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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냐 유럽이냐’라는 해묵은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시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참사로 번졌다. 18,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9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나흘 전 시위 참가자 전원을 석방하고 야권이 정부청사 점거를 풀었지만 이번 유혈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주장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18일 키예프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물대포, 섬광탄, 최루탄, 전기 충격기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저항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정부와 야당 대표들은 밤샘 폭력대치가 벌어지던 19일 새벽 협상을 시도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야권 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민주동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진압 중단을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자진해산이 먼저’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당이 선을 넘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며 진압 방침을 굳혔다.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의 경제협상을 재개했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1월 ‘시위제한법’을 들고 나오자 다시 불붙었다. 야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즉각 사임 및 대통령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을 주장했다. 이때부터 시위 성격도 경제 갈등에서 권력 투쟁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28개 회원국들의 대응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 비상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 정부 지도자들의 EU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과 같은 제재 조치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즉각 상황을 진정시키고 시위대와의 대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두가 폭력을 자제하고 합의를 이뤄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참사의 책임은 야권 시위대의 폭력에 눈감은 서방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달 초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기로 했다”며 밀약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용 kky@donga.com·하정민 기자}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압둘팟타흐 시시 원수가 12일 러시아 방문차 출국했다. 시시의 외국 방문은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처음이다. 이집트의 친(親)러 정책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시는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와 방공미사일 전투기 등 20억 달러(약 2조1300억 원)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집트 군부가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군사 지원을 유보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자 지난달 ‘민주적 개혁’을 조건으로 부랴부랴 15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재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남북 첫 합작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북한 학생들이 배운 지식이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사진)이 11일 경고했다. 영국 BBC 방송이 최근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과기대에서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자유시장 개념도 가르친다고 보도한 이후 미국 내 우려를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날 HRNK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에 대한 건설적인 분노(constructive enragement) 대 건설적인 포용(constructive engagement)’이라는 글에서 “그들이 배우는 기술, 특히 영어와 컴퓨터 공학, 국제금융과 경영학 등은 사이버 전쟁 수행이나 체제 유지에 필요한 국제 불법행위(불법 금융거래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정권이 왜 건강하고 총명하고 충성심이 강한 엘리트의 아들들인 평양과기대 학생들을 군 복무에서 면제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북한이라는 국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까 아니면 김씨 왕조를 영속화시킬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최근 미국에 와 ‘학교 내부에서 우리는 진정 자유를 향유한다’고 말했지만 최근 이 대학의 미국인 부부 교수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비자 연장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장이 거부된 이유는 해당 여교수가 교실에 북한 헌법을 출력해 들어가서 ‘이것이 정말 충분히 지켜지고 있느냐’고 물었기 때문”이라며 평양과기대 교수들이 통제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때 HRNK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던 스티븐 솔라즈 의원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건설적인 포용(무비판과 감싸기)’보다는 제재 강화 등을 통한 ‘건설적인 분노’가 필요하다고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에도 ‘건설적인 포용’보다 제재를 강화하고 돈줄을 조이는 ‘건설적인 분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칼라튜 총장의 우려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과학기술특별보좌관을 지낸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은 “평양과기대 안에서는 인터넷이 자유롭게 허용돼 학생들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면서 공부한다”며 “이들은 북한 내에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장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엘리트 학생들로 반드시 북한의 개방과 국제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김기용 기자}
중국과 베트남에서 잇달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AI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창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일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원왕(新聞網)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가족계획위원회는 전날 선전(深(수,천)) 시 주민 1명과 포산(佛山) 시 주민 1명 등 2명이 H7N9형 AI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광둥 성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 연속 신종 AI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 광둥 성에서는 지난해 8월 처음 신종 AI 환자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모두 45명이 감염됐다. 이 중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신종 AI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저장(浙江) 성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도 2일 추가 환자가 나왔다. 저장 성에서는 40대 남성 1명이 확진을 받았으며 후난(湖南) 성과 푸젠(福建) 성에서도 각각 1명이 감염됐다. 광시(廣西) 좡족자치구에서는 고병원성 H5N1형 AI 환자도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베트남 남부지역에서도 올 들어 두 번째 AI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현지 언론들은 방역당국과 파스퇴르연구소를 인용해 남부 동탑 성 타잉빈 지역에서 60대 여성 1명이 최근 AI 원인 바이러스 H5N1에 감염돼 지난달 30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여성이 고열 등 AI 증세를 보여 인근의 안장 성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남부 호찌민의 파스퇴르연구소는 최근 해당 여성으로부터 채취한 시료가 H5N1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남부 빈푹 성에서 50대 남성 1명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집트 군 최고 실세인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60·사진)이 마침내 대권 행보에 나섰다. 이집트 군최고위원회(SCAF)는 27일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시 장관의 대선 출마를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SCAF는 “이번 결정은 국민 열망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시시 장관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시 장관은 아직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초 “군부 위임이 있어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쿠데타를 이끈 시시 장관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사실상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대중은 그런 시시에게 열광했다.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통제하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 등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신격화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4월 예정된 대선에서 시시의 승리는 거의 확실하다. 국제사회는 시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의 태도에 따라 이집트의 미래가 달라지고 중동 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시가 등장부터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민주적 선거로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을 군을 동원해 몰아냈다. 중동에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재스민 혁명의 성과를 후퇴시킨 것이다. 이슬람과의 심각한 대립도 문제다. 시시는 미국과 영국에서 군사교육을 받아 서방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서도 충실한 이슬람교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쓴 그의 석사 논문에는 “중동 민주주의는 이슬람 신앙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이슬람 정권을 쿠데타로 무너뜨렸다. 저항하는 무슬림들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이집트 무슬림들은 그를 ‘위선자’로 부른다. 시시가 집권하면 새로운 ‘파라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절차적 정당성이 없고 이슬람과 격렬하게 대립하는 정권을 이끌려면 ‘철권통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집트 군부는 가말 압델 나세르(1954∼1970), 안와르 사다트(1970∼1981), 호스니 무바라크(1981∼2011)로 이어지는 독재 경험도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시시가 대중의 인기를 이용해 장기 집권에 성공한 나세르를 닮아가고 있다”고 벌써 지적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까지 45명이던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50명이 더 늘었다.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은 신종 플루 의심 사망자 51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으면 사망자는 14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월 중 캘리포니아 주 신종 플루 사망자는 9명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1년 동안 사망자는 106명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를 강타한 신종 플루는 H1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으로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것과 동일한 유형이다. 보건 당국은 “2009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607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다”면서 “이번에도 위험하지만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때만큼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남성 강모 씨(54)가 신종 플루로 23일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신종 플루로 한인이 숨진 것은 강 씨가 처음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 최대 규모의 공예품 대형 유통체인인 ‘마이클스 스토어’가 타깃과 니먼 마커스에 이어 미국 유통업계 가운데 세 번째로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맞고 있다. 미국에 1259개 점포를 갖고 있는 마이클스 스토어는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보안전문가들과 블로거 등의 고객정보 유출 문의 이후 확인한 결과 정보 유출이 의심돼 고객들에게 이를 알리고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실제 피해 여부와 규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당국 및 보안 전문가와 사태를 파악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유통점의 고객정보 유출이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해킹 공포가 미 유통업계를 휘덮고 있다. 타깃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었던 지난해 11월 28일 처음으로 해킹 사실을 인지했지만 12월 15일에서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뒤늦은 대응으로 당초 4000만 명으로 추산됐던 피해 고객이 1억10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니먼 마커스도 비슷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마이클스 스토어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카드 소지자들에게도 수사 당국과 함께 사전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FBI는 앞서 23일 미 주요 유통업체에 ‘추가 피해가 나올 수 있으니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보고서를 배포했다. 앞으로 피해업체가 6개 정도 더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해킹은 국제 해커집단이 주도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카드리더기와 판매정보시스템(POS)에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정보를 낚아채는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토안보부와 함께 조사를 벌이는 보안업체 아이사이트의 티파니 존스 수석부사장은 “백신 프로그램으로 이를 잡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0)”라고 밝혔다. 미 언론은 이번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피해가 최소 18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니먼 마커스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로 비자 마스터 등 신용카드 2400건이 부정 사용됐고 최근 붙잡힌 멕시코인 2명은 타깃에서 해킹된 정보를 이용해 만든 복제 카드를 96개나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미 유통업체의 해킹이 빈번한 것은 여전히 해킹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 엔드 비즈니스(e-End Business)’로 불리는 개인정보 삭제 전문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휴대전화 등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컴퓨터 등이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이 정보들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한다. 장비를 도난당하더라도 개인정보는 유통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 프레드릭 시에 있는 ‘이 엔드’ 회사는 지난해 주미 프랑스 대사관, 워싱턴 수비대, 프레드릭 시 정부 등과 개인정보 삭제 및 관리계약을 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 창립 8년 만인 지난해 수익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를 돌파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김기용 기자}
내년쯤 ‘여성용 비아그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비아그라가 파란색 마름모꼴인 것에 빗대 ‘작은 분홍색 알약(little pink pill)’이라고도 불리는 이 약은 여성의 성욕을 높이면서도 식욕은 억제하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회사 오르리비드가 내년까지 여성용 비아그라(ORL101)를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역질 중독성 등 몇몇 부작용을 줄이는 일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비아그라 개발에 참여했던 제약 전문가 마이크 월리 씨는 “오르리비드가 지금까지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여성의 성욕 문제를 푸는 핵심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르리비드 관계자들은 성관계 15분 전에 이 약을 먹으면 약 2시간 동안 성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반대로 식욕은 억제된다고 주장했다. 가격은 남성용 비아그라가 나왔을 당시 가격인 한 알에 약 12파운드(약 2만1000원)로 정할 예정이다. 비아그라 매출이 세계적으로 약 15억 파운드(약 2조7000억 원)가 넘는 상황에서 그동안 제약사들은 ‘꿈의 시장’이 될 수 있는 여성용 비아그라 개발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여성의 낮은 성적 욕구가 육체적 요인보다는 정신적 요인이기 때문에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편 미국 제약회사인 스프라우트는 지난해 여성용 비아그라인 ‘플리반세린’을 개발했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약을 먹은 여성 그룹의 성적 만족감이 약을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반정부 시위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태국에서 육군참모총장이 22일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군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혼란한 정국에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23일 태국 언론들에 따르면 쁘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갈등이 폭력화되고 해결 불가능해지면 군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막강한 조직과 물리력을 갖춘 태국 군이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태국 군은 1932년 태국에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정부 시위가 폭력 양상을 보이면서 태국 정부는 22일부터 방콕과 인근 지방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22일까지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와 정부청사 주변에서 점거와 행진을 계속했다. 혼란이 끊이지 않자 태국에서는 ‘군부 쿠데타설(說)’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태국 군은 왕실 관료 기업인 등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반(反)탁신’ 진영이다. 이 때문에 군이 개입한다면 반정부 시위대 편에 서서 ‘친탁신’ 성향인 현 정권을 축출하는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현재의 중-일 갈등이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독일 관계와 유사하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몰역사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국제사회의 도마에 올랐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기조연설 뒤 주요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대전 전 영국과 독일은 현재의 중국과 일본처럼 강력한 경쟁 관계였지만 1914년 전쟁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FT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기디언 라크먼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가능하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역 긴장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중국이 매년 10%씩 군사비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의 어떤 우발적인 충돌도 재앙이 될 수 있다. 중-일 간에 군사적 소통 통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베 총리는 “(중-일) 긴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추구하는 한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라크먼은 블로그에서 “흥미롭게도 그는 어떤 군사적 충돌도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FT 수석논설위원인 마틴 울프는 블로그에서 “아베 총리의 이런 태도는 간담을 서늘케 한다. 특히 1차 대전에 대해 거의 무심한 태도(casual way)로 언급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런 난센스에 더 결단력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보스포럼 패널로 참석한 우신보(吳心伯) 중국 푸단대 교수는 이런 아베 총리를 ‘트러블메이커’라고 비판하며 “아베 총리의 리더십은 북한 김정은의 리더십처럼 예측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소위 A급 전범을 찬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세계 평화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신사 참배를 또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말했다. 하지만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23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은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총리의 (참배) 결단에 실망했다”고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일본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밝힌 ‘실망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미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서 사과와 보상을 할 만큼 했다’는 내용의 영문 보고서를 올렸다. 이달 초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의 데빈 눈스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이 주도해 일본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저팬 코커스’가 사상 처음으로 결성됐다. 일본을 방문하는 미국 의원도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배 늘어난 28명이나 됐다. 미일 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 정부는 후속 표명을 꺼리고 있다. 한일 문제는 양국이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국무부는 22일 동해 병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양국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워싱턴=정미경 특파원}
미국과 일본은 양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책임자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 전용회선을 다음 달 개설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두 사람의 집무실을 직접 연결하는 전용회선을 설치하기 위해 조만간 관련 기술자를 일본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화가 도청되지 않도록 회선 암호화 등 기술적인 조율 작업을 벌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서로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화상 연결도 가능하게 만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정상은 이미 도청을 피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전화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미군과 자위대, 주요 각료들이 공동 사용하는 회선도 운영 중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시리아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이 22일 예정된 시리아평화국제회의(‘제네바2 회의’)에 참여키로 했다. SNC는 지금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을 주장하며 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다. 회의 당사자인 반군이 태도를 바꾸면서 제네바2 회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SNC는 18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표결로 회의 참여를 결정했다. 총회에 앞서 그동안 반군을 지원해 왔던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SNC가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 최근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격화된 반군끼리의 교전도 태도 변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제네바2 회의에는 시리아 정부에 적대적인 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31개국과 아랍연맹 등 3개 기구, 친(親)시리아 정부 성향의 러시아 중국 레바논 등 40여 개국과 기구가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34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내전 종식과 과도정부 구성 방법 등을 논의한다. 제네바2 회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미국 등이 아사드 정권의 대량학살을 지원해 온 이란의 회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이란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란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16일에는 러시아 이란 시리아 3국 외교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외에도 원유와 무기 수출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8일 “핵협상 타결 이후 경제제재가 완화된 이란은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러시아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중동에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란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이란과 러시아가 원유와 무기를 주고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7일 “러시아와 이란이 15억 달러(약 1조5922억 원) 규모의 ‘석유와 상품 교환거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테헤란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와 이란의 ‘신(新)밀월관계’는 정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러시아가 남중국해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베트남 깜라인 만(灣)에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깜라인 만이 속한 남중국해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어서 앞으로 이곳에서 강대국들의 영향력 확대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7일 러시아가 깜라인 지역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업체와 베트남 해군이 공동으로 건설하는 이 조선소에서는 앞으로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수리 등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조선소 외에도 깜라인 국제공항 주변에 5성급 호텔도 건설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베트남-러시아 관리위원회가 공동 운영하며 군인들을 위한 휴양시설로 이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2011년 베트남에 디젤 잠수함 6척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에 인도될 이 잠수함은 ‘블랙홀’로 알려진 개량형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디젤전기식 잠수함 가운데 하나다. 배수량 2300t, 최대 잠항 심도 350m이고 533mm 어뢰발사관 6개를 갖췄다. 이 잠수함들은 깜라인 만 기지를 모항(母港)으로 할 예정이다. 깜라인 만은 과거 강대국들이 모두 군사기지로 활용할 정도로 지정학적 이점이 뛰어난 곳이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 통치하던 프랑스가 해군기지로 이용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말레이시아 침공을 노리던 일본이 이곳에 전략기지를 세웠다. 베트남 전쟁 때도 미군이 군항으로 운용했으며 이후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기지를 두고 23년 동안 주변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러시아 함대는 기지 사용계약이 종료된 2002년 5월 모든 시설을 베트남 정부에 넘기고 철수했다. 러시아가 깜라인 만 복귀에 노력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경제 지원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군사적 활용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깜라인 만은 중국의 아시아 팽창 전략과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팽창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 역시 베트남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에 고속 초계정 5척 등 모두 1800만 달러(약 193억 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또 남중국해와 접해 있는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영유권 수호를 돕는 차원에서 2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은 ‘아시아 회귀 전략’의 하나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오일루트’ 확보 차원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원유의 90%를 들여오는 수송로인 남중국해를 중국이 ‘장악’하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중동의 새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반군인 자유시리아군 등은 4일 같은 반군인 ISIL에 선전포고를 했다. ISIL이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해하는 극단주의 성향을 드러낸 탓이다. 같은 날 이라크에 있는 ISIL은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수도 바그다드 인근 도시 팔루자를 장악했다. 정부군이 반격을 다짐하고 있어 이라크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라크전쟁 이후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ISIL은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할 무렵 두 나라 정부군에 대항하며 세력을 키웠다. 현재 약 1만2000명의 전투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레바논과 요르단 등을 아우르는 지명으로 ‘해 뜨는 곳’이라는 뜻이다. ISIL은 시리아 내전에서 △서방이 지지하는 세속주의 반군(자유시리아군)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이슬람전선) △쿠르드족 반군과 함께 ‘4대 축’의 하나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3, 4일 이틀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와 이들리브 등에서 ISIL이 다른 반군 세력들과 교전했다. 이 과정에서 ISIL 조직원 36명이 숨졌고 100여 명이 체포됐다. ISIL은 4일 성명에서 “다른 반군들이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가 점령한 지역을 정부군에 넘겨주고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군에 소속된 유명한 의사 아부 라이얀이 ISIL에 고문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이번 교전의 계기였다. ISIL은 평소 약식 처형과 민간인 강탈 등 잔혹행위로 비난을 받아왔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섰고 ISIL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ISIL은 반군 내에서 ‘눈엣가시’였다.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라면 치를 떠는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돕고 싶어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ISIL 때문에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반군은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릴 기회를 잃었다. ISIL을 제외한 나머지 반군 그룹은 4일 성명을 내고 “신의 가르침을 어긴 ISIL이 사라질 때까지 싸우겠다”며 “하루빨리 시리아를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ISIL은 이라크에서도 종파(수니파-시아파) 간 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ISIL은 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60km 떨어진 팔루자를 완전 장악했다. 팔루자가 있는 안바르 주의 하디 라제이지 경찰국장은 “치안병력이 팔루자 도심에서 완전히 퇴각했다”고 밝혔다. 팔루자는 미국이 이라크전쟁 기간에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ISIL과 정부 측의 ‘팔루자 교전’에서 ISIL 대원 55명, 정부군 8명, 친정부 부족세력 2명 등 모두 6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인 3일에도 100명 이상이 숨져 최근 몇 년 사이 교전으로 인한 하루 최다 사망자를 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4일 국영 TV를 통해 “팔루자 라마디 등 테러리스트들이 점령한 도시를 탈환할 때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ISIL을 비난하며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 성명에서 “라마디 팔루자 주민을 상대로 한 ISIL의 만행을 주시하고 있다”며 “ISIL과 싸우겠다고 밝힌 부족 지도자들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고 했다. 한편 ISIL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차량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일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의 거점인 하레트 흐레이크 구역에서 발생한 이 테러로 최소 5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시아파인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수니파 거물 무함마드 샤타 전 재무장관 암살 폭탄 테러를 벌인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김기용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블루 헬멧’(유엔 평화유지군 별칭)을 아프리카에 파견했지만 ‘평화 유지’라는 목적 달성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유엔이 아프리카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지만 권한을 제한하고 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평화 유지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 파견된 9만79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77.9%인 7만6296명이 아프리카 8개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지금껏 아프리카에 파견된 평화유지군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약 두 배에 이른다. WP는 ‘블루 헬멧’이 실패한 이유로 자위 목적의 전투만을 허용한 ‘권한 제약’을 꼽았다. 1994년 르완다 학살 사태가 터지기 직전 유엔 평화유지군은 후투족 무장세력에 무기가 불법 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유엔 고위관리들은 부여받은 권한 밖의 일이라는 이유로 평화유지군이 무기를 압수하지 못하게 했다. 종족 간 분쟁이 최악의 유혈 사태로 치닫고 있는 남수단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수단 주둔 평화유지군은 종족 분쟁이 격화하기 전에 배치됐지만 상대방 종족을 무차별 살해하는 ‘증오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WP는 남수단에서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2011년부터 종족 대립이 정치적 분열로 이어졌지만 유엔은 이를 ‘국내 문제’로 봐 개입을 주저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이유로 부족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꺼려 결국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폭력사태가 남수단 전역으로 확산된 뒤에야 남수단 평화유지군 병력을 1만400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파병 임무는 ‘지역 발전’에 한정했다. 이 때문에 평화유지군 대부분은 중화기 없이 개인화기로만 무장했고 이마저도 탄약 등이 충분치 않다. 남수단에 파견된 한국의 한빛부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토비 렌저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부대표는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분쟁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과 아프리카군의 장비는 부족하다. 병력 규모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평화유지군이 없었다면 상황은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국제위기감시기구의 호겐둔 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은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이 충분치 못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들의 개입이 없었다면 분쟁은 더 확산됐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인 수만 명이 평화유지군 기지로 대피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중국이 미국과의 수교 35주년을 맞은 1일 미국은 ‘강대한 중국’을 환영한다고 밝힌 약속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새해 첫 ‘대미 메시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옛것을 이어받아 미래를 개척하듯 중-미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중-미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외교부 사이트에 올렸다. 왕 부장은 이 글에서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그 지도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가 여러 차례 표명했던, 성공하고 강대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실제 행동을 통해 체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신형대국관계를 제안한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이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던 대목 등을 거론한 것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1일 0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미국 대법관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형 볼을 떨어뜨리자 운집한 관중이 환호성으로 2014년을 맞았다. 1분 뒤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빌 더블라지오 신임 뉴욕 시장은 브루클린 자택에서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 주 검찰총장을 앞에 두고 성경에 손을 얹은 채 취임 선서를 했다. ‘더블라지오의 시대’는 이렇게 시작됐다. 제109대 뉴욕 시장인 그는 선서 직후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뉴욕 언론은 그가 자택에서 취임 선서를 한 것에 대해 뉴욕 시 5개 버러(Borough·일종의 구) 가운데 맨해튼을 중시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과 확실히 선을 긋는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브루클린에 있는 더블라지오의 집이야말로 일반적인 뉴욕 시민을 대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는 1년 전 시장 선거 출마 선언도 이곳에서 발표했었다. 더블라지오 신임 시장이 처음 한 공식 업무는 기존의 뉴욕 시 규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명령서에 서명하는 것이었으며 이어 9달러의 시장 등록비를 냈다. 앞서 전날 가족들과 집무실을 방문한 더블라지오 시장은 감회에 젖었다. 1991년 데이비드 딩킨스 전 뉴욕 시장의 부보좌관이었던 그가 시장 연설 담당관이었던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를 처음 만난 곳이었기 때문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공식 취임 선서를 한 지 12시간 뒤인 1일 정오 시청 앞에서 5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민주당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식을 주재하면서 20년 만에 민주당이 뉴욕 시장직을 탈환한 것을 축하했다. 더블라지오가 선서에 사용하는 성경은 민주당 출신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한때 소유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첫 과제는 미 동북부를 강타한 눈폭풍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약으로 내건 부자 증세를 어떻게 관철시킬 것이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블라지오와 클린턴 부부의 인연은 깊다. 더블라지오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주택도시개발부에서 지역담당 국장으로 일했다. 힐러리가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는 선거 캠페인 핵심참모로 활동했다. 더블라지오는 “두 사람 모두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영광이다. 더할 수 없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임기의 마지막 날을 보낸 블룸버그 시장은 환호 속에 청사를 떠났다. 시민들은 악수를 하며 “그동안 우리의 시장이 되어 주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큰 금액을 한 번에 기부한 사람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러피’는 저커버그 부부가 지난해 12월 9억9000만 달러(약 1조345억 원)어치의 주식을 한 자선재단에 기부해 미국 최고의 ‘1회 거액 기부자’가 됐다고 1일 밝혔다. 거액 기부자 명단 1위에 20대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4년에 태어난 저커버그는 기부 당시 29세였다. 저커버그가 기부한 곳은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으로,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각종 복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거액 기부자 2위는 오리건 주의 한 대학 재단에 5억 달러를 기부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부부였고 3위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었다. 저커버그가 1위에 오른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러피’의 기부 순위는 1회 기부액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에 포브스는 기부 총액으로 전년도 순위를 매긴다. 포브스는 2012년도 기부왕으로 1년 동안 약 2조 원을 기부한 빌 게이츠 부부를 선정했고 같은 조사에서 저커버그는 4위에 올랐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슬람 수니파의 맏형’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핵 협상 타결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이란(시아파)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견제구’를 날렸다. 사우디는 29일 레바논 정부에 무기 구입자금 30억 달러(약 3조1650억 원)를 제공키로 했다. 시아파 반군 헤즈볼라를 격퇴하기 위한 돈이다. 시아파 국가 이란이 같은 종파인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것을 놓아두지 않겠다는 조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우디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미국산 무기가 아닌 프랑스산 무기를 구입하라고 조건을 붙인 것이다. ‘시아파 맹주’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바논의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사우디의 이번 지원금은 레바논 사상 최대 규모의 군 전력 지원”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지원 금액은 레바논의 2012년 국방예산 17억 달러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같은 날 사우디를 방문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레바논의 어떤 요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며 자국의 무기 구입 계획을 반겼다. 사우디의 이번 지원은 2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신시가지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반(反)시리아 인사인 무함마드 샤타 전 재무장관(61)이 숨진 직후 전격 발표됐다. 이 테러는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BBC방송은 “사우디의 레바논군 지원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는 레바논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힘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도 시아파와 수니파의 맹주 역할을 하는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성격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우디는 레바논 수니파의 후견자로 자처해 왔으며 같은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에도 4억 달러어치의 무기와 군수품을 지원해 왔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사우디는 올여름 시리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직접 개입을 피해 온 미국에 실망을 표출하다 프랑스와의 안보 협력을 다져왔다. 사우디와 프랑스는 올여름 이후로 여러 차례 연합군사훈련을 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이란 핵 협상 타결 역시 미국이 이란에 지나치게 양보한 것이라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사우디의 30억 달러 지원은 미국이 2007년 이후 레바논 정부군에 지원한 누적 지원액 10억 달러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레바논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트럭과 같은 군수품이 대부분이었다. 정교한 무기는 이스라엘을 향해 사용될 수 있다는 미 의회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사우디와 프랑스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레바논군 지원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가 50번째 생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힙합 춤까지 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내년 1월 17일로 50세가 되는 미셸 여사의 생일 축하를 위해 최근 파티 초대장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댄스파티는 생일 다음 날인 18일에 열릴 계획이다. ‘다과와 춤 그리고 디저트(Snacks & Sips & Dancing & Dessert)’라는 제목이 붙은 이 파티의 초청 대상에게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할 것, 배를 채우고 올 것, 춤 동작을 연습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갔다. 누가 초대됐고 누가 이 행사에서 공연을 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셸 여사는 16일 워싱턴의 국립 어린이병원 방문 당시 50번째 생일 파티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마도 춤이 있을 거다. ‘더기댄스’(힙합 춤의 일종)도 출 예정이다”라고 답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