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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인 28일을 하루 앞두고 이준석 후보는 “비상계엄 세력과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도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반전의 역사 위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 후보가 되더니 난데없이 저와의 단일화만 주야장천 외치면서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최종 시한을 앞두고 단일화를 일축하면서 이번 대선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김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 기자회견 뒤엔 입장문을 내고 “3자 대결이라는 본선거에서 국민은 시민주권혁명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다.이준석 “김문수, 전광훈 등 모아 잡탕밥 만들어” 국힘 “3자 구도서도 승리”[대선 D-6]불발 가능성 커진 ‘金-李 단일화’“金, 탄핵반대-부정선거 음모론 빠져”… 李, 긴급 기자회견 열어 고강도 비판국힘 ‘金 중심 보수결집’ 전략 선회… ‘이준석 死票론’에 ‘준찍명’ 공세도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풀어 달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했다. ‘단일화 데드라인’ 직전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최종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金, 반탄핵·부정선거론자”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에 반대한 유권자는 절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김 후보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서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이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명분을 둘러싼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 간 충돌이 더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3자 구도 필승론’… ‘준찍명’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라며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덧붙였다.이준석 후보를 향해 40대 총리, 당정 분리 등을 꺼내며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내 들고 이준석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부각하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과거 단일화 사례를 고려해도 전격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1997년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2022년 윤석열-안철수 등 역대 대선의 네 차례 단일화는 일찌감치 상대 당 집권 저지 등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김 후보의 탄핵과 계엄 입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단일화 명분에 대한 합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면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시작할 때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 직후 회동해 사전투표 전날 새벽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엔 수일 전부터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물밑 회동 등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7일 열린 6·3 대선 3차 TV 토론에서도 이른바 ‘호텔 경제학’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16일 유세에서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 원을 냈다가 예약금을 도로 받아 가도 돈이 돌면서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언급한 것을 두고 ‘호텔 경제학’이라고 비판해왔다.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호텔경제학 방어를 위해 루카스 차이제를 들고 나왔다”며 “놀랐던 건 이분은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분이다. 어떻게 사례를 조사했으면 국민들에게 본인의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가져와 가르치려 드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관지를 읽고 아시는 것인지 어떤 경로로 루카스 차이제의 사상을 접하신 것인지 이해 되지 않았다”며 “이 해프닝에 대해, 잘못 설명한 것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저널리스트인 루카스 차이제의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이에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이렇게 종북몰이 하듯 공산당몰이를 안 하면 좋겠다”며 “그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다.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이 있는지 관심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전적인 단순화된 경제흐름에 관한 돈의 흐름에 관한 아주 일반적인 사례”라며 “일부를 왜곡해서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비판 했다.이에 이준석 후보는 “사전 지식을 조사하지 못해서 공산주의 사상인 것을, 반자본주의 이야기인지 모르고 국민에게 소개했던 것 아니냐”며 “지금와서 회피한다고 저렇게 말하는 것이 이재명 후보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도 팩트체크 자료를 내고 “한은 자료에 있는 예시는 지급·결제·청산 개념 설명을 위한 것으로 이재명 후보의 발언 방향과는 달리 오히려 불필요한 돈 흐름을 최소화하는 중앙은행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예시”라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념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니다. 비전과 정책을 논해야 하는데 물고 뜯는 것을 자중해 달라”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이틀간 6·3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수층 결집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화 난항에 ‘사표론’을 압박하는 의도도 담겼다.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개혁신당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 생각이 아니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혁신당과의 추가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개혁신당에 충분히 저희 뜻을 전달했다”며 “개혁신당도 이에 대한 답을 언론을 통해 드린 것 같다고 저희도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로의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강조하며 3자 필승론을 꺼내들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적극 보냈던 김 비대위원장이 현실적으로 단일화 성사가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기류가 변화한 건 6·3 대선 사전투표 시작이 불과 이틀 남은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단일화보다는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강조하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자신이 보수진영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재원 비서실장 같이 못된 꾀를 내는 사람들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됩니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을 하려고 들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향하는 표가 사표가 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일각 주장에 선을 긋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준석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김 후보 지지와 관련해서는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각형 원’ 같은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 미래일 수는 없다”며 “이제 오늘 부로 견실한 재정정책과 강건한 대북 안보태세, 확고한 한미동맹을 지향한다고 힘주어 말 할 수 있는 선택은 이준석 정부 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 후보가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50%에 이르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50.0%를, 김 후보는 41.6%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는 49.3%로, 이준석 후보는 34.9%로 집계됐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찬성은 41.5%, 반대는 42.2%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86.2%가 단일화에 찬성한 반면에 개혁신당 지지층은 58.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양자 대결 시에도 50% 육박26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 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가 50.0%를 기록해 김 후보(41.6%)와의 격차는 8.4%포인트였다. 없음·잘 모름 등의 응답은 8.4%였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0.0%, 김 후보가 30.9%로 격차가 29.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49.3%)가 이준석 후보(34.9%)보다 14.4%포인트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음·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15.8%였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7.0%, 이준석 후보가 34.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2.9%포인트였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나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사퇴할 경우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이 같은 결과는 채널A가 19,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0%)와도 비슷했다. 채널A 조사에선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 48.9%, 김 후보 39.5%의 지지로 두 후보 간 격차가 9.4%포인트였다.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가 47.2%, 이준석 후보가 31.3%로 지지율 격차가 15.9%포인트였다.● 개혁신당 지지층 58.9% 단일화 반대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찬반은 팽팽하게 맞섰다. ‘단일화를 해야 한다’(찬성)는 응답은 41.5%, ‘단일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반대)는 답변은 42.2%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6.3%였다.하지만 지지 정당별로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찬성 응답이 86.2%였고, 단일화 반대는 9.9%에 그쳤다. 반대로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찬성이 36.2%였고, 단일화 반대가 58.9%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11.2%가 단일화에 찬성했고 63.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이념성향별로도 보수층에선 단일화 찬성이 73.7%, 반대가 19.1%였지만 중도에선 단일화 찬성이 31.0%, 반대가 49.3%였다. 진보층에선 단일화 찬성이 14.1%, 반대가 64.3%였다.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 2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무선 RDD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8%.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등 주요 대선 후보 3인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복원 방법 등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방점을 둔 반면에 김 후보는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억지력을 키우는 동시에 대화와 협력이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에도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윤석열 정부에서 실시했던 적대적인 행동을 중단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은 10대 공약에서 “북한 핵 위협의 단계적 감축 및 비핵·평화체제를 향한 실질적 진전을 달성한다”며 ‘단계적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미북과 남북 간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 후보는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해 우리 주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했다. 또 “그간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원칙 없는 대처가 반복되면서 남북관계가 질서 없이 무한 대립으로 치달아 왔지만 북한과 예측가능한 호혜적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단계적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기반한 실용 협상을 추진하겠다”며 “군사적·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조건 없는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 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 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 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에 둔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 날인 28일을 마지막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25일 미국이 중국과 대만 분쟁 등 유사시 주한미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가능하면 그러지 않도록 설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은 “미국이 충분한 대북 억제력을 제공한다면 한반도 이외의 문제에 미군이 관여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주한미군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신중론을, 김 후보는 현실론을 강조한 것이다. 본보는 유권자들이 궁금해할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및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 방향에 대해 각 후보의 구상을 확인하기 위해 캠프에 질문을 보내 답변을 받거나 캠프 관계자를 취재했다.이재명 후보 측은 “주한미군은 한국에 주둔하면서 북한을 견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기본 입장이 명확하다”며 “주한미군이 양안 분쟁 시 빠져나가는 건 우리가 미국과 협의해 나가면서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TV토론회에서도 “대만과 중국 간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반면 김 후보 측은 “주한미군의 역할 범위를 한반도만으로 국한시키려 한다면 자칫 한미동맹이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 위기 시 한반도는 무관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미군의 경우 충분한 북핵 억제력을 우리에게 보장하는 선에서 어느 정도 유연한 접근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를 받아들이되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면서 미국에 핵추진 잠수함 개발, 평화적 핵 잠재력 확보 등을 요청해야 한다는 취지다.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한미군의 역할은 대북 억지력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하고 상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며 “주한미군 감축은 북한 김정은에게 오판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선택”이라고 썼다.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 측은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중국을 때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한 반면에 김 후보 측은 “미중 간 균형자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에 주한미군이 포함되는 문제는 국익과 전략적 정합성을 기준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재명 “일방 손해는 외교 아닌 약탈” 김문수 “美 없으면 中이 우릴 깔봐”[대선 D-8]李 “먼저 앞장서 中 때리는것 지양”… 한일 과거사엔 “따질건 따져야”金 “中 견제 동참” 한미동맹 강조… “한일 수교 60년 맞아 협력 강화”이준석 “경제안보 중심 실용외교”“한쪽으로 몰빵해서 원수지려면 되겠느냐. 국익 중심 실용주의적 외교를 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미국이 없으면 우리 대한민국을 중국이 깔본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25일 한미 및 한중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집권 후 한미 공조를 핵심 축으로 외교안보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과 미중 경쟁에 대한 방법론에는 이견을 보인 것. 이 후보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겨냥해 “어느 일방이 손해 보는 건 외교라 하지 않고 약탈이라고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미국이 있어야 평화가 있다”며 “한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중국 때리기 앞장서지 않을 것” vs 金 “미중 균형외교 안 통해”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 유세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발전시키고 돈독하게 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러시아,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나라들하곤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 물건도 팔고 한국 가수가 노래도 부르고, 러시아에 자동차 공장 재개하고”라며 “맨날 편들고 실익 없이 몰려다니면 되겠냐”고 했다.이 후보 측 관계자는 “집권하면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 외교를 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기본적으로 일종의 진영 외교를 펴면서 편 가르기를 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했다”고 했다.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외교 정책을 펴 나가되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취지다.이 후보 측은 미국의 대중 견제 동참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요구 수준을 보면서 참여하긴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중국을 때리는 것을 지양하겠다”고 전했다.반면 김 후보 측은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미중 간) 단순한 중재자나 균형자로서의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오히려 양측으로부터 불신과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는 국제법과 국제규범, 상호 존중의 원칙 아래 상호 호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행정부의 ‘가치 외교’를 계승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동참하겠다는 것.김 후보 측은 또 “한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제안할 것”이라며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경제안보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등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과는 수직적 동맹이 아닌 수평적 기술 동맹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중국과의 관계도 “실익 중심의 협력은 열어두되 기술 탈취, 불공정 경쟁, 안보 침해 행위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일 관계 李 “따질 건 따져야” vs 金 “수교 60주년 맞아 협력 강화”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과거사, 영토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과 떼서 서로 윈윈하고, 따질 건 따져야 한다”며 “일본 침략 사실 인정하라니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데 사과 안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반면 김 후보 측은 “한일 간 현안에서 일본 정부의 적극적 행보를 요구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일 경제·문화 협력과 과거사 분리 대응을, 김 후보는 한일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준석 후보도 “과거사와 실용 협력의 분리라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과거사 대응과 경제 안보 협력 정상화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밀착으로 악화된 대러 관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 후보는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가지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한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밀려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날인 28일을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에서 외국인의 군사시설 인근 토지 취득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군사 전략상 요충지 매입을 금지해 안보 위협을 줄이겠다는 취지다.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23일 대표 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그 인근 지역에서 외국인의 토지 취득이 첩보·정찰 활동의 거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기존 허가제를 강화해 원칙적인 금지를 골자로 한다.유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통제보호구역 및 제한보호구역 중 국방 목적상 중요한 지역을 ‘외국인 토지 취득 제한구역’으로 지정, 해당 지역에서는 외국인이 토지를 취득하는 계약을 원칙적으로 체결할 수 없도록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만 상속 등 불가피한 사유만 예외를 인정하되, 국방부 장관에게 반드시 신고하도록 해 사전·사후 통제 기반을 함께 갖추도록 했다. 이를 위반 시 해당 계약은 무효로 간주하며, 신고 의무 위반에는 과태료, 계약 금지 위반에는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했다는 게 유 의원실 설명이다.유 의원실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들도 이미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다수의 주에서 중국 등 외국인의 전략시설 인근 부동산 취득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군사시설,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중요시설 주변 부지를 외국인의 거래 사전 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도 민감지역의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는 입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유 의원이 이 같은 입법에 나선 건 최근 중국 정부가 대통령실과 직선거리 약 1.5km에 불과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부지를 직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아 있다. 해당 부지는 미국 대사관 이전 예정지와도 1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건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12월로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유 의원은 이날 “이번 개정은 단순한 부동산 규제를 넘어서, 안보 사각지대 라는 목적상 중요한 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군사시설 인근 부지에 대해 ‘원칙적 금지’라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안보 입법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한적 허가제만으로는 민감 지역의 외국인 토지 소유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번 입법이 국가안보를 위한 실효적 관리체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보수진영 단일화 효과를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3자 대결 구도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친 수치보다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이 낮은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공개됐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단일화 후보에게 모두 흡수되지 못하고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실제 투표에서는 컨벤션 효과와 보수 결집 등으로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 이준석 지지층 일부, 金 단일화 시 이재명에게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20, 21일 이틀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5%로 이재명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추격하는 수치다.‘이재명-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 김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이재명-이준석’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0%, 이준석 후보가 38%로 집계됐다. 김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더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3자 구도에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친 45%보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낮은 건 김 후보 지지층과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선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44%만 김 후보를 지지했고, 29%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26%였다. 반대로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의 경우 김 후보 지지층 중 71%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 지지층 중 7%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 지지자 중 계엄과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재명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채널A가 19,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3자 대결 가정 시 이재명 후보는 46.1%로 1위였다. 김 후보는 35.4%, 이준석 후보는 9.9%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5.3%다.그러나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8.9%, 김 후보가 39.5%로 나타났다.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7.2%, 이준석 후보가 31.3%로 조사됐다.(인용된 조사는 모두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됐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이준석 거부에도 단일화 방식 제안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가지”라고 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손잡은 ‘DJP 공동정부’ 모델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의 단일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위해 공동정부 제안을 담은 개헌협약서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 논의하고, 향후 서명까지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마지막엔 이준석 후보까지 설득해 단일화와 함께 빅텐트까지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빠져 버리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며 대선 완주를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 외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후 공동정부 구성’ 또는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두 선택지밖에 없다”며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 승리의 길”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이날도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은 없다”고 선을 긋자 양자택일 방식의 단일화 방안을 먼저 제시하며 단일화 압박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TV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안 한다고 쐐기를 박았는데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정치는 오늘 안 된다는 것이 내일 되기도 하고, 오늘 동지가 내일 원수고 오늘 원수가 내일 동지가 된다”며 “매우 유동성이 크고 다이내믹한 게 정치”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위해 공동정부 제안을 담은 개헌협약서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이낙연 전 총리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 가지지 않는다”고 잘랐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0∼22일·무선전화면접 100%·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5%,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전주 22%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줄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이른바 ‘호텔 경제학’을 두고 재차 공방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서 “밥 맥티어라고 아느냐”고 이준석 후보에게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루카스 차이제 모르시냐”라고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호텔 경제학의 원조이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밥 맥티어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이고, 루카스 차이제는 금융저널리스트이다. 이재명 후보는 “밥 맥티어나 루카스 이런 사람들의 100달러 이야기라고 인터넷에 치면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호텔 경제학과)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며 “호텔에 투숙을 하려고 했는데 100달러 또는 100유로로 돌다가 결국 돈이 돌아왔는데 그 고객이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이렇게 예를 들 때 누구도 ‘노쇼 경제학’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찾아내느라 고생하셨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이른바 ‘호텔 경제학’을 두고 재차 공방전을 벌였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서 “밥 맥티어라고 아느냐”고 이준석 후보에게 물었다. 이준석 후보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루카스 차이제 모르시냐”라고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호텔 경제학의 원조이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밥 맥티어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이고, 루카스 차이제는 금융저널리스트이다.이재명 후보는 “밥 맥티어나 루카스 이런 사람들의 100달러 이야기라고 인터넷에 치면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호텔 경제학과)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며 “호텔에 투숙을 하려고 했는데 100달러 또는 100유로로 돌다가 결국 돈이 돌아왔는데 그 고객이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이렇게 예를 들 때 누구도 ‘노쇼 경제학’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찾아내느라 고생하셨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전통적인 대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 표심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여파로 20대 대선과는 반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전·충남·충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충청권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TJB 대전방송과 디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2, 13일 대전·세종·충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47.8%,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9.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6.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각각 46%, 29%, 7%를 기록했다. 20대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세종을 제외하고는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대전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49.55%를, 이재명 후보는 46.44%를 득표했다. 충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50.67%, 이재명 후보가 45.12%의 지지를 받았다. 충남에서도 윤 전 대통령(51.08%)이 이재명 후보(44.96%)를 앞섰다. 세종에서만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1.91%로 윤 전 대통령(44.14%)을 상대로 승리했다. 한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한 충청 지역 보수층이 김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도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균형을 중시하는 만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인천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경기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대구·경북 :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부산·울산·경남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대전·충남·세종 : TJB·디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13일 대전·충남·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광주·전라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강원 : 춘천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강원특별자치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유권자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 후보는 28∼35%였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이 후보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했다. 20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가 50%, 김 후보가 28%였다.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어 50.6%를 얻은 윤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 25개 지역구 중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11개 지역구를 제외한 14개 지역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 14일 경기도민 8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 49.9%, 김 후보 35.9%였다.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인천 거주 18세 이상 810명에게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선 이 후보 50.8%, 김 후보 32.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55%를 얻어 26%를 얻은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대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50.9%, 48.9%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 47.1%)을 앞섰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지난 대선 땐 선거일 3개월 전까지 부동산값 상승과 민주당 내홍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판세가 출렁였는데, 이번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 막판 변수에 관계없이 이 후보의 50% 안팎 지지율이 2, 3주간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 험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 마포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민주당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한강벨트특별본부, 강남3구특별본부 등을 조직해 험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들부터 훑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호소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했던 지지층도 돌아오고 있고, 경제 문제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서울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인천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경기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대구·경북 :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부산·울산·경남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대전·충남·세종 : TJB·디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13일 대전·충남·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광주·전라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강원 : 춘천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강원특별자치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유권자 절반 이상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 후보는 28~35%였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이 후보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했다.20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가 50%, 김 후보가 28%였다.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어 50.6%를 얻은 윤 전 대통령에 패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 25개 지역구 중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11개 지역구를 제외한 14개 지역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 14일 경기도민 800명을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5%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 49.9%, 김 후보 35.9%였다.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인천 거주 18세 이상 810명에게 실시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선 이 후보 50.8%, 김 후보 32.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55%를 얻어 26%를 얻은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대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50.9%, 48.9%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 47.1%)을 앞섰다.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지난 대선 땐 선거일 3개월 전까지 부동산 값 상승과 민주당 내홍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판세가 출렁였는데, 이번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 막판 변수에 관계없이 이 후보의 50% 안팎 지지율이 2, 3주간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 험지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마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민주당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한강벨트특별본부, 강남3구특별본부 등을 조직해 험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들부터 훑고 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호소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계획이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했던 지지층도 돌아오고 있고, 경제 문제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지지율 정체에 빠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불씨 지피기에 나섰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19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토론회에 함께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날 열린 대선 첫 TV토론을 언급하며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치켜세우며 ‘단일화 러브콜’을 띄운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 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반전 카드로 보고 단일화 성사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金 “우리 당이 잘못해서 李와 헤어져”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며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있는데, 그러나 고생 끝에 대성공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생각이 늘 같고, 정책 방향도 함께 가고 있다”며 “오 시장, 이 후보와 이렇게 같이 모이니 마치 우리 고향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악수도 하고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과 정책인데, 우리 당이 조금 잘못한 점이 있어 헤어졌으나 하나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를 강조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러브콜이야 지금까지 매우 많았지만 일관되게 동의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왔다”며 “지금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좀 안타깝긴 하다”며 “나름의 보수 진영을 규합해서 선거를 치러 보려는 (김 후보의) 선의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그것은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바로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 내겠다”며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판도 흔들 단일화 총력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전방위로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후보 직속 정치고문으로 임명했다. 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후보의 지지율이 40%대 벽을 돌파해야 단일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선결 과제다. 보수 진영 후보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형이 형성돼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대선 완주를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정계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 유력 주자로 입지를 굳히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이 단일화 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연락 자체를 받고 있지 않다”며 “대선 완주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특단의 방법이 단일화는 아니라며 “저렇게 가면 무난하게 이재명 당선을 우린 지켜봐야 된다. 특단의 방법들을 써야 되는 것이고 젊은 역동성으로 돌파해 보자는 제안을 유권자들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김대식 의원 등과 만나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이 ‘보수 대통합은 이번 대선뿐 아니라 대선 후에도 아주 중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으로 만남의 계기가 마련됐다. 당에는 서운함이 있지만 김 후보는 지지한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을 다시 만나 선대위 합류도 설득할 예정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지지율 정체에 빠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불씨 지피기에 나섰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19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토론회에 함께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날 열린 대선 첫 TV토론을 언급하며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치켜세우며 ‘단일화 러브콜’을 띄운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 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반전 카드로 보고 단일화 성사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金 “우리 당이 잘못해서 李와 헤어져”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며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있는데, 그러나 고생 끝에 대성공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생각이 늘 같고, 정책 방향도 함께 가고 있다”며 “오 시장, 이 후보와 이렇게 같이 모이니 마치 우리 고향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악수도 하고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과 정책인데, 우리 당이 조금 잘못한 점이 있어 헤어졌으나 하나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후보는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를 강조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러브콜이야 지금까지 매우 많았지만 일관되게 동의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왔다”며 “지금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좀 안타깝긴 하다”며 “나름의 보수 진영을 규합해서 선거를 치러 보려는 (김 후보의) 선의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그것은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또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바로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 내겠다”며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판도 흔들 단일화 총력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전방위로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이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후보 직속 정치고문으로 임명했다. 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며 러브콜을 보냈다.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후보의 지지율이 40%대 벽을 돌파해야 단일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선결 과제다. 보수 진영 후보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형이 형성돼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이 후보 측은 대선 완주를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정계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 유력 주자로 입지를 굳히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이 단일화 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연락 자체를 받고 있지 않다”며 “대선 완주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특단의 방법이 단일화는 아니라며 “저렇게 가면 무난하게 이재명 당선을 우린 지켜봐야 된다. 특단의 방법들을 써야 되는 것이고 젊은 역동성으로 돌파해 보자는 제안을 유권자들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김대식 의원 등과 만나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이 ‘보수 대통합은 이번 대선뿐 아니라 대선 후에도 아주 중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으로 만남의 계기가 마련됐다. 당에는 서운함이 있지만 김 후보는 지지한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을 다시 만나 선대위 합류도 설득할 예정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탈당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탈당을 계기로 중도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는 ‘뒷북 탈당’에 중도로 확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 尹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상계엄이나 탄핵 사태 등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원치 않는 탈당이라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중대한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뜻에 잘 맞는 당으로,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북 전주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탄핵의 강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제주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판세가 쉽지만은 않지만 이제 대통령의 탈당, 한동훈 전 대표의 유세 합세로 우리 당을 떠났던 지지자들의 마음이 결집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 만루 홈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反)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며 “이 나라를 제왕적 독재 체제로 끌고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퇴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 “尹 탈당, 만시지탄”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도 대선을 16일 남긴 가운데 이뤄진 이번 탈당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윤 전 대통령 탈당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면서 “시점이 늦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나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기에 중도 외연 확장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도 “뒷북 탈당은 국민이 보기에는 ‘눈 가리고 아웅’으로밖에 안 보일 것”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과 당의 절연을 나타내는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선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도 오늘도 탈당하겠다는 (당원들) 문자가 많이 온다”며 윤 전 대통령 탈당 소식에 실망한 일부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전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소통한 사실을 알리며 “당신(윤 전 대통령)은 ‘솔로몬의 재판에 나와 있는 진짜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18일 열린 6·3 대선 첫 TV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과 ‘호텔 경제론’ 발언을 협공했다. 김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16일 전북 군산 유세 중 나온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거론하며 “커피 원가가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 있는데 커피 원재료 값은 제가 말씀드렸던 2019년 봄경에는 120원 정도 한 게 맞다”며 “그 말을 떼내 왜곡하면 (안 된다)”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커피) 원료 값이 이 정도 드니까 닭죽을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던 중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 봤자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며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발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 원을 냈다가 여행 계획이 취소돼 예약금을 도로 받아 가도 돈이 돌면서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호텔 경제론’도 언급했다.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펼쳤던 주장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며 “돈이 도는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무한 동력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설명한 것”이라며 “경제의 순환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