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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오크통으로 발효시킨 토종 와인을 내년부터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일의 ‘포도 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은 국산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사진)을 내년부터 관내 와이너리(와인양조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영동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1억 원을 들여 영동대 와인발효식품학과 최해욱 교수팀에 ‘국산 참나무 원목을 이용한 오크통과 오크칩 생산기술 개발용역’을 의뢰했다. 최 교수팀은 10일 열린 최종 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국산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과 오크칩을 이용해 숙성한 와인이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다만 유럽처럼 지름이 1m가 넘는 큰 나무가 없고,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숙제”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팀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참나무를 벌목한 뒤 자연 상태에서 2∼3년 동안 안정화해 거친 타닌 성분을 줄이고, 유럽산의 절반 정도 크기인 100L 안팎의 오크통 제작을 제안했다. 영동군은 50L짜리 오크통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영동와인오크통제작소와 함께 내년부터 국산 오크통을 만들어 관내 와이너리에 보급 및 판매할 계획이다. 오크통을 국산화할 경우 30%가량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영동군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와이너리에서 사용 중인 유럽산 오크통은 개당(225L 기준) 180만 원이 넘어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지서경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장은 “오크통 국산화는 국산 와인의 고유한 맛과 향을 살리고, 와인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년까지 양조용 오크통과 오크칩, 관광상품용 미니어처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영동은 경북 영천·상주와 함께 3대 포도 생산지이다. 전국의 12%인 2225ha의 포도밭에서 해마다 3만3000t의 포도를 생산해 이 가운데 200t 정도가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영동군에는 현재 43곳의 와이너리가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의 대표 농특산물인 ‘생거진천쌀’이 TV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다. 10일 진천군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40분부터 공영 홈쇼핑인 아임쇼핑 채널에서 1시간 동안 생거진천쌀을 판매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거진천쌀(추청 품종) 2포대(포대당 10kg)를 1세트로 묶어 5만3900원에 판매한다. 판매 목표량은 1500세트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쌀은 맞춤형비료시비와 친환경농업 계약재배로 생산된 쌀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된 것. 진천군 관계자는 “TV홈쇼핑 판매를 통해 생거진천쌀이 전국 최고의 쌀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킬 것”이라며 “수도권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 향후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거진천쌀은 2003년과 2005∼2007년 3년 연속 소비자가 직접 맛과 품질을 보고 결정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러브미(Love 米) 인증’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중일 3국이 문화로 하나 되는 가장 완벽한 콘텐츠가 바로 젓가락이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포크와 나이프 등 서양식 도구와 달리 젓가락은 포용성을 갖고 있다.”―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 “젓가락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며, 아름답게 하는 가장 완벽한 공예품이다.”―우라타니 효고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이사장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한 세계 첫 페스티벌이 1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충북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젓가락을 중심으로 한 학술회의나 단편적인 이벤트가 열린 적은 있지만 전시와 학술, 경연대회, 공연 등이 망라된 국제적인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전시 행사로는 10일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개막하는 ‘한중일 젓가락 특별전’이 볼거리. 고려와 조선시대의 젓가락, 중국 당(唐)시대의 청동젓가락과 은젓가락, 일본 18세기 골제 젓가락 등 한중일 3국의 역사 속 젓가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젓가락이 없으면 먹을 수 없는 국수문화를 덤으로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이 밖에 현대 창작 젓가락, 문화상품 젓가락 등 현대 최고를 자랑하는 장인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10일 오후 1시 청주 예술의전당에서는 한중일 젓가락 전문가 10명이 참여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젓가락의 기원에서부터 문화적 가치, 산업화 전략, 과학적 근거 등의 다양한 담론을 나눌 예정이다.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에는 이번 페스티벌의 백미인 ‘젓가락의 날’ 선포식과 경연대회, 젓가락장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일본의 국제젓가락협회, 중국의 상하이(上海)젓가락문화촉진회 등 국제기구가 함께 ‘젓가락의 날’을 세계에 알린다. ‘젓가락 신동’을 찾는 경연대회는 국내 미취학 어린이 중 예심을 거쳐 올라온 어린이들이 젓가락으로 곡물을 옮기는 대회다. 또 청소년부, 일반인부, 단체전, 외국인전 등도 펼쳐져 우승자에게는 금젓가락(100만 원 상당) 등이 주어진다. 이 밖에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젓가락장단 공연팀이 함께 젓가락장단 콘서트를 열고, 젓가락 묘기 대행진도 펼쳐진다. 청주시는 이번 행사를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열 계획이며 중장기 전략에 따라 젓가락 문화상품 특화, 젓가락마을 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명예위원장은 “젓가락에는 짝의 문화, 정(情)의 문화, 배려와 나눔의 문화, 생명교육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함축돼 있다”며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경쟁해 온 한중일 3국이 젓가락으로 하나 되고, 한국인만의 창의성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중일 3개국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해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뽑은 뒤 이들 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시민,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공연 전시 학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청주시와 함께 올해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중국 칭다오(靑島)와 일본 니가타(新潟)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맨날 허리랑 무릎이 아파도 읍내 병원 가기가 어려웠죠. 한데 의사 선생님들이 매달 찾아와 치료해주고 말벗도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충북 영동군 오지마을 주민들의 말이다. 이들은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를 기다린다. 이날이면 의사들이 마을 경로당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기초 건강검진과 내과 한방 진료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영동군이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 중인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수복 영동군수의 노인복지 공약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 질환자가 많은 군내 마을 경로당 44곳을 선정해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 33명이 전담 주치의로 활동하는 것. 3월부터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두 2564명이 전담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주치의들은 이 기간 동안 질환이 심각한 주민 129명을 조기에 발견해 도시 지역 병원 진료를 안내하는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전까지는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마을별로 찾아가는 횟수가 얼마 안 돼 주민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면 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를 참여시켜 보건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경로당의 전담 주치의인 신병희 씨(26)는 “매달 경로당을 찾을 때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어르신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보건소 조미희 진료팀장은 “경로당 주치의제를 통해 면 지역에 사는 주민이 읍내 병·의원을 찾는 불편이 많이 줄었다.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대상 경로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3일 오후 9시 반경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도로 변에 정차 중이던 A 씨(56)의 제네시스 승용차가 갑자기 출발해 B 씨(47·여)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인근 경찰서 지구대로 돌진했다. A 씨의 차량은 지구대 주차장 안에 있던 민간인 차량 5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난 뒤에야 멈춰섰다. 이 사고로 A 씨의 승용차 등 모두 7대의 차량이 파손됐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A 씨의 음주 운전 여부를 조사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에 시동을 걸자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갔다”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 사업의 첫 삽을 뜬다. 2일 충북도와 충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4일 오후 3시 충주역 광장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 정부 관계자 및 충북 충주와 경기 이천 여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내륙선 이천∼충주 구간 철도 건설 기공식’을 개최한다. 2005년 시작된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 사업은 이천∼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94.3km의 신설 철도. 이 사업에는 1조9269억 원이 투입돼 모두 8개의 역을 새로 만든다. 전체 사업 기간은 2021년까지이다. 공사는 이번에 기공하는 1단계 이천∼충주 구간(54.0km)과 2단계인 충주∼문경(40.3km)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구간의 설계는 올해 9월 끝났으며, 공사 완료 시기는 2019년까지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충주까지의 운행 시간이 지금의 1시간 40분(고속버스 이용 기준)에서 1시간 4분으로 36분이나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경부선에 버금가는 제2의 국가 핵심 철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전 구간이 완공되면 경북선(문경∼김천)을 거쳐 남부내륙선(김천∼경남 거제)와 연계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충청과 경남북의 경제 발전, 고용 창출, 관광 활성화 등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화 충북도 교통정책팀장은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기도 했고, 감곡 역사(驛舍) 설치를 위해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을 여러 차례 찾아 설득하는 등 다른 노선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기공식을 디딤돌 삼아 중부내륙선 2단계 구간은 물론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통해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남 천안∼충북 청주 복선전철사업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등을 통해 충북의 철도 교통망을 더욱 늘려 신수도권 시대의 교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58)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90만 원이 선고됐다. 김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법이 정한 당선무효 기준인 벌금 100만 원 이하의 형을 선고받아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전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유상재)는 2일 오후 호별방문금지 규정 위반과 사전선거운동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김 교육감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부적절하게 처신한 데 대해 반성하고 있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난 뒤에는 행위를 금지했다”며 “충실히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만큼 알찬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2월 제천과 단양지역 관공서 사무실 24곳을 방문하고, 예비후보 등록 전인 지난해 설 무렵 선거구민 37만8681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문자메시지 발송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7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호별방문 혐의도 유죄 취지로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 교육감은 “긴 터널에서 벗어나 햇살 아래 선 기분”이라며 “겸손해지고 단단해지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교육재정위기 문제 등 본연의 직무에 충실히 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증도가자(證道歌字·고려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한 금속활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가짜로 판명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28일 증도가자 조작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사관 2명을 고인쇄박물관으로 보내 박물관 측이 증도가자를 입수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이 수사관들이 가짜로 판명된 증도가자를 박물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보관하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밝혔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며 박물관 측에 넘긴 경북대 산학협력단 측은 출처에 대해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증도가자의 입수 경로는 의문에 싸여 있다.○ 금속활자 복원 사업 중에 입수 청주시와 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2007∼2010년 ‘조선왕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 사업’을 벌였다. 여기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실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2007년 초주갑인자(제작연도 1434년) 등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금속활자 10종 복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모두 44종을 복원했다. 증도가자는 이 과정에서 고인쇄박물관에 들어왔다. 연구를 수행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2010년 8월경 자료 구입비로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투입된 사업비는 총 4억 원(국비 2억 원, 지방비 2억 원)이었으며 증도가자 구입에는 8630만 원이 들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이끈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는 여전히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이 끝난 뒤 고인쇄박물관은 연구용역 결과물로 증도가자를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넘겨받았다. 인수 과정에서 진위 검증은 없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고, 경북대 측에서 진짜 증도가자라고 해서 받았다”며 “이번에 국과수에서 가짜라는 판명이 나면서 우리도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베일에 가려진 증도가자 출처 증도가자를 누구한테서 구입했는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쇄박물관 측은 경북대가 증도가자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금속활자 전문가 3명에게 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와 어떻게 가격 산정을 했는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 측에서 누구에게 구입했고, 왜 그 가격을 책정해 구입했는지에 대해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 소장 증도가자의 출처를 놓고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소장한 것과 같다는 설과 각자 다른 개인 소장자에게서 구입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다보성고미술 측이 보유하고 있는 증도가자 중 10점이 진품이라고 했던 남 교수는 2010년 9월 기자회견 당시 “소장자(김 대표)로부터 일본인이 개성에서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서 출토됐다가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누군가가 되찾아왔다는 얘기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김호경 기자}

충북 단양군의 오지 마을인 영춘면 사지원2리가 22일과 24일 모처럼 도시민들의 방문으로 북적댔다. 이날 수도권 등에서 온 도시민들은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무 수확 등 농촌일손 돕기 등을 하며 가을을 만끽했다. 행사는 사지원2리에 귀농·귀촌해 살고 있는 이상학 씨(56) 등이 마련한 ‘농장축제(farm party)’다. 농장축제는 농장(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귀농이나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시골(농장)에 초대해 정확한 실태를 보여주고 경험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이다. 농장축제는 귀농·귀촌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인 등을 초대하는 형태로 진행해 귀농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알려줌으로써 귀농·귀촌 시 실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변 귀농·귀촌인들과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상학 씨 역시 귀농 8년차다. 양봉을 하고 있는 이 씨는 “경기 양평에서 5년을, 단양에서 3년여를 살며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며 “농장축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민들과 직거래를 연결하고, 귀농·귀촌을 홍보하는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때 130여 가구가 살던 사지원리는 10여 가구로 줄었다가 지금은 귀농·귀촌인이 늘면서 전체 마을 인구 49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절반 이상(24명)이 귀농·귀촌인”이라며 “귀농·귀촌인이 의기투합해 단양귀농·귀촌협의회에 참여하고, 세 가정은 귀농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등 귀농하기 좋은 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사지원2리는 단양군이 공모한 ‘귀농하기 좋은 마을 육성사업’에 응모해 인근 어상천면 대전2리와 연곡3리, 영춘면 남천2리 등과 함께 선정됐다. 8월 3일 ‘귀농하기 좋은 마을’ 현판식을 갖고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이 집을 얻기 전 임시 거주지로 사용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지원2리는 31일에도 농장축제를 열 예정이다. 단양군도 귀농·귀촌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귀농귀촌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단양군은 소백산과 남한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최적의 영농환경, 차별화된 귀농귀촌 지원책으로 도시민들로부터 ‘품위 있는’ 정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양군은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2박3일, 4박5일 등으로 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5년째 운영 중이다. 또 6개월에서 1년 정도 미리 살아보고 귀농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예비 귀농인의 집’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귀농창업자금 및 주택신축 융자 지원 △전기 수도 인터넷 시설 지원 △비닐하우스 신축 지원 △농기계구입지원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펴 호응을 받고 있다. 농촌에 정착한 뒤 기존 주민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1대1 영농멘토제 지원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의 교류 지원 △귀농귀촌인들의 재능기부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혹시나 있을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단양군의 귀농귀촌인구는 △2011년 48가구 85명 △2012년 126가구 260명 △2013년 357가구 549명 △2014년 476가구 74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살기 좋은 단양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시속 100km로 달리며 터널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앞에 멈춰 선 차량들이 보였어요. 겨우 급제동을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누구나 한두 번씩 겪어 본 상황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터널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어두워진다. 조명이 있어도 전방 교통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터널 안에 고장이나 정체로 차량이 멈춰 있어도 빨리 알아채기 힘들다.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연이어 사고 26일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무려 5건(잠정 집계)의 사고가 났다. 피해 규모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터널 내 전방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132.4km 지점 상주터널에서 짐칸에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너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났다. 불이 다른 차량으로 번지면서 모두 11대가 전소됐고, 김모 씨(54)가 중화상을 입는 등 모두 22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70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2대 중 1대가 있었다. 마침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소방장 2명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행했다가 학생과 교사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소방재난본부는 ‘119 구급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41개 학교 수학여행에 82명의 구급대원이 동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주모 씨(34)가 터널 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한 뒤 갑작스러운 정체 상황에 급제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터널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50분경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탄용터널 입구에서 송모 씨(61)가 몰던 12t 화물차가 앞서 가던 이모 씨(64)의 3.2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다른 차량 3대와 잇달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송 씨가 숨지고 이 씨 등 4명이 부상했다. 당시 터널 출구 쪽 1km 지점에 난 6중 추돌사고의 여파로 터널 안에선 차량들이 서행 중이었다. 오전 7시 30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자동차전용도로 대포터널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앞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상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곳에서는 7시 50분과 9시경에도 각각 8중,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감속, 안전거리 확보, 차로 변경 금지’ 지켜야 교통 상황이 원활해도 터널이 보이면 무조건 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터널은 공기저항이 높기 때문에 차로를 바꾸면 평소보다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 무리한 앞지르기나 차로 변경도 금물이다. 터널에 진입할 땐 전조등이나 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낫다. 터널 입구에 설치된 교통신호기나 제어기 등 지시 사항을 잘 확인하고 사고 징후가 있으면 절대로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특성 탓에 터널 내 화재는 치명적이다. 만약 교통사고 후 불이 난 것을 보면 일단 차량과 함께 외부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터널 안에 차량을 두고 대피해야 한다. 이때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에 세우고, 구조대원들이 옮길 수 있도록 키를 꽂아 둬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터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주행 속도의 10∼20%를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80∼100m가량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상주=장영훈 jang@donga.com /여수=이형주 /충주=장기우 /최혜령 기자}
충북 괴산군의 특산품인 ‘시골절임배추’의 올해 판매 가격이 20kg 한 상자당 최저 2만5000원(택배비 미포함)으로 결정됐다. 25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은 배추 작황과 소비 현황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판매 가격은 3만 원(택배비 미포함)이었다. 대신 상한선은 정하지 않아 농가들이 품질에 따라 3만 원, 3만5000원 등 자율적으로 판매하도록 했다. 괴산절임배추는 1996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보통의 배추 재배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생배추를 내다 팔았다. 괴산 배추는 준고랭지인 데다 맑은 물, 적당한 일교차가 어우러진 이 지역 특성에 따라 고소함과 단맛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던 중 도시 주부들이 김장철이면 김장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주목한 문광면 농민들이 절임배추 생산에 눈을 돌렸다. 최고 품질의 배추를 청정 암반수로 씻은 뒤 100%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식감이 뛰어나고 가정에서 곧바로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만들었다. 김장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문광면을 넘어 괴산군 전역으로 확산됐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gsjangter.com, jayeonhanpogi.co.kr, 043-833-3500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에서는 요즘 와인 만들기가 한창이다. 43곳의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 제조장)마다 각자 특색 있는 맛을 가진 와인을 제조하기 위해 해포도를 이용한 발효 작업을 하고 있다 영동에서는 ‘컨츄리 와인’, ‘샤토미소’ 등 100여 종의 와인이 해마다 생산되고 있는데 숙성 기간과 발효 기술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고 있다. 국산 포도의 시고 가벼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숙성할 때 대나무 조각을 넣는 농가, 산화를 막는 첨가제를 넣지 않고 열처리를 통해 와인을 만드는 농가 등 각자의 제조법을 보유하고 있다. 영동와인은 올해 동아닷컴 등이 공동 주관한 ‘201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또 8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와인 품평회인 ‘2015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국내 와인 3종 가운데 2종이 영동산(産)이었다. 이 외에도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과 ‘제5회 한국와인품평회’ 등 올해 국내에서 열린 각종 와인품평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영동와인이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2008년부터 시작한 영동군의 와이너리 농가 육성 정책 덕분이다. 와인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일정 규모의 품종별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를 선정해 와인 제조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뽑힌 농가에는 와인 1000L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파쇄기, 착즙기,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 탱크, 와인 이송 펌프, 여과기, 코르크 충전기, 캡슐 수축기 등을 설치해 준다. 농민들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와인 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류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초부터 배우고, 특색 있는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 지역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현재 영동에서는 전국의 12%인 2225ha의 포도밭에서 해마다 3만3000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가 와이너리에서 200t가량이 연간 5만 병의 와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가 어머니와 아내까지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5월과 9월 각각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모 씨(24)가 어머니(41)와 아내(21)마저 살해하려고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청산가리)를 탄 액체 감기약을 건넸지만 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아내가 바로 뱉어내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신 씨는 2013년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5억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 4개에 몰래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또 지난달 숨진 여동생의 사망보험금(1억 원) 수령자가 아버지와 별거 중인 어머니인 것을 알고 이달 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금을) 10원도 못 준다”며 캡슐에 청산가리를 넣는 등 살인 준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신 씨가 15일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범행은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 씨의 친구와 보험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이 같은 범행 계획을 확인했다. 신 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2억7000만 원을 탕진한 뒤 보험금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구속된 상태다. 신 씨는 아버지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지급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5월 제천에 사는 아버지를 살해한 데 이어 9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 씨 자동차 트렁크에서 청산염과 붕산, 연화제2수은 등 다량의 독극물을 발견했고 신 씨 지인으로부터 “실험 삼아 개에게 청산염을 먹였더니 죽었다고 하더라”는 증언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가 명확한데도 피의자가 여전히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사건 송치 후에도 범행 동기, 수법, 도박자금 및 보험금의 정확한 사용내역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4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레미콘 사고의 원인은 교차로 신호 주기 ‘2분 30초’를 기다리지 못한 운전사의 조급증이 부른 참사였다. 15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레미콘 운전사 김모 씨(44)는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 빨리 가려고 신호를 위반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김 씨는 사고 직후 신호 위반 사실을 부인했다. 김 씨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면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날벼락 같은 사고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레미콘 사고’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끔찍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에서 “정직하게 법을 지킨 사람들이 불법 운전사에게 희생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이냐”며 비판했다. 직장인 김동현 씨(33)는 “대형 트럭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커브를 돌면 차체가 기우는 게 눈앞에 보여 늘 조마조마하다”며 “운전할 때나 걸어 다닐 때나 가장 무서운 건 화물차”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사고 직전 레미콘 앞으로 나온 오토바이 운전자를 비난했지만, 서창선 서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오토바이는 신호에 맞게 정상 주행했다”고 밝혔다. 아찔한 화물차 사고가 또 발생했다. 15일 오전 강원 태백시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원모 씨(35)의 덤프트럭(25t)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다 마주 오던 테라칸 차량과 충돌해 테라칸 운전사 김모 씨(71)가 크게 다쳤다. 충북 청주시에서도 덤프트럭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달리다 유치원 버스 2대를 들이받았다. 버스 2대에는 유치원생 52명이 타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대형 화물차의 ‘반칙 운전’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체가 높은 대형 화물차는 사고 때 넘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이번처럼 화물차가 넘어진 사고는 최근 3년간 610건이나 발생했다. 한 해 평균 200건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과적과 구조 변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김정훈 차장은 “적재물을 많이 쌓으면 차량의 무게중심이 올라가 쓰러질 위험이 커진다. 핸들 조작도 쉽지 않아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화물을 적정 적재량(5t)보다 10t가량 더 싣자 전복 위험이 57.3%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가 사고를 내면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화물차 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3.8로 전체 교통사고(2.13)보다 78%나 높았다. 지난해 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1073명)는 전체 사고 사망자의 22.5%에 달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사망자의 40.9%(112명)가 화물차 사고로 발생했다. 화물차 운전사들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화물은 물론이고 대형 컨테이너조차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적재물로 인한 사고가 204건 발생했다. 경찰이 지난해 적재 불량으로 단속한 차량도 6만8000여 대에 이른다. 하지만 적재 불량 범칙금은 5만 원에 불과해 억제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박성민 min@donga.com·최혜령 / 청주=장기우 기자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10월의 셋째 주 충북 도내 곳곳에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볼거리가 풍성하게 채워진 가을 축제가 열린다. ▶행사 표 참조○ 국악과 와인의 만남 국악과 와인이 만나는 ‘제48회 난계국악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와인축제’가 15∼18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천 둔치에서 펼쳐진다. ‘난계 박연, 세종대왕을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된 국악축제는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을 기리고 국악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행사다. 첫날 어가행렬 재현과 종묘제례악 시연 등을 시작으로 전국민요경창, 퓨전 국악 및 인기가수 특별공연 등이 열린다. 영동전통시장 앞 도로 360m 구간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간이공연무대와 국악체험부스를 설치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국악체험과 퓨전국악, 케이팝(K-pop) 댄스, 버블매직쇼 등이 상설 공연된다. 와인축제는 ‘101가지 와인 향을 느끼다’를 주제로 와인 만들기, 와인 포토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시식회, 와인퀴즈, 대전리베라호텔 요리사 초청 시식 체험존 운영, 101가지 와인 시음전, 대한민국와인음식경연대회 등이 마련됐다.○대추도 과일이다 당도가 30브릭스(Brix)를 넘는 명품 대추를 맛볼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는 16∼25일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보은 대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에 왕에게 진상된 명품으로 나와 있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말리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좋다. 보은군은 10년 전부터 ‘대추도 과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굵고 당도 높은 생대추 생산에 힘을 기울여 왔다. ‘맛의 감동, 전 국민 함께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서는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국악소녀 송소희, 난계국악단, 소리꾼 김용우 등의 특별공연이 열린다. 또 속리산단풍가요제, 산신제, 초대형 산채비빔밥 만들기, 풍물경연 등도 마련됐다. 보은대교 보청천 둔치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민속소싸움대회도 볼거리.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50여 마리가 3개 체급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룬다. 입장객 추첨을 통해 송아지와 보은지역 농특산물 등을 경품으로 준다. 입장료는 3000원.○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詩祭) 전국의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천태산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천은사·대표 양문규 시인)이 주최하는 시제가 17, 18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국민관광지(송호수련원)와 천태산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아래에서 열린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는 키 31.4m,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1.5m이며 수령은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 같은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미리 울음을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경림 시인의 초청 강연과 반딧불이 문학한마당, 시 낭송과 시 노래 공연, 걸개 시화전, 시인 330명의 작품을 담은 ‘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출판기념회 등이 열린다.○초평 붕어찜 축제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일명 ‘붕어마을’에서 17일 ‘제7회 붕어찜 축제’가 열린다. 초평 붕어마을 붕어찜축제추진위원회(회장 황근자) 주관으로 열리는 축제는 붕어찜 요리 시연, 붕어찜 무료시식회, 붕어찜 전시 및 판매 코너 등이 준비됐다. 또 초대가수 축하공연과 맨손물고기잡기대회, 민물고기 경주대회, 노래자랑 등이 진행된다.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알려진 초평호는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은 영농저수지다. 초평호 주변에 20여 개의 붕어 요리 전문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이 마을은 충북도와 진천군 향토음식 경연대회 등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향토음식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 있는 영동전통시장의 장날인 매달 9일과 19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장터 한쪽에 70, 80대의 어르신 1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들 앞에는 숫돌과 오래된 칼갈이 기계가 놓여 있다. 장이 선 뒤 이곳저곳에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노인들 앞에도 무뎌진 부엌칼이나 가위, 낫 등을 들고 찾아온 ‘손님’들이 길게 늘어선다. 노인들은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서 받은 부엌칼 등을 기계와 숫돌을 이용해 정성껏 갈아 새 것과 다름없이 만든 뒤 한 푼의 요금도 받지 않고 돌려준다. 영동군의 장날마다 이 같은 봉사를 하는 이들은 영동군 영산동 노인회의 ‘칼갈이 봉사단’(단장 서무성). 평균 나이 78세인 봉사단원들이 이 같은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7월부터다. 농촌의 노인들은 대부분 경로당에서 화투놀이를 하거나 장기 등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고,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좀 더 보람 있게 노년을 보내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몇몇 노인이 뜻을 같이하면서 봉사단이 출범했다. 젊은 시절 농사를 지을 때 숱하게 하던 칼갈이와 낫갈이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 장소로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선택했다. 이후 노인들은 영동전통시장상인회의 도움으로 작은 공간을 얻어 칼갈이를 시작했다. 부엌칼이 무뎌져도 가정에서 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장이 서는 날이면 부엌칼을 비롯해 각종 농기구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의 칼을 모두 가지고 나오는 이장들도 있을 정도로 이들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재화 영동군전통시장상인회장은 “칼갈이 봉사단 어르신들은 늘 웃는 얼굴로 각종 도구들을 정성껏 갈아 주신다”라며 “어르신들 덕분에 전통시장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칼칼이 봉사단은 올해부터는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가 하고 있는 오지 마을 종합자원봉사 활동인 ‘한마음 이동 봉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하거나 교통편이 좋지 않아 전통시장을 찾기 어려운 산골 마을을 찾아 매달 한 차례씩 이동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8년간 진행된 이들의 누적 봉사 시간은 6078시간에 이른다. 서무성 칼갈이 봉사단장(73)은 “그리 큰 재주는 아니지만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낸다는 것에 대해 단원들 모두 의미를 두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는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주최한 ‘2015 자원봉사 프로그램 경진대회’에 칼갈이 봉사단의 활동을 ‘날(日)마다 좋은 날(刀) 되소서’라는 주제로 신청해 최우수상인 행정자치부장관상에 선정됐다. 이 경진대회 및 시상식은 13∼1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서 열린다. 이상희 영동군자원봉사센터장은 “고령의 몸을 이끌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이분들의 활동이 지역의 청소년과 청장년층에게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 봉사활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980, 90년대 충북 청주의 명물이던 ‘풍물야시장’이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부활했다. 청주시는 8일 오후 5시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서문 풍물 야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이원일 셰프의 쿠킹쇼와 가수 한혜진, 윙크, 오로라 등의 공연, 추억의 뽑기와 달고나 맛보기, 마술 공연 등이 진행됐다. 풍물 야시장은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아케이드 내 150m 구간에 25개의 가판대를 마련했다. 운영은 청년 창업자, 다문화가정, 한 부모 가정 및 저소득층 등이 맡는다.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빵을 비롯한 간식류와 태국과 베트남 등의 전통음식, 공예 관련 물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삼겹살 거리의 식당들이 영업을 마칠 때까지다. 청주시는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위생 관리를 위해 ‘이동 판매대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 시설 기준 적용 특례 운영 규정’을 만들었다. 서문 풍물야시장은 도시 활력 증진 사업을 위해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후원하고 서문시장상인회에서 주최하는 사업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서문 풍물야시장 개장으로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 젊은층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이 유입돼 서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 새 단장을 위해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7월까지 휴관한다. 7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과 향상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굴 내 전기조명과 철구조물을 모두 교체한다. 또 지상 2층, 지하 1층에 건축면적 826m²(250평) 규모의 방문객센터를 지어 동굴사진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길이 1700m의 자연동굴인 고수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자랑거리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에서 세계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폐막 5일을 앞둔 가운데 당초 관람객 유치 목표인 66만 명을 일찌감치 넘어선 데 이어 100만 명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45분경 80만 번째 관람객이 입장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울산 북구에서 온 임정자 씨(62·여)로, 부부동반 모임에서 행사장을 찾았다가 80만 번째 입장객이 됐다. 조직위는 임 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유기농괴산청결고추, 화장품세트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관람객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66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18일 개막한 이후 이튿날 10만 명을 기록한 뒤 이달 2일 당초 목표인 66만 명을 달성했다. 3일에는 10만4672명이 행사장을 찾아 엑스포 하루 관람객 수 최고를 보였으며, 충북에서 지금까지 열린 국제행사 가운데 하루 관람객 수 ‘1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는 2013년에 열린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8만4668명이었다. 이번 유기농엑스포 개막 11일째인 지난달 28일 하루 입장객이 8만6052명에 이르면서 이 기록은 이미 깨진 상태였다. 윤충노 괴산군수 권한대행은 “관람 목표인 66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이번 엑스포를 통해 괴산이 명실상부한 유기농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가 단순히 관람객 수 기록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열린 첫 수출상담회와 이달 1일 열린 두 번째 수출상담회를 합쳐 모두 1억481만6000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스페인 등 23개국 71개 업체가 참여해 각 나라의 유기농산업 홍보와 업체별 유기농 제품 전시홍보 판매, 국내 업체와의 수출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최규동 고려유기농삼영농조합 사장은 “이번 행사가 끝난 뒤 홍콩과 말레이시아 업체 바이어가 현장견학을 한 뒤 수출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괴산유기농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7일부터는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업체들이 참가하는 3차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괴산유기농엑스포 조직위 산업유치부 이재국 담당은 “3차례의 수출상담회를 통하여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를 1 대 1로 연결해 유기농 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수출 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중 친교(韓中 親交)-14억 중국인과 함께하다’를 주제로 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이 8∼10일 충북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2011년 충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중국인 유학생 대상 특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5회째를 맞는 올해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3만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한류(韓流) 케이팝(K-pop) 공연 △한국어와 중국어 말하기 대회 △도전! 골든벨 △취업 박람회 등이 진행되며 한국의 대학생들도 함께 즐길 예정이다. 새로운 학술 및 경연과 이색 행사도 마련됐다. 우선 이영주한중인재양성장학재단(이사장 이영주)에서는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의 중국인 유학생 12명에게 ‘미래리더학술장학금’(총 1490만 원)을 개막일인 8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중국 베이징(北京)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한중 청년지도자 양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양국의 문화와 역사,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한중 미래리더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9일에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모임인 ‘재한중국인유학생박사연합회’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하는 포럼이 열린다. ‘한중 경제무역 협력과 한중 관계의 미래’, ‘한중 인문유대를 통한 교류의 확대’ 등을 주제로 한 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교육부와 외교부에 참고 자료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의 토론의 장(場)인 ‘한중 대학생 지식디베이트대회’도 주목되는 행사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3명이 혼성으로 팀을 이뤄 ‘동성결혼’ ‘존엄사’ 등 공통의 주제를 놓고 찬반토론을 벌인다. 모든 토론을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식과 언어, 팀워크가 요구된다. 특별 프로그램인 ‘부모님 전 상서’는 중국인 유학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할 행사. 중국을 떠난 유학생들이 고향의 부모에게 쓴 편지 가운데 감동적인 내용을 선정해 그 부모를 초청해서 유학생과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 아모레퍼시픽, 중국 신화통신, KBS미디어 등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과 관련 있는 15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한중글로벌 취업박람회’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이 밖에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8)와 색깔(붉은색)을 이용한 ‘쏸차이만두 만들기’, 풋살과 길거리농구, 단체줄다리기 등 3종목을 겨루는 ‘미니올림픽’, 서예교류대전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진행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2013년과 지난해에 각각 중국에서 열린 한중지방정부교류대회와 한중총장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됐을 정도로 한중 청년문화 교류를 이끄는 대표 행사로 성장했다”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는 이 축제를 한중 청년이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