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인도네시아 펀드 vs 러시아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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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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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 年 수익률 최고 30%까지
살아나는 별… 올 들어 10%대 이상 만회


지난해 해외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해외펀드=원금 손실’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해외펀드라면 ‘투자 안 하겠다’라며 손사래부터 치는 투자자들까지 생겨났지만 이들 펀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펀드와 러시아 펀드. 신흥 시장의 ‘뜨는 별’ 인도네시아 펀드는 수익률이 빛나고 러시아 펀드 역시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신흥 시장의 뜨는 별, 인도네시아 펀드

인도네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단연 돋보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는 각각 28%와 30%대의 연간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산은인도네시아셀렉트펀드’ 역시 1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좋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가 12.90%를,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가 9.32%를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신흥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는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여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사는 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8년 중 7년 동안 5%를 거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올해 초 연이어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Baa3’로 높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과거 10년간 인도네시아 증시는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연간 기준으로 강세였다”며 “풍부한 노동인구와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경제와 증시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 전 세계 유동성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요인도 감안해야 한다. 김 팀장은 “신흥국이 대부분 저평가된 데 반해 인도네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많이 떨어졌지만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낙폭도 크지 않아 앞으로 추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되살아나는 러시아 펀드, 이제 볕들까

러시아 펀드는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썩였다. 최근 1년간 러시아 주식형은 19.31% 하락해 특정지역 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말 유럽 등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흥 시장인 브릭스 증시로 유입되면서 러시아 펀드에도 추진력이 생겼다.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1 Class A 1’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9.49%에 이른다. ‘신한BNPP봉쥬르러시아(H)(종류A1)’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주식)종류A’는 최근 한 달 각각 11.35%, 12.47%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러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부담이다. 피치도 3월 대선을 앞둔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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