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주말의 숨 가쁜 ‘2박 3일’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일요일인 5일 긴급회의를 열어 3일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를 공시한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의 전례 없는 신속한 조치 덕에 ㈜한화는 매매 정지 없이 6일을 맞았지만 주식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급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엔 칼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대기업을 위해서는 일요일에도 회의를 열어 처리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9000억 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0.25%로 주주만 4만4000여 명에 이른다. 외국인 비중도 20%를 웃돈다. 적어도 2주일간 거래정지가 됐다면 증시에 미칠 파장이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한국거래소가 ‘대마불사(大馬不死)’를 피할 수 없었던 배경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한국거래소는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원칙을 어긴 데다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도 할말이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올랐다가 회사의 개선계획과 소명, 즉 ‘반성문’만 받고 거래정지 없이 심사 대상에서 빼준 전례는 없었다. 통상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결정까지 2주일 이상 걸렸고, 이 기간에는 예외 없이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마니커와 보해양조도 거래 정지 후 심사기간을 거쳤다. 이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한화를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거래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와 투자자들은 ㈜한화가 거래정지 되지 않아 뿔이 난 것이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심사 대상과 관련해 명확한 원칙 없이 ‘대기업이라 파장이 우려되니 신속 처리한다’는 식의 주관적인 잣대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한화와 관련된 기사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이제 어느 대기업이 횡령·배임을 두려워할 것인가.”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해외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해외펀드=원금 손실’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해외펀드라면 ‘투자 안 하겠다’라며 손사래부터 치는 투자자들까지 생겨났지만 이들 펀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펀드와 러시아 펀드. 신흥 시장의 ‘뜨는 별’ 인도네시아 펀드는 수익률이 빛나고 러시아 펀드 역시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신흥 시장의 뜨는 별, 인도네시아 펀드 인도네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단연 돋보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는 각각 28%와 30%대의 연간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산은인도네시아셀렉트펀드’ 역시 1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좋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가 12.90%를,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가 9.32%를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신흥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는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여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사는 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8년 중 7년 동안 5%를 거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올해 초 연이어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Baa3’로 높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과거 10년간 인도네시아 증시는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연간 기준으로 강세였다”며 “풍부한 노동인구와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경제와 증시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 전 세계 유동성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요인도 감안해야 한다. 김 팀장은 “신흥국이 대부분 저평가된 데 반해 인도네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많이 떨어졌지만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낙폭도 크지 않아 앞으로 추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되살아나는 러시아 펀드, 이제 볕들까 러시아 펀드는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썩였다. 최근 1년간 러시아 주식형은 19.31% 하락해 특정지역 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말 유럽 등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흥 시장인 브릭스 증시로 유입되면서 러시아 펀드에도 추진력이 생겼다.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1 Class A 1’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9.49%에 이른다. ‘신한BNPP봉쥬르러시아(H)(종류A1)’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주식)종류A’는 최근 한 달 각각 11.35%, 12.47%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러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부담이다. 피치도 3월 대선을 앞둔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증권은 6일 김신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49·사진)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사장 내정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장외파생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서비스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최경수 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한화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대상에서 전격 제외되면서 당초 예고됐던 6일 주식거래 정지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임원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정지 위기에 몰렸던 한화와 투자자들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신속 결정을 놓고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한국거래소는 5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를 심사한 결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고, 6일부터 정상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조재두 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상무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화의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해 심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3일 증시 마감 뒤인 오후 6시 45분경 ㈜한화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한화S&C 주식을 저가 매수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대형 법인은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횡령은 혐의발생 단계부터 공시해야 한다. 한화의 경우 횡령 금액은 899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3.88%에 해당해 즉시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6일부터 ㈜한화의 거래를 정지시킨 뒤 상장폐지 심사대상인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그러나 한국거래소는 5일 ㈜한화를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심사기간은 통상 2주일 이상 걸렸으며 코스피시장에서 상장폐지 심사대상까지 올랐다가 해당 회사의 개선 계획과 소명을 인정해 바로 심사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1년간 코스피시장에서 횡령·배임 발생이나 사실 확인 공시를 한 기업은 10곳에 이른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지만, 이들 업체는 최소한 매매정지 기간을 모두 거쳤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의 환금기회 제약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질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한화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선 의지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강화, 준법지원인 제도의 실질적 운영, 이사회·감사위원회 기능 강화, 공시 업무 조직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내놓았다.㈜한화 측의 ‘늑장공시’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해 1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배임·횡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고 ㈜한화는 지난해 2월 10일 공소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화의 공시는 1년이 다 되어가는 3일 저녁에야 나왔다. ㈜한화 측은 “혐의 발생 단계부터 공시를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업무상의 착오로 공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한화는 5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남영선 대표는 “공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와 관련해 실질심사 대상 논의가 진행됐고 매매거래 정지가 될 위기에 놓여 주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게 됐다”며 “깊이 사과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
Q. 권모 씨(53)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 단독주택과 상가를 가지고 있다. 권 씨는 올해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부동산을 처분하든지 자녀에게 증여를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세금문제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던 권 씨는 올해 양도 또는 증여를 하는데 연초부터 미리 챙겨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A. 며칠 전 발표된 올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5.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시될 주택의 기준시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별 기준시가 고시일을 보면 주택의 공동주택가격과 개별주택가격이 4월 말, 토지의 개별공시지가가 5월 말, 건물의 기준시가가 12월 말이다. 이렇게 발표되는 기준시가가 세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연초에 챙겨봐야 나중에 가서 세금 때문에 손해보고 후회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일단 권 씨가 올해 부동산을 양도한다고 하자.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의 과세기준일이 6월 1일이라는 점이다. 보유세는 과세기준일 현재의 소유자에게 보유세를 매기는 것으로 부동산을 팔 사람은 기준일 이전에 팔면 보유세 부담이 없고 부동산을 살 사람은 과세기준일 이후에 사면 보유세 부담이 없다. 따라서 권 씨는 5월 말 전에는 처분해야 판 부동산에 대해 올해 재산세를 안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도소득세는 실제 양도가액과 실제 취득가액의 차이인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된다. 하지만 오래전에 취득해서 실제 취득가액을 알 수 없다면 기준시가로 환산한 금액을 취득가액으로 한다. 환산취득가액이란 실제 양도가액에 양도 때 기준시가에 대한 취득 때 기준시가의 비율을 곱한 것[실제 양도가액×(취득 당시 기준시가/양도 당시 기준시가)]으로 이 비율이 커질수록 양도차익은 작아져 유리하다. 예를 들어 10년 전 취득해 실제 취득가액을 모르는 단독주택의 양도가가 8억 원이고 취득 당시 기준시가는 2억 원이다. 현재 기준시가는 4억 원이지만 4월 말 고시될 때는 4억2000만 원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하자. 4월 말 전에 양도한다면 환산취득가액은 4억 원으로 양도세는 약 9000만 원이다. 반면 4월 말 이후에 팔면 기준시가가 상승함에 따라 환산취득가액이 4억 원보다 작아진다. 이에 양도차익이 커지고 양도세는 약 9550만 원으로 550만 원이 늘어나게 된다. 권 씨가 양도가 아닌 자녀에게 증여할 때도 기준시가는 중요하다. 상가나 단독주택은 증여재산 가액이 증여일 당시의 기준시가로 평가되며 이는 고시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즉, 동일하게 올해 증여한다 해도 고시일 이전에 증여하면 지난해 고시된 금액을 적용하고 고시일 이후 증여하면 올해 고시된 가액을 적용한다. 위의 주택을 4월 말 전에 자녀에게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5760만 원이고 이후에 하면 6120만 원으로 360만 원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 계획이 있을 때는 연초에 미리 일정을 세워놓고 진행하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된다.이은하 미래에셋증권 WM컨설팅팀 세무사}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보유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자산규모 비교가 가능한 612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액은 52조2180억 원으로 2010년 말보다 3.39%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예금이나 적금, 채권 등으로 현금성 자산 감소는 회사의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42개사는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80%가 넘었으며 이 중 대기업은 GS(―94.83%), 신세계건설(―92.12%), LG패션(―89.07%) 등 3개사에 그쳐 주로 중견 및 중소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은행의 기업 대출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중견 및 중소기업은 외부 자금조달마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25조4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6%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62조9000억 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회사채 만기도 몰려 있어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견 및 중소기업이 2009년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때 발행한 3년물 회사채들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전체 회사채 만기 도래액 30조7000억 원 중에서 비우량 회사채인 ‘BBB+’ 등급 이하의 만기액은 4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7일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확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2578회를 모집한다. ‘부자아빠 ELS 2578회’는 현대차,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매월 기준일에 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50% 이상이 되면 월 1.18%(연 14.16%)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는 3년이며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95%(6개월, 12개월), 90%(18개월, 24개월), 85%(30개월, 만기)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만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해도 투자기간 중 최초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종목이 없다면 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6일 1호 공모펀드인 ‘코스모폴라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을 선보인다. 이 펀드는 지난 12년간의 국내 주식운용 노하우를 담은 펀드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국내 성장형 주식펀드다. 폴라리스는 ‘북극성’을 뜻하는 말로 고객들의 투자 길라잡이가 되고자 하는 코스모의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4년간 대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대거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2일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집단의 계열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현재 해외 자원개발 법인은 78곳으로 2008년 말 50곳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LG가 2008년 13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STX도 4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영풍은 1곳에서 5곳으로, 삼성은 8곳에서 11곳으로 관련 법인을 각각 늘렸다. 동양은 지난해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에너지 사업이 주축인 SK는 2008년 14곳에서 2009년 26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브라질 석유광구 3곳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해 14곳이 됐다. 하지만 자원개발로 흑자를 낸 계열사는 전체 78곳 중 22곳으로 28.2%에 불과했다. 나머지 회사는 실적이 ‘제로(0)’이거나 적자를 냈다. 한화는 7개 법인 중 1곳만 순이익을 냈고 나머지 6곳 중 4곳은 아직 실적이 없다. 영풍도 5곳 중 흑자를 낸 곳은 한 곳에 그쳤고 동양은 천연가스 개발업체 2곳 모두 적자였다. 순이익을 낸 법인은 삼성이 11곳 중 3곳, GS는 4곳 중 1곳, STX는 9곳 중 2곳, SK는 14곳 중 3곳이었다. 반면 LG는 19곳 중 8곳이 순익을 냈고, LS는 소속 계열사 2곳 모두 순익을 거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해외 대체투자 덕분에 지난해 글로벌 위기속에서도 2%의 수익률을 올려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세계 4대 연기금으로 ‘글로벌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전광우 이사장(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충무로 국민연금 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7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면서 전체 기금 규모가 350조 원이 됐다. 전 이사장은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12%의 높은 수익률을 거둬, 코스피가 11%가량 하락한 지난해에도 전체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HSBC 본사 건물 인수와 미국의 가스 파이프라인 투자와 같은 대체 투자수익이 주식 투자의 손실을 만회한 것. 국민연금 접견실 한쪽에는 ‘효자 투자처’인 HSBC 본사 건물 유리 모형과 미국 송유관 회사인 ‘컬로니얼 파이프라인’의 가스관과 미국 지도를 겹쳐 만든 유리 모형이 놓여 있었다. 국민연금은 올해도 다양한 투자대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7.5%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9.2%로 늘리는 한편 해외주식 비중은 5.7%에서 8.1%로 늘린다. 국내주식 비중은 17.9%에서 19.3%로 높아진다. 전 이사장은 “지금은 해외주식이 대부분 선진국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점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확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다만 신흥 시장은 ‘규제 리스크’가 있어 부동산과 같은 특정 영역에 집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등장하고 있는 인수합병(M&A) 매물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과 함께 ‘매칭펀드’를 만들어 해외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포스코 SK 등 11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GS건설과 동원은 구체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다만 새로 출범하는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잘 활용하면 일정 수익률 이상의 투자이익을 낼 수 있어 유용한 투자대상이지만 자칫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헤지펀드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지 시점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투자 가능성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 이사장은 주식을 운용할 때의 애로사항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운용 측면에서 투자 지분이 10%를 넘을 경우 한 주라도 더 사면 5일 이내 공시를 해야 하는 ‘10% 룰’은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금융당국과 10% 룰 완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빨리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한 기업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전 이사장은 현재 국민연금이 1대 주주인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의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해당 기업에서 사외이사 파견 요청이 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과거 회계 방식으로는 사상 최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영업이익으로 보지 않았던 자산 매각이익을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면서 포함해 영업이익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IFR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조2964억 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기존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의 5조142억 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이익규모는 8000억 원으로 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한다. 일회성 이익을 빼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4조50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일회성 이익은 한국회계기준(K-GAAP)을 적용했을 때는 영업외 수익으로 분류돼 영업이익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K-IFRS가 도입돼 영업이익으로 산정된다. 결국 회계기준 변경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깨는 데 단단히 한몫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익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삼성전자의 명실상부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2일 반등에 성공해 10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 총괄팀장 △기업금융2실 엄주동 △〃3실 김석균 천호영 △〃4실 김종선 ▽팀장 △기업금융2실 성낙주 △〃3실 강신구 △〃4실 김정원 배영운 ▽성장금융본부 단장 △금천 심재필 ▽팀장 △성장금융실 김근호 송준희 유현석 △영업부 김한균 △가산 이양우 △강남 이영권 △군산 이용호 △금천 연규명 △녹산 박상선 △도곡 조대현 △마포 김동섭 이영형 △부산 박성수 △부천 라풍호 △부평 임홍식 △분당 전태선 △서초 박현수 △수원 김명규 박경태 △시화 김정선 조성호 △안산 이용규 △안양 박성대 △여의도 홍정석 △울산 이해익 △인천 김주민 △일산 박청열 △전주 조인주 △종로 정해근 △진주 이원배 △창원 최동선 △천안 이상권 △청주 최병호 △충주 황종명 ▽개인금융본부 단장 △개인금융실 한관희 황정곤 △KDBdirect실 신배근 ▽총괄팀장 △개인금융실 홍성일 △KDBdirect실 서성호 ▽영업단장 △강남 최경숙 △거제 권진욱 △노원 이미경 △마포 김동우 △서초 김재근 △압구정 이숙진 △여의도 이항희 △종로 김규수 ▽팀장 △개인금융실 강창호 김훈 박영호 손경상 전재균 채경채 △KDBdirect실 권정학 김경열 이근환 이석원 최진성 △영업부 전정임 △안양 이도룡 ▽자본시장본부 팀장 △발행시장실 엄범용 임용한 △M&A실 이준성 △컨설팅사업실 박태호 송만원 ▽투자금융본부 팀장 △투자금융실 조시윤 △기업구조조정실 민철기 ▽국제금융본부 단장 △국제금융실 이병호 △트레이딩센터 김창균 ▽팀장 △국제금융실 고송 권용일 이호국 전용석 △외환영업실 김민병 박현규 △트레이딩센터 백택진 오병돈 윤현영 이정하 △자금거래실 김노현 이은규 △KDB아일랜드 마국환 △KDB브라질 김용훈 △KDBUz 배성호 ▽기획관리본부 단장 △종합기획부 오진교 △홍보실 이규식 ▽팀장 △종합기획부 심방무 장병익 정병철 최원 △법무실 김명수 박규찬 △인사부 박종필 양기호 ▽재무본부 팀장 △재무기획부 신은용 △자금부 유희빈 △자금결제실 김종덕 ▽심사평가본부 단장 △조사분석부 백대영 ▽팀장 △심사1부 장천기 △심사2부 김용희 △조사분석부 강한호 김선홍 김성수 이윤재 △기술평가부 노형복 박형일 ▽리스크관리본부 단장 △리스크관리부 김명준 ▽팀장 △리스크관리부 고관식 김동구 김수길 김영인 이원식 ▽PF센터 팀장 △PF1실 이희준 △PF2실 이재원 ▽연금신탁센터 팀장 △연금사업실 김진우 윤태섭 ▽PE센터 팀장 △KDB PE 조경주 ▽IT센터 팀장 △정보시스템부 김승렬 △Core뱅킹전산실 황수범 △e-뱅킹전산실 류장식 △검사부 팀장 성낙범 이승호 최대현 ◇산은금융지주 ▽팀장 △경영지원실 조인현 △감사실 김종록 △전략추진실 윤병길 △재무실 고상필 ◇외환은행 ▽개인지점장 △금오 한상복 △범어동 김성목 △봉덕 정영표 △신갈 조영주 △야탑역WM센터 권현숙 △약수역 홍순한 △영통 송수찬 △잠실트리지움 정지복 ▽기업지점장 △구로 문병성 △방배동 박형근 △부천 이덕주 △사상 이영근 △역삼동 정석한 △충무동 임채호 △하남공단 박귀호 △대기업SRM지점장 이복성 △개인ARM지점장 김경숙 김기우 김의경 신철식 이충원 조환주 △기업ARM지점장 김경수 박승식 오성록 장철웅 ▽본점팀장 △마케팅지원팀 박정순 △하이닉스팀 최민규 △IB여신팀 변상문 △자금결제지원팀 장광환 △개인사업본부재무지원팀 김정한 △카드승인시스템팀 김상석 △Asset Management팀 김재화 △Project/Structured Finance팀 정종민 △준법감시본부 조사역 윤종선 ◇유진투자증권 △Retail전략팀장 정재묵 △영업지원〃 신희철 ◇동양생명 ▽팀장 △FC전략 조현석 △IRA마케팅 이형석 △퇴직연금2 이광찬 ▽센터장 △부평 정승호 △청주 장귀빈 △스카이CJ 오창훈 ▽파트장 △IT기획정보보호 류성근 ◇한국인삼공사 △영업본부장 원성희 △영업본부 e-Biz실장 전필주 △고려인삼창 SCM부장 이승욱 △해외기획부장 이승용 △서부원료사업소장 김준기 △생약사업소장 조성만 △일본사업부장대행 김용범 △마케팅본부장 김창렬 △R&D본부장 장일무 △동서울본부장 강동수 △동부원료사업소장 문호은 △원료사업실장 김시동 △생약사업실장 정지철 △영남본부장 이재근 △신유통사업부장 주계종 △원료관리부장 박종곤 △생약2부장 권순익 △북부원료사업소장 염주섭 △남부원료사업소장 이종혁 △해외법인지원TF팀장 백종성 △제품3부장 박동석 △자재부장 권복환}
한화증권은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지점 리더스라운지에서 제9기 증권대학을 신설한다. 증권대학에서는 실전매매기법, 업종별 해부, 차트 분석 및 리스크 관리, 월간 추천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강사로는 한화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들과 각종 실전투자대회 우승자 및 재야고수들이 나선다. 16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6주간 매주 목요일에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는 신청자 중 15명을 골라 정한다. 2월 6일부터 10일까지 한화증권 강남지점 리더스라운지(02-6207-1184)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증권업계의 민원과 분쟁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권업계의 민원·분쟁은 1940건으로 전년(1566건)보다 23.9% 증가했다. 민원·분쟁이 급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자들이 주식을 빠르게 사고팔면서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 원으로 전년보다 약 20% 증가하자 민원·분쟁도 동반해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형별로는 고객정보가 유출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먹통이 되는 등 전산장애에 대한 민원·분쟁이 594건(30.6%)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의 394건보다 50.7% 증가했다. 이어 부당권유가 119건이었고 임의매매와 일임매매가 각각 102건이었다. 고령층 투자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 거래소에 직접 접수된 민원·분쟁 107건 가운데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제기한 건수는 37건으로 전체의 35%에 이르렀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령층 투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임의매매나 일임매매와 관련된 분쟁이 자주 발생한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령층 투자자 교육 같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외교통상부 고위 인사까지 연루된 ‘다이아몬드 게이트’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CNK인터내셔널 주가가 급반등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CNK는 전일보다 375원(14.97%) 상승한 2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8일 연속 하한가를 보였던 CNK가 갑작스레 상한가를 보인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1월 25일 5만7000여 주에 그쳤던 거래량은 1일 1313만 주를 웃돌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회사가 상품을 거래할 때 계열사에 과도한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퇴직연금 등 금융상품에 대규모로 가입할 때 동일 계열의 금융투자회사에 ‘몰아주기’ 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감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 분야 ‘2012년도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금융투자회사의 윤리 및 준법경영 확립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치, 바이오, 자원개발 등의 시장 테마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중점 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정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하면 뜬소문도 단속하기로 했다. 양현근 금융투자감독국장은 “테마주 문제는 투기세력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의 약정 위주 영업 관행과 성과 중심의 보수체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증권사 영업점 현장점검도 실시해 투자자들에게 부당한 권유 행위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선진화를 위해 독자 신용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독자 신용등급은 대기업 계열사들에 대해 모기업의 지원 능력 등을 제외하고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증시 안정을 위해 장기 투자 형태의 펀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금감원은 장기세제혜택 펀드 외에 전통적 펀드와 대비되는 대안펀드, 틈새펀드 등의 신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출범한 헤지펀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시장 참여자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실무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에 외국 헤지펀드의 성장 과정과 운용 실태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벤치마킹을 할 계획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미래에셋증권은 원금보장형 및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8종과 파생결합증권(DLS) 1종을 3일까지 총 550억 원 규모로 판매한다. 이 중 ‘미래에셋 제3206회 ELS’는 조건을 충족하면 연 10.5%의 수익을 지급하는 만기 3년의 월지급식 스텝다운 상품이다. KOSPI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매월 지급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 모두 최초기준지수의 50% 이상이면 연 10.5%(월 0.875%)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 조기상환 평가일 및 만기 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95%(6, 12개월), 90%(18, 24개월), 85%(30, 36개월) 이상이면 자동 상환된다. 단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면 만기상환 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광공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내수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6.4%, 11월 5.8%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 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6%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8월 76.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재고 증가로 12월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16.9%로 2009년 1월(121.4%) 이후 가장 높았다. 내수와 투자 역시 부진했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2월(0.2%)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역시 컴퓨터와 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감소해 전월 대비 0.2% 줄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경제예측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3.3%가 될 것으로 전망해 정부 전망치(3.7%)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가 12개 외국계 IB와 경제예측 기관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인사이트와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 모니터가 2.7%로 가장 낮았고 노무라(3.0%)와 모건스탠리(3.2%)가 뒤를 이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국내 대기업들이 덩치는 커졌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부실한 이사회 운영, 대주주에 치우친 배당 등 경영 건전성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그룹의 경영 건전성은 100점 기준으로 낙제점 수준인 42점에 그쳤다. 동아일보 경제부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강병호)과 공동으로 20대 그룹 중 총수가 있는 16개 그룹의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배당(경영과실 배분) 등 5개 분야의 경영 건전성을 측정한 결과 42.1점에 그쳐 4년 전인 2007년(46.2점)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지배구조원은 2002년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이 공동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매년 지배구조 우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5개 분야 중 배당은 22.2점, 이사회 운영은 28.9점, 공시는 35.3점에 그쳤다. 공시 건전성은 2007년 45.7점에서 지난해 35.3점으로 10점 이상 떨어져 가장 후퇴한 항목으로 꼽혔다. 그룹별로 60점을 넘긴 곳은 두산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 15개 그룹은 50점을 넘지도 못했다.○ ‘빅4’ 그룹도 기대 이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빅4’ 그룹도 경영 건전성 측면에서는 ‘이름값’을 못했다. 삼성은 4위, 현대차는 7위, SK는 2위, LG는 3위에 올라 겉으로 나타난 순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2007년보다 경영 건전성 점수가 깎였다. 삼성은 2007년 49.0점에서 2011년 43.8점으로 내려갔다. 점수 하락의 주원인으로는 내부거래가 꼽혔다. 자기자본 대비 출자총액 비중이 2007년 10.5%에서 2011년 57.6%로 5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전체 매출액과 매입액에서 계열사 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39.0%, 73.7%로 증가했다. SK는 배당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전체 2위를 차지했지만 주주권리 보호 부문에선 10위에 그치는 등 개선해야 할 항목이 많았다. 빅4 중 점수가 크게 떨어진 LG는 허술한 공시가 발목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초 유상증자를 ‘뒷북 발표’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현대차는 점수가 올랐지만 부실한 이사회는 개선해야 할 항목으로 지적됐다.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전 계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았고,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성과급 등의 보상수준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도 없었다. ○ 그룹 간 경영 건전성 격차 더 벌어져현대차 외에 두산, 동부그룹도 경영 건전성 점수가 올라갔다. 삼성 등 나머지 13개 그룹의 점수가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들 3개 그룹과의 점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부동의 1위를 지킨 두산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의 점수 차는 27.5점으로 2007년(17.3점)보다 1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61.3점으로 1위를 차지한 두산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뒀다. 의무적으로 두는 조직은 아니었지만 이 위원회를 통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사전 심의함으로써 계열사 간 거래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 덕분에 자기자본 대비 계열회사에 대한 지급보증 또는 담보 제공액이 2007년 0.07%에서 2011년 0.014%로 감소했다. 33.8점으로 조사 대상 16개 그룹 중 최하위인 롯데는 감사기구, 이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주주총회에 전자 또는 서면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나 보상위원회도 없었다. 사외이사 비중은 법적 기준인 25%를 겨우 충족하는 수준이었다. GS, STX, 한진, CJ, 금호 등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STX와 GS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발목을 잡았다. GS아이티엠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 허윤홍 씨 등 허씨 일가 18명이 93.34%의 지분을 보유한 정보처리 서비스 업체다. 이 회사가 2010년 거둔 매출 1012억 원 가운데 817억 원이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었다. 강덕수 STX 회장의 두 딸이 대주주로 있는 STX건설의 2010년 계열회사를 통한 매출 비중도 51.4%나 됐다. 오덕규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선진국 대기업들은 통상 건전성 점수가 60점을 넘는다”며 “경영 건전성은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날이 ‘몸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장중 사상 최고가까지 갈아 치웠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13만 원까지 올라 종전 종가기준 최고가인 27일의 112만5000원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컸다. 결국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0.89% 하락한 1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 속에 150만 원대 목표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3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29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적정주가를 14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끌어올렸다. 11일 NH투자증권에 이어 역대 최고 목표주가인 150만 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세 곳이나 나온 것. 삼성전자의 몸값 상승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전자와 컴퓨터 관련 기기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부문 역시 갤럭시 노트의 성공적인 론칭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2조4000억 원, 21조700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토러스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8만 원에서 142만 원으로 올렸고 대우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140만 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135만 원)과 미래에셋증권(132만 원), 동양증권(130만 원) 등도 이전보다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기대가 최근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단기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5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고 유럽 재정위기도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