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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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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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높은 사전투표율… 클린턴 웃을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개인 e메일 계정 사용 추가 수사 결정으로 선거 막판에 위기에 몰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CNN은 과거 투표율이 낮았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서면서 이번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등록유권자 1억4600만 명 중 약 3969만 명(27%)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요 경합주에서만 1800만 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끝냈다. 미 언론들은 전체 사전투표율이 35∼40%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대선 때 조기투표율은 29.7%, 2012년은 31.6%였다. 12개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공화당을 앞섰다. 조지아 등 3개 주에선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앞섰고 콜로라도, 플로리다에선 동률을 나타냈다. 사전투표를 6일 마치는 플로리다 주에서 5일까지 사전투표를 끝낸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1%다. 2008년 대선(9.6%)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조지아 주도 2012년 대선에선 히스패닉 유권자의 사전투표율이 0.9%에 불과했지만 4일 마감한 사전투표 참가자는 1.7%로 늘었다. 아직 조기투표가 마감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2012년 1.2%에서 이번엔 1.8%로 늘었다. 이 지역들은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어 사전투표 결과가 선거인단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에서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 44%로 초박빙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율은 퀴니피액대의 최근 조사에서 클린턴이 47%, 트럼프가 44%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를 통해 민주당 성향의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받으며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일수록 사전투표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방송은 “대선 당일 투표 결과는 사전투표와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승했지만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도 변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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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위 인니 대통령 “아이패드 갖고 있지만, 휴대전화 없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99.7%인 인도네시아 실정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호주 방문을 앞두고 가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5일자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패드(태블릿PC)는 갖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조코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도청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호주 정부는 과거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최고위 인사들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비밀문건 폭로를 통해 2013년 11월 호주 정보기관들이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부부 등을 도청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안보협력이 중단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몇 가지 민감한 문제가 남았지만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상당 부분 신뢰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6일부터 사흘간 호주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4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무슬림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이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호주 방문을 잠정 연기했다. 시위대 15만 명은 화교 출신 기독교도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가 최근 연설에서 이슬람 경전인 꾸란 구절을 인용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꾸란을 암송하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화교 학살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호주 방문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에 전국적인 폭동이 일어나 2000명 이상의 화교가 학살된 적이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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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집권후 최대 쌀수입… 9월 中서 1만6000t 들여와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월 단위로는 가장 많은 양의 쌀을 9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농업전문가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9월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1만8477t이었다. 이는 전달 수입량(6954t)보다 2.7배, 지난해 같은 기간(3158t)에 비해선 6배나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9월 한 달에만 1∼8월 수입량(1만4000t)을 웃도는 1만6000t의 쌀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 급증은 지난해 생산된 쌀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나온 대책으로 추정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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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최우선’ 印尼 경제성장 이끈 조코위 대통령 리더십 화제

    지난달 2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조코 위도도(조코위·55)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불안하게 취임했던 조코위 대통령이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조코위의 출발은 순탄하지 못했다. 여소야대 의회에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의 분열로 발목이 잡혀 개혁 공약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조코위를 지지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여당 총재를 맡아 '상왕(上王) 정치'를 하면서 조코위의 개혁 행보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저유가에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며 취임 당시 75%에 이르던 조코위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50% 이하로 추락했다. 조코위는 6개 야당과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정치적 난관을 뚫었다. 덕분에 하원에서 조코위의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 비율은 취임 당시 38%에서 지금은 69%로 늘었다. 이를 밑천 삼아 경제개혁 정책도 밀고 나갔다. 정부 예산의 20%나 차지했던 유류보조금을 과감하게 없앴다. 조세 사면으로 3700조 루피아(약 326조 원)에 달하는 국내외 은닉 자산을 양성화했다. 사업등록, 신용대출 절차를 간단하게 바꾸는 등 친(親)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법인세율을 25%에서 17%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확충에도 힘썼다. 올해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는 제3터미널이 완공됐다. 13억 달러가 필요한 자카르타 철도망 건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카르타와 자바 섬 서부 자와바랏 주를 잇는 5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도 건설 중이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04%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보다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5%, 내년은 5.3%로 전망된다. 자카르타전략국제연구소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코위의 지지율은 66.5%까지 올랐다. 빌비어 싱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현지 언론에 "핵심 정당들이 모두 연정(聯政)에 참여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은 그가 정치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빗나가게 했다"고 평가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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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9월에만 중국서 쌀 1만 6000t 수입…1~8월 수입량 웃돌아”

    북한이 지난 9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월 단위로는 가장 많은 양의 쌀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3일 보도했다. 북한 농업전문가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9월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1만8477t이었다. 이는 전달 수입량(6954톤)보다 약 2.7배, 지난해 같은 기간(3158톤)에 비해선 6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북한은 9월 한 달에만 1~8월 수입량(1만4000톤)을 웃도는 1만6000톤의 쌀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 급증은 지난해 생산된 쌀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나온 대책인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올해 쌀을 수확하기 바로 직전이자 재고가 가장 부족할 때"라며 "북한이 쌀 수급을 맞추려고 애를 썼으나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량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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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그늘 벗어나자”… 핀란드 창업붐 이끄는 ‘디자인팩토리’

     ‘몰락한 노키아의 빈자리를 작은 창업 기업들이 채운다.’ 중국 상하이 출신 멜리사 웡 씨(25·여)는 올 4월 자본금 2만5000유로(약 3100만 원)로 핀란드 에스포에 인테리어 소품 회사 ‘칸사니(Kanssani)’를 세웠다. 사무실은 따로 없다.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경험이 많은 50대 핀란드인을 동업자로 만났을 뿐이다. 알토대에서 디자인경영 전공 석사과정을 밟는 웡 씨는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컨설팅까지 받았다.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웡 씨 같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기업 설립을 적극 장려할 정도로 창업 분위기 확산에 열심이다. 규제를 없앴고 노동시장 개혁까지 추진하고 있다. 법인세율은 26%에서 2014년 20%까지 내렸다.○ ‘핀란드 패러독스’ 탈출 해법은 창업 핀란드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리서치에 따르면 핀란드의 경제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1997∼2007년만 해도 연평균 성장률이 4%였다. 핀란드의 몰락은 노키아의 추락 때문이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노키아는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했다. ‘노키아=핀란드’였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핀란드 경제도 수렁에 빠졌다. 노키아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부문을 팔았다.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위험했다. 핀란드는 이미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밀라 에로넨 알토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고도의 ICT 기술력을 기업의 수익 창출로 연결하지 못하는 ‘핀란드 패러독스’가 발생했다”며 “이후 대학들이 창업 교육을 통해 기술을 수익으로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만들며 배우는 디자인팩토리 옛 헬싱키공대가 모태(母胎)인 알토대는 기술 융합형 제품 개발을 돕는 정규 교과 과정인 디자인팩토리(Design Factory)로 유명하다. 디자인팩토리에선 공학 디자인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제품 개발과 디자인 경영 등 40여 개의 학과를 뛰어넘는 융합강좌를 선택해 이수한다. 수업은 대부분 실습으로 이뤄진다. 3, 4번 정도 강의를 듣고 나머지 시간엔 5∼10명이 한 팀을 이뤄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매달린다.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조언해줄 뿐이다. ‘실천을 통한 배움(learning by doing)’이 알토대의 학풍이다. 티나 툴로스 디자인팩토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학생들은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가 제안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환경오염 등 지구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낸다”며 “과정을 마친 뒤 결과물을 토대로 창업하는 학생도 많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팩토리 실습실은 말 그대로 창업 공장이었다. 이곳은 9월 방학 중임에도 실습실에 있는 절삭공구와 3차원(3D) 프린터 등으로 시제품을 개발하는 학생이 많았다. 회의실에선 학생들의 토론이 한창이었다. 실습실은 24시간 365일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기계설계 전공인 빌레 쿠코리데스 씨(23)는 “스웨덴 대학생들과 팀을 꾸려 습도 측정 기기를 개발했다. 스웨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핀란드 학생들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이라며 “졸업 후 막연히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직접 제품을 개발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10월 13일은 ‘실패의 날’ 알토대에는 알토이에스(AaltoES), 스타트업사우나(Startup Sauna), 슬러시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창업 동아리가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다. 알토이에스는 외부 재단의 도움을 받아 대형 창업행사를 연다. 스타트업사우나는 학생들을 기업인들과 연결해 무료 창업 컨설팅을 받도록 돕는다. 슬러시는 학생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동아리다. 카스퍼 수오말라이넨 스타트업사우나 대표(경영학 석사과정)는 “노키아의 몰락 이후 대학에도 창업 붐이 일었다”며 “핀란드는 더 이상 노키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알토이에스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10월 13일에는 ‘실패의 날(Day for Failure)’ 행사를 개최한다. 유명 기업인들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 경험을 소개하고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털어놓는다. 2011년에는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명예회장이 여기서 실패 경험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핀란드 국민 550만 명 중 4분의 1이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실패의 날’ 행사는 세계 각국으로 전파돼 올해는 영국 독일 캐나다 스웨덴 등 30개 국가에서 열렸다.  칼레 아이로 알토대 벤처프로그램 매니저는 “노키아 몰락 이전까지 핀란드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며 “하지만 성공은 여러 실패의 경험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팩토리’ 만든 칼레비 에크만 기계공학과 교수 “창의성 키우려 일단 토론하라 가르쳐”▼  ‘디자인팩토리’라는 대박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칼레비 에크만 알토대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다. 20년 전인 1997년 자신의 제품 개발 관련 수업을 확대해 디자인팩토리를 만들었다. 해마다 1200여 명이 참여하는 인기 강좌다. 연세대를 비롯해 미국 필라델피아대, 라트비아 리가공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도 디자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알토대는 학교본부가 단과대학에 예산을 나눠주고 단과대는 교육 성과가 뛰어난 교수에게 예산을 할당한다. 에크만 교수는 대학 공간을 빌려 대학에서 받아낸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성과가 없으면 디자인팩토리도 문을 닫아야 한다. 철저하게 경쟁 구조로 운영되는 알토대에서 디자인팩토리 자체가 대표적인 창업 성공 사례인 것이다. 에크만 교수는 “창업의 핵심은 창의성”이라며 “창의성 향상을 위해 학문 간 융합과 다양한 문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 디자인 엔지니어링 과학이 모두 실용과 연관돼 있습니다. 소비자의 경험이나 습관을 이해하는 데 철학과 심리학 같은 학문도 매우 유용하지요. 다양한 전공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함께 작업하다 보면 제품 디자인의 핵심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에크만 교수는 창의성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비판 문화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일반 기업의 사무실에선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며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난받을까 봐 그렇다. 이런 문화가 창의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핀란드에선 어릴 때부터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우린 강의실에서 생각하기 전에 말하라고 해요. 대기업 인턴십 과정에선 시키는 것만 해야 합니다. 사내 정치를 배울 순 있어도 자신의 가능성을 가늠할 순 없습니다. 여기선 모든 걸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경험하고 실패하도록 기회를 줍니다.”에스포=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알토대 디자인팩토리 현황 교과과정: 제품 개발, 디자인, 경영 등 40여 개 교과목수강생: 연간 1200명 (학부 17%, 석사과정 78%, 기타 5%)수강생 전공: 기계 28%, 자연과학 17%, 경영 17%, 예술 17%, 전기 12%, 화공 5%, 기타 4%교수진: 35명연구원: 20명직원: 25명협력 기업: 30개 이상 }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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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재정위기 당시 이탈리아-그리스 거국내각 구성

     2011년 유럽 대륙을 휩쓴 재정 위기 당시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거국내각 구성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그해 9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최장수 총리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두 달 뒤 물러났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경제학자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 총장을 새 총리에 지명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1조9000억 유로(약 2375조 원)의 국가채무와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었다. 몬티 총리는 직접 자신이 경제재무부 장관을 겸임하고 당적조차 없는 비정치인 실무 전문가만으로 내각을 꾸렸다. 장관은 26명에서 19명으로, 차관은 40명에서 28명으로 줄였다. 몬티 총리는 “해고보다 이혼이 더 쉽다”며 노동시장 개혁을 주도했다. 또한 △긴축예산 △증세 △국유재산 매각 △연금지급 연령 한시적 상향 조정 등도 추진했다. 재정 위기 속에 거국내각을 이끈 몬티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난 2013년 4월까지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를 크게 줄이고 유럽연합(EU)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도한 부채와 재정난에 시달리던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정권도 2011년 11월 불명예 퇴진했다. 총리직을 넘겨받아 구원 투수로 등판한 이는 루카스 파파디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였다. 파파디모스 총리의 임무는 EU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긴축예산안의 의회 비준을 받는 것이다. 그는 집권 사회당의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유임시키고 외교 국방 장관 등 일부 요직에 야당인 신민주주의당 인사들을 기용했다. 교육종교부 장관직 등 일부 자리는 전문가에게 맡겼다. 파파디모스 총리는 연금, 복지예산, 공공부문 임금 등을 큰 폭으로 줄이는 고강도 긴축 재정안을 마련했다. 세제와 노동시장 개혁도 추진했다. 그는 2012년 2월 “고통스럽더라도 긴축 조치를 취하면 올해 재정 흑자도 가능하다. 긴축안 반대자는 정부를 떠나야 한다”며 개혁을 밀어붙였다. 거국내각에는 어려움도 많이 뒤따랐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는 사사건건 몬티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비난하며 경제위기를 몬티 총리 탓으로 돌리고 정권을 흔들었다. 파파디모스 그리스 총리는 긴축예산을 추진했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선심성 정책에 매달렸다. 일부 의원들은 지인, 지지자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려고 했고 세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도 부동산특별세 면제 법안을 추진했다. 급기야 거국내각을 구성한 3개 정당 중 하나인 소수정당 ‘라오스(LAOS)’는 긴축예산안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라오스 소속 장차관 4명이 사퇴하기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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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의 여풍당당(女風堂堂) 내각’ 하마평 무성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꾸준히 앞서면서 첫 여성 대통령의 초대 내각 구성을 둘러싼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7일 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국무 재무 국방 장관 등 첫 내각의 요직에 여성 인사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국무장관에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67·여)이 거론된다. 셔먼 전 차관은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거쳤으며 1997~2001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고문을 맡았다. 현재 클린턴의 외교 책사로 꼽힌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59), 빌 번스 전 국무장관(60), 닉 번스 전 국무부 차관(60), 톰 도닐론 전 국가안보좌관(61)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 중 하나다. 국방장관에는 국방부 사상 첫 여성 장관으로 미셸 플루노이(56·여)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오르내린다. 애덤 스미스 전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간사(51), 잭 리드 전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간사(67), 에릭 패닝 육군 장관(48)도 물망에 올랐다. 재무장관으로는 '페이스북' 최고업무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47·여)가 하마평에 등장했다. 샌드버그는 1996~2001년 재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캠벨 전 차관보의 부인 라엘 브레이나드 연방준비위원회 이사(54·여)도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3년 동안 클린턴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해온 최측근 셰릴 밀스(51·여)가 거론된다. 이밖에도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67), 톰 나이드스 전 국무부 행정부장관(58), 론 클레인 클린턴 캠프 TV토론 담당(55)도 비서실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기간 클린턴을 수행한 후마 애버딘(40·여)은 대통령 비서실 차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많다. 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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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 우파대통령 ‘3총사’ 경제성장 불붙이다

     경제인 출신 우파 남미 대통령들이 친(親)시장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미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좌파 정권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선 선거를 통해 우파 정치인들이 속속 권좌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페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1%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3%였다. 2018년에는 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78)은 미국 뉴욕 투자은행인 퍼스트보스턴 공동회장과 경제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올 7월 좌파 정권을 몰아내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해외자본 유치에 걸림돌인 각종 건설 규제를 철폐하고 중국과 함께 350억 달러(약 39조9000억 원)의 남미대륙 횡단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페루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 규모는 556억 달러(약 63조3840억 원)에 이른다. 쿠친스키 대통령 취임 이후 리마종합주가지수는 9%가량 올랐다. 지난해 12월 좌파 정권 12년을 마감하고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57)은 △재정적자 축소 △외환보유액 확대 △대외 신인도 제고 등 친시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ECLAC)는 12일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8%, 내년엔 2.5%로 전망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 헤지펀드와 국채 상환 조건을 협의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이어진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서 벗어났다. 덕분에 4월에는 ‘남미의 병자’로 불리던 아르헨티나가 165억 달러(약 18조8100억 원)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토목건축 부호(富豪) 집안에서 태어난 ‘은수저’로 씨티은행 부에노스아이레스지점에서 근무했으며 명문 프로축구단 ‘보카 주니어스’를 운영했다.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60)도 2013년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꺾고 승리한 후 사유재산 보호 등 친시장 정책을 폈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올렸다. 파라과이는 축산 육류 건설 분야가 호조를 보여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카르테스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으로 현재 20여 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파라과이의 유명 프로축구단 리베르타드도 그의 것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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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정권초기에만 연설문 작성 개입…당분간 귀국 안 한다”

    딸 정유라 씨와 함께 독일로 도피 중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정권초기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것만 인정하고 나머지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최 씨는 27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의 것으로 드러난 태블릿 PC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쓸 줄도 모른다"고 발뺌하면서 건강악화로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최 씨는 오래전부터 독일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980년대 독일에서 최 씨를 처음 만났다는 전직 언론사 관계자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후에도 자주 오갔다. 독일 교민사회에 친분이 두터운 유력 인사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61)에 대해서도 "현지 교민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 교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족"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1991년부터 커피 기계, 스포츠 용품, 의류, 가구 등을 수입하는 회사를 운영했다. 그는 2013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독일에 나가 있었다. 독일에는 자주 왔다 갔다 한다. 옛날에 무역을 그쪽(독일)하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민들 사이에서는 최 씨가 독일 유학에 실패해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10여 년 뒤 다시 독일에 와 한국 식당 등 사업에 손을 댔지만 동업자와의 불화로 정착에 실패했다는 증언도 나온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최 씨는 이후 남편 정 씨와 승마 선수인 딸 정유라 씨(20)의 말과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독일을 자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최 씨가 (승마를 통해 알게 된) 독일인이 많다. 도피 동선을 짜면 도와줄 수 있는 현지 인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독일 슈미텐의 지역 신문 타우누스차이퉁은 25일(현지 시간)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법인 '비덱스포츠'가 14개의 다양한 회사를 슈미텐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서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인구 9000명의 작은 마을이며 최 씨 모녀가 머무른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씨의 독일 법인 설립에 관여한 박승관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도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한 현지 여성은 신문에 "독일 검찰은 그들(최 씨와 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긴박하게 정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법 당국이 독일 정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검찰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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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교민 “최순실씨, 대화 어려울정도로 큰 충격 받아”

     딸 정유라 씨와 함께 독일로 도피 중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한국 언론에 제기되면서 제대로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는 26일 최 씨와 전화 통화를 한 교민 A 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 씨의 귀국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씨는 오래전부터 독일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 다니던 최 씨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980년대 독일에서 최 씨를 처음 만났다는 전직 언론사 관계자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후에도 자주 오갔다. 독일 교민사회에 친분이 두터운 유력 인사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61)에 대해서도 “현지 교민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 교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족”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1991년부터 커피 기계, 스포츠 용품, 의류, 가구 등을 수입하는 회사를 운영했다. 그는 2013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독일에 나가 있었다. 독일에는 자주 왔다 갔다 한다. 옛날에 무역을 그쪽(독일)하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민들 사이에서는 최 씨가 독일 유학에 실패해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10여 년 뒤 다시 독일에 와 한국 식당 등 사업에 손을 댔지만 동업자와의 불화로 정착에 실패했다는 증언도 나온다고 TV조선이 이날 보도했다. 최 씨는 이후 남편 정 씨와 승마 선수인 딸 정유라 씨(20)의 말과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독일을 자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최 씨가 (승마를 통해 알게 된) 독일인이 많다. 도피 동선을 짜면 도와줄 수 있는 현지 인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독일 슈미텐의 지역 신문 타우누스차이퉁은 25일(현지 시간)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법인 ‘비덱스포츠’가 14개의 다양한 회사를 슈미텐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서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인구 9000명의 작은 마을이며 최 씨 모녀가 머무른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씨의 독일 법인 설립에 관여한 박승관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도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한 현지 여성은 신문에 “독일 검찰은 그들(최 씨와 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긴박하게 정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법 당국이 독일 정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검찰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이유종 pen@donga.com·서정보 기자}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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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 첫 위안부 소녀상

     중국에 첫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22일 중국 상하이사범대에서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중국의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과 모양이 같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 옆에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폭우가 내린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 이용수 할머니(88)와 중국인 천롄춘(陳連村·90) 할머니도 참석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 얼굴에 흐르는 빗물을 닦으며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안부 소녀상 제막은 위안부 전문가인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가 추진했으며 한국과 중국 조각가들이 소녀상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중국의 첫 위안부 관련 박물관도 이날 상하이사범대 원위안(文苑)루 2층에서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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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 섞어가며 완급 조절… 노련한 진행 돋보여”

     19일 열린 미국 대선 3차 TV토론에선 사회자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69·사진)의 공정하고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막말 싸움 속에서 노련한 월리스는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앵커가 대선 TV토론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조차도 “월리스는 유머와 제재를 적절히 섞으며 토론을 자기 뜻대로 이끌었다. 민감한 질문에선 예리함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월리스는 두 후보에게 시간을 고르게 배분하고 공정한 발언 기회를 줬다. 두 후보가 맹렬히 부딪힐 땐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외치거나 “나는 여기 놓여 있는 화분이 아니다”는 말로 좌중을 웃기며 진정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을 때 월리스는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월리스는 (이번 대선 기간의) TV토론 진행자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월리스는 9월 TV토론 사회자로 지명된 뒤 자신의 역할을 ‘진실 수사대가 아닌 중재자’로 규정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자가 틀린 주장을 하는지 검증하는 것은 내 임무가 아니다. 내가 할 일은 비슷한 발언 시간을 보장하고 지나치게 길게 말하려고 한다면 정중히 발언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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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에 대한 신뢰, 민주주의 보다 독재국가가 더 높다?

    신흥시장(emerging market) 국가에서는 독재자가 민주적인 지도자 보다 국민들의 신뢰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재 국가의 공공부문 청렴성 정도가 민주적인 국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138개국의 △정치인 신뢰도 △언론자유도 △민주주의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 중동 산유국과 아프리카 독재국가 등에서 정치인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민주주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에선 정치인 신뢰도가 매우 낮았다. 정치인 신뢰도는 싱가포르(1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위), 카타르(6위) 등 권위적인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민주주의 수준은 낮다. 싱가포르는 언론자유도에서 '부분적 자유국가(중)'로, UAE와 카타르는 '자유롭지 않은 국가(하)'로 분류됐다. 민주주의 지수도 중간 값(0) 보다 낮았다. 싱가포르에선 지난해 숨진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등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에 대한 신망이 높다.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은 여전히 민주주의와는 동 떨어진 절대왕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복지정책 등으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공공분야의 투명성 정도가 높아 정치인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8위), UAE(23위), 카타르(22위)의 투명성 지수는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은 37위다. 반면 브라질(138위), 아르헨티나(129위), 파라과이(137위), 짐바브웨(134위) 등 민주주의가 발달한 국가들에선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낮았다. 페루(123위), 루마니아(120위) ) 등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발달한 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정치인 신뢰도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 브라질의 투명성 지수 순위는 76위, 아르헨티나는 107위였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유일하게 민주화 혁명에 성공한 튀니지도 정치인 신뢰도가 혁명 이전 15위에서 혁명 이후 63위로 급락했다. 튀니지의 투명성 지수 순위는 2010년 59위에서 지난해 76위로 떨어졌다. 신흥시장 전문 투자은행인 르네상스캐피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찰스 로버트슨은 "가난한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치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은 짧은 기간 동안 현금을 챙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청렴도가 낮아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반면 오랜 기간 이어진 독재국가에선 정치인들이 강력한 사회 통제를 하기 때문에 공공부문의 청렴도가 높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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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존 내시, 노벨상 메달은 얼마?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인 미국 수학자 존 내시(1928∼2015·사진)가 1994년 받았던 노벨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부쳐진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유족이 가지고 있던 메달이 17일 뉴욕 소더비경매장에 나온다고 16일 보도했다. 내시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게임이론으로 예측해 존 허샤니(미국), 라인하르트 젤텐(독일)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소더비는 내시의 메달이 250만∼400만 달러(약 28억2500만∼45억2000만 원)에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시는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면서도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부인 알리시아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노벨상 메달은 이전에도 경매장에 등장한 적이 있다. 1963년 영국의 신경생리학자 앨런 호지킨이 받은 생리의학상 메달은 지난해 경매에서 79만5614달러에 낙찰됐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영국 분자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의 메달은 2013년 227만 달러에 팔렸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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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트럼프와 미묘하게 이견 보여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변호사 출신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 주지사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적어도 공화당이 현 대선 판세 보다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것이다.펜스는 16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자신은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트럼프와 강경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현재 선거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되고(rigged)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가 대선 패배 시 불복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는데 펜스 주지사는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펜스의 발언은 트럼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펜스는 트럼프의 성추문과 관련해서 트럼프를 고소한 여성들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현재 트럼프가 성추행을 했다고 피해 사실을 공개한 여성을 9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펜스가 미묘하게 (성추행) 고소 여성 공격과 선거 조작 공세와 관련해서 트럼프와 다른 목소리르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는 일각에서 대선 후보를 펜스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을 때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서 나와 트럼프가 후보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말하며 트럼프를 두둔했다.다만 펜스는 이번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을 고려해 “미국인들은 미디어의 명백한 편향 보도에 지칠 대로 지쳤다. 사람들이 조작된 선거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비판하면서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그는 “언론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맹백한 증거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공격하는 데만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불만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1959년생인 펜스는 2009~2011년 미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지냈으며 2013년 1월부터 인디애나 주 주지사를 맡고 있다. 펜스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정치 행보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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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난’ 독일 도이체방크 1만 명 추가 감원 검토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추가 감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걸쳐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누적된 경영난에다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 부실 판매 문제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벌금 폭탄까지 맞으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는 도이체방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르쿠스 솅크가 최근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1만 명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10월 구조개혁 방안인 '전략 2020'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 정규직의 9%에 해당되는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하도급 계약 관계를 맺은 용역 직원 6000명과 하급 영업 조직 매각 등으로 2만 명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밖에도 10개 국가의 영업망을 철수시키는 등 고강도 조직 감축에 나섰다. 부실 경영, 저금리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도이체방크는 9월 미 법무부의 벌금 폭탄까지 맞으며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영진은 자구책 중 하나로 추가 감원을 단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올해 45%나 폭락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사상 최저인 주당 10유로(약 1만2400원)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라마운트홀딩스 등 투자회사를 통해 도이체방크의 지분 8%를 보유한 최대주주 카타르 왕가 인사들도 최근 경영 위기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카타르 왕가 인사들은 2014년 투자회사를 통해 17억5000만유로(약 2조1700억 원)를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카타르 왕가 인사들이 도이체방크의 주식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영권 인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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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가수 겸 시인’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미국의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75·사진)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인보다 가수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8)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 연속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밥 딜런은 1993년 소설가 토니 모리슨(85)에 이어 23년 만에 미국에 노벨문학상을 안겼다. 사라 다닐스 스웨덴 한림원 사무차장은 "딜런은 54년 동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놀라운 방법으로 리듬을 만들었고 인내를 승화시켰고 놀라운 사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호메로스와 사포를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시적인 텍스트를 썼고 이것은 공연이 됐다. 이것은 밥 딜런과 같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밥 딜런은 1970년대 대표적인 포크가수로 저항 음악의 상징이었다. 1963년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이지만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을 지을만큼 문학에 심취했다.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0억 4000만 원).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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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철수땐 김정은 오판 부를 것… 한반도 전쟁나면 미군 재투입 불가피”

     “시나리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한반도의 안전보장을 포기하고 2만8000명의 주한미군을 1년 이내에 철수시킨다. 시나리오2. 임기 중 단계적으로 철수시킨다. 시나리오3.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을 생각대로 올리지 않으면 임기 마지막 해에 안보 동맹을 전격 중단하고 미군을 불러들인다.” 진보 성향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사진)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의 위험한 한국 도박(Trump’s Dangerous Korean Gamble)’이라는 기고문을 싣고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를 이같이 제시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간여했고, 현재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정책보좌관을 맡고 있다. 오핸런 연구원은 “미 대통령은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주한미군을 한반도에서 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집권해도 (실제)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주한미군을 철수해서는 안 된다. 3가지 가상 시나리오 모두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주한미군의 공백은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핸런 연구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재래식 전쟁(비핵 전쟁)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한 상황에서) 핵무기 등을 사용한다면 한국을 굴복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미군을 한반도에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의 미군 철수가 결국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두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스스로 악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작다. 또 마지막 시나리오는 한국이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5%를 국방비로 사용하고 있어 추가 증액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GDP 기준 국방비 비율은 유럽 및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 중 가장 높다. 오핸런 연구원은 미국의 억지력이 한반도 등에서 작동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또 다른 주사위를 굴려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또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갑자기 끊으면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전쟁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이전에도 동아일보 기고 등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 등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북한이 연간 10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대형 원자로 생산을 계속한다면 미 대통령은 정파와 무관하게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는 없다”며 “대북 공습 작전은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2003년 ‘한반도의 위기-어떻게 북핵을 다룰 것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북핵 및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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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성노예 탈출 여성운동가… 유럽평의회 하벨 인권상 수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가 극적으로 도망친 후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이라크 여성 나디아 무라드(23·사진)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벨 인권상은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 초대 체코 대통령을 기려 만든 상이다. 유럽평의회는 10일(현지 시간) 올해 하벨 인권상 수상자로 IS에 잡혀 성노예가 된 여성들의 처참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소수 민족 야디지족인 무라드는 2014년 8월 IS가 점령한 지역에 끌려가 3개월 동안 성폭행을 당하고 여러 차례 성노예로 팔렸다. 무라드는 IS에서 탈출한 뒤 지난해 9월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지난달에는 인신 매매 피해자인 난민 여성과 소녀들의 참상을 알리는 유엔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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