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처절한 현실… 재난영화 TV서 ‘당분간’ 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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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당분간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동아일보DB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당분간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동아일보DB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당분간 TV에서 재난 영화는 자취를 감춘다.

케이블 영화 채널인 채널CGV는 영화 ‘타이타닉’(1997년)을 무기한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타이타닉’은 1912년 발생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1998년 국내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97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TV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됐다.

이밖에 쓰나미 참사를 다룬 ‘해운대’(2009년)와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화재를 그린 ‘타워’(2012년), 할리우드 영화로 토네이도 재난을 다룬 ‘트위스터’(1996년)와 행성의 지구 충돌을 그린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들이 방송 금지 목록에 올랐다.

채널CGV 관계자는 “재난 영화는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고를 연상시켜 충격을 줄 수 있기에 사람들이 세월호를 입에 올리지 않을 때까지 재난 영화를 방송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재난 사고로 인명 피해를 입는 내용의 영화를 내보내지 않는다. 지상파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영화는 당분간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위성채널 와우와우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달 25일 방송할 예정이던 ‘타이타닉’을 영화 ‘킹콩’으로 대체했다. 반면 CBS 음악FM은 세월호 사고 다음 날 ‘타이타닉’ 주제가인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방송했다가 청취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재난 영화#타이타닉#세월호 침몰#해운대#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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