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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리(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를 믿는다."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68)이 이용수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등과의 오찬에 앞서 "이 위원장은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좋은 감독을 선임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박지성도 "이미 한국축구가 빛났던 시기에 기술위원장을 했던 분이라 무엇이 필요할지 아실 것"이라며 "기술위원회가 독립된 권한을 가지면 큰일을 할 것이다"고 믿음을 나타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한 ‘AFC MA(Member Association)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9만5212점을 받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사우디아라비아(8만7832점) 이란(8만3159점) 일본(7만8655점) 순이다. AFC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국가대표팀 성적(30%)과 AFC 주최 클럽대회 성적 (70%)을 토대로 랭킹을 정했다.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 배정을 위해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56위로 일본(45위)과 이란(49위), 우즈베키스탄(52위)에 뒤지지만 AFC 랭킹에서는 앞섰다. 국내 프로팀들이 5년 연속 ACL 결승에 진출한 덕분이다. AFC는 11월에 랭킹 점수를 다시 매긴다. 한국이 11월에도 AFC 랭킹 1위를 지키면, 2015년 ACL에서 3.5장의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23일 선두 포항(승점 34)이 최하위 인천(승점 11)과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벌리기에 실패한 반면, 제주가 홈에서 전남(4위)을 2-0으로 꺾으면서 3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승점 30으로 전남과 동점이 됐지만 골득실(+4)에서 전남(+3)을 앞섰다. 7위 서울(승점 21)은 10명이 싸운 상주(승점 17·9위)에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팀 전력의 절반이죠.” 대전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승점 43으로 2위 안양을 승점 16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전 관계자는 브라질 용병 칭찬에 침이 마르는 줄 모른다. 대전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27·브라질·사진)에 대한 칭찬이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아드리아노의 ‘원맨쇼’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드리아노는 18경기에서 18골을 성공시켜 득점 선두다. 경기당 1골을 넣었다. 총 55개 슈팅을 쏴 얻은 득점. 슈팅 세 번마다 한 골이 들어간 셈이다. 171cm 65kg의 작은 체구지만 수비를 흔드는 ‘지그재그’ 드리블과 재치와 감각이 돋보이는 슈팅이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173cm, 65kg)를 닮았다. 10번 등번호도 같다. 대전에 아드리아노는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2011년 아드리아노는 브라질 팀에서 당시 안정환이 뛰던 중국 다롄 스더로 이적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적응에 실패해 브라질로 임대됐다. 거기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방황하던 아드리아노를 대전은 힘 안들이고 영입했다. 한국과는 궁합이 맞았다. 리그 첫 경기 수원 FC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더니 내리 5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봤다. 13일 안양전에서는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변이 없다면 대전은 리그 우승을 차지해 내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할 것이 유력하다. 아드리아노의 현재 페이스라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K리그 챌린지는 총 36경기를 치른다.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 골은 2012년 FC 서울 데얀이 기록한 31골(42경기)이다. 아드리아노는 40골까지 욕심내고 있다. 경험 많은 대전의 노장 스트라이커 김은중(35)은 대전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 20일 현역 은퇴한 전북 수문장 최은성이 알려준 ‘골키퍼가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코스’를 수시로 아드라이노에게 말해주고 있다. ‘K리그 네이마르’의 욕심은 끝이 없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상(馬上)체조는 말과 하나가 되는 겁니다.” 마상체조 선수인 구연수 씨(23·서울대 체육교육과·사진)는 생소한 종목에 대한 이해부터 구했다. 마상체조는 과거 러시아나 몽골 유목민들이 달리는 말 위에서 부리던 재주에서 유래됐다. 국제승마협회가 1983년부터 국제대회 종목으로 인정한 마상체조는 음악에 맞춰 말 위로 뛰어오르는 ‘도약 기승’과 말 위에서 자세를 유지하는 ‘마상 기립’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구 씨는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러시아선수권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면서 러시아승마협회로부터 귀화 권유까지 받았다. 구 씨는 현재 국제대회에 출전할 실력을 지닌 국내 유일의 선수다. 구 씨는 “마상체조는 승마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줄여 승마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상체조는 승마 선수들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좋다고 한다. 한국마사회 김성수 승마아카데미 교관은 “(기수가) 말에 오르는 능력을 강화시키거나 말에 대한 (심리적) 여유를 갖기 위한 예비 단계로서 마상체조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종의 ‘힐링’ 프로그램으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한국마사회 주도로 문을 연 대구와 대덕힐링승마센터에는 뇌병변, 자폐증 등의 장애와 학교 폭력 등에 시달린 학생 70여 명이 초보적인 마상체조를 배우고 있다. 말 위에서 자신을 지탱하면서 길러진 말과의 정서적 교감, 자신감 등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배운다. 대구힐링승마센터 이지현 교관은 “세상을 두려워하며 기피했던 아이들이 ‘말’이라는 대상에 집중하며 애정과 관심을 늘려 가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란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전북의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43)은 2001년 11월 25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 대전에서 뛰던 최은성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큰 대(大)자’로 쓰러졌다. 포항과의 FA컵 결승전 전반 공중 볼을 처리하려다 상대 박태하와 강하게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깨어 보니 병원이었고, 거울을 보니 왼쪽 관자놀이가 함몰돼 있었다. “아차” 반사적으로 그는 TV를 켰다. 당시 대전의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이태호 감독이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창단 5년 만에 일군 팀의 첫 우승. 시퍼렇게 멍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병원에서 맞이한 팀 우승이었다.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도 외로웠던 순간이었다. ‘늦깎이’ 스타 골키퍼 최은성이 20일 전주에서 열린 상주전에서 17년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997년 대전에 창단 멤버로 입단한 최은성은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하지만 탁월한 순발력을 갖춘 최은성을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조용히 눈여겨봤다. 대표팀 터줏대감 골키퍼 김병지(당시 포항)가 무리한 플레이로 히딩크 감독에게 눈 밖에 나면서 최은성은 2001년 4월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뒤 계속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후보였지만 성실한 훈련 태도와 친화력에 히딩크 감독은 매료됐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최은성을 데리고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후 2004∼2005년 연속으로 경기당 0점대 실점률을 선보인 최은성은 대전 팬들에게는 ‘수호신’이었다. 2012년 대전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대전 서포터스는 전북 팬들과 함께 눈물로 최은성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최은성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자신의 총 출전 경기 숫자 ‘532’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후배들은 화끈한 득점 쇼로 상주를 6-0으로 대파하며, 떠나는 최은성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된 최은성은 하프 타임 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은퇴할 수 있게 해준 전북과 대전 팬들에게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최은성은 전북 골키퍼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나간다. 포항은 부산을 2-0으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초롱이’ 이영표가 추천한 외국인 감독이 한국 프로무대에 온다. 프로축구 신생팀인 이랜드 프로축구단(가칭)은 초대 감독으로 마틴 레니 전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감독(39·사진)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스코틀랜드 출신인 마틴 감독은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 하위권 팀들을 단기간에 우승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미국 1부 리그(MLS)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밴쿠버 감독을 맡아 부임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이듬해에는 이영표를 직접 설득해 밴쿠버 입단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 감독 선임에 이영표의 조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 축구단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안방으로 2015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내 대회에서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세우고, 한국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모두가 놀랐다. “김천에 와 있는 수영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해요. 태환이가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요.” 휴대전화 너머로 조곤조곤 들려오던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 톤은 박태환 얘기가 나오자 몇 배로 커졌다. 기분 좋은 ‘흥분’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 값진 은메달이었지만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에 팬들에게서 잊혀지는 속도도 빨랐다. 그런 박태환이 다시 진화되어 돌아왔다. 16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인천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세웠다. 1분45초25.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80)에 불과 0.45초 뒤진 기록이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호주의 캐머런 매커보이의 기록보다도 0.21초 앞섰다. ‘박태환의 맞수’ 쑨양(중국)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분46초04다. 17일에도 박태환은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0초31로 5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한국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한국 기록은 2009년 12월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당시 인천체고 김민규가 세운 2분00초41이다. 수영 선수로는 전성기를 다소 벗어난 25세의 나이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안 감독은 “박태환의 몸 상태는 현재 95%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최근 상승세는 생각을 바꾼 결과다. 안 감독은 “태환이는 이제 즐기는 수영을 한다. 자기가 안고 있는 위기감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16일 올림픽, 세계선수권 기준 수심 2.0m에 미치지 못하는 1.35m 수심에서도 개의치 않고 역주했다. 박태환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기록을 낸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웃어 넘겼다. 즐기는 수영을 통해 과거 힘으로 밀어붙이던 수영은 버렸다. “지금 태환이의 몸은 전성기에 비하면 왜소합니다. 그런데도 기록은 나오고 있어요.” 박태환의 상승세에 놀란 안 감독은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박태환의 아시아경기 메달 목표는 주무대였던 자유형을 넘어 다른 종목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야구 올스타전(19시·광주)▽야구 40회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10시·목동야구장)▽수영 MBC배 전국대회 겸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9시·김천실내수영장)▽양궁 대통령기 전국남녀대회(9시·인천 계양 아시아드양궁장)▽사격 40회 중고연맹기대회(9시·전남종합사격장)▽테니스 대통령기 전국남녀대회(9시·구미금오테니스장)}
“(박)지성이의 첫인상요? 보는 순간 정말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초롱이’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캡틴 박’ 박지성이 편하게 따르는 선배다. 이 위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1999년 올림픽대표팀 소집 때 19세 순둥이 박지성을 처음 만난 이후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선후배로 지내오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기자회견에서 만난 이 위원과 박지성은 한 사람을 보는 듯했다. 둘 다 흰색 셔츠, 검은 바지 차림에 ‘알’이 큰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찼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프로축구 올스타 팀과 박지성 및 전현직 스타들로 구성된 ‘팀 박지성’이 벌이는 맞대결이다. “오랜 친구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에 뛸 수 있어서 기뻐요.” ‘팀 박지성’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로 한 이 위원은 “올스타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는데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K리그 올스타 최다 득표자인 김승규(울산)가 “저도 이영표 선배처럼 기록을 세우겠다. 올스타전 최초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한다며 김승규에게 읍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심상 그래도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지성이 “가능하면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겠다”고 하자 차두리(서울)는 “박지성 선수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식장에 걸어서 들어가려면 (내가 맡는) 왼쪽으로는 공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왼쪽으로 오면 강한 태클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해 박지성이 “장기적으로 우리만의 프로축구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 위원은 “이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위원은 결혼을 앞둔 박지성에 대해 “결혼 이후에는 반려자가 아닌 자신이 바뀌어야 평탄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K리그 올스타와 팀 박지성 멤버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입담과 재치, 우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피워 올렸다. ▽K리그 올스타 베스트 11 △감독 황선홍(포항) △골키퍼 김승규(울산) △수비수 차두리, 김진규(이상 서울) 윌킨슨(전북) 홍철(수원) △미드필더 염기훈 김두현(이상 수원) 윤빛가람(제주) 이승기(전북) △공격수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팀 박지성 명단 △감독 거스 히딩크 △골키퍼 김병지(전남), 최은성(전북) △수비수 이영표(전 밴쿠버) 박동혁 김치곤(이상 울산) 미야모토 쓰네야스(전 비셀 고베) 현영민(전남) 김형일(포항) △미드필더 백지훈(울산) 박지성(전 QPR) 김재성(포항) 오범석(경찰축구단) △공격수 정조국(경찰축구단) 정대세(수원) 이천수(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 깜짝 출전해 눈부신 선방을 펼친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24·사진)가 프로축구 K리그 ‘별 중의 별’로 뽑혔다. 김승규는 K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9만9933표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FC 서울의 차두리는 8만1063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김승규와 함께 월드컵에서 K리거의 자존심을 보여준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도 K리그 올스타 베스트 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K리그 올스타와 팀 박지성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경기 명칭은 ‘K리그 올스타 With 박지성’으로 정해졌다. 팀 박지성에 합류할 전현직 스타의 명단은 17일 확정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전북의 이동국(35·사진)에게는 ‘비운(悲運)’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혜성처럼 등장했던 고졸 대형 스트라이커를 한국 축구는 무척 반겼다. 하지만 모든 축구 선수들의 ‘로망’인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불운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출전이 유력했던 2006 독일 월드컵 직전에는 K리그 경기 중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4년을 더 기다린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선 결정적인 동점 득점 찬스를 날렸다. 브라질 월드컵은, 꿈만 꿨다. 축구 선수로선 환갑인 나이. 이동국은 지나간 ‘한(恨)’을 K리그에서 풀고 있다. 13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남전에서는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160호 골. 이동국은 K리그 역대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6골로 득점 4위다. 현재 이동국과 득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남 이종호(22·9골), 포항 김승대(23·8골)는 띠동갑 후배거나 그 아래다. 이동국은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진 대신 문전에서 발리슛 빈도를 높이고 있다. 발리슛은 이동국의 전매특허다.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80도 회전해 터뜨린 발리슛은 당시 골을 허용한 세계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도 엄지를 세웠을 정도다. 이제는 슈팅 전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볼을 발등에 정확하게 얹는 ‘임팩트’에 요령이 붙었다. 경남전에서의 슈팅도 지면과 90도 가까운 각도로 떨어지는 볼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보냈다. 이동국은 “학생 때부터 어떻게 하면 쉽게 골을 넣을지 생각하다가 나온 답이 논스톱으로 차는 발리슛이었다. 꾸준한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발리슛을 위해선 몸의 균형이 필수. 그가 하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는 이동국보다 한 살 많다. 헤딩의 달인답게 이번에도 위력적인 헤딩 솜씨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월드컵 개인 최다 득점(16골) 기록도 세웠다. 이동국은 “클로제는 감동이었다. 선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편견이다”라고 말했다. 클로제의 헤딩을 극찬한 이동국은 ‘발리슛’에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보통 스포츠에선 큰 경기 때마다 예상치 못한 선수가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르헨티나와의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히든카드’였다.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고작 226분만을 뛴 괴체는 이번 대회 몸이 유난히 무거웠다. 16강 알제리전에선 전방에서 완전히 고립돼 하프 타임 때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영웅이 됐다. 24년 전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독일의 우승을 이끈 전설의 왼쪽 윙백 안드레아스 브레메도 그랬다. 당시 조별리그 유고전과 아랍에미리트전에서 쓸 데 없는 파울로 두 번의 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조별리그 3차전 콜롬비아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앞서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뒀지만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은 브레메에게 단단히 화를 냈다. 16강전부터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안정된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16강 네덜란드전에서 쐐기 골, 4강 잉글랜드전에서 첫 골과 함께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골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그의 발끝으로 침몰시켰다. 이번 월드컵 16강 알제리전에서 전반 별다른 활약 없이 오프사이드만 4차례 걸린 괴체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하프타임 때 아주 ‘매정하게’ 교체했다. 괴체로서는 더이상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뢰프 감독은 언젠가 괴체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다. 2012년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1-3 독일 패) 당시 뢰프 감독은 20세이던 약관의 괴체를 투입했다. 이날 메시는 펄펄 날았다.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그 경기에서 괴체도 아르헨티나 문전을 휘젓고 다니며 영패를 모면하는 골을 도왔다.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후 기자회견에서 뢰프 감독은 괴체를 투입하면서 “나가서 네가 메시보다 낫다는 걸 보여줘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2년 뒤를 미리 내다봤던 뢰프 감독의 통찰력이나 괴체의 화답은 너무나 강렬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순호와 이태호, 김주성은 198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다. 장신인데도 발재간이 예사롭지 않았던 최순호, 작은 체구지만 문전에서 절묘한 위치 선정이 돋보였던 이태호, 긴 머리를 휘날리며 1대1 돌파와 중거리 슛을 즐긴 김주성. 이들 셋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공격 축구의 재미를 높였다. 요즘 전남 이종호(22)와 포항 김승대(23)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고공 축구의 위력을 보여준 김신욱(26·울산)과 함께 프로축구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 1, 2, 3위에 올라 있다. 전남과 포항 유스팀에서 성장한 이종호와 김승대는 차세대 국가대표팀 공격을 이끌 또 하나의 축이다. 179cm, 75kg의 탄탄한 체격에 탄력이 넘치는 이종호는 거침없는 문전 쇄도를 즐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의 플레이를 닮았다고 ‘광양 루니’로 불린다. 12일 상주전에서도 골을 터뜨려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K리그 클래식이 재개된 후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다. 포항의 선두 질주 일등공신인 김승대는 우루과이의 세계적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 비교된다. 174cm, 64kg의 날렵한 체구인 김승대는 순간 스피드와 감각적인 발재간이 수아레스와 닮아 ‘포항 수아레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승대도 12일 울산을 상대로 골을 터뜨려 8골로 이종호를 바짝 추격 중이다. 서울이 라이벌 수원에 2-0으로 승리한 ‘슈퍼매치’에는 시즌 최다인 4만6659명의 관중이 찾았다. 한편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32분 터진 이동국의 골을 비롯해 모두 4골을 퍼부으며 경남을 4-1로 이겼다. 제주는 성남을 2-1로 이겼다. 부산과 인천은 2-2로 비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2일 오후 5시 56분경 경기 하남시 덕풍동의 한 빌라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 감독 서모 씨(53)가 숨져 있는 것을 선수 조모 씨(2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 감독은 조 씨 등 펜싱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이 빌라 내 물이 가득 찬 욕조에서 속옷 차림으로 양쪽 손목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서 감독이 최근 선수단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외부 조사를 받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족들도 경찰에서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빅 라이벌 대결’이 12일 벌어진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맞수인 서울과 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슈퍼매치’를, 울산문수경기장에선 선두 포항과 6위 울산이 ‘동해안 더비’를 갖는다. 서울과 수원은 흥행 보증수표다. 2010년 이후 열린 14차례의 맞대결에는 경기당 4만76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고, 최근 10경기에서 무득점 경기가 없을 정도로 경기 내용도 화끈했다. 승점 14점으로 9위에 처져 있는 서울에는 이번 수원전 승리가 절실하다. 포항과 울산 경기는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지난해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골로 울산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김신욱의 결승골로 복수에 성공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귀신같은 사람입니다.” 브라질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8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만난 브라질 취재진들은 한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4강 상대인 독일의 키 플레이어 토마스 뮐러가 아니었다. 결승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나 아리언 로번(네덜란드)에 대한 분석도 아니었다. 한 기자는 “네덜란드는 다른 팀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팀이다. 바로 사령탑 루이스 판할 감독 때문이다”고 말했다. 판할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도 팀을 4강에 올려놓았지만 부진했던 일부 경기 탓에 지도력을 의심받았다. 반면에 판할 감독은 매 경기 ‘신의 한 수’를 펼쳤다. 판할 감독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 밖의 3-5-2 포메이션을 사용해 우승후보로 꼽힌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다. 호주와의 2차전에서도 0-0으로 전반을 마치자 수비수를 불러들이고 공격수를 투입해 3-2로 이겼다. 칠레와의 3차전에서는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한 선수들이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판할의 전술은 토너먼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꾸고 전술적인 변화를 준 결과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승부였다. 판할 감독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 남은 한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바로 골키퍼 교체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3주 전부터 준비한 카드였다. 결국 교체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두 골을 막아내 네덜란드는 4강에 올랐다. 10일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도 판할 감독은 또 다른 마법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 기자가 아르헨티나에 불리한 싸움이라며 한마디를 던졌다. “아르헨티나는 11명이 아닌 12명과 싸우는 셈입니다.”:: 루이스 판할은… ::1951년 네덜란드 생1971년 아약스(네덜란드) 입단1991년 아약스 감독1997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2000∼2002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200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2012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201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벨루오리존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대 엔리코 모레티 경제학 교수는 ‘직업의 지리학’이라는 저서에서 “물리적 위치에 따라 받는 연봉이나 보수가 달라진다”고 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선수들도 비슷하다. 물론 실력을 인정받은 결과겠지만 축구 랭킹이 높은 국가 출신이나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높게 가치를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돈을 받는 대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1골)는 부진 속에 팀의 16강 탈락을 지켜봤다. 260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골)도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슈퍼스타들 중에서는 280억 원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팀을 4강으로 이끌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 연봉에 비해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연봉 18억 원 정도로 알려진 에콰도르의 엔네르 발렌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연봉 4억 원 수준인 코스타리카의 수비수 마이클 우마냐도 코스타리카 돌풍에 한몫했다. 한국의 이근호는 군인 신분으로 연봉이 178만8000원에 불과했지만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연봉 30억 원 이상을 받는 고액 감독 중에서는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41억 원)와 네덜란드 루이스 판할 감독(37억 원)만이 ‘밥값’을 했다. 16강 문턱에도 못 올라간 스페인 비센테 델 보스케(35억 원),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61억 원), 이탈리아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44억 원)은 자신의 연봉을 남에게 쉽게 밝히기 어려울 정도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감독 중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117억 원)은 16강 탈락 ‘참사’로 ‘세금 도둑’으로 몰린 데다 러시아 의회에까지 불려나가 청문회에 서야 할 판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대 엔리코 모레티 경제학 교수는 '직업의 지리학'이라는 저서에서 "물리적 위치에 따라 받는 연봉이나 보수가 달라진다"고 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선수들도 비슷하다. 물론 실력을 인정받은 결과겠지만, 축구 랭킹이 높은 국가 출신이나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높게 가치를 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돈을 받는 대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는 부진 속에 팀의 16강 탈락을 지켜봤다. 260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슈퍼스타들 중에서는 280억 원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팀을 4강으로 이끌며 몸값에 걸 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 연봉에 비해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연봉 18억 원 정도로 알려진 에콰도르의 엔네르 발렌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연봉 4억 원 수준인 코스타리카의 수비수 마이클 우마냐도 코스타리카 돌풍에 한몫했다. 한국의 이근호는 군인신분으로 연봉 178만 8000원에 불과했지만 러시아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봉 30억 원 이상을 받는 고액 감독 중에서는 브라질의 스콜라리(41억 원)와 네덜란드 루이스 판할 감독(37억 원)만이 '밥값'을 했다. 16강 문턱도 못 올라간 스페인 델 보스케(35억 원),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61억 원), 이탈리아 프란델리 감독(44억 원)은 자신의 연봉을 남한테 쉽게 밝히기 어려울 정도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감독 중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117억 원)은 16강 탈락 '참사' 로 '세금 도둑'으로 몰린데다 러시아 의회에까지 불려나가 청문회에 서야할 판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절친한 선후배인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51)과 KCC 허재 감독(49)은 ‘태백 마니아’다. 매년 강원 태백시의 진산(鎭山)인 함백산을 여름 전지 훈련지로 찾는다. 지난주 현지에서 만난 이들 감독은 “역시 훈련 장소로는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 태백은 봄가을이 짧고 대신 겨울이 길다.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3도를 밑돈다. 12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할 예정인 KT선수단은 태백시 상장동 등산로 초입에서 함백산 중턱 해발 1330m에 위치한 대한체육회 태백분촌 정문까지 약 10km를 2주간 8회 뛸 계획이다. KCC는 5일 이곳에서의 1주간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하지만 확 트인 시야와 시원한 날씨가 고된 훈련의 피로를 씻어냈다. 선수단이 묵는 리조트엔 에어컨이 없다. 모기도 없다. 창문을 열고 자면 냉기가 느껴질 정도다. 하계 훈련지로는 최적이다. 전 감독은 한 시즌 구상도 늘 태백에서 한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이겨보자.” 코트에선 물불 안 가리는 호랑이 감독이지만 태백에선 한결 부드러워졌다. 요즘엔 올 시즌 KT의 골밑을 책임질 센터 김승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 감독은 “김승원이 하체가 약해 수비에 애를 먹었다. 힘든 과정을 견뎌내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시즌 때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할 경쟁자이지만 전 감독과 허 감독은 사석에서 가끔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다. 두 감독 모두 슈팅 가드가 고민거리다. 전 감독의 KT엔 ‘조성민’이라는 걸출한 슈터가 있다. 공수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조성민은 경기장 안팎에서도 성실한 국가대표 에이스다. 전 감독은 각 팀이 집중 견제하는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줄 ‘제2의 슈팅가드’ 발굴이 절실하다. 허 감독은 전 감독이 부럽다. 확실한 팀 내 슈팅가드였던 김민구가 불미스러운 교통사고로 이번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부상 회복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태백에서 구입해 김민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인삼공사에서 이적한 가드 김태술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태술은 무릎 부상 때문에 달리기를 하면 전체 선수 가운데 뒤에서 1, 2위였지만 완주하고 나서 표정은 밝았다. 그렇게 노력하는 김태술을 지켜보는 허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태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사진)는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대표팀 주전 정성룡(수원)에게 가렸던 후보 골키퍼, 그래서 늘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만약 경기에 출전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대답하는 것이 습관이 된 그였다. 그러나 월드컵 벨기에전은 그를 한국 최고의 인기 골키퍼로 바꿔놓았다. 4일까지의 K리그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김승규는 7만2175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4658표를 얻은 정성룡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지지도다. ‘울산 거미손’이 확실하게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이다. 김승규는 6일 성남전에서도 팬들의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다. 후반 막판 한 골을 허용했지만 성남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섯 차례나 신들린 듯 몸을 던져 막아내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김승규의 선방에 홈팀 성남 팬들도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울산 김신욱과 상주 이근호가 이날 결장해 김승규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맹활약처럼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K리그에서도 ‘골키퍼 김승규’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앞으로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주도권은 확실히 김승규에게 넘어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