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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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50%
기업28%
경제일반13%
인공지능5%
대통령3%
국제경제1%
  • 최태원 “韓제조업 10년 잃고 노화, AI로 일으켜 세워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한국은 제조업에서 10년을 잃었다. 10년 동안 우리는 제자리걸음 정도가 아니라 노화했다. 한국의 제조업이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은 17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제조업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고했지만 불행히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제 석유화학은 중국의 경쟁 상대가 안 되고 반도체도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추격을 가속화시켜 (우리의)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가 ‘전략의 부재’ 탓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여태까지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잘될 거야’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AI로 우리가 제조업을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뒤 거의 상당 부분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 회장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한국이 가진 데이터를 섞어서 (같이) 쓸 수 있어야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며 “한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재계에서 우려하는 규제 법안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믿고 그렇게 개정한다고 하면 받아들여야겠지만 실제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면 이를 고치거나 다른 대응책을 낼 수 있도록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가 친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성장도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에) 나쁜 것만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상법 개정의 연장선상에서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취득한 자사주의 프리덤(재량)이 줄면 ‘과연 (기업들이) 자사주를 많이 살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올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관세 리스크에 대한 해법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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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전략없는 韓제조업의 잃어버린 10년, AI만이 유일한 희망”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한국은 제조업에서 10년을 잃었다. 10년 동안 우리는 제자리걸음 정도가 아니라 노화했다. 한국의 제조업이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은 17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의 제조업을 이 같이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고했지만 불행히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제 석유화학은 중국의 경쟁 상대가 안 되고 반도체도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추격을 가속화시켜 (우리의)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했다.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중국발 과잉공급과 가격 경쟁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계속된 적자와 누적된 부채로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도체에서도 레거시(구형) 반도체 잠식을 넘어 이제 중국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및 7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시장도 노리고 있다.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가 ‘전략의 부재’ 탓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여태까지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잘 될 거야’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도 중국이 우리보다 더 빨리 적용하는 상황이 부정적이지만 아직은 초기니깐 빠르게 따라잡아 경쟁해야 한다”며 “앞으로 AI로 우리가 제조업을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뒤 거의 상당 부분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AI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 회장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한국이 가진 데이터를 섞어서 (같이) 쓸 수 있어야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며 “한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올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관세 리스크에 대한 해법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관세를 좋은 방향으로 풀기에 (APEC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APEC을 통해 관세 문제를 완벽하게 깨끗하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재계에서 우려하는 규제 법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믿고 그렇게 개정한다고 하면 받아들여야 겠지만 실제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면 이를 고치거나 다른 대응책을 낼 수 있도록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재계 쪽에서 듣되 다른 것을 풀어줘서 재계 전체적으로 나아진다면 다른 무엇인가 또 바뀌지 않겠느냐”며 “지금 정부가 친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성장도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에) 나쁜 것만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규제를 없애거나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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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韓저성장은 두뇌 유출 탓…AI 발전위해 해외 인재 수입해야”

    “대한민국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뇌 유출국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인재난 해법은 수입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은 18일 경북 경주시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미래에는 AI 인재가 100만, 1000만 명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유학을 보내든 여기서 졸업하든 (인재가) 계속 밖으로 빠져나간다”며 “한국으로는 주로 노동집약적 인력이 수입되는 반면 두뇌 관점에서 보면 계속해서 유출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퀄리티가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 두뇌를 계속 유입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 편하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 인재에게 한국어를 강요하면 스트레스가 돼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어 소통이 가능한 지역 거점 도시를 만들어 이들 인재가 한국에서 급여를 받고 정착하고 소비하는 선순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AI 관련 규제를 한시적으로 푸는 ‘AI 샌드박스’ 주장도 내놨다. 최 회장은 “원격의료의 경우 (시행)해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안 된다고 규제해 의료산업의 미래 발전을 막는 것일 수 있다”며 “(AI는) 좋은 아이디어, 발상이 글로벌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최 회장은 AI 시대에 접어들수록 커지는 전력난과 관련해 “한국의 전기값을 책정하는 지도가 달라져야 한다”며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싸고 멀수록 비싸지는 (송변전)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자가) 지방에 내려가서 특히 발전소 근처에 살면 전기를 더 싸게 받아야 한다”고 했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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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컴, 챗GPT 같은 ‘위닝 앱’이 성패 가를 것”

    “5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을 사업 모델로 삼는 회사가 많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성패가 갈렸습니다. 양자컴퓨터도 ‘위닝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순간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 김정상 미국 듀크대 전기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 교수는 17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15년 크리스 먼로 당시 메릴랜드대 교수와 양자컴 기업인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한 세계적 권위자다. 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AI가 되느냐 안 되느냐 했는데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다가왔다”며 “양자컴퓨터는 현재 불확실성이 많은 초기 단계이지만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기술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어 기존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양자컴퓨터 장비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체계화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즈가 줄고 가격도 내리면서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국제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찌르는) 창이 완성되기 전에 (막는) 방패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할 수 있어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7, 8년 전부터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로도 깨지지 않는 암호체계를 개발하고 있다”며 “창보다 먼저 방패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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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회장단 2명중 1명… “내년부터 경기 나아질것”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10명 중 7명이 새 정부 출범 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74개 상공회의소 회장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경제 성과가 어떨 것으로 보냐고 질문한 결과 72%가 “기대된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17%, “우려된다”는 11%였다.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한국 경제의 회복 시기가 내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1∼6월)를 꼽은 경우가 25%였고 내년 하반기(7∼12월)가 20%였다. 내후년 이후를 꼽은 경우가 10%였다. 다만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고 답한 경우도 45%에 달했다.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인재 유출 및 인력 수급 애로’(22%), ‘경영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22%), ‘지역 선도산업 부재’(22%) 등을 꼽았다. 새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경제 정책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28%)과 ‘지역경제 활성화’(28%), ‘법·제도 개선’(20%)이 꼽혔다. 지역별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상의 회장들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공장을 활용한 제조 혁신과 환율 및 관세 대응을 강조했다. 충청권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산업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경상권은 수소경제, 푸드테크 등 신사업 육성과 첨단 산업구조 전환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호남권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과 조선업 등 지역 기반산업의 스마트화를, 강원은 폐광 지역의 대체산업 개발을 건의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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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온큐’ 창업자 “양자컴, AI의 챗GPT같은 ‘위닝 앱’이 성패 가를 것”

    “5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을 사업 모델로 삼는 회사가 많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성패가 갈렸습니다. 양자컴퓨터도 ‘위닝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순간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김정상 미국 듀크대 전기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 교수는 17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15년 크리스 먼로 당시 메릴랜드대 교수와 양자컴 기업인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한 세계적 권위자다.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AI가 되느냐 안 되느냐 했는데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다가왔다”며 “양자컴퓨터는 현재 불확실성이 많은 초기 단계이지만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기술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어 기존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양자컴퓨터 장비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체계화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즈가 줄고 가격도 내리면서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국제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찌르는) 창이 완성되기 전에 (막는) 방패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할 수 있어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7, 8년 전부터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로도 깨지지 않는 암호체계를 개발하고 있다”며 “창보다 먼저 방패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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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만의 스마트폰-태블릿 완전체… 얇고 가벼워진 갤럭시Z 폴드7

    동전 2개만 한 두께에 콘칩만큼 가볍다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7을 11일부터 대여해 사용해 봤다. 무게 215g으로 전작(239g)보다 10.0% 가벼워졌다. 보통 편의점에서 사먹는 100∼110g 무게의 과자 2봉지 수준이다. 두께는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로 이전보다 각각 26.4%, 25.0% 얇아졌다. 폈을 때 기준으로 두께 2.0mm인 500원 동전 2개 정도다. 얇고 가벼워지니 디자인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 갤럭시Z 폴드라고 하면 묵직하면서 뭉툭한 모양의 ‘사장님폰’이 연상됐는데 이번 일곱 번째 모델은 오히려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2019년 처음 나온 갤럭시Z 폴드1이 접었을 때 17.1mm, 폈을 때 7.6mm라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절반(각각 48.0%, 44.7% 감소)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무게로는 276g에서 22.1% 줄었다. 접은 상태에서 쥐었을 때 한 손에 감기는 그립감이 알맞았고, 무게 부담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덜했다. 올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울트라 무게가 218g이다. 화면이 커져 활용성이 높아졌다. 폈을 때 기준 전작 7.6인치에서 8인치로 확대됐다. 손바닥 두 개를 펼쳐 손을 모아보면 딱 그 크기다. 가로세로 비율 20 대 18로 정사각형에 가깝다. 보통 11∼15인치인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과 비교하면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크기다.커진 만큼 화면을 분할해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해 쓰는 멀티태스킹에 용이했다. 예를 들어 왼쪽 화면에는 유튜브를 띄워 가지 요리 영상을 틀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인공지능(AI)이 해당 영상을 분석해 레시피를 알려주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에서도 강점이 있다. 게임을 하다가 미션을 어떻게 깰지 궁금할 때 게임 창을 내릴 필요 없이 바로바로 서클 투 서치로 검색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커지면서 생기는 장점이 폈을 때보다 접었을 때 더욱 크게 와닿았다. 그동안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접었을 때 화면이 좁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고, 키보드 조작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갤럭시Z 폴드7은 접었을 때 6.5인치 크기로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바(bar)’형 스마트폰과 다름없는 모습을 갖췄다. 현재 기자가 쓰는 6.7인치 갤럭시 S25 플러스와 육안상 큰 차이가 없었고 6.2인치 갤럭시 S25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크다. 갤럭시Z 폴드6은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6.3인치였다. 이전까지는 불완전한 스마트폰(접었을 때)과 소형 태블릿PC(폈을 때)의 조합이었다면 갤럭시Z 폴드7이 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역할 다 온전히 수행하는 폴더블폰이 된 것이다. 다만 카메라 렌즈가 과도하게 튀어나온 이른바 ‘카툭튀’는 아쉬운 점이었다. 갤럭시Z 폴드7을 책상 위에 올렸을 때 스마트폰이 수평을 이루지 못해 흔들려 불안정해 보였다. 갤럭시Z 폴드7의 형태에 맞춘 케이스를 씌우면 이런 불균형이 보완이 되겠지만 그만큼 제품의 매력인 얇은 두께가 지닌 장점이 줄어들 것이다. 갤럭시Z 폴드7은 네모난 C타입 충전 단자도 겨우 들어갈 수준으로 얇아졌다. 지금보다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디자인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두께와 크기가 최적화된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는 설계를 더 고도화해 ‘카툭튀’ 현상을 최소화하고 화면이 접히는 힌지(경첩)를 얼마나 매끄럽게 만들지, 그리고 AI 활용이나 콘텐츠 감상, 업무 활용 측면에서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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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얇다던 中 폴더블폰, 삼성 갤Z폴드보다 두꺼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7보다 얇다고 홍보한 중국 아너의 폴더블폰이 실제로는 삼성전자 제품보다 두꺼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 유니버스아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갤럭시Z 폴드7과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 V5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다. 두 제품에 걸쳐 카드를 얹었을 때 매직 V5에서 갤럭시Z 폴드7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이를 토대로 매직 V5가 갤럭시Z 폴드7보다 더 두껍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너는 그동안 매직 V5가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홍보해 왔다. 제품 사양상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7의 두께는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인 반면에 매직 V5는 각각 8.8mm, 4.1mm다. 자사 제품이 0.1mm 더 얇다는 주장이다.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에서도 두 제품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정밀 측정기로 두 제품의 두께를 잰 뒤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해당 글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7은 접었을 때 8.790mm, 폈을 때 4.287mm였고 매직 V5는 접었을 때 9.417mm, 폈을 때 4.536mm로 나타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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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간 상의 “APEC서 韓경제 저력 보여줄 것”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년 제주에서 하계 포럼을 열었던 대한상의는 올 10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APEC 정상회의 가운데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 주관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CEO 서밋에 대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함께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이어진 기조연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올해 APEC 목표는 ‘초격차’”라며 “APEC 역사에 없던 ‘K-APEC’으로 만들어 APEC이 끝나면 훨씬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경주를 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악’ 소리 나는 서비스, ‘악’ 소리 나는 전략과 준비로 우리 스스로를 놀라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한국이 위기 속 세계로부터 다시 평가받고 우뚝 서는 국민적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대한상의와 함께 국내 경제·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제인협회는 같은 날 제주에서 하계 포럼을 개최했다. 한경협 하계 포럼의 화두는 ‘기업가 정신’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 정신은 국가 경제의 엔진이며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 강국 도약도 기업가 정신으로 만들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한경협 하계 포럼은 매년 나흘 동안 전국 경제·기업인들을 불러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제주=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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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AI 푸어 없게, AI 네이티브 세대 키워야”

    인공지능(AI) 활용 여부가 생산성 격차 등으로 이어지는 ‘AI 디바이드(Divide·격차)’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재계와 정치권에서도 AI 리터러시(문해력)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 방송에 출연해 AI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AI 푸어(Poor)’가 생겨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AI를 이용해) 상당히 기회를 잘 만드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희생돼서 사회적으로 낙오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AI 디바이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도 AI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초중고 AI 필수과목화 등을 건의하며 “AI 네이티브 세대를 키워내고, AI 디바이드 없는 사회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디바이드에 대비해 내부 직원들의 AI 교육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금융그룹은 “임원들부터 AI 리터러시를 강화하라”는 진옥동 회장의 주문에 5월 말부터 6주간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237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했다. AI를 활용한 사업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실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실습을 했다. 정부도 AI 발전으로 인한 불평등 확대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국정기획위원회 등을 통해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AI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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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Z폴드7보다 얇다” 선전한 中 폴더블폰, 실제 재보니 더 두꺼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7보다 얇다고 홍보한 중국 아너의 폴더블폰이 실제 측정 결과 더 두껍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6일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 유니버스아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갤럭시Z 폴드7과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 V5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다. 두 제품 위를 걸쳐서 카드를 얹었을 때 매직 V5에서 갤럭시Z 폴드7 방향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매직 V5가 더 두껍다고 주장한 것이다.아너스는 그동안 매직 V5가 전세계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홍보해 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7의 두께가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인 반면 매직 V5는 각각 8.8mm, 4.1mm로 0.1mm 더 얇다는 주장이다.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서는 두께를 재는 정밀 측정기로 두 제품을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7은 접었을 때 8.790mm, 폈을 때 4.287mm였고 매직 V5는 접었을 때 9.417mm, 폈을 때 4.536mm로 나타났다.IT 전문지 샘모바일은 이 같은 의혹들을 전하며 “아너가 매직 V5를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했지만 이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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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 2개 두께에 화면은 커져, 폰과 태블릿의 완전체…갤럭시Z 폴드7 써보니

    동전만한 두께에 콘칩만큼 가볍다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7을 11일부터 대여해 사용해 봤다. 무게 215g으로 전작(239g)보다 10.0% 가벼워졌다. 보통 편의점에서 사먹는 100~110g 무게의 과자 2봉지 수준이다. 두께는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로 이전보다 각각 26.4%, 25.0% 얇아졌다. 폈을 때 기준으로 두께 2.0mm인 500원 동전 2개 정도다.얇고 가벼워지니 디자인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 갤럭시Z 폴드라고 하면 묵직하면서 뭉툭한 모양의 ‘사장님폰’이 연상됐는데 이번 일곱번째 모델은 오히려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2019년 처음 나온 갤럭시Z 폴드1이 접었을 때 17.1mm, 폈을 때 7.6mm라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절반(각각 48.0%, 44.7%)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무게로는 276g에서 22.1% 줄었다. 접은 상태에서 쥐었을 때 한 손에 감기는 그립감이 알맞았고, 무게 부담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덜했다. 올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울트라 무게가 218g이다.화면이 커져 활용성이 높아졌다. 폈을 때 기준 전작 7.6인치에서 8인치로 확대됐다. 손바닥 두개를 펼쳐 손을 모아보면 딱 그 크기다. 가로 세로 비율 20대 18로 정사각형에 가깝다. 보통 11~15인치인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과 비교하면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크기다.커진 만큼 화면을 분할해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해 쓰는 멀티태스킹에 용이했다. 예를 들어 왼쪽 화면에는 유튜브를 띄워 가지 요리 영상을 틀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AI가 해당 영상을 분석해 레시피를 알려주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에서도 강점이 있다. 게임을 하다가 미션을 어떻게 깰지 궁금할 때 게임 창을 내릴 필요 없이 바로바로 서클 투 서치로 검색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커지면서 생기는 장점이 폈을 때보다 접었을 때 더욱 크게 와닿았다. 그동안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접었을 때 화면이 좁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고, 키보드 조작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갤럭시Z 폴드7은 접었을 때 6.5인치 크기로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바(bar)’형 스마트폰과 다름없는 모습을 갖췄다. 현재 기자가 쓰는 6.7인치 갤럭시 S25 플러스와 육안상 큰 차이가 없었고 6.2인치 갤럭시 S25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크다. 갤럭시Z 폴드6은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6.3인치였다. 이전까지는 불완전한 스마트폰(접었을 때)과 소형 태블릿PC(폈을 때)의 조합이었다면 갤럭시Z 폴드7이 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역할 다 온전히 수행하는 폴더블폰이 된 것이다.다만 카메라 렌즈가 과도하게 튀어나온 이른바 ‘카툭튀’는 아쉬운 점이었다. 갤럭시Z 폴드7을 책상 위에 올렸을 때 스마트폰이 수평을 이루지 못해 흔들려 불안정해 보였다. 갤럭시Z 폴드7의 형태에 맞춘 케이스를 씌우면 이런 불균형이 보완이 되겠지만 그만큼 제품의 매력인 얇은 두께가 지닌 장점이 줄어들 것이다. 갤럭시Z 폴드7은 네모난 C타입 충전 단자도 겨우 들어갈 수준으로 얇아졌다. 지금보다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디자인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두께와 크기가 최적화된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는 설계를 더 고도화해 ‘카툭튀’ 현상을 최소화하고 화면이 접히는 힌지(경첩)를 얼마나 매끄럽게 만들지, 그리고 AI 활용이나 콘텐츠 감상, 업무 활용 측면에서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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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워시타워, 美포브스 등서 ‘최고의 세탁-건조기’ 선정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워시타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포브스는 최근 LG 워시타워를 ‘종합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했다. 포브스는 LG 워시타워의 사용 편의성, 세탁 성능, 높은 에너지 효율, 낮은 소음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포브스는 지난해 최고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LG 워시타워를 선정하면서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리뷰 전문매체 리뷰드닷컴과 가전 전문매체 굿하우스키핑도 최고의 일체형 세탁기로 LG 워시타워를 꼽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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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공개… 의사-관세사 등 6개 자격증 ‘패스’

    LG AI연구원이 15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하이브리드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답을 내는 AI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추론형 AI를 결합한 모델이다. LLM 기반 AI는 문장을 이해하고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변하는 데 특화됐지만 스스로 추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추론형 AI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고 수학적인 사고를 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쓰는 일반 문장을 이해하는 데 약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AI는 이 두 AI의 강점을 묶은 모델이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기업은 미국 앤스로픽과 중국 알리바바 두 곳뿐이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주요 벤치마크(성능 점수)에서 글로벌 각국 대표 AI 모델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GPQA-다이아몬드’ 벤치마크는 엑사원 4.0이 75.4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파이-4(68.9점), 알리바바의 큐원3(68.4점)보다 우수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나타내는 ‘AIME 2025’에서는 엑사원 4.0이 85.3점, 파이-4가 78.0점, 큐원3가 72.9점이었다.엑사원 4.0은 전문가 모델과 온디바이스 모델 두 가지로 구성됐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가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했다. 또 AI 대중화를 위해 허깅 페이스의 공식 AI 모델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손잡고 엑사원 4.0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누구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엑사원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선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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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美, AI칩 ‘H20’ 中판매 승인” 수출 규제 3개월만에 풀려

    중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던 올 4월 미국이 대중(對中) 압박 카드로 H20 수출 규제를 결정한 지 3개월 만에 판매 금지가 풀린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조치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대중 규제가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H20 판매를 승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 합의 감안해 H20 판매 승인한 듯황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런훙빈(任鴻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과 면담한 뒤 취재진에 “미국 정부가 H20 칩을 중국 고객에게 인도하도록 허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16일 개막하는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참석차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엔비디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에 H20 판매 재개 허가를 신청했고, 곧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사양을 낮춰 만든 AI 칩이다. 성능은 최고 사양의 AI 칩으로 관련 기업들이 가장 많이 쓰는 H100의 20∼30% 수준이다. 올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H20을 이용해 미국의 챗GPT에 필적하는 AI 모델을 만들어 내자 수출 규제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미중이 상대국에 각각 10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통상 갈등이 격화되자 미국은 올 4월 엔비디아의 H20과 AMD의 MI308 등을 대중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미국의 이번 판매 승인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시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달 초 미국 기업의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또 중국은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놉시스와 앤시스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칩과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권은 중국의 최우선 협상 과제였다”며 “H20의 중국 판매 승인 결정은 미국이 중국에 신뢰를 보여 주려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韓 기업 등 AI 반도체 공급망에 긍정적 황 CEO는 중국을 방문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H20 수출 규제 해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엔비디아의 기술을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미국 기업이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중국 테크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술 자립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 중국 판매 재개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로 올 2∼4월 55억 달러(약 7조5911억 원)의 손실을 입은 엔비디아에도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AI 반도체 공급망과 AI 역량을 구축 중인 중국 테크기업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H20에는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20에 들어가는 HBM3(4세대)의 주요 공급 업체”라며 “올 3분기(7∼9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20 중국 판매는 재개했지만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달부터 드론과 드론 부품,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의 소재로 쓰이는 폴리실리콘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향후 드론과 폴리실리콘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가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中, 관세 전쟁 속에서도 2분기 경제성장률 5.2%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2분기 5.2%, 상반기 기준 5.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관세 전쟁 속에서도 1분기 경제성장률 5.4%에 이어 2분기에도 5%대를 유지한 것. 다만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중국산 수출품의 우회 수출 경로인 동남아 국가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경기 침체 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엔비디아 ‘H20’최고급 인공지능(AI) 칩 ‘H100’ 대비 성능이 20∼30% 수준인 저사양 제품.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떨어지는 성능으로 개발했다. 딥시크 등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널리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은 4월 H20도 대중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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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필기시험 통과”…LG,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엑사원 4.0’ 공개

    LG AI연구원이 15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하이브리드 AI란 자연어 이해와 생성, 지식 기반의 빠른 답변에 강점이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추론 AI 모델을 하나로 결합한 AI다. 현재 전 세계적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곳은 미국 앤스로픽과 중국 알리바바가 있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MMLU-Redux·MMLU-Pro(AI의 지식수준과 문제 해결 능력 평가), LiveCodeBench v6(코딩 능력 평가), GPQA-Diamond(과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AIME 2025(수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엑사원 4.0은 32B(매개변수 320억 개) 크기의 전문가 모델과 1.2B(매개변수 12억 개) 크기의 온디바이스(IT 기기용) 모델로 구성됐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32B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지만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중치를 공개해 수정, 재배포가 가능하다.LG AI연구원은 또 허깅 페이스의 공식 AI 모델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손잡고 ‘엑사원 4.0’ 상용화에 나선다. 누구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엑사원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API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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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ITC “中BOE, 삼성디스플레이 OLED 영업비밀 침해”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판단이 나왔다. 최종 확정 시 애플 아이폰 공급을 두고 다투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1일(현지 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낸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BOE와 7개 자회사가 관세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판결을 내렸다. 최종 판결에서 예비 판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ITC가 침해 여부를 조사한 영업 비밀은 OLED 패널 및 모듈과 관련 부품이다. 모두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독자 기술을 무단으로 가져다 썼는지가 쟁점이 됐다. IT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10월 BOE를 제소한 이후 조사를 진행했고 약 1년 9개월 만에 예비 판결을 내렸다. ITC는 11월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판결이 나면 BOE를 대상으로 제한적 배제 명령과 행위 중단 및 중지 명령이 내려진다. 이는 BOE OLED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관련 마케팅, 광고 등을 제한하는 조치다. 최종 판결도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영업 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확정될 경우 BOE의 글로벌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BOE는 애플 아이폰에 OLED 패널 일부를 납품하고 있다. 위법 OLED라는 판단이 나올 경우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들이 BOE 패널 도입을 꺼리며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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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께 25% 더 얇아진 ‘폴드7’, 비결은 ‘힌지’ 혁신

    삼성전자의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는 폴더블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히는 ‘두께’가 1년 만에 25% 더 얇아졌다. 이는 이전의 두께 감축 추세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그 비결로는 ‘아머 플렉스’ 힌지 도입이 꼽힌다.● 힌지·신소재 혁신으로 두께 25% 감소9일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가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로 전작(갤럭시 Z 폴드6) 대비 25% 더 얇아졌다. 지난해 갤럭시 Z 폴드6를 출시했을 때 전작 대비 두께를 약 10%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슬림화에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무게도 215g으로 10% 가벼워졌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 폴드7의 혁신 키워드는 ‘신&라이트(thin&light)’”라며 “폴드1이 출시된 이후부터 6년 동안 쌓은 기술에 힌지, 디스플레이, 카메라, 외관 소재 혁신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 Z 폴드7 두께 감축의 핵심은 아머 플렉스로 불리는 힌지의 구조적인 변화다. 힌지는 두 물체를 연결해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갤럭시 Z 폴드6까지는 힌지에서 접히는 부분을 받쳐주는 지지대와 돌아가는 회전축이 일체형이었는데, 이번 갤럭시 Z 폴드7부터 이 둘을 분리했다. 지지대와 회전축이 하나의 구성품일 때는 둘을 하나로 묶어 ‘모듈’로 만들며 크기가 커지고 공간 비효율이 발생했다. 올해부터 이를 분리해 제품 내부공간 효율을 최적화시킨 것이다. 짐을 쌓을 때 붙어 있는 물건을 쌓는 것보다 따로 분리돼 있는 물건을 쌓을 때 빈 공간 없이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 아머 플렉스 힌지를 도입하면서 힌지 두께만 이전 대비 27% 줄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전작 대비 두께가 39% 얇아졌지만 내구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디스플레이 하단 소재로 새롭게 티타늄 합금을 적용해 이전보다 23% 얇되 강도를 64% 개선시켰다. 사용자가 직접 터치하는 상단부 초박막 강화유리(UTG)는 50% 더 두껍게 설계해 충격에 잘 견디도록 했다. 카메라도 모듈 내부를 재설계해 얇게 만들었다. ● 광고에서도 ‘얇은 두께’ 부각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플립7 광고(사진)에서도 얇은 두께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 공식 틱톡 계정에 공개한 두 제품 관련 8개 광고 영상의 총 조회 수는 14일 오전 현재 약 387만 건에 달한다. 여성이 입은 옷의 파란색 가로 줄무늬에 갤럭시 Z 폴드7를 겹쳐 놓아도 휴대전화임을 식별할 수 없거나, 파란 형광펜을 칠한 후 폴더플폰을 여기에 겹쳐 두께가 얇은 것을 보여주는 식이다. 갤럭시 Z 폴드·플립7 사전 예약은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25일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저장용량 256GB(기가바이트) 모델 237만9300원, 512GB 모델 253만7700원이고 1TB(테라바이트)는 293만3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7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사전 예약 고객은 256GB 모델을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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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께 25% 얇아진 폴드7, 비결은 ‘분리형 힌지’ 도입

    삼성전자의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는 폴더블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히는 ‘두께’가 1년 만에 25% 더 얇아졌다. 이는 이전의 두께 감축 추세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그 비결로는 ‘아머 플렉스’ 힌지 도입이 꼽힌다.● 힌지·신소재 혁신으로 두께 25% 감소9일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가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로 전작(갤럭시 Z 폴드6) 대비 25% 더 얇아졌다. 지난해 갤럭시 Z 폴드6를 출시했을 때 전작 대비 두께를 약 10%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슬림화에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무게도 215g으로 10% 가벼워졌다.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 폴드7의 혁신 키워드는 ‘신&라이트(thin&light)’”라며 “폴드1이 출시된 이후부터 6년 동안 쌓은 기술에 힌지, 디스플레이, 카메라, 외관 소재 혁신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이번 갤럭시 Z 폴드7 두께 감축의 핵심은 아머 플렉스로 불리는 힌지의 구조적인 변화다. 힌지는 두 물체를 연결해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갤럭시 Z 폴드6까지는 힌지에서 접히는 부분을 받쳐주는 지지대와 돌아가는 회전축이 일체형이었는데, 이번 갤럭시 Z 폴드7부터 이 둘을 분리했다. 지지대와 회전축이 하나의 구성품일 때는 둘을 하나로 묶어 ‘모듈’로 만들며 크기가 커지고 공간 비효율이 발생했다. 올해부터 이를 분리해 제품 내부공간 효율을 최적화시킨 것이다. 짐을 쌓을 때 붙어 있는 물건을 쌓는 것보다 따로 분리돼 있는 물건을 쌓을 때 빈 공간 없이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 아머 플렉스 힌지를 도입하면서 힌지 두께만 이전 대비 27% 줄일 수 있었다.디스플레이도 전작 대비 두께가 39% 얇아졌지만 내구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디스플레이 하단 소재로 새롭게 티타늄 합금을 적용해 이전보다 23% 얇되 강도를 64% 개선시켰다. 사용자가 직접 터치하는 상단부 초박막 강화유리(UTG)는 50% 더 두껍게 설계해 충격에 잘 견디도록 했다. 카메라도 모듈 내부를 재설계해 얇게 만들었다. 강 상무는 “갤럭시 Z 폴드7이 끝이 아니다”라며 “(내년) 폴드8에서는 다른 혁신을 통해 더욱 얇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광고에서도 ‘얇은 두께’ 부각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플립7 광고에서도 얇은 두께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 공식 틱톡 계정에 공개한 두 제품 관련 8개 광고 영상의 총 조회 수는 14일 오전 현재 약 387만 건에 달한다. 여성이 입은 옷의 파란색 가로 줄무늬에 갤럭시 Z 폴드7를 겹쳐 놓아도 휴대전화임을 식별할 수 없거나, 파란 형광펜을 칠한 후 폴더플폰을 여기에 겹쳐 두께가 얇은 것을 보여주는 식이다.갤럭시 Z 폴드·플립7 사전 예약은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25일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저장용량 256GB(기가바이트) 모델 237만9300원, 512GB 모델 253만7700원이고 1TB(테라바이트)는 293만3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7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사전 예약 고객은 256GB 모델을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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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초전도 전력망’으로 AI 전력난 푼다

    LS와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인 차세대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것이다. 그동안 전력망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민 반대를 줄이고 건설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4개 크기 변전소, 10분의 1로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10일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솔루션을 출시한 뒤 1년 만에 국내 상용화 사업에 나선 것이다. 세 회사는 국내 초전도 전력망을 늘리고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초전도 전력망은 전기 저항이 0인 초전도체를 이용해 전기를 전송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기술이다. 보통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할 때 전기를 초고압으로 만들어 보낸다. 물줄기가 약할 때보다 강할 때 주변에 흘리지 않고 멀리 보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고전압 전기를 보내려면 그만큼 많은 케이블과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변전소가 필요하다. 반면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고전압이 아니어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전에는 154kV(킬로볼트)로 변환해야 했던 것을 23kV로도 보낼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 한 가닥은 일반 케이블 대비 최대 10배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축구장 3, 4개 크기인 대형 변전소를 10분의 1 크기의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 LS와 한전은 2019년 ‘꿈의 케이블’이라고 불리던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초전도 케이블을 변전소 안에 설치하는 사업부터 시작해 변전소와 변전소를 연결하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번에는 데이터센터와 변전소를 잇는 단계로 진화했다. 한전 변전소에서 23kV 전압의 전기를 초전도 스테이션으로 보낸 뒤 그곳에서 같은 전압으로 데이터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초전도 시스템 기술 검증과 관련 제도 정비를 담당한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설계와 생산을, LS일렉트릭은 이상 전류를 통제하는 전류제한기 등 전력 설비 공급을 맡게 된다.● AI 데이터센터 요구로 사업 추진LS전선 등 세 회사는 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요구가 쏟아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많아 자체 변전소를 만드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며 “특히 주변에 아파트 단지라도 하나 있으면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전력망 효율화는 기업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보통 데이터센터 1개가 쓰는 전력 사용량은 4인 가구 기준 6000가구가 사용하는 규모와 같다. 이것도 일반 데이터센터 기준으로, AI 경쟁이 치열해지며 필요한 전력량은 훨씬 더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40%가 전력 때문에 문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AI 산업도 인프라 확장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민 기피시설로 꼽히던 변전소를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해 주민 반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놓고도 변전소가 없어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전력 산업을 대표하는 세 기업이 함께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나서 대용량 전력망 시장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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