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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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숨져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5분경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374m²)에서 사육사 김모 씨(52)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이모 씨가 발견했다. 당시 방사장에는 대공원에서 자체 증식한 수사자(9년생)와 암사자(5년생) 두 마리(사진)가 쓰러진 김 씨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 김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검안 결과 김 씨의 우측 목과 양다리에 심하게 물린 외상이 있고 과다출혈이 확인됐다. 맹수사 근무 3년 차인 김 씨는 동물원 근무 경력이 20년이나 되는 베테랑 사육사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반 대공원이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직후에 일어났다. 한 달에 2, 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대공원 측은 프로그램을 끝낸 뒤 사육사 김 씨가 방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자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대와 대공원 관계자들을 통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방사장과 격리된 내실에 있어야 할 사자들이 방사장에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김 씨 발견 당시) 사자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내실 문 4개 중 가장 좌측 문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가 청소하던 중 내실 문이 열렸고 그 사이 사자들이 방사장에 들어와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이철호 irontiger@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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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권유로 땅 샀다”던 증인, 청문회 위증

    11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67)의 진술을 두고 위증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2000년 이 후보자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장인 땅을 살 때 함께 땅을 매입한 인물이다. 그는 매입한 지 1년쯤 후인 2001년 7월 23일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땅을 매각했다. 청문회에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지난달 28일 본보가 강 씨의 말을 인용해 “이 후보자가 대장동 땅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함께 살 것을 권유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질의했다. 이에 강 씨는 “(본보 기자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본보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강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의 충청향우회 사무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3시간여 동안 본보 취재팀과 만나 “이 후보자로부터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강 씨는 인터뷰 당시 이 후보자의 대장동 땅 매입 경위에 대해 얘기하던 중 “자기(후보자)가 이제 사들여가지고 같이 나중에 훗날 집 짓고 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길 했어”라고 말했다. 이에 본보 기자는 “여기가 나중에 좋아질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이죠)?”라고 질문했고 강 씨는 “응.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어)”라고 답변했다. 강 씨는 이후 대화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강 씨는 “그 사람(이 후보자) 얘기는 거기가 앞으로 좀 (좋아질 것이다). 재벌들, 아마 국회의원들 몇 명 사는 것 같아(라고 했다)”면서 “(이 후보자가) 자기도 좀 (거기에서) 살려고 정보를 알아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지 얼마 안 돼 강 씨는 본보 기자에게 연락을 해와 사무실로 다시 와서 이 후보자와 직접 통화할 것을 요구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강 씨는 이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 후보자는 강 씨에게 “일을 왜 자꾸 크게 만드나”라고 역정을 냈다. 이 후보자는 본보 기자와도 2분 50초가량 통화한 뒤 전화를 끊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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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남재산 0원? 집 지으려 맹지 매입?… 의문만 증폭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10, 11일 이틀간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정치권 안팎에선 제기된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명되기보다는 도리어 의문이 증폭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언론 압박’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함량 미달’이라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장·차남 모두 예금 잔액은 1000만 원대 이 후보자는 당초 공개를 거부했던 차남(34)의 재산 내용을 11일 청문회에서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1-37번지, 1-71번지) 땅 20억 원 외에 예금 1300만 원, 부채 55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차남은 미국계 법률회사에서 3년여간 근무하며 월 20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액 소득자인데도 땅 외엔 현금 재산이 미미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가 ‘0원’으로 신고한 장남의 재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장남이) 미국에서 이번에 교수 임용이 된 것 같다. 재산을 보니 은행 잔액이 1만1000달러인가였다. 우리나라 재산신고(규정)에 보면 1000만 원이 안 되면 신고를 안 하게 돼 있다. 장남은 재산이 없다. 그래서 빠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장남은 결혼을 해 8세, 3세 두 자녀를 두고 있어 재산이 1000만 원 남짓인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땅 부자’ 동료 의원 소개로 땅 매입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2000년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땅 부자’ 의원의 소개로 지금은 차남 소유가 된 대장동 땅을 매입하는 데 관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땅 광고 팸플릿을 들어 보이며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운동(골프)을 하고, 고인이 되셨습니다만 이정일 당시 재경위원이 팸플릿을 줬다. 주시면서 ‘이런 게 있는데’(라며) 같은 재경위원이니 ‘이 의원, 한번 운동하고 거기나 가보세’ 해서 (땅에) 가본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권유로 장인은 대장동 1-37번지 648m²를, 지인 강희철 씨(67)는 1-71번지 589m²를 샀다. 등기부등본상 이들이 땅을 산 2000년 6월 29일에 이 전 의원도 자녀 명의로 대장동 땅 두 곳을 매입했다. 이 후보자 가족과 같은 날 이 일대의 땅을 산 사람은 10여 명에 이른다. 장인과 강 씨가 산 땅은 배우자를 거쳐 2011년 차남에게 증여됐다. 당초 이 후보자는 장인이 전원주택 부지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매입에 관여했고, 부동산 컨설팅 업체가 일괄 매매계약을 해 유력인사들과 매입 일자가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인이 산 땅이 집을 짓기 부적합한 ‘맹지(盲地)’인 것도 그렇고 ‘땅 부자’ 의원의 권유로 샀다는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더욱 커지는 병역 회피 의혹 이 후보자의 차남은 유학 시절 부상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병역 기피’ 의혹이 일자 지난달 29일 공개 검증을 받았다. 하지만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자신의 병역 기피 의혹이 증폭됐다. 이 후보자는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을 사유로 징병 신체검사에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고, 1976년 5월 입영해 이듬해 4월 복무만료(소집해제)했다. 당초 이 후보자는 “중학교 때 마라톤을 하다가 너무 심한 통증을 느껴 (아픈 부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공개된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71년 서울 강동구 수도육군병원에서 ‘갑종(1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영을 미뤘다가 행정고시 합격 후인 1975년 진정을 넣어 충남 홍성군 홍주국민학교에서 재검을 받았고, ‘3을종(4급·방위)’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홍성군청에서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때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무관이) 그 조그만 시골에서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권력이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40년 전 일이라 일일이 기억을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 다리에 문제가 있어서 60이 되는 나이에도 같은 부위로 고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 상태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과정이 정직한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는가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따지자 이 후보자는 “정확히 기억을 못하지만 나이 60 돼서 같은 부위에 X레이를 찍을 리가 있겠느냐”고 해명했다.이샘물 evey@donga.com·황성호·홍정수 기자}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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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절도 전과자, TV 뉴스 보다 “바로 이거야”

    지난달 중순 경기 성남시 한 고시원에서 TV를 보던 강모 씨(46)는 ‘탁’ 하고 무릎을 쳤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이 아직도 많지 않으니 설치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는 대목에서다. 어린이집은 그에게 익숙한 곳이었다. 강 씨는 어린이집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쳤다가 붙잡혀 징역 2년을 살고 2000년에 출소한 전력이 있다. 일용직으로 고시원을 떠돌며 산 지도 5년. ‘한탕의 유혹’은 다시 그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출입문을 잠그지 않는 어린이집이 많고, 교사들은 핸드백이나 가방을 사무실에 둔 채 아이들을 가르치러 교실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도 머리에 떠올랐다. 아직도 CCTV가 있는 어린이집이 드물다는 사실을 간파한 강 씨는 고시원을 나와 CCTV가 없는 어린이집을 찾아다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CCTV가 없는 서울과 경기 일대 어린이집 10곳에서 총 11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강 씨는 1월 16일부터 보름여 동안 범행을 저질러 오다 검거됐다. 강 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금은방에서 금붙이를 살 때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100만 원 이하의 18K, 14K 금만 산 뒤 다른 곳에 되파는 용의주도함을 보였지만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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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李, 자진 사퇴해야”… 무사통과 자신하던 與 긴장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10, 11일)를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후보자 지명 직후엔 청문회 통과가 순항할 듯한 기류였지만 언론에 부적절한 ‘압력’ 논란을 촉발한 자신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 초기 차남 소유 땅 투기 의혹, 병역회피 의혹 등이 나올 때만 해도 ‘통과의례’ 아니냐며 느긋해하던 분위기도 급반전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8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대책 마련에 숙고하는 모습이었다. 총리에 오를 경우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이 후보자가 적절한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기는커녕 스스로의 감정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명 자판기’에서 ‘비뚤어진 언론관 가진 후보자’로 이 후보자는 후보 지명 직전까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세월호 특별법,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처리해 왔다는 점에서 야당도 이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이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40여 년 전 자료까지 공개하는 등 치밀한 준비태세를 보여 준비된 총리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의혹 제기에 대해 즉각 해명자료를 내 ‘자판기’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언론의 검증 공세가 강화되자 이 후보자는 지난달 말 일부 기자와의 ‘번개 오찬’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불리한 내용의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관련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달라 ‘허풍’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이 후보자 스스로도 해명자료에서 “전혀 사실이 아닌데도 본의 아니게 실명이 거론된 분들이 곤란함을 겪은 데 대해 가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비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이 후보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 ‘차남 소유 땅,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10, 11일 열릴 예정인 인사청문회에서는 우선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놓고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차남(34)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땅을 장인 장모가 최초 매입할 때 직접 관여했다. 후보자의 지인인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강모 씨(67)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앞으로 재벌들도 많이 들어오고 살기 좋아질 것’이라며 땅을 사라고 권유했다. 함께 현장으로 가서 땅을 직접 둘러보고 샀다”며 “이 후보자가 ‘동료 국회의원에게서 (땅) 정보를 얻었다. 동료 의원도 주변 땅을 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인이 전원주택 부지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당시 언론 보도를 보고 땅을 샀다”고 해명했지만 강 씨의 증언은 이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된다. 이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2002년 11월 12억6868만 원에 아파트를 샀다가 1년 만인 2003년 11월 16억4000만 원에 매각한 이유로 “당시 매입 사실이 지역신문에 보도돼 지역구인 충남 청양군, 홍성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아 200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취득·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시세차익은 1억959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병역 기피’ ‘황제 특강’ 논란까지 이 후보자는 징병신체검사에서 ‘부주상골’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다며 1964년, 1975년 당시 자신의 Ⅹ선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병무청이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이 후보자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71년 최초 신체검사 당시 모든 부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 ‘갑종’(1급) 판결을 받았다. 중학생 때부터 평발이라는 이 후보자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 후보자의 차남(34)도 병역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차남은 서울대병원에서 공개 검증을 받기까지 했다. 8일 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이 2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진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차남이 미납한 건강보험료가 2400여만 원이라고 밝혔다. 차남이 자신의 해외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이 후보자와 형의 지역가구원 자격을 유지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공단부담금을 수급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9일 정확한 자료를 공단 측으로부터 받아 해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후보자가 우송대 석좌교수 재직 시절 정규수업을 전혀 맡지 않으면서 총 6차례에 걸쳐 1시간짜리 특강을 하면서 급여 5986만4000원을 수령한 것을 두고 “시간당 1000만 원의 ‘황제특강’을 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1980년 6∼10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파견돼 근무한 전력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측은 “국보위 내무분과에서 담당한 역할은 가장 하위직인 실무 행정요원이었고, 공직자로서 근무명령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행정요원은 의사결정을 할 위치가 아니었고, 소관 부처와의 문서 수발, 연락 업무를 담당했다”고 해명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성호·이샘물 기자}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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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병원 고위공무원, 女직원 성추행… 병원측 “계속 다니려면” 피해자 압박

    국립경찰병원의 일반직 고위공무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병원 측은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여직원이 병원 측에 제출한 징계건의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경찰병원 치과 소속 치위생사인 A 씨(여)는 회식 자리에서 외과, 정형외과, 치과 등 13개 과를 담당하는 B 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감자탕 집에서 1차로 식사를 마친 이들은 취한 상태에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잔이 계속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성추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B 씨는 직속 상사에게 “진료를 잘하지 못한다”는 질책을 듣고 울고 있던 한 여성 수련의를 달래준다며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 깜짝 놀란 수련의가 손을 빼며 저항하자 B 씨는 A 씨에게 다가가 A 씨의 이름을 부르며 볼에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사이 B 씨는 한 차례 더 입맞춤을 했다. A 씨는 당직을 서고 있던 선배에게 울면서 이 사실을 알렸다.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병원 측은 대책회의를 열고 사건을 덮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한 A 씨를 사무실로 부른 상사는 B 씨가 있는 자리에서 “병원 길게 다닐 것 아니냐”며 “양심껏 행동하라”고 말했다. B 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과하지 않았다. A 씨는 이날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냈다. 지난달 26일 A 씨의 남편은 경찰병원 감사실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 씨는 경찰청 인권센터에도 성추행 사실을 신고해 이달 2일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직속 상사는 ‘B 씨가 단순히 술 마시고 실수한 일을 너무 크게 만들고 있다’며 나를 ‘이상한 애’라고 지칭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일부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형사처벌까지는 바라지 않아 입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는 B 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박성진 psji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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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완구, 장인장모 분당 땅 매입때부터 관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땅(1-37, 1-71번지)을 이 후보자의 장인 장모가 최초 매입할 때 이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강모 씨(67)는 이날 서울 강서구 충청향우회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이 후보자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땅(대장동 1-71번지)을 사라고 권유했다”며 “이후 이 후보자와 함께 현장으로 가서 땅을 직접 둘러보고 샀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후보자가 경찰에 재직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강 씨는 당시 이 후보자의 권유로 ‘대장동 1-71번지(589m²)’ 땅을 2000년 6월 29일 매입했다가 1년여 뒤인 2001년 7월 23일 이 후보자의 장모인 김모 씨(사망)에게 팔았다. 강 씨는 “아내가 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지관을 불러 땅을 봤더니 그다지 좋지 않은 땅이라고 했다”며 “이 후보자에게 말해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이 일대 12만5260m²는 2000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1년에는 기본적인 도로와 수도를 놓는 단계였다. 인접한 판교 신도시는 2001년 9월 옛 여당인 민주당과 정부가 개발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강 씨가 1-71번지 땅을 매입한 날은 이 후보자의 장인인 이모 씨(사망)가 바로 옆 1-37번지 땅(648m²)을 산 날과 같은 날이다. 강 씨가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판 땅(1-71번지)과 이 후보자의 장인이 매입한 땅(1-37번지)은 이듬해 4월 딸인 이 후보자 부인(62)에게 증여됐다가 다시 2011년 차남에게 증여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20년 살다 돌아온 노인 분들이 어떻게 지리를 알고 직접 땅을 보러 다니겠느냐”며 “장인 장모가 귀국해 노후 생활을 위해 전원 주택지를 사려는데 소유주가 2필지를 일부만 팔지는 않겠다고 해 부동산에 관심이 있던 강 씨와 나눠서 함께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투기를 하려 했다면 진즉 팔아서 차익을 챙겼어야 하는데 아직도 보유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일대는 인접한 판교 신도시 개발과 성남시의 자체 개발 소식에 2000년 무렵부터 부동산 매입 열풍이 인 곳이다. 1-37번지 땅은 2000년 6월 m²당 공시지가가 12만5000원이었으나 2011년에는 141만 원으로 올랐다. 1-71번지 땅은 2001년 m²당 22만4000원이었으나 2011년 151만 원이 됐다. 이 후보자 측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대장동 땅은 (후보자의) 장인이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매입했으나, 뇌중풍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해 집을 짓지 못하고 이후 병 수발을 하던 후보자의 부인인 딸에게 증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입 당시 실거래가는 7억5600만 원이었고, 공시지가는 3억6700만 원이었다”라며 “(세금 납부액 5억5000여만 원을 감안하면) 14년간 차액이 6억 원 정도”라고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또 이 후보자의 장인은 딸(이 후보자 부인)에게 증여하면서 세금 8675만 원을 냈고, 배우자는 차남에게 증여하면서 세금으로 총 5억5070만 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가 1994년 단국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논문이 작성된 시점에는 연구 윤리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만큼 표절로 보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논문이 작성된 1994년의 관행에 비추어 보면 당대의 다른 논문에 비해서는 출처 표시에 비교적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성남=황성호 hsh0330@donga.com / 이샘물·유원모 기자}

    •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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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서-찢기 고문에 감금까지… 책 살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책’이에요. 저는 도서관에 살고 있습니다. 보통 가정집에 사는 책은 주인이 한두 명이지만 저는 수십 명 아니 수천 명일 때도 있어요. 조금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 대신 도서관을 벗어나 여러 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주인들 가운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저한테 해코지를 하는 사람이 많아요. 가장 흔한 것이 낙서예요. 저나 친구들한테 낙서하는 유형도 가지각색입니다. 첫 번째는 ‘문학비평가’ 유형이에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 다들 아시죠?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에 있는 이 친구에게는 구절마다 비평이 적혀 있어요. 제 친구를 보다가 날카로운 비평의식이 샘솟는 건 이해하지만 뒷사람도 생각해 주셔야죠. 두 번째는 ‘공부벌레’ 유형이에요. 외국어 책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적어놓거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놓는 경우죠. ‘단어가 너무 어려운 탓’이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토익 토플 같은 어학 교재를 빌려놓고 모든 문제에 답변까지 써놓은 사람들은 심한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재활용’ 유형이에요. 여백만 있으면 책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낙서를 하는 것이죠. 서울대 도서관의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라는 책에는 수학 공식이 잔뜩 적혀 있어요. 아마 빌려간 사람이 수학 공부를 하나 봐요. 수학책 놔두고 왜 미술책을 빌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네 번째는 ‘애정 과잉형’입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면 마구잡이로 찢어가는 겁니다. 자신은 좋아서 그랬다는데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으니 정말 양심 불량인 셈이죠. 비슷한 이유로 아예 책 속의 문장을 고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키르케고르)을 빌려본 어떤 사람은 번역이 이상했는지 ‘친절하게’ 글자를 지우고 다른 단어로 바꿔놓았어요. 낙서보다 더 나쁜 건 ‘책 유괴범’이에요. 책을 한 번 빌리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자기 집에 ‘납치 감금’해두는 사람들입니다. 서울대 도서관은 6개월 이상 장기 연체 도서가 417권(23일 기준)이나 돼요. 최장기 연체 도서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보시니 참 좋았다’, 박경리 선생님이 쓴 ‘성서와 마녀’예요. 이 두 책은 7년 넘게(25일 기준으로 2589일)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보급 소설가들의 작품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눠 봐야 하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장기 연체 도서 중에는 전공서적도 많습니다. 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한 학기 동안 통째로 대출하는 사례가 많아서 그렇답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전공서적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이유입니다. 아, 이런 사람도 있어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출한 책을 우산 대용으로 쓰는 사람들요. 비를 맞으면 종이가 한데 들러붙어 책을 버려야 합니다. 도서관까지 오는 사람들은 책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저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배려하면서 저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민·손가인 기자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제안을 e메일(change2015@donga.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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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먹다 토하자 다시 집어먹게 해

    “처음이라고요? 상습적이지 않다고요? 저희도 2012년 폐쇄회로(CC)TV를 보기 전까지는 그저 감정기복이 심한 정도인 줄만 알았습니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4세 어린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인 보육교사 양모 씨(33·여)가 15일 체포된 후 경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주장하자 A 씨는 어이없어했다. A 씨는 양 씨가 2011∼2013년 근무했던 연수구 내 B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다. 당시 3세 반을 맡고 있던 양 씨의 성격이 좀 급해 보였지만, A 씨는 원생 부모 앞에서 깍듯한 양 씨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 몸에서 이상한 멍을 발견했다. 아이가 집에서 ‘때찌때찌’ 하며 동생에게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는데 폭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집 원장에게 “CCTV를 당장 공개하라”고 했다. 화면 속 양 씨는 학부모에게 공손히 인사하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옷을 신경질적으로 갈아입히는 바람에 아이들 몸이 마치 허수아비처럼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고, 내동댕이치듯이 아이들을 의자에 앉히기도 했다. 부모들이 항의하자 원장은 “원래 CCTV 화면으로 보면 이상하게 보일 때가 있다”고 변명했다. 결정적인 ‘현장’을 잡지 못해 사건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A 씨는 “당시 엄마들 사이에서 양 씨가 그 이전 근무지인 충청 지역 어린이집에서 3시간 넘게 아이를 창고에 가둬 한 달 만에 잘리고 인천으로 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B어린이집에 다니던 C 군(당시 4세)은 2013년 초 “선생님이 귀를 잡아당기고 머리를 때렸다”고 집에 와서 여러 차례 얘기했다. 당시 C 군의 담임이 양 씨였다. C 군 부모는 “남자아이라 짓궂게 놀아서 그런 게 아니겠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의 학대 사실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번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일어난 어린이집 학부모 4명이 제출한 폭력 피해 신고서를 조사한 결과 양 씨가 원생 2명을 때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양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월 9일 낮잠 시간에 원생 11명에게 베개와 이불을 마구 던져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 △1월 8일 급식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여자 원생이 남겨 강제로 먹였지만 토해내자 이를 손으로 집어 먹게 한 뒤 체중을 실어 오른손으로 강하게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린 혐의 △1월 8일 율동을 가르치다가 한 원생이 잘 따라 하지 못한다며 모자를 벗기고 어깨를 밀어 쓰러뜨린 혐의 △지난해 11월 급식 반찬으로 나온 버섯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여버리겠다”며 여자 원생의 뺨을 때린 혐의 △율동 중인 원생들 앞에서 발을 들어 올려 때릴 듯이 위협한 혐의 등 총 5가지다. 양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양 씨는 피해 아동을 한 차례 때린 사실만 인정할 뿐 다른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국 어린이집 4만3752곳의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관계 부처에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기로 했다.노지현 isityou@donga.com·황성호 / 인천=황금천 기자}

    •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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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주 아파트 불 2명 사망… 스프링클러 또 없었다

    《 경기 의정부에서 사상자 130명의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남매가 화재로 숨졌다. 경기 남양주 아파트에서는 김치냉장고에서 시작된 불로 주민 22명이 아파트 옥상으로 대피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교회에서도 누전 추정 화재가 발생했다. 모든 화재가 13일 하루 동안 발생했다. 세월호 사고를 겪은 지난해 정부는 ‘안전 대한민국’을 화두로 내세웠다.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국민안전처도 신설했다. 하지만 해가 바뀐 올해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속 안전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13일 아파트 화재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9시 50분경 경기 양주시 삼풍로 15층짜리 A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황모 씨(23)와 황 씨의 누나(28)가 숨졌다. 불은 내부 148.76m²(약 45평)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황 씨의 집만 태우고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동 전체에 퍼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아파트 역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2005년 1월 11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불이 난 이 아파트는 2004년 사업 승인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숨진 동생의 방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언어장애 3급인 황 씨가 발견된 방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고 양초도 발견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방 입구에 가구가 쓰러져 있고 창문은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동형 난로에 기름을 넣다가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덕소로 20층짜리 B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2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9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옥상의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했지만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아 이들은 화재 진압 후 계단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김치냉장고 뒤편에서 연기가 나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누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5분경에는 서울 강북구의 7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으나 주민 10여 명이 황급히 대피했고 이 가운데 6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양주=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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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주차단속 카메라 아래 고속버스 40대 ‘무법 노숙’

    서울 광진구 강변역로 4길. 본보 취재팀이 이 길을 찾은 4일 오후 11시경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 총 13대가 주차돼 있었다. 바로 옆 동서울터미널에서 운수회사들이 운행하는 버스들이다. 이 도로에는 ‘불법주차 금지’를 알리는 광진구청장 명의의 표지판이 도처에 있었지만 버스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돼 있었다. 특히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 사이 230m 길이의 강변북로 갓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버스들의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 끝에 폐쇄회로(CC)TV 1대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갓길에 버스를 주차한 버스기사 김모 씨(50)는 “밤에도 불법주정차를 단속하기 위한 CCTV가 돌아가지만 잘 안 걸린다”며 “대표적으로 CCTV 앞 한두 대만 (번호가 찍히니까) 걸린다. 나처럼 뒤에 있는 차량은 단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자 버스는 더 늘어났다. 5일 오전 4시경에는 길이 470m가량의 강변역로 4길 전체가 버스 40대로 뒤덮여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본보 취재팀이 4일 오후 11시경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6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담당인 광진구청과 광진경찰서에서는 단속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야간에 불법주정차를 신고하도록 한 표지판에 전화번호가 있어 5일 오전 5시 4분, 5시 31분, 6시 24분 등 총 세 차례 신고를 해봤지만 광진구청 측에서는 “단속하는 사람이 다른 곳에 있다가 거기로 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단속반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버스기사 A 씨는 “낮에는 가끔 구청에서 단속을 나오지만 밤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나온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복윤 씨(76)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갓길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가 난다”면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 조경선 씨(65)는 “출퇴근할 때 불법으로 주차한 버스 때문에 차가 너무 막혀 이제 주민들은 그 길을 잘 이용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버스기사들은 2008년 상봉터미널 폐쇄 후 버스들이 동서울터미널로 몰리며 주차할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동서울터미널 측의 주장은 다르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의 버스 주차공간은 270여 대로 터미널 운영에 필요한 버스를 운행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운수회사들은 외부 차고지 임차료를 아끼려 하고, 버스기사들은 터미널 안에 들어가기 귀찮아 갓길에 불법으로 주정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청과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현재 지상 40층, 지하 5층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단속을 나가지만 담당 공무원이 6명뿐이라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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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울터미널 버스 불법주차, 단속 사각지대? 민원 제기해도…

    서울 광진구 강변역로 4길. 본보 취재팀이 이 길을 찾은 4일 오후 11시경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 총 13대가 주차돼 있었다. 바로 옆 동서울터미널에서 운수회사들이 운행하는 버스들이다. 이 도로에는 ‘불법주차금지’를 알리는 광진구청장 명의의 표지판이 도처에 있었지만 버스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돼 있었다. 특히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 사이 230m 길이의 강변북로 갓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버스들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 끝에 CCTV 1대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갓길에 버스를 주차한 버스기사 김모 씨(50)는 “밤에도 불법주정차를 단속하기 위한 CCTV가 돌아가지만 어떤 편의가 있는지 모르지만 잘 안 걸린다”며 “대표적으로 CCTV 앞 한 두 대만(번호가 찍히니까) 걸린다. 나처럼 뒤에 있는 차량은 단속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자 버스는 더 늘어났다. 5일 오전 4시경에 이르자 길이 470m 가량의 강변역로 4길 전체가 버스 40대로 뒤덮여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본보 취재팀이 4일 오후 11시경에서 5일 오전 5시까지 6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담당인 광진구청과 광진경찰서에서는 단속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야간에 불법주정차를 신고하도록 한 표지판에 전화번호가 있어 5일 오전 5시 4분, 오전 5시 31분, 오전 6시 24분 등 총 3차례 신고를 해봤지만 광진구청 측에서는 “단속하는 사람이 다른 곳에 있다가 거기로 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단속반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버스기사 A 씨는 “낮에는 가끔 구청에서 단속을 나오지만 밤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단속 나온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인 김복윤 씨(76)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갓길에 주차돼 있는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가 난다”면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 조경선 씨(65)는 “출퇴근할 때 불법으로 주차한 버스 때문에 차가 너무 막혀 이제 주민들은 그 길을 잘 이용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버스기사들은 2008년 상봉터미널 폐쇄 후 버스들이 동서울터미널로 몰리며 주차할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동서울터미널 측 주장은 다르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에 버스 주차공간은 270여대로 터미널에 필요한 버스 운용을 하기에는 충분하다”면서 “운수회사들은 외부 차고지 임대료를 아끼려하고, 버스기사들은 터미널 안에 들어가기 귀찮아 갓길에 불법주정차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광진구청과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현재 지상 40층, 지하 5층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단속 나가지만 담당 공무원이 6명 뿐이라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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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단독]새벽길 흰색 후드티 마스크맨의 정체는…

    대학생 조모 씨(23)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4시경 서울 광진구 능동로의 한 골목길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두꺼운 흰색 후드티와 흰색 마스크를 쓴 조 씨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있었다. 이윽고 조 씨 앞으로 20대 여성 A 씨가 지나갔다. 조 씨는 잰걸음으로 A 씨를 뒤따라갔다. A 씨가 집 현관문 앞에 선 순간 조 씨는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음란행위를 했다. 문을 열던 A 씨는 이상한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황하는 A 씨를 보며 희열을 느낀 조 씨는 태연하게 음란행위를 계속했다. A 씨는 곧장 경찰에 “이상한 남자가 따라와 바지를 벗고 음란행위를 한다”고 신고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는 순찰차를 출동시켜 사건 현장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광진 바바리맨’ 조 씨를 오전 4시 50분경 검거했다. 화양지구대에는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네 차례 “흰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새벽녘 길거리에서 여성을 보고 음란행위를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터였다. 경찰은 조 씨를 공연음란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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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간 유병언 포상금 5억…‘대리기사 폭행 사건’ 마무리 해넘겨

    《 분노와 슬픔, 때로는 감동으로 가득했던 2014년이 저물고 있다. 분노하고 눈물 흘려야 했던 나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국민에게 눈물과 감동을 안겨줬던 이슈 중 상당수는 아직 ‘진행형’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경기 포천의 고무통 살인사건 이후 홀로 남겨진 어린이는 안정을 되찾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2014년의 4가지 뉴스, 지금은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 그 내면을 살펴봤다. 》  ▼ 9월, 세월호 유족의 대리기사 폭행 ▼검찰, 金의원 소환 일정도 못정해… 대리기사는 유통회사서 새출발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의 피해자 이모 씨(42)는 이제 대리기사가 아니다. 이 씨는 9월 17일의 그 사건 이후로 대리기사 일을 그만뒀다. 폭행 후유증으로 2주간 병원에 있다 퇴원하자 가족들이 일을 못 나가게 막았다. 이 씨도 일을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2주간 입원했던 병원비는 생각보다 많았다. 20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청구됐다.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비도 없었다. 살길이 막막했던 그때, 언론 보도를 지켜보던 한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작은 유통회사 사무실을 경영하던 그는 ‘같이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씨에게 무료로 법률적 지원을 해줬던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행변)’에서는 시민 성금을 모아줬다. 이 돈으로 병원비와 일을 쉰 동안 모자랐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본보 기자와 통화하면서 “건강은 회복됐고 밤에 일을 나가지 않아도 돼 만족한다”면서도 “연말 특수인데도 대리기사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측으로부터 병원비나 손해 배상금을 받지는 못했다고 했다.이번 폭행 사건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공동상해와 업무방해 혐의, 김 의원은 공동폭행과 업무방해 혐의의 기소의견으로 10월 28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됐다. 검찰은 12월 초 이 씨에게서 다시 진술을 받고 10일에는 유가족 조사를 마쳤다. 현재 사건 관련자 중에서는 김 의원의 소환만 남았다. 하지만 검찰은 “김 의원 소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하려면 해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 6월, 12월, 희비 갈린 제보자 ▼유씨 시신 발견자 400만원 보상… 박춘봉 신고자는 5000만원 받아2014년은 유난히 고액 신고포상금이 많았던 해다.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5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을 내걸었고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신고자는 신고전화를 한 지 열흘 만에 5000만 원을 받았다. 포상금을 받은 부동산중개업자 A 씨(51)는 “그 후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밥을 사라고 한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동네에는 ‘사건을 신고하라고 먼저 제안한 것은 같은 사무실의 부동산중개원인 B 씨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A 씨는 “B 씨는 내게 신고를 권한 적이 없는데도 ‘같이 일하는 사이에 포상금을 나눠 갖자’며 사무실 직원들을 선동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일하던 사무실을 나와 새로운 일터를 찾고 있다. A 씨는 11일 112에 전화를 걸어 ‘계약금을 20만 원이나 걸고도 며칠째 연락이 없는 조선족이 있으니 토막살인과 연관성이 없는지 수사해 달라’고 신고했다. A 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반경 집주인과 월세방에 들렀다가 방 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목장갑과 검은 비닐봉지, 표백제(락스) 등을 발견하고 현장 사진을 찍어 오후에 추가로 신고했다. 알고 보니 조선족 ‘송 씨’는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박춘봉 씨(55·중국 국적)였다. 박 씨는 그날 오후 11시 반 경찰에 붙잡혔다. 매실밭에 누운 유병언 전 회장 시신을 처음 발견한 C 씨(77)는 신고포상금 5억 원의 125분의 1인 400여만 원을 받았다. 그것도 포상금이 아니라 시신과 수색 때문에 입은 손실보상금 명목이었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초 신고자인 C 씨가 5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전남지방경찰청 범인검거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9월 C 씨에게 포상금을 줄 수 없다고 결론을 냈다. C 씨는 신고 당시 “밭에 시체가 있으니 와 달라”고 신고했을 뿐 유 전 회장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도 알아보지 못해 일반 변사자로 처리해 놓고는 ‘유병언 백골’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포상금을 주지 않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 7월, ‘고무통 살인’ 피해 아동 ▼쓰레기 더미 속 8세 男兒… 위탁가정서 안정 찾는 중“윗집에서 사내아이가 악을 쓰고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요.” 7월 29일 경찰에 걸려온 이 신고 전화가 시작이었다. 경찰은 경기 포천시 한 다세대주택 2층으로 출동했다. 방문을 열자 소름 끼치는 광경이 펼쳐졌다. 발 디딜 틈 없는 쓰레기들 사이로 A 군(8)이 혼자 울고 있었다. 방 한쪽에 있던 고무통 안에서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올여름 전국을 경악하게 한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날이었다. 신고한 지 사흘 만에 A 군의 엄마이자 사건 피의자인 이모 씨(50)가 체포됐다. 이 씨는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한 혐의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 군에게는 이부형(28)이 있었지만 동생을 거둘 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다. 스리랑카 국적의 A 군 아버지는 지난해 출국한 이후 아이를 찾지 않았다. 아이는 그렇게 홀로 남겨졌다. 쓰레기 더미에서 아이가 발견된 지 5개월. A 군은 경기도의 한 위탁가정에 머물고 있다. A 군은 아동보호기관에 한 달간 머물다가 8월 27일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도 선정돼 생활비와 치료비 등 정부에서 한 달에 68만 원을 받고 있다. 가장 우려됐던 건강은 현재 양호하다. 이 씨가 냉장고에 먹을 것을 둬 영양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위탁가정에 온 이후로 치료를 받아 치아와 시력, 간질도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당시의 공포는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 심리치료와 놀이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 군의 심리치료가 최대 10년 동안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군은 초등학교 3학년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정신지체 3급에 한글도 배우지 못한 터라 현재 1학년에 다니고 있다.   ▼ 8월, 루게릭 환자 돕기 ▼‘얼음물샤워’ 기부 20억… 정기후원자도 3배 늘어엄동설한의 추위에도 ‘아이스버킷챌린지’는 계속되고 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통한 기부는 승일희망재단과 한국ALS(루게릭병의 영어 약자)협회로 모아진다. 두 협회에 기부된 금액은 총 20억5000만 원(승일희망재단 11월, 한국ALS협회 12월 19일 기준). 승일희망재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기부 금액은 10억 원이었다. 9월부터 11월까지 승일희망재단에 모인 금액은 3억여 원 수준으로 열풍이 불 당시보다는 못하지만 꾸준한 추세다. 지난달에도 8200여만 원이 모금됐다. 승일희망재단 관계자는 “열풍 이전보다 정기후원자가 3배가량 늘어난 것은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1명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루게릭병에는 이렇다 할 치료제도 없다. 미국에서 6월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는 가수 팀(본명 황영민·33)이 8월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면서 한국으로 번졌다. 이후 채널A 뉴스톱10 박정훈 앵커와 박 앵커의 지목을 받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 이어졌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도 참여했다. 루게릭병 환자인 전 프로농구 코치 박승일 씨(43)도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아이스버킷챌린지 열풍은 유사한 방식의 ‘파생상품’도 만들어 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라이스버킷챌린지(쌀 30kg을 지게로 지거나 같은 무게를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행사)’, 9월 SNS를 중심으로 유행한 ‘감사릴레이(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쓰고 3명을 지목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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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들 선정 2014년 사자성어… 指鹿爲馬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2014년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는 윗사람을 농락하는 것을 뜻했으나 지금은 흑백이 뒤바뀌고 사실이 호도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교수신문은 8∼17일 전국의 대학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많은 27.8%(201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다. 진시황제의 아들인 진나라 2대 황제 호해가 즉위할 무렵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환관 조고는 호해에게 사슴(鹿)을 말(馬)이라며 바쳤다. 호해가 “사슴을 어찌 말이라고 하는가”라고 물었지만 대부분의 신하들은 조고의 위세가 두려워 호해에게 “사슴이 아니라 말입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신하들은 처형했다. 교수신문은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며 지록위마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록위마는 24명의 교수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30개의 사자성어 중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추려낸 최종후보 5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23.5%(170명)를 차지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한다’는 뜻의 ‘삭족적리(削足適履)’가 뽑혔다. 3위는 20.3%(147명)의 지지를 받은 ‘지극한 아픔이 마음에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의미의 ‘지통재심(至痛在心)’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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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성형시즌’에… 여대생 수술직후 숨져

    성형외과에서 크고 작은 수술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여대생이 수술 후 2시간 30분여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대학생 정모 씨(21·여)는 19일 서울 서초구 A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의 일종인 ‘광대뼈 축소술’을 받은 뒤 오후 10시 30분경(추정)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해당 성형외과는 안면윤곽수술 및 양악수술 전문 병원으로 올해 9월 법무부로부터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후 4시 A성형외과에서 4시간에 걸쳐 광대와 턱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유족들에 따르면 수술비는 원래 1000만 원대였으나 정 씨는 성형 전후 사진을 병원 측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검사비 100만 원만 내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정 씨는 회복실로 옮겨졌으나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정 씨의 집도의와 마취 전문의는 경찰 조사에서 “정 씨가 혈압이 떨어지더니 심정지 상태가 됐다”고 진술했다. 병원 측은 정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정 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의 집도의는 치과 전문의인 안모 씨로 밝혀졌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광대뼈는 위턱 옆 부분에 있다. 이 때문에 구강악안면(아래턱부터 두개골 아래 위턱 부분) 수술을 전공한 치과전문의들이 광대뼈 축소술을 집도하기도 하며 현행 의료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사과를 했으며 원만히 합의가 됐다. (정 씨를) 조용하게 보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측의 의료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진술 내용을 종합한 뒤 대한의사협회에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들이 대목인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여대생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는 가운데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는 오모 씨(54·여)가 강남구 B성형외과에서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다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숨졌고, 앞서 3월에는 박모 씨(34·여)가 강남구 C성형외과에서 코 성형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유령 의사’에 의한 대리 수술과 허위·과장 광고의 유혹을 꼽았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병원에 소속된 유명 의사가 직접 수술을 할 것처럼 홍보해 놓고 실제로는 다른 의사가 대리 수술을 집도한다”고 말했다.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수술일정을 잡다 보니 갓 전문의가 된 페이 닥터(월급의사)나 무자격자가 수술에 동원되기도 한다는 얘기다. 성형외과 업계에선 강남 일대에만 대리 수술 전담 의사와 무자격자가 최대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성을 숨기는 허위·과장 광고도 사고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사각턱 수술을 받으려던 대학생 이모 씨(24·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성형 광고를 검색했다.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광고에는 “안전하다”는 댓글만 가득했다. 그러나 직접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이 씨는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수술 접수에만 급급해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려 하지 않았고 부작용 문의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전문의가 아닌 홍보실장이 나와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블로그 등을 이용한 ‘바이럴마케팅(입소문 전략)’과 성형 전후 사진 조작에 대해서도 엄격히 심의해 광고에 속아 피해를 입는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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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들이 선정한 2014년의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

    ‘지록위마(指鹿爲馬)’가 교수들이 선정한 2014년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는 윗사람을 농락하는 것을 뜻했으나 지금은 흑백이 뒤바뀌고 사실이 호도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교수신문은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많은 27.8%(201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기(事記)에 나오는 고사다. 진시황제의 아들인 진나라 2대 황제 호해가 즉위할 무렵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환관 조고는 호해에게 사슴(鹿)을 말(馬)이라며 바쳤다. 호해가 “사슴을 어찌 말이라고 하는가”라며 물었지만 대부분의 신하들은 조고의 위세가 두려워 호해에게 “사슴이 아니라 말입니다”라며 거짓말을 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신하들은 처형했다. 교수신문은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며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지록위마의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지록위마는 24명의 교수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30개의 사자성어 중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추려낸 최종후보 5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23.5%(170명)를 차지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한다’는 뜻의 ‘삭족적리(削足適履)’가 뽑혔다. 3위는 20.3%(147명)의 지지를 받은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의미의 ‘지통재심(至痛在心)’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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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돔 파는 여대생? 부끄럽지 않아요!”

    22세 여대생 박진아 씨(연세대 불어불문학과 3학년 휴학). 세상 사람들은 절반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절반은 삐딱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콘돔’을 파는 여대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 씨는 그의 회사 이름처럼 ‘부끄럽지 않아요!’다. 대구가 고향인 박 씨는 대구외고를 나와 대학에 다니며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영자신문사에서 활동하고, 남들처럼 연애를 했다. 그의 삶은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콘돔을 파는 한편 성문화 캠페인을 벌이던 고교 동창 성민현 씨(22·한양대 경영학과 2학년)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으며 바뀌었다. 고교 동창인 김석중 씨(22·고려대 교육학과 4학년)도 합류했다. 이들은 한 에인절투자자(벤처기업 투자자)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현재 콘돔 판매 사업과 함께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상대로 성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보수적인 부모님도 아직 박 씨의 일을 반대 한다. 박 씨가 하는 일을 들은 박 씨의 어머니는 “서울에 아이 혼자 보내면 아이를 다 버린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면서 사업을 만류했다. 그래도 박 씨는 성 문제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 “남자가 콘돔을 거부할 때 여자가 콘돔을 손에 쥐여주며 명확히 콘돔을 왜 써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게 박 씨의 소망이다. 도매상에서 콘돔을 떼어와 소매로 파는 이들은 현재 새로운 콘돔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이 개발하는 콘돔은 공정무역을 통한 ‘친환경 콘돔’이다. 박 씨와 친구들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 함유량이 적고 인체에 무해한 콘돔을 만들어 내년 1월 출시하는 게 목표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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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경위 자살 하루전 80대 노모 찾아가 “죄 지은것 없으니 걱정말라” 결백주장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다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경락 경위(45)가 자살 하루 전 80대 노모를 찾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유가족에 따르면 최 경위는 12일 새벽 노모를 찾아와 “나는 죄를 지은 것이 없다.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자마자 어머니부터 찾은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는 9일 오전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뒤 검찰청과 구치소를 오가며 조사를 받았다. 특히 구치소에 머무는 동안 심하게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가족은 “구치소에 있을 때 오한이 들었는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는 최 경위의 말을 듣고 가족들이 크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격앙된 분위기다. 한 유가족은 “없는 사실을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느낀 본인의 무력함에 힘들었을 것”이라며 “유서에 적힌 대로 이제라도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제 산 자의 몫이 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서는 최 경위의 발인이 치러졌다. 시신은 화장했고 유해는 서울 마포구 절두산성지에 안장됐다. 유가족과 지인 등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최 경위의 노모는 화장에 들어가는 아들의 관을 부여잡고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하느냐”며 오열했다. 노모는 자살 하루 전 자신을 찾은 아들을 제대로 감싸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찰관 20여 명도 최 경위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참석했다. 김 전 청장은 빈소가 차려진 명일동성당을 첫날부터 매일 찾았다. 김 전 청장은 2004년 서울 성동경찰서장 근무 때 최 경위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청장 시절 최 경위는 부속실에서 일했다. 최 경위는 공개되지 않은 유서에서 김 전 청장에게 자신의 가족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힘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하고 후배 경찰들에게 경찰 조직의 무력함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식을 찾은 정보1분실 동료는 “아직 어린 최 경위의 자녀들이 걱정이라 성금 모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 경위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14)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11)을 두고 있다. 최 경위와 함께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모 경위(44)는 발인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박성진 psji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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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춘봉, 범행전날 “내일 쉬겠다” 휴가 신청

    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 씨(55)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 씨(48)는 폭행을 일삼던 박 씨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11월 초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근처 언니 집으로 이사했다. 박 씨는 한 달 가까이 만남을 요구했지만 김 씨는 거절했다. 박 씨는 같은 달 25일 일하던 공사현장 관리자에게 “내일(26일) 쉬겠다”며 휴가를 냈다. 이튿날 오후 1시 반 박 씨는 김 씨가 일하는 대형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자신의 집에 데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씨의 첫 입국도 당초 알려진 2008년보다 16년이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1992년 9월 본인 이름으로 입국해 4년 뒤 출국했다. 1998년 12월 위조여권을 들고 입국한 박 씨는 2003년 4월 경찰에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7월 추방됐다. 2006년 3월 다시 본인 이름으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뒤 2008년 12월 위조여권으로 재입국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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