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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등 석유화학 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 맞춤형 시장 대응을 통해 현재의 불확실성 국면을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 연비, 내구성이라는 상충 요소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특히 배터리 중량 증가와 잦은 가속·제동이 특징인 전기차 환경에 적합한 원료로 평가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3만5000t의 SSBR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해당 설비가 올해 1분기부터 가동됨에 따라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MDI(메틸렌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 능력을 10만 t 증강하는 ‘디보틀네킹(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투자를 결정했다. 2024년 20만 t 증설에 이어 2년간 총 30만 t 규모의 생산 능력 확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호미쓰이화학의 독자적인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MDI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폴리켐 역시 지난해 EPDM(기능성 합성고무) 설비 7만 t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 t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범용 합성고무보다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고기능성 특수 합성고무 소재다. 내열성, 내기후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선박·산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EPDM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호폴리켐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공정 혁신을 통해 수익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와 반덤핑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동 속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서비스를 확장하며 스트리밍 생태계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출발한 치지직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버추얼 콘텐츠, 확장현실(XR)까지 영역을 넓히며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함께 즐기는 종합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지난해 시청 시간 510억 분 기록 네이버는 올해 1월 치지직 오픈 2주년을 맞아 스트리머 대상 간담회를 열고 1년간의 주요 성과와 함께 ‘2026년 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치지직은 지난해 총 시청 시간 510억 분, 채팅 수 40억 개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전용 중계 채널과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를 중심으로 최고 동시접속자 76만 명을 달성했다. 대규모 트래픽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역량을 선보이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한 것. 치지직의 성장 흐름은 동계올림픽 기간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지직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서비스 오픈 이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와 스포츠 방송 카테고리의 주요 지표에서 잇따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15일 치지직의 DAU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기간 대비 36% 증가했으며 같은 날 스포츠 방송 카테고리 누적 시청자 수는 320만 명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스포츠 카테고리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전일 대비 44% 증가하며 또 한 번 신기록을 세웠다. 치지직의 대표 콘텐츠인 ‘같이보기’는 동계올림픽 기간 1600건 넘게 진행됐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이 함께 응원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확산시키며 올림픽 열기에 더욱 활력을 더했다. 네이버 클립에서도 동계올림픽 카테고리에 약 8000개의 클립이 생성됐고 네이버 전체에서 재생된 올림픽 관련 클립 누적 재생 수는 약 3억 회에 달하며 라이브와 숏폼이 맞물린 시청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불어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치지직은 방송 신호를 전달하는 플랫폼을 넘어 직접 현장 제작과 상호작용까지 수행하는 ‘제작형 플랫폼’ 모델을 시도했다. 네이버는 대회 현장에서 스마트폰, 소형 캠코더, 휴대형 인코더,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송출 체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기존 중계차 중심 구조를 벗어난 네트워크 기반 제작 방식을 취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올림픽 현장에서 직접 중계석을 운영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이번 대회에서 전 116개 세부 종목을 모두 생중계로 송출했다.글로벌 IP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콘텐츠 생태계 확대를 위한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인 스트리머 대회 ‘치지직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인기 e스포츠 게임단과의 파트너십 확대, 라이엇게임즈와의 장기 전략적 협업, 넥슨과의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e스포츠월드컵(EWC) 독점 중계권 확보 등을 통해 e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치지직은 올해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월드컵, EWC, LCK 등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같이보기’ 경험을 더욱 확산하고 시청자 유입도 늘릴 예정이다. 네이버 치지직 관계자는 “치지직만의 강점을 지속 확대해 이용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크래프톤이 기업의 사회공헌(CSR) 활동 영향 보고서인 ‘2025 CSR 임팩트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크래프톤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380명의 디지털·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고 174억 원 이상의 누적 기부금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성과가 담겨 있다. 크게 △디지털 인재 양성 △지역사회 참여와 나눔 △포용적 디지털 생태계 형성 총 3대 전략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크래프톤의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개인이 진로를 탐색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베터그라운드(BETTER GROUND), 크래프톤 정글, AI 펠로우십 등 국내외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AI 인재를 약 1380명 양성했다. 특히 크래프톤 정글은 개발자를 꿈꾸는 누구나 참여해 기본에 대한 탐구부터 자기주도적 태도, 몰입과 협업까지 경험하며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12기를 맞이한 크래프톤 정글은 SW-AI랩, 게임랩, 게임테크랩 등 세 과정의 커리큘럼을 확장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참여와 나눔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재난 구호, 유기동물 보호, 보호종료아동 자립 지원 등 글로벌 지역사회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구성원들이 나서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다. 크래프톤은 구성원 기부금에 회사가 일정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를 포함한 지역사회 기부를 통해 누적 174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크래프톤 구성원 중 약 2000명이 재능과 노력을 기여하는 봉사, 멘토링, 기부에 참여하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 나눔을 실천했다. 포용적 디지털 생태계 형성 프로그램은 게임을 문화로 확장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가 공존하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CSR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원래는 회의록 작성이 신입사원의 일이었는데, 요즘은 인공지능(AI)에게 다 맡겨요.” 서울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최근 AI 음성인식 기반 회의록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 회의 내용을 녹음한 뒤 일일이 풀어 회의록을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AI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번역·요약하고 향후 플랜과 필요한 메일 초안까지 작성해주기 때문. 권 씨는 “사회 초년생 때 회의록 때문에 회사에서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이제는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개인 넘어 기업도, 음석인식 AI에게 회의록 맡겨회의록을 작성하던 ‘팀 막내 직원’의 역할을 이제는 AI가 대신하고 있다. AI 회의록 서비스가 개인용 도구를 넘어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 전용 서비스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는 매달 비용을 치르는 구독형 서비스로, 월 6000분 사용 기준 구독료가 월 8만6500원 수준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2024년 10월 출시 후 지난해 12월까지 유료 고객 수가 월평균 40% 이상 늘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개인용 음성-텍스트 변환 AI 서비스인 ‘클로바노트’에서 쌓은 사용자 경험이 기업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 결과로, 누적 가입자는 최근 660만 명을 넘어 1년 전보다 약 24% 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2025년 96억6000만 달러(약 14조4000억 원)에서 2030년 231억1000만 달러(약 34조50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음성인식 서비스 중에서도 ‘AI 회의록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수익화될 영역으로 꼽고 있다. 회의가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반복적인 업무로, 이를 AI로 대체하고픈 수요가 높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의 내용을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필두로 SK텔레콤 등 가세 시장이 커지자 후발 주자들도 각각의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노트’는 음성-텍스트 실시간 변환으로 기능을 차별화했다. 녹음 종료 후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화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텍스트를 보여주고, 구간 요약을 제공해 현장에서 즉시 맥락 파악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에이닷 노트는 지난해 6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사용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관련 스타트업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전용 AI 미팅앱 ‘비즈크러시’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됐다. 자체 개발한 노이즈 필터 엔진으로 카페나 콘퍼런스처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구현한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은 회의록 자동 저장 등을 35개 언어로 지원하며 글로벌 협업을 돕는다. AI 에이전트도 음성인식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노션’은 지난달 ‘커스텀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인식 회의록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장진석 BCG코리아 MD 파트너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이를 얼마나 신속하게 업무에 내재화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 간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원래는 회의록 작성이 신입사원의 일이었는데, 요즘은 인공지능(AI)에게 다 맡겨요.”서울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최근 AI 음성인식 기반 회의록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 회의 내용을 녹음한 뒤 일일이 풀어 회의록을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AI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번역·요약하고 향후 플랜과 필요한 메일 초안까지 작성해주기 때문. 권 씨는 “사회초년생 때 회의록 때문에 회사에서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이제는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개인들 넘어 기업들도, 음석인식 AI에게 회의록 맡겨회의록을 작성하던 ‘팀 막내 직원’의 역할을 이제는 AI가 대신하고 있다. AI 회의록 서비스가 개인용 도구를 넘어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국내 선두주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 전용 서비스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다. 매달 비용을 치르는 구독형 서비스로, 가장 인기가 높은 플랜의 경우 월 6000분 사용 기준 구독료가 월 8만6500원 수준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2024년 10월 출시 후 지난해 12월까지 유료 고객 수가 월평균 40% 이상 늘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개인용 음성-텍스트 변환 AI 서비스인 ‘클로바노트’에서 쌓은 사용자 경험이 기업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 결과로, 누적 가입자는 최근 660만 명을 넘어 1년 전보다 약 24% 늘었다”라고 설명했다.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전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2025년 96억6000만 달러(약 14조4000억 원)에서 2030년 231억1000만 달러(약 34조5000억 원)로 불어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음성인식 서비스 중에서도 ‘AI 회의록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수익화될 영역으로 꼽고 있다. 회의가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반복적인 업무로, 이를 AI로 대체하고픈 수요가 높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의 내용을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네이버 필두로 SK텔레콤 등 가세시장이 커지자, 후발주자들도 각각의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SK텔레콤의 ‘에이닷 노트’는 음성-텍스트 실시간 변환으로 기능을 차별화했다. 녹음 종료 후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화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텍스트를 보여주고, 구간 요약을 제공해 현장에서 즉시 맥락 파악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리더 발언 중심으로 회의를 기록하는 ‘리더 회의록’ 등 사용 목적에 최적화된 9종의 템플릿도 제공하고 있다. 에이닷 노트는 지난해 6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사용자 30만 명을 돌파했다.관련 스타트업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전용 AI 미팅앱 ‘비즈크러시’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됐다. 자체 개발한 노이즈 필터 엔진으로 카페나 콘퍼런스처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구현한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은 회의록 받아쓰기나 번역 다운로드 등을 35개 언어로 지원하며 글로벌 협업을 돕는다.AI 에이전트도 음성 인식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노션’은 지난달 ‘커스텀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인식 회의록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SK바이오팜이 중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공식 출시했다. 30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자사 뇌전증 치료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26일부터 중국 내 주요 거점 병원에서 ‘이푸루이(翼弗瑞)’라는 이름으로 처방되기 시작했다. 이번 출시는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성인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신약 허가 승인을 조기 획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면 증상의 완화와 치료가 가능하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억제성의 균형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돕는다.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는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 캐피털과 설립한 합작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담당한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와 2021년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중국명 이랑칭)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중국 내 권리와 허가 절차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중국을 필두로 각 지역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공고히 하여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혁신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KT가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사진)을 비롯한 인공지능(AI)과 기술 분야 임원진에 대한 개편 작업에 나서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이 내부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오 CTO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퇴임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 CTO를 비롯해 이날 오전 상무급 이상 퇴임 예정자들에 대한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오 CTO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현대카드 디지털부문 대표(부사장)를 지낸 뒤, 2023년 11월 김영섭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KT에 합류해 기술 부문을 총괄해 왔다.KT는 새 경영진 출범을 앞두고 주요 보직자들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올 1월에는 KT의 AI 사업을 이끌던 신동훈 전 최고AI책임자(CAIO)가 엔씨소프트로 복귀하며 회사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를 정식 선임한 직후,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부사장급 이상 임원진 대부분과, 기술혁신부문 및 AI 사업 분야에서 가장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사적 역량을 인공지능(AI)에 쏟아붓고 있다. 결국 ‘승자 독식’ 구도인 AI 시장에서 경쟁자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돈이 안 되거나 AI와 관련 없는 사업과 인력들은 정리하는 등 ‘AI’에 올인하는 것이다. 메타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사업 인력 수백 명을 해고했고, 오픈AI는 AI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역시 인사 조직 전체를 AI에 맞춰 뜯어고치고 있다.● VR 대신 AI 택한 메타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VR(가상현실) 기기 개발을 맡았던 리얼리티랩스를 중심으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올 1월 리얼리티랩스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한 데 이어 시행된 추가 조치다. 메타 대변인은 “메타 팀들은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위해 정기적으로 조직 개편과 변화를 시행한다”며 “영향을 받은 직원은 다른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메타는 5년간 700억 달러(약 100조 원)가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결국 지난해 말 스마트안경 등 일부를 제외한 이 사업 대부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대신 메타는 엔비디아·AMD·구글 등과 잇따라 AI 칩 구매·임대 계약을 맺으며 AI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관련 자본지출로 최대 1350억 달러(약 200조 원)를 예고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설 태세다. 업계에선 이번 감원도 이 같은 천문학적 투자 비용을 상쇄하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면서도 AI 핵심 인력 영입에는 적극적이다. 최근 메타는 AI 스타트업 ‘드리머’의 공동창업자인 휴고 바라, 데이비드 싱글턴, 니컬러스 짓코프 등을 영입해 핵심 조직인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에 배치했다. 휴고 바라는 과거 메타의 VR 부사장이었지만, 5년 만에 돌아온 회사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업무를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오픈AI·앤스로픽·구글 등 AI 사업 선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데 대한 위기감이 이번 영입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하며 ‘돈 되는 AI’에 집중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는 투자금 모집에 한창이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유치하는 계약을 곧 체결하는 등 이번 라운드에서 총 1200억 달러(약 180조 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최근 개발자를 위한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 도구를 만드는 스타트업 아스트랄을 인수하는 등 매출 확대를 꾀할 만한 ‘사업 구조’를 짜는 데 한창이다. 동시에 ‘돈 안 되는’ AI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에 나섰다. 오픈AI는 2024년 2월 내놓은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를 출시 2년 만에 종료한다고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소라가 높은 연산 비용을 요구하는 서비스인 데 비해 수익성은 적다는 판단으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용 AI 개발에 집중할 계획으로 보인다. 앤스로픽,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의 공세도 이번 결정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오픈AI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구글의 제미나이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S와 아마존은 효율을 앞세운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MS는 인사 조직 전체를 AI 사업 구조에 맞춰 전면 개편했다. 여기에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에 대비해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력 가속화’ 전담팀도 구성한다. 아마존도 연초 전 세계에서 1만6000여 명 수준의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1만4000여 명 감원에 이은 것이다. 감원 대상에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리테일, 프라임 비디오, 인사 부서 등이 포함됐다. 아마존 관계자는 “AI를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AI 기반 개발자 도구, 고객 지원, 물류 최적화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사적 역량을 AI에 쏟아붓고 있다. 결국 ‘승자독식’ 구도인 AI 시장에서 경쟁자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돈이 안되거나 AI와 관련 없는 사업과 인력들은 정리하는 등 ‘AI’에 올인하는 것이다. 메타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사업 인력 수백 명을 해고했고, 오픈AI는 AI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역시 인사 조직 전체를 AI에 맞춰 뜯어고치고 있다. ●VR 대신 AI 택한 메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VR(가상현실) 기기 개발을 맡았던 리얼리티랩스를 중심으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이미 올 1월 리얼리티랩스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한 데 이어 시행된 추가 조치다.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메타는 5년간 700억 달러(약 100조 원)가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결국 지난해 말 스마트안경 등 일부를 제외한 이 사업 대부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대신 메타는 엔비디아·AMD·구글 등과 잇따라 AI 칩 구매·임대 계약을 맺으며 AI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관련 자본지출로 최대 1350억 달러(약 200조 원)를 예고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설 태세다. 업계에선 이번 감원도 이같은 투자비용을 상쇄하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면서도 AI 핵심인력 영입에는 적극적이다. 최근 메타는 AI 스타트업 ‘드리머’의 공동창업자인 휴고 바라, 데이비드 싱글턴, 니콜라스 짓코프 등을 영입해 핵심 조직인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에 배치했다. 휴고 바라는 과거 메타의 VR 부사장이었지만, 5년 만에 돌아온 회사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업무를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오픈AI·앤스로픽·구글 등 AI 사업 선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데 대한 위기감이 이번 영입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투자 유치하며 ‘돈 되는 AI’에 집중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는 투자금 모집에 한창이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약 100억 달러를 유치하는 계약을 곧 체결하는 등 이번 라운드에서 총 12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최근 개발자를 위한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 도구를 만드는 스타트업 아스트랄을 인수하는 등 매출 확대를 꾀할만한 ‘사업 구조’를 짜는데 한창이다. 동시에 ‘돈 안 되는’ AI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에 나섰다. 오픈AI는 2024년 2월 내놓은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를 출시 2년 만에 종료한다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소라가 높은 연산 비용을 요구하는 서비스인 데 비해 수익성은 적다는 판단으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용 AI 개발에 집중할 계획으로 보인다. 앤스로픽,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의 공세도 이번 결정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오픈AI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구글의 제미나이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S와 아마존은 효율을 앞세운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MS는 인사 조직 전체를 AI 사업 구조에 맞춰 전면 개편했다. 여기에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에 대비해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력 가속화’ 전담팀도 구성한다. 아마존도 연초 전 세계에서 1만6000여명 수준의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1만4000여명 감원에 이은 것이다. 감원 대상에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리테일, 프라임 비디오, 인사 부서 등이 포함됐다. 아마존 관계자는 “AI를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AI 기반 개발자 도구, 고객지원, 물류 최적화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에 IPO를 위해 규제 당국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설명서 제출은 IPO 절차에서 필수적인 첫 단계다. 이후 규제 당국의 질의, 수정을 거쳐 로드쇼(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공모가가 확정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스페이스X가 상장으로 750억 달러(약 112조4925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IPO 자금 조달 최대 기록인 29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74조8750억 원)로 평가되기도 했다. 최종 기업 가치 평가는 IPO를 몇 주 앞두고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위성 기반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와 대형 우주선 발사체 ‘스타십’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50억 달러(약 22조4970억 원), 이익은 80억 달러(약 11조998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머스크가 이끌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까지 인수해 더 몸집을 키웠다. 이번 상장에서 조달된 자금은 향후 스타십 사업,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달 기지 건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칠 경우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상장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공지능(AI)이 이용자 대신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에이전트 커머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클릭하던 기존 소비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AI가 최적의 선택을 대신 실행하는 구조다.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온라인 광고·검색 중심의 수익 구조를 뒤흔드는 ‘제로클릭 쇼핑’의 등장에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이고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마존·오픈AI도 커머스에 박차 에이전틱 커머스는 자체 커머스 생태계와 에이전트를 완전히 결합한 ‘완결형 모델’과, 자체 에이전트와 외부 쇼핑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의 ‘중개형 모델’로 구분된다. 완결형 모델은 한 생태계 안에서 이탈 없이 AI가 검색, 탐색, 비교, 추천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4년 베타서비스로 쇼핑 AI 에이전트 ‘루퍼스’를 출시한 아마존이 대표적. 루퍼스는 이미 구매 전환율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며 수익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루퍼스의 연간 이용자 수는 2억5000만 명을 넘어섰고, 이용자의 구매 완료율은 비이용자 대비 약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없는 물건이라도 AI가 외부 쇼핑몰을 뒤져서 직접 구매해 주는 ‘바이 포 미(Buy For Me)’ 기능을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자체 쇼핑 인프라가 없는 기업들은 ‘중개형 모델’을 택한다. 챗GPT 중심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쇼핑 플랫폼을 제휴·중개하는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오픈AI가 선보인 ‘오퍼레이터(Operator)’는 사람처럼 마우스를 움직이며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결제까지 수행한다.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가 올 초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프로토콜인 ‘AP2’를 발표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구글 페이로 ‘결제’하는 3단계를 거쳐 AI의 환각이나 오류로 인한 결제 사고를 원천 차단하려는 시도다.● 네카오도 자체 쇼핑 생태계 활용 네이버와 카카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이 가진 자체 쇼핑 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는 것. 네이버는 지난달 AI 쇼핑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품 간 비교부터 구매자 리뷰, 제품 사용법, 배송 유형 확인, 할인 및 개인별 혜택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온라인 쇼핑을 에이전트가 대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커피머신’ 키워드를 입력하면, 쇼핑 이력을 바탕으로 구매 팁을 요약하고 적합한 상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에이전트 출시 이후 AI 대화 모드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를 통해 추천된 상품의 클릭전환율(CTR)이 네플스의 검색보다 높게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카톡 내에서 AI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울타리를 넓히고 있다. 24일 카카오는 카톡 내 챗GPT인 ‘챗GPT 포 카카오’의 카카오툴즈 파트너사를 외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보안과 책임 소재는 남은 숙제다. 현재로서는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 특유의 환각이나 오류로 엉뚱한 고가 상품을 결제했을 때 피해 보상 책임을 누가 질지 명확한 규정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의 자율 행동에 대한 철저한 추적과 더불어 보안과 책임 소재 규명 등 제도적 방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에 IPO를 위해 규제 당국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설명서 제출은 IPO 절차에서 필수적인 첫 단계다. 이후 규제 당국의 질의, 수정을 거쳐 로드쇼(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공모가가 확정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스페이스X가 상장으로 750억 달러(약 112조4925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IPO 자금 조달 최대 기록인 29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74조8750억 원)로 평가되기도 했다. 최종 기업 가치 평가는 IPO를 몇 주 앞두고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위성 기반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와 대형 우주선 발세체 ‘스타십’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50억 달러(약 22조4970억 원), 이익은 80억 달러(11조998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머스크가 이끌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까지 인수해 더 몸집을 키웠다. 이번 상장에서 조달된 자금은 향후 스타십 사업,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달 기지 건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칠 경우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상장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반 협업 툴 노션(Notion)이 국내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레지던시’ 기능을 올해 3분기(7~9월) 중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으로 노션을 이용하는 기업에서는 데이터를 한국 서버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데이터 레지던시는 기업이나 조직이 생성·처리하는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특정 국가 내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최근 세계 각국이 데이터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레지던시와 AI 주권을 강화하는 추세인 가운데, 노션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한국 사용자의 데이터 보안과 규제 준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데이터 레지던시가 도입되게 되면 노션 ‘엔터프라이즈 요금제’ 이용자들은 고객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한국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토스, GS그룹, LG AI연구소 등이 노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노션 관계자는 “그간 고객들로부터 데이터 보안과 규제 준수에 대한 요구가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보안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한국 서버에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보안 정책 및 규제 요건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데이터의 물리적 및 법적 관할권을 명확히 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인프라를 임대 중인 노션은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한국 서울 리전(서버 권역)을 기점으로 데이터 처리와 이중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업이 생산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대부분은 한국 리전에서 처리되며 사용자 계정과 신원, 청구 정보 등 기초 정보만 미국 리전에 남는다.앞서 노션은 지난해 여름 유럽연합(EU) 데이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새로운 데이터 리전을 구축한 바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이를 일본과 한국으로 확대해, 아시아 지역 고객의 데이터 주권 및 규제 준수 요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노션에 따르면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은 “AI를 통한 조직 내 생산성 향상은 대부분 기업의 핵심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나, 데이터 레지던시 문제로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라며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 도입은 이러한 제약을 해결해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공지능(AI)이 이용자 대신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에이전트 커머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클릭하던 기존 소비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AI가 최적의 선택을 대신 실행하는 구조다.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온라인 광고·검색 중심의 수익 구조를 뒤흔드는 ‘제로클릭 쇼핑’의 등장에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아마존·오픈AI도 커머스에 박차에이전틱 커머스는 자체 커머스 생태계와 에이전트를 완전히 결합한 ‘완결형 모델’과, 자체 에이전트와 외부 쇼핑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의 ‘중개형 모델’로 구분된다. 완결형 모델은 한 생태계 안에서 이탈 없이 AI가 검색, 탐색, 비교, 추천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4년 베타서비스로 쇼핑 AI 에이전트 ‘루퍼스’를 출시한 아마존이 대표적. 루퍼스는 이미 구매 전환율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며 수익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루퍼스 연간 이용자 수는 2억5000만명을 넘어섰고, 이용자의 구매 완료율은 비이용자 대비 약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없는 물건이라도 AI가 외부 쇼핑몰을 뒤져서 직접 구매해 주는 ‘바이 포 미(Buy For Me)’ 기능을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자체 쇼핑 인프라가 없는 기업들은 ‘중개형 모델’을 택한다. 챗GPT 중심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쇼핑 플랫폼을 제휴·중개하는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오픈AI가 선보인 ‘오퍼레이터(Operator)’는 사람처럼 마우스를 움직이며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결제까지 수행한다.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가 올 초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프로토콜인 ‘AP2’를 발표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구글 페이로 ‘결제’하는 3단계를 거쳐 AI의 환각이나 오류로 인한 결제 사고를 원천 차단하려는 시도다. ●네카오도 자체 쇼핑 생태계 활용네이버와 카카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이 가진 자체 쇼핑 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는 것.네이버는 지난달 AI 쇼핑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상품 간 비교부터 구매자 리뷰, 제품 사용법, 배송 유형 확인, 할인 및 개인별 혜택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온라인 쇼핑을 에이전트가 대신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커피머신’ 키워드를 입력하면, 쇼핑 이력을 바탕으로 구매 팁을 요약하고 적합한 상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에이전트 출시 이후 AI 대화모드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를 통한 추천된 상품의 클릭전환율(CTR)이 네플스의 검색 대비 보다 높게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도 카톡 내에서 AI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울타리를 넓히고 있다. 24일 카카오는 카톡 내 챗GPT인 ‘챗GPT 포 카카오’의 카카오툴즈 파트너사를 외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한편 보안과 책임 소재는 남은 숙제다. 현재로서는 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특유의 환각이나 오류로 엉뚱한 고가 상품을 결제했을 때 피해 보상 책임을 누가 질지 명확한 규정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의 자율 행동에 대한 철저한 추적과 더불어 보안과 책임 소재 규명 등 제도적 방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 등을 대상으로 200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조직의 주범이 최근 구속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치매 노인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해 태양광 사기를 벌이거나 아파트 담보 대출금을 빼돌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과거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쌈짓돈 횡령’ 수준에 머물렀던 치매 노인 대상 범죄가 이제는 기업형 조직이 가동되는 ‘약탈 산업’으로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엔 관련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말귀 어두운 노인 전 재산 뜯어내”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고령층 3만여 명으로부터 다단계(폰지) 사기로 투자금 2089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로 조직 주범인 50대 남성을 1월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의 1.5배를 보장하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인식이 부족한 60∼80대 고령층을 노려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피해자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인들에게 그럴싸한 가짜 서류를 보내며 브리핑했다”면서 “재개발 보상금 8억 원가량을 몽땅 날린 노인과 평생 번 돈을 쏟아부은 시각장애인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식으로 신고한 피해자 328명 외에 치매 등으로 인해 신고조차 힘든 이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국 35개 지사를 두고 투자자를 모으는 등 기업형 범죄 조직의 모습을 보였다. 유명 가수를 동원해 사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를 비롯한 고령층의 자산을 빼돌리는 가해자가 지인이나 가족 등에 그치지 않고 ‘조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산업이 된 ‘치매머니 사냥’, 실태 파악부터치매 환자를 노린 범죄가 점차 조직화·기업화하는 건 이들의 재산 관리가 허술하고, 사기 피해를 봐도 이를 즉각 알아채거나 일관되게 진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사기 조직의 시각에서는 ‘적발 위험은 낮은 반면 수익은 확실한’ 대상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6월엔 90대 치매 노인에게 ‘큰 수익을 내주겠다’며 접근해 아파트 담보 대출금 9억7500만 원을 빼돌린 일당에게 법원이 최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층이 적은 농촌 지역에선 치매 노인들이 ‘집단 표적’이 되기도 한다. 2022년 한 태양광 사기 조직은 전남 해남군 등 농촌 지역에서 80대 치매 환자 4명 등 노인으로부터 175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치매 환자의 가족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반강제로 계약금을 뜯어내는 등 애초에 인지 기능이 떨어진 이들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노인 인구 100만 명이 가진 자산이 172조 원으로 추산되면서 이를 노린 약탈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국가의 감시망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노인학대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대 피해 노인 중 치매(의심 포함) 비율은 24%에 달하지만,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경찰도 치매 노인 대상 경제 범죄를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전담 수사팀도 없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75세 이상이 되는 2030년 이전에 치매 노인 대상 범죄를 유형화하고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왜 이 모든 정보가 수집되는 거지?”(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돈 때문이죠, 의원님.”(AI 챗봇 클로드)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의 이 같은 답변에 샌더스 의원(무소속·버몬트·사진)이 허탈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진보의 거두’로 불리는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버니 vs 클로드’라는 9분 17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테이블 앞에 앉은 샌더스 의원은 눈앞에 놓인 스마트폰 속 클로드와 음성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샌더스 의원이 “AI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과 활용 방식을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클로드는 “기업은 모든 곳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당신의 검색 기록, 위치, 구매 명세, 심지어 웹페이지에 머무는 시간까지 파악해 당신에 대한 매우 상세한 프로필을 만들어 낸다”고 답변했다. 클로드는 “그 프로필은 당신이 어떤 광고를 보게 될지, 어떤 가격을 제시받을지,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드에서 어떤 정보가 우선으로 뜰지 결정한다”며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규제도 거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이 정보 수집의 목적을 묻자 클로드는 “돈”이라고 간결히 답했다. 기업이 개인 정보를 이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클로드는 “당신의 관심, 행동, 선택 모든 것이 사고팔리는 상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과 클로드는 이 같은 ‘AI 프로파일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클로드는 “정치인들은 AI를 이용해 사회적으로 취약점을 가진 유권자를 식별하고, 그 점을 공략하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섬뜩한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클로드가 샌더스 의원의 진보 성향에 맞춰 답변을 내놨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샌더스 의원이 자신을 밝히고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AI 특유의 맞춤형 대답을 했다는 것. 그는 사회 안전망이 AI 확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왜 이 모든 정보가 수집되는 거지?”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돈 때문이죠, 의원님.” (AI 챗봇 클로드)클로드의 답변은 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답변을 들은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샌더스 의원이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와 토론하며 AI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버니 샌더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버니 vs 클로드’라는 9분 17초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에서 테이블 앞에 앉은 샌더스 의원은 눈앞에 놓인 스마트폰 속 클로드와 음성으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샌더스 의원이 “AI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과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클로드는 “기업들은 모든 곳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당신의 검색 기록, 위치, 구매 내역, 검색 항목, 심지어 웹페이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까지 파악해 당신에 대한 매우 상세한 프로필을 만들어 낸다”고 답변했다.클로드는 “AI는 그 프로필을 이용해 당신이 어떤 광고를 보게 될지, 어떤 가격을 제시받을지, 심지어 소셜 미디어 피드에서 어떤 정보가 우선시될지를 결정한다”라며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규제도 거의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샌더스가 정보 수집 목적을 묻자 클로드는 “돈”이라고 간결히 답했다. 기업들이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는 AI를 통해 그것을 가치 있는 인사이트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클로드는 “당신이 무엇을 살지 예측하고, 더 효과적인 광고로 당신을 타겟팅하기 위해 광고주들은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한다”라며 “당신의 관심, 행동, 선택 모두가 사고팔리는 상품이 됐다”라고 덧붙였다.샌더스와 클로드는 이 같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AI 프로파일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샌더스가 “AI와 프로파일링이 정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클로드는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며 “AI 프로파일링은 민주주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데, 이 전례없는 규모의 마이크로타겟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클로드는 “캠페인이나 정치 행위자들은 AI를 이용해 재정적으로 불안하거나, 고립감을 느끼거나, 제도를 불신하는 등 취약점을 가진 유권자들을 식별하고, 그 점을 공략하도록 정밀하게 만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라면서 “프라이버시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샌더스가 “AI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버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클로드는 “바로 그것이 핵심적인 모순”이라며 “AI 기업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수익화하기 위해 바로 그 개인 정보로 모델을 훈련시키는데 어떻게 그것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법적 안전장치 없이는 신뢰할 수 없는 게 당연한데, 현재는 책임을 묻는 장치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상원의원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AI에게 바로 듣는 것이 놀랍다” “내용이 섬뜩해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스스로 보고서를 쓰고 이메일을 전송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 오픈클로 열풍의 중심지 중국에서 정부가 보안 위협을 경고하며 정부기관과 국유기업 사무실에서의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 문서, 이메일 등에 접근 권한을 가진 AI가 외부 서버와 연결될 경우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최근 메타의 AI 에이전트가 대규모의 데이터를 권한이 없는 직원들에게 노출시키는 보안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AI 에이전트의 보안 위험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의 폭주를 막겠다”며 보안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오픈클로 격인 ‘네모클로’를 공개했다.● 中 정부도 ‘오픈클로’ 금지령 오스트리아 공학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오픈클로는 기존 챗봇을 넘어서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다.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만 답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지시만으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 결정과 실행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줘”라고 지시하면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내용만 작성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신인을 고르고, 첨부파일을 넣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는 식이다. 오픈클로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데, 특히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6일 선전의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오픈클로 무료 설치 이벤트를 하자 프로그램 개발자, 학생, 주부까지 약 1000명이 몰려들었다. 바닷가재(랍스터)를 아이콘으로 쓰는 오픈클로 열풍을 두고 중국에선 일명 ‘랍스터 키우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그러나 8일 중국 정부가 자율형 에이전트의 보안을 문제 삼았고, 10일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인터넷응급센터 등 산하 기관들이 시스템 통제권 상실 및 데이터 유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등 AI 에이전트 사용을 전면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AI 에이전트는 AI가 PC 입력 장치를 직접 제어하고 외부 서버와 통신하는 구조이다 보니, 승인 없이 작업을 하거나 보안 설정을 임의로 변경할 위험이 있다. 지난달 메타 초지능연구소에서 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서머 유 디렉터는 오픈클로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이메일 200통을 삭제해 버렸다고 X(옛 트위터)에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도 메타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민감한 사내 정보를 노출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 내부에서 테스트 중이던 AI 에이전트가 기업 및 사용자 데이터를 권한이 없는 엔지니어들에게 2시간 동안 무방비로 노출시켜 비상이 걸렸었다. ● 엔비디아, ‘네모클로’로 승부수‘보안’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빅테크들은 보안을 강화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를 공개했다. 오픈클로에 프라이버시 보호, 감독 기능, 기업용 보안 체계를 포함한 ‘가드레일’을 적용한 모델로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의 안정성과 통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도 최근 보안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우콩’을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간의 보안을 앞세운 AI 에이전트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스스로 보고서를 쓰고 이메일을 전송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 오픈클로 열풍의 중심지 중국에서 정부가 보안 위협을 경고하며 정부기관과 국유기업 사무실에서의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 문서, 이메일 등에 접근 권한을 가진 AI가 외부 서버와 연결될 경우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셈이다.실제로 최근 메타의 AI 에이전트가 대규모의 데이터를 권한이 없는 직원들에게 노출시키는 보안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이렇듯 AI 에이전트의 보안 위험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AI에이전트의 폭주를 막겠다”며 보안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오픈클로 격인 ‘네모클로’를 공개했다. ●中, 랍스터 키우기→지우기로 회귀오스트리아 공학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클로는 기존 챗봇을 넘어서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만 답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지시만으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줘”라고 지시하면 이메일 내용을 작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신인을 고르고, 첨부파일을 넣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전 과정을 이어서 수행하는 식이다.오픈클로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6일 선전의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오픈클로 무료 설치 이벤트를 하자 프로그램 개발자, 학생, 주부까지 약 1000명이 몰려들었다. 이에 바닷가재(랍스터)를 아이콘으로 쓰는 오픈클로 열풍을 두고 ‘랍스터 키우기’ 라는 별명이 붙었다.그러나 8일 중국 정부가 자율형 에이전트의 보안을 문제삼았고, 10일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인터넷응급센터 등 산하 기관들이 시스템 통제권 상실 및 데이터 유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는 ‘완전한 삭제’를 위한 유료 삭제 서비스까지 등장했다.실제로 AI 에이전트는 AI가 PC 입력 장치를 직접 제어하고 외부 서버와 통신하는 구조이다 보니, 승인 없이 작업을 하거나 보안설정을 임의로 변경할 위험이 있다. 지난달 메타 초지능연구소에서 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서머 유 디렉터는 오픈클로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이메일 200통을 삭제해버렸다고 X(옛 트위터)에 밝혔다. AI로 하여금 삭제할 메일을 제안하고 승인을 받고 삭제하도록 했으나, 실제 메일함을 연결했더니 AI가 ‘승인 후 삭제’라는 지시 사항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최근에도 메타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민감한 사내 정보를 노출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 내부에서 테스트 중이던 AI 에이전트가 보안 프로토콜을 임의로 우회해 방대한 양의 기업 및 사용자 데이터가 열람 권한이 없는 엔지니어들에게 2시간 동안 무방비로 노출됐다. 메타는 이를 전사적 보안 비상사태인 ‘세브 원(Sev 1)’으로 규정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한국에서도 오픈클로 출시 후 네이버·카카오 등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엔비디아, ‘네모클로’로 승부수‘보안’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빅테크들은 보안을 강화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17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를 공개했다. 오픈클로에 프라이버시 보호, 감독 기능, 기업용 보안 체계를 포함한 ‘가드레일’을 적용한 모델로,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의 안정성과 통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도 최근 보안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우콩(Wukong)’을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간 보안을 앞세운 에이전트 AI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KT가 세계 습지의 날(매년 2월 2일)을 맞아 국립생태원의 환경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경남 양산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태양광)로 운영되는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저전력·원격 통신이 가능해 기온, 강수량, 습도 등 주요 기상 요소를 상시 관측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첨단 통신기술을 접목한 습지 생태연구가 현장에서 본격 적용되는 것이다. 이번에 원동습지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KT가 자사 사물인터넷(IoT) 통신기술을 습지 현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원동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서울개발나물, 선제비꽃, 대모잠자리, 새호리기, 삵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습지다. 특히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이 함께 자생하는 국내 마지막 자연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로 원동습지에는 생태계 연구에 필요한 기상환경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KT는 국립생태원, 양산시와 협력해 생태계 교란종 제거, 보호종 서식 환경 개선 등 현장 중심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KT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8월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양산시 원동습지를 첫 번째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2월 2일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된 습지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협약’을 기념해 1997년부터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습지는 물새의 서식지로 물새가 전 세계를 이동하는 만큼 범세계적 차원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기념일로 제정했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 상무는 “KT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기관과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