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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9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청약을 실시한다. 연 5.9%의 금리로 매월 이자를 지급한다. 투자기간은 5년 6개월이고 10일 발행한다. 청약은 최소 100만 원부터 100만 원 단위로 가능하며 영업점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에서 투자 적격인 ‘A+(안정적)’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자가 1억 원을 투자하면 세전 기준으로 매달 약 49만 원씩, 만기시점까지 총 3245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며 “매월 확정이자가 지급된다는 점에서 은퇴에 대비하거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포스코가 철강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고려제강,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1만500원(2.22%) 오른 48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고려제강은 전날보다 800원(2.2%) 오른 3만7200원, 현대제철은 5000원(3.65%) 상승한 14만20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주들의 강세에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 발표 등 해외발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 초대형 철강업체의 등장이 가격 교섭력을 높임으로써 국제 철강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의 합병은 동아시아 시장에서 거대 경쟁자의 부상을 의미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이미 제휴관계에 있어 추가적인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업계의 대형화를 통한 협상력 강화, 경기 변동에 대한 철강업계의 대응력 강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설 연휴 직전인 1일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빼미 공시는 오후 3시 증시가 마감한 뒤 내보내는 악재성 공시를 말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해양조는 직전 거래일보다 1000원(6.58%) 급락한 14만2000원으로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쉘라인도 10원(0.11%) 떨어진 88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이스코(5.69%), 대성창업투자(5.38%)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설 연휴 직전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들은 주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30% 이상 변경돼 실적이 크게 악화된 기업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억2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6.6%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이 278억6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쉘라인은 지난해 42억8900만 원 영업손실을 내 전년 119억1000만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대성창투, 마이스코는 각각 4400만 원, 171억27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연금수급자 전용카드인 ‘국민연금증’을 이달부터 시범 발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전용카드로 국민연금 수급자 신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건강 재무 여행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발급 대상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노령연금 249만6000명, 장애연금 11만7000명, 유족연금 45만 명 등 약 306만3000명이다. 이번에 발급되는 국민연금증은 기능에 따라 일반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세 가지로 나뉜다. 금융기능은 없지만 다양한 제시형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카드는 모든 연금수급자가 발급받을 수 있다. 제시형 서비스는 65세 이상 철도 할인,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종합건강관리, 무료법률 및 세무 상담, 교육기관 할인, 유명 콘도 회원가 적용, 여행상품 할인, 정기문화공연 초대 등이다. 일반카드에 대금결제 등 직불기능을 더한 체크카드는 신한은행 우체국 우리은행 제일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수급자가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월 수급액이 10만 원 이상인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며 모든 금융회사를 통해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증 발급을 희망하는 수급자는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공단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 서비스는 25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기존 수급자는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민연금 수급자의 급속한 증가와 기대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국민연금증 카드와 같이 수급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글로벌 증시를 떠받쳐온 선진국의 부양정책이 축소되면 주식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일각에선 선진국의 재정적자 축소가 소비감소를 유발해 결국 신흥국 수출부진, 주식시장 상승탄력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긴축재정은 주식시장에 독(毒)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분석했다. 지난 2년간 재정적자 폭이 1980년 이후 최대로 늘어나자 각 선진국 정부들은 작년 말부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국방비를 제외한 재량지출을 동결하기로 했고,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은 정부 지출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10%로 인상할 방침이다. 프랑스, 독일 정상은 최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정부부채 규모의 국내법 명문화 제한, 연금 수급연령 일률 상향 등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이것이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주도했던 1980년대 작은 정부로의 회귀 움직임과 흡사하다”고 평가한다. 1980년대 초반 1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직면했던 영국은 재정적자 감축 효과로 1980년대 후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선진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고 가계 부채 때문에 민간 소비를 늘리기 힘들어 재정정책 효과가 당시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결국 저금리 기조를 오래 유지하면서 민간 부문의 투자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선진국의 재정적자 축소 정책이 궁극적으로 민간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며, 신흥국 투자 일변도였던 글로벌 주식시장의 새로운 화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사위에 낀 짙은 안개가 강물이며 건물, 다리 너머의 전경까지 감춰버렸다. 무표정한 행인들은 흐릿한 연기 속으로 홀홀히 사라지고, 승객들은 골똘히 창밖 어딘가를 응시한다. 안개 때문에 환상적이면서도 을씨년스러워진 거리 풍경은 대도시의 적막과 소외를 그린 에드워드 호퍼(1882∼1967·사실주의 경향의 미국 화가)를 떠올리게 한다. 안개와 함께 내려앉은 도시의 고독 때문일 것이다. 박선희 기자}

새해로 접어든 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집중되고 있는 국내 주식형 상품과 달리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은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이 흘렀음에도 이렇다 할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투자자에게 해외펀드는 ‘아직까지도 투자 원금을 회복하지 못한 골치 아픈 금융상품’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대중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하는 스마트머니(Smart Money)들은 균형 잡힌 투자 전략 차원에서 작년과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해외 투자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직은 해외투자형 상품에 대한 거액 자산가들의 신뢰가 크게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2005∼2008년과 같은 해외투자 열풍 수준은 아니라 해도, 조금씩 해외투자에 대한 거액 자산가들의 문의와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 현장에서 느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필자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 따라 2011년 해외투자에 대한 거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첫째, 현재의 금리는 거액자산가들이 원하는 수준의 실질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금리는 상승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피부로 느끼는 실질금리 수준은 오히려 작년 말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거액자산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었던 국내 주식랩이 초과 수익률을 거둬들이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이를 조절하고자 하는 자산가들의 수요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셋째, 해외투자의 발목을 잡았던 원화 강세 현상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 다만 당분간 거액자산가들은 해외투자에 있어서도 지수 전반에 대한 투자보다는 초과수익이 가능한 업종과 기업에 대한 조심스러우면서도 선택적인 투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랩 관련 투자설명회 열기를 보면 그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충분하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매우 충실했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통해 수동적인 분산투자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투자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거액자산가들이 깨우쳤기 때문이다. 또한 개별기업이나 업종 차원의 상승은 가능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을 견인할 만한 유동성과 경기 모멘텀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지수 전반에 대한 투자를 제약하는 부담 요인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견조한 실적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기업들 역시 무수히 많다. 신흥시장 소비경제 회복과 더불어 이제는 내수시장 회복이라는 호재까지 등에 업게 된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자고 나면 도시 하나가 생겨난다는 중국의 거대한 소비경제를 기반으로 한 현지기업들도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의 거액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린 수익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활용하되, 가치가 성장하는 핵심 업종 및 기업에 대해 선별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한국에 펀드 투자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이 제1회 금융투자인상 대상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는 7일 창립 2주년을 맞아 ‘금융투자인상’을 만들고 1회 대상 수상자로 박 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국내 자본시장에 적립식 투자와 간접 투자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시켰으며 자산운용업을 국내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립식 투자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적립식 투자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문형 랩을 비롯해 단기 투자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수가 2,100까지 오른 상태에서 누구나 아는 일부 종목에 투기 위주로 쏠린다면 시장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입사 45일 만에 대리가 되고 33세이던 199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으로 전국 주식약정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12월 구재상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운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였다. 이후 2005년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증권과 자산운용, 보험사를 갖춘 투자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 말 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한 달 만에 4조 원을 팔아치운 ‘인사이트 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반 토막 나면서 박 회장의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중국 투자 비중이 높았던 인사이트 펀드는 수익률이 많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10%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 때 접근했던 것이 착오였지만 중국의 장기 성장성을 지금도 믿고 있다”며 “장기투자자들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대우증권이 자문형 랩으로 운용하다가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 랩으로 자동전환되는 ‘대우 오토 스위칭 랩’을 7일 내놓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문형 랩과 채권형 랩을 자동전환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하나의 계좌에서 자문형 랩과 채권형 랩을 접목한 상품이다. 최초 가입 시에는 자문형 랩으로 운용되다 전환수익률(7%)을 달성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자산으로 운용되는 채권형 랩으로 전환된다. HR투자자문에 자문하며 11일까지 판매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사상 최고치 실적을 거둔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8000원(4.08%) 하락한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전날보다 1800원(3.05%) 떨어진 5만7300원, 현대모비스는 2만 원(6.67%) 하락한 27만60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3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엔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일본차와 경쟁하는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가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로 그동안 수혜를 누렸던 국내 수출산업,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달리는 버스 창가로 따가운 아침 햇살이 들이친다. 흰 눈이 정갈하게 내려앉은 한강 둔치, 파스텔톤 하늘로 솟구친 짙고 단단한 나뭇가지들. 승객들은 정차할 때마다 막 배달된 우유처럼 차고 신선한 공기를 실어 나른다. 출근길 서울은 거리에 생동하는 빛의 움직임, 희뿌연 겨울 공기의 촉감까지 담아냈던 모네나 피사로의 걸작들과 닮아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겨울 정취가 가득하다. 박선희 기자}

글로벌 증시를 휩쓴 신흥국 투자 열풍이 연초 들어 주춤하고 있다. 신흥국의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지만, 올 들어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가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일제히 조정 국면을 맞이하자 선진국으로 U턴하는 글로벌 자금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신흥시장 매수세 둔화 뚜렷 지난주 글로벌 펀드로 들어온 101억 달러 중 신흥국 증시를 뜻하는 ‘이머징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7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이머징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높은 아시아 투자펀드의 유입 금액은 2주 전의 14%에 불과한 7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미국 주식형 펀드로는 6주 만에 최대 자금이 몰려 69억 달러에 이르렀다. 포르투갈 스페인의 국채 발행으로 재정위기 우려가 많이 완화된 유럽펀드로도 9억6000만 달러가 들어오면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자금의 선진국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이머징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인도 증시에서 9억 달러, 태국 증시에서 8억23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5억3900만 달러, 필리핀 증시에서 9200만 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급속히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들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들어 선진국 증시가 2.3% 상승한 데 비해 이머징 증시는 0.8%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매도 폭을 늘렸던 외국인은 25일부터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매수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간 월평균 3조4000억 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올 1월 들어 8400억 원을 사들이는 데 그치고 있다. ○ 경기회복 기대감 커지는 선진국 이머징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8.3%, 7.0%에 이른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도 4.5%로 당국의 통제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은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 증시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신흥시장 매력을 감소시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 증시는 9.6% 상승했지만 이머징 증시는 두 배 가까운 16.4% 올라 가격부담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저금리 기조,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되는 선진국은 안정적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매력이 높아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등 선진국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소비와 생산지표에서 개선을 보이며 경기 확장세를 지속 중인 반면 신흥국은 금리 인상, 물가 통제로 그동안 상승 모멘텀 중 하나였던 빠른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존 위기 등의 악재가 잔존하고 있어 향후 추이는 주시해봐야겠지만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주도했던 이머징 증시의 매력이 전보다 떨어진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머징 국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이제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이슈로 진화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투자전략가가 최근 2년간 높은 수익을 거둔 이머징 국가에서 이익을 실현한 후 선진국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라고 권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의 주식, 채권 투자가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1조5000억 원에 이르렀지만, 올해 들어 25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7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이 81조 원에서 74조 원으로 7조 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매월 평균 1조500억 원가량을 늘려온 점을 감안할 때 매우 큰 수치다. 당연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 약화는 수급 측면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국내 자산시장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되 섣불리 외국인들의 투자 행태를 따라갈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 순환적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개연성이 있지만 구조적인 이머징 국가 투자 확대가 중단될 이유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첫째로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가계의 채무 구조조정과 고용 부진이라는 이중고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의 실적은 더는 팽창적일 수 없는 통화, 재정정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재차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봄까지 정책 효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피어오르다가 1차 양적 완화가 마무리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더블딥 위험이 되살아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유럽 문제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작년 말부터 일본과 중국의 남유럽 국가 채권 및 안정기금 발행 채권 매수 약속에 힘입어 안정감을 되찾고 있으나 여전히 남유럽 국가 금리는 재정위기를 타파하기에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또한 유럽연합(EU)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 즉 재정 통합 없는 통화 통합은 역내 경상수지 불균형의 해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저성장이 불가피하고, 국민의 반발도 거셀 것이다. 셋째, 현재 이머징 국가의 선전은 단순히 환율 경쟁력이나 값싼 노동력으로만 지탱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높은 평균 교육 수준, 긴 노동시간 등 장기간에 걸쳐 쌓인 암묵적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많은 이머징 국가는 1990년대 말 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외환보유액을 축적해 놓았고 재정적으로 탄탄하다.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은 이른바 ‘잘나가는’ 이머징 국가에의 신뢰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극단적으로 돈을 써야만 지탱되는 경제와 자금 유입 때문에 인플레이션까지 걱정해야 하는 경제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
IBK자산운용이 분야별 유망종목 20여 개에 집중 투자하는 ‘IBK 집중선택20 증권 투자신탁’을 28일 선보인다. 이 상품은 소수의 유망종목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계량적 분석을 통해 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대형주와 100∼200위 수준의 중형주를 선정하며, 정기적 기업탐방 등으로 투자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글로벌 유동성에 기업실적이 뒷받침돼 올해 국내 주식시장도 좋을 것으로 봅니다. 지수가 조정받을 때 확대 분할 매수를 계속하는 방식으로 주식에 최대 3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겠습니다.” 구기찬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지방행정회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새해 기금 운용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행정공제회는 전체 운용 자산 4조4000억 원 중 8000억 원을 주식에 투자해 22%의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대체투자에서도 6.5%의 수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행정공제회는 다른 기금에 비해 주식이나 대체투자의 비중이 높다. 채권 비중이 4.5% 수준으로 낮은 대신 기업투자나 개발투자 등 대체투자 비중이 42% 이상을 차지한다. 주식에 17.6%,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금융파생상품에도 4% 이상을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구 이사장은 “기금마다 운용 방식에 특징이 있는데 우리는 회원들에게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복리 이자(퇴직급여율)를 줘야하기 때문에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지수가 몇 차례 조정받으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계단식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 따라 행정공제회는 올해 주식에 최대 3000억 원을 더 투자하고 ESL 투자비중도 7%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체투자도 종전보다 5000억 원가량을 늘려 총 2조2500억 원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구 이사장은 지난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경합해 서울 여의도 유진빌딩 매입에 성공하고 현재까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것을 임기 내 가장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았다. 그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경우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처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쑤저우(蘇州)의 오피스빌딩에도 투자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고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작년 초·중반부터 꾸준히 원자재에 투자를 해 왔다”며 “원자재든 부동산이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실물자산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해외투자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수익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이 역시 단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선진국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구 이사장은 “이머징 시장이 금리 인상이나 긴축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는 데 반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은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보다 한발 앞서 투자하는 전략으로 선진국 시장 쪽에 자금을 담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오피스빌딩을 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최근 매년 1조 원 규모로 순자산이 늘고 있다. 구 이사장은 “기금 덩치가 크지 않아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올해 목표수익률 7.8%를 달성해 연말까지 순자산 5조 원을 만들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2020년까지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국제유가 강세에 힘입어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유일하게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상승률을 웃돌며 선전 중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관련 기업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국가다. 원유가격 상승 전망이 증시와 기업 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늘어나고 있다. ○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 고공행진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러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4%로 해외 공모형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연초 이후 ―1.43%인 것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국내 주식형 펀드(1.95%)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앞질렀다. 신흥유럽펀드가 2.55%로 뒤를 이었으며 유럽(1.76%), 북미(1.69%), 일본(1.42%) 등이 선방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신흥국 관련 펀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도가 ―8.1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중국본토(―6.34%), 중동아프리카(―5.52%), 대만(―2.22%)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신흥국 관련 펀드들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러시아펀드가 유독 호조를 보이는 것은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때문이다. 12일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1달러(2.62%) 오른 94.23달러를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소폭 내려앉았지만 25일 현재까지 배럴당 90달러대를 이어가면서 100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높은 가격 변동성은 주의해야 러시아펀드들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대부분 ―20∼―50%에 달한다. 여전히 원금 회복이 까마득한 반토막 펀드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로 최근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은 설정 후 수익률은 ―24.28%이지만 1년 수익률은 23.99%에 달한다.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마찬가지. 설정 후 수익률이 무려 ―50.63%인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1.21%로 양호하다. 투자자들의 돈도 몰리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브릭스 펀드에서 3584억 원, 중국(홍콩H주)에서 2730억 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러시아펀드로는 234억 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할 것인 만큼 이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러시아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유가의 심한 가격 변동성은 에너지 관련 기업 비중이 큰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적 평균의 70%, 고점 대비 47%에 불과한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특히 유가 상승으로 높아진 기업 이익 전망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교보증권이 코스피200이 최초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하여 상승한 적이 없으면 최대 15.2%의 수익을 지급하는 만기 1년 반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교보증권 제740회 ELS’를 28일까지 판매한다. 이번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평가일까지 한 번도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 초과하여 상승한 적이 없으면 최소보장수익률 2%에 지수상승률의 44%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추가로 지급한다.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 초과하여 상승하더라도 5%의 수익을 지급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투자 원금 및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지키면서 주가 상승 수준에 따라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최소청약금액은 100만 원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올해는 주식시장에서 최근 2년만큼의 수익률을 내긴 힘들겠죠. 그래도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집중 투자해 연금의 수익성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주성도 사학연금공단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의 큰 그림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소 보수적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기조로 방향을 잡으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데다 최근 주가 오름세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 사학연금은 2009년 12.67%, 지난해 10.50%(잠정치) 수익률로 국내 연기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올해는 목표치를 6.46%로 대폭 낮춰 잡았다. 주 이사장은 “수익률 목표치가 낮아졌지만 리스크는 더 커졌다는 게 큰 고민”이라며 “이를 위해 채권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국내외 주식 비중을 높이고 대체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총 11조9900억 원의 기금을 굴리는 사학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채권투자 비중은 62.81%, 주식이 21.84%다. 지난해 채권비중이 5%가량 줄고 주식비중이 3%가량 늘었지만 주식비중이 절반가량 되는 해외 연기금에 비해서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 올해는 국내 주식시장에 4058억 원, 해외 증시에 1001억 원가량을 각각 추가 투자해 연말까지 주식투자비중을 24.5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채권투자비중은 58.77%로 낮추려고 한다. 주 이사장은 “올해 국내 증시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해외 증시 가운데서는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든 미국 시장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신흥국 투자를 강화해야 하겠지만 최근 2년간 크게 오른 점 때문에 신흥국 증시 투자는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선진국 대 신흥국 투자비중이 5 대 5였다면 올해는 6 대 4 정도로 바꿀 계획이다. 채권은 투자매력이 높지 않은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우량채권을 골라내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모든 연기금의 공통된 행보이지만 사학연금도 올해 대체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서 큰 손해를 봤던 연기금들은 이후 대체투자를 중단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원자재값이 강세를 보이자 해외자원개발, 부동산 투자에 나서려고 한다. 주 이사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진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자산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원유가격 상승을 감안해 해외 유전 투자계획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06%였던 대체투자 비중은 15.43%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학연금공단이 예상하는 기금고갈 시기는 2033년이다. 주 이사장은 “제도적인 개혁 없이 기금 고갈을 효과적으로 늦추는 것은 수익률 제고뿐이므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느 한 분야 투자를 잘하기보다는 모든 투자에서 고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국내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이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투자자에 대한 모럴해저드(도덕 불감증)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12월 86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시했다. 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용선료 302억 원, 연료비 400억 원, 기타 운항비 164억 원으로 사용하겠다는 대한해운을 믿고 기존 주주들 가운데 79.97%가 청약했다. 실권주 모집에서는 125.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주주들의 믿음과 달리 대한해운은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25일 공시했다. 회생절차 개시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해운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법원이 1개월여 뒤에 회생신청을 기각하면 청산 수순을 밟게 되고 주식은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바로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회생절차 신청으로 증자에 참여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증권 관계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은 회사가 불과 한 달여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도덕 불감증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라며 “주주들의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상증자를 주관한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