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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초대형 돗돔이 잡혔다. 22일 오후 2시 반경 신제품 낚싯대를 테스트하기 위해 여서도를 찾은 조태영 씨는 지깅낚시로 몸길이 175c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돗돔을 낚는 데 성공했다. 하이테나코리아 필드스태프 팀장을 맡고 있는 조 씨는 수심 80m 지점에서 묵직한 입질을 느꼈다. 주위에서 돗돔일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물 위로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여서도에서 돗돔이 낚인 것은 10년 전인 2006년. 이후로는 소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당시 잡힌 돗돔은 몸길이가 163cm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돗돔이란 확신을 가지게 된 조 씨는 오히려 채비 걱정을 했었다고 한다. 조 씨의 채비는 라이트지깅 수준으로 돗돔을 낚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지만 30여 분간의 씨름 끝에 침착하게 랜딩(낚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 씨는 “운 좋게 훅이 입술 가장 딱딱한 부위에 제대로 걸렸다”며 ‘테스트를 위해 준비해 간 장비가 제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돗돔은 주로 서남해안과 동해 남부의 수심 400m 이상 되는 바위가 많은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가 최대 2m, 몸무게는 200㎏이 넘는 초대형 어종으로 1년에 수십 마리밖에 잡히지 않는 희귀어다.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광주문화재단은 26일 오후 7시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연극 ‘메피스토’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SAC on Screen(Seoul Arts Center on Screen)’ 프로젝트로 산간 오지나 외딴섬 초등학생도 예술의전당 작품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첫 번째 상영작인 연극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파우스트가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면 메피스토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는 인물로 묘사된다. 광주문화재단은 6월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오페라 ‘마술피리’,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 등 9개의 공연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 선착순 100명을 예약 받는다. 062-670-794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재)생오지문예창작촌(이사장 문순태·사진)이 ‘2016년도 문예창작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8일까지 선착순 마감한다. 3월 5일 입학식을 갖고 강의는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별관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12일부터 진행한다. 2년 과정의 문예창작대학은 시 창작, 소설 창작, 소설 창작 등단, 수필반, 글쓰기 종합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과목당 정원은 30명, 소설 창작 등단반은 12명이다. 교수진은 소설 부문 문순태 은미희 심영의 장마리 작가, 시 부문 박순원 김성철 시인, 수필 부문 오덕렬, 글쓰기 종합 부문은 윤삼현 작가다. 연회비 40만 원. 061-381-2405, 010-8946-616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기현 광주지방교정청장(58)이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경 동구 계림동 모 아파트 안방에서 김 청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비원은 경기도에 사는 김 청장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집에 들어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사를 찾았다. 김 청장은 주말에 경기도 집에 갔다가 출근을 위해 이날 새벽 광주에 도착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괴로웠다’는 유서가 발견된 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김 청장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김 청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교정간부 26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광주교도소장과 서울구치소장 대전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1월 광주지방교정청장(교정이사관)으로 부임했다. 지방교정청장은 2급 상당의 고위공무원이다. 지방교정청은 서울과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에 4곳이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출연한 지방공기업인 강진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에서 적발된 직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나이롱 환자’ 행세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강진의료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허위로 입원한 행정직원 A 씨를 적발했다. A 씨는 2012년 6월 7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폐렴 등 진단을 받고 입원 수속을 한 뒤 병가를 내지 않고 근무하는 등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쳐 58일간 허위로 입원했다. A 씨는 감사 과정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다고 진술했다. 전남도는 A 씨처럼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으로 서류가 작성된 의사, 간호사, 직원 등 40여 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실제로 아팠지만 일손이 부족해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들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해 위법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강진의료원은 의사, 간호사, 직원들의 입원비를 50%까지 감면해 주고 있어 민간보험에 가입한 이들이 허위로 입원했다면 실손보험금과 정액보험금(일당)을 챙길 수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로 보험금을 타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47년 도립 강진병원으로 설립된 강진의료원은 1983년 지방공사 전남도 강진의료원으로 전환한 뒤 1990년 병원급에서 종합병원급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는 104억1500만 원, 근무하는 직원은 의사 17명과 약사 1명, 간호사 56명 등 132명이다. 의사 연봉은 억대이며, 2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5000만~6000만 원선이다.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도심 속 텃밭의 주인이 돼 보세요.” 도심 텃밭은 어릴 적 기억 속에 자리한 시골의 아늑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촉촉한 흙을 밟으며 씨를 뿌리고, 땀 흘려 키운 작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공공기관 등지에서 분양하는 텃밭은 매년 조기에 마감되는 등 호응도가 높다. 전남대는 22일까지 도시농업 체험농장(도시 텃밭)을 분양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남대는 광주 북구 용봉캠퍼스의 농업실습교육원 실습장(062-530-2016)에 4620m²(1400여 평, 300구획) 규모의 도시 텃밭을 운영한다.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홈페이지(agrobio.jnu.ac.kr)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e메일(jyj@jnu.ac.kr)이나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선착순으로 300명을 선발한다. 17일 현재 18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는 텃밭 작물재배 책자와 농기구, 퇴비, 미생물을 무료로 제공한다. 농업실습교육원 교수와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텃밭 설계부터 작물별 재배법, 병해충 예방·관리 등 텃밭 운영 전반에 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해준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주말농장은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나주농장(061-331-2781)에 6600m²(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광주 동구는 소태동과 용연동에 조성된 주말농장(36구획) 분양 신청을 19일까지 받는다. 주말농장 분양을 원하는 시민은 구청 경제과(062-608-2722)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062-608-274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구획별(약 16m²) 3만 원이다. 또 26일까지 도심 속 공·폐가에 조성된 공유텃밭 16곳을 분양한다.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받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기초생활수급자, 도시농부학교 수료자 등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고, 남은 구획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광주전남귀농학교(062-373-6183)는 광주 남구 양과동 빛고을공예창작촌 뒤편에 자리한 1980m²(600여 평) 규모의 하우스 텃밭과 노지 텃밭 4950m²(1500여 평)를 22일부터 선착순 분양한다. 하우스 텃밭은 16.5m²(약 5평) 단위 100구획으로, 한 사람이 2구획(14만 원)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총 200구획 규모의 노지 텃밭 분양가는 16.6m²당 5만 원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소유 농작물 재배 상황을 확인하고 작물을 직접 배송받을 수 있는 신개념 텃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농터’(061-532-8855)는 4년째 ‘가상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농장은 분양받은 텃밭에서 원하는 작물을 선택하고 온라인을 통해 영농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텃밭 경작은 전문 농업인이 맡는다. 가상농장은 매년 상·하반기 등 두 차례 분양된다. 3월 1일부터 한 달간 단체 5곳과 개인 200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10만 원의 가입비와 관리비를 지불하면 텃밭 33m²(약 10평)를 분양받을 수 있다. 개인 경작지에서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배추 콜라비 피망 브로콜리 양상추 파프리카 중 4가지 작물을 선택해 경작할 수 있다. 김효상 대표는 “경작된 농작물은 수확 시기가 되면 1주일 단위로 4회 받아 볼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직접 수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부부가 손잡고 다니며 공부하니까 다들 부러워하더군요. 함께 MT를 가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노년에 캠퍼스 낭만을 맘껏 즐겼습니다.” 동강대 사회복지과 2학년인 김철(69), 조경희 씨(66) 부부. 2014년에 입학한 부부는 24일 졸업식에서 나란히 학사모를 쓴다. 11년 전 KT에서 정년퇴직한 김 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함께 대학에 입학했다. 부부는 낮에 외손주 3명을 돌보고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부터 야간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후 11시가 다 됐다. “2년간 고3 수험생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때는 밤을 새우기도 했지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책상에 마주 앉아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김 씨는 가장 보람된 일로 부부가 2년간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일을 꼽았다. 그는 “살림하면서 손주를 돌보고 수업까지 들은 1인 3역의 아내가 무척이나 대견스럽다”면서 “아내가 나보다 학구열이 더 높았던지 학점이 조금 높다”며 웃었다. 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5년 만에 대학 생활을 해보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 무척 힘들었다”면서 “남편이 옆에서 챙겨주고 격려해줘서 졸업장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사(2급), 청소년지도사(3급), 요양보호사(1급) 등 3개의 자격증을 땄다. 요양보호사는 방학 기간에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다 보니 금실이 더 좋아졌다는 부부는 졸업 이후에도 꿈이 많다. 김 씨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서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조 씨는 다음 달 4년제 대학에 편입해 공부를 이어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수(國手)란 나라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다. 조훈현 9단(63·사진)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국수전을 11연패했다. 바둑판 위에서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인내와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온 그는 한국 바둑의 상징이었다. 바둑 실력뿐만 아니라 바둑에 대한 명인 의식과 훌륭한 인품을 지닌 그에게는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1970∼90년대 국내외 바둑계를 평정했던 조훈현 9단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전남 영암에 건립된다. 영암군은 최근 조훈현 국수와 ‘조훈현 기념관’ 건립 협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영암읍 월출산 기찬랜드 내 건강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념관으로 사용한다. 기념관은 전시실, 영상관, 대국실, 기념품 수장고 등을 갖춘다. 조 9단은 협약에 따라 소장품을 무상 기증하고 어린이 바둑교실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증 소장품은 조 9단이 그동안 받은 트로피 160여 개와 바둑 관련 서적, 사진, 바둑판 등 용품이다. 조 9단은 목포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서울로 떠났다. 영암읍은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다. 기념관이 들어설 기찬랜드 인근 회문마을에는 조 9단의 친척들이 많이 산다. 조 9단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영암읍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며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암군이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해 소장품을 기증하고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조훈현 기념관 조성을 계기로 국내외 바둑대회를 유치하고 시니어 바둑팀을 창단하는 등 바둑의 고장으로서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기념관은 바둑 동호인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영암을 알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눈길에 찾아오기 쉽지 않을 텐데 괜찮겠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다정다감했다. “특별히 뭘 보여 드릴 만한 게 없는데…. 시골 생활이 다 그렇잖아요.” 공방 안주인의 말투는 겸손하면서도 정갈했다. 인터뷰 일정을 잡고 지난달 28일 전남 담양의 산골짜기에서 밀랍으로 초를 만드는 공방을 찾아 나섰다. 공방은 안주인 말처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갔지만 엉뚱한 마을이 나왔다. 다시 차를 돌려 담양∼곡성 간 지방도 60호선을 달리다 보니 도로 옆에 ‘빈도림꿀초’라는 조그만 푯말이 보였다. 푯말이 가리키는 산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다 결국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눈이 녹지 않은 오르막길에서 차가 몇 번이나 미끄러져 고생깨나 했다. 힘들게 올라간 산 중턱의 그림 같은 하얀 집이 눈에 들어왔다. 현관 옆에 ‘東夢軒(동몽헌)’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다.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문패는 고풍스러운 양옥과 잘 어울렸다.○ 유유자적한 삶 누리는 부부 독일 출신의 귀화 한국인 빈도림 씨(64)와 이영희 씨(59) 부부가 이 집 주인이다. “동몽헌은 ‘동쪽(한국)을 꿈꾸는 집’이라는 뜻이에요. 제가 독일에서 살 때 집에 붙였던 이름인데 지금 이렇게 (한국에서) 잘살고 있으니 소망을 이룬 셈이죠.” 빈 씨의 한국말은 유창했다. 독일에서보다 한국 땅을 밟고 산 기간이 더 길다 보니 그럴 만도 했다. 억양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영락없는 ‘전라도 아저씨’다. 베를린에서 태어난 빈 씨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조선시대 미술 작품을 접한 후 그 아름다움에 심취했다. 한국이란 나라에 매료돼 독일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다. 1974년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해 6년간의 유학생활을 끝내고 독일로 돌아갔다. 1984년 독일에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강단에 섰다. 1992년 8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주한 독일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통역 일을 맡았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그에게 한국과 독일의 주요 인사들을 연결해 주는 통역 업무는 즐거운 일이었다. 독일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독문학을 전공한 이영희 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씨는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문명의 공존’ ‘휴머니즘 동물학’ 등 수십 권의 독일 서적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가다. 빈 씨도 동양학에 조예가 깊어 원불교 경전을 번역하기도 했다. 빈 씨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둥지를 틀었다. 대사관에 근무하던 1996년 화가인 한국인 친구에게서 담양의 땅을 구입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자급자족의 전원생활을 꿈꿔 왔던 부부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었다. 2000년 독일대사관 통역관 업무가 프리랜서로 바뀌면서 빈 씨는 시골 땅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이때부터 부부는 주말을 담양에서 보냈다. 작은 텃밭을 만들고 작물을 가꿨다. 도시 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의 이치를 알 것 같았다. 2002년 부부는 미련 없이 서울 생활을 접었다. “저희가 옥천골에 들어올 때 한 가구도 없었어요. 지금은 7가구나 들어왔으니 저희가 터줏대감인 셈이죠. 그래선인지 주민들이 저한테 자꾸 이장을 하라고 해요.” 빈 씨는 “20가구 정도 되면 한번 해 보려고 한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밀랍 초는 자연이 내린 선물 우연히 ‘담양살이’를 시작한 것처럼 밀랍 초와의 인연도 뜻밖이었다. 산골에 정착한 지 대 여섯 달쯤 지났을 때였다. “추월산 자락에서 농사도 짓고 한봉도 키우는 마을에 가게 됐어요. 농부 아저씨가 평상에 앉아 꿀을 빨아먹고 입안에 남은 밀랍을 내뱉기에 꿀을 내리고 남은 밀랍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게 필요한 사람이 없어서 그냥 버린다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빈 씨는 그 자리에서 밀랍초를 떠올렸다. 어릴 적 벌집을 가열한 뒤 죽은 벌이나 애벌레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갖가지 모양의 틀에 담아 노란 초를 만드는 것을 봤던 기억을 더듬었다. 책과 인터넷 등의 정보를 토대로 초를 만들어 봤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독일까지 날아가 초 만드는 기술을 배워 왔다. 한국에는 파라핀으로 만든 양초가 들어오면서 신라시대부터 전해 오던 밀랍 초 명맥이 끊겼고 제작 과정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밀랍은 꿀벌의 배에 있는 납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벌집의 주성분이다. 밀랍 1kg을 만들려면 벌이 꿀 4∼6kg을 먹어야 한다. 밀랍 초는 향이 좋고 색이 고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몸에 해롭지 않다. 주위 사람들과 나눠 쓰려고 소박하게 시작한 초 만들기는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점점 구색을 갖추어 갔다. 10년 전에는 번듯한 공방까지 지어 한결 작업하기가 수월해졌다. “밀랍이 하나하나 형태를 가진 초가 되면 추수하는 것 같이 마음이 넉넉해져요.” 이 씨의 밀랍 초 애찬론이다. 시제품을 내놓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밀랍을 몇 도에서 녹여야 하는지, 작업장 온도를 몇 도에 맞춰야 하는지, 몇 분을 건조시켰다가 다시 밀랍을 덧입혀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다. 작업은 밀랍을 정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뜨거운 물에 넣어 녹이면 밀랍은 기름처럼 위에 뜨고 불순물은 가라앉는다. 위에 뜬 밀랍을 필터로 여러 번 걸러 알 껍질, 먼지 등을 제거한다. 심지를 따뜻한 담금통에 한번 넣으면 1mm 두께로 밀랍이 겉을 감싼다. 10분 정도 식힌 뒤 다시 넣고 또 식힌 후 넣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두꺼운 밀랍 초가 만들어진다. “성당이나 교회, 사찰 등이 단골 거래처입니다. 요즘은 초가 어둠을 밝히는 것보다 장식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찾습니다.” 연간 2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는 빈 씨는 완제품 초를 찾는 이도 많지만 집에서 직접 초를 만들 수 있도록 밀랍과 용기, 심지로 구성해 놓은 세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낮에는 마주 앉아 초를 만들고 뉘엿뉘엿 해가 지면 그 초에 불을 붙이는 재미로 살아가는 부부에게서 빠르게 돌아가는 문명에 편승하지 않는 ‘느림의 미학’이 느껴졌다.▼ 담양 빈씨 1대 기록 “종친회도 나가야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사이 각별 빈 씨는 1974년 독일인 1호로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 시절 한 교수가 그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독일 이름 디르크 핀들링을 한국식으로 발음한 ‘빈도림(賓道林)’. 한자를 풀면 ‘나그네(賓)가 숲(林)에서 길(道)을 찾다’이다. 15년째 담양의 산골짜기에서 살고 있으니 그의 삶은 이름대로 되었다. 그는 2005년 귀화하면서 담양 빈씨 1대가 됐다. 빈 씨의 본관은 달성, 수성, 대구 등이 있으나 모두 한 본이다. 그는 귀화-창성(倉姓)-개명 절차를 거치면서 빈씨 종친회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빈 씨는 “종친회에 전화를 걸어 담양을 본관으로 하는 성을 써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줬다”며 “얼굴도 알리고 감사인사도 드릴 겸 조만간 종친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2000년 4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베를린자유대를 방문해 남북한의 화해협력 의지를 담은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이 선언문을 작성할 때 빈 씨는 독일 통일의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는 등 깊숙이 참여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 만드는 것마다 ‘작품’이 된다. 2008년 겨울 담양의 달뫼미술관에서 밀랍의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애인의 수호천사’로 불리는 천노엘(본명 오네일 패트릭 노엘·84) 신부는 설날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 4일 법무부로부터 국적증서를 받아 법적으로 진짜 한국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지 59년 만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천 신부는 5일 오후 국적 취득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시청을 찾았다. 광주시청 3층 접견실에서 윤장현 시장을 만난 천 신부는 “장애우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랑과 나눔의 문화가 정착돼 더욱 따듯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인으로서 생을 마칠 때까지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특별귀화는) 평생을 장애인 인권 향상에 노력한 데 대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국적법은 2012년부터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게 특별귀화를 허가하고 있다. 이 규정으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57) 등 5명의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일랜드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천 신부는 5세 무렵 한 선교사가 나병 환자촌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를 보고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56년 사제가 된 이듬해 광주에 왔다. 한국 땅을 밟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랜 세월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천 신부가 본격적으로 장애인 사목 활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알고 지내던 한 19세 여성 장애인의 죽음 때문이었다. 병원 측은 연고자가 없는 그녀의 장례식을 치러줄 테니 해부용으로 시신을 기증해 달라고 했다. 천 신부는 단호히 거절했다. 세상에 살았을 때도 대접받지 못했는데 죽어서라도 인간다운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교회 묘지에 묻고 묘비문을 썼다. ‘나를 용서해주시렵니까, 사회를 용서해주시렵니까, 교회를 용서해주시렵니까. 나는 긴긴 생활 당신을 외면했습니다’는 말은 천 신부의 평생 금언이 되었다. 그는 1981년 국내 최초로 지적장애인과 봉사자가 함께 생활하는 소규모 가족형 거주시설인 ‘그룹홈’을 만들었다. 장애아 수용시설과 달리 일반 가정집에서 살며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곳이다. 그룹홈은 장애인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천 신부는 1985년 모국의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등의 도움으로 광주 북구에 엠마우스 복지관을 세웠다. 이후 엠마우스일터, 엠마우스보호작업장, 주간보호센터 등 9개 시설을 개설했다. 작업 활동을 통해 중증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시설들을 아우르는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를 맡고 있다. 장애인 풋살축구단을 창단해 장애인 풋살대회를 열어온 지도 올해로 15년째다. 그는 60년 가까이 장애인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장애인을 ‘봉사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대했다. 1997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장애인 인권상’ 첫 수상자로 결정했을 때도 이 같은 이유로 수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공동체 커뮤니티’를 강조해온 그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혼혈아 등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에서 처음으로 3차원(3D)프린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 최근 광주 북구 양산지구에 개원한 BH 3D프린팅 조형학원 광주캠퍼스는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년도 국비지원 실업자·재직자 과정을 승인받아 다음 달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서울 홍익대에 본원을 두고 있는 이 학원은 미래창조과학부 3D프린팅 전문강사 양성교육기관에도 선정돼 광주 전남에서 유일하게 3D프린팅 실사캐릭터, 액션 피규어, 아트토이, 구체관절인형 등 캐릭터 상품 전문가를 양성한다. 3D프린팅 교육은 미래 유망 업종임에도 지역에서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관련 분야 학생이나 구직자들이 수도권에서 원정교육을 받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번 개원으로 3D프린팅 업종으로 진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국비 지원으로 부담 없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비 지원 대상은 특성화고 관련 전공자, 대학생, 실업자와 관련 업종 재직자 등이다. 광주고용지원센터의 상담을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전액 무료 또는 교육비의 60% 이상을 지원받는다. 전문 강사반과 창업·취업반도 별도로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BH 3D프린팅 조형학원 광주캠퍼스(062-571-7710)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bhart-gwangju.com)를 참조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주지역이 최근 한파와 폭설로 고립사태를 겪은 것을 계기로 전남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안으로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남도는 신규사업 발굴보고회에서 ‘해저터널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KTX)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남도는 4월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주요 정당에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 해저터널 제안에 제주도는 시큰둥 해저터널 건설 논의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으로 “해저터널을 국책사업에 포함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6조8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비용 부담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다. 전남도는 정부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해저터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해저터널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번 제주 고립사태를 계기로 해저터널 건설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민관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논란거리를 만들어 이슈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들어서는 ‘제2공항’ 건설이 시급한 현안이어서 여기에 올인(다걸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부가 투자하는 대형 국책사업에 집중력을 분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제2공항 외에 제주시 탑동 신항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해저터널을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저터널 사업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고립사태로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론화하지 않으면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해저터널 어떻게 뚫나 길이 167km인 목포∼제주 KTX사업은 공사 기간만 16년이 걸리는 대형 공사다. 목포∼해남 66km는 지상으로, 해남∼보길도 28km는 해상 교량으로 연결하고 보길도∼제주도 73km는 중간 지점인 추자도를 경유해 해저터널로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철로는 최대 수심 120m의 해저면에서 지하 50m가량을 뚫어 놓는다. 이 구간을 KTX가 달리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해저터널 공법은 일반적으로 실드-TBM(Shield Tunnel Boring Machine), NATM(New Austrian Tunnelling Method), 침매터널 등 3가지가 있다. 실드-TBM 공법은 원통 모양으로 생긴 터널 굴착장비로 머리 부분에 달린 칼날을 회전시켜 구멍을 파는 공법이다. NATM 공법은 터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공법으로 천공 또는 발파 후 굴착한다. 침매터널 공법은 바다 밑을 뚫는 게 아니라 제작한 함체(구조물)를 바다 밑에 설치해 연결하는 것이다. 목포와 제주 바다는 수심이 깊어 침매터널보다는 실드-TBM 공법이 사용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 간 53.9km(해저 23.3km)의 ‘세이칸(靑函)터널’이 1988년 완공됐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50.5km(해저 38.4km)의 ‘채널터널’은 1994년 개통됐다.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가 양국 수도를 잇는 80km의 해저터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중국에서는 광둥(廣東) 성∼하이난(海南) 성 30km, 랴오닝(遼寧) 성∼산둥(山東) 성 123km의 해저터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임재영 jy788@donga.com/ 정승호 기자}

제주 기점 여객·화물 수송 1위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대표이사가 최근 목포대로부터 취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목포대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졸업생들을 채용해 지역 사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공로를 높이 평가해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는 1998년 창립 이후 안전운항, 친절봉사, 가치영경을 최우선으로 삼고 해상 관광산업과 물류 수송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목포대 출신 사원들이 인성이 뛰어나고 근무 실적도 좋아 앞으로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등산 동북쪽 자락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광주호 주변엔 조선조 가사문학의 터전인 누각과 정자가 즐비하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은 송순(1493∼1583)의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이웃한 고서면 송강정은 1584년(선조 17년)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당쟁으로 물러난 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은 곳이다. 남면 식영정은 1560년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다. 송강은 이곳에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인근엔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한국의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이 자리하고 있다. 소쇄원 입구 계곡 건너편은 행정구역으로 광주 북구다. 이곳에서는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환벽당과 취가정, 풍암정 등을 만날 수 있다.○ 유산 훼손 않고 관광자원화 광주시와 담양군이 무등산 권역 누정과 가사문화 유산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두 시군은 지난달 29일부터 1박 2일간 담양군 죽녹원 시가문화촌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최형식 담양군수, 장학기 광주 북구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광주박물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광주비엔날레, 광주문화재단,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광주관광협회, 코레일 광주본부와 학계 관계자,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간담회는 광주와 담양 등 자치단체 간 경계를 허무는 상생 시도일 뿐 아니라 문화 교통 관광 등을 망라한 기관 단체가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참석자들은 누정·가사문화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사업을 구분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 및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피해야 할 사업과 계승 발전을 위해 다듬어 개발해야 할 사업,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장현 시장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미래의 자산이므로 훼손 없는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은 “범위를 정해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1단계는 소쇄원 반경 500m, 2단계 송강정, 면앙정 포함 등으로 단계별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화 감수성 키우는 사업 기반시설 위주의 사업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선비문화를 재현하는 행사나 바둑대회, 전통문화 상설공연 등을 개최하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우경 전 고려대 교수는 “한류 바람을 잘 활용해 중국인 등 외국인을 위한 볼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선비문화를 보여주는 전국바둑대회를 누정에서 개최하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누정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도보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소쇄원 매표소와 주차장을 없애고 가사문학관이 관람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가사문학관에 주차한 관람객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누정문화의 정신을 일깨워준 뒤 2시간 정도 걸어서 둘러보는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북구, 담양군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도 제안됐다. 이 자치단체들은 다음 달 사업추진단을 꾸리고 간담회와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알리고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7일 전남 장성군 남면과 진원면 일대 나노기술일반산업단지. 90만1865m²(약 27만3000평)에 달하는 광활한 단지에서는 공장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단지는 내부도로를 따라 구획, 필지별로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6월 준공 예정인 나노산단은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환경기술 업종을 총망라한 미래형 산업단지다. 완공도 되기 전에 분양이 100% 끝나 산단을 조성하고도 입주업체가 없어 애를 태우는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종순 장성군 산단조성 담당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첫 삽을 뜨기까지 8년이 걸렸지만 분양가를 낮추고 업체가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해결해주는 행정 서비스로 ‘완공 전 분양 완료’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산단 완공 전 100% 분양 나노산단 내 공장용지 97필지 48만145m²는 지난해 말 92개 업체에 모두 분양됐다. 대도시 산단조차 기업 유치를 못해 텅 빈 곳이 수두룩한 가운데 나노산단의 산업용지가 ‘완판’된 비결은 뭘까. 나노산단은 입지 조건이 좋다. 광주 하남산단, 첨단과학산단 등과 인접해 있어 연관된 산업단지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장성담양고속도로, 국도 1호선, 국도 24호선이 가로세로로 연결되는 교통·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입지 조건이 뛰어나지만 분양가격은 높지 않다. 나노산단 분양가는 3.3m²당 67만1000원으로 인근의 광주 진곡산단(87만7000원) 목포대양산단(88만1000원)보다 싸다. 장성군은 산단 활성화를 위해서 분양가를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사업에 50억 원을 투입했다. 토지 보상 업무를 군이 대행한 것도 분양가를 낮추는 데 한몫을 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8억 원을 절약하게 됐고 이는 분양가 인하로 이어졌다. 장성군은 2014년 고용투자정책과를 신설하고 산단조성계, 기업유치계, 일자리창출계 등 3개 담당을 뒀다. 산단을 지원하는 원스톱 행정체계를 갖춘 것이다. 팀장을 포함해 3명으로 꾸려진 기업유치계 직원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빠듯한 군 재정 때문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 수 없었던 직원들은 발로 뛰었다.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기업이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집중 공략했다. 업체를 대신해 각종 인허가 업무를 챙기면서 타 부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잦았다. 안옥섭 기업유치 담당은 “업체 직원처럼 일을 하다 보니 동료 공무원과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다”며 “업체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100% 분양이라는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입주기업지원센터 운영 나노산단이 첫 삽을 뜨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번째 난관은 산단 터에 포함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89만1800m²(약 27만 평)를 푸는 것이었다. 유두석 군수는 건설교통부에 20년 넘게 근무한 경력을 살려 당시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 위원들을 설득했다. 2006년 1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이 나면서 산단 조성의 첫발을 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됐으나 자금난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군은 2010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이듬해 조성사업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면서 착공이 늦춰지다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2013년 11월 기공식을 갖게 됐다. 군은 나노산단 입주 기업들이 계약과 동시에 공장을 신축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나노산단 내 레이저시스템산업지원센터에 공무원이 상주하면서 민원사항을 해결해주는 입주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유 군수는 “나노산단에 업체들이 입주를 끝내면 현재 4만7500명인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선다”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업단지가 30여 년 만에 인구 5만 명을 회복하고 지역경제도 살찌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두루미류가 1432마리 관찰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순천시에 따르면 한파로 충남 천수만 등지서 머물던 두루미류가 순천만으로 이동하면서 흑두루미 1418마리, 재두루미 9마리, 검은목두루미 5마리 등 1432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2014년 겨울 최대치인 두루미류 1005마리에 비해 42%(427마리) 정도 증가한 것이다. 순천만에서는 지난해 10월 20일 16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후 10월 말부터 1000여 마리가 꾸준히 월동 중이었으며, 전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는 1996년 11월 70여 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래 1999년 80여 마리, 2004년 202마리, 2009년 350마리, 2012년 693마리, 2014년 1005마리에 이어 2016년 1432마리가 도래하면서 1996년에 비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기정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은 “철새에게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민과 협력해 순천만 습지의 벼를 조기 수확하고 철새 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만 습지에서는 매, 흰꼬리수리,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큰고니, 큰기러기,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법정보호종이 월동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가전제품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옮기기로 해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냉장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보내기로 한 데 앞서 세탁기 생산라인을 이미 폐쇄하고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력 업체들이 동요하고 있다. 광주시는 사업장 이전에 따른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지역 경제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생산라인 잇단 해외 이전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는 4900명이 근무하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해 연간 4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7.5%로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지방세 납부액도 300억 원에 달해 광주지역 사업체 중 1위다. 25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 업체 등에 따르면 광주사업장은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가동했지만 지난해 말 1개 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가동을 멈춘 세탁기 생산라인은 광주사업장에서 철거돼 베트남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생산라인 3개 중 겨울철에 가동하지 않는 1개를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세탁기 생산라인 이전은 냉장고 라인과는 경우가 다르다. 유휴 설비가 아닌 가동 중이던 생산라인을 해외 이전을 위해 철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26억 달러를 투자해 70만 m²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완공되는 베트남 복합단지에서 SUHD TV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지역 경제계는 베트남 복합단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광주사업장 생산 품목과 겹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이 추가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광주사업장의 세탁기 일부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돌렸다가 국내로 가져와 다시 중국으로 옮겼고 2014년에는 청소기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했다.○ 협력 업체 대책 마련 시급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해외 이전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협력 업체들은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은 최근 광주시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금융 지원 확대, 지방세 감면, 판로 확보, 전문 컨설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냉장고 마감재를 생산하는 A사는 “이미 수년째 삼성전자 물량 감소로 회사 매출이 하락해 융자 금리 인상에 따른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며 금융 지원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2차 협력 업체인 B사는 “기존 설비 인프라를 활용해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자재 및 가구 제작으로 업종을 전환할 계획”이라며 “초기 투자 비용 등 간접비용 절감을 위해 지방세 감면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5개 시중은행에 대출금 회수와 상환 기한 연장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29일에는 7개 은행 지역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중소기업 경영 안정을 돕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36개 삼성전자 거래 기업에 대해 유동성 관리를 위한 만기 연장과 거래 규모, 신용등급에 따른 신규 자금 지원, 정책자금 지원, 금리 우대 등을 통해 금융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주테크노파크는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협력 업체와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토론회에는 한국전력 관계자도 참석해 협력 업체들의 에너지·수소차 분야 업종 전환 시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한다. 삼성그룹은 금명간 그룹 고위 관계자가 광주를 방문해 광주사업장의 설비 이전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신비의 약수’, ‘웰빙 건강수’로 불리는 전남 장성군 백암산 특산물 ‘백양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암산 주변 남창마을과 가인마을 농가들이 3월까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농가들은 고로쇠 나무에 채취용 드릴로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수액을 받는다. 백암산 일대는 해발 고도가 낮은 데다 일교차도 커 전국에서 가장 빨리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물맛이 달고 타 지역에 비해 수액이 맑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성인병 예방과 항암 효과가 탁월한 자연산 웰빙 음료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고로쇠 수액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에 유익한 칼슘(96.0∼62.4mg/L)을 비롯해 칼륨(114.2∼63.6mg/L) 마그네슘(11.3∼5.0mg/L) 등이다.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이 L당 0.092∼0.003μg, 피부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셀레늄이 L당 2.354∼0.134μg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암산 일대에서 한 해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은 13만 L.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한 그루에 2, 3개 정도로 구멍 개수를 제한하고 수액도 1년에 한 차례만 채취한다. 정숙락 남창 고로쇠 영농조합 대표는 “출하 시 홍길동 캐릭터가 새겨진 품질인증 스티커를 부착해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로쇠 구입 문의는 가인마을(061-392-7790)과 남창마을(061-393-9896)로 하면 된다. 18L 1통에 5만5000원, 1.5L 페트병 12개 세트 6만 원, 6개 세트 3만 원.}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의 맛은 싱싱한 게와 함께 어떤 간장을 사용하는지가 맛을 결정한다. 전북 군산의 ‘계곡가든’은 살이 통통 오른 꽃게를 자연 숙성된 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게장’으로 전국적인 맛집이 됐다. 연 매출액 100억 원. 매일 2500∼3000마리가량의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어 전국에 배송할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계곡가든 간장게장이 유명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김철호 대표(58)의 변치 않는 신념이다. 김 대표는 게장용으로 무조건 암게만을 사용한다. 좋은 암게를 고르는 방법은 배딱지를 봤을 때 알을 품었던 흔적이 없어야 한다. 노란색 장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은 게딱지의 뾰쪽한 부분 안쪽이 노란색을 띠고 있다. 계곡가든은 간장 자체도 값싼 혼합간장(왜간장)이 아니라,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쓴다. 또 감초, 당귀, 정향 등 16가지 한약재를 꽃게와 함께 넣어 엿새가량 숙성시킨 간장에 게를 재고 있다. 계곡가든은 손님들에게 보답할 요량으로 간장게장을 반찬에 내놨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비싼 게장을 리필하느라 손님이 갈비를 먹으러 왔는지 게장을 먹으러 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김 대표가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간장게장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계곡가든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5분 남짓 거리에 있다. 한꺼번에 400명을 받을 수 있다. 휴일과 명절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모두 1인분 2만3000원. 꽃게 값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올랐지만 게장가격은 예전 그대로 받는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포장 주문이 많아 주문을 서둘러야 한다. 주문 전화 063-453-0608, 홈페이지 ‘계곡가든’ www.crabland.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반도 최남단 전남 해남은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갯벌 등으로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장 시설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청정해역,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농수산물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해남군이 설을 맞아 해남의 명품 먹거리로 구성된 맞춤형 선물세트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농어민이 정성으로 키우고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쌀, 김, 고구마, 버섯, 무화과잼 등으로 구성된 4개 세트다. ‘한눈에 반한 쌀’은 해남군 대표 브랜드 쌀이다. 토양 검정을 통해 재배 적지를 엄선하고 농가와 계약 재배했다. 해남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품질 좋은 김이 생산된다. 김 특유의 색이 진하고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해 풍미가 뛰어난 데다 무기산이나 유기산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김이다. 해남산 미역과 다시마는 고품질의 원초를 선별 건조해 깊고 풍부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자반 볶음은 땅끝에서 생산되는 돌김 파래 등 깨끗한 원초를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 고소하다. 참나무의 영양분을 100% 흡수하며 자란 표고버섯도 선물세트에 담았다. 가격은 품목 구성에 따라 4만 원, 6만 원, 10만 원 등이다. 6년근 인삼과 4년근 더덕, 참기름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1호 세트(11만 원)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선물세트는 해남군 농수산물 쇼핑몰인 ‘해남미소’(061-537-1472, 080-859-11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30개 이상 대량 구매 시 맞춤형 상품 구성도 가능하다. ‘해남미소’에서는 땅끝 해남의 땅과 바다가 키워낸 220여 개 품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중 130여 개는 설을 앞두고 할인 판매한다. 단체 구입 문의는 해남군 농산물마케팅팀(061-530-5378)으로 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