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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흐마드 알 샤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2일 사우디 측이 제공한 제트기를 타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그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라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동 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시리아를 지원하려는 사우디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공개했다. 또 중동 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시리아 경제 또한 개선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샤라 대통령은 취임 직후 사우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리야드에서 태어나 7세까지 거주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사우디는 시리아의 미래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막대한 투자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가 첫 방문지로 사우디를 택한 것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밀착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에 속한 아사드 전 대통령은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내내 이란, 러시아 등과 밀착했다. 샤라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당시 수니파 무장단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을 이끌며 아사드 정권과 맞섰다. 최근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정상 정부’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그가 사우디, 카타르 등 부유한 수니파 국가와의 유대를 꾀하더라도 시리아에 대한 이란, 러시아, 시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 등의 영향력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시리아의 특성상 이 국가들이 시리아에서 발을 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유럽연합(EU)은 정말 선을 넘었다(out of line). 그들(EU)은 우리를 정말로 이용해 왔다.”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을 보더니 먼저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EU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통상전쟁’ 확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과 EU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300조 원)로, 전 세계 교역 규모의 30%를 차지한다. EU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예고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보복 관세’ 등 맞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EU 겨냥 “흉악하다” 표현까지 동원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특별한 시간표(timeline)가 있진 않다”라면서도 “아주 곧(prett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EU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3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들(EU)은 우리의 자동차나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U를 겨냥해 “흉악하다(atrocity)”는 표현까지 썼다. 관세를 무기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지목했었다.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EU는 아주아주 나쁘다”고 했고, 그 나흘 뒤에는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거론하며 “뭔가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를 겨냥해 ‘세금’을 무기화하는 방안에도 착수했다.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각서를 통해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국가의 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트럼프 대통령의 EU 고관세 부과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며, 따라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는 한 달 유예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캐나다, 중국의 고관세 부과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류인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키지 못하면 관세가 훨씬 세질 것”이라고 압박한 것.다만,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당초 4일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멕시코 국경에 마약 밀매와 불법이민 단속을 위해 군인 1만 명을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며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그는 3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거론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멕시코 내 건조기 생산시설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유럽연합(EU)은 정말 선을 넘었다(out of line). 그들(EU)은 우리를 정말로 이용해 왔다.”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을 보더니 먼저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EU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통상전쟁’ 확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과 EU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300조 원)로, 전 세계 교역 규모의 30%를 차지한다. EU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예고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보복 관세’ 등 맞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는 한 달 유예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등의 고관세 부과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류인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키지 못하면 관세가 훨씬 세질 것”이라고 압박한 것.다만,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당초 4일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멕시코 국경에 마약 밀매와 불법이민 단속을 위해 군인 1만 명을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며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그는 3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 EU 겨냥 “흉악하다” 표현까지 동원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특별한 시간표(timeline)가 있진 않다”라면서도 “아주 곧(prett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EU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3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들(EU)은 우리의 자동차나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U를 겨냥해 “흉악하다(atrocity)”는 표현까지 썼다. 관세를 무기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지목했었다.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EU는 아주아주 나쁘다”고 했고, 그 나흘 뒤에는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거론하며 “뭔가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를 겨냥해 ‘세금’을 무기화하는 방안에도 착수했다.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각서를 통해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국가의 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트럼프 대통령의 EU 고관세 부과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며, 따라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거론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멕시코 내 건조기 생산시설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은신처를 공격해 테러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공격 명령이다. IS 잔존 세력 퇴치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최근 이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IS의 고위급 공격 기획자와 다른 테러범에 대한 정밀 군사 공습을 명령했다”며 “공습으로 테러범들이 사는 동굴이 파괴됐고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은 채 많은 테러범을 죽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S를 포함해 미국인을 공격하려는 모든 이에게 주는 메시지는 ‘우리는 당신을 찾아낼 것이고 죽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IS 공격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니제르와 차드에서 주둔하던 미군을 철수시켰다. 과거 서아프리카 주요국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도 최근 이 지역에 주둔하던 자국군을 대거 철수시켰다. 이 여파로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을 뜻하는 사헬 지역에서 미국과 서방의 대(對)테러 전략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중국은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주요국에 대한 원조를 부쩍 늘리고 있다. 러시아 역시 내전, 쿠데타 등으로 혼란한 서아프리카 말리 등에서 정부군이나 유력 군벌에 군사 지원을 하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적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아프리카에 더 많이 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영올드’의 부상에 발맞춰 국내 금융시장도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9일 국민 노후 대비를 위해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령층의 노후 자금 마련을 돕는 차원에서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 요양시설 입주권 등으로 유동화(현금화)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을 마치고 유동화 여력이 되는 종신보험 계약 건수는 360만 건 정도”라며 “고령층은 금융자산이 적고 부동산과 종신보험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험도 주택연금처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마련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정책이 도입되면 종신보험의 보험료 납입이 완료됐으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경우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미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이 3억 원이고 50%를 연금으로 받기로 할 경우 1억5000만 원을 연금으로 다달이 수령하고, 나머지 1억5000만 원은 사망 시 유족이 받는 식이다. 정부는 또 세제 혜택이 풍부해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 계좌에 ‘의료 저축 계좌’의 기능도 부여한다. ISA의 경우 의료비 목적으로 돈을 인출할 때 납입한도를 복원해주기로 했다. 사망보험금을 유가족들을 위해 미리 맞춤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험금 청구권 신탁’도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판매된 신탁 상품은 부동산, 퇴직연금, 펀드 등이 대상으로 보험성 자산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법령 개정을 거쳐 보험금을 신탁 재산에 추가하면서 금융사가 고객을 대신해 사망보험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사망보험금 3000만 원 이상이면 보험금 청구권 신탁에 가입해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의 세부사항을 계획해 놓을 수 있다. 정모 씨(41)는 3년 전 이혼한 뒤 올해 여덟 살 된 외동딸을 키우고 있다. 정 씨는 최근 은행 상담을 거쳐 3억 원의 ‘보험금 청구권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딸의 대학 입학 후 졸업까지 매년 2000만 원씩 학자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돈은 딸의 졸업 이후 한꺼번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정 씨는 “아이가 미성년자일 때 (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딸이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 안심”이라고 전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귀여운 애완동물도 천수(타고난 수명)를 누리게 해드립니다.’ 지난해 말 방문한 아시아 최대 신탁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도쿄 본사에서 받아든 ‘오히토리사마신탁’(1인 가구 신탁) 금융상품 안내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본 최초로 신탁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다양한 고령층 대상 금융 서비스에 더해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상품까지 내놓았다. 금융회사가 노인이 숨질 경우 부고를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유품 정리, 장례까지 책임져 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PC, 노트북을 수거해 데이터를 삭제해 주고, 반려동물을 정해진 사람에게 인도해 주는 일까지 도맡는다. 다니구치 요시미쓰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특별이사는 “각각의 서비스를 개별 업체에 맡기려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담보할 수 없다. 은행의 ‘신뢰도’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역할을 맡기는 것”이라며 “해당 상품은 고객 수요가 많아 꾸준히 가입 건수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가 급부상하면서 고령자들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산업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고, 일상생활에서부터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최첨단 기술, ‘에이징 테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은행들, 앞다퉈 신탁 비즈니스로… ‘에이징 테크’도 급부상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아오조라은행 등 일본 금융회사들은 고령화에 따른 고객의 요구에 맞춰 유언 신탁과 유산 정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유언서 작성과 보관, 유언 집행까지 은행이 도맡아 해주고 유산 분할 협의서 작성, 상속 재산의 인도까지 아우른다. 평생 일군 재산을 ‘내 뜻대로’ 정확하게 상속되길 원하는 똑똑한 영올드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세다. 한국 금융회사들도 최근 신탁 비즈니스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치매가 발생하면 운용 자금을 병원, 간병, 생활비 등으로 지원해 주는 치매 신탁(후견 지원 신탁), 사망 시 장례비를 준비해 두는 상조 신탁, 손주 등의 대학 입학이나 결혼 등 행사 발생 시 일정 금액을 상속하거나 증여해 주는 이벤트형 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신탁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등 최신 기술에 상대적으로 친숙한 영올드를 겨냥한 각종 테크놀로지, 일명 ‘에이징 테크’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카사나’는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변기 커버를 개발했다. 변기 커버에 센서를 달아 심박수, 혈중 산소 수치, 심박수 변화도, 화장실 사용 빈도 등을 측정해 클라우드에 자료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와 케어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국 ‘마이티헬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이와 건강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운동과 영양 계획을 제안해 주고 나섰다. 수면의 질 개선, 스트레스 지수 저하, 폐경 관리 등에 대한 전문 강좌도 제공한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손보저팬보험이 만든 요양 사업자 ‘손보케어’는 2019년 ‘퓨처 케어 랩 인 저팬’을 설립하면서 요양 기술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게 돌봄용 입욕 장치. 휠체어에 탄 채로 오르고 내릴 필요 없이 씻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로 2021년 9월 개발해 200여 대를 보급했다. 손보저팬보험 관계자는 “낙상 위험 등을 사전에 감지해 주는 수면 측정기도 1만9000여 대를 도입하는 등 요양 산업에 혁신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리빙’ 시장도 확대 고령 친화적인 주거공간과 돌봄 서비스 등을 결합한 시니어 리빙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시니어 리빙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운동 시설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호주의 ‘BUPA(부파)’ 은퇴자 마을에서 만난 린 씨(78)는 “집을 팔아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맺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경자 팀장은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5060세대가 곧 고령층에 진입함에 따라 시니어 하우징 수요층이 세분화되며 확장될 것”이라며 “향후 10년이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이웃 이슬람 국가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보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두 나라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자신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집트와 요르단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추방 및 이주는 ‘불의’”라며 이집트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라도 이들의 이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같은 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성명을 통해 1993년 ‘오슬로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영토에서 거주하는 ‘두 국가 해법’이 유효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이 자기 땅에 머물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5개월간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양측 모두를 강하게 압박해 6주간의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7일 “시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과 통화했다. 두 사람이 나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동의 대다수 국가는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중동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고 있고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원조 수혜국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주민 이주,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이웃 이슬람 국가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보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두 나라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자신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집트와 요르단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추방 및 이주는 ‘불의’”라며 이집트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라도 이들의 이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같은 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성명을 통해 1993년 ‘오슬로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영토에서 거주하는 ‘두 국가 해법’이 유효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이 자기 땅에 머물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5개월간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양측 모두를 강하게 압박해 6주간의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하거 있다. 또 27일 “시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과 통화했다. 두 사람이 나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중동의 대다수 국가는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중동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고 있고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원조 수혜국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주민 이주,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인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 화상 연설에서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15%로 낮추겠다고도 했다. ‘고율 관세’와 함께 ‘낮은 법인세’로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유인책을 내놓은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연합(EU)과의 교역에서 수천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뭔가를 할 것”이라며 EU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이와 함께 EU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을 언급하며 “이들은 미국 기업이고, EU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보기에는 일종의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가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러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유가가 떨어지면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유가 인하 발언에 시장은 호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뉴욕 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전장 대비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에 마감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5% 상승한 2,536.80, 코스닥은 0.65% 오른 728.74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1431.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WEF 연설에서 러시아, 중국과의 핵 군축 협상에 대해 “우리는 비핵화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데, 나는 그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략 핵무기 규모를 서로 제한하는 ‘핵 군축’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제무대인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유럽연합(EU)과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심각하다며 EU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시사하고, EU의 미국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을 강력히 비판했다. 세계적으로 금리와 유가 인하를 유도할 뜻도 드러내 실제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전장 대비 0.53% 올라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관세는 우리의 경제를 강화하고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를 우리 재정에 보탤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고, 기업을 키우기에 미국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세를 더 거둬들여 자국 재정적자를 해결하고 관세 협박으로 자국으로 제조업 투자를 유도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15%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율 관세’와 함께 ‘저율 법인세’로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유인책을 내놓은 것.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대미(對美) 무역적자가 수천억 달러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뭔가를 할 것”이라며 EU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EU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이들 기업을 좋아하든 말든 이들은 미국 기업이고, EU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보기에는 일종의 세금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가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가를 인하시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나 경제 불안 심리가 진정될 수 있으니 금리를 내려 경제에 활력을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시장도 호응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1% 안팎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국의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올림픽’으로도 통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AI 규제와 혁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올해 WEF에선 정·재계 리더들이 AI의 규제와 혁신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AI의 부작용을 막을 ‘글로벌 규범 체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그는 AI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걸 인정하면서도 “AI가 통제되지 않으면 속임수의 도구가 될 수 있고, 노동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전쟁터에 냉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AI 시대에 더욱 심화할 디지털 격차에 주목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 벌어진 정보 격차가 AI 기술이 확산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인구 중 26억 명은 디지털 정보 접근성에서 뒤처져 있고, AI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는 7억∼10억 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AI 산업계에선 국제 사회의 규제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럽판 챗GPT’를 만든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아르튀르 멘슈 최고경영자(CEO)는 “미스트랄은 더 분산화된 AI 접근 방식을 장려한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AI에 접근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오픈소스 모델은 실제로 유해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양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AI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엘리제 조약 62주년’ 기념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비해 뒤처진 유럽의 AI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AI는 유럽이 선도해야 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향후 양국이 AI 산업 성장에 힘을 쏟자고 했다. 프랑스는 유럽의 AI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10, 11일 ‘AI 국제 정상회의’를 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국의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올림픽’으로도 통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AI 규제와 혁신이 화두로 떠올랐다.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올해 WEF에선 정재계 리더들이 AI의 규제와 혁신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AI의 부작용을 막을 ‘글로벌 규범 체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그는 AI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걸 인정하면서도 “AI가 통제되지 않으면 속임수의 도구가 될 수 있고, 노동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전쟁터에 냉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AI 시대에 더욱 심화할 디지털 격차에 주목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 벌어진 정보 격차가 AI 기술이 확산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인구 중 26억 명은 디지털 정보 접근성에서 뒤처져 있고, AI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는 7억~10억 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AI 산업계에선 국제 사회의 규제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럽판 챗GPT’를 만든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아르튀르 멘슈 최고경영자(CEO)는 “미스트랄은 더 분산화된 AI 접근 방식을 장려한다. 이용자가 자신 만의 AI에 접근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오픈소스 모델은 실제로 유해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밝혔다.유럽연합(EU)의 양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AI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엘리제 조약 62주년’ 기념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비해 뒤처진 유럽의 AI 개발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AI는 유럽이 선도해야 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향후 양국이 AI 산업 성장에 힘을 쏟자고 했다. 프랑스는 유럽의 AI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10, 11일 ‘AI 국제 정상회의’를 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거부하면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그가 취임 직후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 그간 강조해 온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를 제재할 것인가’란 질문에 “그럴 것 같다(Sounds likely)”고 답했다. 그는 전날에도 “그(푸틴 대통령)가 합의를 하지 않아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했던 발언 중 가장 비판적”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19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6주 휴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휴전을 이끌어 내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살펴볼 것”이라면서 “젤렌스키와 대화하고 있으며, 푸틴과도 곧(very soon)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모호한 답을 내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협조적이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제 어디에서 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면서 “젤렌스키는 평화를 강력하게 원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난 뒤 상황을 보고 푸틴 대통령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버티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유럽이 지금 지불하는 것보다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며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수준을 5%(현재 2%)로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는 용기를 보여줘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날카롭게 대립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그를 한껏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에서 “선거 전 심지어 그의 가족들도 심한 압박을 받았고 이는 그의 삶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들의 고충에도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새 미국 행정부와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회의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약 3시간 전에 공개했다. 또 통상 금요일에 진행되던 회의를 이례적으로 월요일에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주요국 정상들은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속속 내놓으며 연대를 꾀했다. 특히 전쟁 중인 국가 수장들이 연이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놔 향후 국제 정세에 변화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네타냐후 “美와 동맹 전성기, 아직 안 와” 다음 달 24일 러시아와의 전쟁 3주년을 맞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결단력이 있으며 그가 발표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공정한 평화를 달성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적었다. 또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지고, 세계와 양국에 더 큰 안보, 안정, 경제 성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를 호소한 셈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15개월간의 전쟁 끝에 19일 ‘6주간의 휴전’을 시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동맹의 강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친이란 단체들을 거론하며 “이란의 테러 축을 무너뜨리고 역내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며 이듬해 5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분쟁의 중심에 있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어준 셈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성명에서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 국가로 인정해줄 것을 호소했다.● 마크롱, 군대 찾아가 “유럽, 정신 차리자” 유럽의 극우 정상들도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친러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대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 이제 브뤼셀(유럽연합·EU) 점령을 목표로 공세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육군 디지털 및 사이버 지원 사령부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유럽의 전략적 각성을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와 유럽이 진화하는 위협과 변화하는 이해관계에 적응해야 한다”며 미국 의존을 벗어난 자강론을 강조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는 용기를 보여줘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날카롭게 대립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그를 한껏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 회의에서 “선거 전 심지어 그의 가족들도 심한 압박을 받았고 이는 그의 삶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들의 고충에도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새 미국 행정부와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회의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약 3시간 전에 공개했다. 또 통상 금요일에 진행되던 회의를 이례적으로 월요일에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주요국 정상들은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속속 내놓으며 연대를 꾀했다. 특히 전쟁 중인 국가 수장들이 연이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놔 향후 국제 정세에 변화가 나타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네타냐후 “美와 동맹 전성기, 아직 안 와”다음 달 24일 러시아와의 전쟁 3주년을 맞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결단력이 있으며 그가 발표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공정한 평화를 달성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적었다. 또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지고, 세계와 양국에 더 큰 안보, 안정, 경제 성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를 호소한 셈이다.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15개월간의 전쟁 끝에 19일 ‘6주간의 휴전’을 시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동맹의 강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친이란 단체들을 거론하며 “이란의 테러 축을 무너뜨리고 역내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며 이듬해 5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분쟁의 중심에 있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어준 셈이다. 2020년엔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 국가들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맺기도 했다.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성명에서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 국가로 인정해줄 것을 호소했다.● 마크롱, 군대 찾아가 “유럽, 정신 차리자”유럽의 극우 정상들도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친러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대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 이제 브뤼셀(유럽연합·EU) 점령을 목표로 공세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육군 디지털 및 사이버 지원 사령부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유럽의 전략적 각성을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와 유럽이 진화하는 위협과 변화하는 이해관계에 적응해야 한다”며 미국 의존을 벗어난 자강론을 강조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55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선 인공지능(AI) 활용 방안과 함께 포럼 개막일에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향후 국제 경제 및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24일까지 진행되는 WEF의 올해 주제는 ‘지능형 시대의 협력’이다. AI 기술의 보편화 속에 AI를 잘 활용하면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디지털 시대의 경제성장 모델 재정립, 지능형 시대의 산업, 인적 투자, 지구 보호, 신뢰 재건 등이 논의된다. 올해 특징으로는 트럼프 2기 시대에 달라질 국제 정세 관련 논의가 유독 많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트럼프가 직접 23일 온라인으로 연설할 예정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동맹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캐나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에 대한 주권 침해 발언도 해 긴장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는 미국 크기만 한 코끼리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평했다. 다음 달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달 19일 휴전 발효로 분기점을 맞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해법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EF에는 세계 각국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 약 350명, 기업 최고경영자(CEO) 900여 명 등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급 인사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딩쉐샹 중국 부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50여 명이 포함된다. 한국 정부 고위 관료로는 지난해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다. 국내 재계에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정치인 및 단체장으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진행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연금 백만장자인 영올드가 소비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집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어 소비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피델리티 401K(미국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중 계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 잔액을 가진 가입자가 49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도 연금 부자가 적지 않다. 프랑스 연구조사평가 및 통계위원회(DREES)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월 4000유로(약 590만 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전체 연금 수급자 1700만 명 중 4.4%가량이다. 이들 연금 부자가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영올드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순자산의 77.1%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비율은 22.9%에 그쳤다. 한국인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미국(37.3%), 일본(43.1%·2022년 기준)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금화가 가능하고 배당 소득 등이 유입되는 금융 자산과 달리 부동산 자산은 즉시 유동화하기 어렵고 대출 이자 등으로 그나마 있는 소득을 갉아먹는다. 상당수 한국의 고령자들이 은퇴 후 소득절벽에 시달리며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령층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대출도 확대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위해 빌린 돈에 생활비 부족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더해지며 대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추정한 60대 이상 차주의 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말 18.5%에서 지난해 9월 말 20%까지 뛰었다. 이제 올해 1965년생 은퇴를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부머가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시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의 씀씀이가 살아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의 연금화 등으로 고령층의 소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 성향이 단기간 내에 정책으로 쉽게 바꾸기 힘든 만큼 주택연금 제도의 개선 및 활성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자산과 소득, 건강을 갖춘 6070 ‘젊은’ 고령층 ‘영올드(Young Old)’가 소비의 주체로서 선진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팝에 열중하고, 순수 학문에 심취하며 더 나아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축이 된 것이다. 한국도 ‘영올드’가 부상하고 있지만 ‘집 한 채’에 자산이 묶여 소비 주체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적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본의 구마이 아쓰코(熊井敦子·60) 씨는 2023년 십수 년간 근무했던 콜센터 직장을 떠났다. 이제는 평생 모은 금융 자산과 연금 등 월 33만 엔가량의 실소득을 기반으로 하루를 한국어 공부로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국어학당을 두 번 이상 다니며 틈이 나면 한국 여행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함안을 찾아 전통 문화를,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서 식도락을 즐겼다. 그는 “드라마, 케이팝 콘서트를 한국어로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게 이제는 삶의 큰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비크로프트에 사는 애니타 하워드 씨(70)는 학교 교사를 하다가 은퇴 후 이웃 주민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고 책을 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연금(월 4000달러) 덕에 틈틈이 돈을 모아 여행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올해 9월에는 70세 생일을 맞아 두 아들과 네 명의 손주와 유람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며, 학력 수준도 높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강력한 소비 및 사회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충분한 자산을 기반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은 기업에 매력적인 공략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선 돈 있는 영올드가 경제의 ‘비밀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은 현재 총가계자산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총지출의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령 세대는) 부를 축적했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라는 쌍둥이 재앙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에 노년층의 지출은 실업률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강연자로도 변신 지적 호기심을 자랑하며 배움을 위해서도 투자하고 사회적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영올드의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본관 지하 2층의 한 강의실. 흰머리에, 돋보기를 코 아래로 내려 쓴 수강생 40여 명이 모여 앉아 판서를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천문학. 시간제로 일하며 짬짬이 수업에 나오는 60대부터 100세가 임박한 수강생까지 ‘별의 법칙’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네덜란드 대학 5곳이 운영하는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는 약 7000명의 시니어가 수업을 듣고 있다. 네덜란드 전체로 넓히면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수강생을 모집한 ‘미술사 코스’가 매주 2시간씩 10회 진행되는데 강좌 가격이 355유로(약 54만 원)로, 전반적으로 수강료가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올드들의 등록 열기는 뜨겁다.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피터 그리피스 씨(76)는 은퇴 이후 영국 남동부에 소규모 강의를 다니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홍콩 국적기 조종사부터 러시아 석유 재벌, 카자흐스탄 광업 재벌, 벨기에의 한 금융인 등의 개인 파일럿으로 일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영어 교육” 사회적 가치 창출도 2010년 교사로 은퇴한 영국의 제니퍼 윌슨 씨(70)는 2016년부터 은퇴자 학습공동체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 활동에 여념이 없다. 영국 U3A는 회원 수 40만 명 이상, 산하 소규모 그룹만 1000곳이 넘는 대형 노인 커뮤니티다. 윌슨 씨는 “U3A 구성원들이 새로운 노년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대해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U3A는 단순 친목단체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0여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세계대전의 일상 이야기와 물건을 담은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영올드가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가구의 연소득은 2023년 기준 3469만 원으로 2020년보다 442만 원 늘었다.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2.8%포인트 증가했고, 전문대 이상 졸업자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 7.0%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올드의 등장과 동시에 한국 노인들의 외로움과 빈곤 문제 역시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로, 이 중 213만8000가구(37.8%)가 홀몸노인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5.8%)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6주간의 가자 전쟁 휴전안’이 19일 당초 예정 발효 시간보다 약 3시간 지연되고, 공습이 재개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발효됐다. 향후 인질 교환과 철군 조건을 놓고도 양측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어 당분간 ‘불안한 휴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 내 극우 인사들의 ‘휴전 반대 및 전쟁 재개’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양측의 휴전이 이날 오전 11시 15분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당초 오전 8시 반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가 이날 오후 석방하는 여성 인질 3명의 명단을 늦게 전달하면서 발효 시점이 2시간 45분 지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약속된 시간까지 인질 명단을 보내지 않자 “인질 명단을 받기 전까지는 휴전을 개시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마스는 기술적 문제로 명단을 제때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진행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이스라엘은 인질 명단을 받은 후에야 휴전 발효를 공식 발표했다. 휴전안에는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5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1단계 휴전 기간 중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어린이, 고령자 위주로 33명을 풀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법무부는 18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휴전 발효 시점에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선 네타냐후 정부가 연정을 이룬 극우 정당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한 극우 정당 ‘유대의 힘’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휴전에 반대하며 이미 사퇴했다. 또 다른 극우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휴전 1단계 이후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유대의 힘 탈퇴만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뒤따라 연정에서 탈퇴하는 건 문제”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이행하도록 압박에 나섰다. 그는 1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시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모든 지옥이 벌어질 것(all hell will break out)”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여성이 109세로 별세했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농민이자 작가인 준비에브 칼로 전 레지스탕스 대원(사진)이 16일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성명에서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 특히 고인이 목숨을 구한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916년 파리에서 태어난 칼로는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됐을 때 24세였다. 당시 아버지, 여동생 등과 함께 레지스탕스에 가입해 나치 독일 점령지 내 시민들을 비시 프랑스로 탈출시켰다. 그가 탈출시킨 사람은 유대인, 어린이, 미군 및 영국군 부상병 등 200여 명에 달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1942년 10월 독일 경찰에 체포돼 3주간 수감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남편과 농촌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세 자녀를 키웠다. 67세 때인 1983년 ‘그랑 바레일의 다섯 딸들’이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까지 ‘13개의 옥수수 알갱이’ ‘종의 네 가지 소리’ ‘성의 아가씨’ 등 6편의 농민 소설을 집필했다. 마지막 작품인 ‘부츠 아래 두 소녀’는 전쟁 중 주고받은 편지 600통을 기반으로 했다. 고인은 2018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