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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소나 돼지를 가진 사람은 소·돼지 거래 시 반드시 ‘구제역 예방접종 확인서’를 발급해 이를 거래 상대에게 넘겨야 한다. 만약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거나 예방접종확인서 없이 소·돼지를 거래한 사람은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예방 및 확산 차단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구제역 예방접종 및 예방접종확인서 휴대명령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명령안에 따르면 소 소유자 및 관리자는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 뒤 시군 또는 지역 축협에 이를 통보해 쇠고기 이력관리시스템에 개체별 예방접종 실시일자를 입력해야 한다. 또 돼지는 별도의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실시대장에 예방접종 내용을 기록해 이를 3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측은 “해당 안은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정부가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희소금속 소재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0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열린 포스코의 마그네슘 제련공장 착공식에서 “희소금속 소재 가공에 필요한 40개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희소금속은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극히 적고, 일부 지역에만 존재하며, 광물상태에서 추출이 어려운 금속을 일컫는다. 디스플레이 패널, 2차전지 생산 등에 소량이지만 반드시 들어가야 해 ‘산업의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희소금속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못한 데다 이를 소재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도 없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대의 희소금속 보유국인 중국이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동안 한국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희소금속 소재의 거의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썼기 때문이다. 최 장관은 이날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갈륨을 예로 들어 희소금속 소재화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갈륨은 국내에서 연간 10t이 생산되지만 이를 LED 소재로 만드는 데 필요한 특수 화학처리 기술이 없어 전량 해외로 수출했다가 가공된 제품을 다시 수입하고 있다. 최 장관은 “소재화 기술이 없다면 희소금속을 아무리 많이 확보해도 무용지물”이라며 “우리 산업계에 가장 필요한 11종의 희소금속 가공기술을 우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대 희소금속은 니켈, 텅스텐, 마그네슘, 리튬, 인듐, 코발트, 백금, 희토류, 갈륨, 티타늄, 지르코늄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KT&G, 박하담배 ‘보헴시가 모히또’ 판매KT&G는 쿠바 정통 칵테일인 모히또의 상쾌한 향을 구현한 박하향 담배 ‘보헴시가 모히또’(사진)를 10일부터 판매한다. 모히또는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쿠바의 대표적인 칵테일로, 민트와 라임, 럼, 탄산수가 들어가 상큼한 향과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KT&G 관계자는 “천연 라임 껍질과 천연 페퍼민트 오일에서 향을 추출해 모히또 칵테일 특유의 상쾌한 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 갑에 2500원. ■ 벤츠, 신형 C클래스 4종 출시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9일 콤팩트 세단인 신형 C클래스 4종을 새로 선보였다. 친환경 기술인 블루이피션시를 적용했으며 디젤 모델인 ‘C220 CDI’는 L당 16.8km의 공인 연료소비효율을 인증받았다. 가격은 C220 CDI 5370만 원, 가솔린 모델인 ‘C200 CGI’ 4630만 원, ‘C250’ 5800만 원 등이다. ■ 농협 “한우불고기 40% 할인합니다”농협이 돼지고기 삼겹살보다 싼 값에 한우를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농협은 한우 값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수도권 일대 28개 하나로클럽에서 ‘한우 불고기 페스티벌’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1만 마리 분량의 한우 불고기가 정상가보다 40% 싼 kg당 1만6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1인당 구매는 2kg으로 제한된다.}
앞으로 ‘횡성한우’처럼 쇠고기 이름에 시군 이름을 표시하려면 도축일 12개월 전부터 해당 시도 또는 시군구에서 사육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쇠고기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요령’을 개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진 국내에서 이동한 소에 대한 원산지 표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해당 지역에서 도축만 한 경우에도 아무 제약 없이 횡성한우, 평창한우 등 명품한우 이름을 달 수 있었다”며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LG전자는 15일까지 사무직 및 기능직 장애인 공채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을 포함해 내년까지 추가로 400여 명을 뽑아 장애인 사원을 8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업무를 늘리고, 장애인 친화형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채용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맞춤훈련을 진행해 조기에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입사 희망자는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 티웨이항공, 19일까지 신입-경력 채용티웨이항공이 19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기장과 부기장, 객실승무원을 비롯해 정비, 공항서비스 등 전 부문.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정비 부문은 고졸 이상, 객실승무와 공항서비스 부문은 전문대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 이마트, 향수 19종 최대 50% 할인이마트는 9일부터 페라가모, 랑방, 버버리, 불가리의 향수 제품 19종을 기존보다 30∼50%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상품은 3만3000여 개로 중간유통 단계를 없애고 해외에서 직접 병행수입해 가격을 낮췄다. 페라가모 인칸토헤븐(30mL·기존가격 4만9000원)은 2만4000원에, 랑방 에끌라아르페주(50mL·7만3000원)는 4만2000원에 판매한다. ■ ‘제네시스 프라다’ 계약 200대 돌파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7일 출시한 ‘제네시스 프라다’의 계약대수가 영업일 기준 15일 만에 200대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이 차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개발한 세단으로 국내에 1200대만 한정 판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비결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감성적 만족 덕분”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 10월경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포스코, 美 그래핀 생산社 지분 인수포스코는 8일 미국의 그래핀 생산업체인 XG사이언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XG사이언스는 그래핀 상업생산에 성공한 나노카본 분야의 선도업체다. 그래핀은 TV, 모니터, 터치폰 등의 화면에 사용되는 투명전극 소재 용도로 연구 중인 신소재다. 포스코는 “XG사이언스 지분 인수는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국내 그래핀 생산시설을 설립할 때 XG사이언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와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상의, 세계상의 총회에 대표단 파견대한상공회의소는 8일부터 3일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총회에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 등 100여 개국 800여 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기업-네트워크-번영’이라는 주제로 논의한다. ■ 농진청 ‘세계 인삼 과학상’ 제정농촌진흥청은 고려인삼의 세계 명품화를 위해 인삼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인삼 과학상’을 제정한다고 8일 밝혔다. 세계 인삼 과학상은 고려인삼을 대상으로 탁월한 연구개발 업적을 이룩한 연구자 또는 연구팀에 매년 주어질 예정이며 3000만 원의 상금도 지급된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어 한국전력공사(한전)와 6개 발전자회사가 내부적으로 본사 지방이전 목표 시점을 당초 2012년에서 2013년 말 또는 2014년 이후로 일제히 연기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공공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지방이전을 계속 미룸으로써 해당 지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내년 말 입주할 예정인 한전은 지난달에야 신사옥 시공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통상 사옥 건설에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14년 초쯤 입주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도시로 지정돼 LH가 토지 매입과 인허가를 대행해주는 한전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혁신도시가 아닌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으로 본사를 각각 이전하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은 개별 지주와 접촉해 용지를 사고 인허가를 받는 모든 절차를 자체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부발전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본사 이전 시기를 2012년 12월에서 2014년 11월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중부발전은 이전 대상 용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보령시와 인허가 문제를 놓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5월부터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대상 용지의 70%까지만 매입한 상태다. 다른 발전자회사들도 잇달아 이전을 연기했다. 진주 혁신도시로 내려가는 한국남동발전은 사옥 준공시기를 2012년 12월에서 2013년 9월로 늦추겠다고 올 2월 국토해양부에 통보했지만 신사옥 착공이 올해 말이어서 빨라야 2014년 초에 이전이 가능하다. 한국동서발전(울산)과 한국수력원자력(경주)도 2014년에 이전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한국남부발전(부산)은 지난달 신사옥을 착공해 2013년 하반기 입주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의 본사 이전 시기가 지연된 것은 지난해 8월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한전을 중심으로 한 재통합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오다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때까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이전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데다 사옥 이전에서 소외된 지역 여론의 반발도 한몫했다. 울산 혁신도시로 가는 동서발전의 경우 주력 발전소가 있는 충남 당진군에서 “본사 이전에서 제외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해 사업 추진이 늦춰졌다. 정부는 당초 부산과 진주 등 10개 지방 혁신도시에 총 124개 공공기관을 내년 말까지 이전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들 공공기관은 2008년 국토부로부터 2012년 말까지 이전하도록 승인 받았기 때문에 본사 이전 일을 바꾸려면 국토부에서 변경 승인 신청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8일 “아직 변경 승인을 신청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내부적으로는 이전 연기를 결정했지만 지방여론을 의식해 외부에 연기 사실을 공표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 지역 평균연령 67세. 주민의 태반은 60, 70대 할머니. 50대만 돼도 ‘청년’ 소리를 듣고 70대 할머니도 ‘알바’를 뛴다. 바로 우리나라 농촌 얘기다. 지난달 1일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협동조합(농협)이 자리한 전남 순천시를 찾았다. 순천농협을 통해 본 국내 농촌의 고령화는 이미 초고령화를 넘어 ‘슈퍼초고령화’쯤으로 넘어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농기계를 다룰 젊은이가 없어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할머니를 위한’ 쉽고 편한 할머니 농법까지 개발되고 있었다. 농협이 직영하는 장례식장이 등장하고, 동네 행사마저 축구대회에서 게이트볼대회로 바뀌어 버린 농촌 고령화 현장을 둘러봤다.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사는 김순례(가명·76)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몇 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김 할머니는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아침밥을 지어먹고 5시 반쯤 동네 입구로 간다. 그곳에는 친구 이순이(가명·69) 할머니가 이미 나와 있다. 두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무언가를 기다린다.바로 옆 마을에서 오이농장을 운영하는 류모 씨(60)의 트럭이다. 이들은 류 씨의 오이농장에 가서 오전 6시부터 만 12시간 동안 일당 5만 원을 받고 오이를 딴다. 이렇게 일하고 나면 밤새 어깨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지만 병원비라도 벌려면 어쩔 수 없다. 류 씨는 “요즘 농촌에서 구할 수 있는 인부는 60, 70대 할머니밖에 없다”며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인부가 없어 농사를 못 지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늙은 농촌 “쌀농사 못 짓는다”‘생태도시’로 이름난 순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지대다. 이곳 농가들이 모여 만든 순천농협의 조합원 수는 1만8000명. 전국 최대 규모다.그런 순천농협의 올해 조합원 평균 나이는 놀랍게도 67세다. 순천농협에서 영농지도를 맡고 있는 김병도 주임(47)은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요즘은 50대 농민도 드물다”며 “특히 남성들의 수명이 짧다 보니 할머니들만 남아 일부 마을은 ‘과부촌’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말했다.‘고령화·부녀화’된 순천 농가에서 일어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김 주임은 “쌀농사를 지으려면 힘도 필요하지만 기계도 잘 다뤄야 하는데 70대 농민들에게 이런 걸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조작 미숙으로 인한 경운기 전복사고나 감전사고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라는 점에 비춰보면 10여 년 뒤 농작물 생산 감소, 특히 쌀 생산 감소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작년까지만 해도 아내(57)와 함께 논 6612m2(약 2000평)를 빌려 쌀농사를 지었다는 홍은표 씨(64)는 “힘들고 돈도 안돼 올해부터는 쌀 대신 대파로 바꿨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농가가 70세가 넘으면 채소 같은 힘 덜 드는 작목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할 줄 아는 것이 농사밖에 없으니 앞으로 10년은 더 해야것다 생각하지만 뜻대로 될란지 모르제. 지금도 매일 병원 다니고 있응게. 분명한 건 얼마 안 가 논이고 밭이고 다 묵힐 날이 온다는 것이여.”○ 할머니를 위한 영농법을 찾아라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순천농협의 최대 역점사업은 ‘할머니들을 위한 영농법’을 개발하는 것이 됐다. 기계 없이 혼자 파종하고, 별 관리를 안 해도 힘 안 들이고 쉽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을 찾는 것이다. 또 661∼992m2(200∼300평) 크기의 작은 비닐하우스 한두 동(棟)만 있어도 그 소득으로 먹고살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을 찾는 게 관건이다. 농약 살 돈이 없을 정도로 영세한 고령 농가를 위해 비료 대신 퇴비를 활용하는 ‘저(低)투입 농법’을 개발해 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이를 위해 순천농협은 아예 60대 후반 고령농 3명의 땅을 임차해 ‘유기농 쌈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 정재수 순천농협 경제사업본부 팀장은 “하우스에서 50여 종의 채소를 기르는데 당근 감자처럼 손이 많이 안 가는 작물이 인기”라며 “케일, 적상추 같은 녹즙·쌈채용 특작물도 고령화 대응전략으로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한 달에 40∼80명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찾아와 친환경 영농법을 배운다.한때 순천농협은 조합 차원에서 고령농가의 땅을 임차해 농사짓기에도 도전했다. 2007년 순천 내 7개 지역의 땅 95ha를 확보해 대규모 쌀농사 및 잡곡농사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3년 만에 실패했다. 정 팀장은 “파종과 수확은 농협이 기계로 한다 해도 항상 해야 하는 물 관리에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국내 고령 농민들의 특성상 농지 임차를 연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비료 한 포대도 배달, 농협직영 장례식장도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순천농협은 고령농가의 농사를 주도하기보다 농사짓는 걸 돕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배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순천농협은 올해 3억 원을 투자해 배달 차량과 운전사를 섭외하고 영농자재와 수확 농산물을 배달·수매하고 있다.장정훈 순천농협 교육지원팀 팀장은 “일반 비료상에 제품을 주문하면 동네 앞에 놔두고 가버리는데 힘이 달리는 노인네들이 이를 옮기지 못해 난리가 난다”며 “농협 직원만으로 민원을 소화할 수 없어 추가 인력을 고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고령농가가 요청하면 농약 한 병, 비료 한 포대까지도 직접 집이나 논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농협 사업 중 가장 인기”라며 “수확한 농산물도 직접 가서 수매해 온다”고 덧붙였다. 13대의 차량이 매일 아침 순천 관내를 돌며 농가 수확물을 유통센터로 가져온다는 설명이다.조합원 평균 연령이 65세를 넘어서면서 순천농협은 2007년부터 장례식장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순천농협 관계자는 “돌아가시는 조합원은 갈수록 느는데 노인들만 남은 농촌이라 장례 관련 사기와 촌지 민원이 많아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중의 절반 수준 가격이라 매년 적자가 나지만 안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농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축구나 족구 대신 게이트볼대회가 열리는 것도 눈길 가는 변화다. 돈 없고 거동 불편한 노인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게임이 게이트볼이기 때문이다. 이광하 순천농협 조합장은 “작년에 처음으로 게이트볼대회를 열었는데 노인 150명이 선수로 참여해 호응이 높았다”며 “고령화가 농촌의 여가문화까지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日 ‘농촌 리더’ 키워 마을단위 영농 활성화 ▼농촌의 초고령화와 이에 따른 농경지 감소는 일본에서도 큰 숙제다. 일본은 이미 2005년에 70세 이상 고령 농민이 40%에 육박해 한국보다 빠르고 심각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일본이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공들이는 사업은 마을별로 협업조직을 꾸리는 ‘집락(集落)영농’이다. 지역농협 등 마을단위가 하나의 법인으로서 경영 주체이자 생산자가 돼 농사를 짓는 것이다. 순천농협이 2007년부터 3년간 시도했던 것이 이와 약간 비슷했다.집락영농은 마을단위로 영농계획을 수립하고, 가격 정보나 브랜드 마케팅에 강한 젊은이들이 구체적인 영농전략을 짠다. 또 고령 농가는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해 소득을 올린다. 일본 정부는 2008년 1만3000개 수준이던 집락영농을 2015년까지 2만∼4만 개로 늘리고 이들이 전체 농지의 70∼80%를 경영하도록 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09년 농지법을 개정해 농협이나 지자체가 영세농가의 땅을 쉽게 임차해 ‘규모의 영농’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했다.채보병 농협중앙회 경제전략팀장은 “고령농의 소규모 농지를 합쳐 대규모 경작을 하면 관리비용도 절감되고, 농지효율성도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고령농은 힘도 자금도 없다 보니 자신의 땅에 1년에 한 번, 자기가 잘 아는 한 가지 작물만 키우지만 큰 조직이 나서 계획적인 영농을 하면 계절별, 수급별 전략을 세워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작물 위주로 2, 3기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실제 일본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농산물 생산량을 유지하고 상당수의 영농승계자를 확보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농사를 이어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일본 농가의 비율은 52.9%에 이르러 3.5%에 불과한 국내에 비하면 훨씬 낫다.한편 일본 정부는 ‘인정농업자’에 대한 경영평가를 하고 우수 농업자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인정농업자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장기 농업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로 선정한 일종의 ‘농업 리더’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2008년 24만 명 수준이던 인정농업자를 2015년까지 34만∼38만 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순천=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식경제부와 한국비철금속협회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4회 비철금속의 날’ 기념식을 열고 삼아알미늄 전한욱 전무, 노벨리스코리아 김평수 팀장, 풍산 염종수 차장, 삼포산업 박재혁 대표 등 4명에게 지경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비철금속의 날은 1936년 6월 3일 한국에서 처음 구리가 생산된 것을 기념해 2008년 제정된 행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오징어가 없다니?’직장인 한모 씨(29)는 지난달 지방 출장길에 서해안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휴게소 간식의 대명사인 오징어를 사려는 그에게 점원이 “요즘은 공급에 차질이 생겨 오징어를 안 판다”고 했기 때문이죠.오징어 동향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한 씨뿐만이 아닙니다. 주부 은모 씨(56)는 “지난해엔 한 마리에 2000원 하던 오징어가 올해는 3000원을 훌쩍 넘는다”며 “요새는 슈퍼에서도 오징어를 잘 안 갖다 놓더라”고 말했습니다.실제 요즘 오징어는 가히 ‘금징어’라 부를 만합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3일 현재 오징어(생물 중품·1kg 기준) 값은 평균 5033원으로 평년(3031원)보다 66%나 올랐습니다. 버터구이 오징어 등 조미오징어 값도 그만큼 올랐죠. 강원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 이기섭 상무는 “요즘 오징어 값이 워낙 뛰다 보니 원료비가 많이 든다”며 “그만큼 판매가 줄어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오징어가 ‘금징어’가 된 것은 최근 3년간 오징어 어획이 유례없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공급되는 오징어는 크게 8∼12월 잡히는 국내산과 11월∼이듬해 4월 남대서양에 있는 포클랜드 제도 일대에서 잡히는 외국산으로 나뉘는데, 요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징어 어획이 거의 안되고 있다는 것이죠. 방기혁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관은 “2000년만 해도 국내에는 연간 40만 t이 넘는 오징어가 공급됐지만 지난해에는 22만4000t 수준으로 줄어 반 토막이 났다”며 “‘기후변화’와 ‘중국효과’가 어획 급감의 원인인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우선 바다 수온이 갈수록 낮아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는 ‘라니냐’(평년보다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계속되는 것) 때문인데,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바닷물이 차가워지면 이동과 생존이 타격을 받습니다. 또 중국에 수출하려고 새끼 오징어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것이 오징어의 씨를 말렸다는 지적입니다.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튀김을 많이 먹기 때문에 뼈가 없는 오징어, 그중에서도 작은 크기의 오징어를 매우 좋아한다”면서 “최근 몇 년간 이런 오징어를 수만 t씩 수출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훼손됐을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미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키울 꽃을 받아들고 활짝 웃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는 봄을 맞아 이날 서울 시내 초등학교 학생 10만 명에게 직접 기를 수 있는 꽃 화분을 전달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신세계 이마트가 3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대만산 햇애플망고를 선보였다. 애플망고는 당도가 높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로 유명하다. 가격은 개당 5800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내 리바이스 보디웨어 매장에서 ‘인간마네킹 속옷 패션쇼’가 열렸다. 남성잡지 ‘맨즈헬스’가 주관하는 쿨가이 선발대회 우승 후보자들이 몸매를 자랑하며 청바지에 어울리는 속옷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8일 저녁(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한 술집에서 축구팬들이 LG전자의 시네마 3차원(3D) TV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영국과 스페인에서 3D 안경 11만 개를 동원해 대규모 3D TV 체험행사를 펼쳤다. LG전자 제공}

#장면 1. 시골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김모 씨. 김 씨는 지난해 내내 땀 흘려 열심히 마늘 농사를 짓고서도 올해 소득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씨의 마늘을 좋은 값에, 안정적으로 사줄 만한 유통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물건을 팔고 싶었지만 대형 유통업체는 김 씨와의 계약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생산한 마늘은 다 합쳐봐야 이마트 하루치 물량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장면 2. 좋은 품질의 마늘을 생산하고도 ‘파워 딜러’들과의 협상에 완전히 실패한 김 씨. 이번에는 지역 중도매상을 통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트럭 가득 마늘을 싣고 도착한 경매시장. 하지만 이날따라 김 씨처럼 마늘을 팔겠다는 농가가 여럿 몰린 탓에 헐값에 자신의 마늘을 내놓아야 했다. 김 씨 사례는 국내 대다수 농가가 맞고 있는 현실이다. 유통시장은 할인마트 등 대형 바이어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국내 농가 대다수는 영세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수급 균형이 맞는데도 시장에서는 농산물 값이 널뛰기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농가들의 소득도 그만큼 불안정하다. 이 때문에 농협과 유통 전문가들은 국내 농가의 ‘조직화, 규모화, 계열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해왔다. 영세 농가의 생산물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거대 유통업자들과 대등한 교섭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경제구조개편부 김홍배 박사는 “특히 국내 농가는 유럽연합(EU) 미국 등 농업 강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조직화가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런 유통선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어민 소득증대에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24일과 25일 국내 농가들 가운데 비교적 조직화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제주지역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밀감’에서부터 ‘광어’에 이르기까지 여러 품목에서 조직화·계열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24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의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 사업장은 그 대표적인 예. 이곳에서는 서귀포시 일대 700농가가 수확한 감귤들이 선별기를 통해 분리 포장됐다. 8755m² 크기의 이 대규모 시설은 정부와 제주도, 농가들이 총 150억 원을 투자해 지은 것으로 지난해 1만3000t의 감귤을 선별해 약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대성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정책과장은 “종전에는 영세한 설비에서 몇몇 농가끼리 귤을 분류하다보니 차별화는 물론이고 대형마트 같은 큰 유통라인에 납품할 물량을 만들기도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런 APC를 통해 공동출하, 공동정산을 하면서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도 물건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규모 커지니 품질도 ‘쑥쑥’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12브릭스(Brix·과일 당도를 재는 단위) 이상의 고당도 감귤을 감별해 낼 수 있는 최첨단 ‘비파괴 선별기’를 갖췄다는 것. 이 설비는 근적외선으로 감귤을 까보지 않고도 당도를 측정해 내는데, 이런 설비 덕분에 더 좋은 맛의 감귤을 생산한 농가들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게 가능해졌다. APC를 총괄하는 강희철 서귀포농협 조합장은 “12브릭스 이상의 고품질 감귤은 ‘천상천하’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붙어 팔려 나간다”며 “농가로서는 이런 귤은 일반 귤보다 값을 3∼4배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지역에서는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 분야에서도 조직화·브랜드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자리한 행원 육상양식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양식단지는 행원리 일대 29개 어가(漁家)가 협의회 형태로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해 총 1200t의 광어를 생산해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승대 협의회 회장은 “29개 농가가 함께 운영하다 보니 운영비도 절약되고 양식기술, 출하정보, 가격흥정 등을 집단으로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제주 광어’라는 브랜드로 수협을 통해 출하하기 때문에 대형마트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서귀포=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농협이 경기 안성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 물류센터를 건립해 전국적 규모의 농산물 도매물류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은 26일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을 발표하고 개정 농협법의 가장 큰 이유인 농산물 ‘판매’ 중심의 농협으로 가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농협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 유통을 절반 이상(54%) 도맡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의 협상 등 소매유통 분야의 교섭력은 떨어져 농협을 통해 소매로 취급되는 농산물 비중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덕수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전국 5개 권역(수도권·호남·영남·강원·제주)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했다”며 “이렇게 하면 농산물의 저장, 사전처리, 가공, 소포장 등이 대규모로 가능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와의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은 2014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이들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농협 측은 “현재 지역농협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농산물 소매유통이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유통단계가 간소화돼 연간 2900억 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요즘 영화계에서 많은 돈을 들이지도, 엄청난 마케팅을 하지도 않은 영화 한 편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미안해, 고마워’인데요. 정식 개봉에 앞서 18일 제8회 환경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이효리가 펑펑 울고 간 영화’란 타이틀까지 얻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안해, 고마워’ 는 길고양이, 유기견 등 동물보호 문제, 인간과 반려동물의 교감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이 총괄 감독을 맡았고, 임 감독 외에도 박흥식 송일곤 오점균 등 유명 감독들이 제작에 동참했다고 하네요. 감독 4명은 각각 개, 고양이 등 동물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번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영화에 등장한 배우 김지호 씨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감독들 역시 개런티를 거의 받지 않고 이번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주도로 제작된 ‘공익 영화’이기 때문이죠. ‘미안해, 고마워’ 속에서 동물들은 때론 아빠처럼 누군가를 돌봐주고, 세상이 외면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둘도 없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한 편에 담긴 4가지 이야기를 통해 감독들의 다채로운 색깔을 맛보는 것,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귀여운 꼬마들과 인형처럼 예쁜 강아지들을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임 감독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로도 유명하다”며 “임 감독이 기대 이상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사회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개봉 후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하는데요.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26일(개봉일) 영화관을 찾아 화면 가득한 동물 사랑에 푹 빠져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전국에서 친환경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도는 감사원 감사를 받다 곤욕을 치렀다. 전남지역 13개 시군이 친환경 인증 면적을 최대 2배까지 부풀려 3억 원에서 12억 원에 이르는 정부 지원금을 타는 꼼수를 쓰다 6일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사원이 경남, 경북, 전북, 충북 등 4개 도의 친환경농업지구 437곳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168곳)에 이르는 친환경농업지구가 ‘이름만 친환경’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친환경농업지구 130여 곳은 친환경농업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였다. 이 중 친환경 인증 실적이 전혀 없는 지구도 110여 곳이나 됐다. 그동안 국내 친환경농업 지구 사업에 1506억 원을 투자했던 정부의 돈이 줄줄 새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한미, 한-호주, 한중 FTA가 속속 이슈화되고 있다. 앞으로 점점 국내 농산물 시장에 ‘모양 좋고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 정부는 이에 대응할 국내 농산물의 차별화 방안 중 하나로 ‘친환경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지만 일각에선 국내 농가의 친환경 경쟁력이 중국에조차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내외 친환경농업 시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친환경농업 시장 규모는 3조65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친환경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매년 100% 성장했으나 2007년 58%, 2008년 22%, 2009년 7%로 급감하는 추세다. 더 큰 문제는 친환경농산물의 ‘질’이다. 연구팀이 국내 친환경 농지 면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친환경 농지는 전체 농지의 11.7%인데 이 중 저농약이 6.8%, 무농약이 4.1%, 유기농이 0.8%로 집계됐다. 저농약 농지란 화학비료와 농약을 모두 권고량의 절반 이하로 쓰는 농지를 말하며 무농약 농지는 농약은 쓰지 않고 비료만 정부 추천량의 3분의 1을 쓴 농지를 말한다. 반면 유기농 농지는 2∼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아야 한다. 엄격한 의미의 친환경인 ‘유기농’ 농지비율은 전 국토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구원의 김창길 위원은 “2016년에는 저농약 인증제가 완전히 폐지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친환경농산물의 절반 이상이 친환경 자격을 잃는다”며 “무농약 또는 유기농 재배 농가를 더욱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농산물 유통구조와 농촌 현실을 들여다보면 친환경 재배가 쉽지 않다. 비용과 노력을 몇 배로 들여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도 저가(低價) 경쟁이 심한 유통업계에서 마땅히 제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팔 곳이 없다는 것. 또 농업인의 절대 다수가 60대 이상 노년층인 상황에서 친환경 농법 교육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전북농업기술원 김갑철 박사는 “한국의 비료 사용량은 ha당 311kg(2008년 기준)으로 세계 최고”라며 “이는 국내 농가들이 과다한 비료와 농약 사용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FTA 체결 시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중국은 EU, 미국, 호주 등과 달리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신선 농산물 거래도 가능한데, 중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국내의 43배, 농업면적은 106배에 이른다. 김 위원은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수출 위주의 유기 농산물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친환경농업 분야에 상당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근 계속되는 통상개방 압력으로 국내 농가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과수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9일 ‘과수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향후 2억 달러 규모의 신선과실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내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2004년부터 7년간 과수분야에 1조2500억 원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최근 한-유럽연합(EU), 한미 FTA 등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보완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농식품부는 고품질 과실 생산기반 확충과 비용 절감형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데 68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비가림 시설 정비, 품종 갱신, 방풍·방조시설 등 생산시설 현대화도 함께 추진한다. 또 병이 없는 과실수를 보급하기 위해 ‘중앙묘목관리센터’의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수 농가의 대형화를 위한 지원도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2만3000가구 규모인 과수 전업농(경지면적 1.5ha 이상) 수를 2017년까지 2000가구 더 늘릴 계획”이라며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업형 과수원 육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나의 인사 원칙은 (행시) 기수와 관계없다. ‘누구는 무슨 감이다’라고 하는 조직 내부의 컨센서스(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19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지경부 인사에 대해 기수보다 능력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1차관과 2차관이 모두 바뀌어 작지 않은 규모의 국·실장급 인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 장관은 이날 “앞으로 인사에서 기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수가 너무 차이나면 안 되지만 1, 2기수 차로 인사가 경직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쌓인 스펙이 좋다면 1, 2기 정도는 파괴할 수 있다”며 “축적된 과거 (업무성과)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지 얼토당토않은 사람한테 일을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 장관은 “같은 값이면 연공서열을 중시할 것”이라며 “능력 차이가 별로 없는데 젊은 바람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액션’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장관은 지경부 산하 공기업 사장의 연임 문제 등에 대해 “가급적이면 새로운 인물을 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이 절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아주 뛰어난 업적이나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전력에 민간 출신 사장을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 번 세팅된 무드가 쉽게 바뀌겠느냐”며 “그 일을 하기에 가장 최적인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이호형 ◇농수산물유통공사 △감사 이국희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제이사 유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