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전쟁 시작된 슈틸리케호…주전 경쟁 승자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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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0.2골을 실점해 국제축구연맹(FIFA) 209개 가맹국 중 최소 실점률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0-0 무승부)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 수문장들 덕분이다.

2016년 대표팀의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세 명의 골키퍼를 소집했다. 김승규(26·빗셀 고베)와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으로 모두 일본에서 활약 중이다.

공중 볼 장악과 세밀한 킥이 장점인 김진현은 지난해 아시안컵 때만 해도 ‘슈틸리케호’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일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쇄골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김진현은 주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상 중일 때 슈틸리케 감독님이 ‘김진현을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힘을 얻었다”며 “내가 경쟁에서 앞섰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김진현이 부상으로 대표팀을 비운 사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상대의 기습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동물적인 능력은 김승규의 최대 장점이다. 김진현이 대표팀에서의 공백을 메우고, 수비진과의 손발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김승규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맏형인 정성룡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성룡은 세 명의 골키퍼 중 가장 많은 A매치(65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올해 슈틸리케호에는 주전을 확신할 수 있는 골키퍼가 없다. 김진현의 복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키퍼들 모두 독기를 품고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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