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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에서 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발생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분뇨, 사료차량 이동이 일정 기간 통제된다. 또 내년부터 ‘축산업허가제’가 도입돼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업을 하려면 관련 시설을 갖추고 방역 등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가 합동으로 마련한 이날 발표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2월 26일 이후 더는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이 사실상 종식됐음을 선언한 셈이다. 실제 이날 경기 가평군 농장에서는 구제역 발생 4개월 만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를 새로 들여놓기도 했다.○ 초기 대응 강화 정부가 발표한 초기 대응력 강화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시정지(스탠드 스틸·stand still)’ 제도다. 이는 악성 가축질병이 발생했을 때 즉시 해당 농장뿐 아니라 전국의 분뇨·사료차량의 이동을 일정 기간 통제하는 제도로 네덜란드에서 시행하고 있다.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축산차량 등록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신속한 초기 진단을 위해 각 시도 방역기관에 항원진단키트를 보급하기로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나눠 맡고 있는 검역 검사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로 통합하고 지방 축산 밀집지역에 다섯 곳의 권역별 가축질병방역센터를 신설한다.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도 마련됐다. 전에는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축산농가만 소독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질병 발생 국가의 축산시설 방문이 확인된 일반 국민도 반드시 소독을 받아야 한다.○ 사육 마릿수 총량제는 미뤄 2012년부터는 축산업허가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를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하려는 사람은 정부가 정한 시설 기준을 갖추고 축산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축산업허가제의 구체적 요건은 내놓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농가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부분이 많아 아직 대상과 방법, 시기 등을 정하지 못했다”며 “같은 이유로 밀집사육을 막기 위한 ‘사육 마릿수 총량제’도 이번 대책에서는 제외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의 방역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백신비용은 지방정부가 정부와 공동부담하고, 매몰 보상금은 농가별로 차등 지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구체적 기준은 만들지 못 했다. 정부 관계자는 “4월 말까지 관련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일단 축산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탑승자에 대해 소독 및 기록관리를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2, 3년간 계속해야” 이날 정부는 “당분간 계속해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최대한 빨리 획득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백신접종 청정국이란 △백신접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구제역이 최근 2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으면서 △최근 1년간 바이러스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 나라에 부여하는 지위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백신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며 “이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향후 2, 3년간 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출수 문제를 야기한 매몰방식 도살처분에 대해 정부는 앞으로 소각, 렌더링(증기로 찌는 것), 화학처리 등을 함께 활용해 2차 환경피해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한동안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경북 영천시 서산동 닭 농가에서 접수한 AI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최종 판명났다”고 24일 밝혔다. AI가 발생한 것은 이달 7일 경기 용인시 닭 농장 양성 확진 이후 2주일 만이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영천 농가에서는 산란 닭 1만8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를 포함해 반경 500m 내 3개 양계농가의 3만8000마리를 도살처분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올해 쌀값이 유례없이 오르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정부는 2010년산 정부 쌀 여유분 15만 t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당분간 쌀값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최근 쌀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25일 산지 쌀값이 1분기(1∼3월) 공매 예시가격인 15만1000원(80kg 기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정부 쌀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우선 5만 t을 31일 공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10만 t은 산지 쌀값을 봐가며 추후 공매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5일 산지 쌀값(80kg 기준)은 14만9124원으로, 열흘 전인 5일에 비해 2164원(1.5%) 올랐으며 작년 수확기(10∼12월) 가격과 비교하면 8.5%나 상승했다. 수확기 대비 3월 15일자 산지 쌀값 상승률은 지난 5년간 평균 0.1%에 그쳤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흉작 여파로 햅쌀이 귀해진 데다 최근 쌀값이 오르자 대농(大農)과 대형 종합미곡처리장(RPC) 등이 보유하고 있는 쌀을 시장에 풀지 않아 쌀값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장은 부족한 쌀을 공급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앞으로 쌀값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축사 문이 열렸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두 글자는 ‘지옥’이었다. 현장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어미 돼지들은 쇠파이프로 짠 케이지에 꼼짝도 못하고 갇혀서 새끼를 낳았다. 마치 ‘출산기계’ 같았다. 어미들이 낳은 새끼돼지 100여 마리는 15m²(약 4.5평)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자라고 있었다. 분뇨가스 때문에 돼지들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돼 있었다. 참혹함에 고개를 돌렸다. 》 최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의 주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밀집사육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9, 10일 국내 3개 지역의 돼지, 닭, 소 농장을 각각 둘러봤다. 일명 ‘공장식 사육’ ‘아파트식 사육’으로 불리는 밀집사육은 비좁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몰아 기르는 방식이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국내 축산농가들이 쓰는 보편적 사육법이지만 가축들은 햇빛을 받거나 운동을 할 수 없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축사 안에서는 생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농가들은 밀집사육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병 감염을 막기 위해 각종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 사태처럼 일단 가축 전염병이 돌았다 하면 꼼짝없이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초부터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를 목표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왔다. 24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발표될 이번 대책에는 가축 전염병 사전 차단과 발생 시 대처 강화, 축산분야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먼저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 농가들이 반드시 축산교육 등을 수료하고 ‘허가’를 받아야 축산업을 할 수 있는 ‘축산업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가축 전염병 발생 시 소요되는 백신과 도살처분 비용을 지방자치단체들에 공동 부담하도록 해 관리 강화를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농가들도 평상시 방역 노력 여부에 따라 도살처분 보상비를 차등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간 가장 큰 논란이 돼 온 ‘사육 마릿수 총량제(제한제)’는 축산농가의 심한 반발과 시행상 어려움을 고려해 이번 대책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축산농가의 밀집사육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 사육면적 규정도 지키지 못하는 농가가 태반이라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의 축산농가 65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농가의 절반 이상이 ‘(밀집사육을 지양하는) 동물 복지형 사육 도입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밀집사육이 보편화된 양돈, 양계농가의 경우 6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취재 중 만난 한 양돈농장주는 “지금의 축산물 유통구조에서는 친환경으로 키웠다고 해서 노력한 만큼 값을 더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보다 마릿수를 줄이는 사육을 하라는 건 농장주더러 죽으란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10일 돼지 사육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방의 A양돈농장을 찾았다. 돼지 11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농장이었다.A농장을 취재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양돈 농가들이 한결같이 기자의 방문을 꺼렸기 때문이다. 돼지 농장은 사육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같은 양돈업자끼리도 농장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기자는 현지 축산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A농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단, 이 관계자는 “전국 어디나 상황은 비슷하니 지역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A농장을 운영하는 50대 사장 김명진(가명) 씨는 우선 막 낳은 새끼돼지를 키우는 ‘인큐베이터’를 보여주겠다며 안내했다. 김 씨가 멈춰선 곳은 공사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앞. ‘창문 하나 없는 양철 건물 안에 뭐가 있다는 걸까’ 생각하는 순간, 김 씨가 컨테이너 박스의 쇠문을 열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새끼돼지 120여 마리가 나타났다.새끼돼지들은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문이 열리자 오랜만에 빛을 본 듯 놀라 날뛰는 게 한눈에도 불안정해 보였다. 김 씨는 “돼지들이 스트레스가 심해 앞 돼지의 꼬리를 깨물어 자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국내 양돈농가들은 대부분 새끼돼지가 태어나자마자 미리 이를 뽑고 꼬리를 자른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는 ‘인큐베이터’ 바로 옆 비육돈 축사로 이동했다. 살이 찌면 도축돼 삼겹살, 목살 등으로 팔려나갈 돼지들이 자라는 곳이다. 비육돈 축사 문이 열리는 순간 기자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첫째는 눈앞의 광경에 놀랐기 때문이고, 둘째는 축사에서 ‘훅’ 하고 풍겨 나오는 분뇨 가스에 눈이 몹시 쓰라렸기 때문이다.잠시 뒤 호흡을 멈추고 눈을 뜨자 시멘트 옹벽으로 된 축사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벽과 천장에는 거대한 거미줄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그 안을 파리 수천 마리가 윙윙대며 날아다녔다. 돼지들은 대부분 죽은 듯 누워 있었다. 김 씨는 “120평(약 400m²) 공간에 320마리 정도 자란다”며 “이곳에서 돼지들이 사료도 먹고 잠도 자고 똥오줌도 싼다”고 말했다.○ 악취와 가스 가득한 축사축사 바닥에는 길쭉한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어 돼지 분변이 그 틈으로 빠져나가게 돼 있었다. 문제는 그 밑에 쌓인 분변들이 분뇨처리기로 완벽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고 쌓여 썩는다는 점. 축사 바닥에서 올라오는 악취는 숨을 참고 있어도 코가 매울 정도로 강력했다. 돼지들 역시 축사 가득한 가스 때문에 눈동자가 시뻘겋게 충혈돼 있었다. 축사 안 공기는 뜨끈했다. 김 씨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환풍기”라며 “환풍기가 꺼지면 돼지들이 다 죽는다”고 말했다. 동행한 축산공무원은 “환경이 이렇다 보니 돼지들에게 호흡기 질환은 제일 흔한 병”이라며 “항생제 섞은 사료를 꾸준히 먹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돌아본 현장 중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돼지들의 임신과 분만 환경이었다. 임신 축사의 어미돼지들은 비육돈과 달리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케이지(틀)’에 갇혀 사육되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미돼지들은 출산을 며칠 앞두고 분만 축사로 옮겨지는데, 분만 축사라는 곳에 가보니 축사 안은 온통 두꺼운 쇠파이프로 된 ‘분만 케이지’로 가득 차 있었다. 케이지는 100여 개나 됐다. 김 씨는 “수십 마리의 새끼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케이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 안에 넣어두면 알아서 새끼를 낳는 것”이라고 했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가스와 악취로 가득한 이곳은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라기보다는 ‘번식 공장’에 가까워 보였다. ○ 닭 1마리 공간 A4 용지 1장도 안 돼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또 다른 지역의 B양계농장을 찾았다. 현장에 가보니 밀집 정도로만 따지면 닭의 사육환경이 돼지보다 더 열악했다.B농장주 최혁수(가명) 씨는 275평(약 910m²) 크기의 축사 한 동에서 닭 3만2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숫자가 가능할까. 축사 구조를 보니 우선 60×60×60cm 크기의 케이지 한 칸에 닭 8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케이지 4000여 개가 4열 4단으로 건물 끝까지 들어차 있었다. 국내 산란닭 농가에서 일반적인 일명 아파트형 사육 구조였다.최 씨는 “나는 케이지를 4단까지만 올렸지만 서울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8단, 9단까지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하면 축사 한 동에서 8만 마리 가까이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닭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무척 비좁았다. 닭들은 운동은커녕 케이지 안에서 자리를 뒤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최 씨는 자신이 사육 규정보다 넓게, 합법적으로 닭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사실이었다. 축산법이 정한 국내의 산란닭 사육면적 규정은 0.042m²로, A4 용지 한 장(0.062m²) 크기보다도 작기 때문이다. 최 씨는 “규정보다는 넓게 키우고 있지만 지금도 닭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며 “닭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리로 앞 닭의 항문을 쪼아 산란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보통 병아리 시절 주둥이에 강한 광선을 쏘아 부리를 둥글게 만든다”고 말했다.밀집사육 구조에서는 병에 걸린 닭 한 마리 때문에 다른 수만 마리가 감염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산란닭들은 병아리 시절부터 백신과 항생제를 여러 차례 맞고 있었다. 최 씨는 “병아리가 태어나서 105일이 될 때까지 뉴캐슬병, 기관지염, 대장균 감염 등 각종 전염성 질환을 막기 위한 주사를 10회 이상 놓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키워진 산란닭은 1년 뒤 산란율이 떨어지면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나간다고 했다.○ 소규모 무허가 소 축사 난립 한편 대규모 전업축사가 많은 양돈 양계 분야와 달리 소의 경우는 부업 형태로 기르는 소규모 무허가 축사들이 큰 문제였다.소 사육 실태를 보기 위해 찾아간 C지역. 이 지역 곳곳에서는 일반 농가에 별채처럼 딸린 소규모 축사를 여럿 볼 수 있었다. 겉보기엔 영락없는 비닐하우스인데, 안에 들어가면 소가 대여섯 마리씩 있는 식이다. 마리당 공간은 1평(3.3m²)도 채 안 돼 보였다. 당연히 분뇨처리 시설도 없었다. C지역 관계자는 “우리 지역 축산 농가 중 80% 이상이 이런 ‘부업축산’ 농가”라며 “등록도, 관리도 되지 않는 곳이 많아 방역을 할 때 가장 문제”라고 했다.이 관계자는 “소도 사람처럼 햇빛과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라며 “하지만 이 소들은 도축장 가는 날이 햇빛 보는 날”이라고 말했다.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지옥과 다름없는 집단사육에 대해 이제는 법적 행정적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생명으로서의 가축에 대한 최소한 배려가 있어야 국민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가축 ‘벌집사육’ 왜 많을까 ▼“육류소비 늘며 산업화… 경제성만 추구 역효과”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축산업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밀집사육은 이런 빠른 성장의 그늘인 셈이다. 1990년 19.9kg이던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2.0kg, 2009년 36.8kg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축산업도 점차 대형화, 산업화됐다. 전국에서 사육되는 한우 및 육우는 1990년 162만2000마리에서 2010년에 292만1000마리로 늘었다. 돼지는 1990년 452만8000마리에서 2010년 988만1000마리로, 닭은 7446만3000마리에서 1억4919만9000마리로 늘어났다.또 2003년 68%이던 전업농 사육 비중은 2009년 85%까지 늘어났다. 소의 경우 50마리 이상, 돼지는 1000마리 이상, 닭은 3만 마리 이상 기르는 농가를 전업농으로 분류한다. 결국 대량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가 늘어났다는 의미다.강국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성균관대 명예교수)은 “축산을 산업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경제성만을 추구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사례가 많다”며 “충분한 운동을 못한 채 자란 가축이 몸이 약하고, 따라서 병에 약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밀집사육된 가축들은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 분비가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연구진의 2007년 발표 논문에 따르면 밀집사육으로 키워진 돼지와 닭의 코르티솔 분비가 자연적인 환경에서 자란 돼지, 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집사육으로 키워진 닭들에서는 코르티솔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코르티솔은 장기간의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기능이 있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단위 면적당 적정 사육 마릿수 기준을 설정했다고 해도 이를 적발할 인력 등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며 “일부 지역은 축산농가가 밀집해 질병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축산농가가 밀집한 경기 김포와 파주, 여주, 이천 등은 구제역으로 일부 지역 돼지의 60∼95%가 도살처분되기도 했다.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오비맥주가 5년 만에 OB 브랜드를 앞세운 신제품 맥주 ‘OB 골든라거’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카스가 톡 쏘는 맛이 있다면 OB 골든라거는 진하고 깊은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가든플레이스에서 열린 출시회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JW중외그룹 ‘영 아트 어워드’ 공모전JW중외그룹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 론칭을 기념해 ‘제1회 영 아트 어워드(Young Art Award)’ 공모전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평면 △뉴미디어 △공예 등으로 순수미술 전공자를 포함해 대학(대학원 포함) 재학생 및 35세 미만 신진작가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 달 29일까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 문의는 그룹 홈페이지(www.jwyaa.com) 또는 사무국(02-792-0009). ■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 130억 기록신세계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저소득층 아동 돕기 사업인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으로 모은 기금이 5년 만에 130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는 이 기금으로 저소득층 아동의 생활비, 환아 치료비, 장학금, 희망 장난감 도서관 건립 지원 등으로 17만 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 현대重, 6억달러 규모 해양공사 계약현대중공업은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약 6억 달러 규모의 해양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북해의 영국령 셰틀랜드 섬 인근 해상의 클레어리지 유전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및 생산을 위한 플랫폼 1개와 거주구·유틸리티 플랫폼 1개 등 모두 2개의 해상플랫폼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수출길이 좁아진 꽃 재배 농가들을 돕기 위해 학교와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나섰다. 22일 전북 전주비전대 학생들이 수출용 장미 꽃다발을 구입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더라도 사전에 면밀한 대책을 세우면 국산 농산물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2일 ‘중국의 FTA 체결 대상국 농산물 협상 사례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금까지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를 보면 민감 농산물을 시장 개방에서 제외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 역시 농업을 중요시하는 농업대국이기 때문에 국내 농산물 시장도 일정 수준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뉴질랜드와의 FTA에서 농산물 994개 가운데 5.3%인 50개 품목을 시장 개방에서 제외했다. 중국이 설정한 ‘민감품목’은 밀, 옥수수, 쌀과 사탕수수 등이었다. 중국은 칠레와의 FTA에서도 민감 농산물을 시장 개방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FTA를 체결할 때는 더 많이 양보했다.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경제력이 낮은 국가에는 중국만 일방적으로 시장을 개방했다. 최세균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중국이 경제적 이익 이외에 주변국과의 정치, 외교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중국은 대만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할 때도 대만의 농수산물 시장을 개방에서 제외하는 비대칭적 협상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중국이 그간 주변국과의 협상에서 양보 전략을 주로 구사해 온 만큼 한국도 정치, 외교 등 경제 외적요인을 강조해 많은 양보를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꽃 사세요, 꽃∼! 올해는 장미와 백합이 풍년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중앙회, 화훼단체 등과 손잡고 화훼류 소비촉진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운동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꽃 농가들의 대일(對日) 수출 길이 좁아진 데 따른 것이다. 중점 판촉대상인 장미와 백합은 지진 발생 전까지 대일본 신선품목 수출 순위에서 각각 3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인들이 즐겨 찾던 품목이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갈 곳 잃은’ 화훼류의 판로 개척을 위해 매주 화요일을 ‘꽃 사는 날(花曜日)’로 지정하고, 산지에서 직매입한 꽃을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우선 팔기로 했다. 또 전국 초등학생 10만여 명에게 화분을 나눠줘 어린이들이 스스로 꽃을 기르는 경험을 하도록 하고, 가정과 사무실에 꽃과 화분 놓기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화훼업계는 봄 분위기가 무르익는 4월 중순 ‘봄맞이 꽃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전국의 주요 화원에서 꽃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TV 등 경품을 제공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동일본 대지진으로 망가진 원전을 복구하는 데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줄어든 원전 발전량을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화석연료 수요가 종전보다 33%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한국도 수급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전력 경영연구소는 18일 ‘일본 원전가동 중단 관련 연료수급 영향 및 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장기적으로 석탄, LNG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인 만큼 이들 원자재에 대한 장기계약 가격협상을 미리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LG경제연구원은 이날 ‘일본 대지진 경제적 충격파는 어디까지?’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 일본의 경제 및 금융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후쿠시마 원전 1∼6호기의 규모를 모두 합치면 체르노빌 원자로의 4.7배에 이른다”며 “원전이 연쇄적으로 대폭발하는 최악의 사태에는 도쿄 등 수도권의 경제활동이 마비돼 일본 경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세계 경제도 급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일본은 터키 원전 수주전에서 지진국인 터키에 일본만의 ‘내진(耐震)기술’을 강력히 어필해 한국을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터키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14일·일본 요미우리신문)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국가 신성장 방안 중 하나로 원전 등 인프라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도시바 등 여러 대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조직을 세워 한국 프랑스 중국 등과 경쟁해왔다. 그러나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일본 원전 안전신화’가 무너졌다. 실제 일본의 내진기술은 지난해 한국과의 원전협상 타결을 앞뒀던 터키의 마음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경제산업성 및 도시바 간부들이 터키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귀국은 지진국이지요”라는 말을 던진 게 주효했다는 것. 터키에서는 1999년 대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일본 측은 2007년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았던 니가타(新潟) 현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 원전의 내진기술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일본의 기술력 역시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독일 프랑스 등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등 세계 각국의 원전 건설 의지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일본 지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원전은 지진 직후 자동으로 운전이 중단됐고 모든 것이 정상화된 뒤 재가동됐다”며 (일본의 기술을 믿고) 일본과의 원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농협문화복지재단은 14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011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갖고 올해 농협 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발된 1102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은 대입 성적이 우수한 농촌지역 학생들로, 농협은 이들의 4년간 등록금 등 총 5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원병 농협문화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들 학생 외에도 올해 5만여 명의 농촌 학생들이 지역 농·축협으로부터 353억 원의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도시와 농촌 사이 경제·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학증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에게 배달되는 ‘4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며 미래의 포부를 다졌다. 이에 앞서 농협은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서울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농협장학관’을 열었다. 2인 1실 기숙사 형태의 이 장학관에서는 500여 명의 학생이 월 15만 원에 숙식을 해결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면서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달 28일 가동에 들어간 부산 신고리 원전 1호기를 비롯해 경남 고리(4기), 경북 월성(4기), 전남 영광(6기), 경북 울진(6기) 등 4개 지역에 총 2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 백민 과장은 “국내 원전은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리히터 규모 6.5에 해당)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우리나라 지반은 일본과 달리 판 경계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5.2가 최고였다”며 “지난 100년간 5.0 이상 지진은 5번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원전은 일본처럼 두꺼운 격납용기와 외벽 건물로 보호하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국내 원전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더구나 국내 원전에는 일본처럼 유사시 즉시 가동을 중지하는 ‘원전가동 자동중단 시스템’이 없어 대형 사고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일본에 설치된 원전가동 자동중단 시스템은 오작동 우려가 있어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가 유사시 수동으로 원전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측은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원전은 해일에 대비해 지면에서 10m가량 높은 곳에 짓고 있다. 현창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구조부지실장은 “해일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울진도 파도 높이가 3m를 넘지 않으며 고리 1, 2호기 부근에는 방파제도 쌓아 파도가 넘치는 것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지진 등으로 인한 전력 중단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의 냉각기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여러 단계의 비상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세계 3대 경제대국 일본의 산업이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에 큰 타격을 입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분야 등의 주요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했고 일부는 생산설비마저 파괴됐다. 일본 보험업계에서는 산업 피해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2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산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당분간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주력산업 줄줄이 가동 중단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닛산, 혼다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의 상당수 공장이 멈춰 섰다. 도요타자동차는 14일부터 일본 내 자회사를 포함한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직원 및 가족의 안전 확인을 최우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요타가 19년 만에 일본에 건설해 지난달 가동한 완성차 공장인 미야기 공장과 이와테 공장의 조업 중단사태가 일주일 지속되면 차량 1만 대 이상의 생산이 줄어든다. 닛산도 이와키공장, 도치기공장 등 5개 공장의 생산을 일단 중단했다. 납품업체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혼다도 사이타마제작소, 도치기제작소, 하마마쓰제작소 조업이 중단됐다. 도치기 사륜연구개발(R&D)센터는 일부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직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자업계도 공장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소니는 도호쿠(東北) 지방 6개 공장의 조업이 모두 중단됐고, 미야기 현에 있는 자회사의 공장이 침수되면서 직원 1000여 명이 피신하는 소동을 빚었다. 파나소닉과 파이오니아 등도 생산시설이 일부 파손됐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의 요카이치 플래시메모리 공장도 지진 발생 직후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캐논의 우쓰노미야 시 공장은 정전으로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닛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코스모석유 이치하라 정유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5위 철강회사인 JFE홀딩스는 지바제철소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고, 일본 최대 전기로 업체인 도쿄제철도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확보난 이번 지진으로 일본 내 원전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일본은 전력수급 등 에너지원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전국에 54기의 원전을 운영해 국내 전기수요의 30%를 충당해 왔다. 그러나 13일 현재 지진 피해로 원전 10기의 가동이 완전 중단되면서 많은 지역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도쿄 인근의 가구 수만 330만에 이른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14일부터 정부 차원의 전기공급 제한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전이 멈추면서 일본 정부는 가스, 석탄 등 대체 에너지원 찾기에 나섰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원전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가스와 석탄뿐이다. 원전 발전을 가스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당 100만 t의 가스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웃 나라들에 가스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일본 전력회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교환(스와프)하자고 한국가스공사에 제안했다”며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3, 4월 인도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와프는 필요한 물량을 미리 빌려 사용하고 추후 반환하는 형태의 거래다. 일본은 러시아에도 도움을 구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고리 세친 부총리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러시아에 ‘LNG와 석탄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며 “LNG 15만 t을 일본에 즉각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시장에서 가스 등 에너지원 확보 경쟁이 가열돼 한국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는 국내 가스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까지 (일본 사태가) 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8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 100일이 되었다. AI는 그동안 구제역 파동에 묻혀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00일 새 이미 600만 마리가 넘는 닭, 오리 등 가금류가 도살처분됐다. 현재까지도 AI 발생 농가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닭고기, 계란 값도 전년 대비 최대 50% 이상 폭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잡히지 않으면 ‘계란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금류 604만마리 도살처분 이번 AI는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익산시에서 채취한 야생 청둥오리의 분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H5)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한 달 뒤에는 충남 천안시의 씨오리 농장에서 첫 가금류 AI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경기, 충남, 전남북, 경남북 등 6개 시도 22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AI는 8일 현재까지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 용인시에서 사육되던 산란닭 20만 마리가 AI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도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265개 농장 604만 마리로 전체의 5%가량이다. 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닭, 오리 고기 및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7일 현재 닭 한 마리(중품·1kg) 가격은 평균 6694원으로 일부 지역은 8980원까지 나가고 있다. 전년 평균 가격(5726원)과 비교하면 최고 56.8%나 오른 셈이다. 계란 값도 마찬가지다. 7일 현재 계란(중품·10개 기준) 값은 평균 1923원, 최고 2580원으로 1년 전(1706원)에 비해 최고 51%가량 올랐다.○ 생닭 공급난에 치킨업체 울상 닭 값이 제품 원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비명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하루 평균 생닭 20만 마리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달 들어 16만 마리로 공급량이 줄었다”며 “공급받는 생닭의 kg당 가격도 1000원 이상 올랐다”고 토로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도 “이달 들어 닭고기 물량은 20∼30% 줄고 가격은 20% 정도 올라 힘이 든다”며 “과거와 달리 AI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치킨 수요가 줄지 않은 점도 공급난이 심해지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계란 시장의 상황도 심각하다. 계란은 닭과 달리 냉동제품 수입조차 불가능해 공급 위축 물량이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윤경수 이마트 바이어는 “산란닭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6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며 “이미 계란 값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8월까지 버틸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사태가 계속되면 계란 사용이 많은 과자, 빵 등 가공식품 값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정책평가담당관 김대근 △국무총리실 농수산국토정책관실 파견 장승진 △지역개발과장 윤동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휴직(예정) 정현출 ▽서기관 △정책평가담당관실 이정길 △농업정책과 정용호 △〃 김오영 △농촌정책과 홍상표 △유통정책과 이성주 △식량정책과 김왕근 △〃 전건호 △안전위생과 김일환 △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어업지원팀 장재동 △국제협력총괄과 윤광일 △양자협상협력과 김민욱 △식품산업진흥과 이재갑 △농산경영과 장대수 △축산경영과 조병임 △녹색미래전략과 김남웅 △수산정책과 전성래 △어업교섭과 김학기 △수검 인천지원장 신연호 ◇환경부 △감사담당관 이규만 ◇중소기업청 △차장 임충식 △기획조정관실 서기관 엄진엽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양봉환 △국제협력과장 김영태 ▽사무소장 △경기북부 전용운 △충남 임길상 ◇경희대 △서울부총장 김정만 △재정〃 이준규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도정일 △공공대학원장 이동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학장 정연교 △이과대〃 유건호 △한의과대〃 김남일 △동서의학대학원장 손낙원 △후마니타스칼리지 국제캠퍼스학장 이영식 △생명과학대〃 백광희 △연구산학협력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김영진 ◇숙명여대 △문과대학장 정병헌 △사회과학〃 최신융 △영어영문학부장 여건종 △미디어〃 강형철 △한국어문화연구소장 권성우 △약학〃 김진석 △환경디자인연구센터장 우성호(연임) △건강·생활과학연구소장 주나미(연임) ◇한경대 △바이오정보기술대학원장 겸 산업대학원장 류호상 △농업생명과학대학장 황한철 △이공대학장 최동욱 △인문사회과학대학장 현혜경 △교무처장 김동연 △학생처장 황성구 △기획처장 김상훈 △산학협력단장 이학교 △중앙도서관장 강근옥 △대학원 교학부장 황수연 ◇대한불교 천태종 △사회부장 안산}

인천 집배원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6일 피살 현장인 남동구 구월동 L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연령을 추정할 수 없는 남자 1명이 사건 당일 집배원을 2시간 이상 미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담수사반을 구성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경찰은 우체국 집배원 김모 씨(32·사진)가 피살된 2일 우편물을 배달했던 이 아파트 단지 6개동에 설치된 CCTV 10여 대를 확인한 결과 4대에서 김 씨를 2시간여 동안 따라다닌 남자 1명을 발견했다. 170cm 정도의 키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연령 추정이 어려운 이 남자는 검은색 등산복을 입고 빨간색 상자를 들고 있었다. 또 김 씨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있거나 2, 3분 간격을 두고 같은 아파트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일 오후 2시 42∼43분경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의 12, 16층에 잇따라 내렸다. 이 남자는 앞서 오후 2시 39분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에서 내린 뒤 오후 3시 24분 아파트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남자가 아파트에 남겼을 지문이나 족적 등을 찾고 있다. 또 김 씨가 금전관계나 원한에 의해 살해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김 씨는 피살 다음 날인 3일 오전 7시 45분경 L아파트 16층과 17층 사이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당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대리석 계단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으며 오른손에 끼던 목장갑을 입에 물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메모지에는 이 아파트 동 4자릿수 가운데 앞 3자리가 적혀 있었다.경찰은 이날 김 씨가 누군가와 싸우거나 격렬하게 저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격무에 시달리던 김 씨가 우편물을 빨리 배달하기 위해 계단을 이용하다가 발을 헛디뎌 숨진 것으로 추측 보도했고 4일 인천에 마련된 김 씨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의 복무 여건을 개선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집배원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경찰이 김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면서 수사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부검을 실시한 연구원이 “김 씨가 머리에 둔기를 수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타살 사건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유족에게 지급하는 장례비용 360만 원과 퇴직급여 567만 원, 단체보장보험 보상금 1억 원 등 총 1억927만 원은 타살 여부와 상관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세빗(CeBIT) 박람회 한국관 전시장. 본행사 이틀째인 이날 한국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박람회를 찾은 외국 인파로 북적였다. KOTRA의 도움으로 세빗까지 날아온 52개 국내 중소기업은 한국관에 전시부스를 마련해 이색 제품 수십 종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 독일인 관람객은 “한국 제품은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디자인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중국 제품과는 달리 견고해 보인다”고 호평했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중소기업 4곳의 부스를 들여다봤다. 》 ■ 셀루온 ‘레이저 키보드’… 2004년 개발 아이폰나와 대박10대부터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셀루온의 전시부스를 찾았다. 이들은 빈 책상 위에서 타자를 치는 듯한 동작을 하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이 체험한 상품은 레이저 키보드. 탁구공만 한 기기를 아이폰에 연결하면 레이저빔이 나와 바닥에 큰 키보드를 그려냈다. 그 위에 손을 올려 타자를 치자 정말 아이폰 화면에 글씨가 입력됐다. 마치 종이 위에 그린 피아노 건반에서 소리가 나는 듯했다. 구재을 셀루온 연구소장은 “카메라와 센서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이를 화면에 입력하는 제품”이라면서 “2004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아이폰,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대박’이 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피플 ‘안테나 내장 범퍼’… 50만달러 수주는 무난할듯피플의 김상선 대표는 이번 전시에 아이폰 범퍼를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플 외에도 중국 업체 수십 개가 아이폰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하지만 피플은 아이폰 범퍼 내 수신감도를 높여주는 안테나를 내장한 첨단기술 제품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다른 제품보다 고가(5만 원대)이지만 유럽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아이리버’에서 네트워크 개발을 이끌었다는 김 대표는 “벨킨 같은 외국기업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을 장악하는 게 안타까워 직원 8명을 모아 창업했다”며 “이번 전시에서 50만 달러는 무난히 수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제이콤 ‘차량용 블랙박스’… 英앰뷸런스협회 등과 협의중“7000만 원(500개) 수준의 ‘소량’ 주문은 이미 많은데, 경찰이나 앰뷸런스협회 같은 유럽 기관을 만나고 싶어 전시에 나왔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기업인 제이콤의 유정석 전무는 야심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이콤은 택시, 경찰차, 앰뷸런스, 스쿨버스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만드는데 터널 같은 곳에 들어갈 때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시야 어둠 현상을 없앤 특수센서 기술로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GSM 방식 등 유럽지역 통신 네트워크를 모두 망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 전무는 “현재 영국 북부 앰뷸런스협회와 대규모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B&S미디어 ‘전자칠판’… 하루에 샘플주문 20개 넘어B&S미디어는 한국 특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돋보이는 전자칠판을 들고 유럽시장에 나왔다. 전자칠판은 5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패널에 터치 기술과 광학카메라 기술을 융합해 두 손으로 화면을 자유롭게 확대·축소·회전시키고 글씨까지 쓸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조일권 B&S미디어 이사는 “지난해 9월 개발에 성공했는데 중동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라며 “유럽 지역에서도 어제 하루만 20개 이상 샘플 오더를 받는 등 현지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하노버=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앞으로는 인간 중심의 융합기술만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2일 세빗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빗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는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사진)이 강연자로 나섰다. 한국인이 세빗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단장은 이날 강연에서 ‘스마토피아(Smartopia·스마트+유토피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PC와 인터넷의 만남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첫 번째 빅뱅이었다면 두 번째 빅뱅은 모바일 시대의 개막이었고, 스마트 혁명은 세 번째 빅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단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6월 7∼9일 한국에서 ‘글로벌 R&D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지난해 황 단장이 구성한 18명의 해외 자문단 및 세계 유명 석학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자문단에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레스 알표로프 러시아학술원 과학박사, 물리학계 대가인 김필립 컬럼비아대 물리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