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북위 37도 31분 55.29621초, 동경 127도 4분 36.30638초, 타원체고(지구가 타원이라고 간주하고 잰 높이)는 47.811m로 측정됐네요.”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602 자양종합시장 4층 옥상. 광진구청 지적과 직원 임성식 씨(37)가 신중하게 긴 삼각대 위에 얹힌 글로벌항법위성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수신기를 옥상 위에 시멘트로 고정된 측정 기준점에 맞췄다. 임 씨는 약 2시간 동안 위성으로부터 데이터가 수신되는 것을 기다린 뒤 자료를 분석했다. 임 씨가 이날 이 건물의 위도·경도와 높이를 세밀하게 측정한 것은 혹시 건물이 기울거나 침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기 위해서다. 1979년 4724m²(약 1429평) 넓이에 3층으로 지어진 자양종합시장 건물은 2001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즉시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건축 부재가 노후하거나 구조적 결함이 있어 보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점포 30여 개에 상인들이 입주해 있어 현재 추진하는 재건축이 완료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구청이 GNSS로 건물 기울기 측정 광진구는 3월부터 이곳 자양종합시장을 비롯해 테크노마트와 광진교 등 구내 주요 시설물 4곳과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 중 희망하는 곳을 대상으로 GNSS 장비로 매달 건물의 기울어짐이나 침하 등을 파악해 알려주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반 차량 등에서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는 5m가량의 오차가 있는 반면 GNSS 장비는 오차가 1cm 안팎이다. 임 씨는 “2시간 동안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 등의 10여 개 위성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통해 건물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한다”고 말했다. 6월 측정 결과 자양종합시장 건물은 3월에 비해 건물 한쪽이 4cm가량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길 시장 관리소장(57)은 건물주에게 측정 결과를 전하며 재건축을 서둘러야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임 씨는 “오늘 측정 결과를 포함해 2, 3개월 더 재봐서 추이를 분석해봐야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놀고 있는 장비 활용도 높여 광진구는 지난해 12월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시행을 계기로 이 사업을 구상했다. 법은 토지조사사업에서 위치정보의 기준점이 되어 온 동경측지계 대신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가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계측지계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광진구청 지적과 최춘근 팀장(47)은 “GNSS는 세계측지계 기준으로 지리 정보를 측정하는 장비”라며 “장비가 1대에 5000만 원가량의 고가지만 항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노후 건물의 기울어짐 등을 측정하는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간 안전진단 업체에 의뢰해 측정을 받으려면 150여만 원가량이 든다고 한다. 지어진 지 32년이 된 자양동 단층 주택에서 살며 4월부터 측정을 받고 있는 송근식 씨(71)는 “집이 오래돼서 기울지나 않는지 안전이 걱정됐는데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도심 대형 건물 앞과 옥외 주차장 등의 공간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개방하면 건물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5년 단축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건물전면 시민휴게공간 조성활성화 유도방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따라 지은 건축물의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건축 후 20년이지만 건물 앞뜰 등 일부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면 이를 15년으로 줄여줄 계획이다. 또 시는 기존 정비계획 범위 내에서 경미하게 증축하는 것은 리모델링 연한과 무관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리모델링을 할 때 건물 전면 공간 개방, 가로 활성화 및 문화 복지용도 면적 등 공공 목적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용적률 허용범위를 달리 적용하고, 도로와 문화시설 등 추가 기반시설은 제공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통합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민휴게공간을 매력적인 문화공간으로 가꾸도록 유도하고 기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관련 사업에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단체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주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올 4월부터 세종로 KT빌딩, 종로 교보빌딩,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등 건물 3곳의 전면 공간을 시민휴게공간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공공주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평형의 입주 자격에 소득과 자산 기준을 도입하는 ‘서울특별시 시프트 공급 및 관리 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5일 입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용면적 60m²(약 18평) 이하 시프트 중 재개발, 재건축 단지 내 임대주택을 서울시가 사들여 공급하는 매입형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 이하여야만 입주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5076만 원 이하여야 한다. 전용면적 60m² 초과, 85m²(약 25.7평) 이하는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150%(4인 가구 기준 7620만 원), 85m² 초과는 180%(〃 9132만 원)로 제한됐다. 종전에는 60m² 이하 건설형에만 국민임대주택과 동일하게 소득 기준 70% 이하를 적용했다. 나머지는 소득 제한이 없었다. 개정안은 입주자격에 자산 기준도 새로 적용해 60m² 이하는 부동산 자산 1억2600만 원 이하, 60m² 초과는 2억1550만 원 이하여야 입주할 수 있게 했다. 또 시프트 재계약 시 가구당 소득이 기준보다 많으면 임대료를 할증하고, 50%를 초과할 경우 6개월 내 퇴거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민법상 미성년 자녀를 3명 이상 둔 무주택 가구주에게 60∼85m²의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규모는 10%에서 20%로 확대하기로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캠핑’이라면 교외에서 텐트를 치고 삼겹살을 굽거나 바비큐 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달밤에 술잔을 기울이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어딘가 허전하다면 도심 속에서 콘텐츠가 있는 ‘1박 2일’을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음악 독서 동물 등 테마가 있는 차별화된 한여름 밤을 보낼 수 있는 행사들이 열린다.○ 초등학교, 예술이 있는 피서지로 변신 방학 중인 홍익대 앞 초등학교가 음악 등 예술을 담은 채 시민에게 개방됐다. 7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잔다리(서교동의 옛 지명) 예술 캠핑’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주민들이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포틀럭 파티’로 시작된다. 뒤이어 애니메이션 ‘UP’이 상영된다. 무선 헤드폰으로 오디오를 듣기 때문에 소음이 영화 감상을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에는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아름다운 선율이 캠핑장의 밤을 채운다. 밤에 덥다고 집에서 에어컨을 틀며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밖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예술을 즐기자는 취지다. 잔다리 예술 캠핑은 서교동 주민자치위 주관, 잔다리 문화기획단 주최로 14일까지 열리는 ‘제1회 잔다리 통로 갤러리’ 행사의 하나다. 이 기간에 서교초교 주변 등하굣길에는 회화 조각 목판화 생활미술 사진 등 작가 25명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 ‘살아있는 시간전(展)’이 열린다. 9, 16, 23일 오후 7시에는 민속놀이단 ‘강강예술래’가 강강술래를 가르친다.○ 도서관, 동화 속 세상으로 탈바꿈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잠드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일까. 초등학생들이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동화책을 소재로 놀 수 있는 행사가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 90여 명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1박 2일-동화책 속에 내가 있다!’ 행사를 14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연다. 참가자들은 팀을 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혹부리 할아버지’ 등 10개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발표회를 한다. 송파도서관 노인 동아리 ‘도깨비감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은 귀신놀이를 하고, 구연동화 ‘밤이면 밤마다 아이가 뒤집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게 된다.○ 동물과 함께하는 1박 2일 동물들과 놀며 밤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일요일 오전 20여 가족, 약 100명이 참가하는 ‘캠핑 앳 더 주(Camping at the Zoo)’를 열고 있다. 낮에는 코끼리 기린 바다사자 등의 설명회와 먹이주기 체험, 알락꼬리여우원숭이와 침팬지의 게임 및 돌고래 쇼 관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저녁에는 큰물새장, 남미관, 맹수사를 돌며 호랑이 악어 등의 동물을 관람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인공포육장에서는 아기 동물을 관찰하고 동양관에서는 뱀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밤에는 동물 마술쇼가 열리고 캠프파이어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사업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일을 ‘발목 잡기’로 보는 것은 중앙정부의 시각이다.” 이승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3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신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국책 사업을 뒤집는 데 대해 “지방은 나름의 이해와 요구가 있다”며 “정책 결정 단계에서 중앙과 지방이 협의하고 의사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 연방정부는 고속도로 55마일 속도 제한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 정책에 동참하는 주 정부에 교통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이처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 법률 제안권을 주거나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비롯한 지자체장 관련 4개 단체와 중앙정부가 긴밀히 협의한 뒤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책 사업도 중앙·지방 정부와 시민단체 지역민 언론 등의 거버넌스(협치·協治) 속에서 조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신임 단체장이 전임자의 사업을 뒤집는 일이 속출하는 데 대해 “전임자의 올바른 정책은 이어가야 하지만 자신의 정책을 천명하고 당선된 후임자가 자신의 사업을 중점에 놓고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자체장은 정책 결과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로 심판받는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한 신임 지방자치단체장은 15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자해온 지자체 소속 청정 농작물 법인을 없앨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나름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동안 구축해온 브랜드는 소비자에게서 잊혀질 것이고, 농민들은 유통 문제로 아예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자치단체장이 전임자가 벌여온 사업을 무조건 뒤집으려는 경향이 있어 지역민들의 혼란이 생길 뿐 아니라 세금과 행정력 등 사회적 비용 낭비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치단체장들이 정책에 대한 가치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차별성을 위해 전임자와 무리하게 단절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한 농촌체험마을 이장님을 만났는데 ‘군수는 4년, 공무원은 2년 만에 바뀌니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마을을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더라고요. 지자체장은 차별성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시민들에게는 혼란일 뿐입니다.” 이 교수는 정책이 주민 여론으로부터 결정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런 폐단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책사업도 애초에 선정하고 결정될 때부터 지역 실정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모든 이해당사자의 이익을 보호해 줄 수는 없다”며 “국책사업의 경우 공공성이 확실한 정책이라면 미리 합의 수준을 높여 놓고 신중하게 추진해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14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제1회 하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의 성화봉송 행사를 4일 서울에서 연다. 이 행사로 4일 오후 6시 40분부터 7시까지 20분까지 청계광장 앞∼광화문광장 방향 차로 1, 2차선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성화는 지난달 2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독일 베를린, 세네갈 다카르, 멕시코 멕시코시티,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거쳐 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성화는 4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강남역∼한남대교∼남산공원∼삼일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약 23km 구간에서 차량으로 운반된다. 올림픽공원과 잠실종합운동장 등 주요 지점마다 축하공연 및 기념촬영 순서가 마련된다. 이어 성화는 청계광장에서 광화문광장까지 1988년 서울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김수녕 선수가 도보로 봉송한다.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면 권영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성화대에 점화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간에 시 재정 악화 공방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재정이 고갈되자 편법으로 시 기금 수천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올 6월 30일 일반회계 전용을 금하고 있는 재정투융자기금 설치조례를 개정해 기금 7000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입했는데 개정 조례가 공포된 것은 7월 15일이어서 조례가 효력을 발휘하기 이전이었다는 것. 시의회는 또 서울시의 시 금고 운영 이자 수입이 2008년 1550억 원에서 2009년 179억 원으로 급감한 데다 서울시가 은행에서 빌린 일시차입금이 1조 원에 이르는 등 재정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시 살림살이가 부도 위기에 처해 ‘돌려막기’를 하는 등 파탄지경”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재정분석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재검토를 서울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즉각 반박했다. 시는 2일 오후 기자 설명회를 통해 “기금을 일반회계로 차입한 것은 지방재정법에 근거한 것으로 불법·편법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지방재정법 78조는 일시적으로 지자체 현금의 부족이 생긴 경우 동일 회계연도에 한해 다른 회계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의 기금 차입은 법 테두리 내에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재정투융자기금 차입금과 일시 차입금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동참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이제학 양천구청장(47·민주당·사진)은 화해, 상생, 통합을 구정 기조로 삼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구내 불균형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 장애인, 주부, 저소득 이웃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의 예로 지하철에서 무료 신문을 수거하거나 폐지, 고철 등을 모아서 파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재활용품을 수거 분류 유통하는 기업, 재래시장 공동배송시스템, 맞벌이 부부 아동 돌봄이, 목욕탕 일회용품 수거 및 재활용 사회적 기업 등을 들었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일자리 1만 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구청장 직속으로 ‘양천 일자리 창출 기획단’을 신설하는 한편 올 하반기(7∼12월) 각종 행사 예산을 아껴 만든 12억 원을 일자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 양천구 주민이 약혼을 했는데, 상대 쪽에서 집이 목동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안 뒤 파혼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목동과 비(非)목동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이 구청장은 비목동 지역인 신정동 신월동 권역은 서둘러 뉴타운을 추진해 구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전철 노선을 현재 ‘ㄴ’자형에서 ‘十’자형으로 만들어 10km인 노선 길이를 18km로 늘리고 지하철 1·2·5·9호선 등 4개 노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신월∼당산 경전철 사업은 수익성보다 교통 낙후지역인 신월동의 교통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동 권역은 2013년 1단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목동아파트단지를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고품격 단지로 재건축하고, 일반주택지역인 목2∼4동은 재개발, 재건축을 조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구민참여제도, 자전거전용도로, 쌈지공원사업, 장수문화대학 등 구민에게서 호평받았던 기존 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되고 보니 구정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다”며 “항공기 소음 피해 보상과 경전철 노선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있지만 그만큼 더 발 벗고 뛰겠다”고 약속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대낮에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던 20대 인질강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시 단원경찰서는 30일 방학 중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하던 이 학교 3학년 A 양(10)을 차로 납치한 뒤 인질로 잡고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한 김모 씨(28)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A 양이 사는 아파트 앞에서 승용차의 뒷문을 열어두고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 달라”며 A 양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차 밑에 있던 휴대전화를 주우려는 A 양을 차 안으로 밀어 넣어 납치하고 네 차례에 걸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5000만 원을 준비하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7시경 서울역에서 A 양을 데리고 있다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A 양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카드 빚 등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시 창핑(昌平) 구 양팡(陽房) 현의 정신지체장애인 직업교육학교인 즈광(智光) 학교 농장. 최고기온이 36도에 이르는 가운데 32명의 대학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농장 한쪽에 서 있는 버스 두 대에서 의자 등 안쪽 물건을 모두 뜯어냈다. “손님들이 야채 주스를 마시고 유기농 농산물을 사서 돌아갈 수 있게 하죠.” “내부를 고급 호텔방처럼 꾸미는 것은 어떨까요?” 이들은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서니(SUNNY)’ 소속 학생들. 한국 대학생 16명과 중국 베이징정파(政法)대 학생 1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낡은 버스를 무엇으로 개조할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낮에는 콘퍼런스룸으로, 밤에는 클럽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창의적이네요. 요금은 시간당으로 받을까요, 티켓을 팔까요?” 중국 장애인복지기금 직원인 장위(張宇·36) 씨가 말했다. 장 씨는 사과와 복숭아 호박 등 수십 종의 유기농 농산물이 자라는 7만2800m²(약 2만2000평)가량의 이곳 농장을 최근 임대했다. 게스트하우스도 세웠다. 장 씨는 “장애인들이 기부금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해 번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니’ 학생들은 버스를 각종 가게로 개조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로 했다. 버스 한 대는 카페로, 다른 한 대는 워크숍을 온 직장인들이 회의를 할 수 있는 콘퍼런스룸과 음악이 흐르는 클럽으로 만들기로 했다. 봉사단원 펑비산(馮碧珊·21·경제학과) 씨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동아리에서 즈광 학교 봉사활동을 했지만 ‘서니’의 이번 버스 개조는 정말 큰 프로젝트”라며 “한국 한생들은 항상 크레이지(멋진)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숙소에서 갑자기 전기가 나가고 샤워하다 물이 끊겨도 봉사단 학생들은 웃기만 했다. 버스 한 대에는 젖소처럼 얼룩무늬를 칠했고 다른 한 대에는 해, 달, 별 등과 시계들을 그렸다. 장민지 씨(23·홍익대 커뮤니케이션학과 4년)는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을 대조하는 도안을 그렸다”고 말했다. 내부에 예쁜 커튼을 달고 냉장고, 탁자와 의자, TV, 가라오케, 시계 등을 들여놓자 버스는 깔끔한 가게로 탈바꿈했다.베이징=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건강하니? 살이 좀 찐 것 같구나. 엄마는 너무 기뻐서 아침 일찍 여기 와 있었어. 어제부터 잠을 못 잤어.” 모녀는 어젯밤 나란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행정안전부가 29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2리 백담 정보화마을에서 주선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베트남에 있는 가족의 화상 상봉에서 딘티검눙 씨(23)는 1년 3개월 만에 어머니와 여동생의 얼굴을 봤다. 지난해 5월 한국에 입국해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딘티검눙 씨는 “저도 어젯밤 기대와 흥분에 들떠 밤을 새웠다”며 “건강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9명은 각자 20여 분씩 남편들과 함께 대형 TV 화면을 통해 오랜만에 고향 가족의 얼굴을 보며 정담을 나눴다.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레남탕 베트남 정보통신부 수석 차관, 쩐쫑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 대사, 이기순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맹 장관은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5월 제1차 한국-베트남 정보화협력위원회에서 합의돼 이뤄졌다. 행안부는 내년 1월까지 전국 363개 정보화마을에서 베트남 화상상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몽골 필리핀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화상 상봉장인 백담 정보화마을과 하노이 정보접근센터, 호찌민 과기부 센터는 아시아와 유럽 간 정보통신 공동연구를 위해 설치된 연구용 광대역 전산망 ‘TEIN(Trans-Eurasia Information Network)3’으로 연결돼 끊김 현상 없이 선명한 화면과 음질을 제공했다. 인제=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출발한 열차가 동대문역에 이를 때까지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타는 사람만 있습니다. 서울 동북부 지역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민주당·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원구내 개발 가능한 땅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를 경기 북부 섬유산업과 동대문 의류 유통 상가를 연결하는 패션 디자인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서울산업대 한전연수원 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나노정보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구상이다.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터 등 24만7000m²(약 7만4700평)에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버금가는 비즈니스·쇼핑 타운을 조성하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이끌어내 제2코엑스 유치 등 자치구의 힘만으로 이루기 어려운 사업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춘선 폐선 터 중 좁은 공간은 서울시 계획처럼 녹지공원을 조성해도 무방하지만 넓은 공지(空地)에는 청년 창업 시설을 세워 주변 광운대 서울여대 삼육대 등의 젊은 혁신 역량과 결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청에는 ‘그린(Green) 일자리 대책 추진위’가 발족된다. 김 구청장은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노원 과학관을 건립하고 공릉동 청소년 문화센터를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복지 협의체를 동 단위로 확대하는 한편 24시간 보육시설을 거점별로 운영하고, 지역민 중 전문가를 행정에 참여시키는 시민참정관제와 예산 배정에 주민이 동참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 구청장은 노원구에서 4대 구의원, 5대 시의원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정책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김 구청장은 “노원구는 빈부격차가 덜하고 범죄발생률이 낮으며 중랑천과 수락산 불암산을 끼고 있는 살기 좋은 동네”라며 “행정의 위아래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노원구를 교육 중심의 복지 자치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오늘 정말 덥죠. 길 다닐 때도 어깨 부딪치지 마시고 조심하세요. 싸움 나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시영아파트 후문 근처에 있는 세탁편의점 ‘빨래 왕자 드라이 공주’ 사장인 김현희 씨(41)가 함박웃음을 띠며 분주하게 손님을 맞았다. 김 씨는 22일 개업식을 한다. 세탁편의점을 연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그간은 일이 손에 익지 않아 개업식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 낳은 것 다음으로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죠.” 김 씨는 1998년 남편과 이혼했다. 당시 남은 것은 보증금 500만 원짜리 월세방과 현금 3만 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주부로 살다가 갑작스레 여성가장이 된 29세의 김 씨가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별로 없었다. 일곱 살짜리 외동아들을 키우기 위해 김 씨는 학습지 강사를 하다가 보증금 200만 원짜리 보세 의류 가게를 여는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나중에는 가게를 내줘야 해서 이 아파트 저 아파트를 떠돌며 알뜰장터에서 의류잡화를 팔았어요. 바람이 거센 날이면 텐트가 날아갈까봐 걱정스러웠죠.” 낮에는 일하고 밤에 아이를 재운 뒤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등 밀린 집안일을 했다. 허리가 휘게 일해도 생활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김 씨는 최근에야 대출금을 합해 보증금이 2500만 원인 방 2개짜리 월세방으로 이사했다. 아들만은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한 세탁편의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김 씨에게 사회연대은행-삼성생명의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이 손을 내밀었다. 2002년 7월 시작된 이 사업은 매년 심사를 거쳐 20여 명의 빈곤 여성가장에게 창업자금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에 지원한 김 씨는 사업계획서 심사, 면접 등을 거쳐 5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김 씨는 창업지원금에 모아두었던 돈을 보태 8평(26.4m²)가량 되는 이 세탁편의점을 열었다. 김 씨의 가게는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이 지원해 문을 연 200번째 가게다. 사회연대은행은 자활 의지와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에 자금과 경영, 기술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 소액대출 기관이다. 다른 대출 사업은 대출자가 저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만 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은 상환 없이 창업 자금을 ‘그냥’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들이 새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200원씩 떼어놓고 회사가 같은 액수만큼을 보태 기금을 마련한다. “처음에 창업자금을 지원받는다는 얘기를 어머니가 듣고 난리가 났어요. ‘이상한 대출’ 아니냐고요. 나중에 폭력배라도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셨나 봐요. 지금은 감사한 일이라고 하시죠.” 2007년 여성가장창업지원으로 개업한 50개 점포를 대상으로 월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점포당 평균 533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지원받은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창업 뒤 가장 크게 변화된 것으로 응답자의 절반이 “자신감이 생겼다”를 꼽았다. 응답자의 21%는 “가정이 안정됐다”고 답했다. 김 씨는 의류잡화를 판매했던 경험을 살려 세탁편의점의 여유 공간에 의류와 모자 등을 비치해 두고 팔고 있다. 지금은 세탁소에 손님이 많지 않은 계절이고, 아직 가게를 연 지 얼마 안 돼 단골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성실히 일하면 손님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내 가게가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열심히 일해 이제 사회에 진출할 내 아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예요.”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감사원이 지방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실태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본보 7월 20일자 A1면 참조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지난달부터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 리조트사업 등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역개발공사 15곳을 대상으로 1단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서울 부산 대구 등지의 지하철공사(7곳)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각종 공기업(29곳)에 대한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 대상 공기업은 총 51곳”이라며 “기획 감사를 위해 감사원 내에 지방공기업감사과를 신설한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은 1993년 237곳에서 지난해에는 406곳으로 늘어났고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의 주범이 됐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의 1단계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사업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부채에 의존해 리조트 사업에 착수한 결과 당장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을 해야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곳에 1채에 40억 원 하는 호화 콘도를 짓는 바람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이 민간부문에서 시행하는 영역에 뛰어들었다가 세금을 낭비한 사례가 많다”며 “상당수 공기업이 퇴직 공무원의 자리 마련용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도 16개 시도 산하 30개 지방공기업의 경영 진단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난 주말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단체는 장마철인데도 공사를 강행해 피해를 키웠고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물에 잠긴 공사 현장이 비판의 근거로 활용됐다. 정부는 하천공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맞섰다. 오히려 준설 덕에 홍수 피해가 줄었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비판과 반론을 정리했다. ■ 北에 김정은 보좌하는 ‘샛별동지회’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계자 만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9월 노동당 회의에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다는 설이 나오고 군 조직 등에 그를 위한 ‘샛별동지회’라는 사모임도 있다고 한다. 변경지대에는 탈북자를 사살할 수도 있는 ‘국방위 0082’ 지침도 내려져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 폭염 사고 막으려 ‘휴식 시간제’ 도입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소방방재청은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폭염이 발생하면 각급 학교와 군부대, 건설사업장 등에는 오후 1∼3시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쉬는 것을 권장한다는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이 제도가 잘 적용될 수 있을까. ■ 하나하나 무너지는 日민주당 플랜지난해 반세기 만의 정권교체로 기세를 올렸던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 10개월을 맞았으나 초창기의 거창했던 슬로건은 흔적을 찾기도 어렵다. 동아시아공동체, 대등한 미일관계, 정치 주도, 관료 배제, 총리실 강화….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두 전현직 총리는 왜 꿈을 접었나. ■ 흑인 부부가 어떻게 백인 딸을 낳았을까영국에서 한 흑인 부부가 금발의 백인 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의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부부는 조상 중에 백인이 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병원 측은 이 아기가 색소결핍증을 앓은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 조광래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내정조광래 경남 감독(56·사진)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됐다. 야당 인사로 분류되는 조 감독이 어떻게 대표팀을 맡게 됐을까.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허정무 전 감독에 이어 ‘FC 대한민국’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된 조 감독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무더위 휴식 시간제(히트 브레이크·heat break)’가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20일 “야외에서 주로 일해 무더위 노출이 심한 근로자와 군인 등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후 1∼3시에는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 폭염 시 오후 1∼3시에 쉬어야 무더위 휴식 시간제는 폭염 발생 시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은 건설현장 근로자와 군인들이 야외에서 각종 행사, 근무 등을 자제하고 쉬는 것을 유도하는 제도. 초중고교는 체육활동 등을 다른 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방재청은 이 제도를 각급 학교나 군부대, 건설현장 등에 확산시키기 위해 고용노동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방재청은 또 폭염으로 인한 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 소방서의 119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얼음팩 등 폭염 관련 구급장비와 소금을 비치했다. 노약자와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구급요원이 이들을 찾아가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방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자치단체별로 노인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곳에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방재청은 폭염 시 국민 행동요령 등을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당분간 폭염 이어져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 삼척, 경북 경산 김천 의성 영덕 경주 등은 폭염경보까지 내려졌다. 이날 최고기온은 서울 32도를 비롯해 인천 30.6, 부산 31.6, 대전 33, 대구 33.8, 원주 34, 강릉 33.9, 포항 34.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이는 예년보다 3∼5도 높은 수치다. 또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뜨거운 오후가 계속되다 보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불쾌지수가 80을 넘었다. 불쾌지수 80 이상은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밤에도 더위가 가시질 않았다. 20일 밤과 21일 새벽까지 25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았다. 21일은 전국 대부분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계속 들어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23일 남해안과 중북부 지방에 막바지 장맛비가 내려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 외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일광을 차단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자원봉사(volunteering)+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여름방학을 맞아 자원봉사에 나서려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단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보람과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면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자.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25개 자치구별로 방학 동안 중고교생들이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볼런테인먼트’를 운영한다. ○ 배우고 봉사하고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는 청소년들이 풍선아트, 발마사지 등을 배워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는 청소년들이 요양센터를 방문해 창의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아이-돌(Doll)’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은 종이접기, 네일아트, 관절·발 마사지를 배워 노인들에게 봉사한다. 기획과 활동 평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하도록 했다. 성동구는 청소년들이 풍선아트를 배워 요양센터의 노인들에게 선보이고 구로구도 풍선아트로 복지시설의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강남구는 청소년들이 비누를 만들어 편지와 함께 소외된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산구는 참가자들이 종이접기를 배운 뒤 소아병동 아동들에게 가르치고, 양천구도 발마사지 교육을 받은 뒤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우리 동네 우리가 바꿔요 자신이 사는 동네를 살기 좋게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는 청소년들이 초등학생의 방학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우리두리’ 프로그램과 동네의 위험한 곳을 점검하는 재난안전모니터링을 운영한다. 성동구 내 도로를 걸으며 학교 주변 등의 불편한 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레인보우특공대’도 있다. 강남구는 버림받은 개를 돌보는 ‘유기견 돌보기 프로그램’과 아스팔트 위에 말라붙은 껌, 불법 홍보물을 제거하는 ‘미(美)로(路)’ 찾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로구는 봉사자들이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며 빵을 만들어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환경도 지켜요 자원봉사도 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활동도 여러 개 있다. 강남구는 청소년들이 탄천의 지역 생태 식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유해식물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면지 및 전단을 활용한 재활용 노트 만들기, 생태식물을 이용한 부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봉사와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배운다. 성동구는 청소년들이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홀몸노인들에게 기부하는 활동을 한다. 동대문구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배봉산 지킴이 활동을 운영한다. 도봉구는 도심 속 자연생태 체험을 하는 ‘향토사랑의 숲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성북구는 성북생태체험관을 방문해 숲 해설, 생태체험을 통한 숲 가꾸기 봉사활동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각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02-776-8473)나 해당 구 자원봉사센터(국번 없이 1365)로 신청하면 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 남산공원에 43년 만에 다시 건립되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 디자인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동상 재건립 지명 현상공모에서 이용덕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교수가 디자인한 안중근 의사 동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진다. 좌대와 기단부 3m를 포함해 총 7.5m 높이에 어깨 높이에서 가슴 안쪽으로 펄럭이는 가로 약 1.4m, 세로 1m 크기의 깃대 없는 태극기를 오른손에 쥐고 바르게 서 있는 모습이다. 약지 한 마디가 잘린 왼손은 손가락을 가볍게 편 채로 아래로 내려놓았다.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태극기 네 모퉁이에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을 끊어 피로 썼다는 대한독립(大韓獨立)이 한자로 적혀 있다. 이 교수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 직후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 펼쳤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일제와 세계만방에 강한 독립 의지를 표출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1967년 청동으로 제작돼 남산공원에 세워졌으나 40여 년간 비바람을 맞아 부식되고 균열이 생겼다. 서울시는 5월 ‘안중근 의사 동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복식, 영정 전문가의 고증 결과를 토대로 이 교수의 작품을 수정, 보완한 뒤 6억 원을 들여 10월 말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제 꽃집만의 특별함을 만들겠습니다. 공예와 식물을 접목해서 다른 가게와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15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의 한 강의실에서 진행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1+1 프로젝트’ 2차 면접 현장에서는 긴장이 흘렀다. ‘1+1 프로젝트’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취업을 원하는 여성과 소규모 여성 창업자를 연결하는 사업.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에게 현장경험 기회를 주고 이를 고용한 창업자에게는 월 80시간 근로에 대한 임금 40만 원을 재단이 지원한다.》면접자 조명희 씨(41)는 면접관인 창업컨설턴트 이형석 씨(비즈니스유엔 대표)가 “자신이 나중에 창업하려는 가게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신중하게 답했다. 조 씨는 1994년 결혼해 아들(중2)과 딸(초6)을 두고 있다. 처녀 시절에는 애니메이터로 일하다가 결혼 뒤에 일을 그만뒀다. 첫아이를 재워놓고 밤새 일했지만 집안 꼴이 말이 아니어서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조 씨는 3년 전 와이어(철사)공예를 배워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는 등 미래를 준비해 왔다. 조 씨의 꿈은 와이어공예와 화훼를 접목한 꽃가게를 여는 것. “이제 아이들 학비도 점점 더 들어가는데 남편 수입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바로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잖아요. 꽃집에서 일하며 경험을 먼저 쌓으려고요.” 이날 면접에서 40명이 선발돼 꽃집, 인터넷 쇼핑몰, 디자인 회사 등에서 직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저소득층 여성, 조 씨처럼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중인 여성이 우선 선발됐다. “작아도 언젠가는 꼭 제 가게를 운영할 거예요.” 이미 ‘1+1 프로젝트’ 1차에서 뽑혀 지난달 22일부터 잠실대교 전망대 플라워 카페 ‘리버뷰(River View) 봄’에서 일하고 있는 장성분 씨(51)가 15일 카페에서 기자에게 말했다. 리버뷰 봄은 여성가족재단의 점포형 창업 지원 브랜드인 ‘행복한 여성 가게-女幸花家(여행화가)’ 2호점. 차와 빵, 꽃바구니와 선인장 등을 판매하는 한편 플로리스트인 점장 이종애 씨(52)가 일반인 대상으로 꽃꽂이 수업 등의 강의도 하는 카페다. 1984년 결혼한 장 씨는 보험회사에 잠깐 다닌 것 말고는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두 아들은 올해 스물여섯, 스물세 살이 됐지만 장 씨는 50세가 넘으니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서울 서부여성발전센터 등에서 천연 비누 만들기, 염색 등 창업교육을 받았다. 장 씨의 꿈은 천연 비누 등을 판매하는 친환경 카페를 여는 것. 장 씨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리버뷰 봄 카페에서 일하며 주방 일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가게의 수익 구조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카페에서 하루 4시간씩 나흘 동안 일한 임금 8만 원이 통장에 입금된 것을 보고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곧 팥빙수도 새로 메뉴에 넣어야 하고 일손도 계속 달렸지만 새로 한 명을 채용하는 것이 부담됐어요. 이번에 장 씨가 함께 일하게 돼 한숨 놓았습니다. 장 씨가 만든 샌드위치가 맛있어서 4000원에 시험 판매하고 있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아요.” 리버뷰 봄 점장 이 씨가 장 씨를 칭찬했다. 보통 일자리 지원 사업이 5인 이상의 사업장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데 비해 ‘1+1 프로젝트’는 이 카페처럼 1인 기업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여성사업장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가족 재단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에게 창업과 취업의 징검다리가 되는 한편 열악한 상황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여성 점주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