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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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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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문화 일반31%
여행27%
사회일반8%
경제일반8%
음악8%
요리/음식4%
칼럼4%
운수/교통4%
문학/출판4%
기업2%
  • 스위스-獨 “폭력시위 전력있다” 입국거부

    제7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에 입국하려던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우리나라 농민·진보단체 대표단 3명이 제네바공항에 억류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9일 오후 독일로 강제출국됐다. 이들은 독일에서도 입국을 거부당해 30일 귀국했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이날 오후 한 의장,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와 주제준 정책위원 등 3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돌려보냈다. 스위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명의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던 시위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보고에 따라 연방 차원에서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농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WTO 각료회의에 대응하기 위한 평화적인 활동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3명의 입국을 불허한 스위스 당국의 처사를 규탄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을 명백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바에서는 28일 밤 각국 농민단체와 반세계화 시민단체 3000여 명이 모여 “WTO는 지구온난화 주범” “자본주의는 그만, WTO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차량 4대를 불태우고 도심 상가의 유리창을 깨뜨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WTO 각료회의는 30일부터 2일까지 ‘WTO, 다자통상체제 및 현 세계경제 여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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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학가 등록금 인상 반대시위 격화

    정부 보조금 축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 전역의 공립대학들이 등록금을 크게 인상하자 학생들이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UC) 계열 10개 대학은 19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회의를 열어 학부생 등록금을 내년 가을까지 32%나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뛰어오른 수준으로 연간 등록금은 현 7788달러(약 903만 원)에서 1만302달러(약 1195만 원)로 인상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외에도 미국 총 35개 주에서 공립대 보조금 예산이 줄어들어 등록금이 대폭 인상됐다. 플로리다 주와 뉴욕 주에 있는 수십 개의 공립대는 등록금을 15%씩 일괄 인상했다. 미시간대 학생과 교수진은 등록금 11.6% 인상안에 항의하기 위해 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애리조나대는 신입생 입학금을 1000달러나 한꺼번에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데모도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대학가 시위”(시사주간지 타임)로 번져가고 있다. 19일 UCLA 캠퍼스에 학생 2000명이 집결해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0, 21일에는 버클리, 데이비스,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학생들도 캠퍼스 내 건물 점거농성을 벌였다. CNN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노래 부르는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헬기를 출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서는 점거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이 50명 이상 연행되기도 했다. 등록금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로 재정난에 빠진 주 정부가 공립대 지원예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 2002∼2006년 미국 4년제 공립대의 교육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늘어났다. UCLA 지리환경공학과 4학년 에밀리 비스초프 씨는 “등록금은 올라가는데 교육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교수들이 ‘참, 거짓’ 문제 또는 ‘다지선다형 OMR 답안지’ 문제를 출제한다”고 비난했다. 제프 블레이히 캘리포니아대 이사장은 “한때 캘리포니아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고등교육 시스템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캘리포니아대의 인상된 등록금에 기숙사비 등의 부대비용(평균 1만6000달러)을 합하면 연간 학비는 2만7000달러(약 3130만 원)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고로 미국 4년제 사립대의 등록금도 지난해보다 4.4% 인상된 평균 2만6273달러(약 3047만 원)로 생활비와 책값 등을 포함하면 3만5600달러(약 4129만 원)에 이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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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 본보 주최 여자정구대회

    “여성체육 장려위해” 반대여론 딛고 강행 남녀 기회균등 상징《“남자의 체육을 위하야 적은 힘이나마 아끼지 안튼 동아일보에서는 다시 한거름 나아가 미래의 조선의 어머니가 될 여자의 체육을위하야 장려하는 한 방침으로 우선 금년부터 조선녀자정구대회(朝鮮女子庭球大會)를 주최키로 하얏다.”―동아일보 1923년 6월22일자》 1923년 6월 30일 서울의 경성제1여고(현 경기여고) 운동장에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 여자들뿐, 남성들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들은 학교 담장 위로 촘촘히 머리를 내밀고 있었고 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근처 나무에도 매달려 있었다. 나뭇가지가 무게를 못 이겨 부러지면 매달려 있던 사람들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비명과 폭소가 터져 나왔다. 제1회 전국여자연식정구대회가 열린 날. 당시만 해도 남녀가 유별하고 여자들의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때라 다 큰 여학생들이 라켓을 들고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를 누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대회 불가(不可)’ 여론이 워낙 거세자 주최 측은 ‘남성의 입장을 불허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제야 겨우 대회를 열 수 있었다. 대회에 몰린 관중은 무려 3만 명이었다. 당시 경성 인구가 25만 명이었으니 대성황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지경이었다. 7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학교 운동장의 담벼락이 무너지고 배추밭이 잘못되기도 했다’는 당시 상황이 실렸다. “이번 대회를 공개치 못한 것은 일반에게 죄송 미안한 일이나 이왕 부인만 허락한다는 대회장에 흰 구두는 물론이오 누런 외투까지 입은 양반이 부인 입장권을 가지고 부득 떼를 쓰는 것은 신사의 체면에 못할 일이 아닐른지….” 정구(soft tennis)는 1883년 일본에서 테니스 용품을 구하기 어려워 고무공과 가벼운 라켓으로 경기한 데서 유래한 종목이다. 동아일보는 1921년 첫 전조선정구대회를 주최했고 이 대회의 인기가 높아지자 1923년 여자 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유교적 전통이 굳어져 있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개최한 사회적 캠페인이기도 했다. 1923년 6월 30일자 동아일보 사설은 이 대회를 통해 ‘남자의 반성을 촉구하고 직업의 기회균등을 주장’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모성의 권위를 역창(力唱)하야 남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과 직업의 기회균등을 주장하야 전 세계의 유발(有髮) 남자와 당당히 맞서는 일반 부인운동의 대세는 물론이라.…조선 장래의 신여성계에 중대한 임무를 갖고 있는 일반 여학생들이 모든 방면의 활동기초가 될 체육의 수양에 심각한 유의를 촉(促)하노라.” 이 대회의 전통을 계승한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는 올해 87회가 열렸다. 국내 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장수 대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경기대회에서 한국은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획득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남녀 혼합 복식조와 여자단체가 금메달을 따냈다. 정구 종목에서 한국은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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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과 결합한 지하드 ‘自生테러리스트’ 쏟아내

    美 포린폴리시誌 현황분석“지하드(성전·聖戰)는 이제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떤 국경도 장벽도 막을 수 없는 글로벌 현상이다.”(미국 출신 예멘인 이슬람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 테러전문기관의 사주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극단주의 테러음모를 꾸미는 사람을 일컫는 ‘자생(home grown) 테러리스트’가 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8일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보고한 ‘자생 테러리스트’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알바니아계 이민자로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이슬람계 남성 6명은 지난해 뉴저지 주 미군기지인 포트딕스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로켓추진 유탄발사기를 이용해 미군을 살해할 음모를 꾸민 혐의로 지난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들은 피자 배달원, 택시운전사, 인테리어 업자들로 평소 힙합에 심취하고, 아랍어도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넷에서 테러선동 비디오를 접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또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의 테러 훈련캠프에는 가보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제폭발물 제조법과 테러수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지난달엔 미국 시카고에 사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2명이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은 덴마크의 신문사에 테러공격을 기도했다가 검거됐으며, 올해 9월엔 콜로라도 공항에서 셔틀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나지불라 자지가 뉴욕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를 기도했다가 검거됐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는 과격한 이슬람 웹사이트를 오랜 기간 보아오다 스스로 극단주의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레반에 납치됐던 뉴욕타임스 기자 데이비드 로드는 “감시하던 경비병들의 가장 큰 소일거리는 지하드 비디오 시청이었다”며 “이 비디오는 잔인하게 반복되는 ‘스너프 필름’(실제 살인 장면을 찍은 영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최근 미국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은 인터넷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를 예찬해 온 것으로 밝혀져 미국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하산 소령은 사건을 벌이기 전 미국 시민권자로서 2002년부터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지도자 알올라키와 10∼20통의 e메일을 교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였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크 세이지맨은 지난달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5년간 서구에서 발생한 테러리즘 음모의 80%가 해외 또는 전문 테러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자생 테러그룹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알카에다는 인터넷을 통해 ‘외로운 늑대(lonely wolf)’로 불리는 자생 테러리스트를 키우는 전술을 택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서방에 살고 있는 성난 무슬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생 테러리즘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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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허영만 화백에 보내는 희망편지 外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으며 만화가를 꿈꾸는 김태영 양(광주 두암중 1년·오른쪽)이 허영만 화백의 가르침을 받았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김 양은 말은 몇 마디 못했지만 대가 앞에서도 떨지 않고 쓱쓱 그림을 그렸다. 동아일보에 ‘꼴’을 연재하고 있는 허 화백은 김 양의 관상을 봐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아이들은 아직 관상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즉답 대신 너털웃음을 지었는데…. 인터넷으로 양산되는 지하드 테러리스트이슬람 ‘지하드’ 전사를 양성하는 곳은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테러 수법을 배운 서구의 무슬림들이 테러리스트로 변하고 있다. 미국이 무서워하는 상대는 이제 알 카에다가 아니라 자생 테러리스트라는데…. 복수노조 도입, 해외에선 어떻게내년 1월 노사는 복수노조 시행이라는 ‘가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된다. 기업별로 모의 임·단협,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복수노조를 도입한 해외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복수노조 시대를 미리 조망해 본다. “1g이라도…” 기업들 탄소 다이어트살 빼기가 어렵듯 온실가스 줄이기도 힘들다.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제품을 중심으로 저탄소 인증을 주는 방안이 시범 실시된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제조기술을 혁신한 회사들은 이미 여유로운 모습이다. 올해 탄소배출량을 인증받은 기업들도 단 1g의 온실가스라도 줄이기 위해 탄소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있다. ‘히딩크 매직’은 끝났나‘히딩크 매직’은 러시아에선 통하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19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1로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 한국, 호주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던 그의 마법은 효력을 다한 걸까. 삼성전자의 납품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을(乙)’답지 않은 을이 있다. 연 매출 1조3000억 원에, 중국과 인도 등 7개국에 15개 사업장을 거느린 대기업. 삼성전자, 소니, 후지쓰 등 유수의 기업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신흥정밀 얘기다. 삼성전자 납품업체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살펴봤다.}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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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 東拓과 나석주 의거

    “호외 삭제에 또 호외” 대낮 경성 울린 폭음 日경찰 사살후 자결 《‘호외(號外)의 호외(號外) 발행-식산은행(殖銀)과 동양척식회사(東拓)에 폭탄을 던지고 다시 권총으로 일곱 명을 살상한 후자살까지 한 라석주(羅錫疇) 사건에 대하야 작일 호외를 발행하엿스나 여러 차례나 당국의 삭제를 당하고 다시 호외를 발행하야시내에 배포하엿스며 지방에는 금일 본지와 함께 배송하엿삽.’ ― 동아일보 1927년 1월 14일자 2면 사고(社告)》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명 동척(東拓)이라고 불린 이 회사는 일제가 한반도를 수탈하기 위해 1908년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본떠 만든 국책회사였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이른바 ‘토지조사사업’으로 전국 각지의 토지를 빼앗아 조선총독부 다음으로 최대 지주가 된 이 회사는 소작인들에게 5할이나 되는 고액의 소작료를 뜯어내는 경제수탈에 앞장섰다. 1922년 황해도 재령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소작쟁의가 잇따랐다. 삶의 기반을 박탈당한 농민들은 잇따라 만주로 연해주로 향했다. 오늘날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자리에 있던 동척에서 폭음이 울린 것은 1926년 12월 28일 오후 2시. 현재의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인 조선식산은행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33세의 의열단 단원이었던 나석주 의사(사진)는 거사를 결행한 뒤 권총으로 일경 등 일본인 7명을 살상하고 장렬히 자결했다. 백주에 경성시내 한복판에서 폭탄 투척과 총격이라는 일대 사건이 벌어지자 조선총독부는 당황했다. 일본의 각 신문과 방송이 사건을 보도했지만 조선에서는 보름이 넘도록 보도가 통제됐다. 17일 만인 1927년 1월 13일 보도금지가 해제되자 곧바로 동아일보 호외가 나왔다. ‘백주 돌발한 근래 초유의 대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나 의사의 의거를 전했다. 그러나 일제는 이 호외를 곧바로 압수했다. 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실렸다는 이유였다. 동아일보가 취재해 실은 나 의사의 유족 일람표, 가족 기사, 필적 사진을 문제 삼았다. 동아일보는 다음 날인 1월 14일 두 번째 호외를 발행했다. 같은 날 본지 1면에는 ‘경무국의 당황’이라는 사설과 2면 ‘호외의 호외 발행’이란 제목의 사고에서 총독부의 집요하고 악랄한 언론통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번 동척폭탄사건 기사에 대하야 경무국은 분반(噴飯·입안의 밥이 튀어나옴)할 당황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각 신문은 물론이오 무전방송으로 사건의 진상이 상세히 보도된 지 반삭(半朔)이나 되여서 겨오 해금한다는 것이 첫째 당황이오 (…) 경무국이 기사 내용을 딕테이트(dictate)한다는 것은 경찰 만능의 조선에서도 초유의 사(事)엿다. 아모리 주책없는 경무당국이라도 이러케 몰도리(沒道理)한 처치가 잇스리라고는 밋지 못하엿다.” 이 사설은 일제가 편집국과 공무국에 경찰을 배치해 기사를 삭제하고 배달을 못하게 하는 만행을 고발하며 “‘인쇄는 하더라도 허락 없이는 배달 못 한다’하는 명령은 경무당국이 법률로 허락된 권리까지도 초개(草芥)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조선 민중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독립운동 보도를 막으려 한 일제와 이에 맞선 신문의 투쟁을 보여준 근대사의 한 장면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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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 “그날 현장서 곡괭이로 장벽 직접 허물어”

    당시 소회 담은 글-사진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려오바마 기념식불참 논란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회고를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열광 속에 밤은 흘러갔다. 그것(장벽 붕괴)은 유럽에서 냉전이 끝나고 위대한 자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8일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를 회고하는 사진과 글을 인터넷 인맥관리 사이트인 ‘페이스북’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또 20년 전 소회를 담은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시 34세의 하원의원이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변화가 시작됐다’는 베를린발(發) 뉴스를 접한 직후 알랭 쥐페 등 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역사적인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파리를 출발해 동베를린 찰리검문소로 향했다. 그리고 곡괭이로 장벽을 직접 허물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 수많은 이산가족이 몰려들고 있었다. 수십 년간 헤어져 있었던 이들은 기쁨과 희망의 감정을 우리와 나눴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인물과 함께 서서 장벽을 허물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동독 주민들의 따뜻함과 친절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푸틴 총리는 8일 러시아 NTV와의 회견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동독 드레스덴에서 5년간 옛 소련 비밀경찰(KGB) 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가 동독에 부임한 것은 1985년. 소련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시작돼 사회변동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푸틴 총리는 “당시 동독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20년 전 소비에트 시스템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 직후 상황은 달라졌다. 성난 시위대가 드레스덴 국가안보국 건물까지 들이닥쳤다. 푸틴 총리도 군중을 막는 역할을 해야 했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당시 군중에게 KGB 요원임을 밝히지 못해 ‘통역’이라고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독일의 분단은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현대 세계에서 사람들을 그런 식(장벽을 세우는 식)으로 잡아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 미국의 폭스뉴스는 “미국이 영감을 준 민주주의의 빛나는 승리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벽 붕괴에 커다란 역할을 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이 1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폭스뉴스는 “바쁘다는 대통령이 2016년 올림픽을 시카고에 유치하겠다며 지난달 코펜하겐을 방문했으며, 다음 달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오슬로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꼬았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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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잡스! 포천, 최근 10년 최고 CEO에 스티브 잡스 선정

    미국의 정보통신 업체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4·사진)가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준 CEO로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5일 ‘최근 10년의 최고 CEO’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애플을 되살리며 정보기술(IT) 등 산업 전반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탁월한 경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세계에 아이폰과 아이팟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10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1838억 달러로 구글(1759억 달러)보다 많다. 또한 9개국 275개 소매점을 갖고 있는 애플은 아이팟으로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3%를 석권했다.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인 1997년 복귀한 잡스는 지난 10년간 췌장암, 간이식 수술 등 건강 문제와 스톡옵션 스캔들 등 악재를 극복하고 애플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끌었다. 포천은 “지난 10년간 IT산업은 잡스가 사실상 지배해 왔다”며 “잡스는 원래 전공인 컴퓨터 외에 음악과 영화, 휴대전화 등 3개 시장을 창출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는 쇼맨, 타고난 세일즈맨, 폭군 스타일의 완벽주의자, 역발상을 구현시키는 마술사 등으로 회자된다”고 평했다. 포천은 특히 잡스가 디자이너와 광고 카피라이터, 음악인들과 어울리고 기업인에게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것도 모두 비즈니스 때문이었다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의 상품개발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잡스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 자체가 놀라운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잡스를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의 영민함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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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신종플루 격리병동 16일 열어

    서울대병원이 16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를 수용하는 격리병동을 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완공한 뒤 격리병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개축공사를 마친 서울 종로구 연건동 본원 응급센터 옆의 4층 건물을 16일부터 신종 플루 환자들만을 수용하는 격리병동으로 이용한다고 6일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충청권에 거주하는 2세 남자 아이와 만성질환을 앓아 온 호남권의 29세 여성, 충청권의 54세 여성 등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48명으로 늘어났다. 평소 별다른 질병이 없었던 2세 유아는 타미플루를 투약한 지 하루 만인 3일 숨졌다. 지난달 31일 증상이 나타난 29세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은 2일 사망했다. 이 여성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못했다. 54세 여성은 지난달 28일 증상이 나타나 30일 타미플루를 투약했지만 다음 날인 31일 숨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WHO “북반구 겨울 추울수록 신종플루 피해 클 것” ▼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올겨울 지구촌 북반구에서 기온이 낮아질수록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 활동이 급속히 증가해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반구 월동기에 신종 플루 바이러스 활동이 지속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심각한 수준의 감염 및 사망 사례가 계속 보고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차장은 멕시코의 경우 신종 플루 확산 초기인 4월보다 더 많은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감염 및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12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으며, 계절 독감과 달리 주로 65세 미만 환자들에게서 치명적인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다 차장은 특히 최근 몇 주간 20여 개 국가에서 수백만 명이 신종 플루 백신을 접종했지만 부작용 없이 예방 효과가 나타나 매우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1회분만 접종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사실에 만족한다”면서 “WHO는 10세 미만 어린이도 1회분 접종만으로 충분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덧붙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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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의 古代사원서 싹튼 외교 보복전

    국경지대의 고대 힌두사원의 영유권을 놓고 싸우던 캄보디아와 태국의 갈등이 전면적인 외교전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가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훈 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임명하자 양국은 대사를 소환하고 국경 봉쇄를 경고하는 등 감정싸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캄보디아 총리가 태국의 전 총리를 무리하게 경제고문으로 기용한 이면에는 태국이 고대 힌두사원에 병력을 배치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이 있다는 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 양국 대사 소환…국경 봉쇄 경고 캄보디아 정부는 훈 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7일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이 탁신 전 총리를 경제고문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작년 8월 태국 대법원의 부패공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으며 이후 대법원은 탁신 전 총리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캄보디아가 탁신을 총리 경제고문으로 임명한 것은 태국 사법체제에 개입하는 것이고 태국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국 정부는 다음 날인 5일 프놈펜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와 공관원을 모두 철수시키고 앞으로 캄보디아와의 모든 국경 검문소를 봉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양국이 2001년 태국 만(灣)의 2만6000km²에 이르는 해역에서 유전과 가스전을 공동 개발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양국의 모든 외교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캄보디아도 주태국 대사에게 본국으로 귀국하라고 훈령을 내리며 맞대응했다. 또 탁신 전 총리에게 적용된 부패 혐의들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만약 태국 측이 탁신 전 총리에 대해 본국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갈등의 불씨는 국경지대 사원 양국 간의 갈등은 접경지대에 있는 고대왕조 힌두사원인 ‘프레아 비히어’의 영유권 분쟁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앙코르 왕조시대인 9∼11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원은 지리적으로 캄보디아의 영토이지만, 캄보디아 쪽은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관광객이 이 사원에 들어가려면 태국 땅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한 세기 전부터 영유권 싸움이 계속됐다. 수면 아래 있던 분쟁이 폭발하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정부가 이 사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부터다. 당시 태국 정부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지했다. 태국 국민들은 “정부가 영유권을 팔아먹었다”며 반발했다. 태국 피플파워당 연립정부가 캄보디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지한 배경에는 탁신 전 총리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퍼졌다. 탁신이 캄보디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는데 이를 위해 프레아 비히어를 양보했다는 설이다. 여론에 밀린 태국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1500명의 군대를 배치해 사원입구를 봉쇄했다. 올해 4월에는 캄보디아군과의 무력충돌까지 벌어져 적어도 2명이 사망했다. 화가 난 훈 센 총리는 지난달 말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탁신 전 총리가 희망한다면 은신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 탁신을 경제고문으로 임명해 태국 측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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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국이 키운 아프간軍 ‘배신의 습격’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이 탈레반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경찰관에게 사살돼 서방국이 장기적인 출구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온 아프간 치안병력 육성 프로그램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3일 오후 2시경 헬만드 주의 한 검문소에서 아프간 경찰관이 갑작스레 총격을 가해 아프간 경찰관과 함께 생활하며 훈련교관 역할을 해왔던 영국군 병사 5명이 죽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범행 직후 도주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5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발생한 아프간 경찰관의 영국군 병사 살해사건과 관련해 “탈레반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며 “탈레반이 아프간 경찰관리를 이용해 사건을 일으켰거나 대원을 경찰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국이 키운 아프간 군의 배신 반복되나 현재 아프간 보안군은 10만 명 수준. 미군은 앞으로 24만 명의 군대와 15만 명의 경찰을 추가로 훈련시킬 계획이다. 올해 8월 아프간 대선을 앞두고 3주간의 짧은 훈련을 마친 아프간 경찰들이 남부지역 투표소 경비에 긴급 배치되기도 했다. 피터 갈브레이스 아프간 유엔대표부 부대표는 “최근의 경찰 훈련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탈레반의 침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5일 “서방 군대가 키운 아프간 협력자에게 배신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무장조직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무자헤딘은 1996년 탈레반을 통해 정권을 잡은 후 9·11테러의 배후였던 알카에다를 비호하기도 했다. 한 달 전에는 미군 병사 2명이 아프간 경찰에게 사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프간에 무분별하게 치안병력을 키우는 것이 이슬람 무장세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정부와 탈레반 양측을 위해 일하는 경찰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아프간 경찰에는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모두 탈레반이 침투해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에 2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 아프간 경찰은 부패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수많은 아프간 경찰이 탈레반과 마약 군벌들의 아편과 헤로인 밀수출을 도우며 돈을 번다. 국경의 경찰서장이 되려면 15만 달러의 뇌물을 줘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패트릭 코크번 인디펜던트지 칼럼니스트는 “수많은 아프간 경찰이 정부와 탈레반 양측에서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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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야성 라스베이거스의 몰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 야경을 자랑하는 맨덜레이베이 호텔 64층 바. 화려한 카지노의 네온사인 사이로 곳곳에 시커먼 어둠이 분화구처럼 보인다. 4000개의 객실을 갖춘 퐁텐블로 카지노 호텔 등이 공사가 중단된 채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모르던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빨리 거품이 터진 도시로 전락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1980년 46만 명이었던 라스베이거스 인구는 현재 200만 명.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도시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후 카지노 수입은 2007년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으며, 집값은 2006년에 비해 절반으로 폭락했다. 실업률도 3%에서 13%로 크게 높아졌으며, 라스베이거스 최대 카지노 운영자인 MGM 미러지 호텔은 140억 달러에 달하는 빚에 몰려 파산 직전까지 갔다. 무절제하게 시행되던 호텔과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도 암초에 부딪쳤다. 현재 14만 개 호텔 객실에 더해 2012년까지 4만 개의 객실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200억 달러에 이르는 건설비가 문제다.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묻지 마 투자’를 하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손을 떼면서 도심 곳곳에 흉물스러운 공사장들이 방치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몇 년간 컨벤션 도시로 변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비자 가전박람회(CES)를 비롯해 2만2000개 이상의 이벤트가 벌어졌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 초 TV로 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금융기관 임직원들을 향해 “납세자 돈으로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가거나, 슈퍼볼을 보러 갈 수는 없다”고 말한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 구제금융을 받은 웰스파고 그룹과 골드만삭스 그룹이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던 정례 컨벤션을 취소했다. 올해 1분기에만 400여 개의 회의와 무역박람회가 취소됐다. 슈피겔지는 “라스베이거스는 개별 관광객보다는 대규모 컨벤션에 참석한 비즈니스맨들이 회사 경비로 마음껏 돈을 써줘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며 “과도한 거품이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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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유엔직원 6명 피습 사망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방해를 선언했던 탈레반이 28일 수도 카불에 있는 유엔 숙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6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또 탈레반은 카불 내에서 최고 안전지대로 꼽히는 대통령궁과 인근 호텔까지 로켓포로 공격했다. 탈레반은 이어 추가 테러 감행을 시사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 전망이 어두워졌다. 아프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반경 카불 중심가 벗처 거리 인근 국제 게스트하우스에 아프간 경찰 복장으로 위장한 괴한 3명이 침입해 경찰 및 보안군 대원들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들 중 1명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기관총 등을 난사하며 저항하다 3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AP통신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는 유엔 직원 6명과 테러범 3명, 경비 2명 그리고 아프간 민간인 1명 등 총 12명이고, 경찰관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유엔 대표부는 “이 숙소에 20명의 유엔 직원이 투숙 중이었으며 이날 6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울라흐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우리 대원 3명이 기관총을 들고 공격에 가담했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다음 달 7일 유엔 감독 아래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선거방해 폭력을 경고했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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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백신 안전성’ 논란 확산

    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각국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지만 예방백신 접종자 4000만 명 가운데 500명이 ‘길랭-바레 증후군(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을 앓아 25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세 번째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에서는 26일부터 내과의사 간호사 구조요원 만성질환자 등 2500만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일반 국민에게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항원보강제가 포함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의 ‘팬덤릭스’를, 정치인과 공무원 군인에게는 항원보강제 성분이 없는 백스터 인터내셔널사(社)의 ‘셀바팬’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 사이에 ‘(누구한테는) 2등 백신이냐’는 항의와 불만이 크게 일고 있다. 이런 불신 탓인지 시사주간 ‘포쿠스’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 국민의 78%가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독일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팬덤릭스’를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국에서도 자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중화의학회 회장은 26일 “국산 신종 플루 백신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도 많아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6일 중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4%가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 예방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2%가 올해 개발된 신종 플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 1000명 중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51%를 차지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이날 자사 신종 플루 백신 ‘셀투라’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스위스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에리크 알토프 대변인은 “셀투라는 박테리아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개의 신장 조직에서 배양한 세포로 생산하는 셀투라 제조 과정은 계란을 이용한 방법보다 훨씬 청결하다”고 주장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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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차량 “꽝, 꽝”… 출근길 아비규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5일 정부청사를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 두 건이 잇달아 발생해 최소 130여 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 30분경 법무부 건물 주변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했다. 몇 분 뒤 바그다드 주정부청사 인근 주차장에서도 승용차에 실린 폭탄이 터졌다. 두 차례 강력한 폭발로 건물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박살났으며 수십 대의 차량이 뒤집히거나 불에 탔다. 주변 도로에는 검게 그을린 시신과 찢어진 사지가 나뒹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총리집무실 등이 있는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green zone)’에서 불과 수백 m 떨어진 곳이다. 경찰 측은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 세력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끌던 바트당 지지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누리 알 말리크 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 폭발현장을 찾아 “겁쟁이 테러리스트들의 차량폭탄 공격이 후세인 정권과 알카에다의 유산을 없애려고 하는 이라크 국민의 투쟁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9일 재무부와 외교부 청사 주변 등 10여 곳에서 동시 폭탄 공격이 이뤄져 10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바그다드의 심장부가 폭탄 공격에 다시 노출되자 바그다드 시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청사 주변에서 실종된 동생을 찾던 모하메드 라디 씨는 “안전을 보장한다던 이라크 정부군은 어디 갔으며 부상자를 구출해낼 수색대는 어디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이라크는 내년 1월 16일 총선을 앞두고 종파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는 등 치안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6월 말 주요 도시에서 지방으로 모두 철수한 후 이라크 치안당국의 치안관리 능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11년 말까지 현재 12만5000여 명의 병력을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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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농사 대국서 골프장 천국으로

    베트남, 일주일에 1건꼴 논에 신규골프장 허가태국에 이어 세계 제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논이 골프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0일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부자를 위한, 부자에 의한’ 대표적인 자본주의 산업인 골프장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평균 일주일에 한 건꼴로 신규 골프장을 허가해줬다. 현재 베트남 전국에 걸쳐 140여 개의 골프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1975년 베트남전쟁 종전 당시 골프장은 단 두 곳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골프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4년 전부터 골프장 건설 붐이 일었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골프장은 200여 개. IHT는 “베트남 골프인구는 5000명 수준에 불과한데 골프장 수는 골프광이 많은 한국과 비슷한 규모이고, 중국과 비교해도 100개 정도밖에 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골프장 개발업자들은 골프코스에 베트남의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이자 전쟁영웅인 호찌민 이름을 딴 ‘호찌민 골프 대장정’을 붙이기도 했다. 골프장 건설붐에 따른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건설은 다른 개발사업보다 세금이 적게 붙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의 대상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골프장 주변은 호텔, 리조트, 공원, 오락시설을 갖춘 대규모 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과 식량안보 문제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은 이 때문. 골프장 건설로 현지 농민들은 쌀값에 불과한 m²당 불과 2∼3달러씩 보상을 받고 쫓겨나고 있으며, 어떤 곳은 한 마을이 통째로 농토를 잃고 쫓겨나기도 한다. 여기에 베트남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지대로 편입된 곳도 많아 쌀농사를 짓기 위한 논이 2000년도보다 100만 에이커(40억4692만7283㎡)가 줄어들었다.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안투안 칸토대 환경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은 “18홀 골프 코스 한 곳이 하루 2만 가구가 사용할 물을 쓴다”며 “도시민이 사용할 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건기에는 골프장 측과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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