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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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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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요코하마 DeNA, 韓 넘버원 왼손투수 양현종 영입”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28)이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에 입단한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DeNA가 한국의 넘버원 왼손 투수 양현종을 영입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을 최고 구속 152km를 자랑하는 왼손 정통파 투수로 KBO리그에서 2015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로 소개했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통산 87승을 올린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양현종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의사가 강하다. DeNA도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올해 선발 한 축을 맡아줬던 야마구치 ¤이 FA가 돼 요미우리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DeNA는 이시다 겐타, 이마나가 쇼타, 스나다 요시키, 하마구치에 하루히로 등 왼손 선발 투수가 풍부하다. 양현종까지 합류하면 '왼손 투수 왕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예상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DeNA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서로 관심은 크지만 관건은 역시 돈"이라며 "DeNA가 양현종에게 얼마만큼의 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계약 성사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럴리그 만년 하위팀이던 DeNA는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이 부임한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올라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이승엽(삼성)의 요미우리 시절 동료이기도 하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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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만난 FA… 선발투수 씨말라 몸값 급등

     올해 12승(6패)을 올렸으니 좋은 투수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100억 원을 받을 만한 투수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몸값이 치솟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왼손 투수 차우찬(29) 얘기다.  원소속 팀 삼성은 최근 차우찬에게 4년간 100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때문에 차우찬에게 관심이 많은 LG가 그를 잡으려면 삼성보다 많은 돈을 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올해 그의 평균자책점은 4.73이나 된다. 이 부문 14위다. 다승에서는 공동 9위이고, 투구 이닝에서는 15위(152와 3분의 1이닝)다. 그런 차우찬이 한국 프로야구 투수로는 처음으로 100억 원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삼성이 올해 고작 6승(11패)을 올린 우규민(전 LG)을 4년간 65억 원을 주기로 하고 데려간 것을 감안하면 100억 원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다.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힘들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구조를 살펴보면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만도 없다. 차우찬과 우규민이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저변이 취약한 국내 프로야구에서 그만한 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팀당 144경기로 늘어난 정규시즌을 무리 없이 치르려면 4명의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지켜 줘야 한다. 그런데 각 팀의 1, 2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확실한 토종 선발 투수는 두 명만 있으면 된다.  두산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올해 ‘판타스틱4’를 앞세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니퍼트와 보우덴이라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2명이 제자리를 지키면서 올해 두산은 10개 팀 중 거의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2년 전 이맘때 ‘선발 투수’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을 주기로 하고 데려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발 투수들이 안정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들이 5, 6이닝을 버텨 주면 초반에 실점하더라도 야수들이 따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을 데려올 때 거품이란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장원준이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책임져 주면서 팀이 크게 안정됐다”라고 말했다. 차우찬 대신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는 2명만 기용할 수 있다. 또 외국인 투수들은 부진하면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다. 신인 투수를 육성하는 것 또한 쉬운 게 아니다. 해마다 팀별로 10명 가까운 신인 투수가 입단하지만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입단 첫해부터 자리를 잡는 투수는 거의 없다. 예전엔 1차 지명 투수를 곧바로 실전 전력으로 분류했지만 요즘엔 3, 4년간 2군에 머물고, 군대까지 다녀오고 나서야 1군 마운드를 밟을 수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나마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2007년 김광현(SK) 이후엔 ‘초고교급 투수’의 명맥도 사실상 끊겼다. 게다가 앞으로 2년간은 FA 시장에 나올 선발 투수도 거의 없다. 2년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 장원준이 ‘FA 최대어’가 될 판이다. 따라서 올해가 마지막으로 괜찮은 선발 투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공급은 모자라는데 수요는 하늘을 찌른다. 그러니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차우찬과 우규민은 때를 잘 만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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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키스 한 자릿수 유니폼 0∼9번 모두 영구결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입단하더라도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한 자릿수 번호를 자신의 유니폼에 새기는 일이다. 양키스는 “2년 전 은퇴한 데릭 지터(사진)의 영구결번 행사를 내년 어머니의 날인 5월 14일 경기 때 연다”고 7일 발표했다. 지터가 현역 시절 달았던 2번은 양키스에 남아있던 유일한 한 자릿수 번호였다. 2번마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며 양키스의 영구결번 번호는 21개로 늘었다. 양키스는 무려 27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최고 명문 팀이다. 그만큼 양키스를 거쳐 간 뛰어난 선수와 감독이 많다. 양키스 최초의 영구결번은 ‘철마’ 루 게릭이 달았던 4번이다. 그가 은퇴 연설을 하던 날 구단은 그의 공을 기려 4번을 영구결번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이었다. 특히 8번은 빌 디키와 요기 베라가 영구결번으로 공유하고 있다. 명포수였던 디키는 8번을 달고 뛰다가 1946년 은퇴했고, 곧바로 후배였던 베라가 포수 마스크와 함께 8번을 물려받았다. 8번은 두 선수가 모두 은퇴한 뒤인 1972년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조 토레 전 감독의 6번은 선수가 아닌 감독이 일궈낸 영구결번이다. 선수로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토레 감독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양키스 감독으로 재임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4번과 아메리칸리그 우승 6번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에 팀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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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팔꿈치 수술… FA 맺은 SK 한숨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와 대형 계약을 하기 전엔 반드시 메디컬 체크를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상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SK는 지난주 왼손 투수 김광현(28·사진)과 4년간 85억 원(옵션 별도)에 계약하면서 추후 팔꿈치 검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김광현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앞뒤가 바뀐 대가는 뼈아팠다. 김광현이 결국 수술대에 올라 약 1년간 출장을 못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는 “일본에서 팔꿈치 정밀 검사를 받은 김광현이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김광현이 받게 될 수술은 토미 존 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다. 어깨 수술과는 달리 성공 확률이 90%를 넘는 검증된 수술이다. 하지만 최소 1년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SK 관계자는 “수술 이후 예상 재활 소요 기간은 10개월 정도다. 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2018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에이스를 잔류시키면서 의욕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던 SK로선 뼈아픈 공백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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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김광현, 왼쪽 팔꿈치 수술 결정…‘내년 시즌아웃’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와 대형 계약을 하기 전엔 반드시 메디컬 체크를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상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SK는 지난 주 왼손 투수 김광현(28)과 4년 간 85억 원(옵션 별도)에 계약하면서 추후 팔꿈치 검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김광현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앞뒤가 바뀐 대가는 뼈아팠다. 김광현이 결국 수술대에 올라 약 1년간 출장을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는 "일본에서 팔꿈치 정밀 검사를 받은 김광현이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김광현이 받게 될 수술은 토미 존 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다. 어깨 수술과는 달리 성공 확률이 90%를 넘는 검증된 수술이다. 하지만 최소 1년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SK 관계자는 "수술 이후 예상 재활 소요기간은 10개월 정도다. 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2018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에이스를 잔류시키면서 의욕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던 SK로선 뼈아픈 공백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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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美? 日? 韓? 꽃놀이패 쥔 양현종-차우찬 ‘행복한 고민’

     미국으로 갈 수도 있고, 일본에 진출할 수도 있다. 국내에 남는다면 원소속 팀에 잔류할 수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양현종(28·KIA)과 차우찬(29·삼성)이 ‘꽃놀이 패’를 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빅3’ 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28)은 지난주 SK와 4년간 85억 원에 계약했다. 남은 ‘빅2’ 양현종과 차우찬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사실 이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곳은 정해져 있다. 일본이다. 두 선수의 궁극적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들에게 연간 수백만 달러를 안기면서 계약을 해 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몸값으로 위치를 보여 주는 곳이다. 몸값이 싼 선수들은 기회를 얻기조차 힘들다. 올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시애틀에 입단해 메이저리거가 된 이대호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도전 정신은 높이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차선책은 일본 프로야구를 통하는 것이다. 일본에 가면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년 계약을 하면 2년 후 다시 FA가 된다. 2년 후 양현종은 30세, 차우찬은 31세이다. 여전히 최전성기의 나이다. 반면 국내에 남으면 4년 계약을 하게 되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될 때는 32세와 33세가 된다. 전성기의 2년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가치가 있다. 일본을 메이저리그로 가는 디딤돌로 삼은 대표적 선수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다. 그는 한신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2년을 보낸 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불펜 투수인 그가 처음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을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의구심 가득 찬 눈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한국을 평정한 ‘돌직구’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적극적인 영입 경쟁을 펼쳤다. 양현종과 차우찬에게도 일본에서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잡아 끌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돈이다. 예전과 달리 일본은 이제 돈을 보고 가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국내에 남으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한국에서 이들의 몸값은 4년 100억 원에서 출발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옵션 등을 합치면 금액은 더 늘어나고,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본 구단들은 점점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다. 3년 전 이맘때 오승환은 한신과 2년간 최대 9억 엔(약 93억 원·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옵션 1억 엔)에 계약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구단들은 처음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적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연봉 2억 엔을 주겠다는 구단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한국의 FA 시장은 일본 구단들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 버렸다. 예전에 일본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도전하기 위해 선택하는 곳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8일 끝난 뒤 일본 구단들은 양현종과 차우찬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들은 국내에 남을 공산이 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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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미 리 옹 157cm 작은 거인, 천국의 다이빙대 오르다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그러려면 오래 살아야지요.” 강원 평창이 처음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2003년. 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영웅 새미 리 옹(당시 83세)은 평창의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만약 한국이 2010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면(2010년 올림픽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 그는 마지막 소원을 이뤘을 터. 재수에 성공했어도(2014년 올림픽은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 한국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3수에 성공한 2018 평창 올림픽을 14개월 앞두고 그는 눈을 감았다.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들은 새미 리 옹이 3일 타계했다고 4일 보도했다. 향년 96세. 키 157cm의 단신이었던 고인은 미국 올림픽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다이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인’이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다이빙에서 2연패를 이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도 활동한 그는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딛고 우뚝 선 영웅이었다. 그는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에서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온 도시가 올림픽 열풍에 휩싸였을 때 스포츠에 흥미를 느꼈고, 친구와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다이빙의 매력에 눈을 떴다. 하지만 선수가 되려는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차가웠다. 당시 그가 다니던 수영장은 일주일에 한 번, 물을 교체하기 전날인 수요일에만 유색인종에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유색인종은 더럽다며 수영장 측은 내가 연습을 끝내면 물을 새로 받았다.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은 깨끗한 물로 수영할 수 있었다”며 유머로 승화했다. 이 때문에 그는 평소에는 모래사장 위에 설치된 다이빙 보드에서 훈련을 했다.  20세 무렵 그의 다이빙 실력은 미국에서 당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1940년, 1944년 올림픽이 취소되면서 28세였던 1948년 런던 대회에서야 겨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그는 남자 10m 플랫폼 금메달과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땄다. 1947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이 된 그는 한 달 휴가를 받아 훈련을 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 하지만 군은 그에게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더 낫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32세였던 그해 헬싱키 올림픽 남자 10m 플랫폼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다이빙 사상 최초의 2연패였다. 그는 이듬해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에게 수여하는 설리번상을 받았다. 그는 1953년부터 1955년까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군의관으로도 활동했다. 그가 미국 대표로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면서 착용한 운동복, 모자와 수영복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고, 2012년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501호로 지정됐다. 그는 선수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그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밥 웹스터와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딴 그레그 루게이니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길러냈다.  미국 한인 사회에서 이민 영웅으로 추앙받아온 그는 2010년에는 ‘제5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2013년에는 한미우호단체가 주는 ‘올해의 미국 한인 영웅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새미 리 광장’이 있고, 또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는 ‘새미 리 박사 매그닛 초등학교’가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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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이 뽑은 2016 ‘별중의 별’은…

     선수들이 직접 뽑은 ‘2016년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동료들이 직접 선정하는 ‘CMS와 함께하는 2016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오전 11시 반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 남녀 프로골프 등 한국 5대 프로스포츠에서 올 한 해를 빛낸 주인공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8회째를 맞은 이 상은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 주최한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연맹(또는 협회)의 운영 및 홍보 담당자들로 동아스포츠대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와 투표인단을 결정했다. 종목별로 30∼50여 명씩 총 313명의 선수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 및 해외파는 후보에서 제외했다.  프로야구에서는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삼성에서 KIA로 이적)와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왼손 투수 장원준이 경합한다. 프로축구에서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에 오른 정조국(광주FC)과 도움 1위 염기훈(수원)이 경쟁하고 있다.  남자 농구에서는 국내 최고 가드 양동근(모비스)과 한국 농구의 미래 이승현(오리온)의 2파전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이 상을 받았던 양동근은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농구에서는 통합 4연패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집안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수상자 박혜진과 양지희, 임영희 등이 유력한 후보다. 여자 골프는 올해 7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박성현(넵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남자 골프에서는 프로 데뷔 12년 만에 1인자로 우뚝 선 최진호(현대제철)가 가장 앞서 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상금 500만 원씩을 받는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박세리(사진)가 선정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5승을 거두고 올해 은퇴한 박세리는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 수상을 도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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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일본 투어 마지막 대회서 첫 우승컵

    박상현(33·박카스)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상현은 4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파70·7023야드)에서 열린 일본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JT컵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써 낸 박성현은 김경태, 고다이라 사토시, 이케다 유타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엔(약 4억1000만 원). 고다이라에 3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상현은 17번홀까지 고다이라에 1타 뒤졌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고다이라가 보기를 범하며 우승은 박성현의 차지가 됐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통산 4승을 올린 박상현은 지난해부터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상금랭킹 33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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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단장, 선수 출신 전성시대

     프로야구 LG가 1일 송구홍 운영총괄(48·사진)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6년간 LG를 이끌었던 백순길 전 단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송 단장은 1991년 LG에 입단해 2000년 은퇴한 선수 출신이다. 그는 LG의 신바람 야구가 한창이던 1992년 3할 타율(0.304)과 함께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1993년에도 3할 타율(0.307)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선수 시절 ‘로보캅’이란 별명을 얻은 송 단장은 웃는 얼굴을 자주 보여 ‘스마일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타석에서 공을 두려워하지 않아 1996년에는 22차례의 몸에 맞는 볼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1998년 해태, 1999년 쌍방울을 거쳐 2000년 LG로 돌아왔고, 그해 은퇴했다. LG에서 수비와 주루 코치로 일한 뒤 2013년 운영팀장이 되면서 프런트로 변신했다. 송 단장의 취임으로 한국 프로야구 10개 팀 중 4개 팀의 단장이 선수 출신으로 채워졌다. SK 민경삼 단장과 두산 김태룡 단장에 이어 지난달 박종훈 전 LG 감독이 감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화 단장직에 올랐다.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현장과 프런트의 교감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모기업에서 내려온 단장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업적인 마인드로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현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자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 야구의 흐름이 프런트 야구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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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LPGA, 대회수-상금 사상 최대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역대 최다 대회에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시즌이 됐다. LPGA투어는 1일 “내년 시즌에는 35개 대회가 열리며 총상금은 6735만 달러(약 787억 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2016시즌에는 총 34개 대회에 6310만 달러(약 738억 원)가 걸려 있었다. 2011년만 해도 25개 대회에, 총상금은 4150만 달러(약 485억 원)에 불과했던 LPGA투어는 6년 만에 눈부시게 성장했다. 35개 대회 중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열리는 대회는 22개이며, 나머지 13개 대회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 열린다. 시즌 개막전은 1월 26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다. 5대 메이저 대회는 3월 ANA 인스피레이션을 시작으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US오픈, 8월 브리티시오픈, 9월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US오픈으로 총상금 규모가 500만 달러(약 58억 원)로 올해보다 50만 달러가 늘었다. US오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35개 대회 중 KIA 클래식(3월), 롯데 챔피언십(4월), 볼빅 챔피언십(5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4개 대회는 한국 기업이 스폰서로 나선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10월 둘째 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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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트윈스, 송구홍 신임 단장 선임…선수 출신 단장 전성시대

    프로야구 LG가 1일 송구홍 운영총괄(48)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6년간 LG를 이끌었던 백순길 전 단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송 단장은 1991년 LG에 입단해 2000년 은퇴한 선수 출신이다. 그는 LG의 신바람 야구가 한창이던 1992년 3할 타율(0.304)과 함께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1993년에도 3할 타율(0.307)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선수시절 '로보캅'이란 별명을 얻은 송 단장은 웃는 얼굴을 자주 보여 '스마일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타석에서 공을 두려워하지 않아 1996년에는 22차례의 몸에 맞는 볼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1998년 해태, 1999년 쌍방울을 거쳐 2000년 LG로 돌아왔고, 그해 은퇴했다. LG에서 수비와 주루 코치로 일한 뒤 2013년 운영팀장이 되면서 프런트로 변신했다. 송 단장의 취임으로 한국 프로야구 10개 팀 중 4개 팀의 단장이 선수 출신으로 채워졌다. SK 민경삼 단장과 두산 김태룡 단장에 이어 지난달 박종훈 전 LG 감독이 감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화 단장 직에 올랐다.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현장과 프런트의 교감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모기업에서 내려온 단장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업적인 마인드로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현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자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 야구의 흐름이 프런트 야구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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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FA몸값 85억… 이게 전부라고?

     지난달 29일 오후 프로야구 SK 구단이 이메일로 보도자료 하나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김광현(29)이 원소속 구단 SK에 남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SK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다 좀 더 맘 편하고 환경 좋은 고향 팀에 남기로 했단다. 그런데 4년간 85억 원이라는 계약 조건에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정말로?  일반인으로는 평생 만져보기 힘든 큰돈이다. 하지만 요즘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이 금액은 톱5에 겨우 들어갈 수준이다. 최형우(33·외야수)는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4년간 총액 100억 원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최형우가 국내 프로야구 최고 타자이긴 하다. 하지만 김광현 역시 국내 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왼손 강속구 투수인 데다 나이도 많지 않다. 미래가치로 보면 최형우에게 뒤질 게 전혀 없다.  SK는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는다고도 했다. 정리하자면 원래는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투수지만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85억 원만 받기로 했다는 거다. 그런데 정말 그게 전부일까.  몇 해 전부터 한국 프로야구 FA 시장은 투명성을 잃었다. 구단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관계자는 한 명도 없다. 최형우의 100억 원도 100억 원이 아니고, 김광현의 85억 원도 85억 원이 아니란 얘기다. 몇 해 전 FA 자격으로 팀을 옮긴 한 선수에 대해서는 구단이 세금을 대신 내줬다는 설이 파다했다. 발표 금액보다 20% 이상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광현의 경우엔 발표 금액에서 옵션이 제외돼 있다. 양측 모두 옵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약에 깊이 관여한 한 관계자는 “금액이 적은 편은 아니다. 구단으로선 선수 부상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선수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결국 옵션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리저리 따져보면 김광현의 계약 역시 100억 원이 넘는 걸로 볼 수 있다. 지난해 NC 박석민(4년간 96억 원)이나 2년 전 두산 장원준(4년간 84억 원) 등도 옵션 등을 더하면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구단들이 정확한 금액을 감추는 이유는 현재 FA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초대형 계약을 하는 건 구단에도, 선수에게도 부담이 된다. 수도권 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간다면 몇 년 안에 문 닫겠다는 팀이 나오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을 만들어 놓은 건 다름 아닌 구단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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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달랐던 두 슈퍼스타 ‘우정 라운딩’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헬로, 월드”란 말과 함께 등장한 1996년은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해다.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2·전 뉴욕 양키스)는 그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8)가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해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 골프와 야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우즈와 지터가 골프장에서 만났다. AP통신은 29일 “우즈와 지터가 바하마 올버니 골프장에서 9홀 동반 라운딩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지터의 양키스 시절 동료였던 티노 마르티네스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함께했다. 최종 스코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즈는 라운딩 후 지터의 실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우즈는 “야구 선수로 뛸 때 지터는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은퇴한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집중해서 공을 치는 스타일이며 분석적이기도 하다. 내게 기술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터는 골프 입문 2년 만에 핸디캡 10을 기록 중이다. 단점이 있다면 생각한 것보다 공이 멀리 나간다는 점이다. 지터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우즈는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양키스에서 20년을 뛴 지터는 2014시즌 후 은퇴했다. 브라이언트 역시 20시즌을 마친 올해 코트를 떠났다. 우즈는 “종목은 달랐지만 우린 항상 서로를 지켜보며 좋은 점을 본받으려 애썼다. 황금시대를 거치는 동안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내가 나의 길을 걸을 때 그들은 그들의 길을 걷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큰 미소와 함께 우즈는 한마디를 더했다. “그래도 난 아직 뛰고 있잖아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1일 시작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약 14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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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슈퍼스타’ 우즈-지터, 골프장 만남…9홀 동반 라운딩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헬로, 월드"란 말과 함께 등장한 1996년은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해다.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2·전 뉴욕 양키스)는 그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8)가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해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 골프와 야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우즈와 지터가 골프장에서 만났다. AP는 29일 "우즈와 지터가 바하마 알바니 골프장에서 9홀 동반 라운딩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지터의 양키스 시절 동료였던 티노 마르티네스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함께 했다. 최종 스코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즈는 라운딩 후 지터의 실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우즈는 "야구 선수로 뛸 때 지터는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은퇴한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집중해서 공을 치는 스타일이며 분석적이기도 하다. 내게 기술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터는 골프 입문 2년 만에 핸디캡 10을 기록 중이다. 단점이 있다면 생각한 것보다 공이 멀리 나간다는 점이다. 지터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우즈는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양키스에서 20년을 뛴 지터는 2014시즌 후 은퇴했다. 브라이언트 역시 20시즌을 마친 올해 코트를 떠났다. 우즈는 "종목은 달랐지만 우린 항상 서로를 지켜보며 좋은 점을 본받으려 애썼다. 황금시대를 거치는 동안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내가 나의 길을 걸을 때 그들은 그들의 길을 걷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큰 미소와 함께 우즈는 한 마디를 더했다. "그래도 난 아직 뛰고 있잖아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1일 시작되는 히어로 월드 챌런지를 통해 약 16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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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도 몸도… 준비된 빅리거 황재균

     메이저리그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34)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다만 충분히 준비한 뒤 메이저리그에 오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준비는 언어다. 그는 “통역이 있겠지만 한 번 거쳐서 말을 주고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사소통이 돼야 실력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29·롯데)은 준비된 선수다. 황재균은 22일 미국 플로리다 주 IMG아카데미에서 20여 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훈련을 했다. ‘쇼 케이스’를 마친 뒤 그는 구단 관계자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황재균의 아버지 황정곤 씨(56)는 28일 “재균이가 메이저리그에 가기로 마음먹은 뒤 착실히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영어도 그중 하나다. 어렵사리 기회가 온 만큼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면 국내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황 씨에 따르면 황재균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롯데의 외국인 선수 린드블럼(투수)과 아두치(외야수)를 집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황 씨는 “재균이가 요리를 잘한다. (롯데의 연고지) 부산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초대해 파스타 같은 걸 만들어주곤 했다. 아이들한테서 생활영어를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황재균의 영어는 수준급”이라고 말하곤 했다.  영어 실력만 키운 게 아니라 몸도 키웠다. 황 씨는 “예전엔 시즌이 끝난 뒤 서울 집에 돌아오면 열흘 정도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런데 2년 전부터는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키우는 걸 보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입었던 양복이 이제 더 이상 맞지 않는다. 그 옷들을 줄여서 요즘 내가 입고 있다”며 웃었다.  황재균에 대한 관심은 미국 현지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스포츠 섹션에서 내년 시즌 LA 다저스의 주전 2루수 후보를 소개하며 황재균을 포함시켰다. 황재균은 국내에서 주로 3루수로 경기에 나섰지만 유격수로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만큼 2루 수비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그는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이고 외야 훈련까지 소화해 왔다. 포브스는 “황재균은 멀리 치는 선수다. KBO리그 10년 차 베테랑으로 2015년과 2016년에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2015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의 10년 평균 OPS(출루율+장타력)는 0.786인데 지난해와 올해의 OPS는 각각 0.871과 0.964를 찍었다. 그는 이 외에도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할 정도의 내구성과 함께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빠른 공을 치는 능력도 인정받았다. 지난달 미국 야후스포츠가 올해 스토브리그에 나온 204명의 FA를 평가하면서 괜히 그를 25위에 올려놓은 게 아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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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규 “LG 떠날 수 없어 은퇴”

     이병규(42·사진)는 LG에서 뛴 17시즌 동안 “LG의 이병규∼”로 시작되는 응원가를 들으며 잠실구장 타석에 들어섰다. 팬들에게 이병규는 LG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적토마’란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병규가 25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다른 팀에서 뛸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LG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컸다. LG에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팀의 리빌딩 방침 속에 그는 올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4할 타율(0.401)을 기록했지만 1군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온 10월 8일 두산전에서 4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이병규는 “그때가 마지막 타석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도 그런 느낌으로 더 큰 함성을 보내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수 욕심이 더 컸지만 내 생각대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랜 고민 끝에 어제 저녁에 최종 결심을 했다”고 했다. 공교롭게 24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1997년 LG에 입단한 그는 통산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에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고 그해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10연타석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2014년에는 역대 최소 경기(1653경기) 2000안타 기록도 경신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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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낯선 ML서 오승환과 첫 대결 순간 너무 행복했죠”

     “야, 니 와 웃었는데? 니 돌부처 아이가?”  올해 6월 19일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32·텍사스)가 오승환(32·세인트루이스)에게 한 말이다. 그날 8회 등판한 오승환은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옅은 미소를 지었다.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오승환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고 했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추신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승패를 떠나 너무 행복했다. 승환이와는 고교 시절이던 2000년에 맞붙은 적이 있다. 그때는 내가 투수였고, 승환이가 타자였다. 16년 만에 투타를 바꿔 메이저리그에서 만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18일 귀국한 추신수는 제주도와 서울, 부모님이 있는 부산 등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아침부터 보육원과 다문화 자녀 교육기관, 요양원 등을 돌며 봉사활동을 한 그는 “네 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8월 왼쪽 팔뚝 뼈 골절을 당하고도 시즌 막판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포스트시즌에도 뛰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많은 걸 느끼고 배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또 하나의 좋았던 기억으로 추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기이자 ‘절친’인 이대호(32·전 시애틀)와의 만남을 꼽았다. 4월 6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1회와 5회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시애틀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와 그라운드 위에서 만났다.  추신수는 “그때 둘이 나란히 서있던 사진을 휴대전화에 소중히 저장해 놨다. 사진을 보면 둘이 정말 행복하게 웃고 있다. 우리 둘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는지를 잘 알기에 지금 봐도 닭살이 돋는다”고 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다른 선수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호는 내가 봐도 야구를 정말 잘한다. 그런 선수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거쳐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게 친구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대호와 함께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미국에서 한 번 웃을 일을 대표팀에서는 열 번 웃게 된다. 말이 통하는 선수들과 교감하며 운동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4년 전 대회엔 못 나갔지만 이번엔 꼭 나가고 싶다. 팀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2013년 말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535억 원)에 계약했던 추신수는 올해 부상으로 타율 0.242, 7홈런, 17타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올해는 트레이닝 룸에서 재활한 기억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진 한 해였다. 돈과 명예보다 더 소중한 건 우승반지다. 남은 계약 기간에 꼭 한 번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로서 추신수의 마지막 꿈은 아들 무빈 군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무빈 군은 아버지처럼 좋은 몸을 타고났다. 11세인데도 벌써 키가 아버지와 비슷한 무빈 군은 얼마 전 지역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6이닝 완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추신수는 “무빈이가 손가락을 다친 상태였다. 손이 아파 제대로 스윙을 못 했다. 그래도 무빈이에게 그라운드 위에서는 절대 티내지 말라고 했다. 결국 아픔을 딛고 이겨내더라. 승패를 떠나 아파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는 게 대견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 내가 2, 3년을 더 뛰고, 무빈이가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 함께 메이저리그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25일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다. 2014년부터 3년째 이어온 선행이다. 그는 “배고픈 마이너리그 시절 어느 날 스테이크와 랍스터 파티가 열렸다. 알고 보니 메이저리그 선수가 산 거더라. 그래서 나도 매년 스프링캠프 때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스테이크 파티를 연다. 기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보답을 생각하지 않고 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다음 달 초 미국으로 돌아가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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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벌써 3번째… ‘황혼의 FA’ 정성훈과 이진영

     프로야구 선수들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뒤 신인 지명 회의(드래프트)를 통해 자신을 선택한 팀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 하지만 9시즌을 꾸준히 치르면(대졸 선수는 8시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 즉 FA가 되면 드디어 선수가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택할 수 있다. 한국 구단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구단으로도 갈 수 있다. 긴 기다림 끝에 얻은 소중한 권리인 만큼 FA들은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시험해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LG 내야수 정성훈(36)과 kt 외야수 이진영(36)은 행운아다. 1999년 각각 해태(현 KIA)와 쌍방울(현 SK)에 입단한 둘은 2008시즌이 지난 뒤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나란히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FA 자격 재취득 기간인 4년을 꼬박 채운 2012시즌 후엔 다시 한 번 FA 권리를 행사했다. 둘은 모두 4년간 34억 원을 받기로 하고 LG에 잔류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렀고, 이들은 세 번째 FA가 됐다. 남들은 평생 한 번 잡기도 힘든 FA 자격을 세 번이나 얻은 것이다. 두 선수 모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구단에 입단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것은 한화 포수 조인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올해까지 LG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과 지난해 kt로 이적한 이진영은 팬들 사이에서 ‘모범 FA’로 불린다. 대형 FA 계약을 하고도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선수가 적지 않지만 이들은 지난 8년간 매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4년만 봐도 정성훈은 2015년을 제외하면 3시즌이나 3할 타율을 쳤다. 이진영 역시 부상으로 2할대에 머물렀던 2015년을 빼곤 모두 3할 이상에 6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 번째 FA가 된 올해는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다르다. 30대 초반이던 4년 전만 해도 이들은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원 소속 구단이 아니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FA를 영입하려는 팀은 선수의 과거 성적보다는 미래 가치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들 정도의 실력이면 지금도 어느 팀에 가든 주전으로 뛸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을 데려가는 팀은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줘야 한다. 수요가 줄었으니 가치가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정성훈은 LG와 계약연수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정성훈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3년 계약을 요구하는 반면 구단은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진영 역시 계약연수에 대한 이견으로 kt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돈 얘기는 아직 꺼내지도 못했다. 이들로선 차가워진 날씨와 함께 세월의 스산함을 느낄 만하다. 스스로는 지금 상황이 서글퍼 보일지 몰라도 그들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야구 인생을 살아왔다. 2시즌만 더 뛰면 프로야구 선수로만 20시즌을 채울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건강과 행운까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야구 인생은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다.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선수들도, 그리고 구단도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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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위의 묘기… 스노보드 스타들 출동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사전 행사인 22개 테스트 이벤트가, 25일 열리는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22개 대회 중 17개가 올림픽 대회이고, 5개는 패럴림픽 대회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대회 시설과 운영 등을 점검하고, 대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는 행사다. 빅에어는 경사가 40도에 이르는 점프대에서 도약해 회전 등의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종목으로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동작의 완성도와 비거리로 순위를 정하며 25일 예선, 26일 결선이 열린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슬로프 스타일 금메달리스트 제이미 앤더슨(미국)을 비롯해 케이티 오메로드(영국) 칼리 쇼어(미국) 빌리 모건(영국)과 마크 맥모리스(캐나다) 등이 남녀부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로는 김가현(32·인천스키협회) 최준하(20·백석대) 이민식(17·청명고) 김경욱(16·창원중)이 남자부에 나서고, 정지혜(32·서울스키협회)가 여자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해 3월 알펜시아 스포츠 파크와 용평 리조트 내에 저장해 놓은 눈을 사용해 대회 코스를 조성했다. 가수 구준엽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흥을 돋우고 비보이와 치어리더 공연, 군악대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다음 달 16∼18일에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이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다.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내년 1월부터는 극동컵 회장배 국제스키대회와 빙속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피겨 4대륙 선수권,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등이 연이어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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