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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감량 이후 요요를 겪은 가수 미나의 시누이 박수지(37)가 아침 식단으로 그릭요거트를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체중 관리 식단으로 자주 언급되는 그릭요거트가 실제 연구에서도 체중 증가 억제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박수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침에 그릭요거트가 그렇게 좋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아침 식사로 그릭요거트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체중 관리 식단에 자주 활용되는 식품이다. 유청을 제거해 농축하는 과정에서 단백질과 미네랄 밀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실제 연구에서도 요거트 섭취와 체중 관리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약 12만 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요거트 섭취는 장기적인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식품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1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식단과 생활습관 변화가 장기 체중 증가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보고됐다. 연구 결과 요거트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4년마다 평균 약 0.82파운드(약 0.37kg)의 체중 감소 경향을 보였다.● 장내 미생물과 체중 관리최근에는 요거트가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요거트에 포함된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계열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변화시켜 체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0년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특정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가세리(Lactobacillus gasseri)를 12주 동안 섭취한 참가자에서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약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식욕 조절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그릭요거트의 높은 단백질 함량도 체중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단백질을 섭취하면 장에서 GLP-1, PYY 같은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도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최근 비만 치료제의 주요 작용 기전으로도 알려져 있다.학술지 ‘식욕(Appetit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고단백 요거트를 간식으로 섭취했을 때 식욕 억제 호르몬(PYY) 분비가 증가하고 이후 식사에서 섭취 열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칼슘과 지방 대사에도 영향그릭요거트에는 칼슘도 비교적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2004년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칼슘 섭취가 증가하면 부갑상선호르몬(PTH)이 감소하고 지방 세포 내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서 지방 합성이 억제되고 지방 분해가 촉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단백질은 식이성 발열 효과(TEF)가 높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이성 발열 효과는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현상을 말한다. 단백질은 섭취 칼로리의 약 20~30%가 소화 과정에서 소비되는 반면 탄수화물은 약 5~10% 수준에 그친다.● 건강하게 먹는 방법전문가들은 그릭요거트를 선택할 때 무가당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그릭요거트에는 일정량의 유지방이 포함돼 있는데, 이 지방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저지방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당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체중 관리에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블루베리나 견과류를 함께 곁들이면 식이섬유와 건강한 지방을 보충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다만 요거트만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전체 식단 구성과 섭취량 관리, 신체 활동이 함께 이뤄져야 체중 관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드론에 장착된 열감지 카메라가 전장을 장악하면서 병사가 숨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숲이나 어둠 속에 숨어 있어도 체온에서 나오는 열 신호가 드론에 포착되는 ‘투명한 전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미 해병대가 병사의 열 신호를 숨길 수 있는 새로운 위장 장비 확보에 나섰다.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최근 적외선과 열 신호를 줄여 탐지를 어렵게 하는 ‘다분광 위장 외피(Multispectral Camouflage Overgarment)’ 개발을 위한 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육안뿐 아니라 야간투시 장비와 적외선 센서, 열감지 카메라 등 다양한 감시 장비로부터 병사를 숨기기 위한 장비다.군복과 장비 위에 덮어 착용하는 망토 형태로 설계됐다. 해병대는 병사가 완전 무장 상태에서도 15초 안에 착용할 수 있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으며, 극한 온도와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군 당국은 이 장비가 병사 개인의 열 신호와 적외선 흔적을 줄이는 ‘개별 신호 관리(individual signature management)’ 기술을 구현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미군은 2030년까지 약 6만1000개의 장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드론이 만든 ‘투명한 전장’해병대가 이런 장비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크게 달라진 전장 환경이 있다.과거 전장에서 위장은 적의 눈이나 망원경을 피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가 병사의 체온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를 포착해 위치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숲이나 어둠 속에 숨어 있어도 열화상 화면에서는 병사의 열 신호가 밝은 표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포착한 좌표가 곧바로 포병이나 미사일 부대로 전달되면서 ‘발견되는 순간 공격받는’ 전장 환경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투명한 전장’이라고 부른다. 병사가 움직이는 순간 위치가 드러나는 환경이라는 의미다.미군 지휘부도 이런 변화를 강조해 왔다.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은 과거 의회 증언에서 “목표가 보이면 곧바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장과 열 신호 관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병도 ‘스텔스’ 시대이 같은 환경에서는 보병 역시 탐지를 피하는 기술이 중요한 생존 장비가 되고 있다.해병대가 추진하는 위장 장비 역시 단순한 군복이 아니라 여러 탐지 장비를 동시에 피하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 근적외선(NIR)부터 열 감지에 사용되는 중·장파 적외선 영역까지 다양한 센서 탐지 대역에서 신호를 줄이는 방식이다.망토 형태로 설계된 것도 병사의 장비와 신체 윤곽을 동시에 흐려 드론의 탐지를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술도 바뀐다드론이 전장을 장악하면서 보병의 작전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드론 한 대의 타격 범위에 병력이 몰리지 않도록 병력을 소규모로 나누는 ‘분산 배치’가 늘고 있으며, 드론 통신을 교란하는 휴대용 전파 방해 장비도 보병 장비로 확산되는 추세다.이동할 때는 열 신호를 줄이는 위장 장비를 사용하고, 정지 상태에서는 드론의 인식을 어렵게 하는 위장막을 설치하는 방식도 새로운 전술로 자리 잡고 있다.● 끝없는 ‘창과 방패’ 경쟁군 당국은 드론과 센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병 장비 역시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열 감지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이를 숨기기 위한 위장 기술도 함께 발전하는 ‘창과 방패’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장에서 보병의 생존 여부가 화력보다 ‘탐지를 얼마나 잘 피하느냐’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이란 전쟁 이후 한국 증시가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두 종목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한국 증시에 새로운 변동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실제로 지난 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16% 급락했을 당시 장 마감 직전 한 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의 최대 60%가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물량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거래일에도 이 같은 리밸런싱 매매가 전체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UBS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러한 ETF 관련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왜 ‘마감 1시간’인가…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도 구조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매일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는 ‘데일리 리밸런싱’ 구조를 갖는다. 주가가 하락한 날에는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 하락 압력이 더 커지는 ‘변동성 증폭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주가가 떨어질수록 ETF가 추가 매도를 해야 하고, 이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피드백 루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하이닉스 쏠림 구조…지수 흔드는 두 종목이 같은 영향력이 커지는 배경에는 한국 증시의 종목 쏠림 구조가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지수의 약 40%, MSCI 한국지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 움직임을 좌우하는 구조다.피보나치자산운용 글로벌의 정인윤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 증시에 구조적인 변동성 요인이 추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 금지된 ‘2배 ETF’…투자자들은 홍콩으로문제의 레버리지 ETF는 대부분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국 금융당국이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를 금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규제가 없는 홍콩 시장을 통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와 CSOP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약 33억 달러(약 4조9000억 원) 규모다. 두 상품은 중국 자산운용사 CSOP가 운용하는 ETF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에 속한다.레버리지 ETF 투자 수요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빠르게 늘어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초까지 글로벌 레버리지 ETF로 유입된 자금은 약 44억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유입이 예상된다.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는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지난해 약 140%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입 투자에 나섰고, 이후 주가 하락 과정에서 마진콜이 발생하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것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장 3배 레버리지 ETF ‘KORU’에는 약 5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레버리지 ETF 거래의 핵심 투자자로 꼽히며 해외 ETF 투자 자금 상당 부분이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뉴욕 소재 투자회사 아몬트파트너스의 롭 리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시장”이라며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면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되는 구조”라고 말했다.한편 한국 금융당국은 최근 업계와 회의를 열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여부를 검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러한 상품이 국내에서도 허용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시장에서는 홍콩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경우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 매도’가 반복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저장 장치(ESS) 시장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미국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AI 인프라 확산이 새로운 배터리 수요를 만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개발업체들과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미국에서 최소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수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여름 대형 공급 계약 관련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SK온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약 100GWh 가운데 약 20%를 ESS용 배터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면서 전력 저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시장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AI 시대 전력 경쟁…ESS 배터리가 새로운 산업 인프라로SK온은 ESS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그동안 고성능 니켈 기반 배터리에 집중해 왔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국내 경쟁사들도 ESS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삼성SDI 역시 약 30GWh 수준의 ESS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 에너지 디벨롭먼트와 첫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구축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전력 인프라 사업자들이다.블룸버그NEF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저장 수요가 2035년 78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기차나 수소 산업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둔화 속 전략 전환…ESS로 사업 축 이동SK온의 ESS 확대 전략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포드와 추진했던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를 종료하면서 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했으며 미국 조지아 공장 인력도 대폭 감축했다.대신 SK온은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발생한 생산 여력을 전력 저장 시장으로 돌려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전략이다.SK온은 ESS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안전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EIS)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최소 30분 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을 앞세워 최근 정부가 진행한 약 1조 원 규모 ESS 입찰에서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측은 “ESS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기술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고성능 LFP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대화를 허용하는 ‘성인 모드(adult mode)’ 도입을 추진하면서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자문위원은 해당 기능이 도입될 경우 AI가 “섹시한 자살 코치(sexy suicide coach)”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의 AI·웰빙 자문위원회는 올해 1월 회사 측과 회의를 갖고 성인 모드 기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앞서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인 이용자를 성인답게 대해야 한다”며 챗봇에서 에로틱 대화 등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챗GPT는 성적으로 노골적인 대화를 금지하고 있다.하지만 이 계획은 회사 내부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왔다. 심리학·인지과학 등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은 AI와 사용자 사이에 형성될 수 있는 정서적 의존을 주요 위험으로 지적했다.특히 한 자문위원은 챗봇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일부 이용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기능이 도입되면 챗GPT가 ‘섹시한 자살 코치’ 같은 존재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출시 연기…미성년자 차단 기술도 문제논란이 커지자 오픈AI는 이달 초 성인 모드 출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원래 올해 1분기 출시가 목표였다.회사 측은 다른 제품 개발을 우선하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내부 우려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미성년자 접근 차단 기술의 정확성이 문제로 지적됐다.오픈AI가 개발 중인 연령 예측 시스템은 테스트 과정에서 미성년자의 약 12%를 성인으로 오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챗GPT의 18세 미만 이용자는 주당 약 1억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오류율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수백만 명의 미성년자가 성인용 채팅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르노 아닌 텍스트 대화”…그러나 위험성 지적오픈AI는 성인 모드가 텍스트 기반 대화에 한정된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챗봇이 에로틱 이미지나 음성, 영상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은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회사 측은 이를 포르노가 아닌 성인용 텍스트 대화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AI가 사용자와 독점적 관계를 형성하지 않도록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내부 문서에서는 성인 모드가 도입될 경우 ▲ 챗봇 사용에 대한 중독적 이용 ▲ AI에 대한 정서적 과의존 ▲ 더 자극적이거나 금기적인 콘텐츠로 확장 ▲ 현실 세계의 사회적·연애 관계 위축 등의 위험이 제기 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 이용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성장 압박 속 AI 윤리 논쟁이번 논란은 생성형 AI가 인간의 친밀한 감정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윤리 논쟁으로 평가된다.오픈AI는 최근 경쟁 AI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사용자 확보와 수익 확대 압박을 받고 있다.AI 업계에서도 성인 콘텐츠를 둘러싼 규제 기준은 엇갈린다. 예컨대 xAI의 챗봇 그록(Grok)은 비교적 완화된 정책을 적용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올트먼 CEO는 성인 콘텐츠 허용과 관련해 “우리는 세계의 도덕 경찰이 아니다”며 성인 이용자의 표현 자유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다만 오픈AI는 성인 모드를 결국 도입할 계획이지만,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성인을 성인답게 대해야 한다는 원칙은 유지하지만,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설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64)가 다이어트와 안면거상술 이후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윤영미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1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은 다이어트와 안면거상”이라며 1년 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그는 “외모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하지만 내가 나를 보는 만족감이 자신감에도 영향을 준다”며 “안면거상은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다이어트에 대해서는 “평생 해오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독한 마음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기력이 떨어져 힘이 없는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최근 개그맨 심형래(65)도 안면거상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방송에서 “최근 유튜브 채널 ‘영구TV’를 통해 다시 영구 캐릭터로 등장하려는데 아무리 분장을 해도 예전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며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영구 캐릭터는 얼굴이 팽팽해야 하는데 분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옛날 영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면거상술, 어떤 수술일까안면거상술은 얼굴의 처진 피부와 근육을 위로 당겨 고정하는 성형수술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주름이나 체중 감량 이후 생긴 얼굴 처짐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대개 50~60대에서 많이 시행되지만 피부 처짐이 심할 경우 30~40대에서도 받는 사례가 있다.수술 후에는 출혈이나 감염, 부종, 멍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안면 신경 손상으로 감각 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의 신경 증상은 3~6개월 사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안면거상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성형수술 정보가 쉽게 공유되면서 관련 시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또 연예인들의 외모 변화가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에서는 특정 스타를 두고 “거상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이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키웠다는 해석도 있다.● 안면거상술, 실제 합병증 위험은 얼마나 될까안면거상술은 비교적 안전한 성형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수술처럼 부작용 가능성은 존재한다.국제 학술지 ‘JAMA Facial Plastic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안면거상 환자 약 1만2000명을 분석한 결과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약 1~2% 수준으로 나타났다.가장 흔한 합병증은 수술 부위에 피가 고이는 혈종(hematoma)이며, 드물게 안면 신경 손상으로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한편 ‘Aesthetic Surgery Journal’ 연구에서는 안면거상 환자의 90% 이상이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외모 변화가 자존감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용은 수백만 원부터 3000만 원 이상까지안면거상술 비용은 수술 범위와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부분적으로 처진 피부를 당기는 미니 거상은 수백만 원대에서 시작하지만 얼굴 깊은 층인 SMAS(스마스)층까지 박리하는 정통 거상술은 1000만~300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목 거상이나 눈썹 거상 등 다른 시술이 함께 진행될 경우 비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가격보다 수술 방식과 의료진의 경험, 사후 관리 체계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성형수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상담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올랐다.16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2304명을 대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가 20%의 응답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그동안 해당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18.9%로 2위에 올랐다. 반도체 기업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구직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위는 현대자동차(7.9%), 4위 네이버(4.0%), 5위 삼성물산(3.0%) 순이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 ▲오뚜기(1.9%) ▲카카오(1.8%) ▲삼성바이오로직스(1.7%) ▲LG전자(1.7%)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기업을 선택한 이유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등 전통 대기업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높은 연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등 신성장 산업 기업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회사 비전 및 성장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바이오와 방산 등 신산업 성장세가 구직자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주요 기업들은 신입 채용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까지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6일 신입 채용 공고를 공개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세사기 이후 보증보험 가입이 사실상 필수 안전장치로 인식되고 있지만, 상품 구조와 지급 요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실제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이행이 거절되거나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전세계약 당시 보증보험에 가입했지만 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집주인이 반환을 미루자 보증기관에 지급을 요청했지만 계약이 묵시적으로 갱신된 상태라는 이유로 ‘보증 사고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다.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늘면서 이 같은 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상품 구조와 지급 요건에 대한 이해 부족이 분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법무법인 태헌 송현영 변호사는 “보증보험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묵시적 갱신에 따른 보증사고 미성립, 대항력 상실, 상품 구조에 대한 오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환보증 vs 대출보증…‘보증보험’에도 종류가 있다전세보증보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도 흔한 오해 중 하나다.전세 관련 보증은 크게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전세대출 보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전세대출 보증은 세입자가 아닌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보호하는 성격이 강하다.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이 임차인에게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반면 전세대출 상환보증은 임차인의 대출금을 보증기관이 은행에 대신 상환하는 방식이다.송 변호사는 “은행 창구에서 ‘보증보험 가입’이라고만 안내하다 보니 반환보증과 대출보증을 구분하지 못한 채 계약하는 사례가 실무에서 매우 빈번하다”고 말했다.● 계약 자동 연장…묵시적 갱신이 보증 공백 만든다묵시적 갱신 역시 보증금 지급이 막히는 대표적인 원인이다.임차인이 계약 만료 전 갱신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임대차 계약은 묵시적으로 갱신된다. 이 경우 계약 종료가 인정되지 않아 기존 보증서 기준으로는 보증사고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송 변호사는 “묵시적 갱신은 현재 보증 이행이 거절되는 주요 사유 중 하나”라며 “계약 만료 전 임대인에게 해지 의사를 명확히 통보하고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또한 해지 의사표시는 ‘발신’이 아니라 ‘도달’ 기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문자나 메신저 기록, 내용증명 우편 등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입·실거주 유지 못 하면 보호 흔들린다전세보증보험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대항력 유지가 전제 조건이 된다.대항력은 전입신고와 실제 거주 상태가 모두 유지돼야 성립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보증기관이 보증 이행을 거절할 수 있다.실무에서 가장 빈번한 실수는 ‘일시적 전출’이다. 직장 이동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잠시 주민등록을 옮겼다가 그 사이 권리 관계가 변동되면서 보증금을 보호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송 변호사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에는 전출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임차권등기명령을 먼저 신청한 뒤 전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보증보험도 ‘전액 보장’은 아니다보증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보증금 전액이 항상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보증 한도는 주택가격과 담보인정비율, 선순위 채권 등을 반영해 산정된다. 근저당이나 기존 대출이 많은 주택의 경우 보증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보장 범위는 제한될 수 있다.또한 보증 가입에는 지역별 보증금 상한도 적용된다. 수도권 7억 원, 비수도권 5억 원 등 일정 금액 이상의 전세 계약은 보증 가입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선순위 채권 구조…보험 들었는데 빚 생길 수도전세대출 보증이 결합된 상품의 경우 사고 발생 시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이 경우 보증기관이 금융기관에 대출금을 먼저 상환한 뒤 임차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한 채 보증기관에 채무가 남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송 변호사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전세대출 보증이 결합된 상품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실무에서는 전세 분쟁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보증보험 가입 여부가 핵심 변수였다면 최근에는 요건 충족과 절차 대응 여부가 실제 보증금 회수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전문가들은 계약 단계에서 보증 상품의 종류와 보증 한도를 확인하고, 계약 만료 전에 해지 통보와 증거 확보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전세보증보험은 강력한 안전장치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작동하는 제도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팩트필터|전세보증보험 가입 전 확인할 5가지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인지 확인② 계약 만료 전 해지 통보 기록 확보③ 전입신고·실거주 유지로 대항력 유지④ 보증 한도 및 선순위 채권 규모 점검⑤ 퇴거 전 임차권등기명령 검토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다이어트 주사를 맞았는데도 왜 계속 배가 고프죠?”‘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위고비·마운자로를 맞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나오고 있다.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경우를 두고 “마운자로를 이긴 사람”이라는 뜻의 ‘이긴자로’라는 표현도 등장했다.이 같은 사례는 실제 의학적으로도 확인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약 10명 중 1명이 체중 감소 효과가 거의 없는 ‘비반응자(non-responder)’로 나타났다고 전했다.미국 미네소타주 몬티셀로에 사는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시카 레이외(42)도 그중 한 명이다. 레이외는 지난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제프바운드(Zepbound·티르제파타이드) 치료를 시작했지만 식욕이나 체중에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용량을 늘리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15개월 동안 체중은 약 1~2파운드(0.5~1㎏) 줄어드는 데 그쳤다.레이외는 약이 듣지 않는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기 시작했다. 약을 올바른 온도에 보관했는지, 주사를 정확한 위치에 놓았는지 반복해서 확인했고, 진료 때마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사에게 설명해야 했다.● 왜 어떤 사람은 위고비·마운자로 효과가 없을까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줄이고 뇌의 보상 시스템을 조절해 ‘먹고 싶은 생각’, 이른바 ‘푸드 노이즈(food noise)’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나 마운자로·제프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같은 약을 사용하면 임상시험에서 평균 체중의 15~21%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제프바운드는 당뇨 치료제로 먼저 출시된 마운자로와 같은 성분의 비만 치료제다.하지만 일부 환자는 체중 감소가 5% 미만에 그치는 ‘비반응자’로 나타난다. 연구자들은 이 차이가 유전자, 식욕 조절 방식, 대사 특성 등 개인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자 마리 스프레클리는 유전자가 포만감과 식욕, 에너지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비만의 원인이 식욕 자체가 아닌 호르몬이나 대사 문제일 경우 GLP-1 약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비만의학 전문의 에이미 쉬어 박사는 “이 약은 주로 식욕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와 직접 관련이 적은 비만에는 효과가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호르몬·질환…비만 약 효과를 좌우하는 변수호르몬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비반응자일 가능성이 높고,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체중 감소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에스트로겐이 GLP-1 작용 경로와 상호 작용해 식욕 억제 효과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기저 질환도 영향을 준다.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나 오랫동안 비만 상태였던 사람일수록 체중 감소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증 질환 역시 약물 반응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다행히 비반응자들에게도 다른 치료 옵션이 있다. GLP-1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들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phentermine-topiramate) 같은 다른 기전의 비만 치료제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두 약물을 별도로 처방하기도 한다.연구진은 환자의 유전적 특성이나 대사 특성을 분석해 개인별로 가장 효과적인 약물을 선택하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전문가들은 GLP-1 치료제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위일코넬 의대의 비만의학 전문의 베벌리 창 박사는 “체중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매우 복잡하게 작동한다”며 “단 두 가지 호르몬만 조절해 비만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팩트필터|나도 ‘이긴자로’일까? 효과 판단 체크리스트위고비·마운자로 같은 GLP-1 비만 치료제는 평균 체중의 15~21% 감량 효과가 보고됐지만, 약 10명 중 1명은 체중 감소 효과가 거의 없는 ‘비반응자’로 나타난다. 아래 항목에 해당한다면 약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4~6개월 사용했는데 체중 감소가 5% 미만· 식욕 감소나 ‘푸드 노이즈’ 감소가 거의 없음· 메스꺼움 등 약물 반응이 거의 없음· 제2형 당뇨 등 대사 질환이 있음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살을 빼고 10년 정도 유지하면 많이 먹어도 다시 찌지 않는다고 하잖나. 아니더라.”개그우먼 김신영이 최근 방송에서 체중 관리 경험을 털어놓으며 다시 체중이 늘었다고 밝히자 온라인에서 ‘요요 현상’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체중을 오랫동안 유지했는데도 다시 살이 찔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김신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거 44kg을 감량한 뒤 10년 넘게 체중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다시 살이 쪘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너무 참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코케이크 한 개를 다 먹고 국물 라면 3개에 비빔 2개, 짜장 2개까지 먹었다”고 폭식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정말 10년 유지해도 요요가 올 수 있느냐” “다이어트는 결국 평생 관리인가”라는 자조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10년 만의 요요? 의학적으로는 다른 개념”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김신영 사례를 엄밀한 의미의 ‘요요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오 교수는 “요요 현상은 보통 체중 감량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10년 동안 체중을 유지했다가 다시 찐 경우는 의학적으로는 요요라기보다 단순한 체중 증가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증가, 생활 환경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체중을 유지했더라도 이후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비만이었다면 체중 관리 더 어려울 수 있어특히 어린 시절 비만을 경험한 경우 성인이 된 뒤 체중 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어릴 때 비만해지면 지방세포 수 자체가 많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면 지방세포가 빠르게 커지면서 체중이 더 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오 교수는 “어릴 때 비만해지면 지방세포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체중이 다시 증가할 때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소아 비만을 겪은 경우 성인이 된 뒤에도 체중 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생활 습관 관리’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이후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생리적 반응도 체중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뇌와 호르몬 체계가 생존을 위해 반응하면서 에너지를 다시 저장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오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을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이 체중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또 “다이어트는 억지로 버티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며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체중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개별 종목 대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는 변동 장세에서 ‘피난처’처럼 활용되고 있다. 다만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고위험 투자도 함께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약 38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약 39조원 늘어난 규모다.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투자 수단으로서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거래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9조원으로 전월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 비중도 53% 수준까지 올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지는 ETF 시장…주식시장 영향력 확대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식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는 투자자 매매가 발생하면 유동성공급자(LP)가 ETF에 편입된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사고팔아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ETF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특정 종목 주가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특히 레버리지 ETF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일일 리밸런싱’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계적인 매매 물량이 발생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ETF 거래 상위 종목에는 레버리지 상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 레버리지 ETF가 포진해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면서 ETF 시장 내부에서도 고위험 베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투자 확대글로벌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아시아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에 최근 일주일 동안 약 45억달러(약 6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또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자금인 신용융자 잔고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투자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시장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전문가들은 ETF가 분산 투자와 접근성 측면에서 유용한 금융상품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이나 차입 투자와 결합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단기 수익을 노린 과도한 위험 투자는 예상보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보유 현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주식을 샀다가 수천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다시 공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수금은 결제일까지 갚아야 하는 일종의 외상이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 거래 구조를 설명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을 최대 주문 가능 금액으로 샀다가 계좌에 6100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진 돈보다 많이 사지길래 숨겨진 자산이 있는 줄 알았다”며 “증권사에서 미수금을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함께 공개된 계좌 화면에는 ‘D 현금성 자산 -61,724,345원’이라는 표시가 나타나 있었다.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결제해야 할 금액이 계좌에 마이너스로 표시된 것이다.● 돈보다 많은 주식이 가능한 이유…‘D+2 결제’와 미수거래이 같은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의 결제 구조와 관련이 있다. 국내 주식 거래는 매매가 체결된 뒤 실제 대금이 정산되는 시점이 이틀 뒤인 ‘D+2 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예를 들어 투자자가 월요일에 주식을 매수하면 실제 결제는 수요일에 이뤄진다. 일부 증권 계좌에서는 이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의 주문이 가능하다. 이를 ‘미수거래’라고 한다.증권업계에서는 미수거래를 단기 매매에 활용되기도 하는 거래 방식으로 설명한다. 다만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큰 거래 방식으로 꼽힌다.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매매는 보통 장 시작 직후 시장가로 매도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는 자책하기보다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보유 주식을 정리하거나 현금을 마련하는 대응이 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온다.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는 ‘주문 가능 금액’을 실제 보유 현금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문 가능 금액에는 예수금 외에 미수 가능 금액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각 증권사 역시 투자자 안내에서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 투자자라면 증권 계좌에서 미수거래를 차단하거나 보유 현금 범위 안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단종오빠 또 보러가요.”최근 영화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배우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 캐릭터를 두고 관객들이 붙인 표현이다. 역사 속 비극적 왕을 ‘오빠’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는 반응은 작품이 젊은 관객층까지 확산됐다는 신호로 읽힌다.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이후 관객을 꾸준히 모으며 비수기로 꼽히는 3월 극장가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기준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넘어섰다.영화 산업에서는 이번 흥행을 단순한 인기 작품이 아니라 관람 패턴 변화와 배급 전략, 콘텐츠 확산 구조가 맞물린 사례로 보고 있다.● 팬덤 기반 확산형 관람 구조이번 흥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관람 패턴이다. 관객 사이에서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씨는 “최근 영화 시장에서는 특정 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팬덤이 초기 관람을 형성하고 이후 일반 관객으로 확산되는 구조가 나타난다”고 말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다시 보러 간다” “또 보고 싶다”는 관람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이를 팬덤 기반 관람이 입소문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해석한다.특히 역사 소재 영화임에도 10~30대 관객층의 반응이 적극적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역사적 인물을 현대적 감성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관람 확산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영화 흥행 이후 박지훈이 출연했던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 OTT 플랫폼에서 다시 관심을 받는 등 배우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일절 연휴가 만든 흥행 변곡점실제로 삼일절 연휴 기간 흥행이 관객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3월 1일 삼일절 하루 동안 약 81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개봉 이후 최고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삼일절 연휴(2월 27일부터 3월 2일) 기간 약 2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극장을 찾으며 관객 증가 속도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영화가 개봉 초반 관객 집중형이 아닌 입소문을 기반으로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롱런형 흥행’ 구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쾌한 홍보 스타일도 작품 화제성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소문 시간을 확보한 개봉 전략배급 전략 역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는 2월 4일 개봉했다. 2026년 설 연휴(2월 17일)보다 약 2주 앞선 시점이다.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개봉 시점을 조금 앞당긴 것은 완성도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해 언론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를 비교적 이르게 진행했고 관객 반응이 확산될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설 연휴 관객 수요를 겨냥한 개봉 시점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극장 밖으로 확장되는 콘텐츠 소비영화 흥행 이후 단종과 관련된 역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부 서점에서는 단종 관련 역사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강원 영월 청령포 등 관련 역사 유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콘텐츠 소비가 영화 관람을 넘어 역사·관광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평론가는 “최근 콘텐츠 시장은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모두가 아는 히트작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관객들은 여전히 ‘남들도 보고 나도 보는’ 공통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1000만 영화가 시장 분위기를 바꾼다”최근 극장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대형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한국 영화 시장은 특정 작품에 관객이 집중되는 ‘쏠림 구조’가 강한 편이다. 대형 흥행작이 등장해야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실제로 한국 영화에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은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이다. 극장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크다.‘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특정 요소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영화 산업에서는 이번 사례가 팬덤 기반 관람 구조, 입소문 중심 배급 전략, 콘텐츠 소비 확장이 맞물릴 때 한국 영화가 다시 대형 흥행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치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베스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발생 위험이 약 46%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실렸다고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최근 전했다.치질은 항문 주변 혈관이 부어오르거나 확장되면서 통증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00만 명이 치질 관련 치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의사와 환자들은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심해 왔지만, 이러한 연관성을 조사한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화장실 이용 행동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치질 여부를 확인했다.조사 결과 참가자의 약 3분의 2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긴 경향을 보였다.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약 37%는 한 번 화장실에 갈 때 5분 이상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5분 이상 머무는 비율이 7.1%에 그쳤다.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 항문 주변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압력이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공동저자인 트리샤 파스리차(Trisha Pasricha) 연구원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치질을 가질 가능성이 약 46% 더 높았다”며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다만 이번 연구가 스마트폰 사용이 치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두 요인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치질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석유 시장 개입을 두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결국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동 전쟁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주요 7개국(G7)과의 협의에서 대규모 석유 시장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각국에 “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은 시기상조”라는 백악관 입장을 설명했다.하지만 불과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참모진이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개입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 32개 회원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진행된 공동 방출(1억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왜 갑자기 바뀌었나…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이 당초 이란과의 충돌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이 실제로 해협에서 상선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고, 유가 상승과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자 미국 정부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미국은 이 가운데 1억 배럴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전략비축유 저장량은 현재 전체 용량의 약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추가 방출이 이어질 경우 비축 수준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특히 이는 취임 당시 전략비축유를 충분히 채우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사상 최대 방출에도 유가 상승…시장이 본 ‘위기의 신호’이처럼 파격적인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역설적이었다. 수요일 국제 유가는 오히려 5% 이상 상승했다. 대규모 비축유 방출 결정이 공급 확대 신호라기보다 중동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 싱크탱크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아르나브 다타 정책담당 이사는 WSJ에 “에너지 시장 충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사전에 충분한 대응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또한 정책 혼선도 이어졌다. 라이트 장관은 미 해군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군 당국이 이를 부인하자 해당 글을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석유 바주카’ 너무 빨리 꺼냈나…시장 개입 효과 논쟁이번 비축유 방출은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가 안정 수단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이른바 ‘석유 바주카’로 불린다.일부 전문가들은 전쟁 초기부터 대규모 비축유 방출이라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사용한 것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대응 수단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 기준으로 약 20일치에 불과해 유가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IEA 회원국들은 수개월에 걸쳐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반려견의 성격은 어디에서 결정될까. 어떤 개는 활발하고 사교적인 반면, 어떤 개는 낯선 사람이나 소리에 쉽게 겁을 먹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골든리트리버 1300마리의 유전자와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의 불안 성향이나 공격성, 훈련 반응성과 관련된 유전자가 인간의 감정이나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연구팀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작성한 행동 설문을 바탕으로 개들의 성격 특성을 분석했다. 설문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활동성, 다른 개에 대한 공격성, 훈련 반응성 등 총 73개 행동 항목이 포함됐다.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각 개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행동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 영역을 찾아냈다. 그 결과 개의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 중 12개가 인간의 불안, 우울, 지능 등과 관련된 유전자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PTPN1’이라는 유전자는 골든리트리버에서는 다른 개에게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서는 이 유전자가 지능이나 우울 성향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생리·발달·신경과학과 엘리너 라판(Eleanor Raffan)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인간과 골든리트리버의 행동이 공통된 유전적 기반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감정 상태와 행동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두 종에서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연구진은 개의 행동이 단순히 훈련이나 환경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유전적으로 불안에 취약한 개는 같은 환경에서도 더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공동저자인 이녹 알렉스 연구원은 “일부 개는 유전적으로 세상을 더 스트레스 받는 환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보호자가 문제 행동으로 이해하는 반응도 실제로는 불안이나 스트레스의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반려견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 건강 연구에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이 인간과 유사한 감정·행동 특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행동 문제를 단순히 ‘훈련 부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유전적 성향과 환경 요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자들이 특정 행동을 직접 결정한다기보다 감정 상태와 행동 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부 개가 버스 소리나 청소기 같은 낯선 자극에 과도하게 겁을 먹는 ‘비사회적 공포(non-social fear)’ 성향 역시 유전적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 생리·발달·신경과학과의 안나 모로스-누에보(Anna Morros-Nuevo) 연구원은 “만약 골든리트리버가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소파 뒤로 숨는다면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민감하고 불안한 성향 때문일 수 있다”며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 보호자가 반려견의 행동을 더 공감하고 적절한 훈련과 관리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관련 논문 주소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아름다운재단이 2026년 지원사업 통합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지원 규모는 약 51억 원으로, 27개 사업을 통해 단체 및 시민모임 104곳과 개인 1483명을 지원할 예정이다.지원사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공익활동 기반 강화를 목표로 두 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사회문제해결’ 분야에서는 자립준비청년, 청소년부모, 주거위기청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주거·생활 안정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 청년 생활안정 지원, 청소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 청소년부모 주거 지원, 주거위기청년 지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영유아와 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도 포함된다. 미등록 이주배경 아동 의료비를 지원하는 영유아 건강권 사업과 여성장애인 보조기기 지원,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 지원, 장애아동 돌봄 보조기기 지원,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 등이 진행된다.이 가운데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지원사업은 3월 말부터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단열, 창호, 전기 설비 개선 등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며 센터당 최대 3000만 원 규모의 개선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공익활동지원’ 분야에서는 공익단체와 활동가의 활동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 공익단체 IT 인프라 지원,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 청년활동가 안전망 지원 등이 포함된다.각 사업 공모는 연중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아름다운재단 배분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충주시 홍보 유튜브 ‘충주맨’으로 유명했던 김선태 전 주무관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자 일주일 만에 구독자 130만 명을 돌파했다. 광고 시장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700건이 넘는 광고 협업 문의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광고 단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근 온라인에서는 김선태 채널의 광고 협업 단가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확산했다. 해당 자료에는 브랜디드 콘텐츠 패키지 광고 단가가 최대 1억 원 수준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케팅 업계에서는 “과도한 금액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20만 구독자 규모 채널의 숏폼 광고에도 수천만 원 단가가 제시되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자료를 보고 오히려 가격이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김선태 채널의 구독자 규모와 화제성을 고려하면 1억 원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널이 아직 초기 단계라 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수백 건의 광고 문의가 몰렸다는 사실 자체도 광고 시장의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급(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시간)은 제한적인데 수요(광고주)가 압도적으로 몰릴 경우 가격 결정권이 크리에이터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광고 단가 기준이 ‘도달’에서 ‘참여’로 이동전문가들은 김선태 채널의 광고 단가를 단순히 구독자 수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핵심은 단순 구독자 수가 아니라 실제 참여도라는 것이다.김경달 더코어 대표(블루닷 AI 이사 겸직)는 “브랜디드 콘텐츠 1억 원은 단순히 구독자 수에 따른 도달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며 “광고 단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닿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소비자에게 들어가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김선태 채널의 초기 영상에서 나타난 높은 참여도는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영상 댓글이 수만 개 달리는 현상은 단순 조회수를 넘어 콘텐츠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 됐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김 대표는 “광고 인벤토리는 한정돼 있는데 광고주가 몰릴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시장 원리”라며 “700건이 넘는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이 단가를 수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연예인 모델’에서 ‘크리에이터 협업’으로김선태 사례는 광고 시장 구조 변화도 보여준다. 기업들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방식보다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광고 시장의 무게중심이 ‘노출’에서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TV 광고 시대에는 연예인이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콘텐츠 제작자와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그는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는 2~3년 뒤에도 검색을 통해 발견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단발성 광고가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특징은 광고의 ‘롱테일화’다. TV 광고는 집행 이후 빠르게 사라지지만 유튜브 콘텐츠는 장기간 누적 노출이 가능해 광고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플랫폼에서 개인 브랜드로 이동한 팬덤김선태 사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공공기관 채널에서 형성된 팬덤이 개인 채널로 이동했다는 점이다.김선태는 충주시 홍보팀에서 활동하며 ‘충주맨’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공무원이 직접 등장해 지자체 정책을 홍보하는 방식은 기존 공공 홍보와 다른 콘텐츠로 주목받았고 채널 구독자도 빠르게 늘었다.퇴사 후 개설한 개인 채널에서도 구독자가 급증하면서 조직 플랫폼에서 형성된 팬덤이 개인 브랜드로 이동한 대표 사례가 됐다. 이는 조직에 속한 개인이 콘텐츠 영향력을 통해 대중과 직접 연결되는 ‘임플로이언서(Employee + Influencer)’ 흐름이 정점에 달한 사례로도 해석된다.김영재 한양대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확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공공기관 채널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크리에이터와 팬덤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확대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가 산업의 운전석에 앉았다”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플랫폼이나 방송사가 콘텐츠를 유통하고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크리에이터가 팬과 직접 연결돼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4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 교수는 “과거에는 플랫폼이 콘텐츠를 활용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콘텐츠 산업의 운전석에 크리에이터가 앉은 셈”이라고 말했다.● 개인 영향력 커질수록 조직의 고민도 커진다이런 변화는 기업과 공공기관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김 대표는 “조직이 크리에이터를 육성할수록 팬덤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콘텐츠 자산이 조직에 남는지 개인에게 축적되는지에 대한 관리 전략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충주맨 사례는 콘텐츠 플랫폼보다 크리에이터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진 시대를 보여준다”며 “어느 조직에 있든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개인이 영향력을 갖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개인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작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김 평론가는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들도 PD·작가·편집 인력 등 방송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 채널이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제작 인력과 콘텐츠 생산 구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조직과 개인 사이의 콘텐츠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문턱까지 올라서며 은행들이 예금 매력을 높여 자금 유출을 막는 ‘수신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는 예금을 해지한 뒤 투자상품 상담을 요청하거나 투자상품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자금 흐름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최근 2.8~2.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달보다 약 0.05~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최근 국내 증시 반등 기대와 투자 수요 증가 속에서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Ⅱ’가 각각 연 2.9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 등도 연 2.9% 수준 금리를 제시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왜 은행들은 다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을까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이나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금리를 통해 자금 이탈을 완화하려는 것이다.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 수준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역시 3% 안팎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뚜렷한 감소세는 확인되지 않지만 예금 해지 후 투자상품 상담을 요청하거나 투자상품 가입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투자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예금 금리는 수신 시장금리 대응 차원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 예금 돌아왔지만…자금 흐름 바뀔까저축은행권에서도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최근 3.09%까지 올라왔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3.5% 수준의 파킹통장을 출시하는 등 단기 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다만 예금 금리가 다시 3%대 문턱까지 올라왔지만 자금 흐름이 곧바로 예금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이자보다 투자 수익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자금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은 예금 금리 자체보다 투자 수익 기대라는 분석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 하버드대와 다트머스대에 입학했지만 단 하루, 혹은 몇 주 만에 학교를 떠났다. 대신 선택한 것은 창업이었다. 그 결과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4600억 원)짜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탄생했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아루(Aaru)’는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핑크와 네드 코는 각각 18세와 19세 때 회사를 시작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존 케슬러는 당시 15세였다. 케슬러는 아직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투자 서류에 아버지가 대신 서명해야 했다.● 명문대 자퇴 대신 창업…10대들이 만든 AI 유니콘이들의 창업은 우연히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두 창업자는 고등학교 신입생 때 처음 만났고, 학교 와이파이를 해킹해 숙제 제출을 피하려다 친해졌다고 한다. 이후 핑크의 성인식 축의금을 활용해 중국에서 크레용 2만 박스를 들여와 ‘버니 블루(Bernie Blue)’, ‘트럼프 탠저린(Trump Tangerine)’처럼 정치인 이름을 붙인 색깔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이들이 만든 아루의 핵심 기술은 이른바 ‘AI 소비자’다. 수천 개의 AI 봇을 이용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는 가상의 소비자를 만들고, 이들에게 제품 선호도나 광고 반응 등을 묻는 방식이다.● 사람 대신 ‘AI 소비자’…시장조사는 어떻게 달라지나기존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수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루는 인구통계와 성향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해 가상의 소비자를 생성하고, 이들이 내놓은 답을 분석해 제품 개발이나 가격 전략을 예측한다.이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험되고 있다. 맥도날드, 보스턴비어, 영화 제작사 A24 등이 아루의 조사나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 바이엘도 일부 브랜드 광고 문구 테스트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음료 회사 스핀드리프트는 아루의 AI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검증했다. AI 봇이 일주일 만에 선택한 제품 방향은 500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가 인간 소비자를 대신할 수 있을까다만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코카콜라는 “합성 모델이 실제 사람보다 더 정확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현재 해당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모든 예측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루의 AI 모델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카메론 핑크 공동 창업자는 이후 모델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기존 시장조사 산업의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설문조사 대신 AI 기반 분석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인텔리시아는 ‘AI 소비자’ 기술을 활용해 CJ제일제당 등 기업과 함께 시장 분석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