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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관능적인 몸에는 황금 지점이 몇 개가 있는데, 나는 늘 그게 세 개라고 생각했어. 허벅지, 엉덩이, 가슴.” 라몽은 생각에 잠겼다가 “그렇지…”라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하나 더, 배꼽을 추가해야 한다고 깨달은 거야.”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민음사·2014년) 소설의 주인공 알랭은 골반 바지에 짧은 티셔츠 차림을 한 여성의 배꼽을 보고 문득 생각에 잠긴다. 그는 여성의 성적 매력에 대해 허벅지는 에로스의 성취로 이어지는 매혹적인 긴 여정, 엉덩이는 표적을 향한 최단거리의 길, 가슴은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동정녀 마리아의 신성(神聖)으로 묘사한다. 그렇다면 배꼽의 에로티시즘은 무엇일까. 어릴 적 배꼽이 못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툭 튀어나온 참외배꼽은 아니지만 배꼽 구멍이 남들보다 크다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다. 사실 배꼽은 탯줄을 자르고 난 흉터다. 일종의 흔적 기관일 뿐 역할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밀란 쿤데라는 배꼽이 못생긴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수없이 많은 엉덩이 중에서도 자기가 사랑한 엉덩이는 알아볼 것 같아. 그렇지만 배꼽을 가지고 이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말할 수는 없어. 배꼽은 다 똑같거든.” 그는 배꼽의 존재가 객체성이라는 환상을 깨는 증거라고 말한다. 인간은 모두 어머니의 배 속에 쇠똥처럼 떨어져서 세상에 내던져졌다. 성(性)도, 눈 색깔도, 태어난 시대도, 나라도, 어머니도, 정작 중요한 건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존재. 심지어 연예인의 사소한 스캔들에 음모론이 뒤따르고 하찮은 농담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쿤데라는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존재의 본질은 하찮고 무의미한 것이고 그것을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거창한 운명이나 치열한 삶에 매몰돼 무의미한 것들의 축제에서 소외되지 말라는 이야기다. 직장상사의 사소한 농담에 괜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 역시 못생기고 보잘것없는 내 배꼽을 사랑하기로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KB금융지주의 주가가 지주회장, 은행장 동시 경영공백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5.22% 급락한 3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4일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확정 이후 5거래일 동안 KB금융의 주가는 8.45%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1조6400억 원가량 사라지는 등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 경영 공백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초 금융당국의 심사를 앞두고 있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영건전성과 경영상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인수가 불발되거나 승인이 미뤄지면 사업다각화 계획에 차질이 생겨 KB금융의 실적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가 출범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11, 1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인 CROSAPF 출범식을 개최했다. CROSAPF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와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 연기금 등 28개 기관이 참여했다. 28개 기관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7조 달러(약 7280조 원)에 이른다. 내로라하는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한데 모인 것은 개별 펀드로는 투자가 쉽지 않은 해외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공조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KIC는 이 협의체를 통해 해외 공공펀드 자금을 국내로 유치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2010년 겨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장안대로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던 청년은 입김을 불어가며 꽁꽁 언 두 손을 연신 비비고 있었다. 이곳에서 주먹밥 장사에 나선 지 사흘째. 아직 개시도 못했다. 이틀 동안 목청을 높여가며 손님을 불렀더니 이제 호객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휴∼. 오늘도 빈손으로 집에 가야 하나.” 청년이 한숨을 연방 내쉬던 그때, 길을 지나던 한 학생이 좌판 앞에 멈춰 섰다. 하얀 스티로폼 박스 안에 담긴 동그란 주먹밥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거 하나에 얼마예요?” “1000원이야. 하나 줄까?” 소년이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한 장을 꺼내 건네는 순간 청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드디어 내 손으로 만든 주먹밥을 팔게 되는구나.’ 청년은 가슴이 북받쳤다. 청년의 갑작스러운 눈물에 당황한 학생은 고개를 갸웃하며 주먹밥을 받아들고는 달아나듯 대로를 달려갔다. 소년이 건넨 1000원짜리 한 장은 청년의 비상(飛上)을 가능케 한 작은 발판이었다.○ 부모 기대와 어긋난 삶 청년은 장사와 거리가 먼 집안에서 태어났다. 수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학원강사인 어머니의 ‘똑똑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머리는 좋았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렸다. 술, 담배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친구들과 함께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서에 잡혀 가기도 했다. 부모는 아들이 공부로 성공하길 바랐지만 그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공부가 하기 싫었고 장사나 하며 살겠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좀 해보라고 권유하는 부모에게 “앞으로 난 장사할 건데 공부를 왜 하느냐”고 반항했다. 부모와의 갈등이 갈수록 커졌고 청년은 집 밖으로 나돌았다. 그는 집을 떠나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공부도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모에게 경남 거창고로 전학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우등생이던 친구가 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모여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승낙해 주시더군요.” 당시 거창고는 기숙형 명문학교로 부상하고 있었다. 교복과 두발 규제, 학교 울타리가 없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끌린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학교를 옮겼지만 부모 감시를 받으면서도 안 하던 공부가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잘되진 않았다. 처음에는 마음을 잡고 학업에 열중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졸업장이라도 받겠다던 생각은 점점 없어졌고 결국 그는 자퇴를 결정했다. 극구 말리던 부모와 선생님도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학교를 떠난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가출한 친구 3명과 함께 대구 서부터미널 근처에 월세 15만 원짜리 방을 잡았다.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장사 밑천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중국집 배달원을 비롯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돈은 쉽게 모이지 않았다. 그는 두 손 들고 집으로 돌아가 검정고시를 봤고 홍익대에 합격했다. 부모에게는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했지만 장사로 성공하려는 욕심이 더 컸다. 등록금으로 낸 돈을 부모 몰래 학교에서 환불받았다. 40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었다.○ 고교 자퇴생의 비상(飛上) 그렇게 장사 밑천을 마련한 오세린 씨(29)는 대학이 아닌 중고교 앞을 떠돌며 떡볶이와 어묵을 팔았다.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전주 등 6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혼자 분식장사를 했다. 장사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며칠 돈이 모이는가 싶으면 금세 까먹는 날이 찾아왔다. 돈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4년 넘게 만난 여자친구는 미래가 불확실한 그의 곁을 떠났다. 장사 밑천이 10만 원쯤 남았을 무렵 오 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낼 곳이 없던 오 씨는 고향인 수원에서 주먹밥을 변형한 밥버거 장사를 하기로 했다. 수원 시내에서 학생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좌판을 깔았다. “수원 장안대로 주변에는 중·고등학교 세 곳이 몰려 있어요. 하루 지나다니는 학생만 4000명이나 됐죠. 당시 이 지역 학교 급식이 맛이 없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학생들을 공략하면 장사가 되겠다 싶었죠.” 동네 형이나 오빠 같은 친근함이 그의 무기였다. 이름을 묻는 학생들에게 본명 대신 ‘봉구’라는 가명을 댔다. 학생들이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란 이유에서였다. 학생들은 그를 봉구 형, 봉구 오빠라고 불렀다. 봉구는 학생들의 고민 해결사였다. 때론 불량 학생들과 술을 마시며 고민을 들어줬다. 임신한 여학생이 “수술할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 여학생을 설득해 부모에게 임신한 사실을 털어놓게 했다. 봉구의 사업전략은 적중했다. 밥버거가 싸고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생들은 학교 급식대가 아닌 봉구의 좌판으로 몰려들었다. 입소문이 쫙 퍼지자 밥버거는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인력사무소에서 파출부 6명을 고용해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밥버거를 만들었다. 하루 판매량이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많을 때는 1700개까지 팔았다. 밤새 밥버거를 만드느라 잠을 거의 못 잤지만 힘이 펄펄 솟았다. 아예 학교 급식을 먹지 않고 밥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봉구는 인근 학교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이 됐다. 한 학교 측이 불법 영업을 한다는 이유로 그를 구청과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1년 만에 학교 앞 장사를 접었지만 학생들로부터 문자메시지 1000여 개를 받았다. ‘봉구 형, 힘내요! 응원할게요.’○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변신 학교 앞에서 쫓겨난 봉구는 2012년 3월 수원역 뒤편에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작은 가게를 차렸다. 가게 이름은 ‘봉구스(Bon Gousse) 밥버거’. 프랑스어로 ‘맛있는 한입거리’란 뜻이었다. 장소를 옮겨도 학생 손님들은 봉구의 밥버거를 찾아왔다. 하루 수입이 1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장사가 잘되자 주위에서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봉구는 그해 8월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순조로웠다. 월세 30만 원짜리 가게를 운영하던 봉구는 2호점을 낼 때 비싼 임차료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입지가 좋은 만큼 매출도 크게 늘었다. 7호점까지 직접 운영하거나 가까운 지인에게 운영을 맡겼던 봉구는 사업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생기자 8호점부터 가맹점을 내줬다. 가맹점은 경기 안양, 안산시 등지로 확대됐고 광주, 부산까지 뻗어나갔다. 1호점을 세운 지 5개월 만인 같은 해 8월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9월 현재 전국에 903개 점포가 봉구스밥버거 간판을 달고 있다. 지난해 전체 가맹점이 올린 매출은 2000억 원이나 됐다. 중국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봉구스밥버거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에 올해 11월 입점할 예정이다. 봉구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신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너희들의 부자이웃이 될게” 힘든 일도 적지 않았다. 한 업체가 밥버거 제조 방식을 베껴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돈이 없을 때 쌓았던 우정도 잃었다. 오 씨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고 어릴 적 가장 친했던 동네 친구를 사업에 끌어들였다가 돈 문제로 갈라섰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건강도 잃었다. 올해 2월에는 간밤에 찾아온 뇌졸중 때문에 몸 오른쪽이 마비됐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된 오 씨는 입원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잦은 음주와 과도한 흡연, 회사 경영에 대한 압박감이 갑작스러운 발병의 원인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죠.” 오 씨는 4년 전 자신의 밥버거를 처음 사간 유모 씨(22)와의 인연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시 봉구스밥버거 단골이던 학생 수십 명과 ‘번개 모임’을 갖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오봉구의 호소문’ 덕분이었다. 봉구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이 청년사업가로 성공한 그와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었다. “봉구 형, 술 한잔 사주세요ㅋㅋ” “물론이지. 날 기억하는 사람은 전부 모여라!” 어느덧 성인이 된 유 씨가 메시지를 보내자 봉구 형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번개’ 요청을 했다. 지금의 봉구스밥버거를 있게 한 단골 70여 명이 모이자 그는 좌판에서 밥버거를 처음 팔았던 그때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다. “돈을 많이 벌어 그런가…. 요즘 내가 변했다는 얘길 많이 들어. 하지만 난 아직 학교 앞에서 너희들과 장난치고 고민하며 밥버거를 팔던 봉구 모습 그대로야. 예전처럼 매일 보진 못하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어. 너희들의 부자이웃이 될게.” 오 씨의 이름은 세상 세(世), 이웃 린((린,인)) 자를 쓴다. 세상의 이웃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오 씨는 봉구스밥버거의 법인명을 ‘부자이웃’으로 지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연 6%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주가연계증권(ELS)과 배당주펀드 등에 투자하라. 추석 상여금은 연금저축에 부어라.”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추천하는 투자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추석 연휴를 맞아 대형 증권사 9곳의 프라이빗뱅커(PB) 20명에게 추석 이후 재테크 전략을 들어본 결과다. 대부분의 PB들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정기예금 대신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 6% 중위험 중수익 목표로 PB들은 주로 5∼7%를 현실적인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수형 ELS,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펀드, 글로벌 인컴펀드, 브라질 국채 등을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센터 이사는 “초저금리 시대에는 세테크와 재테크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투자성향에 따라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을 조절해 주식형펀드, 지수형 ELS,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확정금리형 상품 등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많은 PB들이 ELS를 추천했다. 특히 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와 과세 시점을 분산할 수 있는 월지급식 ELS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강준규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 부센터장은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이 지수로 구성돼 변동성이 종목형 ELS보다 월등히 낮아 안정적”이라며 “최근 연 7.0∼8.5%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펀드도 유망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정유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 부장은 “배당소득에 대한 절세안이나 초과사내유보금 과세안 등 기업이 배당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배당주 투자는 연말까지 유효한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가치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공모주는 내년까지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기업공개가 본격화되면 연 7%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PB들은 예측했다. 브라질 국채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는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있지만 연 10%대의 수익이 가능해 여전히 관심 투자상품”이라며 “이자 수익은 물론이고 환차익도 비과세가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추석 상여금은 연금저축으로 추석 상여금 등 목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PB들은 조언했다. 특히 30대 이상 근로자라면 연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김지숙 미래에셋증권 센터원영업부 지점장은 “기존 연금저축계좌를 세액공제한도(연간 400만 원)까지 채워 납입하고 있다면 올해 추석상여금을 연금저축계좌에 추가 불입하다가 내년 개정세법이 시행되면 인출해 퇴직연금으로 추가 납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도 많이 추천했다. 하민호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PB는 “설·추석마다 생기는 상여금은 월 단위로 쪼개 적립식 형태의 펀드로 투자하면 좋다”며 “매년 일정하게 발생하는 현금이기 때문에 중장기(3∼5년) 목적자금을 정해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PB들은 추천했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의 투자시장에서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4분기(10∼12월)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 효과 여부, 환율 추이 등이 꼽혔다. 4분기 초까지는 주식시장이 상승 기조를 보이다가 이후에는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김재영 redfoot@donga.com·박민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깜짝 인하’하면서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국내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한은에 대한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2.25%)에서 동결된 이후 연내에 한 차례 더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5%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만큼 금리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일부 실물경제 지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한은이 연달아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참고지표 가운데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저물가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분기(4∼6월) GDP 증가율은 0.5%로 7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 오르며 두 달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5∼3.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여기에 경기 부양에 ‘다걸기(올인)’한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ECB의 4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국제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리인하로 유로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경기 회복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며 “환율 리스크가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투자가의 비중이 6년 만에 11%대에 바짝 다가섰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외국인의 코스닥 주식 보유액은 15조2640억 원으로 코스닥 시총(138조7649억 원)의 10.99%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닥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08년 11월 27일(12.40%)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11%대에 근접한 것이다. 2004년 20%를 넘기도 했던 코스닥의 외국인 비중은 당시 NHN(네이버)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면서 2008년 11월 28일 한 자릿수(8.21%)로 주저앉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8∼9%에 머무르던 외국인 비중은 올해 1월 7일(10.03%) 10%를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2.66포인트(0.47%) 오른 571.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4월 18일 찍었던 직전 연중 고점(571.23)을 갈아치웠다. 개인이 12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억 원, 41억 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총거래량은 3억9250만 주, 거래대금은 2조2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39조4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28일 139조2000억 원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총은 지난해 말(119조3000억 원)보다 16.8% 불어났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2%) 내린 2,051.20으로 마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올해 상반기 연예계가 크게 위축됐지만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매출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매출액은 12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9억 원)보다 20.7%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87억 원이었던 영업이익도 102억 원으로 16.5%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댄스그룹 엑소(EXO)의 콘서트가 중화권에서 성황리에 끝났고, 2집 미니앨범은 70만 장 이상 팔렸기 때문이다. 동반신기와 소녀시대의 앨범 판매도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세월호 참사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싸이와 신인 가수의 활동이 연기됐지만 빅뱅이 선전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매출액도 7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늘었다. 특히 빅뱅의 일본 돔투어 수익이 반영된 1분기(1~3월)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16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억 원)에 비해 200% 가까이 올랐다. 소속 가수 2PM이 발매한 일본앨범이 선전하면서 음반 매출액만 지난해 상반기의 27배 수준으로 뛰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량이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최경환 효과’로 증시에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408만 주로 지난해 8월(3억3524만 주)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2억5000만 주 밑을 맴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7월 3억361만 주로 급증했고, 지난달에도 3억 주를 웃돌았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4조1246억 원으로 지난해 10월(4조2437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4조 원을 밑돌다가 7월(4조344억 원) 4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4조1000억 원이 넘었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6월 2억5618만 주, 7월 3억2054만 주에 이어 지난달 3억3204만 주로 늘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1914억 원으로 지난해 5월(2조2920억 원)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도 8월 27일 5조1894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으로, 이 돈이 늘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지난달 18일 45조2286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 부총리가 취임한 뒤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힘을 받아 7∼8월 두 달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7월 15일 2,012.72로 마감한 이후 한 번도 장중 2,000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식 거래량은 한창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증시가 더욱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012년 9월 7억 주가 넘었고 거래대금은 2011년 당시 9조 원을 넘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지난달 25일 새로 출범한 장외시장 K-OTC시장에서 ‘스타종목’이 탄생했다. 개장 첫날보다 500% 가까이 급등한 삼성SDS가 그 주인공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K-OTC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SDS였다. K-OTC시장 개장과 함께 거래가 시작된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28만1500원으로 일주일 동안 492.01% 올랐다. 거래량은 8967주, 거래대금은 26억135만4500원으로 해당 기간 시장 전체 거래대금(48억9200여만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21조7819억 원이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삼성SDS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1위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총 11위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지난달 29일 기준 21조3000억 원이다. 삼성SDS는 10월 중 공모절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시총이 15조∼20조 원가량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지분 11.25%(87만4312주)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이 지난달 29일 집계한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에서 이 부회장은 1조371억 원으로 18위였다. 삼성SDS의 지분 가치를 더할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3조 원대로 올라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21억 원)과 순위 경쟁을 하게 된다. 한편 K-OTC시장의 총 거래량은 개장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1주일 동안 149만8412주로 전신인 프리보드시장의 7월 한 달 거래량(109만812주)보다 40만 주 이상 많았다. 거래대금(48억9200여 만 원)도 7월 전체 거래대금(약 21억2532만 원)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 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명예퇴직이 늘면서 퇴직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은 쉽지 않다. 국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분석해보면 전체 적립금의 약 80%를 원리금 보장상품에 담고 있다. 실적배당상품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실적배당상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퇴직연금은 실적배당상품을 운용하더라도 1, 2개 국내 펀드에만 집중 투자하고 상당수 가입자가 처음 가입한 펀드에 계속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만큼 투자자가 일일이 상품을 고르고 관리하기 힘들다. 증권사가 자산배분부터 상품선정,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퇴직연금 랩(Wrap)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10년 출시한 ‘퇴직연금 모델 포트폴리오(MP) 랩어카운트’는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의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증권 운용역이 성과가 낮은 펀드를 알아서 교체하고 유망한 펀드는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등 고객을 대신해서 운용해 준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펀드를 통해 구글과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에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미래에셋 퇴직연금 MP랩어카운트는 운용방식에 따라 리밸런싱형(Rebalancing)과 리타깃팅형(Retargeting) 두 가지로 나뉜다. 리밸런싱형은 정기적으로 자산을 재조정해 자산배분효과를 거둘 수 있다. 리타깃팅형은 고객이 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이를 다시 적립식으로 재투자한다. 운용의 바탕이 되는 모델 포트폴리오는 매달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또 펀드 모니터링을 통해 상위 20% 이내의 국내외 우수 펀드를 엄선해 운용한다. 고객의 나이, 성향, 근속기간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MP랩이 갖춰져 있다. 액티브형은 주식을 자산의 최대 40%까지 운용하는데 편입비중에 따라 40형, 30형, 20형으로 나뉜다. 인덱스형은 인덱스펀드로만 운용한다. 세이프 플러스형은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여 금리 ‘플러스알파(+α)’를 추구해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안정성을 중시하는 근로자에게 알맞다. 퇴직연금 MP랩어카운트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부터 가입자 수와 적립금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1만 명에 달하고 적립금도 꾸준히 늘어 250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MP랩 가입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4.3%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제주 제주시 노형동의 우리은행 신제주지점 1층에는 한자로 ‘중국고객 전용창구’라고 적힌 별도의 문이 있다. 금융거래 노출을 꺼리는 중국인 ‘큰손’들을 배려한 조치다. 이곳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배치돼 송금과 환전, 원화예금 같은 일반 은행업무뿐 아니라 부동산 매입, 투자이민제와 관련된 상담을 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이 많을 때는 10명을 넘을 정도”라며 “제주 리조트·호텔에 투자하려는 사람부터 법인을 내고 직접 사업을 하려는 자영업자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큰손들이 제주로 대거 몰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이들을 잡는 데 분주하다. 각 은행 제주지점마다 중국고객 전담창구를 만들고 중국인 직원을 채용하면서 발 빠르게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0억∼20억 원이 넘는 거액의 뭉칫돈이 예치되는 경우도 적잖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9월 중국인이 많이 찾는 노형동으로 점포를 옮기고 중국 현지 근무를 오래한 부장급 직원과 중국인 직원 2명을 채용해 전담팀을 꾸렸다. 문상도 하나은행 신제주지점장은 “중국인들은 투자이민제를 활용해 영주권을 받으려고 5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가볍게 사들인다”며 “돈을 예치해 놓고 좋은 투자처가 나오면 사기 위해 예금하러 오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6월 초 제주지점에 ‘제주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만들었다.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 이은 세 번째 센터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 중 제주지점과 서귀포지점에 중국인 직원을 채용해 중국고객 전담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중국고객 전담직원이나 창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금융회사들이 한여름에 혹한의 계절을 맞고 있다. 구조조정과 채용 감소 등으로 지난 1년 동안만 금융권에서는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올 들어 비자발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 아직 재취업을 하지 못한 인원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사표를 낸 다음에도 몸담았던 일터를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근로로 ‘급’을 낮춰서라도 일단은 다니던 회사에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동안 쌓아 온 고객과의 인연 때문에 무보수로 출근 도장을 찍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전반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어 동종업계 간 이직이 힘들어진 데다 음식점 등 자영업의 비전도 어둡다는 판단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 사표 내고도 출근 도장 20년을 넘게 ‘증권맨’으로 살아온 송모 씨(53)는 올 6월 정년을 2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회사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어차피 정년을 채우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송 씨는 퇴직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다니던 증권사 지점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한때 지점장까지 지냈던 그였지만 책상은 다른 직원들의 눈에 띄지 않는 상담실의 한 귀퉁이로 옮겼다. 그가 하는 일은 평소와 다름없이 종목을 분석하고 시황을 점검한 뒤 고객 관리를 하는 것. 달라진 건 업무용 전화기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를 쓴다는 것뿐이다. 송 씨는 “내가 관리해 온 고객 대부분이 나를 믿고 주식거래를 수십 년간 해 왔다”며 “비록 월급은 못 받지만 고객과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에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송 씨가 사실상 무보수로 일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고객들도 송 씨가 계속 자산운용을 맡아주길 원하고 있어 일단 묵인하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자가 많은 증권사의 대형지점에는 송 씨 같은 사례가 2, 3명씩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퇴직한 정규 직원들을 투자상담사 등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증권사도 많다. 회사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서 좋고, 퇴직자는 수입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 올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우리투자증권은 비정규직이 100명 이상 늘면서 지난해 6월 17.1%였던 비정규직 비중이 올해 23.7%로 증가했다.○ 퇴직 후에도 회사 주변 맴돌아 은행과 보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1000명을 감원한 삼성생명은 구조조정 인력의 상당수를 자회사나 대리점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물론 대책 없이 사표를 받는 것보다야 회사가 배려한 것이긴 하지만 자회사로 옮기면 아무래도 복리후생은 본사에 있을 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100명 안팎의 명예퇴직자를 시간제 감사로 재고용했다. 한 사람당 영업점을 서너 곳씩 맡아 거래 전표나 규정 준수 여부를 체크하는 일이다. 물론 급여나 대우야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퇴직자의 대부분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퇴직자들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자리를 알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것도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고민은 희망퇴직을 받으면 인건비가 높은 중장년층보다는 20, 30대 핵심인력의 지원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금융업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유학이나 전문직으로 직종 전환을 생각하는 젊은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경우도 올 6월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650명 가운데 10년차 이하 대리급 직원이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의 인사담당자는 “나이든 직원들은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 있으려 하고 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도 적극적으로 못하다 보니 인력구조만 고령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유재동 기자}

8월 주택시장지수 최근 7개월중 최고 달아오르는 미국 주택시장. 미국의 8월 주택시장지수가 7개월래 최고치 기록.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53)보다 2포인트 오른 55를 나타냈다고 발표. 이는 시장 예상치(53)를 웃도는 수치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좋다는 것을 뜻함. 주택 판매지수와 판매전망지수도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해 각각 58, 65를 나타냄. 케빈 켈리 NAHB 회장은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주택 구매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유로존 6월 무역수지 흑자액 예상 웃돌아 유로존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상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6월 무역수지 흑자가 168억 유로로 집계. 이는 전년 동월(157억 유로)과 전월(154억 유로)보다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컸기 때문. 6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3% 증가했고 수입은 2% 증가.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지난해 대비 14%, 수입은 7% 감소.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표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교역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7월 도시집값 상승세 7개월째 둔화 중국의 집값 상승세가 7개월째 둔화. 중국 국가통계국(CBRC)에 따르면 7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평균 2.43% 상승. 이는 전월 상승률 4.05%보다 1.62%포인트 낮아진 수치.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 상승률은 1월(9.6%) 이후 7개월째 내리막. 7월 신규 주택가격도 전월 대비 0.89% 하락해 6월(전월 대비 0.47%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 전월 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70대 도시 중 64곳으로 6월(55곳)보다 증가.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장 심리가 퍼지면서 주택가격은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역대 최장 25개월 연속 무역적자 역대 최장인 25개월 연속 무역적자 기록. 일본 재무성은 7월 무역수지가 9640억 엔(약 9조561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 지난해 동월(1억325억 엔)에 비해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7139억 엔)보다는 다소 증가한 수준. 하지만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감소. 일본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3.9% 증가한 6조1886억 엔으로 집계돼 예상치(3.8%)를 상회. 수출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 여부가 향후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태국 2분기 GDP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 침체 위기에서 벗어난 태국 하반기 반등 모색.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는 올해 2분기(4∼6월)에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1∼3월)에 비해 0.9%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피함으로써 경기후퇴를 모면했다고 발표. 이는 시장 예상치(0.7%)를 상회하는 수치.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후퇴로 간주. 태국은 올해 1분기에 장기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1.9%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5월 쿠데타 이후 경제가 점차 안정화. 태국 NESDB는 올해 GDP 증가율을 1.5∼2%로 전망.정리=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 규모가 2020년에 3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관광공사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앞으로 연평균 19.8% 증가해 2020년 148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421만 명)에 비해 253% 정도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한국에서 쓰는 돈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6조1053억 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금액(교통·숙식비 제외)이 2020년에는 5배(약 30조5390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국내 소비 규모 추정치(398조3020억 원)의 약 7.7%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이 비율은 1.9%였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금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0년(30.1%) 이후 지난해(52.5%)까지 매년 꾸준히 높아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증가율을 30.6%로 예상하면서 2020년에는 18.5%까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에서 주로 쇼핑을 하며 특히 화장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에서 쓴 돈은 1조9070억 원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의 29.8%를 차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온 훈풍 덕에 2,070 선을 회복했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01포인트(0.88%) 오른 2,071.1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70 선을 회복한 건 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59%) 오른 2,065.19로 개장해 일찌감치 2,070 선 돌파를 예고했다. 개인이 1512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772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기관도 이날 매도(42억 원) 폭을 줄였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56포인트(0.28%) 올라 562.6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은 대만,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국인 매수 규모가 작았다”며 “최근 정부의 경기확장 정책에 통화당국이 금리인하로 화답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5.83포인트(1.06%) 오른 16,838.74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3.39포인트(0.97%) 뛴 4,508.31로 마감해 2000년 3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완화 등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든 것이 미국, 유럽의 주요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핫머니 등 단기성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30원 내린 1017.3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4일(1018.2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01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누적과 해외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등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중국 기업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거나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혜택을 보고 있는 국내 소비재 기업의 시총은 크게 증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상위 20대 종목(14일 기준)을 올해 초와 비교한 결과 시총이 10% 이상 증가한 종목은 7개로 집계됐다. 연초 시총 5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SK하이닉스(20.4%)를 비롯해 한국전력(23.9%·6위), SK텔레콤(12.2%·12위), 삼성화재(10.4%·15위), KT&G(26.0%·16위), LG전자(13.2%·17위), 아모레퍼시픽(105.7%·19위) 등이다. 이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직접 경쟁하지 않거나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혜택을 받은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아직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진입하지 못한 올해 상반기에 선전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1조4602억 원으로 올해 초(26조1354억 원)보다 5조 원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올라타 ‘대박’을 터뜨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시총이 5조8458억 원에서 12조249억 원으로 치솟았다. 시총 순위 역시 45위에서 19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42.4%·24위)과 롯데쇼핑(―11.1%·25위), SK이노베이션(―28.3%·30위) 등 3개 종목은 시총이 10% 이상 꺾이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롯데쇼핑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의 경기 확장 정책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추면서 증시를 떠났던 개미들이 돌아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뒤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201만9641건으로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154만8921건)와 비교해 30.3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이 1만 주 이상 대량 주문한 건수도 하루 평균 2만6628건으로 집계돼 1월(2만1114건)보다 26.11%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주문 건수와 함께 증시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단기자금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44조9476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에 80조 원을 돌파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86조8792억 원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개인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증시가 활기를 찾자 신용융자 잔액도 증가 추세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려 투자한 돈을 뜻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18일 올해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했고 13일 기준 5조844억 원까지 불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 이른바 ‘코코본드’가 27일경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된다. 연 6%대라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어서 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손실을 분담하는 구조인 데다 만기가 30년으로 장기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2000억 원 규모 30년 만기의 코코본드 발행 절차에 돌입했다. 발행주관사인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늦어도 14일까지는 금융감독원에 투자설명서(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일경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코본드는 지난해 12월 도입된 은행권 재무건정성 강화제도 ‘바젤Ⅲ’에 따라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면 보완적 자기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채권이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거나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파산 전이라도 원금을 떼일 수 있다. JB금융지주는 이달 중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에 대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 금리는 수요예측이 끝난 뒤 결정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연 6%대의 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JB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7년 만기 후순위채 금리(연 4.5%)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도 각각 1조 원, 7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 6%대의 코코본드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최근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 중인 JB금융지주에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부장은 “현재 공모 형태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를 막는 규제가 없고 금융감독원도 무조건 개인투자자를 막을 의도는 없다”며 “다만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공시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코코본드가 당초 기대보다는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상품이고,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증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코코본드에 대해서는 아직 관망세다. 금감원이 코코본드에 대한 개인투자를 제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새로운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10월 1일부터 고위험 고수익의 코코펀드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 역시 최근 동양사태로 불거진 불완전 판매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코코본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일반 채권에 비해 위험이 크다”며 “위험성이 충분히 고시한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코본드 (Contingent Convertible Bond)은행이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채권 형태지만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져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은행 경영이 어려워지면 원리금이 자동으로 주식으로 바뀌거나 원리금을 떼일 수 있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일반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