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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외국인 가드 조 잭슨은 정규시즌에서 상대 팀 선수의 거친 수비에 흥분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21일 열린 오리온과 KCC의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집중 견제를 당한 잭슨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잭슨에게 찬물 한 잔을 건넸다. 물을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것이었다. 이날 잭슨(18득점)은 전반과 후반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에는 KCC 가드 전태풍과 설전을 벌이는 등 흥분해 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냉정을 되찾은 후반에는 3점 슛 3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잭슨은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선수는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전 사령관’인 그가 남은 경기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가는 승부의 향방을 바꿀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추일승 감독은 “잭슨이 본능적으로 흥분할 때가 있는데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잭슨이 흥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21일 경기에서는 팀 동료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동욱 등은 잭슨이 흥분할 때마다 잭슨을 껴안고 달래주느라 애를 썼다. 김동욱은 “(상대 팀) 국내 선수들이 잭슨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잭슨이 상대의 강한 수비에 시달릴 때 흥분하지 말고 상대 수비를 이용해야 한다고 알려준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 농구 경험이 많은 애런 헤인즈도 잭슨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수비 전문 선수’로 불리는 신명호에게 잭슨의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추승균 KCC 감독은 “신명호가 3차전에서는 더 열심히 잭슨을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잭슨은 “코트에 서면 내 플레이에 집중하기 때문에 수비수가 누구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오리온은 잭슨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KCC의 외국인 가드 안드레 에밋을 자극하는 적극적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잭슨과 달리 좀처럼 흥분하는 경우가 없는 에밋이지만 2차전에서는 김동욱의 수비에 막혀 짜증을 냈다. 추일승 감독은 “에밋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 3차전은 23일 오리온의 안방인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4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축하파티 중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혜진(26)의 코끝이 찡해졌다. 재활 중인 언니 박언주(28·우리은행)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때문이었다. “MVP(트로피)를 손에 든 오늘까지 많이 울고 힘들어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상받은 것을 축하해. 언니 몫까지 뛰겠다는 약속도 지켜줘서 고마워.” 지난해 우승 때는 자매가 함께 기쁨을 누렸지만 올해는 박언주가 1월 발목 수술을 받고 부산에서 재활 중이어서 생이별을 했다. 챔프전 MVP 수상 뒤 박혜진은 “언니를 만나러 부산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유독 이번 시즌에 감독님 방에 불려가서 면담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나도 지겹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라며 “내가 속상해할 때마다 언니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파티에서 감독님께 한풀이라도 했느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감독님은 어느 샌가 구단 버스에서 주무시고 계셨다”며 웃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위성우 감독은 파티 시작 후 1시간 반 만에 버스로 향했다고 한다. 위 감독은 “‘챔프전만 되면 식욕 부진에 시달리고, 감기까지 걸린다. 감독 첫해에는 응급실에도 실려 갔다”며 “감기약을 먹고 버스에서 잠을 잤다. 선수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뜻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일 울산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마친 이정협(25·울산·사진)은 고속철도(KTX)를 타고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21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기 위해서였다. 한때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이지만 KTX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정협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것도 아닌데….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뛸 때보다 나를 알아보는 팬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해 8월 안면복합골절을 당한 뒤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24일)을 앞두고 이정협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내가 잊혀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예전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모습은 모두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지난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나를 깜짝 발탁하셨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임대 이적한 이정협은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이정협은 석현준(FC 포르투) 등과의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전과 태국과의 평가전(27일)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하면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7경기)과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0-0 무승부 포함·8경기)을 경신하게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일 울산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마친 이정협(25·울산)은 고속철도(KTX)를 타고 혼자 서울로 올라 왔다. 21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기 위해서였다. 한때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이지만 KTX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정협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것도 아닌데….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뛸 때 보다 나를 알아보는 팬들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해 8월 안면복합골절을 당한 뒤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24일)을 앞두고 이정협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내가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예전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모습은 모두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지난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나를 깜짝 발탁하셨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들은 이정협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정협은 “남태희(레퀴야SC)는 ‘오랜 만에 같이 뛰게 돼 반갑다’고 격려했고, 이재성(전북)은 ‘소집 전까지 리그 경기를 잘 마무리해라. 이번에는 다치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임대 이적한 이정협은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이정협은 석현준(FC포르투) 등과의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정협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전과 태국과의 평가전(27일)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하면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7경기)과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무승부 포함·8경기)을 경신하게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사진)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진종오는 19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끝난 올림픽 참가선수 선발전 남자 공기권총(10m)에서 1∼5차 선발전 합계 2930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대명(28·갤러리아)은 합계 2929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공기권총은 2장의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선발전 1, 2위인 진종오와 이대명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선발전 통과로 진종오는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와 2012년 런던 올림픽 공기권총 10m,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진종오는 27일부터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선수 선발전(화약총) 권총 50m 부문에도 출전한다. 선발전을 지켜본 박상순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는 진종오지만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며 “진종오는 큰 대회를 앞두고는 다른 활동은 철저히 중단하고 사격에 집중하기 때문에 대회가 다가올수록 기록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진종오와 이대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두 선수 모두 발전하고 있다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둘 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 공기권총(10m)에서는 곽정혜(30·IBK기업은행)와 김민정(19·KB국민은행)이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남자 공기소총(10m)에서는 정지근(26·경기도청)이, 여자 공기소총(10m)에서는 김은혜(29·IBK기업은행)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의자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던 안슬기(24·SH공사)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했다. 발바닥이 아파 신발을 벗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신발을 벗자 피로 붉게 물든 양말이 보였다. 피가 말라붙은 양말은 물을 부은 뒤에야 발바닥에서 떨어졌다. “어휴, 저렇게 아픈데…, 참고 뛰었구나”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안슬기는 “20km쯤 달렸을 때 왼발에, 35km 부근에서는 오른발에 물집이 생겼지만 꾹 참고 뛰었다”고 말했다. 양발에 물집이 터지는 고통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안슬기는 20일 열린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32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 여자부 1위(전체 7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기존 최고 기록(2시간36분14초)을 4분 가까이 앞당긴 그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자고 생각했다. 2시간 32∼33분 사이에 결승선을 통과하자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안슬기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갈아 치웠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은 두 번이나 나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 부상 등으로 좌절할 때마다 내게 자신감을 심어준 대회”라고 말했다. 안슬기는 스무 살 때부터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이 잦아 선수 생활 중단까지 고민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오른쪽 햄스트링이 아파서 제주 동계훈련 때 풀코스를 대비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부상 부위의 상태가 좋아지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안슬기는 “2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컨디션이 좋아졌다. 예전에 좋은 추억이 있는 서울국제마라톤을 뛰기로 결심한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성복 SH공사 육상선수단 감독(52)은 “안슬기는 ‘악바리 정신’을 가진 선수”라며 “도전 정신도 강하기 때문에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대회를 거듭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슬기는 휴대전화에 격려 문구 등을 담아두고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현재 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하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라고 적혀 있다. 그는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한 번의 성공에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체고 시절 장애물 경기 선수였던 안슬기는 2013년 이 감독의 권유로 마라톤 선수가 됐다. 2013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그는 중앙서울국제마라톤(2014년), 전국체육대회(2015년) 등에서 1위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발전 성격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여자부 최고 자리에 오른 안슬기는 “좋은 기록으로 우승해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한발 앞선 느낌”이라며 “여자 마라톤의 침체기라는 말을 사라지게 만든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전체 우승은 로즈 첼리모(케냐·2시간24분14초)가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은행이 4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KEB하나은행을 69-51로 꺾고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박혜진(14득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전반을 37-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강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우리은행은 역대 여자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8번째 챔프전 우승과 7번째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에 마음고생이 컸다. 위 감독은 “통합 3연패 뒤에 선수들이 우승의 맛에 취해 느슨해질까 봐 걱정했다”며 “내가 없어도 선수들끼리 완벽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내내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고, 승리한 뒤에도 선수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위 감독은 “성격이 예민해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행을 걱정한다. 이 덕분에 방심하지 않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프전에서 맞붙은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위 감독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지난해 10월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은 “할머니(우리은행)들은 이제 좀 쉴 때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위 감독이지만 그때부터 독기를 품었다고 한다. 위 감독은 “상대가 노장이 많은 우리의 약점을 공략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수들을 더 채찍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4연패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감독 부임 초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했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많이 믿게 됐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우승을 한 뒤 감독을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한다. 위 감독에게 시즌 내내 시달린 스트레스를 푸는 세리머니다. 위 감독은 “2년 전에는 밟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올해는 선수들을 덜 괴롭혀서 그런지 강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혜진은 “(시즌이 끝났으니) 빨리 감독님 얼굴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챔프전을 앞두고 혹독한 개인 훈련을 했던 그는 MVP 수상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에게 혼난 뒤 혼자 운 적이 많았다. 아직 감독님이 나를 믿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역대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챔프전 승률 공동 1위(85.7%·5경기 이상)에 오른 위 감독의 다음 목표는 뭘까. 그는 “우승을 한 뒤에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부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은행이 4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KEB하나은행을 69-51로 꺾고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박혜진(14득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전반을 37-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강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우리은행은 역대 여자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8번째 챔프전 우승과 7번째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에 마음고생이 컸다. 위 감독은 “통합 3연패 뒤에 선수들이 우승의 맛에 취해 느슨해질까봐 걱정했다”며 “내가 없어도 선수들끼리 완벽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내내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고, 승리한 뒤에도 선수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위 감독은 “성격이 예민해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행을 걱정한다. 덕분에 방심하지 않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프전에서 맞붙은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위 감독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지난해 10월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은 “할머니(우리은행)들은 이제 좀 쉴 때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위 감독이지만 그때부터 독기를 품었다고 한다. 위 감독은 “상대가 노장이 많은 우리의 약점을 공략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수들을 더 채찍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4연패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감독 부임 초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했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많이 믿게 됐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우승을 한 뒤 감독을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한다. 위 감독에게 시즌 내내 시달린 스트레스를 푸는 세리머니다. 위 감독은 “2년 전에는 밟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올해는 선수들을 덜 괴롭혀서 그런지 강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혜진은 “(시즌이 끝났으니) 빨리 감독님 얼굴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챔프전을 앞두고 혹독한 개인 훈련을 했던 그는 MVP 수상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에게 혼난 뒤 혼자 운 적이 많았다. 아직 감독님이 나를 믿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역대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챔프전 승률 공동 1위(85.7%·5경기 이상)에 오른 위 감독의 다음 목표는 뭘까. 그는 “우승을 한 뒤에는 그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부천=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우승을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KCC와 오리온은 19일 KCC의 안방인 전주체육관에서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오리온은 동양 오리온스 시절인 2001∼2002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역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3.7%다. 포지션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이’의 하승진(KCC·221cm)과 ‘힘’이 좋은 이승현(오리온·197cm)이 골밑에서 맞붙는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평균 득점은 15.8점으로 정규시즌(평균 9.1득점)보다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 후에 하승진은 “맹수가 토끼를 쫓을 때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을 막기 위해 오리온은 2년 차 포워드 이승현이 나선다. 이승현은 정규시즌에 상대 팀 외국인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수비하며 힘과 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란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cm)를 수비한 경험도 있다. 이승현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부터 승진이형과 맞붙었다. 내가 더 빠르고, 외곽 슛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4강, 6강 PO에서 평균 11.8득점을 기록했다. 포인트 가드 간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태풍(KCC)과 조 잭슨(오리온)은 기술이 뛰어나고 돌파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넓은 시야로 동료의 득점을 돕는 능력도 좋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양 팀 주포인 안드레 에밋(KCC)과 애런 헤인즈(오리온)의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다. 잭슨은 정규시즌에 KCC를 상대로 평균 14.2득점(평균 4.3도움)을 터뜨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전에서 평균 7.8득점(평균 2도움)에 그친 전태풍은 경험을 앞세워 잭슨을 꺾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침착하게 경기를 하면서 잭슨이 흥분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을 노리는 전북이 빈즈엉(베트남)을 꺾고 조 선두에 복귀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E조 3차전 빈즈엉과의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준 전북의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브라질)는 전반 41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전에 전북은 빈즈엉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지만 후반 45분 이동국의 슈팅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ACL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승점 6점(2승 1패)이 된 전북은 이날 FC 도쿄(일본)와 0-0으로 비겨 승점 5점(1승 2무)이 된 2위 장쑤 쑤닝(중국)에 승점 1점이 앞선 선두가 됐다. 수원은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3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2무 1패(승점 2)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이정민(24·비씨카드·사진)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정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13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리조트 올라사발코스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이정민이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는 부진으로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두에 4타 뒤진 채 시작한 4라운드에서 이정민은 ‘버디 쇼’를 펼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이정민은 이날 6타(버디 8개, 보기 2개)를 줄였다. 경쟁자들보다 40여 분 먼저 라운드를 마친 이정민은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 그는 “오늘 27홀(3라운드 잔여경기 포함)을 돌았던 것보다 4라운드를 끝내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체력 소모가 더 심했다. 10언더파를 치다가 마지막 홀에 보기를 해 1타를 잃은 탓에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후 공동선두였던 이승현과 지한솔, 김보경(이상 8언더파·공동 2위)이 보기로 타수를 잃어 이정민은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인비(2014년) 유소연(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통산 8승을 기록한 이정민은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 시즌에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하고도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우승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민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체력적 문제가 컸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체력을 완벽히 끌어 올린 만큼 지난해 승수(3승)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우승 상금 10만5000달러(약 1억2500만 원)를 받았다. 국가별 대표 2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이정민과 고진영이 출전한 한국이 합계 12언더파로 2위 프랑스(3오버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둥관=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이정민(24·비씨카드)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정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13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리조트 올라사발코스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이정민이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는 부진으로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두에 4타 뒤진 채 시작한 4라운드에서 이정민은 ‘버디 쇼’를 펼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이정민은 이날 6타(버디 8개, 보기 2개)를 줄였다. 경쟁자들보다 40여분 먼저 라운드를 마친 이정민은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 그는 “오늘 27홀(3라운드 잔여경기 포함)을 돌았던 것보다 4라운드를 끝내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체력 소모가 더 심했다. 10언더파를 치다가 마지막 홀에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은 탓에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후 공동선두였던 이승현과 지한솔, 김보경(이상 8언더파·공동 2위)이 보기로 타수를 잃어 이정민은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인비(2014년), 유소연(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통산 8승을 기록한 이정민은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 시즌에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하고도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우승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민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체력적 문제가 컸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체력을 완벽히 끌어 올린만큼 지난해 승수(3승)를 뛰어 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우승 상금 10만5000달러(약 1억2500만 원)를 받았다. 국가별 대표 2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이정민과 고진영이 출전한 한국이 합계 12언더파로 2위 프랑스(3오버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둥관=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지한솔(20·호반건설)에게 2015년은 험난한 해였다. 아마추어 통산 8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KLPGA투어 무대에 입성한 그는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당시 그는 “신인왕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27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8차례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톱10 진입도 5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가량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 그는 2016년 KLPGA투어 첫 정규대회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지한솔은 10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리조트 올라사발코스(파72)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폭우로 경기가 2시간 이상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지한솔은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 리듬을 조절하고, 정신력을 가다듬은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경기 재개 후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던 지한솔은 이후 3개의 버디를 낚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한솔은 “비가 오는 날에 부진했던 징크스를 오늘 떨쳐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겠다”며 “잦은 예선 탈락으로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2015년)를 보낸 만큼 올해는 스스로 만족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선수 126명 중 66명만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고진영(넵스) 이정민(비씨카드) 조윤지(NH투자증권)는 2언더파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둥관=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과 상금왕을 휩쓴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KLPGA 여왕 등극을 노리는 선수들이 10일부터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리조트 올라사발코스에서 열리는 2016년 KLPGA투어 첫 정규대회부터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각 투어의 선수 40명과 추천 선수 6명 등 126명이 출전한다. 개인전과 함께 국가별 대표 2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도 열린다. 총상금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80만 달러(약 9억6500만 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 시즌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한 이정민(24·비씨카드)이다. 이정민은 지난해 전인지의 독주를 견제하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하고도 6월 이후 컨디션 저하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진 아픔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승으로 ‘2년 차 징크스’를 겪지 않고 성공적 시즌을 보낸 고진영(21·넵스)도 여왕 자리를 노린다.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시즌 초반부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설 계획이다. 고진영은 “이번 동계 훈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체력, 스윙, 쇼트 게임 등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정민과 고진영은 단체전의 한국 대표로도 선발됐다.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KLPGA투어 사상 최다인 8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던 2010년 신인왕 출신 조윤지(25·NH투자증권)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선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과 상금왕을 휩쓴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KLPGA 여왕 등극을 노리는 선수들이 10일부터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리조트 올라자발코스에서 열리는 2016년 KLPGA투어 첫 정규대회부터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각 투어의 선수 40명과 추천 선수 6명 등 126명이 출전한다. 개인전과 함께 국가별 대표 2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도 열린다. 총 상금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80만 달러(약 9억 6500만 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 시즌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한 이정민(24·비씨카드)이다. 이정민은 지난해 전인지의 독주를 견제하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하고도 6월 이후 컨디션 저하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진 아픔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승으로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고 성공적 시즌을 보낸 고진영(21·넵스)도 여왕 자리를 노린다.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시즌 초반부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진영은 “이번 동계 훈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체력, 스윙, 쇼트 게임 등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정민과 고진영은 단체전의 한국 대표로도 선발됐다.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KLPGA투어 사상 최다인 8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던 2010년 신인왕 출신 조윤지(25·NH투자증권)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선전=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축구 대표팀이 호주에 덜미를 잡히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2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2점에 머물러 4위가 됐고, 3연승을 달린 호주(승점 9점)는 선두를 지켰다. 이날 중국(승점 7점)은 일본(5위·승점 1점)을 꺾고 2위를 유지했다. 6위 베트남을 꺾은 북한(승점 5점)은 3위가 됐다. 최종예선은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른 뒤 1, 2위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때문에 2위와 승점 차가 5점인 한국의 본선 자력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지거나 비기면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2승을 챙겨도 중국과 북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이날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해 호주의 공격을 막는 데 주력했다. 또한 정설빈(인천현대제철)과 과거 호주전에서 골맛을 본 경험이 있는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을 선발로 내세워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호주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한국(FIFA 랭킹 18위)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 호주는 경기 시작 후 50초 만에 키아 사이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스피드가 좋은 호주의 측면 공격에 위축된 대표팀은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드는 호주 리사 드 배나에게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전반 14분 키커로 나선 에밀리 밴 에그먼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호주는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미드필더 이민아(인천현대제철) 등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중국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정현이 결승골을 터뜨린 KGC가 삼성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85-83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에 올랐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전 포워드 이정현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PO까지 전 경기를 출전한 이정현은 KGC의 ‘철인’으로 불린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체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서 나도 놀랄 때가 많다”면서 “오늘도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쿼터부터 양 팀은 공격적인 농구로 맞붙었다. 삼성은 문태영이 홀로 11점을 몰아 넣는 등 골밑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KGC는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 나갔다. 이정현과 전성현 등이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맞불을 놨다. 위기는 KGC에 먼저 찾아왔다. 센터 찰스 로드가 2쿼터 종료 3분 22초를 남기고 4번째 반칙을 저질러 일찌감치 교체됐기 때문. 그러나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드는 삼성을 상대로 KGC는 마리오 리틀(16득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전반을 46-43으로 앞섰다. 하지만 KGC의 외곽포가 잠잠했던 3쿼터에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2득점)와 에릭 와이즈(13득점)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68-64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이정현(24득점)이었다. 상대의 반칙을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로 추격의 선봉에 선 그는 양 팀이 83-83으로 맞선 종료 4초 전에 과감한 돌파에 이어 골밑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이정현에게 슛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시한 작전이 적중했다. 근성이 뛰어난 이정현은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 PO에 진출한 KGC는 정규시즌 우승팀인 KCC와 7일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이정현은 “오늘 결승골은 성장의 계기가 될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 1승 5패로 밀린 KCC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춥지만 응원은 해야죠. 두 팀이 다 잘해서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습니다.”(한국 팀 응원단) “저희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 팀을 응원한다는 입장입니다.”(북한 팀 응원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첫날인 29일 남북 대표팀이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서 격돌했다.○ “두 팀이 함께 올림픽에 가야죠” 오사카는 일본 전체에서 재일동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전체 동포의 4분의 1이 몰려 산다. 당연히 이들의 응원전도 관심을 모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오사카 지부와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부 본부는 10여 일 전부터 각기 응원을 독려했다. 이날 응원에 나선 양측 동포들은 민단과 총련을 가리지 않고 “두 팀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재일동포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이날 경기장 주변에서는 분단을 상징하는 듯한 장면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남북 응원단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게이트부터 달랐다. 남(south) 게이트 앞에는 민단 쪽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섭씨 7도의 쌀쌀한 기온에 바람마저 거세게 불자 민단은 미리 준비한 ‘주머니난로’를 1인당 3개씩 나눠줬다. 한국팀 응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유정숙 씨(65)는 “평소 축구를 안 보지만 우리 선수들이 와서 열심히 하는데 안 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앵란 씨(57)도 “사실 꼭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지만 기왕이면 잘해주길 빈다”며 양 팀 모두 응원했다. ○ 입장 게이트부터 분단된 남과 북 응원단 남 게이트로부터 400m가량 떨어진 북(north) 게이트에는 북한 팀을 응원하는 동포들이 줄 서 있었다. 들뜬 분위기의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한 총련계 동포는 “학생들이 언론에 아무 대답도 하지 말라는 교육을 단단히 받았다”고 전했다. 남과 북이 출입구부터 다르게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10여 년 전에는 남북이 함께 한반도기(旗)를 들고 응원하기도 했는데 요즘 분위기는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북 응원단이 달려왔지만 경기가 열린 얀마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래도 여자축구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같은 시간에 일본-호주전이 바로 곁 경기장에서 열린 탓도 있다. 5만 명이 들어가는 관중석에서 양측 응원단석은 분단을 상징하듯 멀리 떨어져 있었다.○ 스포츠는 국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북한이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고 이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이 마련된 상황에서 남과 북의 청년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일본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입장 게이트와 응원석에서 보듯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장이기도 했지만 정치와 안보 상황을 떠나 오직 실력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회 전날인 28일.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과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사카 아고라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김 감독은 “남북 대표팀 모두 능력을 발휘하면 함께 본선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 팀을 배려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번에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하지 맙시다. 내일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합시다”라며 넘어갔다. 일본 정부는 북한 국적자 입국 전면 금지를 비롯한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한 직후였지만 국가 간 스포츠 대회는 예외로 하고 북한 대표단에 특별 비자를 발급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국적 등으로 차별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이유다. 동포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 양 팀 모두 응원하고 싶다던 한 동포는 양 팀이 1-1로 비긴 경기 결과에 대해 “잘됐다”며 “남과 북이 스포츠에서만이라도 사이좋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국, 북한과 1-1로 비겨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호 북한과 무승부를 거뒀다. 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이날 정설빈(26·인천 현대제철)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체력이 떨어진 후반 35분 북한 김은주에게 중거리 슛으로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오사카=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정윤철 기자}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FC서울이 일본 프로축구 챔피언과의 ‘3·1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3일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서울은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2연승을 노린다. 지난해 K리그 득점 2위(15골)에 올랐던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부리람전에서 4골(1도움)을 터뜨렸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가 올 시즌 서울로 복귀한 데얀도 부리람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아드리아노, 데얀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K리그 최강의 공격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1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에 1-2로 패한 히로시마는 1일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ACL 준우승의 아쉬움을 올 시즌에 털어내려는 최 감독은 히로시마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강호를 만나야 하는 만큼 부리람전 승리는 잊었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가지고 매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조 1차전(23일)에서 고무열과 이동국의 연속 골로 FC도쿄(일본)를 2-1로 꺾은 전북도 1일 오후 9시 중국 난징에서 장쑤 쑤닝(중국)과 방문 경기를 치른다. 쑤닝은 겨울 이적 시장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684억 원)를 주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렉스 테이셰이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축 멤버였던 미드필더 하미리스(브라질·이적료 431억 원)가 소속된 호화 군단이다. 그러나 약체 빈즈엉(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련한 이동국과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18골) 김신욱을 앞세운 전북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축구대표팀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인 북한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본선에 진출하려면 3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북한, 일본과 맞붙는 1, 2차전에서 승점 2, 3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의중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강호 북한(FIFA 랭킹 6위)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북한전 9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대표팀이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2일 열리는 일본(FIFA 랭킹 4위)과의 2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6개 국가가 풀 리그로 경기를 치르는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1, 2위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6개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4승 8무 4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일본은 29일 호주(FIFA 랭킹 9위)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문제는 일본의 1차전 패배가 한국에는 그리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북한과의 1차전에 총력을 기울여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윤 감독은 “어려운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한 만큼 일본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FIFA 랭킹 17위)은 이날 약체로 분류된 베트남(FIFA 랭킹 29위)을 2-0으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각 팀이 1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호주(승점 3)가 다득점에서 중국(2위·승점 3)에 앞서 선두가 됐다. 한국과 북한은 승점 1로 공동 3위가 됐다.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5, 6위에 머물렀다. 한편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대표팀 골키퍼 김정미(32·인천 현대제철)는 ‘센추리클럽’(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경기 이상 뛴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