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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자매의 이름으로 각종 주사제 처방과 혈액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태반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의 태반을 원료로 만든 태반 주사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갱년기 여성이 주로 찾는 주사 요법이다.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등 미용 효과가 좋다는 소문에 중년 여성 사이에서 ‘회춘 주사’로 불린다. 하지만 비타민 주사처럼 합법적인 약물이라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왜 대리 처방을 했는지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 공개 못 했나 16일 보건당국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김 원장이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한 피하 주사제는 녹십자의 태반 주사제 ‘라이넥’”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약물은 피로 해소를 위한 비타민 주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장은 보건당국 조사에서 “박 대통령을 위해 차움의원에서 처방한 주사제 중 정맥 주사는 간호장교가, 피하 주사는 내가 직접 주사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피하 주사의 구체적인 성분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피하 주사는 피부와 근육 사이에 맞는 주사로 태반 주사, 인슐린 주사 등 사용 범위가 제한적인 반면 비타민 주사는 통상 수액과 함께 혈관에 직접 맞는 정맥 주사이기 때문이다. 태반 주사는 만성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 등에도 효능이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진료한 복수의 의료인들은 “박 대통령이 심한 만성피로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비타민 주사의 일종으로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일명 ‘백옥주사’(글루타티온)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 등의 주사제도 처방받았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 태반 주사는 합법적인 약물이며 의사 처방만 있으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굳이 최 씨 자매의 이름으로 처방받을 이유가 없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대리 처방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 의료계 인사는 “대통령 성격상 공식 라인, 즉 청와대 의무실장, 주치의 등을 거치지 않고 태반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5일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도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며 추후에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김 원장이 박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 2일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가 채취한 대통령 혈액을 외부(차움의원)로 가져와 ‘최순실’ 이름으로 검사한 이유가 뭔지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차움의원 측은 “비타민, 영양소 등 박 대통령의 건강 유지를 위해 부족한 성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것 같다”면서도 왜 ‘최순실’ 이름으로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김 원장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역시 태반 주사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반 주사는 인체 조직으로 만든 약물이라 감염, 호르몬 과다 등 부작용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혈액검사로 부작용 등을 알아보려 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최 씨 이름의 처방 기록을 보면 2012, 2013년 같은 약물을 평소보다 2, 3배 많이 처방한 사례가 21번이나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주사제 등 처방을 차움의원에서 받은 후 나머지는 외부로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가 평소보다 많이 처방받아 간 주사제들은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사용했거나 청와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아가 비선 의료 행위들이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향후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16일 복지부는 김 원장의 의사 자격을 75일간 정지하기로 했다. 또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김 원장의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형사 고발하고, 과거 최 씨 자매를 진료한 차움의원 다른 의사의 대리 처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하도록 요청했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보건 당국 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최순실(60), 최순득(64) 자매의 이름으로 혈액검사와 피로해소 주사제 처방 등 각종 진료를 받아 왔다.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씨(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는 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까지 총 9차례, 당선 뒤(2013년 3월∼2014년 3월)에는 15차례나 대리 처방을 지속했다. 이번 조사가 충격적인 점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박 대통령의 건강관리조차 ‘비선 실세’ 최 씨의 영향 안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가장 큰 의혹은 박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 혈액을 채취해 차움의원으로 가져온 후 최순실 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점이다. 대통령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1년 365일 혈압, 맥박 등 건강을 점검받는다. 국내 최고의 전문의를 주치의로 두고 주기적으로 세밀한 검진을 받는 상황에서 타인(최순실) 이름으로 외부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통령 자문의가 대통령 혈액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보안을 장담할 수 없는 민간 의원에서 검사했다는 것은 같은 의료인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류의 혈액검사였는지에 대해 복지부는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안보와도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1년 365일 대통령의 혈압, 맥박 등의 건강을 점검하고, 국내 최고의 전문의로 이뤄진 주치의와 자문의가 수시로 대통령 검진을 하는 이유다. 청와대 의무실에 필요한 약이 구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원장이 ‘최순득’ 이름으로 허위 처방한 후 청와대로 가져가 박 대통령에게 피로해소 주사제를 투여한 것도 의문점이다. 김 원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청와대 의무실에서 주문하면 하루 내에 모든 의약품이 배달되는데 왜 외부에서 의약품을 반입하겠나”라고 말했다. 불과 5일 만에 말이 바뀐 셈이다. 주치의, 의무실장 배석, 대통령 진료기록 작성 등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최순득 이름으로 대통령 처방전을 만들어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것 자체가 알리고 싶지 않은 ‘비합법적 처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복지부는 김 원장이 박 대통령을 위해 최 씨 자매의 이름으로 대리 처방한 것은 영양제, 비타민 주사제였으며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최순실 씨가 신경안정제 계통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본인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씨가 2013년 4월 30일 평소보다 2∼3배 많은 양의 주사제를 처방받은 점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 미국 해외 순방(2013년 5월 5∼10일) 직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최 씨가 대통령 해외 순방에 쓰도록 미리 처방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는 철저히 당사자들의 진술에서 도출된 결과이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나 재고의약품 등 물질적 증거는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직접진찰 규정 위반은 명백하나 이번 행정조사로는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만큼 김 씨를 수사 당국에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김호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 후까지 수년간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 자매 이름으로 대리 처방을 받고, 혈액까지 최 씨 이름으로 검사한 정황이 15일 확인됐다. 국가 기밀인 대통령의 건강 정보가 민간 기관에서 유통된 것이다. 대리 처방 및 혈액 검사는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의 단골 병원 김영재의원과 차움의원의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서울 강남구 보건소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1∼2014년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나 약을 처방하거나, 혈액검사를 진행하면서 총 24차례에 걸쳐 최 씨 자매 이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 당선 이전에는 ‘박 대표’나 ‘대표님’으로, 당선 후에는 ‘안가’ ‘청’으로 표기했다. 이 외에 네 차례 표기된 ‘VIP’는 최 씨를 의미한다고 차움의원 측이 밝혔다. 김 원장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한 뒤 주사를 처방한 것을 최 씨 자매의 진료 차트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약이 없을 때 최 씨 자매 이름으로 처방한 주사제를 김 원장이 가져가 직접 대통령에게 놓거나 간호장교가 주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리 처방된 약품 중에 프로포폴 같은 마약류는 없었다. 또 2013년 9월 청와대 내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 씨 이름으로 김 원장이 검사한 사실도 드러났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와 그의 언니 최순득 씨(64)가 자주 드나들던 차병원그룹 산하 차움의원에서 진료받은 처방전 기록에 ‘대표’ ‘청’ ‘안가’ 외에 ‘VIP’라는 용어까지 적혀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최 씨 자매가 대통령 자문의인 김모 씨(i병원장)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의약품을 대신 처방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10월까지 최 씨 자매의 진료 기록에는 ‘대표’ ‘청’ ‘안가’ ‘VIP’ 등 용어가 적혀 있었다. 해당 기록은 모두 대통령 자문의 김 씨가 작성한 것으로 피로 해소용 영양 주사제를 처방받은 기록이었다. 김 씨는 대선 후보 시절의 박 대통령에게 피로 해소 주사를 처방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됐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김 씨가 차움의원 퇴사 후에도 한 달에 1, 2번꼴로 자문의 신분으로 차움의원에서 최 씨 자매를 진료했다”고 설명했다. 대리 처방이 사실로 드러나면 김 씨의 형사 처벌은 불가피하다. 현행법상 대리 처방은 가족이 △동일한 병 △동일 처방 △환자 거동 불능 △주치의가 안정성을 인정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환자는 처벌받지 않는다. 복지부는 15일 차움의원과 최 씨 자매의 또 다른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 씨 자매의 진료 기록에 등장하는 ‘대표’ ‘VIP’ ‘청’ ‘안가’ 같은 용어의 의미나 대리 처방된 주사제의 행방을 규명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김 씨와 당시 근무한 간호사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최 씨 자매 조사는 필요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남편은 제 사랑, 한국은 제 운명이에요.” 휠체어를 탄 남편과 함께 단상에 올라간 취매이윈 씨(60)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賞)’에서 대상을 수상한 취매이윈 씨는 서툰 한국어로 감격을 전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LG-동아 다문화상’ 시상식에선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한 다문화가족, 그들을 도운 숨은 공로자들이 모여 서로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기쁨을 가족에게 돌렸다. 다문화가족상 우수상을 받은 라술메또바 나조카트 씨(35·여)는 “항상 옆에 있어 준 남편에게 고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행사엔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과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이상 여가위 간사)을 비롯해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이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전 새누리당 의원), 양민정 한국외국어대 다문화교육원장 등 정계 관계 학계 인사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수상자 가족 및 친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 위원장은 “올해 7월 국내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었고 우리 사회가 점차 ‘다름’이 힘이 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한 뒤 “특히 자라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은 “매년 ‘LG-동아 다문화상’ 시상식에 올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을 보며 초심을 다잡는다”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상 대상과 우수상(3명)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 수상자에겐 모국 방문 비용도 지원된다. 공헌상은 개인상(2명) 부상이 500만 원, 단체상이 1000만 원이다.● 14년간 이주민 법률상담-자립 도와다문화공헌 부문 다문화공헌상 단체 부문을 수상한 사단법인 ‘러브아시아’는 14년간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법률 상담과 자립을 돕고 있는 순수 민간단체다. 2002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러브아시아에서 무료 법률 상담을 받은 이주민은 26개국 출신 1만9000여 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결혼이주여성이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대전에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아시아 10개국 동화책 1만여 권이 있다. 의료지원, 문화행사, 한글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러브아시아가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이주민의 일자리 창출 사업. 현재 결혼이주여성에게 유치원, 초등학교의 동화강사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문화 동화강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서빙하는 다문화 레스토랑 ‘아임 아시아(I'm ASIA)’의 문을 열었다. 현재 아임 아시아는 총 3곳. 매장 1곳당 7, 8명의 이주여성이 일하고 있다. 임제택 러브아시아 대표(58)는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일자리다. 앞으로 이주민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공헌상 개인 부문 수상자인 몽골 출신 멀얼게렐 씨(33·여)는 몽골 출신 결혼이주여성 350명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다. 2004년 12월 남편과 결혼하면서 입국한 그가 다문화 관련 활동을 시작한 건 2009년. 그는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의 도움으로 결혼 뒤 힘든 시기를 극복한 만큼 나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출입국사무소의 결혼이민자네트워크 몽골 모임 인터넷 카페 운영을 맡았다. 2010년에는 ‘주한몽골이주여성협회’를 설립했다. 정보기술(IT) 방문지도사로서 컴퓨터 사용이 서툰 이주여성을 돕고, 몽골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몽골어 신문 ‘salat’ 기자로도 활동했다. 2013년부터 10개월간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에서 몽골어 통역사로 근무하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몽골 환자를 도왔다. 또 다른 다문화공헌상 개인 부문 수상자인 사회복지사 권오숙 씨(62·여)는 12년간 매주 일요일마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 봉사를 해왔다. 그는 2000년대 초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소개로 경기 부천시 이주노동복지센터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틈틈이 한 봉사활동이 지금은 주말 일상이 됐다. 그는 이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이주민들과 함께 여행,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권 씨는 “봉사 초기 임신부였던 한 이주여성이 어느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가 됐다”며 “그 아이가 부모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하는 걸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병든 남편 보살피며 국적취득 꿈 키워다문화가족 부문 다문화가족상 대상을 받은 중국 출신 취매이윈 씨는 2009년 남편 정진선 씨(66)와 결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이듬해 시련이 닥쳤다. 갑자기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남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걷지 못하게 됐다. 병명도, 치료법도 알 수 없었다. 취 씨는 기초생활 복지급여와 기초연금 50만 원으로 살림을 꾸리고 남은 돈을 아껴 재활도구를 장만하는 등 남편을 극진히 돌봤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부부를 보며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금실이 저렇게 좋을 수가 있느냐”며 격려했다. 5년간의 간호 덕에 정 씨는 지난해부터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됐다.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다. 귀화에 필요한 예금 잔액 3000만 원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취 씨는 꿋꿋하다. 최근엔 요리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더 맛좋은 음식을 만들어주고 식당에도 취업하기 위해서다. 정 씨가 “나랑 결혼한 거 후회하지 않냐”고 물으니 취 씨는 얼른 “오빠(남편을 부르는 애칭)랑 결혼한 거 좋아”라고 대답했다. 다문화가족상 우수상을 받은 파키스탄 출신 카나니 무인 씨(58)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다. 1990년대에 일자리를 찾아왔다가 2002년 아내 변은영 씨(51)를 만나 결혼했다. 처음엔 “사업 한번 같이 해보자”며 만남을 이어갔지만 그게 ‘가족 사업’이 될 줄은 몰랐다. 이듬해 자본금 20만 원으로 시작한 액세서리 노점이 현재 어엿한 중고 농기계 수출업체로 성장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일각의 편견 탓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가족이 힘이 돼줬다. 무인 씨는 “한국에선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웃었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캄보디아 출신 한수연 씨(28·여)는 전북 익산시의 ‘다문화 선생님’이다. 정착 초기엔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게 고작이었지만 점점 자신이 붙었다. 2012년부터 지역 내 초중고교와 대학교에서 다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며 캄보디아 문화를 강의하기 시작했다. 지역 내 캄보디아 출신 여성들과 무용단을 꾸려 경로당과 학교 등으로 봉사활동 공연도 다닌다. 최근엔 “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며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연달아 합격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라술메또바 나조카트 씨(우수상)는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4명이나 낳은 다산모. 2006년 육군 부사관이었던 남편 서정완 씨와 결혼하면서 입국했고, 이듬해부턴 3년마다 가족이 한 명씩 늘었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형제와 자매가 많을수록 좋다는 게 나조카트 씨 부부의 지론이다. 특별상을 받은 캄보디아 출신 홈소폰 씨(35·여)도 자녀 4명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동아 다문화賞 수상자▽가족상―대상: 취매이윈 씨 가족(서울·중국 출신)―우수상: 카나니 무인 씨 가족(경기 파주시·파키스탄 출신) 한수연 씨 가족(전북 익산시·캄보디아 출신) 라술메또바 나조카트 씨 가족(경남 김해시·우즈베키스탄 출신)―특별상: 홈소폰 씨 가족(경기 부천시 ·캄보디아 출신)▽공헌상 개인 권오숙 씨(경기 안양시 요셉마리아집 사회복지사)멀얼게렐 씨(이주여성 소셜큐레이터·몽골 출신)▽공헌상 단체 러브아시아(이주민 법률 및 취업 지원 단체)}
박근혜 대통령을 2011년 2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진료한 대통령 자문의 김모 씨(i병원장)가 10일 박 대통령에게 “종합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했다”고 밝히면서 주사 성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씨가 말한 종합 비타민 주사는 흔히 ‘칵테일 주사’로 불린다. 포도당 수액과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 글루타티온 등 각종 성분을 섞어 만들기 때문. 주요 성분에 따라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명칭이 다르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주사의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피로 해소가 목적이었다면 마늘주사, 감초주사일 가능성이 크다. 마늘주사와 감초주사의 주성분은 각각 푸르설티아민염산염과 글리시리진산암모늄이다. 둘 다 피로 해소를 목적으로 처방되는 대표적인 칵테일 주사다. 칵테일 주사를 맞는 시간은 통상 1시간 내외. 비용은 회당 6만∼10만 원 선이다. 비싸더라도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실제 직장인이 많은 서울 강남권에는 칵테일 주사 처방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밀집해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사 문진도 없이 간호사가 주사를 놔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칵테일 주사의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현행법상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니면 의사가 여러 가지 주사제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 주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칵테일 주사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작용 위험은 낮지만 환자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주사제를 마구잡이로 섞을 경우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불법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를 한 의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던 정부의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불법 낙태 수술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의사는 기존대로 1개월 동안만 자격이 정지된다. 복지부는 9월 말 입법 예고한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불법 낙태 수술 의사의 자격 정지 기간을 1개월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복지부는 불법 낙태 수술, 대리 수술, 진료 중 성범죄 등 8가지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이런 행위를 한 의사의 자격 정지 기간을 최대 12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의 처벌이 강화된다는 소식에 의료계와 여성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의료계는 "비현실적인 낙태 관련 법령을 고치지 않고 의사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은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낙태 수술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성 단체들은 낙태 합법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18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재검토를 지시했다"며 한발 물러섰고 결국 개정안을 발표한 지 50일 만에 불법 낙태 의사 처벌 강화를 없던 일로 한 것. 이에 복지부의 섣부른 결정이 사회적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처벌이 강화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복지부가 처음부터 심사숙고했어야 했다"며 "복지부의 섣부른 결정이 사회 갈등과 논란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유명무실한 징계로 불법 낙태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형법상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는 10년 이하 징역, 임신부는 1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 200만 원에 처해진다. 금고형 이상을 받은 의사는 면허가 취소된다. 하지만 단속을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처벌 사례는 극히 적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수정안에서 비도덕적 진료행위 유형을 8개에서 6개로 단순화했다. 불법 낙태 수술 외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낮췄다. 사용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투약한 의사는 위반 횟수에 따라 1차는 1개월, 2차는 2개월 간 자격이 정지된다. 만약 환자에게 큰 피해를 줬다면 위반 횟수에 상관없이 6개월 간 자격이 정지된다. 진료 외 목적으로 마약류를 처방하거나 투약해 벌금 이하의 형을 받은 의사의 자격정지 기간은 3개월로 조정했다. 다만 △진료 중 성범죄 △대리 수술 시 자격정지 기간은 기존대로 12개월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수정안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경 시행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제처 심사 과정에서 양형, 법 논리 등을 고려해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들에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을 2011년 2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진료한 대통령 자문의 김모 씨(i병원장)가 10일 박 대통령에게 "종합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했다"고 밝히면서 주사 성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 씨가 말한 종합 비타민 주사는 흔히 '칵테일 주사'로 불린다. 포도당 수액과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 글루타치온 등 각종 성분을 섞어 만들기 때문. 주요 성분에 따라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명칭이 다르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주사의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피로 회복이 목적이었다면 마늘주사, 감초주사일 가능성이 크다. 마늘주사와 감초주사의 주 성분은 각각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과 글리시리진산암모늄이다. 둘 다 피로 회복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대표적인 칵테일 주사다. 칵테일 주사를 맞는 시간은 통상 1시간 내외. 비용은 1회당 6만~10만 원선이다. 비싸더라도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실제 직장인이 많은 서울 강남권에는 칵테일 주사 처방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밀집해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사 문진도 없이 간호사가 주사를 놔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칵테일 주사의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현행법 상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면 의사가 여러 가지 주사제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 주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 전문가들은 칵테일 주사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작용 위험은 낮지만 환자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주사제를 마구잡이로 섞을 경우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차병원그룹 산하 차움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11년 2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순실 씨(60) 모녀는 최근까지 이 병원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차움병원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 모녀를 진료했던 김모 씨(i병원장)는 동아일보-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만성피로 증세로 진료했고 최 씨는 만성피로와 만성 위장 장애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08년 4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차움병원에서 근무했고, 현재 박 대통령 자문의 중 한 명이다. 그는 "(박 후보) 진료 당시 만성피로에 쓰이는 종합 비타민 주사제(IVNT)를 처방했다"며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최근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도 여러 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위해 비슷한 주사 처방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프로포폴을 처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의사는 환자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고 선서를 한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최순실 씨는 어떻게 만났나? "제가 '차움병원'을 관둔 지 3년 정도 지났다. 당시를 생각하면 그때 차움병원 원장이 계셨고, 그 분 소개로 해서 처음 최순실 씨를 보게 됐다." ―당시 최순실 씨는 어떤 상태였나? "만성피로와 만성 위장장애가 있었다. 제 전공이 '만성피로' 분야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역시 대선 출마 전에 후보자 신분일 때 만성피로로 진료를 의뢰해서 내가 (상태를) 봐 드렸다. 그게 인연이 되서 이후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자문의까지 하게 됐다.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주치의가 있고 각 과별로 자문의가 있다.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자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에도 진료를 했단 말인가? "그렇다. 직접 했다. 제 분야(만성피로)의 경우 이 사태(최순실 국정논란)가 터지기 전에도 여러 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진료를 했다. 하지만 사태 이후에는 안 들어갔다. 청와대에서 부르지도 않았고…. ―당시 어떤 처방을 했나? 세간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공백과 프로포폴을 연관시키는 루머까지 나온다. "말이 안 된다. 자문의가 됐을 당시 주치의가 이병석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님이었고 청와대 의무실장은 김원호 교수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이었다. 두 분이 나와서 진료를 못 하니까 당시 나한테 (피로 관련) 치료방법을 청와대 의무실에 다 얘기하라고 했다. 나는 프로포플 처방은 한 번도 안했다. 만성피로에 쓰이는 종합 비타민 주사제(IVNT)를 처방했다. 이런 경우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페루 순방을 갔다 와서 위가 굉장히 안 좋고 쓰린 적도 있다. 그때 당시에도 위 내시경을 해야 했는데 대통령이 '수면은 절대 못 한다'고 해서 마취 없이 내시경을 했다. 그 정도로 박 대통령은 (마취를) 되게 싫어하신다." 정맥 주사제인 프로포폴은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성형수술에 마취제로 많이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국내에서는 이 약을 투여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깨어난 뒤에도 머리가 개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면제나 피로해소제로 오남용 되고 있다.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각종 의약품을 처방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낭설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최순실 씨가 성질이 무척 급하다. 간호사가 주사를 놓다가 혈관 3군데 터트리니 막 항의를 하더라. 주사실 간호사들도 (그런 태도에) 너무 힘들어했다. 이후 최순실 씨가 '자기가 잘 아는 간호사가 있으니까 처방을 하면 다른 곳에 가서 주사를 맞겠다'고 했다 최 씨 요구로 처방전을 몇 차례 발급해 줬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직원들이 대리 처방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최순실 씨가 대리처방을 받은 뒤 청와대로 가지고 들어갔다면 문제되지 않나? "(대리처방 받을) 필요가 없다. 청와대에도 다 있다. 청와대 내 의무실에 필요한 약품이 다 비치돼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대리 처방을 받아서 청와대로 갖고 가겠나? (약품이) 필요할 경우 주문하면 수도통합병원을 통해 하루 만에 청와대로 들어온다. 또 청와대 내에 주사를 잘 놓는 간호장교가 있고 의무실장도 있다. 내 경우도 청와대 들어가서 '대통령 상태가 어떠한지, 혹시 피곤하면 어떤 주사를 놓을지'에 대한 처방 만 했다." ―차움병원 재직 당시 최순실 씨, 박 대통령 외에 다른 최 씨 주변인도 진료했나? "정윤회와 장시호는 못 봤다. 최순득 씨도 진료했다. 정유라는 한 번 승마대회 나오기 전에 힘들다고 해서 주사 맞으러 왔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정유라가 고등학교 때였다."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이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온 적이 있나? "나에게는 그런 적은 없다. 그럴 수가 없는 게 그때 당시(대통령 후보자 시절) 만해도 안봉근 당시 비서관이 진료실 앞에서 타이트하게 지키고 있었다. 정호성 씨는 한 번도 본 적 없고 이재만 씨는 제가 자문의 임명장 받을 때 처음 봤다. (대통령 되고 나서는)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 온 적이 없다. 그럴 필요 없으니까, 내가 (청와대에) 가서 봐드리니까 말이다." ―차움병원 근무 당시 최 씨 진료비용을 지불했나? "차움이야 돈 많이 내면 다 진료해준다. 안 그러겠나? 돈 많이 내니깐 그 정도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회원권 비용이 처음에는 1억7000만 원이었다. 최순실 씨는 회원권도 없었다. 하지만 차움병원은 회원만 진료하는 게 아니다. 돈을 내면 일반환자(비회원 환자)도 진료한다. 회원이 아니면 할인이 안 돼 비용은 더 비싸다. 나도 일반 환자를 진료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진료비용은 누가 대줬나? "돈을 냈으니까 진료 하지 않았겠나? 돈 낸 증거 다 있을 것이다." ―다른 특별히 할말은 없나? "의사는 환자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환자가) 세상의 농단거리가 됐다고 해서 흔들리면 안 된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서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저도 이런 사실을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에게 피부미용 시술을 해줬다는 루머의 당사자인 서울 강남구 '김○○ 의원'의 김모 원장(56)은 이날 '세월호 참사 당시 골프를 쳤다'는 알리바이를 뒷받침하는 서류를 언론에 공개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 모 골프장 결제 영수증과 이 골프장으로 가기 위해 신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난 하이패스 통행 기록이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 수가 10년 전보다 82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가임 여성은 더욱 줄어 연간 출생아 ‘40만 명’ 선이 머지않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한국의 저출산 지표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가임 여성 수는 2005년 1361만5000명에서 지난해 1279만6000명으로 81만9000명(6.0%)이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06년 44만8153명에서 지난해 43만842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2006년 1.12명에서 지난해 1.24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15세부터 49세까지 연령별 가임 여성과 출생아 수를 나눈 값을 모두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출생아 수가 줄어도 분모인 가임 여성의 감소 폭이 더 크면 합계출산율 자체는 오르게 된다. 문제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여성(현재 21세 이하)들이 본격적인 가임 연령이 되면 가임 여성 수는 더욱 줄어든다는 것. 1995년 71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이후 매년 줄어 2002년 40만 명대로 주저앉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박선권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앞으로 합계출산율은 오르더라도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 정책도 출생아 수 40만 명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임신부의 외래 진료 시 본인 부담률을 20%씩 낮추는 방안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다태아 임신부의 초음파 비용도 낮추기로 했다. 기존에는 쌍둥이 임신부는 초음파 검사 비용으로 일반 임신부의 2배를, 삼둥이 임신부는 3배를 내야 했다. 하지만 이달 7일부터 쌍둥이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의 1.5배, 삼둥이 임신부는 2배와 같이 태아 1명이 늘어날 때마다 초음파 검사 비용의 50%씩만 더 부담하면 된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아이 낳을 여성 수가 10년 전보다 82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후반부터 출생아 수가 줄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가임 여성(15~49세) 수는 물론 출생아 수까지 모두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생아 더 늘기 힘들다" 9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한국의 저출산 지표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가임 여성 수는 2005년 1361만5000명에서 지난해 1279만6000명으로 81만9000명(6.0%)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임 여성 수는 단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가임 여성이 줄면서 태어나는 아이 수도 감소했다. 2006년 44만82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07년(49만3200명)과 2012년(48만4600명) 반짝 증가했다가 2013년 43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는 43만84000명에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06년 1.12명이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1.24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까지 각 연령별 가임 여성과 출생아 수를 나눈 값을 모두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출생아 수가 줄어도 분모인 가임 여성의 감소 폭이 더 크면 합계출산율 자체는 오르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데 있다. 1995년 71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이후 매년 줄어 2002년 4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앞으로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여성(현재 21세 이하)들이 본격적인 가임 연령대인 20대 중반이 되면 가임 여성과 출생아 수 모두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선권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가임 여성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앞으로 합계출산율은 오르더라도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정책도 출생아 수 40만 명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내년부터 임신부 외래 진료비 20% 경감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임신부의 외래 진료 시 본인 부담률을 20% 낮추기로 했다. 복지부는 최근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이런 내용을 심의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임신부 초음파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오히려 비용이 늘었다는 지적을 반영해 내놓은 보완 대책이다.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은 찾은 임신부가 내는 본인 부담률은 내년 1월부터 △의원급은 30%→10% △병원 40%→20% △종합병원 50%→30% △상급종합병원 60%→40%로 각각 20%씩 낮아진다. 또 이달 7일부터 쌍둥이, 삼둥이 등 다태아 임신부에 대한 초음파 비용도 낮아졌다. 기존에는 쌍둥이 임신부는 초음파 검사 비용으로 일반 임신부보다 2배를, 삼둥이 임신부는 3배를 더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쌍둥이 임신부는 1.5배, 삼둥이 임신부는 2배 등 태아 1명이 늘어날 때마다 비용의 50%씩만 더 부담하면 된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출생아 수와 결혼 건수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역대 가장 낮은 출산율과 출생아 수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80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저출산 시계’는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본보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태어난 출생아는 28만3100명. 지난해 같은 기간(29만9900명)보다 1만6800명(5.6%)이 덜 태어났다. 8월 기준 누적 출생아 수가 28만 명을 기록한 것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올해 남은 기간 출생아가 크게 늘지 않는 한 2016년은 아이가 가장 적게 태어난 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역대 연간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05년(43만5031명)이었다. 이후 저출산 대책이 쏟아지면서 2년 만에 출생아 수는 2007년 49만 명까지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09년 44만 명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48만 명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3년 43만 명대로 주저앉은 뒤 3년째 출생아 수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혼하는 부부 수도 계속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결혼 건수는 18만8200건으로, 8월 기준 누적 결혼 건수로는 역대 가장 적었다. 연간 결혼 건수가 가장 적었던 해는 지난해(30만2828건)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간 결혼 건수가 30만 건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30만 건’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1, 2년 안에 저출산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간 출생아 ‘40만 명’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2년차 직장인 노모 씨(28·여)는 취업 뒤 부쩍 “왜 연애를 안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아직 생각이 없다”고 답하지만 결혼도 출산도 하기 싫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결혼하면 시가 식구들 눈치 보면서 살아야 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경력이 끊기는데 그것도 싫다”며 “이럴 바에는 결혼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동거하면서 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향후 1, 2년 내 출생아 ‘40만 명’ 이하로 출산과 결혼 건수를 올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 씨처럼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당초 정부와 학계에서는 내년이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2019년이면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저출산 고비가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위기의 신호탄은 매년 결혼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다. 통상 결혼 후 1, 2년 안에 첫아이를 갖는다. 하지만 사실상 올해 연간 결혼 건수가 역대 최저치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2018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가임 여성(15∼49세) 인구도 2014년 1290만9000명에서 지난해 1279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앞으로도 계속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향후 1, 2년 안에 연간 출생아 ‘4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며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지면 결코 다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 명 밑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일-가정 양립 힘든 사회 구조 달라져야” 정부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 초 ‘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시행한 지 8개월 만에 난임 시술 지원을 강화하는 긴급 보완책을 내놓았다. 예상과 달리 올 상반기(1∼6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또 결혼 건수를 올리기 위해 내년 저출산 대책 예산 22조4560억 원 중 가장 많은 5조141억 원(22.3%)을 신혼부부 주택 공급, 청년 일자리 대책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젊은층의 결혼관이 크게 달라지고 있어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복지부가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20, 3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5.1%와 5.7%였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또 결혼할 생각이 없는 미혼자 절반 이상이 비(非)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할 생각이 없는 이유로 ‘결혼보다 일이 더 좋고 배우자에게 얽매이기 싫다’는 답변(27.7%)이 가장 많았다. 또 △마음에 드는 이성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할 것 같다(18.1%) △육아와 가사 부담(16.8%) △친정, 시가 스트레스(8.4%) 등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을 꼽은 답변은 22.6%로 2위를 기록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 단장은 “올해 최악의 인구절벽은 한국 사회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돼 한두 개 정책으로 풀기는 어렵다”며 “일-가정 양립, 직장 문화 개선, 취업 확대 등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거시적 노력과 육아, 난임 지원 등 단기 처방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다양한 가족 형태 해법 찾아라” 최근 저출산 해법 중 하나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저출산을 극복한 모범 사례로 꼽히는 프랑스는 동거 커플도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법적 부부와 동일한 법적 지위와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런 사회적 지원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 초 이미 혼외 출산 자녀 수가 법적 부부의 자녀 수를 앞질렀다. 1993년 1.63명이던 프랑스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2.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리도 혼외 출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박영미 한국미혼모네트워크 대표는 “2010년 국내 낙태 건수 17만 건 중 7만∼8만 건이 미혼모의 낙태로 추정된다. 이 중 10∼20%만이라도 아이를 낳는다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미혼모가 아이를 기르고 싶어 하지만 생계와 양육의 어려움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많은 현대인이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 먹을거리가 풍족한 요즘 입에 맞는 음식만 먹다 보면 살이 찌고 각종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절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최근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늘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만의 주범인 지방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에 열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살이 빠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고 건강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편한 다이어트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든 다이어트 유행 사례는 이전에도 많았다. 닭가슴살, 쇠고기 등 육류를 주로 먹는 ‘황제 다이어트’, 삶은 달걀과 블랙커피, 자몽 위주로 섭취하는 ‘덴마크 다이어트’, 과일이나 채소, 고기 중 한 가지 식품만 정해서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하루 16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 대표적이다.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언정 공통적으로 특정 음식만 먹거나 굶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 요요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비만, 영양학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단 관리.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게 가장 좋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식단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다수는 자신이 골고루 먹는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식단을 조사해보면 채소,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 등 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 치료 환자들에게 식단 일기를 작성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식단을 복기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 식단 일기가 번거롭다면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먹는 것을 촬영해두는 방법도 있다. 살을 빼고 싶다면 더 많이 움직이고 덜 먹으면 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칼로리다.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일반 남성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약 5배에 달하는 1만2000kcal를 먹지만 훈련량이 워낙 많아 살이 전혀 찌지 않는다. 통상 하루에 필요한 열량보다 500kcal(밥 한 공기 반 분량) 적게 먹으면 1주일 동안 0.5kg가량 감량할 수 있다.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아이스크림, 흰쌀, 흰빵 등 당이 높은 식품보다는 잡곡밥, 정제되지 않은 곡물로 만든 빵을 먹는다. 또 우리나라 식단은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 의식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되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술은 체내에서 지방 산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 마시는 게 좋다. 오 교수는 “자신의 식단과 생활습관을 꼼꼼히 돌아보기만 해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병의원, 보건소를 찾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내년 초부터 벌에게 설탕을 먹여 만든 ‘사양벌꿀’ 제품에 ‘설탕을 먹여 생산했다’는 내용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양벌꿀이 값비싼 천연꿀로 둔갑돼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식약처와 양봉업계 등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꿀벌들이 주로 찾는 꽃들이 많이 줄면서 설탕을 먹여 만든 사양벌꿀이 늘고 있다. 문제는 사양벌꿀이 값비싼 천연꿀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비양심적인 양봉업자들이 사양벌꿀과 천연꿀의 맛과 색깔은 거의 차이가 없어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 이는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서만 가릴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양벌꿀 제품 겉면에는 ‘이 제품은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하여 생산한 사양벌꿀입니다’라고 표시해야 하고 글자 크기는 12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이른바 ‘무알코올 맥주’에 ‘성인용’이라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타이레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지난해 완제 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타이레놀정(500mg)'의 편의점 공급액은 84억9400만 원으로 안전상비의약품 13종 중 1위를 차지했다. 공급액은 제약사, 도매상, 수입상이 해당 의약품을 편의점에 납품한 금액을 더한 것이다. 타이레놀에 이어 감기약인 '판콜에이내복액'과 '판피린티정' 공급액은 각각 43억900만 원, 24억1800만 원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은 2012년부터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 의약품으로 △타이레놀 판콜에이 판피린 부루펜 등 해열진통 및 소염제 7종 △베아제 훼스탈 등 소화제 4종 △신신파스 제일쿨파프 소염제 2종 등 총 13종류가 있다. 이 중 해열진통 및 소염제 지난해 공급액이 167억8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화제는 37억, 소염제는 33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안전상비의약품 13종의 전체 공급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54억이던 공급액은 2014년 199억, 지난해 239억으로 늘었다. 가벼운 감기나 몸살, 소화 불량에 걸렸을 때 굳이 병원이나 약국에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약을 사 먹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의약품 유통액은 2014년보다 3조4000억 원(7.1%) 증가한 5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액은 의약품이 생산돼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 유통되기까지 거래된 금액을 모두 더한 금액이다. 2009년 심평원이 조사를 시작한 뒤로 유통액이 5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음식을 짜게 먹으면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와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식이성 나트륨 및 칼륨 섭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관성’ 논문에 따르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확률이 여성은 32%, 남성은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음주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줄고 있는 반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1년 3월∼2013년 4월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0만177명을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 간 지방간 발병률을 비교했다. 흡연, 음주량, 섭취열량 등 다른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정을 거쳤다. 연구팀 관계자는 “국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싱겁게 먹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889mg(2014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mg)의 2배 수준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질환 1위는 암이다. 다른 질환에 비해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투병 기간이 길고 완치가 어려운 중증 질환이라는 점이 국민 인식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 5월 국민 40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국민 걱정 질환’(향후 자신이 걸릴까 봐 걱정하는 질환)으로 암을 고른 사람이 1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절염(10.2%), 고혈압(10.0%), 치매(9.9%), 치과 질환(9.7%) 순이었다. 심평원이 국민 걱정 질환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암과 치매는 대표적인 중증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고 투병 생활이 길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이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 관절염, 고혈압, 치과 질환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10명 중 7명(71.4%)은 ‘현재 자신이 건강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대다수(78.1%)는 향후 질병에 걸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의료비 부담(36.7%)을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13만 원 수준이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362만 원으로 3.2배 많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한국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이 매년 늘고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지출 비중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 추산치는 10.4%로 35개 회원국 중 34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평균(2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보험 지출은 각국 정부,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실업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현금 수당, 세제 혜택, 사회보험 비용 등을 합한 금액이다. 한국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은 매년 증가했다. 2013년 97조4000억 원이던 정부의 복지 예산은 2014년 100조 원을 돌파했다. 내년 복지 예산은 130조 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3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1990년 2.7%에 불과했던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도 2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아직 낮은 상황이다. 올해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로 GDP의 31.5%를 사회복지 분야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핀란드(30.8%), 벨기에(29%)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23.1%(13위)와 19.3%(23위)로 집계됐다. 최하위는 멕시코(7.4%)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복지 지출이 적은 것은 맞지만 OECD 순위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OECD 통계는 각국 정부가 보고한 수치를 합산해 발표하기 때문에 민간 부문 참여가 활발한 국가에서는 공공 부문 지출이 적게 나오는 등 국가별 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한국의 복지 수준을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우유, 초코우유 등에 대한 TV 광고가 다음 달 23일부터 제한된다. 오후 5∼7시 사이와 어린이가 주시청 대상인 방송프로그램의 중간 광고를 할 수 없게 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8월 개정된 ‘광고·제한 및 금지 대상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고카페인 함유 식품 일부 개정 고시안’이 다음 달 23일부터 시행된다. 식약처는 이전부터 고열량 저영양 식품 2560개(지난달 기준)의 TV 광고를 제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추가로 TV 광고가 제한되는 제품은 고카페인 함유 식품(카페인 함량이 mL당 0.15mg 이상) 중 어린이 기호식품이다. 커피우유 초코우유 등 유가공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한 것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커피우유 등 유가공품의 카페인 함량은 kg당 277.5mg으로 커피류(kg당 449.1mg) 다음으로 높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