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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마련된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만화들이 걸려 있었다. 그 앞에 서면 그 속에 담긴 할머니들의 증언이 육성으로 들리는 듯했다. 만화 속 연약한 소녀들은 일본군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수십 명씩 줄지어 늘어선 일본군을 상대하느라 병들어 갔다. 만화를 지켜보는 외국 관람객들은 안타까움과 충격으로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하는 ‘수요집회’ 모습을 그린 만화도 걸렸다. 옆에는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도 나란히 있었다. 그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도 있었다. 2일(현지 시간) 폐막된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프랑스 ‘2014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한 이 기획전엔 이현세 박재동 김광성 백성민 김금숙 등 작가 19명이 만화, 애니메이션 등 25편을 제작해 10대 소녀를 성노예로 삼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의 한(恨)을 증언했다. 앙굴렘 극장 지하에 마련된 230m²(약 70평) 규모의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 1만7000여 명이 다녀갔다. 한국과 똑같은 피해를 본 중국, 대만뿐 아니라 일본 ‘망가’를 프랑스에 처음 소개한 도미니크 베레 아카타 출판사 사장 등 해외 유명 출판사 관계자도 방문해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 여성인권운동가인 파브리스 비르질리 프랑스 국립과학원 책임연구원은 “유럽 여성들은 위안부 문제가 현재 진행형인 여성 성폭력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프랑스 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편적 가치인 ‘여성 인권’ 앞에서 세계인이 한목소리를 내자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의 주장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일본의 일부 기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위안부 기획전 개막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정치적인 행사는 놔두고 일본만 철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니콜라 피네 아시아담당 디렉터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알리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알리는 것이 정치적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획전에 참가한 김광성 작가는 “진실은 훼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진실에 기반한다면 우리 목소리를 내는 데 더는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위안부 기획전은 앞으로 프랑스 앙굴렘을 벗어나 세계 각지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직위에는 앙굴렘에 참가한 출판사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한 중국, 위안부가 설치됐던 싱가포르 등에서 기획전을 유치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조직위는 이와 별도로 나치의 학살이 자행된 프랑스 오라두르쉬르글란 마을을 사전 답사하고 기획전 전시를 검토 중이다. 한편 기획전 총괄기획을 맡은 김병수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는 “일본은 독도 문제에서도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중견 만화가들이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렸듯 앞으로는 세계 각지에 팬들이 많은 인기 웹툰 작가들이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앙굴렘=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일(현지 시간) 프랑스 앙굴렘에서 막을 내린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최대 이슈는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이었다. 이현세 등 중견 만화가 19명이 참여한 이 기획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만화와 애니메이션 25편이 선보였다. 일본의 극우 단체와 일부 극우 만화가는 개막 전날까지도 앙굴렘 조직위에 전화와 e메일로 기획전 취소를 집요하게 요구했다. 일본 정부도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한국 기획전을 재고해 달라”며 앙굴렘 조직위를 압박했다. 개막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지지 않는 꽃’의 설명회가 앙굴렘 조직위원회 측 요구로 당일 취소됐다. 조직위가 일본의 압력에 굴복해 취소시켰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프랑크 봉두 조직위원장은 30일 이례적으로 한국과의 공동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파리에서 한국만 따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앙굴렘에서 우리와 함께 목소리를 내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봉두 위원장은 또 “위안부 기획전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기획전이 열리는 동안에도 일본의 방해 공작은 이어졌다. 일본의 한 출판사는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가 앙굴렘 조직위에 의해 철거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실의 힘은 컸다. 기획전에는 나흘 동안 2만 명 가까운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관에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보내는 글을 적어 붙이는 ‘소원의 벽’이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더 붙일 곳이 없을 정도로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각국 언어로 쓰인 응원 메시지들이 가득 찼다. “당신의 상처와 아픔은 나의 상처와 아픔입니다.” “압제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사람을 대신해 용기를 내 줘서 고맙습니다.” 이번 ‘지지 않는 꽃’은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만화의 힘, 문화 콘텐츠의 힘을 새삼 일깨워 줬다. 하지만 앙굴렘은 시작일 뿐이다. ‘소원의 벽’에 붙은 한 응원의 글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끝내면 안 됩니다.”앙굴렘=박훈상·문화부 tigermask@donga.com}
카톡쇼(채널A 내일 오전 1시 20분) 사람에게 이목구비가 있다면 자동차에는 디자인이 있다. 방송 사상 처음으로 유명 관상가가 출연해 자동차의 관상을 본다. 관상가들은 성공한 자동차와 실패한 자동차의 관상 차이를 척척 짚어낸다. 성공한 자동차에 숨겨진 관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2014년 운수대통할 관상 좋은 자동차도 뽑았다. 지난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기아자동차 K9도 집중 분석한다.}

예능과 드라마에서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모으더니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퀴즈를 푸는 퀴즈쇼까지 나왔다. 진행자인 신동엽은 조선시대 왕으로 분장한다. 개그맨 김준현과 김신영, 배우 박은혜와 장항선, 가수 강민경이 신동엽을 도와 함께 진행한다. 태진아 최양락 홍진영 김지선 김종민 민아가 초대 손님으로 나온다. 전국팔도에서 공수한 최고의 재료로 차려진 왕의 만찬이 퀴즈 문제이자 부상이다. 입맛 까다로운 왕이자 밥상의 신인 신동엽의 만찬에 초대된 손님들은 퀴즈의 정답을 맞혀야 밥상을 받을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3첩 반상에서 왕의 수라상까지 맛볼 수 있다. 최고의 요리를 맛보려는 출연자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최고의 밥상을 차지할 승자는 누가 될까. 연출은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정미영 PD가 맡았다.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도전 골든벨 설특집(KBS1 오후 7시 10분) ‘늦깎이 한글 학생, 행복 골든벨’ 특집. 참가자 100명은 6·25전쟁이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쳐 한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다. 49세부터 86세로 구성된 이들은 지금 배우고 있는 기초 한글부터 맞춤법, 생활 상식, 기초 수학 등 다양한 문제를 풀며 즐거운 퀴즈 대결을 펼친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한다.}

‘청마의 해’를 맞아 말과 인간의 동행의 역사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다. 인류 문명을 바꾼 영웅들의 동반자이자 인류 발전의 숨은 공로자인 말의 문명사를 다뤘다. 1부 ‘마왕(馬王) 한혈마’에서는 피 같은 붉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전설의 한혈마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복원했다. 한혈마의 흔적을 간직한 제주말의 우수성도 살펴본다. 2부 ‘오천복馬’에서는 말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다. 말이 가장 중요한 삶의 수단인 키르기스스탄의 마지막 유목민을 찾아가 그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암을 치료하는 승마 효과부터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는 말 산업의 가능성까지 짚어본다. 유별난 말 사랑으로 유명한 배우 송일국도 출연한다. 이번 다큐에서 그는 직접 한혈마를 탄다. 내레이션은 말띠 배우 하지원이 맡았다. 그는 “말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스타 패밀리송(채널A 오후 11시) 뮤직 토크쇼 주제는 ‘거짓말’. 말띠 스타들이 나와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국악계 스타 신영희는 오빠 규식, 동생 규종과 함께 나온다. 신 씨 가족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안무를 따라하며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신영희는 어릴 적 별명이 ‘신대빵’이었다며 실생활에서 유용한 싸움의 기술도 가르쳐 준다. 정소녀는 의자매 현숙, 김보성은 아들과 함께 출연한다.}

‘대장금’으로 세계적인 한류 스타가 된 이영애가 한국 음식 문화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1부 주제는 음식을 통한 ‘소통’. 이영애는 6개월간 궁중에서 반가까지 조선시대 음식문화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 그는 궁중음식연구원의 한복려 원장을 찾아가 궁중음식의 비법을 전수받고, 300년 넘게 반가의 맛을 이어온 종부를 찾아가 반가음식 조리법을 배운다. 작품 활동이 뜸했던 이영애가 다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쌍둥이 아이들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1년 반 동안 모유수유를 했다. 2년 넘게 쌍둥이가 먹을 것을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신비주의 스타인 이영애는 난생 처음 이웃주민들을 집으로 초대해 집들이도 한다. 그는 “궁중, 반가음식을 모두 만들어 봤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좋은 사람과 나누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2부 ‘교류’ 편은 9일 방영 예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통통한 볼살이 채 빠지지 않은 앳된 나이에 엄마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무거운 ‘비밀’을 안게 된 소녀,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온몸에 문신으로 남은 여성, ‘그 일’이 있기 전의 나이로 계속 어려지는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생히 증언하는 만화가 30일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2014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출품된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참혹한 전쟁 실상과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만화가 다수 선보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조직위원회도 세계 최대인 이 만화축제에 참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획전 ‘지지 않는 꽃’을 연다. 기획전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만화를 출간해 이름을 알린 김금숙(43) 박건웅(42) 수신지 작가(34)가 국내 유명 작가들과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끈다. 김 작가는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비밀’을 그렸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김 작가는 현지에서 자전적 만화 ‘아버지의 노래’(2012년)를 출간해 ‘문화계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평생 상처를 비밀로 간직한 채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일본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려면 살아있는 할머니의 증언보다 더 유력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일본 군인이 학대하며 새겨 놓은 문신이 온몸에 남아 있는 정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문신’을 그렸다. 목판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에는 심신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할머니가 겪은 위안부 생활은 만화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세세한 묘사는 최대한 가리고 진실을 선명하게 전달하려고 흑백 대비로 그렸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할머니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몸에 새겨진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근리 사건,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만화로 프랑스 만화 비평가 기자협회(ACBD)가 제정한 2007년 ‘ACBD 아시아 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만화 ‘3그램’을 출간했던 수 작가는 ‘83’을 출품한다. 83이란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부터 2014년까지 83년의 시간을 뜻한다. 만화 속 할머니의 모습은 점점 어려져 어린 소녀로 돌아가 친구와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에서 끝난다. 수 작가는 “수요집회에서 본 할머니들의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였다. 할머니가 웃는 모습을 그리려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할머니들의 상처를 만화로 옮기는 일은 작가들에게도 고통이었다. “할머니들이 직접 그리신 그림을 봤어요. 그리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기에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그림으로 옮기셨는지…. 저도 위안부 문제를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파서 그리기를 중단하고 싶었어요.”(수 작가) “그분들의 상처와 아픔이 너무나도 크기에 감히 공감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겪었을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상처, 그리고 평생 겪은 후유증을 생각하니 같은 여성으로서 목이 멥니다.”(김 작가) 그럼에도 기어이 만화로 그려낸 이유는 만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무거운 소재가 만화라는 가벼운 매체를 만나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위안부 이슈가 한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임을 알리는 데 우리 작품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통통한 볼살이 채 빠지지 않은 앳된 나이에 엄마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무거운 '비밀'을 안게 된 소녀,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온몸에 문신으로 남은 여성, '그 일'이 있기 전의 나이로 계속 어려지는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생히 증언하는 만화가 30일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2014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출품된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참혹한 전쟁 실상과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만화가 다수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여성가족부도 세계 최대인 이 만화축제에 참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획전 '지지 않는 꽃'을 연다. 기획전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만화를 출간해 이름을 알린 김금숙(43) 박건웅(42) 수신지(34) 작가가 국내 유명 작가들과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끈다. 김 작가는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비밀'을 그렸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김 작가는 현지에서 자전적 만화 '아버지의 노래'(2012년)를 출간해 '문화계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평생 상처를 비밀로 간직한 채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일본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려면 살아있는 할머니의 증언보다 더 유력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일본 군인이 재미삼아 새겨놓은 문신이 온 몸에 남아 있는 정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문신'을 그렸다. 목판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에는 심신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라는 경고문구가 적혀 있다. "할머니가 겪은 위안부 생활은 만화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세세한 묘사는 최대한 가리고 진실을 선명하게 전달하려고 흑백 대비로 그렸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할머니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몸에 새겨진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근리 사건,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만화로 프랑스 만화 비평가 기자협회가 제정한 2007년 '아시아 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만화 '3그램'을 출간했던 수 작가는 '83'을 출품한다. 83이란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부터 2014년까지 83년의 시간을 뜻한다. 만화 속 할머니 모습은 점점 어려져 어린 소녀로 돌아가 친구와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에서 끝난다. 수 작가는 "수요집회에서 본 할머니들의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였다. 할머니가 웃는 모습을 그리려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할머니들의 상처를 만화로 옮기는 일은 작가들에게도 고통이었다. "할머니들이 직접 그리신 그림을 봤어요. 그리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기에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그림으로 옮기셨는지…. 저도 위안부 문제를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파서 그리기를 중단하고 싶었어요."(수 작가) "그분들의 상처와 아픔이 너무나도 크기에 감히 공감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겪었을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상처, 그리고 평생 겪은 후유증을 생각하니 같은 여성으로서 목이 메입니다."(김 작가) 그럼에도 기어이 만화로 그려낸 이유는 만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무거운 소재가 만화라는 가벼운 매체를 만나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위안부 이슈가 한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임을 알리는데 우리 작품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마, 쓰레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 말 부산 남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뜻의 ‘쓰레기’란 별명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다. 일단 친구들과 두루 친해야 했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했다. 거기에 의리까지. 그런 점에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 속 ‘쓰레기’ 정우(33)는 딱 맞는 별명을 얻은 셈이다. 그의 고향도 부산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정우는 “쓰레기란 이름에 애착이 간다. 듣다 보면 입에 착착 붙어 친밀감이 생긴다”고 했다. “대본을 받고 보니 애드리브를 할 필요도 없었어요. 대본 속 쓰레기란 역할이 정말 저를 잘 알고 있었거든요.” 응사 속에서 천재 의대생 쓰레기는 나정이(고아라)를 두고 칠봉이(유연석)와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승자는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경상도 사나이 쓰레기였다. “제가 나정이 친오빠라면 삼천포나 해태도 남편감으로 괜찮아요. 나정이가 누굴 사랑했느냐가 중요해요. 나정이는 처음부터 쓰레기였어요. 나정이가 어장 관리했다고 욕하시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응사로 한 방에 뜬 그는 2001년 영화 ‘7인의 새벽’의 단역으로 데뷔한 13년 차 연기자다. 영화와 드라마 28편에 출연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늘 그를 비켜 갔다. “준비가 덜 돼 있었다. 지금 주목 받은 것도 큰 운이 따라 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몸값과 체감하는 몸값이 차이 나는 걸까. 아니면 겸손한 걸까. 정우는 요즘도 팬들이나 제작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폴더 인사’를 한다. “변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 우선이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또 기도를 하면서 스스로 겸손해지고 겸허해지려고 해요.” 배우란 직업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사랑스러운 직업이니까 멋진 말을 해 주고 싶은데, 거창하게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네요. 열정이 없는 건 절대 아닌데…. 배우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라서 그렇습니다.” 그의 말투에선 부산 사투리가 계속 묻어났다. 어떤 질문이든 답하고 난 다음엔 “하하하하하” 하고 특유의 쾌활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표준어 쓴다고 아무리 까불어도 부산 토박이니까요. 부산 사람답게 손해 보더라도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 게 배우 생활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반면 융통성 없다는 이야기는 좀 듣습니다.” 연애할 때도 그럴까. “연애할 때란 표현보다는 사랑할 때라고 해 주세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우인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시사 프로그램은 뉴스를 생산해야 합니다. ‘토요뒷담’에 나온 이야기가 다른 신문과 방송에서 인용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앵커인 박찬숙 전 국회의원(69)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그는 2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채널A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토요뒷담(談)’을 진행한다. ‘토요뒷담’은 한 주간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그의 속내를 들어보는 ‘칼칼한 대담’과 논객들이 나와 뜨거운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칼칼한 토론’, 문화계와 연예계 뒷이야기를 정리해주는 ‘궁금한 수다’로 구성돼 있다. “‘칼칼한’이란 이름은 제가 지은 거예요. 음식 먹을 때 칼칼한 맛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죠. 첫맛은 맵지만 끝맛은 달달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칼칼한 대담’의 첫 출연자는 대권 도전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 지사는 3선에 도전해달라는 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앵커는 “김 지사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김 지사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대답을 안 하도록 그냥 두면 안 되죠.(웃음) 큰 정치인이라면 교묘하게 질문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답하는 것이 낫다는 걸 알 겁니다. 결국 시청자와 국민이 가장 정확한 판단자이니까요.” 1968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박 앵커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수차례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영애 시절 만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토요뒷담’에 출연한다면 어떤 질문을 던질까. “정부가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파기하는 모습이 보여요. 공약을 정할 때 세심하게 점검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박 앵커는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시사 프로인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를 진행했는데 당시 “택시만 타면 박찬숙 목소리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청취자들은 기자들도 만나기 어려운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의 프로에 귀를 기울였다. “방송은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어요. 이 나이에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힘이 제게 있기 때문 아닐까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젊은층도 ‘나이 좀 먹은 여자가 말을 세게 한다. 재미있다’고 반응할 겁니다. 자신 있어요.”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우인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아내 치에코 씨와 남편 사쿠짱은 가끔 티격태격해도 사이좋은 11년 차 부부다. 치에코 씨는 회사 비서로 일하고 사쿠짱은 집에서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한다. 아내가 퇴근하면 부부는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만난다. 둘은 슈퍼 안을 왔다 갔다 하며 저녁 메뉴를 정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아내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나면 “오늘 귀여워 보이는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고, 그런 아내를 남편은 사랑스러워하며 안아준다. 34세 싱글 여성 ‘수짱’이 주인공인 만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의 작가 마스다 미리(45)가 후속작으로 다정한 부부 이야기를 내놨을 때, 싱글녀들은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다. 그래도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1, 2권·애니북스·사진)은 출간한 지 한 달 만에 1만5000부가 나갔다. 이 만화를 구입한 독자의 90%는 여성이다. 마스다 작가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부부 만화를 보고 국내 싱글 독자들이 느낀 ‘배신감’에 대해 “작품마다 독자들의 선호가 나뉘는 건 기쁜 일이다. 다양한 테마로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 연재 중인 작품 중엔 여중생의 이야기, 평균 연령이 60세인 가족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난해 출간된 단편소설집은 어른의 성을 다룬 관능적 작품이죠.” ―마스다 씨는 만화 속 인물들과 닮았나요. “저도 실패하면 바로 주눅 들거나 우울해지곤 해요. 하지만 한 번 실패했다고 제 모든 걸 부정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요. 만화 속 주인공들도 ‘나 같은 게 뭐’라는 식의 자기비하의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어요.” ―행복이란 뭘까요. “어느 책에서 ‘행복이란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의 기쁨’이란 문장을 발견하고 ‘우와! 심플하지만 멋진 말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치에코 씨는 매일 아주 작은 기쁨을 소중하고 크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요. 저도 즐거운 일이 있으면 행복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마스다 작가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한 만화는 ‘수짱’ 시리즈 4권을 포함해 모두 9권으로 총 17만 권이 팔렸다. 대표작은 ‘결혼하지…’인데, 제목과 같은 고민을 하고 사는 수많은 싱글 여성들은 화려하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고, 삶을 긍정할 줄 아는 수짱에게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작품마다 테마를 정하고 제 나름의 대답을 찾기 위해 고민합니다. 신작의 경우 ‘한 번뿐인 인생의 무게’가 테마예요. 치에코 씨는 ‘만약 내가 먼저 죽어도’란 식으로 자신이 사라지고 난 다음의 일을 자주 생각해요.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도 사쿠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남편을 사랑하는 거죠. 사쿠짱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그릴 때마다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1000만 영화 ‘변호인’의 일등공신은 송강호가 아닌 오달수?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19일 한국 영화로는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자 “1000만을 모으려면 오달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변호인’의 주인공인 변호사 역의 송강호보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나오는 조연배우 오달수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통계 때문이다.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중 10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괴물’(2006년)과 ‘변호인’ 2편이지만 오달수는 4편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달수는 한국 영화 역대 흥행순위 1∼3위인 ‘괴물’(1301만 명) ‘도둑들’(2012년·1298만 명) ‘7번방의 선물’(2013년·1281만 명)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도둑들’에선 어리바리한 건달 앤드류로 나왔고, ‘7번방의 선물’에선 문맹인 건달 출신 교도소 방장을 맡아 웃음을 선사했다. ‘괴물’의 엔딩 크레디트에선 송강호보다 그의 이름이 앞서 나왔다. 타이틀롤인 괴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기 때문이다. 동료 배우들은 그가 3일간 녹음실에서 기괴한 괴물의 숨소리를 녹음하던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송강호는 “마지막 괴물이 죽는 장면에서 달수가 울었다.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랐고 숙연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괴물 목소리를 녹음하고 받은 출연료는 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오달수의 1000만 영화 연기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나뉜다더니, 이제 1000만 영화도 오달수를 기준으로 나눠야 한다” “영화를 고를 때 주연배우보다 오달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성제 ㈜동우엠씨 차장 모친상·장진순 전 동아일보 비상계획팀장 장성구 연합뉴스 그래픽뉴스팀장 장모상=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2258-5940}

“집이 있고 몸이 성하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1등만 잘 사는 게 아니었고, 함께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며 모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모두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19일 오전 염수정 추기경이 서울 은평구 구산동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 마을’에서 미사를 올렸다. 12일 추기경에 서임된 후 첫 사목 활동이다. 주교관을 쓴 염 추기경이 목장을 들고 강당에 들어서자 시설 직원과 노숙인 등 400여 명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하느님이 나를 사랑한다면서 왜 고통스럽게 만들었을까 의심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면 불행하게 된다.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나 같은 죄지은 사람도 사랑하실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죄보다도 훨씬 크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추기경의 옷 색깔은 순교를 상징하는 선홍빛 빨간색이다. 제가 옷 색깔만큼 살아가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추기경의 미사가 끝나자 중증장애인 15명으로 구성된 ‘한소리샘’이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는 성가 ‘축하합니다’를 핸드벨로 연주했다. 염 추기경은 중증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찾아 일일이 손을 잡으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고 살폈다. 방명록에는 ‘이 집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길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염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23일 성탄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기로 했지만 서울대교구 사제의 장례미사를 집전하느라 방문하지 못하자 이날 뒤늦게 ‘약속’을 지켰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경찰청 ▽본청 △홍보담당관 유충호 △기획조정〃 진교훈 △재정〃 김교태 △규제개혁법무〃 서연식 △감찰〃 유진형 △감사〃 최관호 △인권보호〃 손장목 △정보화장비기획〃 김종섭 △장비〃 이원영 △교통기획〃 김수영 △교통운영〃 박종천 △교육정책〃 김순호 △복지정책〃 최호열 △경무담당관실(정책보좌관) 김학관 △생활질서과장 이충호 △여성청소년〃 조지호 △특수수사〃 최승렬 △강력범죄수사〃 김헌기 △지능범죄수사〃 송병일 △범죄정보〃 최주원 △과학수사센터장 곽순기 △수사국(사이버안전국 준비단장) 이성재 △경비과장 김광식 △경호〃 강언식 △경비과(아시안게임 준비단장) 배대희 △정보1과장 김광호 △정보2〃 박기호 △정보3〃 이용배 △정보4〃 장하연 △보안1〃 이은정 △보안2〃 김두연 △보안3〃 김병수 △외사기획〃 우종수 △외사정보〃 박창호 △외사수사〃 백동흠 △경무담당관실(대기) 백준태 ▽경찰대 △교무과장 반기수 △경찰학〃 전기완 △운영지원〃 안상엽 △학생〃 이재승 △치안정책연구소(기획운영) 이봉행 △지방이전건설단장 노재호 ▽중앙경찰학교 △교무과장 최재천 ▽수사원 △운영지원과장 박성수 ▽경찰병원 △총무과장 김시택 ▽서울청 △홍보담당관 김성섭 △청문감사〃 김석열 △경무과장 김진표 △인사교육〃 최해영 △정보화장비〃 이화선 △경무과(사회안전) 정창배 △경무과(총리실) 윤시승 △생활안전과장 안종익 △생활질서〃 김성완 △112종합상황실장 우철문 △여성청소년과장 김창룡 △지하철경찰대장 송호림 △수사과장 김근식 △형사〃 이규문 △광역수사대장 박영진 △교통안전과장 박생수 △경비1〃 김병구 △경비2〃 연정훈 △정보2〃 정용근 △보안1〃 전병용 △보안2〃 이광석 △외사〃 이인상 △제1기동대장 하원호 △제2〃 곽생근 △제4〃 변관수 △제5〃 김갑식 △22경찰경호대장 김소년 △국회경비〃 유진규 △청사경비〃 김상우 △101경비부단장 이준섭 △중부서장 윤소식 △종로〃 설광섭 △남대문〃 허찬 △서대문〃 윤후의 △혜화〃 이명교 △용산〃 진정무 △성북〃 한형우 △마포〃 위득량 △성동〃 이영상 △서부〃 이명훈 △관악〃 김종보 △강서〃 이맹호 △강동〃 이창무 △종암〃 김재규 △구로〃 이훈 △서초〃 김영배 △양천〃 남구준 △도봉〃 이문수 △수서〃 조용식 △경무과(치안지도관) 박영대 고범석 최현석 박성민 이승협 ▽부산청 △청문감사담당관 조성환 △경무과장 김성식 △교통〃 류해국 △경비〃 김해주 △생활안전〃 권창만 △112종합상황실장 박중희 △수사과장 김주수 △형사〃 정진규 △정보〃 박화병 △보안〃 이선록 △동래서장 곽명달 △남부〃 박노면 △해운대〃 김동현 △사상〃 정명시 △사하〃 신영대 △연제〃 김성수 △강서〃 정규열 △북부〃 김성훈 △기장〃 이동환 △경무과(대기) 김주전 박흥석 고영일 이갑형 △경무과(치안지도관) 윤영진 윤경돈 감기대 ▽대구청 △청문감사담당관 서진교 △경무과장 류상열 △정보화장비〃 김훈찬 △정보〃 이상탁 △보안〃 김용주 △생활안전〃 김영수 △112종합상황실장 정도영 △경비교통〃 정상진 △중부서장 이갑수 △동부〃 최석환 △서부〃 이원백 △북부〃 김대현 △수성〃 박희룡 △성서〃 이근영 △경무과(대기) 최병헌 △경무과(치안지도관) 김한섭 ▽인천청 △홍보담당관 조종림 △청문감사〃 안정균 △정보화장비과장 황순일 △보안〃 정승용 △외사〃 이창수 △112종합상황실장 안영수 △수사과장 조은수 △경비교통과(아시안게임 준비단장) 오부명 △국제공항경찰대장 전진선 △남부서장 정지용 △남동〃 이성형 △부평〃 백운용 △서부〃 하용철 △계양〃 남승기 △강화〃 조용태 △경무과(치안지도관) 김원범 ▽광주청 △청문감사담당관 박석일 △경무과장 이수경 △보안〃 최정환 △112종합상황실장 박영덕 △경비교통과장 김영창 △북부서장 김학남 △경무과(치안지도관) 정경채 장영수 ▽대전청 △청문감사담당관 김택준 △경무과장 정병구 △정보화장비〃 김태규 △보안〃 박근순 △112종합상황실장 김종식 △경비교통과장 유재성 △청사경비대장 김기용 △동부서장 신희웅 △둔산〃 오용대 △경무과(대기) 이종욱 박진규 △경무과(치안지도관) 임정주 ▽울산청 △홍보담당관 전오성 △청문감사〃 박영택 △경무과장 이정동 △정보화장비담당관 김진우 △112종합상황실장 채주옥 △수사과장 장종근 △경비교통〃 오병국 △보안〃 유윤근 △중부서장 이원희 △울주〃 강호준 △경무과(치안지도관) 김성종 ▽경기청 △청문감사담당관 구본걸 △경무과장 신상석 △경비〃 이석권 △생활안전〃 오문교 △112종합상황실장 이한일 △수사과장 김정섭 △형사〃 김춘섭 △정보〃 최규호 △제2청 경무과장 김성근 △〃 생활안전〃 김녹범 △〃 112종합상황실장 김학중 △〃 수사과장 서상귀 △〃 정보보안〃 정수상 △기동대장 안기남 △청사경비〃 이병하 △수원서부서장 조희련 △안양동안〃 이재술 △과천〃 이상기 △군포〃 박형길 △성남수정〃 박형준 △성남중원〃 신경문 △부천소사〃 김영일 △광명〃 권세도 △안산단원〃 구장회 △안산상록〃 김수희 △시흥〃 신윤균 △평택〃 곽정기 △화성동부〃 윤동춘 △용인서부〃 이석 △광주〃 윤성태 △여주〃 정성채 △양평〃 김창식 △하남〃 이문국 △의정부〃 이원정 △일산〃 강신후 △구리〃 황성모 △파주〃 김종구 △가평〃 김근수 △경무과(대기) 박춘배 △경무과(치안지도관) 이재홍 한상균 김태수 정희영 ▽강원청 △홍보담당관 김준영 △정보화장비〃 안승일 △생활안전과장 유윤종 △112종합상황실장 김형기 △수사과장 위강석 △정보〃 박문호 △보안〃 고진태 △동해서장 송민주 △태백〃 윤원욱 △속초〃 김창수 △삼척〃 곽경호 △정선〃 반병욱 △횡성〃 윤치원 △고성〃 이홍만 △경무과(대기) 이종윤 △경무과(치안지도관) 엄기영 ▽충북청 △112종합상황실장 이우범 △수사과장 최종상 △정보〃 박세호 △보안〃 신현옥 △청주상당서장 임종하 △제천〃 심헌규 △영동〃 오원심 △괴산〃 김수룡 △단양〃 김두련 △진천〃 김홍근 △경무과(대기) 최영진 △경무과(치안지도관) 이광숙 ▽충남청 △경무과장 박희용 △생활안전〃 이안복 △112종합상황실장 박세석 △경비교통과장 장권영 △보안〃 김관태 △천안동남서장 홍덕기 △공주〃 김호철 △예산〃 조항진 △서천〃 한달우 △경무과(대기) 명영수 △경무과(치안지도관) 최성환 ▽전북청 △홍보담당관 신일섭 △경무과장 황대규 △112종합상황실장 박성구 △경비교통과장 최원석 △전주덕진서장 이승길 △완주〃 조병노 △고창〃 김주원 △임실〃 최호순 △진안〃 박승용 △경무과(치안지도관) 한도연 ▽전남청 △홍보담당관 최삼동 △경무과장 정재윤 △112종합상황실장 채수창 △경비교통과장 이명호 △정보〃 임광문 △보안〃 김균 △목포서장 안동준 △여수〃 하태옥 △순천〃 우형호 △나주〃 이유진 △광양〃 장효식 △영광〃 백혜웅 △화순〃 이성순 △장성〃 노규호 △강진〃 한영록 △무안〃 박우현 △경무과(대기) 김재병 박승주 임동환 △경무과(치안지도관) 박희순 박종열 ▽경북청 △홍보담당관 김영환 △경무과장 김우락 △정보화장비담당관 이준식 △생활안전과장 김병찬 △112종합상황실장 이대형 △수사과장 박종문 △경비교통〃 김상렬 △정보〃 이상현 △보안〃 이수용 △포항북부서장 심덕보 △포항남부〃 이성호 △안동〃 김덕한 △김천〃 정은식 △영주〃 김광석 △영천〃 오동석 △상주〃 △문경〃 김청수 △의성〃 김용현 △봉화〃 박주진 △예천〃 박달서 △성주〃 이범규 △고령〃 정동식 △경무과(대기) 조헌배 △경무과(치안지도관) 정지천 ▽경남청 △홍보담당관 진종근 △청문감사〃 구철회 △경무과장 김한수 △생활안전〃 김광룡 △112종합상황실장 진영철 △수사과장 김명일 △경비교통〃 하임수 △보안〃 강신홍 △외사〃 김상구 △마산중부서장 신현정 △진주〃 변항종 △김해중부〃 김흥진 △사천〃 백승면 △양산〃 박이갑 △창녕〃 이병진 △하동〃 이기주 △남해〃 최영철 △함양〃 추문구 △산청〃 박금룡 △경무과(치안지도관) 박천수 ▽제주청 △청문감사담당관 손동영 △경무과장 김학철 △112종합상황실장 박혁진 △정보과장 고성욱 △보안〃 조기준 △서귀포서장 강월진 △강원 인제서장 진혜성 △충북 보은〃 김진광 △충남 청양〃 양철민 △전북 순창〃 최철수 △전남 구례〃 장상갑 △경북 청송〃 최상득 △경남 의령〃 최원기}

각진 얼굴에 노란색 티셔츠.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의 주인공 조석은 온라인 최고의 셀러브리티 중 한 명이다. 웹툰에서 그가 “시소가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면 포털의 검색어 1위는 ‘시소’가 된다. 이름이 같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야기를 꺼낸 직후엔 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유행어인 ‘차도남’도 ‘난 일에 빠진 차가운 도시 남자’란 조석의 말풍선에서 나왔다. 2006년 9월 연재를 시작한 ‘마음의 소리’가 17일 800회를 맞았다. 웹툰 사상 최장 연재다. 누적 조회 수는 20억 건을 넘었고 회당 달리는 댓글 수가 많을 땐 7만5000개도 넘는다. 최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난 ‘마음의 소리’의 작가 조석(31)은 4차원 만화 캐릭터 ‘조석’과는 달리 호리호리한 훈남이었다. 800회를 넘긴 소감을 묻자 “좋기도 하고 그리 오래 그렸나 싶기도 하고 반반이다”라고 했다. “800회까지 오면서 어제, 오늘 계속 다르게 그리지만 제 눈에는 항상 똑같아 보여요. 그러면 다른 사람이 봐도 새롭다는 느낌을 못 받을 텐데….” ‘마음의 소리’는 일상을 소재로 한 개그 만화이다 보니 그의 형 조준을 비롯해 가족은 물론이고 여자친구 애봉이, 강아지 센세이션, 고양이 정남이까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는 “때론 10초 만에 그린 만화가 10시간 공들여 그렸을 때보다 재밌는 경우도 있다”며 “꿈에서 좋은 소재를 꾸면 정말 신의 계시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웹툰계의 공무원’이라는 별명답게 만화가 조석의 미덕은 성실함이다. 7년 넘게 연재하면서 한 번도 연재를 쉬거나 마감시간을 넘긴 적이 없다. 그동안 해외여행도 못 갔고 그래서 여권이 없다. ‘피로에 의한 허리통증’으로 의자에 앉기가 불가능할 땐 침대에 누워서 그렸다. “일종의 함정에 빠진 것 같아요. 한 번 쉬면 뭔가 잘못될 거라는 함정 말이죠. 그래서 명절에도 만화만 그렸는데 이제 나이가 됐으니 결혼도 해야죠. 그러면 매주 두 번 마감을 하고 살 순 없을 거예요.” 애봉 씨와 결혼하고 ‘마음의 소리’ 연재를 곧 끝내겠다는 얘길까. 800회에선 캐릭터 조석이 여자친구 애봉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나왔다. “가족 만화라 신 캐릭(캐릭터)이 필요해. 만들어 줘”라고 했다가 욕먹는 장면이다. “몇 회를 더 그릴 건지, 이 만화의 생살여탈권은 제 손을 떠났어요. 보는 사람들이 꺼지라고 해야 끝내는 게 만화라고 생각해요.” 그는 중고교 시절부터 만화 잘 그리는 아이였다. 친구들은 “네가 만화가 되면 내가 꼭 사볼게”라고 했다. 하지만 만화 그려서는 먹고살기 힘들 것 같았다. 2002년 전주대 영상문화학과에 입학한 것도 만화 그리는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가진 재주가 만화 그리는 것뿐인지라 웹툰 연재는 생업이 됐다. 요즘엔 팬 사인회를 열면 또래보다 초등학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다. “‘뽀로로’가 제 경쟁 상대인 거죠. 지금 초등학생이 제 또래가 됐을 때 제가 연재하는 만화를 보고 ‘이거 어렸을 때 보던 만화인데’ 이러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제 만화는 가벼워요. 만화학과 교수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만화보다는, 평소 만화를 안 보는 사람도 재밌게 끝까지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 그게 제 목표예요.”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우인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책은 패키지(포장) 디자인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책 제본은 옛날 한문책을 연상시키는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책등을 검은색 실로 꿰맨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니 ‘날것’ 같다. 날것인 책은 한지로 된 띠지가 포장하듯 감싸고 있다. 띠지에 붙은 스티커를 떼야 책을 펼칠 수 있다. 책 표지를 펼치니 포장지로 흔히 쓰는 갈색 면지가 눈에 들어온다. 책을 만나는 과정이 어떤 선물이 들어 있을까 두근거리며 포장지를 벗겨내는 이벤트 같다. 디자인 책은 크고 무겁다는 편견을 버려도 좋다. 책 판형(14.5cm×26cm)이 길쭉해 손에 쥐기 편해 읽기도 좋다. 저자는 30년 이상 식품 패키지 디자인을 해온 디자인 전문회사 디자인폭스의 대표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침햇살’, ‘가을대추’, ‘초록매실’ 같은 음료 브랜드를 디자인했다. 책 전반부는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후반부는 디자인 결과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뒀다. 책 속에 담긴 저자의 낙서, 스케치,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완성된 제품 패키지도 재밌는 볼거리다. 저자는 ‘했어’, ‘거든’, ‘거야’ 같은 친근한 구어체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디자인 전문 서적이지만 일반 독자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있다. 패키지 디자인의 핵심도 결국 사랑이란다. “뭐든 정성이 필요한 거야. 그 정성이 서로 만든 통로를 따라 어떤 접점에서 만나게 될 때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읽게 되지. ‘그래, 내 마음이 너의 마음에 와 닿으면 내 손을 잡아봐. 실망시키지 않을게.’ 이런 식으로 편안하게.”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KBS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KBS 직급별 현원 및 인건비 현황’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KBS 관리직급(25년차·국장급) 85명이 평균 1억3221만6000원, 1직급(20년차·부장급) 295명이 평균 1억1599만8000원, 2직급(15년차) 2358명이 평균 9612만3000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 측은 “해당 연봉이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급이란 점을 고려할 때 기준 전체 직원(4805명)의 57%를 차지하는 2직급 이상(2738명·15년차)의 평균 연봉이 1억1477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BS 전체 인력의 인건비는 평균 4% 올랐고, 특히 고위직인 관리직급 및 1직급의 인건비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4.23% 올랐다. 최 의원 측은 “인력감축 비율을 조사해보니 하위직은 9.7% 준 반면 고위직은 오히려 7.6% 늘어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해마다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 자체가 없고, 임금도 다른 지상파 방송과 비교하면 9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2018년까지 161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