(Ethnic food)’의 인기를 타고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취향대로 골라 담아 먹을 수 있는 ‘빌드 유어 오운(Build your own)’ 개념으로 미국인에게 건강한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인식되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미국에 한국식 베이커리 문화를 알려 왔다. 뚜레쥬르는 2004년 진출 후 초기 직영 형태로 진출한 이후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주요 지역에서 가맹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CJ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열며 한류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 E&M이 주관하는 KCON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로 매년 미국 및 아시아, 유럽 등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이다. CJ E&M은 케이콘에 2014년부터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 KOTRA와 함께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도 초청해왔다.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현지 유통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지원해 실질적인 계약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이달 23, 24일 미국 뉴저지 뉴왁에서 ‘케이콘 2017 뉴욕’이 열렸다. 협찬사 명단이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 도요타, 아마존, AT&T, 스테이트 팜 등 세계적인 기업이 협찬해 온 것. 지난해 케이콘을 찾은 관람객 중 15∼24세 관객이 약 80%를 차지하는 등 미국 젊은 층이 몰리기 때문이었다. CJ는 8월 18∼20일 미국 LA에서도 케이콘을 열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케이콘이 현지 기업의 주요 소비계층인 밀레니얼 세대 팬들이 운집하는 한류의 대표 플랫폼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류가 미국 사회의 주류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이폰의 성공, 디자인 때문일까?” 에린 조 미국 파슨스디자인대 전략디자인경영학과 종신교수가 물었다. 27일 경기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동아일보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 디자인경영포럼을 찾은 400여 참석자의 귀는 조 교수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아니다. 애플의 성공은 전략의 힘이다. 전략에 맞춰 디자인 유통 마케팅이 맞물려 들어간 것이다.” 조 교수는 이날 새로운 의미 부여를 통한 혁신적인 디자인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플의 성공 사례는 수차례 얘기돼 왔지만 이보다 더 좋은 케이스를 찾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폰의 성공은 아이팟이 구현한 생태계가 없었다면 아무리 외관이 아름다워도 달성할 수 없었다. MP3는 원래 있는 기기였지만 애플은 새로운 의미를 담았다. ‘너를 표현해라(express yourself).’ 조 교수는 “생태계를 구현하려면 초기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애플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영(Young·젊은)’이 아닌 ‘쿨(Cool·멋진)’을 앞세웠다. 구매력이 없는 ‘영’보다 누구나 될 수 있고 되고 싶은 ‘쿨’을 앞세워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07년 아이팟이 2억2000개쯤 팔렸을 때, 애플의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아이폰이 탄생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자인 이날 디자인경영포럼을 관통하는 주제는 성장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모든 기업이 미래 성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급진적 혁신(radical innovation)을 이룰 수 있다. 기술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 의미를 급격하게 바꿔버리면 소비자는 급진적이라고 인지한다”고 말했다. 커피머신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데서 벗어나 에스프레소 ‘캡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독창적인 기업이 된 네스프레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모바일 시대에는 디자인, 기술, 마케팅, 전략의 경계 없는 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은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각 부서의 역할이 뚜렷했던 PC 시절과 달리, 모바일 시대에는 부서 간 경계를 없애고 빠르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론칭한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한류스타의 팬클럽 회장까지 면담하며 준비해 내놓은 서비스다. LG전자의 고급 브랜드 ‘LG 시그니처’ 탄생도 전략과 마케팅, 디자이너의 협업이 원동력이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센터장은 LG 시그니처를 만들 때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장 혁신된 기술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줄 것, 제품의 본질을 정제된 형식으로 표현할 것, 그리고 사용자가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 노 센터장은 “과거에는 제품 기획, 기술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이 다 따로 이뤄졌는데 LG 시그니처를 만들면서는 모든 부문 관계자가 모여 협업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혁신전략도 디자인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헨리 크리스티안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부장은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을 들며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안스 교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전체 제품 시판 과정을 커버하지 못한다. 주로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한다. 중기가 전체 완제품을 만드는 비중이 2%밖에 안 된다. 이걸 변화시켜야 하는데 여기에 디자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물 전문 회사인 대한특수금속 변재욱 대표는 ‘완제품’, ‘브랜드’로 눈을 돌리기 위해 디자인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어도 그것은 고객사 제품의 일부분이다. 기술력을 활용한 소비재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한특수금속은 지난해 말 한국의 ‘르크루제’를 꿈꾸며 디자인스튜디오 BKID와 함께 주철 생활용품 브랜드 ‘MM’을 선보였다. 박상훈 스톤브랜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비즈니스 전략으로서의 디자인 경영을 위해서는 각 부서를 통합한 디자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100대 대기업 중 디자인 역량을 보유한 임원이 있는 기업은 아직 10%에 불과하다. 디자이너와 디자인 조직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디자인경영포럼에는 글로벌 리더들의 디자인 철학도 소개됐다. 이케아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철학 아래 개발, 디자인, 생산, 판매가 이뤄진다. 니콜라스 욘손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이케아는 외관, 기능, 질, 지속 가능성, 낮은 가격의 다섯 가지 요소를 모든 제품에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혁신이 나온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출시해 화제를 모은 스팅어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임승빈 기아차 기아감성디자인실장은 “처음부터 특정한 나이와 성별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마음이 젊은 사람을 고객군으로 설정해 스팅어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나왔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재희·이은택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제조 분야 디자인 혁신 기업을 현재 30개에서 100개로 키운다. 또 2022년까지 디자인융합대학원을 현재 3개에서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7일 동아일보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로 경기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경영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디자인 혁신을 통한 성장주도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가 디자인 혁신에 보다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5년 내 디자인 혁신 기업을 100개까지 늘리기 위해 5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능한 디자이너 채용부터 글로벌 마케팅, 판로 확보까지 포괄적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수출이나 신제품 시판을 앞두고 디자인 개발이 시급한 기업을 위해 디자인 연구개발(R&D) 바우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정부는 또 디자인융합대학원을 늘려 융합형 인력을 연간 1000명 이상 배출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디자인경영포럼에서는 ‘성장을 위한 디자인경영(Design the Future, Manage the Growth)’을 주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등 다양한 디자인 경영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롯데그룹과 카카오뱅크가 손을 잡고 유통과 금융 서비스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향후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롯데백화점에서 쉽게 결제를 할 수 있고, 세븐일레븐에 있는 현금지급기(ATM)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6일 서울 중구의 그룹사무실에서 임병연 롯데쇼핑 부사장,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강승하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이찬석 롯데피에스넷 대표이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 양 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와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결제방식 개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대기업 진입 금지 조항 등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그룹은 이번 제휴를 기반으로 유통-금융 융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 사는 우선 롯데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결제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한 결제모형은 현재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달리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에 수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롯데백화점 등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3700만 명의 회원과 2만5000여 곳의 간편결제 ‘엘페이(L.pay)’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 분석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점포에 있는 5000여 대 ATM을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한다. 임병연 롯데쇼핑 부사장은 “롯데는 카카오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유통-금융 결합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들에게 쇼핑과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유통업계 1위 롯데와의 제휴로 카카오뱅크는 롯데피에스넷의 ATM이라는 오프라인 채널 확보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새로운 결제모형 개발을 통한 모바일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안녕하세요, 저는 가브리엘 샤넬입니다.” 21일 서울 용산구 디뮤지엄 입구 앞 스피커에는 샤넬 여사의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인사말이 흘러나왔다. 샤넬 여사는 20세기 여성 패션에 혁신을 가져온 디자이너이자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영감의 원천’이다. 이날 그 기원을 살펴볼 수 있도록 샤넬이 마련한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 전시의 사전 행사가 열렸다. 마드모아젤 프리베는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에 이어 서울에서 전 세계 두 번째로 열리는 전시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패션부문 사장, 프레데릭 그랑지에 시계 및 파인 주얼리 사장 등도 방한했다. 프랑스, 영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해외 언론인도 몰려 취재 열기를 더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서울행이 잦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글로벌 전시회를 열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는 샤넬뿐 아니라 루이뷔통, 카르티에도 있다. 샤넬의 전시회가 다음 달 19일까지 열리고, 루이뷔통의 전시회가 다음 달 27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을 보인다. 또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이 8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끊임없이 예술과의 접점을 찾으며 브랜드의 스토리를 고객에게 알리는 전시회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하나의 전시를 글로벌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고객과 만난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개최지를 선정할 때 서울이 늘 주요 후보지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루이뷔통이 이달 초부터 DDP에서 전시를 시작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회는 2015년 프랑스 파리, 지난해 일본 도쿄를 거처 서울에 왔다. 루이뷔통의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160여 년의 브랜드 유산을 총망라한 이 전시는 1993년 루이비통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행사다. 카르티에가 운영하는 미술재단인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하이라이트전은 재단의 소장품을 프랑스 밖으로 처음 가져왔다. 지난해 에르메스가 디뮤지엄에서 연 ‘원더랜드, 파리지앵의 산책’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이 글로벌 명품 업계의 화제의 도시로 떠오른 것은 2010년대 이후다. 아시아에서는 늘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에 밀렸었다. 하지만 2012년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쓸고 서울이 아시아의 트렌드 중심이 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뉴욕타임스 등이 서울을 새롭게 주목해야 할 도시로 꼽았고, 주요 휴양지나 관광지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던 샤넬이 2015년 서울을 택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크리스틴 스튜어트, 틸다 스윈턴 등 영화배우를 비롯한 1000여 명의 유명인이 서울에 왔다. 세계적인 럭셔리 업체들이 서울에서 잇따라 큰 행사를 여는 데는 한국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해 ‘온라인 입소문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로 빠르게 행사 소식이 알려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샤넬의 전시 개장 행사에 가수 지드래곤이 공연하자 다음 날 SNS는 온통 전시회와 공연 이야기였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소비자의 명품 선호도가 높고, 관계 지향적이라 어느 곳보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이슈 확산이 빠르다. 이런 점이 서울에 글로벌 행사가 몰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김성주 총재가 이끄는 성주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성주그룹에 공문을 보내 27일 성주그룹 대표이사의 출석을 요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대표이사를 부른 것으로 관련 내용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대신 윤명상 성주디앤디 대표이사 사장이 조사에 응한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 측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이달 초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이라 윤 대표가 공정위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성주디앤디의 하도급 업체들은 성주디앤디를 납품단가 후려치기, 부당 반품 등의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21일 하도급 업체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납품단가를 정율제가 아닌 정액제로 제공했다는 게 분쟁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성주디앤디 측은 ‘정액제라도 피혁업계 통상 마진율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성주디앤디는 “공정위 조사를 성실히 받고 그 판단에 따를 것이다. 만일 오해나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 개선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김현수 기자}

“보루네오는 가구업계의 도요타가 되겠다.” 1988년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지면에 실린 위상식 당시 보루네오가구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창업자인 위 대표의 꿈은 결국 현실이 되지 못했다. 그가 포브스지와 인터뷰하던 해인 1988년 가구회사로는 처음 상장된 보루네오가구가 결국 29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26일부터 7거래일간 진행되는 정리매매를 거쳐 7월 5일 상장폐지된다. 보루네오의 주가는 2015년 말 매매거래 정지 당시의 최종거래가인 969원이다. 2015년 12월 한국거래소는 전·현직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자 보루네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소송전이 길어지면서 수차례 심사가 연기된 끝에 2016년 4월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 3월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6사업연도에 자본의 50% 이상 잠식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달 20일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1966년 설립된 보루네오가구는 1970, 80년대 가구업계 1위를 지켜왔다. 창업자 위상식 씨의 동생 위상균 씨가 동서가구를, 막냇동생 위상돈 씨가 바로크가구를 세우며 한때 가구시장의 1∼3위를 모두 위 씨 형제들이 차지하기도 했다. 비결은 자동화 대량생산 시스템이었다. 보루네오는 1970년대부터 국내 처음으로 가구의 자동화 생산설비를 들여왔고,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진출이 발목을 잡았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기반이 되는 가구업계에서 준비 없는 해외 진출은 유동성 위기를 불렀고 결국 1992년 부도를 겪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당대 스타였던 최진실, 이덕화, 김희선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1998년 외환위기의 산을 넘지 못했다. 2001년 자산관리공사의 자회사인 캠코SG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2007년 세 번째 주인(거성건설산업), 2012년 네 번째 주인 AL팔레트로 주인이 바뀌며 부진이 계속됐다. 2013년 실적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사이 최대주주는 주식을 처분했고, 이후 회사의 경영권 분쟁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최근 5년 동안 최대주주가 11차례 바뀌었다. 이 와중에 경영진은 바이오, 발광다이오드(LED)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다 실패만 맛봤다. 보루네오가 상장폐지가 됐다고 해서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보루네오의 한 직영 매장 관계자는 “평상시처럼 점포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적은 악화일로다. 2012년부터 5년 연속 1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342억9107만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24억3389만 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김현수 kimhs@donga.com·주애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가 유럽 판매 허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2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는 임랄디에 대해 긍정의견(positive opinion)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 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으면 2, 3개월 뒤 유럽 판매 허가 승인을 받아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지난해 6월 EMA에 임랄디의 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임랄디는 미국 애브비사의 항체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로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임랄디가 판매 승인을 받게 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럽 허가를 받은 최초의 회사가 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69년 만에 그룹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도쿄(東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제외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이사 8명을 재선임했다. 신 총괄회장은 ‘명예회장’이라는 직함만 갖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창업 1세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이래 롯데그룹을 경영해 왔다. 이날 신 총괄회장이 이사직을 잃은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가량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퇴임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의 배제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것이 롯데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해 8월 한국 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내렸고, 올 초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부터 일본 롯데와 한국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차례로 물러났다. 마지막 남은 한국 롯데그룹의 롯데알미늄 이사직도 8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형제간의 네 번째 표 대결도 있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경영진 교체 안건이 부결돼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지분 28.1%) 대표인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한 새 경영진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꾸준히 경영진 교체를 계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김현수 기자}
호텔신라의 미국 중견면세업체 디패스(DFASS) 지분 인수가 무산됐다. 세부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호텔신라 측의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디패스가 설립하려던 ‘신라 트래블 리테일 그룹’의 지분 44%를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이 결렬됐다고 23일 공시했다. 호텔신라 측은 “디패스와 지분 취득을 위한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추가 협상을 중단하고 기존에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3월 호텔신라는 “디패스의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약 119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면세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호텔신라는 미국 면세점 인수는 무산됐지만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홍콩 쳅락콕 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 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 사업권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올해 말 홍콩 공항 면세점이 개장하면 해외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1일 서울 송파구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미국 본사에서 온 윌리엄스소노마그룹 관계자들이 이 회사 브랜드인 ‘웨스트엘름’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의 한국 첫 매장 개장을 앞두고, 가구와 그릇 등의 위치를 꼼꼼히 점검했다. 3개 브랜드 매장 제품 수만 4500여 개다. 현장에서 만난 론 영 윌리엄스소노마그룹 수석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집의 크기 등에 맞는 상품을 고려하되, 기본적으로 미국 현지 매장과 같은 품질과 디자인 철학을 보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는 올 초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그룹의 4개 브랜드에 대해 10년간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22일 문을 연 포터리반 및 포터리반 키즈(947m²·287평)와 웨스트엘름(700m²·212평)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 매장이다. 7월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개장할 예정인 윌리엄스소노마 매장은 이 브랜드의 아시아 최초 점포다. 고급 주방용품을 파는 윌리엄스소노마는 한국 진출을 기념해 한국의 식문화를 고려한 반찬 그릇을 디자인해 선보일 예정이다. 영 부사장은 “한국을 패션, 트렌드, 품질에 민감한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 이케아의 선전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했다. 한국인들의 높은 서비스 기대 수준에도 부합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소노마 계열 브랜드는 가격보다 품질과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웨스트엘름의 패브릭소파 등이 200만 원대, 4인용 식탁도 200만 원이 넘는다. 포터리반은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한다. 가격은 미국 수준에 근접하려 노력했다는 게 영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판매 가격과 한국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 한국이 훨씬 비싸 보이지만 미국 가격에는 세금과 배송비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오프라인 유통의 지각 변동 속에서도 윌리엄스소노마는 영업이익률을 10% 안팎으로 유지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 부사장은 “윌리엄스소노마는 일찍부터 온라인에 투자해 현재 미국 매출의 52%가 온라인에서 나온다. 한국에서도 지방 고객을 위해 곧 온라인몰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면세점 임직원 40여 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전례 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롯데면세점은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최근 면세점을 둘러싼 위기 요인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면세점이 직면한 위기 요인으로 중국관광객 급감, 면세점 경쟁 과열, 특허 수수료 인상 등이 꼽힌다. 이 자리에서 임원과 팀장급 간부사원 40여 명은 연봉 10%를 반납하겠다는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대개 15년 이상의 경력자다. 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 및 동남아 고객 유치 방안과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대책, 비용 감축 방안도 논의됐다. 롯데면세점 직원들이 연봉 자진 반납까지 제안한 이유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도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 유통 비즈니스유닛(BU)이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첫 통합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부 및 국가보훈처와 함께 바자를 열고, 군 장병 응원 캠페인을 여는 등 다양한 나라사랑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유통 BU는 롯데백화점 전국 31개 점포에서 국가보훈처와 함께 ‘나라사랑 대바자’ 행사를 진행한다. 23∼28일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국가유공자의 의료 지원에 사용된다.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500억 원의 물량을 최대 8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에 국가유공자와 군인, 경찰 등이 매장에서 30만 원 이상 사면 2만 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이 제공된다. ‘나라사랑 대바자’는 롯데닷컴과 롯데홈쇼핑의 온라인몰인 롯데아이몰에서도 열린다. 또 27∼29일에는 롯데백화점, 홈쇼핑 등 11개 유통 계열사는 전방 11개 사단을 방문하고 군부대 위문 물품을 후원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2억 원 상당의 TV, 세탁기 등 군 장병들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코리아 온리(Korea Only).’ 최근 한국 여성들만을 위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의 제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이 뷰티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시장의 장악이 아시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는 23일 한국만을 위한 색상을 반영한 립 마그넷(립 틴트의 일종) ‘립 마그넷 303 플레임 코럴’을 한국에서만 선보인다. 이 제품은 면세점을 제외한 전국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 매장과 주요 백화점 온라인 몰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립 마그넷 303 플레임 코럴은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다 칸텔로가 한국 여성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모티브로 해 만든 제품이다. 선명한 오렌지 코럴 색상에 핑크 알갱이로 포인트를 줬다. 제품의 광고 사진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차용했다. 립 마그넷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의 립 제품으로 지속력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 한정 컬러가 나오면서 립 마그넷의 전체 색상 수는 19개가 됐다.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는 이번 제품 시판을 기념해 30일부터 7월 5일까지 롯데닷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케이스에 원하는 문자 등을 새겨주는 케이스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오르도 한국 여성들을 위한 신제품 ‘루즈 디오르 #670 서울매트’ 립스틱을 최근 선보였다. 서울의 트렌디한 뷰티를 상징하는 ‘#670 서울매트’는 디오르 메이크업의 크리에이티브 앤드 이미지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가 한국 여성들의 립 포인트 메이크업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디오르 관계자는 “선명한 네온 핫 핑크 컬러로 여름 메이크업의 포인트로 표현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미약품은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관련 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약 38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경기 평택플랜트에서 일하는 정규직 수가 최근 4년 새 9배 이상으로 늘었다. 평택플랜트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을 이전한 바이오신약 임상약의 개발과 상용화 이후의 생산을 맡게 될 R&D 생산기지다.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이 올해에는 456명으로 급증했다. 해당 플랜트에서만 매년 평균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에도 상반기(1∼6월)에 220여 명, 하반기(7∼12월)에 160여 명을 신규 인력으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개발과 상용화 과정이 진전될수록 그 이상 계속 신규 일자리가 필요하다. R&D 투자를 늘릴수록 고급 인재가 더 많이 필요해 오히려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년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미약품은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관련 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약 38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경기 평택플랜트에서 일하는 정규직 수가 최근 4년 새 9배 이상 늘었다. 평택플랜트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을 이전한 바이오신약 임상약의 개발과 상용화 이후의 생산을 맡게 될 R&D 생산기지다.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이 올해에는 456명으로 급증했다. 해당 플랜트에서만 매년 평균 100여 명 이상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에도 상반기(1~6월)에 220여 명, 하반기(7~12월)에 160여 명을 신규 인력으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개발과 상용화 과정이 진전될수록 그 이상 계속 신규 일자리가 필요하다. R&D 투자를 늘릴수록 고급 인재가 더 많이 필요해 오히려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년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연간 매출 액 대비 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