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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 전 중앙중 교사 별세·대희 경북대 교수 상희 태하메카트로닉스 대표 유경 대구가톨릭대 교수 태경 작가 부친상·이재은 경기대 교수 이찬규 한국메디칼푸드 이사 장인상·김양선 영남대 교수 오선희 퀼트지음 대표 시부상=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 반 02-3010-2631}

록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46·사진)가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촬영 중 위암이 발견돼 두 차례에 걸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신원호 PD는 “김태원 씨가 지난달 중순 ‘남자, 그리고 암’편을 촬영하면서 건강 검진을 받다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며 “15일 입원해 수술을 받고 어제 오전 퇴원했다.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27일 밝혔다. 김 씨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부활 지방 콘서트에 참가하고 방송 출연을 하는 등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신 PD는 김 씨의 암 수술 공개에 대해 “김 씨가 시청자들도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의 위암 투병기는 3월 6일 방송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우리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입적한 지 1년이 됐다. “나도 한 번 법정처럼 살아보자”고 작심하고 30년 만에 선방에 들어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석 달을 설악산 백담사 무문관에서 보낸 운수(雲水) 정휴 스님(전 불교신문사 사장)이 본보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법정 스님의 삶과 글에 대한 얘기는 많았으나, ‘절집에서 스님 법정의 자리’에 대한 평가는 드물었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 》 법정 스님이 입적한 지 벌써 1년이다. 그는 육신을 버리고 진리의 몸을 이루어 법신(法身)의 삶을 살고 있다. 원래 법신에는 고금이 없고 생멸이 없다. 그는 우주법계에 편재해 있다. 스님이 이 생애에 이룩한 역사적인 삶은 영원히 변치 않고 항상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인연 따라 은현자재(隱現自在)할 것이다. 그리고 일기일경(一機一境)을 통해 그의 본분(本分)은 곳곳에 나투어질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일초일목(一草一木)이 스님의 본분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지나간 바람소리뿐만 아니라 들리는 새소리 또한 스님의 본분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안목이 있어야 우리는 곳곳에서 ‘스님 법정’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지난겨울 한철 백담사 무문관에서 정진했다. 쉬는 시간 틈틈이 황벽어록과 임제어록을 읽으면서, 법정 스님이 번역한 ‘선가귀감(禪家龜鑑)’을 다시 한번 정독했다. 그러면서 그의 해박한 선적(禪的) 지식과 탐구의 깊이가 얼마나 넓고 광활한지 전율을 느꼈다. 첫 번역이 1962년도였으니까 그는 50년 전에 이미 선의 진수를 깨닫고 있었고 존재의 실상을 보는 안목과 존재의 핵심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은 오대산 오두막에서 영하 30도가 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언 계곡으로 가서 얼음을 깨고 물을 길어다 밥을 해 먹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텅 빈 고요 속에서 내심자증(內心自證)을 통해 견성을 체험한 ‘인간적인 수행자’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법정 스님은 이 시대 정신적 거인이요 활안종사(活眼宗師)이다. 그는 일생 동안 일념정진으로 생사의 진통 속에서 푸른 눈을 연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이었다. 번뇌의 불꽃 속에서 달구어진 지혜로 빛깔도 형체도 없는 본래 면목을 깨달은 대기대용(大機大用)을 갖춘 본분종사(本分宗師)였으며, 비우고 비워서 텅 빈 공적(空寂) 속에 들어가서 해탈의 자유를 얻은 우리 종문(宗門)의 눈 밝은 종장(宗匠)이었다. 그는 다른 선사들처럼 단박에 깨달은 것만이 옳은 법이고 깨달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닦는 것은 그릇된 법이라고 비난하지 않았고, 다만 깨달음과 닦음의 대상은 곧 자기 자신과 중생이라고 항상 주장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깨달음이 이웃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깨달음은 중생을 잃은 깨달음이며, 진정한 깨달음은 지혜의 완성이자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누구보다 자연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형성할 줄 알았고, 사유를 통해서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수행자들처럼 자신이 이룩한 깨달음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았고 집착의 삶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인생은 어떤 목표나 완성이 아니고 끝없는 실험이요 시도”라고 고백한 ‘인간적인 수행자’였다. 법정은 견성실험에 있어 타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 ‘버리고 떠나는’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몸에 익힌 악습을 버리고 전지(剪枝)하는 데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질서와 삶을 구현하기 위해 항상 깨어 있었다. 그래서 스님의 삶에는 인간적인 향기도 있고 아울러 덜어내지 못한 인간적인 고뇌도 있다. 고뇌를 통해 자유스러워지려는 정진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수행 가치가 오늘날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스님 법정’의 자기완성의 정진은 언제나 벗어남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가 남긴 어록을 보면 버리고 떠남, 그리고 내려놓음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1주기를 앞두고 상좌들의 불화가 세상에 알려지고 한편으로는 법정을 비난하는 글도 인터넷 공간에 떠돌아다닌다고 한다. 옛말에도 지위가 높으면 위험이 닥치고 덕이 높으면 비방이 따른다고 했다. 그래서 만해는 경허의 어록 서문에서 “위대한 선사일수록 죽고 나면 인간적인 허물은 사라지고 깨달음의 정신만 남는다”고 했다. 지금은 법정의 인간적인 허물이 소멸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법정 스님을 향한 비난을 두려워하거나 안타까워해서는 안 된다. 그의 정신적 진수를 알기 위해서는 편견과 비난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정이 정신적 거인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비난과 비평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법정의 본래 모습이 이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 오늘 길상사 추모법회… 사진-친필편지 전시 ▼지난해 3월 11일 입적한 법정(法頂) 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는 추모법회인 ‘다례재’가 봉행된다. 불교식 전통에 따라 입적한 날의 음력일(1월 26일)에 맞춰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는 ‘김성태-법정 스님의 죽비소리’전과 ‘법정 스님 입적 1주기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김성태…’전에서는 캘리그래피스트 김성태 씨가 법정 스님의 책 속 문장들을 캘리그래피(손글씨)로 표현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3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법정 스님…’에서는 스님의 일상사를 담은 사진 30점을 선보인다. 전남 순천의 순천문학관에서는 법정 스님이 고 정채봉 동화작가에게 보낸 50여 장의 친필 편지를 전시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학술원 회원인 류승국 성균관대 명예교수(사진)가 2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3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복 후 1세대 동양철학 연구자로 꼽히는 고인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과 동방문화연구원 원장을 지냈으며 1977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다. 유족으로 인모(인천대 법대 교수) 신모(경향신문 워싱턴 특파원) 영모 씨 등 2남 1녀와 사위 황원근 씨(전 대우자동차 상무)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3일 오전 8시. 02-3410-3151}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 연구가 조선시대의 중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시대정신’의 키를 쥐고 있던 지식계층인 양반들이 한의학을 이끌어왔습니다.”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의 부제는 ‘유의열전’이다. ‘유의(儒醫)’는 일반적으로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의학의 이치를 연구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저자인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49·사진)는 “그동안 한국 의학사의 서술이 서양학자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전통 의학에 대한 그러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는 역사 속에 묻혀있던 유의 153명의 활동과 업적을 담은 책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양생을 직접 실천했던 퇴계 이황, 후손들이 문집인 ‘여유당전서’를 묶으며 의서를 두 종 포함시킬 정도로 의학연구에 매진했던 다산 정약용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의학자로 활동한 역사적 사실들이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 2주에 한 번씩 김 교수가 ‘한의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살을 덧붙였다. 그는 “유의 한 명당 원고지로 따지면 4∼5장 분량밖에 안 되지만, 그것을 쓰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고민했다. 의학과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 정치가이자 철학자로서 그들이 썼던 문집 등 저술도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책에는 빙허각 이씨, 사주당 이씨 등 여성 유의들의 활약상도 담았다. 빙허각 이씨는 1809년 태교, 육아 등 의학적 내용이 다수 담겨 있는 ‘규합총서’라는 여성용 백과사전을 편찬해 냈고, 사주당 이씨는 1821년 태교 관련 원고를 모아 ‘태교신기’를 저술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그들 이전에는 의서들이 주로 의약이론이나 처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성 유의들은 환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 이는 현대 의료인들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 담긴 유의들 중 유성룡을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 꼽았다. “당시 시대 분위기로는 사람의 몸을 만지며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양반으로서의 위신을 지키지 못하는 일로 비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유성룡은 재상 출신임에도 ‘침구요결’과 ‘의학변증지남’이라는 2권의 저서를 남겼어요. 직접 백성들을 치료하며 지식인으로서 책무를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의학을 이끌어왔던 근현대 인물들에 대한 책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한의학 속에 숨어 있는 학술 사상, 관련 인물, 설화, 치료법 등은 한국 정신문화의 바탕이 되는 무형의 문화 콘텐츠다. 전통의학으로서 한의학이 그 위상을 되찾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유의들의 치료술과 생명사상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 폭의 그림과 한 수의 시에서 빚어낸 생각이 끝이 없다.’ 저자의 말대로 두 점의 매조도(梅鳥圖)에 얽힌 이야기가 설명과 함께 끝없이 이어진다. 1813년 7월 14일 다산 정약용은 큰딸의 혼인을 맞아 아내 홍씨가 3년 전에 보내온 치마를 잘라 딸을 위해 매조도를 그려 주었다. 아래 위 두 겹으로 매화 가지가 가로로 걸려 있고, 아래쪽 가지에는 멧새 두 마리가 엇갈려 앉았다. 그로부터 35일 후에 다산은 똑같은 크기에 비슷한 구도의 매조도를 한 점 더 그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록색 깃털의 멧새 한 마리만이 금세라도 날아갈 자세로 가지에 앉아 있다. 그림 아래에 적힌 7언절구 한 수도 왠지 슬프다. 딸을 시집보내고 그림과 시를 그려 준 다산은 얼마 안 있어 초당 생활 중 얻은 소실에게서 홍임이란 딸을 보았다. 혹 자기가 떠나면 혼자 남겨질 갓 태어난 딸을 염두에 두고 그린 그림은 아닐까. 다산의 감춰진 애틋한 부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이렇듯 그림에 얽힌 다양한 볼거리와 사연을 담았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을 비롯해 사진실 중앙대 연희예술학부 교수, 이경화 세미원연꽃박물관 학예사 등 다양한 전공의 한국학 연구자 27명이 참여했다. 애틋한 부정뿐만이 아니다. 그림 속에 담겨진 전술(戰術)의 변화도 읽어낸다. 1588년 정월 함경북도 병마절도사 이일이 시전부락 여진족을 토벌하는 ‘장양공정토시전부호도(壯襄公征討時錢部胡圖)’와 심하 지역에 파병된 조선군이 후금에 대항해 진을 펼친 ‘파진대적도(擺陣對賊圖)’에는 임진왜란 전후 조선군에 나타난 변화의 양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그림을 통해 기병 위주의 편제와 전술체계를 가진 조선군이 임진왜란 이후 조총 제작 등에 따라 급속히 보병 위주의 편제와 전술 체계로 재편되었다고 말한다. 기록에만 전할 뿐 실체는 알 수 없는 정조의 귤 술잔부터 서양식 정장을 입은 박영효의 사진까지 책은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학문적 통섭의 진수를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로 참여한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그림은 감상의 대상이기 전에 정보이자 역사다. 그림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고 복원하는 일은 한국학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그림에서 그리움을 읽다’는 그림과 문예가 만나 빚어내는 애틋한 풍경들을 담았고, 2부 ‘그림의 속살과 내면 풍경’에서는 옛 그림에 담긴 역사와 그림 속 사람들의 속내를 훔쳐보며 그 시대와 마주 선다. 3부 ‘무대와 그림이 만날 때’는 무대 현장과 그 주변에 관한 스케치를 담았고, 4부 ‘그림, 인간과 역사를 논하다’에서는 그림을 통해 역사를 복원해낸다. 대중과 한국학의 만남을 표방하며 대표적인 한국학 교양잡지로 뿌리내린 계간 ‘문헌과 해석’ 통권 50호 발간을 기념해 기획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선생님, 이게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어요.” 조다은 양(8)이 고사리손을 들고 ‘깔깔마녀’라 불리는 심지은 선생님(41)에게 질문을 했다. 다른 아이들은 필리핀 동화 ‘더 보이 후 터치트 헤븐(The Boy Who Touched Heaven)’의 그림들 속에 말풍선을 그려 넣으며 자신들만의 그림책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계단식 논이야. 크면 배울 거야.” 선생님이 미처 대답할 틈도 없이 함께 수업을 듣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림 속에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필리핀 바나우에의 산악 농경지 ‘라이스 테라스’의 풍광이 담겨 있었다.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석수골작은도서관에서 ‘아시아의 그림책 만나기’ 수업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1월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을 통한 다문화인식개선사업’의 일환이다. 1시간 30분 동안의 수업이 끝나고 김소은 양(10)은 “필리핀 동화는 우리나라 동화랑 그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동화책을 보면서 필리핀의 자연 환경과 필리핀 사람이 예전에 입던 옷도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필리핀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은아 석수골작은도서관 관장은 “이제는 아이들이 외국인들에게도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국경 없는 마을’의 저자 박채란 선생님을 모시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와 시각을 배우고 개방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작은도서관을 통한 다문화인식개선사업’에는 안산 석수골작은도서관을 비롯해 울산 전하작은도서관, 강릉 로하스작은도서관 등 8개 시군의 작은도서관 9곳이 참여하고 있다. 엄마는 한국 요리를 배워 자신만의 요리책을 만들고, 아이는 엄마 나라의 동화를 배우는 다문화가정 참여 프로그램도 있고 그 밖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김수현 사무관은 “작은도서관은 누구나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그 마을 사랑방으로 서로 간의 벽을 뛰어넘는 만남의 공간이다. 이번 사업이 반응이 좋아 다문화 자료실 구축 등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을 주민들의 생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동생 낳아 주세요∼오!” “석아, 아기는 삼신할머니가 도와주셔야 낳을 수 있어.” 석이는 ‘할머니 친군가?’라며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할머니는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 주시는 신이야. 정성껏 기도하면, 우리 석이한테 동생 하나 주실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 아기의 탄생과 건강을 담당하는 옛날이야기 속 삼신할머니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았다. 신기하게도 석이의 눈에는 삼신할머니가 보인다. 석이는 삼신할머니의 옷자락을 잡고 생명꽃밭에도 따라가고, 삼신할머니가 꽃밭에서 고른 꽃들을 엄마 머리에 얹어 주는 모습도 지켜본다. 한껏 부풀어 오른 엄마의 배, 그 안에 300일 넘게 들어앉아 있는 동생, 대문 앞에 내건 소나무 가지와 숯을 엮어 만든 금줄까지…. 석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다. 저자는 이 모든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이라는 존재가 지닌 소중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간절한 바람 속에서 태어나는지, 엄마가 열 달 동안 아기를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내는지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다 문이 때문이야. 저승삼신이 데려갔으면 좋겠어.’ 외둥이였던 석이는 막상 동생 문이가 생기자 오히려 외톨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석이에게만 보이는 저승삼신이 찾아오자 석이는 잠도 자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삼신할머니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저승삼신을 보며 석이는 “이젠 동생과 사이좋게 지낼게요”라고 다짐한다. 저자는 “요즘 외둥이가 많아 그런 감정들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아이가 많다.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형제간의 우애를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화책을 읽으며 생긴 호기심,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생각, 동화 속 낯선 우리말 등을 담은 워크북도 제공한다. 읽고 쓰고 오리고 만드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책에서 찾지 못했던 다양한 고민을 함께 짚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정부 당국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인도네시아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17일 귀국할 때까지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국정원 개입의혹이 공개된 21일에도 이번 사태를 진화하려는 태도를 보여 양국이 외교적 절차를 통해 ‘조용한 처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타 라자사 경제기획장관은 21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난당했던 노트북 컴퓨터에는 인도네시아 산업과 관련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만 담겨 있었다. 이미 사전에 공개됐던 내용이어서 기밀이라고 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도 “군사기밀은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T-50 구입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은 이번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 그렇게 비판적인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국정원 개입설이 공개되면서 비판적인 보도가 나올지 우려된다. 인도네시아의 유력 통신사인 안타라뉴스는 21일부터 국정원 직원 개입설을 다룬 한국 언론보도를 속속 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지난해 국정원 직원 추방사건 이후 리비아와 빚었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양국 정상의 관계가 좋다는 점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교육정보 공개 노력만 3.4점 ‘보통 이상’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보통 이하’인 평균 2.76점(5점 만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분야지만 그리 좋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5개 항목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학교의 교육정보 공개’만 3.4점으로 ‘보통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동안 학부모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됐고 교육정보를 독점한 사교육 업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교육정보 공개항목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이유다. 하지만 정부가 역점을 뒀던 사교육 경감 대책은 2.6점으로 평균 이하로 나왔다. ‘사교육 줄이기’가 ‘사교육 죽이기’로 비칠 정도로 모든 정책을 여기에 연관시켜 추진하다 보니 혼선이 생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눈에 보이는 사교육 통계만 줄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사교육이 줄었다는 통계를 발표해도 실제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 그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평균 2.7점을 받은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공정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할 문제인데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바람에 기형적인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부실 사립대 구조조정 정책은 가장 낮은 2.2점을 받았다. 대학준칙주의에 따라 설립을 인가해 뒤에 대학이 크게 늘었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한계 대학이 나오고 있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시장경제와 경쟁의 논리에 따라 진행할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학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졌다며 낮은 점수를 준 전문가도 있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가 교육정책의 모토로 내세운 ‘자율과 경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되레 역행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자율과 경쟁이 제대로 이행됐느냐’는 질문에도 보통 이하(2.9점)의 점수가 나왔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낸 분야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고,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가시적 성과에만 급급했다. 앞으로 어설픈 개혁보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키플레이어::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육정책에서 이명박 정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다. 교육수장이 된 뒤 사교육비 경감, 대입제도 개편, 사립대 구조조정, 국립대 법인화를 진두지휘했다. 국회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과부 제1차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 있게 추진했다. 입학사정관제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너무 무리하게 확대하는 바람에 부작용 우려가 적지 않다. ▼ 지상파 공영성 실현 1.9점 ‘최하 점수’ ▼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문화정책에 평균 이하인 2.46점(만점 5점)을 줬다. 조사는 전문성을 감안해 방송과 문화 콘텐츠 창작 분야의 전문가 10명씩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온 분야는 방송통신의 경쟁력과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묻는 항목으로 평균 3.1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IPTV) 서비스 실시와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미디어시대를 맞아 종합편성채널 도입으로 신문과 방송의 벽을 허물고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결과를 모르는 ‘중간평가’일 수밖에 없지만 큰 흐름에서 가야 할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구조 개혁의 외형은 구축했지만 아직 콘텐츠와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제고를 위한 정책 평가에서는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평균 1.9점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매일 연예인을 불러 잡담하고 이상한 드라마를 만드는 KBS 2TV가 어떻게 공영방송이냐”고 지적했고 유일상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룡화된 지상파 방송의 눈치를 보고 있다.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창작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정부가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4명이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핵심 콘텐츠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여전히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인 창작을 위한 지원 항목에서는 10명 중 5명이 ‘대체로 못하고 있다’고, 3명은 ‘매우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정말 지원이 필요한 곳은 주류 음악계가 아니라 창작을 이끄는 인디 음악이다. 하지만 지난 3년 이에 대한 지원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인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체로 노무현 정부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이다. 실질적 성과는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키플레이어::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통신 융합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의 다양한 규제를 완화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TV(IPTV) 서비스 실시,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왔다. 이해관계에 따른 칸막이 규제로는 미디어 빅뱅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지론이다. 3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 전항목 ‘보통 이하’… 그나마 보육은 양호 ▼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복지 정책에 비판적이었다. 5개 항목에 대해 1점부터 4점까지 다양한 점수가 나왔지만 어떤 항목이든 5점(매우 잘하고 있다)을 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각 항목에 대한 평균 점수는 모두 보통 수준(3점)을 밑돌았다.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는 평균 2.1점을 받았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주요 원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보험료율이 낮은 데 반해 의료 서비스 욕구는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보장에 대한 우리의 평균 지출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더 많이 내는 것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보장성을 확대하는 게 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복지’의 첫째 과제였던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2.8점)를 받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종 평가지표는 출산율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면서도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가 미진한 이유에 대해 문창진 CHA의과학대 보건복지대학원장은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뚜렷한 실적이 별로 없고 고령자 재고용 문제 역시 공약만큼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보육지원 예산이 확대된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지만 올해엔 국공립 보육지원 확충 예산이 삭감됐고 건강보험 재정적자가 악화되는 등 단점이 장점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40명 (가나다순) ::◇교육=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 김성훈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김정래 부산교대 아동교육학과 교수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박부권 동국대 사범대 교수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문화(방송정책)=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방송학회장)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유일상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은혜정 서울과학기술대 연구교수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문화(문화콘텐츠와 창작)=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창식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 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 조상호 나남출판사 대표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 ◇복지=권용진 서울대 의대 의료정책실 교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용익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문창진 CHA의과학대 보건복지대학원장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진석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3년 동안 마음을 합쳐 서로 토론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 선배로서 존경합니다. 인문학의 위기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러분이 인문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원로 중문학자인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중과 한국학의 만남을 표방하며 대표적인 한국학 교양잡지로 뿌리내린 계간 ‘문헌과 해석’ 50호 발간 기념행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파이브센트럴프라자에서 뒤늦게 열렸다. 1997년 9월 30일 창간호를 발간한 ‘문헌과 해석’은 출범 13년 만인 지난해 봄 50호를 돌파하고 최근 54호를 냈다. 기념식이 미뤄져온 것은 50호 발간을 기념한 단행본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의 출판이 늦어졌기 때문.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는 젊은 한국학 연구자 27명이 참여해 저마다 그림에 얽힌 다양한 볼거리와 사연을 담아냈다. 이날 행사는 ‘문헌과 해석’ 통권 50호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13년 전 젊은 학자들이 만든 ‘공부 모임’에서 출발한 ‘문헌과 해석’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한문학, 역사학 등을 비롯해 음악, 미술을 아우르는 학제 간 통합 연구를 선도해왔다.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기존 자료를 새롭게 해석하자’는 취지에 맞춰 사도세자의 마지막 친필, 정조가 신하에게 보낸 어찰첩 등을 발굴하고 해석하는 성과도 거뒀다. ‘문헌과 해석’은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일반 대중과의 접점을 끊임없이 넓혀왔다. ‘문헌과 해석’ 대표인 이창숙 서울대 중문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 조선시대 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는데, 학계가 이에 화답하는 방식에 있어 ‘문헌과 해석’이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한국학 연구학자들이 정기구독을 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2009년 정조가 신하에게 보낸 어찰첩을 공개할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지금도 매주 모여 두 번씩 발표를 하고 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간지를 내고 있으며 ‘학교나 전공을 따지지 말자’는 처음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내고 있다”며 “나 역시 ‘문헌과 해석’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현재 ‘문헌과 해석’은 50대에 접어들기 시작한 초창기 멤버들에 이어 젊은 학자들도 활발히 받아들이고 있다. 정병설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우리가 배웠던 것들을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전달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동욱 씨는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자칫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발표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11월 11일. 역사적인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가 열리는 날에 서울 여의도 증시의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이날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때 한국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1조6000억 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53.1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프로그램 순매도, 코스피200 옵션계약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는 급락했지만 일부 폿옵션 투자자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풋옵션이란 일정기간이 지나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옵션에 따라 이날 최대 249배까지 수익이 났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한국도이치증권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본점이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정지를 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증권회사나 헤지펀드 같은 투자자들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을 공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신흥 시장이 어떻게 당했는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채 공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파생상품을 이용한 공격을 사전에 규제하기는커녕 사후에 파악하기도 힘들다. 한국의 금융감독원도 해외 조사에 나섰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의문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이면에도 파생상품이 도사리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전 세계로 파급되어 많은 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런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파생상품이 지목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파생상품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금융의 지배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 지배의 수단인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정작 무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금융분야에서 일하면서 파생상품을 직접 거래해본 전문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파생상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파생상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내부 고발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저자는 한국에서 벌어진 도이치증권 사례에 대해서는 사전에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출판사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금융감독원이 해외에서 외국 금융회사를 통제하기 힘들고, 둘째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하라는 압력이 강하고, 셋째 금감원이 해외 금융회사를 다룰 기술과 자원이 부족하고, 넷째 법 위반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진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런 투기적 활동을 인정하고 감내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과 파생상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당할 정도로 악명 높게 됐다. 마치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 잘 쓰면 좋지만 잘못 사용하면 재앙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파생상품의 특징을 이중성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파생상품 게임의 규칙은 “사는 사람이여, 조심하라”는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미술관에 간 CEOMS본사에 그림 6000점 있는 까닭은김창대 지음304쪽·1만5000원·웅진지식하우스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시애틀 본사에는 미니멀리즘의 거장 솔 르윗의 작품을 비롯해 80여 개 사무실에 6000여 점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애플을 이끄는 스티브 잡스는 회사 외부 벽면 전체를 피카소의 얼굴로 덮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은 해박한 미술 지식을 뽐내고 있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GS 허용수 전무는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이란 문화예술 후원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바쁜 기업가들이 시간을 쪼개 미술관에 가고 예술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순한 기호 때문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필요(need)에 의해서가 아닌 욕망(wants)에 따라 소비하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 성공공식에서 벗어나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것. 예술은 이런 창조경영을 하기 위한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는 조언이다. 책은 예술가들의 사고방식, 창조성, 혁신, 발상전환 등을 8개의 키워드로 제시하며 그에 해당하는 경영 사례들을 소개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기사로 짚어본 경제… 12년 스테디셀러곽해선 지음560쪽·1만6800원·동아일보사경제 기사를 통해 경제 원리와 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실용경제 입문서. 1998년 초판이 출간된 후 12년 넘게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실용경제학 분야의 고전으로, 10번째 개정을 맞아 최근의 경제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을 더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경제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적 사건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어제의 경제 기사로 내일의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사건은 매년 비슷한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사건의 앞뒤를 짚어보는 경험이 쌓일수록 전문가처럼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 전공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큼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고르면서도 독자가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꾸몄다. 경제에 대한 개괄부터 경기, 물가, 금융, 국제수지, 경제지표 등 각 항목 간의 연관성도 설명하며 경제의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을지문덕을 시작으로 김유신, 계백, 서희, 이순신, 김좌진 등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누란의 위기마다 활약한 31명 명장들의 면면을 자세히 담았다.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변안렬 등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했던 명장들의 삶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철저한 국방만이 국가를 지키는 첩경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장들을 통해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21세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국제관계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군사지도자와 국가 지도자는 어떠한 인물이어야 하는지를 그려볼 수 있다”고 말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출판사 주간으로 활동하다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뒤늦게 독일 유학을 떠났던 저자가 독일에서의 삶과 그곳에서 애착을 갖게 된 오래된 사물들에 대한 29편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괴테가 즐겨 마셨던 유명 백포도주 프랑켄바인에 얽힌 이야기와 CD로 복각되지 못한 좋은 LP판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27세에 요절한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샤를 부테옹의 그림을 앤티크 시장에서 생일날 어렵게 구입하게 된 일화와 벼룩시장에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발견해 구입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독일 유학시절,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순례하며 만났던 오래된 사물들에는 삶의 진정성과 함께 예술미가 깃들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텍스트 밖에 있는 삶 속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잠시 바쁜 생각을 내려놓고 심중의 오래된 물건을 꺼내보면 마법 램프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지 않을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곱씹어볼 부분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그는 단순한 범죄자인가, 아니면 디지털시대의 체 게바라인가?’ 지난해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 25만여 건을 공개해 세계를 경악시켰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가 2011년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현재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어산지가 미국 육군 브래들리 매닝 이병 등에게 정보 누설을 유도했다며 그를 기소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의 실체를 다룬 책 두 권이 나왔다. 어산지의 측근으로 지난해 9월까지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대니얼 돔샤이트베르크 씨는 ‘위키리크스: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에서 어산지를 ‘황제’ ‘노예상인’으로 묘사하며 위키리크스 역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다. “나는 어산지처럼 그렇게 극단적인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그는 극단적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지녔다. 극단적으로 에너지가 넘친다. 극단적으로 천재적이다. 극단적으로 권력에 사로 잡혀 있다. 극단적 편집증이다. 극단적 과대망상이다.” 저자는 어산지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어산지가 좋아하는 여자의 조건은 정말 단순했다. 스물두 살. 일단 젊어야했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자기 역할에 충실한 동시에 똑똑해야 했다”고 밝힌다. 그는 “어산지가 ‘얼마 전에 곧 사악한 계략이 있을 예정이니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다’며 성폭행 혐의는 펜타곤의 계략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책에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대형 사건의 뒷이야기와 사이트 운영 방식, 재정 상태 등도 상세히 담겼다. 저자는 “우리는 자료를 기다릴 뿐 자료를 요구하거나 직접 해킹하지 않으며 어떤 지령도 내리지 않는다”고 밝히며 “우리의 시스템은 불안정했고, 결국 그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나였다”고 고백한다. ‘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의 경우 “어산지의 생각과 행동은 대부분의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고 지적하는 점에서 앞의 책과 일치한다. 그러나 “어산지에게는 비전과 카리스마가 있다. 어산지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을 열광시키고 추종자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 이 점은 다른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저자들은 어산지를 만난 경험을 전하며 “어산지는 결코 오만하거나 비열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공격적이지도 않았다. 비범한 아이디어를 지닌 비범한 대화 상대였다”고 설명한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의 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 기자가 쓴 이 책은 위키리크스의 탄생부터 어산지가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되기 직전까지 위키리크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산지의 어린 시절과 해커로서의 삶을 비롯해 위키리크스의 기밀문서 입수, 검증, 공개 과정도 상세히 소개한다. 책에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평가와 디지털 시대에서 위키리크스가 갖는 중요성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담았다.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핵심 분야에 새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해 (위키리크스에 대한) 관찰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두 저자는 “위키리크스가 저널리즘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평가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神)과 함께.’ 주호민 작가(30)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제목이다. 만화 제목으로는 무척이나 ‘큰’, 부담스러운 제목이다. 지난달 10일 ‘신과 함께’ 이승편 연재가 시작되자 누리꾼들은 ‘왕의 귀환’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왜 신일까. 왜 왕이라고 할까. 2005년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주 작가는 군대를 소재로 한 만화 ‘짬’으로 이목을 끌기 시작해 꿈을 잃지 않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무한동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 그에게 ‘왕’이라는 칭호까지 안겨준 ‘신과 함께’는 한국의 전통 신을 소재로 했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3부작으로 계획된 이 작품의 저승편 마지막 회에는 댓글이 1만여 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1월 10일 연재를 시작한 저승편은 허술해 보이는 그림 속에 가볍게 웃어넘기기 힘든 깊이가 감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38세의 나이에 결혼도 못 하고 죽은 김자홍이 ‘저승 입국 동의서’에 사인하고 ‘저승차사’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과 함께 저승열차를 타면서 만화는 시작된다. 김자홍은 저승에서 천재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 동안 7차례 재판을 받는다. 한빙지옥의 송제대왕은 부모님 가슴에 박힌 ‘못’이 찍힌 X선까지 보여주며 생전의 불효를 재판하고, 검수지옥의 오관대왕은 ‘업칭’이라는 저울에 김자홍을 올려놓고 살생, 도둑질 등의 죄를 살핀다. 주 작가는 “지옥이나 저승이라는 소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겁을 줘 착하게 살도록 만드는 긍정적 효과를 가진다”면서 “최대한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사람들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저승편을 연재할 때는 “착하게 살겠다”는 댓글이 유독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 만화에서는 각 재판을 통과하지 못한 죄인들에게 내려지는 무시무시한 형벌들도 눈길을 끌었다. 입으로 지은 죄를 다루는 염라대왕의 재판에서 패소하면 죄인의 혀를 뽑아 두들겨 넓게 편 뒤 그 위로 소가 밭을 가는 형벌을 받는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는 등의 공덕이 없는 자들은 초강대왕의 화탕지옥에서 죽을 수도 없이 부글부글 끓는 똥물, 용암, 염산에 튀겨진다. 주제는 다소 무거워 보이지만 그의 그림체에선 그런 심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승차사를 비롯한 신들에게서조차 무서운 구석을 찾아보기 어렵다. ‘스타벅스’를 흉내 낸 ‘헬벅스’, ‘구글’을 빗댄 ‘죽을’ 같은 패러디에선 특유의 위트가 드러난다. 순간순간 “큭큭” 하고 웃음을 터뜨리거나 기발한 상상력에 무릎을 치게 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는 “‘불교미술의 해학’ ‘우리 신 이야기’ 등 우리 신화와 관련된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했다. 무당에 대한 만화를 구상하면서 공부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한국의 토속신들을 알게 됐다는 것. 주 작가가 만화에 입문한 과정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한다. 대학 입시에 거푸 실패한 뒤 한 전문학교의 애니메이션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2004년 군 복무를 마친 뒤 복학하려 하니 다니던 과가 문을 닫았다. 군대 가기 전 인터넷에 올린 만화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군대 체험을 담은 ‘짬’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짬’ 시즌 2의 연재를 시작하고서야 비로소 정식으로 원고료를 받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 애니메이션과에 갔던 게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였고, 지금은 어쨌든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까 힘들었던 과거는 지나간 일일 뿐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새로 시작한 ‘신과 함께’ 이승편에는 가신(家神)이 등장한다. 집을 지키는 성주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이 저승명부에 오른 할아버지를 데리러 온 저승차사들과 맞서 싸우고 한편으로는 재개발 지역에 혼자 남겨질 손자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현신(現身)해 두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신과 함께’를 통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 비록 허구지만…. 이승에서는 삶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해도 저승에서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살아 있고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복을 받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기도 많고 사람들도 잘 알지만, 정작 전통 신앙은 많이 잊혀지고 있잖아요. 우리에게도 재미있는 우리 고유의 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최근에는 만화 잡지를 6개나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한 게임 회사에서 ‘신과 함께’를 일본에서 연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주 작가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만화가에게 일본 진출은 ‘메이저리그 입성’이라고 할 만큼 큰 기회다. 하지만 내 만화를 일본 작가가 다시 그린다고 하니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나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정서와 이야기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한다는 생각으로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댓글 안에서 종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할머니가 가족의 평안을 빌며 성주단지에 돈을 넣는 장면이 나왔는데, 우상숭배라는 말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신과 함께’는 한국의 전통 신에 대한 이야기 자체로서의 이야기일 뿐, 종교적인 메시지는 배제하려고 합니다. 저요? (웃음) 사실 무신론자입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학술디지털 휴머니즘(재론 레이니어 지음·에이콘출판)=가상현실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저자는 웹 2.0에서 오히려 ‘디지털 파시즘’의 징후를 읽는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반인간적 흐름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만 원. 예술과 책임(미하일 바흐친 지음·문학에디션 뿔)=러시아의 철학자이자 소설이론가인 저자의 대표 저작집. 그는 “우리는 오직 구체적인 책임 안에서만 생을 제대로 의식할 수 있다. 책임에서 떨어져 나온 생은 철학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1만3000원. 역사로 본 도시의 형태(스피로 코스토프 지음·공간사)=도시의 구성요소와 도시 외곽지역의 역사를 담은 책. 도시가 만들어지는 보편적인 현상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300개 이상의 도면, 인쇄물, 그림, 사진 등을 통해 보여준다. 4만5000원.○ 문학 나는 즐겁다(김이연 지음·사계절)=우연한 기회에 직장인 밴드 보컬을 맡게 된 평범한 여중생이 고등학생 게이 오빠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행복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제5회 건국대 창작동화상을 받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8500원. 기억술사 1, 2(제프리 무어 지음·푸른숲)=아무것도 망각할 수 없는 기억항진증 환자 아들과 천천히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 등 인간의 기억과 망각을 다룬 소설. 커먼웰스상을 수상한 작가의 두 번째 장편. 1권 1만2000원, 2권 1만1000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넬레 노이하우스·북로드)=독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소녀들이 의문의 실종을 당한다. 베테랑 수사반장과 당찬 여형사가 11년 전에 벌어졌던 유사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한다. 1만3800원.○ 인문 교양 공부의 즐거움(장회익 지음·생각의 나무)=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이자 녹색대학의 총장을 지낸 저자가 자신의 공부와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 1만3000원. 행복(김열규 지음·비아북)=김홍도의 ‘빨래터’에서 김소월의 ‘산유화’까지,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까지.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참된 행복의 의미를 찾는 여정. 1만3000원. 웃음의 과학(이윤석 지음·사이언스북스)=개그맨이자 언론학 박사인 저자가 다년간의 예능 경험을 과학과 접목시켰다. 동물행동학, 인지신경과학, 보건의학 등의 이론을 끌어와 웃음의 원리를 설명했다. 1만5000원. 문화로 재테크하다(토비 윌른 지음·이마고)=1938년 ‘액션’지 초판은 현재 10억 원이 넘으며, 1905년에 만든 테디베어는 1994년 약 2억 원에 팔렸다. 영국의 대안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이색 수집품 투자법. 1만6000원. ○ 실용 기타 에티오피아, 천 년 제국에 스며들다(손주형 지음·이담북스)=식수전문가로 에티오피아에 4개월 동안 파견을 나간 저자가 그곳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적었다. 에티오피아와 그곳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관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2만5000원. 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박준기 지음·랜덤하우스)=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 산악인인 저자가 얼어붙은 땅 알래스카를 찾아가 겪은 모험과 도전을 사진과 함께 풀어냈다. 오지 마을 서클시티에서 열린 개 썰매대회 ‘아이디타로드’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1만2000원. 스토핑 쇼핑(에이프릴 레인 벤슨 지음·도서출판 부키)=쇼핑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서. 강박적 쇼핑 장애 치료에서 독보적 입지에 있는 저자는 쇼핑 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1만4800원. 명문가의 장수비결(정지천 지음·토트)=신장(腎臟)의 기운이 건강과 장수의 핵심이라는 것을 전제로 생활습관, 가문의 고유한 전통 등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건강 비결을 살펴봤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영조와 중국 공자와 건륭황제 등의 장수비결도 소개한다. 1만8000원. 녹색성장 바로 알기(김형국 편저·나남)=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자리 잡은 녹색 성장 정책의 이론과 실제를 키워드별로 정리했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세부 정책 방안과 실천 프로젝트 등을 망라했다. 3만5000원.}

2010년 8월 5일 칠레 코피아포 외곽에 있는 산호세 구리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33명의 광원이 출구가 막혀버린 그 안에 갇혔다. 성인 10명이 48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식량과 음료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사고 69일이 지난 10월 3일 33명 전원이 구조됐다. 매몰 당시의 아찔한 순간, 리더십과 단결로 포장되었던 33명의 갈등과 반목, 구조 과정의 시행착오…. 광원, 가족, 구조대, 정부 관계자 등 120여 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기적을 생생하게 복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큰 절이 ‘성형미인’이라면 작은 절은 ‘자연미인’이에요. 큰 절들은 관광지처럼 변해 버려 번잡하고, 사람도 많아지다 보니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어요. 하지만 작은 절들은 세월의 주름살이 곳곳에 아로새겨진 채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아직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정찬주 씨(58)는 작은 절이 지닌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10년 동안 암자 400곳을 둘러보고 그중 200곳을 기행문 4권으로 엮어냈던 그가 이번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의 작은 사찰 43곳에 대한 기행문 ‘절은 절하는 곳이다’(이랑)를 펴냈다. “2009년 가을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작은 절들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우리 역사의 울림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곳들만 추려냈다”고 그는 말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작은 절이라고 하기에는 의아한, 전남 해남군의 두륜산 대흥사도 눈에 들어온다. 정 씨는 “우리 차(茶)의 맥이 조선 중기를 지나며 끊어질 뻔했는데,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운 분이 당시 대흥사에 계셨던 초의선사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나라를 구했던 서산대사도 대흥사에 머무셨다”고 말했다. 절에 얽힌 다양한 설화도 책에 담았다. 전남 강진군 무위사에는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가 있다. 기록에 의하면 아산현감을 지낸 강노지 등의 시주로 해련 선사가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는 여기에 관세음보살의 눈이 그려지지 않은, 미완성 벽화에 얽힌 관음조(觀音鳥)의 전설을 들려준다. 절에 남겨져 있는 사지(寺誌)도 들춰보고, 스님들과 차 한잔 하며 들은 구전 설화도 정리했다. 절을 찾는 사람들이면 그 앞에 세워진 문화재 안내문을 읽기 마련이다. 정 씨는 이제 안내문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러 안내문에서 문화재는 생명력을 잃고, 그 가치는 단 몇 줄로 규정됩니다. 더구나 일본식 한자투도 많고, 전문용어도 많이 사용됐어요. 안내문도 이제는 절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비롯해 그 절이 지닌 섬세한 역사까지 기록해야 합니다.” 그는 암자나 절 순례기는 이 책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절을 순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 씨는 “절을 순례한다는 것은 내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걸음걸이다. 처음에는 절이 지닌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에 반해 절을 다녔는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똑같은 자리인데도 풍광이 아닌 내가 눈에 들어왔다”고 대답했다. 제목 ‘절은 절하는 곳이다’는 저자가 작은 절들을 순례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그는 “꼭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우리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조용한 절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자들도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일본의 패션업체 유니클로는 2001년 가을과 겨울 사이의 기간이 유난히 길어질 것이란 장기 기상예보를 활용해 기록적인 영업 실적을 올렸다. 날씨에 맞춰 얇고 포근한 폴라폴리스 점퍼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자 보름 만에 무려 1500만 장이나 팔렸다. 일본 의류업계 사상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세운 것이다. 반면에 날씨 예측을 잘못하면 기업 경영이 실패해 경영자가 해고되는 수도 있다. 영국의 패션 전문 유통업체인 막스앤드스펜서는 날씨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탓에 생산량을 늘려 재고 부담을 가중시킨 최고경영자를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게 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날씨 경영을 도입해 매출도 늘리고 소비자 서비스의 질도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란 편의점은 날씨를 활용하는 경영 노하우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별 날씨 정보에 맞춰 가맹점들이 본사에 상품을 주문하는 것이다. 날씨 변화에 따라 상품 구색을 갖춰놓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업체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매장 내 상품 진열도 날씨 정보에 따라 수시로 바꿔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많은 기업이 날씨가 기업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우리 조상들은 날씨의 변화를 세밀히 관찰해 농사에 활용하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 만들기만 하면 잘 팔리는 고도 성장기가 지나고,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잦아짐에 따라 날씨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 측면도 있다. 외국에서는 ‘날씨경영’의 활용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 새크라멘토 시는 한 공무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날씨 파생상품을 도입해 51만 명의 주민이 싼값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각 지자체가 전기를 생산해서 쓰고 있다.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새크라멘토는 가뭄이 들면 전력이 모자라 인근 도시로부터 사다 써야 하는데 가뭄 때는 전기 값이 치솟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든다. 그래서 가뭄이 들 때는 최고 2000만 달러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을 들어 전기 사용 예산을 절감한 것이다. 새크라멘토의 경우처럼 기상이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미국의 주식왕 워런 버핏은 플로리다 주정부와 대규모 허리케인으로 피해가 발생할 때 40억 달러 규모의 주정부 채권을 매입하기로 하는 옵션계약을 맺었다. 주정부는 2억2400만 달러의 옵션을 구입함으로써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채권을 사줄 곳을 찾느라 애를 먹지 않아도 되었다. 허리케인 피해가 없을 경우에는 버핏이 2억2400만 달러를 앉아서 버는 것이다. 날씨에 신경 쓰지 않고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객이 몰려드는 사업이라면 날씨를 무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반대로 날씨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사업이 잘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날씨를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경영전문가가 아니라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유통업에서 건설 레저 해운 화장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서 날씨 경영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똑바로 일하라-성과는 일벌레를 좋아하지 않는다경쟁에서 이기려면? 일을 적게 하라!제이슨 프라이드,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정성묵 옮김296쪽·1만4000원·21세기북스“일 중독자들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다.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미련하게 일할 것인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업체 ‘37시그널스’의 창립자인 저자들은 다소 불손하지만 발칙하게 자신들의 성공 비법을 들려준다. 일단 일 중독에서 벗어나라고 이들은 조언한다. 일 중독자들은 일을 더 키우기만 하고 주변의 사기를 떨어뜨리기까지 하며, 몸만 학대할 뿐 오히려 정상인보다 못한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은 성공에서 배우는 것만 못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들보다 일을 적게 하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각 장은 2쪽에 불과하며 어려운 전문용어나 중언부언하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 만큼 각각의 조언은 단도직입적이면서 날카롭고 실용적이다. 평소 저자들이 경영 모토라고 소개한다는 ‘기본’과 ‘단순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소림사-FBI에서 배우는 경영노하우김근영 김상범 김진성 등 18인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엮음256쪽·1만2000원·삼성경제연구소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기업들을 비롯해 중국의 소림사, 미국의 연방수사국(FBI) 등 남다른 전략으로 변신에 성공해 탁월한 성과를 낸 여러 조직의 전략을 소개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림사는 현재 단순한 사찰이 아니다. 1998년 소림사사업발전주식회사를 만들어 비즈니스계에 뛰어들어 이제 미디어, 의료, 유통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대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중국의 위성 TV와 합작해 ‘중국 쿵푸 스타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수십 개의 무술 학원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전통 중의학 비법으로 병원 사업도 시작했다. 책은 “이 같은 소림사의 변신은 ‘변신은 과감히 하되 그 핵심가치는 지켜라’라는 비즈니스 혁신의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기네스북에 오른 자동차 판매왕의 이야기 등 창의적인 혁신 및 경영전략 등에 대해 영감을 주는 현장의 기록들을 담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