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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매매로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슈퍼개미’ 김정환 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씨의 상고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일부 유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지난달 11일 확정했으며, 해당 판결 내용은 27일 전해졌다.● 남들에게 종목 추천 후 자신은 매도김 씨는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주식 유튜버였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자신이 미리 매수해 보유한 5개 종목을 방송에서 추천하거나 “지금은 매도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해 매수세 유입과 매도세 저지를 유도했다.그러는 동안 그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등을 활용해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액만 정산하는 고위험 장외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손익이 크게 증폭될 수 있다.검찰이 산정한 매도 물량은 약 84만7000주, 금액으로는 187억 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챙긴 부당이득은 약 58억9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추천 후 ‘분 단위’ 매도…거래 시점이 쟁점이 됐다검찰은 방송과 매도의 시간 간격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김 씨는 2021년 6월 21일 오전 9시 6분 유튜브 방송에서 A종목에 대해 “이런 보수적인 종목들은 크게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투자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30여 분 뒤인 오전 9시 39분부터 11시 16분 사이, 해당 종목 2만1000주(약 8억 원)를 곧바로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다음 날인 6월 22일 오전 9시 10분, 그는 같은 종목에 대해 “4만 원, 5만 원까지 얼마나 갈지 모른다”고 다시 추천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17분부터 오후 2시 56분까지, 6만8005주(약 27억 원)를 연이어 팔았다.검찰은 이 같은 거래가 매수 또는 매도 보류를 권유하는 발언과 정반대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쟁점은 ‘침묵도 기만인가’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단순했다.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것만이 불공정거래인가, 아니면 팔지 말라고 말하는 것 역시 같은 무게의 기만인가.1심은 김 씨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방송 발언은 시청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이를 일괄적으로 매수 추천이나 매도 보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그러나 항소심은 판단을 뒤집었다.재판부는 “김 씨가 ‘급등하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언급하긴 했지만, 추천 당일이나 수일 내에 실제로 매도할 것이라고 일반 투자자들이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여러분의 행복이 저의 행복’이라는 발언만으로는 이해관계를 표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천과 반대로 이를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취지가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대법원도 이 같은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봤다.● 법원이 그은 ‘유튜브 투자 조언’의 경계선이번 판결의 의미는 형량보다 기준선에 있다. 법원은 매수 추천뿐 아니라, 매도 보류 발언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문 투자자로서 명성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며, 이해관계를 숨긴 채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곧바로 매도한 행위는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다만,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들었다.● 개인 투자자에게 남은 질문유튜브와 SNS를 통해 투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시장에서, 이제 문제는 누가 추천했느냐가 아니라, 그 추천자가 무엇을 들고 있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김 씨 사건은 단순한 ‘슈퍼개미’의 몰락이 아니라, 신뢰를 자본처럼 사용하는 행위에 법이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선을 그은 판결로 읽힌다. 그리고 그 선은, 지금은 팔 때가 아니다라는 말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데까지 와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경기 침체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생활비를 아끼고 폐지와 고철을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한 이웃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쪽방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놓으며, ‘가진 것이 많아야 나눌 수 있다’는 통념을 뒤집는 이른바 ‘나눔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인천내일을여는집(인천쪽방상담소) 소속 쪽방 주민과 무료급식소·노숙인쉼터 이용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92만 6240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금 전달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으며,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과 쪽방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번 성금은 인천내일을여는집이 2008년부터 이어온 자체 모금 활동으로 마련됐다. 쪽방 주민과 쉼터 이용자들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생활비를 아끼거나, 폐지·고철을 팔고 볼펜 조립 등 소소한 부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매년 정성껏 모아왔다.● “우리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2008년 첫 기부 이후 18년간 누적된 성금은 3024만 원을 넘어섰다.18년째 기부에 참여해온 쪽방 주민 대표 권영자 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1년 동안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기부하신 분들도 있다”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아왔기에, 미약하지만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큰 기쁨이고,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고 덧붙였다.이준모 이사장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부심이 이 나눔을 18년 동안 이어오게 한 힘”이라고 말했다.● 18년 이어진 ‘현장형 복지’의 기록이성도 사랑의열매 모금사업본부장은 “생계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웃을 먼저 떠올린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깊은 울림을 준다”며 “이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온전히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인천내일을여는집은 1998년 실직자 가정과 노숙인을 돕기 위해 해인교회에서 설립된 후, 무료급식과 쪽방상담소 운영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가 2019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딩의 자산 가치가 현재 기준 약 70억 원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27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이수는 2019년 개인 명의로 해당 빌딩을 89억4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시세는 약 159억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2017년 준공된 신축급 건물이다.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구청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입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현재 이 건물에는 이수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325E&C’가 일부 층을 사용 중이며, 상부층은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1층에는 레스토랑, 지하 1층에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이 입점해 임대 수익 구조도 갖춘 상태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시세 상승의 배경으로 강남권 상업용 빌딩의 ‘평당 가격 구조’를 꼽는다. 인근 일대에서 연식이 오래된 코너 건물조차 평(3.3㎡)당 1억8000만~1억9700만 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입지와 도로 조건, 준공 연식을 반영한 보수적 기준선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수의 빌딩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당 약 1억7000만 원을 적용해도 전체 자산 가치는 159억 원 안팎으로 계산된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산 방식이 강남 빌딩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임대 수익률’보다 ‘토지 가치 상승 속도’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임차 구성과 공실 관리로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평당 시세 상승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것이다.이를 기준으로 보면, 매각 시점에 따라 약 70억 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대출 구조, 보유 기간 동안의 유지·관리 비용, 세금 부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편 이수는 2025년 8월 가수 린과 결혼 11년 만에 합의 이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개인 투자자의 선택이 다시 갈리고 있다. 금은 이미 너무 멀어졌고, 예금은 답답해졌다는 인식 속에서, 은이 ‘덜 늦은 자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계좌 숫자와 잔액 흐름에서 동시에 확인된다.이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곳은 실버뱅킹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실버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은 연동 계좌 잔액은 1월 26일 기준 3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말 477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7.9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잔액이 24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월 들어서만 1300억원 넘는 자금이 쏠렸다.● 신한은행 계좌가 말해주는 것, ‘자금’보다 ‘사람’가격 상승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는 계좌 수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한은행 실버뱅킹 계좌 수는 1월 26일 기준 3만1669개로, 사상 처음 3만 개를 넘어섰다. 2022년 이후 수년간 1만6000개 안팎에 머물던 계좌 수는 지난해 9월 2만1000개를 넘긴 뒤 불과 몇 달 만에 3만 개대로 올라섰다.잔액이 늘어난 것은 가격 효과일 수 있지만, 계좌 수 증가는 개인 투자자 자체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버뱅킹이 통장 형태로 은 가격과 환율에 연동해 투자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은 투자 흐름이 사실상 한 곳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도 상징성이 크다.● 통장을 넘어 ‘실물’로…실버바 수요 30배 폭증이 열기는 ‘종이 은’에 그치지 않고 실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실버바 판매량은 2024년 한 해 동안 173kg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5130kg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약 30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단 하루에만 3000kg 넘는 실버바가 팔려나간 기록도 남아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10월 20일부로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투자 관심이 아니라, 가격 급등 국면에서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심리가 실물 수요로까지 이어진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금은 부담, 예금은 정체…은이 ‘이득처럼’ 보이는 구간금 가격은 이미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관련 ETF 수익률도 연초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진입이 ‘추격 매수’처럼 느껴질 수 있는 구간이다. 반면 은은 최근 급등했지만, 절대 가격과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은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귀금속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예금과의 대비도 뚜렷하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가격이 고정된 자산보다 변동성이 있는 자산을 택해 기회를 노리겠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RP나 예금으로 묶어두느니, 차라리 은으로 가겠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은, 200달러 간다”는 말이 만든 심리적 촉매이 같은 흐름에 불을 붙인 건 유명 투자자의 발언이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은 가격이 향후 온스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을 산업혁명 시대의 철에 비유하며, 산업용 금속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역할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시장에서는 이를 목표 가격이라기보다, 개인 투자자의 판단을 자극하는 ‘심리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다. 가격 급등 국면에서 유명인의 전망이 더해지며, 계좌 개설과 신규 진입을 밀어붙이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은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변동성 자산”전문가들은 은에 쏠리는 자금 흐름을 경계한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 수요 비중이 크고, 투기적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빠르다. 오를 때는 급등하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낙폭도 크다는 설명이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실버뱅킹은 은 가격과 환율에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 수익보다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은은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실버뱅킹 상품의 잔액과 계좌 수는 오히려 역대 최대 폭으로 늘고 있다”며 “작년 초부터 이어진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하려는 수요, 산업재 수요 확대에 따른 은 가격 상승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월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가 거론되지만, 은 가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추가 매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전이 아니라 ‘덜 늦은 선택’신한은행 계좌와 실버바 판매량이 동시에 급증하는 현상은 단순한 안전자산 이동이라기보다, 개인 투자자의 계산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금은 이미 너무 올라 부담스럽고, 예금은 수익이 정체돼 있으며, 은은 아직 ‘이득일 수 있다’는 위치에 서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그래서 개인 자금은 가장 안전한 곳이 아니라, 가장 늦지 않아 보이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은을 고르는 순간, 개인은 안전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산다. 지금 신한은행 계좌와 실물 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귀금속 열풍이 아니라, 지갑이 시장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가 2019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딩의 자산 가치가 현재 기준 약 70억 원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27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이수는 2019년 개인 명의로 해당 빌딩을 89억4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시세는 약 159억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2017년 준공된 신축급 건물이다.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구청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입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현재 이 건물에는 이수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325E&C’가 일부 층을 사용 중이며, 상부층은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1층에는 레스토랑, 지하 1층에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이 입점해 임대 수익 구조도 갖춘 상태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시세 상승의 배경으로 강남권 상업용 빌딩의 ‘평당 가격 구조’를 꼽는다. 인근 일대에서 연식이 오래된 코너 건물조차 평(3.3㎡)당 1억8000만~1억9700만 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입지와 도로 조건, 준공 연식을 반영한 보수적 기준선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수의 빌딩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당 약 1억7000만 원을 적용해도 전체 자산 가치는 159억 원 안팎으로 계산된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산 방식이 강남 빌딩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임대 수익률’보다 ‘토지 가치 상승 속도’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임차 구성과 공실 관리로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평당 시세 상승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것이다.이를 기준으로 보면, 매각 시점에 따라 약 70억 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대출 구조, 보유 기간 동안의 유지·관리 비용, 세금 부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편 이수는 2025년 8월 가수 린과 결혼 11년 만에 합의 이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325E&C는 “충분한 대화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에 따라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내부 쇄신과 정책 개편을 논의하는 ‘성장위원회 정책과제 발표회’를 26일 전국 목회자와 공직자, 신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지난 7일 진행한 ‘준법 실천 선언식’과 준법 의식 교육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실천 중심의 조직 쇄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송용천 한국협회장은 인사말에서 “투명한 시대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거듭나기 위한 환골탈태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권위주의를 벗어난 수평적 소통과 데이터 기반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집단지성과 현장 중심 실행을 쇄신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이날 발표회에서는 성장위원회 산하 6개 분과가 전도, 가정, 청년, 사회공헌, 학술, AI 혁신 분야별 정책 로드맵을 공유했다. 전도 전략의 데이터화, 생애주기별 가정 지원, 청년 공직자 양성, 지역사회 봉사 체계화, 학술 체계 정립, AI 기반 행정·전도 시스템 도입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통일교 관계자는 제안된 정책들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분과별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교는 앞서 ISO 국제표준 기반의 감시체계 도입을 예고하며, 투명 경영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배우 차은우를 둘러싼 200억 원대 세금 추징 통보는 단순한 숫자 논쟁으로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그의 모친이 설립한 A법인이 실질적인 사업 활동이 없는 페이퍼컴퍼니에 해당한다고 보고, 개인 소득을 법인으로 돌려 소득세 대신 법인세를 적용한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쟁점은 세율이 아니라, 이 법인이 과연 ‘회사로 존재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번 사안은 연예인 개인을 넘어, 1인 법인 구조 전반에 대한 과세 기준을 다시 묻는 사례로 읽힌다.● “200억 전부가 세금은 아니다”…‘100억은 벌칙 성격’ 해설이 사건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김명규 변호사(공인회계사 출신, 법무법인 한경/엠케이파트너스)의 해설이 있다. 김 변호사는 동아닷컴 팩트라인팀의 질의에 대해 “200억 원이라는 추징액이 전부 원래 냈어야 할 세금(본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징금의 상당 부분이 가산세, 즉 벌칙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김 변호사는 별도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서도) “과세당국이 고의적 과소 신고나 구조적 은폐로 판단할 경우, 원래 낼 세금의 최대 40%까지 가산세를 부과하고, 여기에 납부 지연에 따른 이자 성격의 가산금이 더해진다”며 “이 구조를 적용하면 전체 추징액 가운데 60억~100억 원가량은 ‘거짓 신고에 따른 제재 성격의 금액’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법인을 세우면 세금이 줄어든다’는 통념의 함정연예인과 고소득 프리랜서 사이에서 1인 기획사나 개인 법인은 익숙한 절세 수단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지방세 포함 약 45%)보다 법인세율(과세표준 구간별 9~24%)이 낮기 때문이다.하지만 세법의 출발점은 다르다. 법인세 혜택은 ‘회사’에 주어지는 것이지,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법인이 개인 소득을 우회시키는 통로로 판단될 경우, 과세당국은 소득의 실질 귀속자를 개인으로 다시 돌려보고 본세와 함께 가산세를 부과할 수 있다.김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이 세율 차이만 보고 법인 전환을 시도하지만, 인적·물적 설비와 사업 행위, 투명한 자금 관리 시스템이 없는 법인은 ‘절세 장치’가 아니라 세무 리스크가 된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이 보는 기준은 ‘형식’이 아니라 ‘운영’전문가들에 따르면 과세당국이 들여다보는 핵심은 서류상 존재 여부가 아니라, 실제로 사업 주체로 작동했는지다. 주요 판단 요소로는 다음이 거론된다.사무공간: 주소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독립된 공간이 있는지인력 구조: 급여를 받는 직원이 존재하는지, 4대 보험과 인사 관리가 이뤄지는지계약 주체: 소속사·광고주·거래처와의 계약이 개인 명의인지, 법인 명의인지수익 귀속: 매출과 비용이 법인 계좌로 투명하게 흐르는지회계 관리: 외부 검증이 가능한 장부와 세무 신고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이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법인은 ‘사업 주체’가 아니라 개인 소득을 통과시키는 껍데기로 해석될 수 있다.● ‘200억’의 구성…본세와 가산세의 차이이번 논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추징액의 크기보다 구성이다. 과세 구조상 추징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본세: 원래 납부했어야 할 세금가산세: 고의적 은폐·축소 신고가 인정될 경우 부과되는 벌칙 성격의 세금김 변호사는 “세무조사에서 가산세 비중이 커질수록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설계 여부를 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일부에서 ‘추징금의 상당 부분은 벌칙 성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사안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점에 대해서도 “단순 신고 오류를 확인하는 단계가 아니라,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설계된 탈세 여부를 들여다보는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조사4국은 고액·상습 탈세, 법인과 개인 간 소득 귀속을 둘러싼 구조적 회피 사례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업계에서는 이른바 ‘저승사자’로 불린다.● ‘유한책임회사(LLC)’ 전환이 쟁점이 된 이유이번 사안에서 기존 주식회사 형태에서 유한책임회사(LLC)로 전환한 대목도 세무당국과 전문가들의 시선을 끌었다.주식회사는 일정 규모를 넘기면 외부 회계감사와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반면 유한책임회사는 상대적으로 외부 감시 장치가 약한 구조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외부 검증을 회피하려는 설계가 있었는지를 판단 요소 중 하나로 삼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례가 말하는 ‘누가 실제로 벌었는가’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판례 흐름을 들어 “법원도 계약서에 적힌 이름보다, 실제 노동과 수익 창출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먼저 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행정법원은 2018년 판결(2018구합63435)에서 “강의 용역의 실질적 공급자는 강사 개인이므로, 법인 소득이 아니라 개인 소득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형식상 계약 주체가 법인이었더라도, 경제적 실질이 개인에게 귀속된다면 과세 대상 역시 개인이라는 취지다.●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배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1인 법인 구조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본다. 유튜버, 강사, 프리랜서 개발자, 크리에이터 등 개인 브랜드(IP)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직군이 늘면서 유사한 법인 구조를 택하는 사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김 변호사는 “1인 법인은 합법이지만, 실체성을 갖추지 못한 법인은 ‘움직이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움직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 결론법인(法人)이라는 단어에는 ‘법이 인정한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일하지 않는 법인은 권리만 있고 책임은 없는 껍데기에 가깝다. 국세청이 묻는 것은 통장 속 숫자가 아니라, 그 법인이 실제로 수행한 사업의 흔적이다.법인은 세금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이다. 사무실, 직원, 계약, 회계, 자금 흐름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법인은 절세의 도구가 아니라, 과세당국의 점검 대상이 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이번 논란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당신의 법인은, 정말 회사인가.”■ 팩트필터 | 내 법인 체크리스트※ 세율이 아니라, 실체부터 점검하세요.[실제 공간] 주소지만 있는가, 업무가 이뤄지는 사무실이 있는가?[인력 구조] 직원 급여와 4대 보험이 처리되는가?[계약 주체] 계약서에 적힌 이름은 개인인가, 법인인가?[자금 흐름] 수익이 법인 계좌로 들어오는가?[회계 투명성] 외부 검증이 가능한 장부와 신고 체계가 있는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2026년 1월 26일(한국 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과 선물 가격이 나란히 5000달러선을 상회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통화와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시장의 신호로 해석된다.화폐가 흔들릴 때, 자본은 언제나 가장 오래된 약속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이 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화폐와 국채보다 실물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자본의 대표적인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5000달러 고지’ 넘은 금, 숫자는 어디서 왔나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502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역시 5000달러선을 웃돌았다.금값의 급등은 단기 이벤트라기보다, 심리 요인(위험 회피), 통화 흐름(달러 약세), 실수요(중앙은행 및 투자자 매입)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 지정학 리스크이번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의 긴장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이를 둘러싼 나토(NATO) 내부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금은 주식과 통화 자산보다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금은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지도가 흔들릴 때, 자본은 안식처를 찾는다”는 표현이 회자될 만큼, 금에 대한 피난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 달러 약세와 금값의 구조적 관계금값을 밀어 올린 또 하나의 핵심 요인은 달러 약세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다른 통화권 투자자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수요가 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시장에서는 미국이 무역과 통화 정책 과정에서 달러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거나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금값 상승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통화 흐름 변화에 따른 구조적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시장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값은 약 64% 상승하며,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랠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5000달러 돌파는 갑작스러운 급등이라기보다, 기존 상승 추세가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약세를 계기로 가속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은도 동반 강세…‘불안’과 ‘성장’이 겹친 자산같은 날 은 가격도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은은 안전자산 성격뿐 아니라, 전기적·열적 전도성이 뛰어나 전자 회로·전기 접점 등 산업용 수요가 크다. 전기차 배터리·전력 전자장치와 태양광 패널 등 신성장 기술에서도 은의 활용이 확대되며 수요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금이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 자산이라면, 은은 방어 수요와 성장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는 자산으로 평가한다.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전망 엇갈려…슈퍼 사이클 vs 과열 경계일부 분석가들은 금값이 연평균 5300달러 선을 유지하며 6000달러 이상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독립 분석가 로스 노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값은 최고 온스당 6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평균 가격은 5375달러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거나 달러 가치가 반등할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시장에서는 현재 금값의 향방을 전쟁과 외교, 통화 정책, 글로벌 자금 이동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금값 5000달러 시대를 두고,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기대와 가격 부담에 대한 경계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숫자는 사상 최고치를 가리키고 있지만,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위험 감내 수준과 자금의 시간표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팩트필터 | 금 구매 전, 내 지갑 체크리스트※ 금값은 ‘예측’의 영역이지만, 구매 조건은 ‘확인’의 영역이다.[실구매가와 시세의 괴리] 국제 시세는 ‘순수 금값’일 뿐이다. 내가 살 때는 부가세 10%, 가공비, 유통 마진이 붙어 시세보다 약 15~20% 비싸게 사고, 팔 때는 제값을 못 받는다는 점을 계산기에 넣었나? [환율의 역설]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국제 금값이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 강세) 국내 금값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을 고려했나? [보관과 환금성] 실물 금(골드바)은 도난 위험과 보관 비용이 발생한다. 즉각적인 현금화가 목적이라면 실물보다 금 ETF나 KRX 금 거래소처럼 세금 혜택이 있고 거래가 투명한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비교했나? [목적과 시간표]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이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인지,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는 ‘보험’인지 목적을 분명히 했나? (최소 1년 이상 묶어둘 자금인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편의점과 주요 드러그 스토어 진열대 명당을 점령한 건 1회분에 최대 5000원대를 호가하는 ‘복합형 액상 비타민’이다. 커피 한 잔 값과 맞먹는 가격임에도 ‘직장인 생존템’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린다. 반면 약국에서 파는 대용량 알약 비타민의 1회분 단가는 수백 원 수준. 같은 성분을 먹는데 가격은 최대 10배 이상 벌어진다. 이 가격 격차는 과연 몸 안에서의 흡수율 차이로 설명될까.● 액상은 정말 ‘더 빨리, 더 많이’ 흡수될까액상 비타민이 효과가 빠르다는 인식은 “이미 액체이니 곧바로 흡수된다”는 직관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제형이 달라도 우리 몸 안에서는 결국 ‘액체 상태’로 흡수 과정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글로벌 품질 기준인 에 따르면, 대부분의 즉방형 정제(일반 알약)는 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30분 이내에 완전히 녹아 액체 상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알약을 삼킨 뒤 약 30분만 지나면 소장에서의 흡수 단계에서는 액상과 정제 사이의 물리적 차이가 거의 사라진다는 의미다.● ‘실제 흡수’의 기준은 생체이용률이다의학·영양학에서 제형의 효과를 비교할 때 핵심 지표는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다. 이는 섭취한 성분 중 얼마나 많은 양이 혈중으로 들어가 실제로 활용되는지를 나타낸다. 및 관련 학술지에 실린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 B군과 C 같은 수용성 성분은 액상과 정제형 사이에서 혈중 농도 최고치에 도달하는 시간은 액상이 다소 빠를 수 있으나, 최종적으로 흡수되는 총량(AUC)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몸에 남는 양은 제형보다 함량과 개인의 대사 상태에 좌우된다는 분석이다.● 빨리 들어오면, 빨리 나갈 수도 있다: 신장 역치의 법칙액상 비타민이 ‘체감 효과’가 빠르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혈중 농도가 짧은 시간 안에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신장의 재흡수 한계(Renal Threshold)라는 개념이 등장한다.비타민 B와 C는 몸에 필요한 만큼만 저장되고 초과분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신장은 이를 과잉 상태로 인식해 배출 속도를 높인다. 결과적으로 비싼 고함량 제품을 마셔도 몸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상당 부분이 체내에 머물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비싼 소변’이라는 은유는 바로 이 효율성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가격의 심리학…비쌀수록 왜 효과가 더 강하게 느껴질까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액상 제품을 “확실히 다르다”고 느끼는 데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더 비싼 제품일수록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실제 체감 효능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한다. 또한 액상 특유의 진한 맛과 ‘마시는 행위’ 자체가 플라시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해석도 있다.■ [팩트필터] 내게 맞는 비타민 ‘가성비’ 체크리스트“지금 당장 각성이 필요하다” → 추천: 액상·카페인 복합형 (비타민보다 카페인의 효과가 먼저 나타날 수 있음)“매일 꾸준히 관리하고 싶다” → 추천: 대용량 정제(알약) (장기 복용 시 혈중 농도는 ‘함량과 빈도’가 결정함)“알약 넘기기가 힘들다” → 추천: 발포형·구미형 (흡수율은 액상과 큰 차이 없음)“소변 색이 너무 진하다” → 추천: 함량 낮춰 나눠 섭취 (한 번에 많이 먹을수록 배출도 빨라짐)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요약 ‘구조적 리밸런싱’과 ‘추격 매수’의 혼재: 최근의 달러 쏠림은 원화 자산 편중을 줄이려는 자산 배분 다변화의 흐름이나, 고환율 국면에서의 불안 심리에 따른 단기 추격 매수 성격이 공존함.보유 자체가 비용인 ‘이자 없는 자산’: 달러는 이자가 거의 없고 환전 수수료와 세금 등 실질 손익분기점이 높으며, 고환율 장기화는 실질 구매력 약화와 소비 보수화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발생시킴.수익보다 ‘통화 불일치’ 리스크 경계: 전문가들은 원화 소득 가계가 과도하게 달러 비중을 높이는 것은 ‘리스크 관리’가 아닌 ‘환율 베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목적과 기간에 맞는 철저한 비중 관리를 조언함.원·달러 환율 급등 이후 개인들의 달러 환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외화 보유는 ‘방어 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새로운 선택지가 됐지만, 달러를 쌓는 순간부터 이자 효과는 거의 사라지고 수수료·지연된 소비·체감 물가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지갑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남은 질문은 ‘살까 말까’가 아니라, ‘어디까지가 손해선이냐’다.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 이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개인의 달러 환전 규모는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달러 매수는 매도보다 5배 이상 많아, 방어 수요와 ‘저가 매수’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쏠림이 나타났다.한국은행은 환율 상승을 원화 유동성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본 이동과 수급, 시장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개인이 방향성을 맞히기보다는, 변동성 속에서 지갑 구조를 관리하는 쪽이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의 달러 보유 확대를 “단기 환차익을 노린 베팅이라기보다, 구조적 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배분 다변화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저성장·고령화, 기대수익률 저하, 글로벌 자산, 특히 미국 주식 중심의 투자 기회 확대가 맞물리면서 원화 자산 편중 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가 커졌다”며 “다만 고환율 국면에서의 추격 매수와 투자 심리가 얹히는 국면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연구위원은 현재 개인의 달러 수요를 “구조적 리밸런싱이라는 기본 흐름 위에, 단기적인 순환적 심리가 얹힌 형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의 외화 보유를 환율 대응용 ‘달러’ 자체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개인은 외화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주식이나 채권 같은 ‘외화자산’을 보유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다. 대신 수수료가 먼저 빠져나간다달러를 쥐고 있는 동안 돈은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가치 변동을 기다리는 대상으로 성격이 바뀐다. 소비와 저축, 지출 판단이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에 묶이는 순간이다.은행 창구나 모바일 앱을 통해 달러를 환전할 경우, 소비자는 매수·매도 환율 사이의 ‘스프레드(환전 마진)’를 부담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현찰 환전 수수료율은 평균 1~2% 수준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전신환이나 외화통장 거래가 늘면서, 환율 우대를 적용받을 경우 실질 비용이 0.1~0.3%대까지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그럼에도 강 연구위원은 “환전 스프레드, 해외투자 비용, 과세 체계를 합치면 생각보다 손익분기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 방향성 자체보다, 비용과 기회비용이 개인에게 체감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와 카드사의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함께 부과되며, 전체 비용은 결제 금액의 1% 안팎에서 그 이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결제할 때마다 일정한 비용이 누적되는 구조다.● 환율을 움직이는 건 개인인가, 흐름인가최근 개인의 달러 매수가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는지를 두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강 연구위원은 “과거보다 지금은 개인을 포함한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이 커지면서, 환율이 무역수지 같은 전통 변수뿐 아니라 자본 이동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으로 이동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 수요는 환율의 근본 원인이라기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나 금리 기대, 위험회피 같은 거시 요인이 만든 방향성을 증폭하는 요인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임 연구위원도 이와 관련해 “환율 수급은 개인 해외투자뿐 아니라, 수출기업의 본국 송금 감소와 외국인 투자 흐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특정 주체 하나로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달러를 쌓는 순간, 소비는 늦춰진다달러 보유가 늘어날수록 원화 유동성은 줄어든다. 이는 가계의 일상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여행, 가전 교체, 주거 이동 같은 비교적 큰 지출이 “환율이 더 내려가면”이라는 이유로 미뤄지기 때문이다.강 연구위원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를 두고 “수입재나 해외 서비스의 체감 가격이 올라 대체 소비가 늘거나, 소비 자체가 이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입물가 상승이 전반적으로 전가되면 실질 구매력이 약화돼 소비 심리에도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원화만 들고 있으면 불안하다는 인식이 강화되면, 원화 예금에서 외화 예금이나 해외 투자로의 이동이 더 구조화될 수 있다”며 “이때 달러 보유는 부의 효과로 소비를 늘리기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전 자산 성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보다 중요한 질문은 ‘얼마를 들고 있느냐’전문가들의 조언은 일관된다. 달러 보유의 핵심은 수익이 아니라 ‘비중’이다.강 연구위원은 “적정 외화 비중은 소득 통화, 부채 구조, 투자 기간, 위험 선호에 따라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다만 “일반 가계처럼 소득과 지출이 대부분 원화인 경우, 외화 비중이 커질수록 리스크 관리라기보다 환율 방향성에 대한 포지션 성격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임 연구위원 역시 “해외주식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환율 변동성보다 훨씬 크다”며 “장기 투자에서는 환율보다는 기초자산인 주가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강 연구위원은 개인이 경계해야 할 핵심 위험으로 ‘심리와 비용’을 꼽았다. 그는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불안 심리로 단기간에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 평균 매입 단가가 불리해지고, 특히 대출을 동원할 경우 환율이 10%만 반대로 움직여도 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팩트필터] 달러 보유 체크리스트‘방어’인지, ‘손해 구간’인지 5가지로 점검하세요목적이 분명한가: 이익을 노리는가, 환율 변동에 대비한 완충 장치인가생활비와 분리됐는가: 월세·대출·고정지출 자금까지 달러로 묶이지 않았는가본전 환율을 계산했는가: 환전·결제 수수료와 세금까지 감안했는가비중이 과하지 않은가: 자산의 일부인가, 대부분인가사용 시점이 있는가: 여행·해외결제·유학 등 실사용 계획이 있는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회피형 여자와 안정형 남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주인공 차무희(고윤정 분)는 겉으로는 당차고 화려한 톱스타이지만, 내면에는 공포형 회피(Fearful Avoidant) 성향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다. 극이 진행되며 그는 남주인공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의 해독(Decode)에 가까운 포용을 통해, 상처를 숨기는 법이 아닌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간다.사랑에 가까워질수록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인물.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온기가 가까워지면 버려질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연인을 밀어내는 이 모습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보호적 거리두기’의 전형이다.● 회피형은 ‘사랑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회피형 애착을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계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오히려 피하게 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겉으로는 무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평가와 거절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감정 표현을 줄이고 침묵이나 거리 두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정서적 친밀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독립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경향”으로 정의한다. 임상적으로는 이들이 관계에서 감정 표현을 최소화하고, 갈등 상황에서 단절을 선택하는 패턴이 자주 관찰된다.즉, 이들에게 독립은 단순한 성향이나 취향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처를 피하기 위해 형성된 심리적 생존 전략에 가깝다.● 왜 가까워질수록 밀어낼까: ‘거절’의 기억이 만든 성벽애착 이론의 창시자 존 볼비(John Bowlby)는 회피형 애착이 어린 시절의 거절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외면당하거나, 감정 표현이 무시됐던 아이는 “의지하면 반드시 상처받는다”는 내부 규칙을 세운다. 성인이 된 이들에게 사랑은 ‘안식’이 아니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성’이다. 그래서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들은 사랑을 느끼는 동시에 ‘상실의 공포’를 함께 느낀다.임 교수는 이를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설명한다. 그는 “회피형 애착을 보이는 사람들은 잘해서 얻는 이익보다, 혹시라도 잘못해서 받을 상처가 더 두려워서 차라리 피하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패턴이 발표 불안이나 수행 불안과 유사한 심리 구조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안정형과 만나면 왜 더 충돌할까: ‘친밀감의 온도차’안정형은 친밀감을 편안한 상호작용으로 보지만, 회피형은 이를 ‘자아의 침범’으로 느낀다.안정형은 “왜 더 다가오지 않니?”라며 손을 뻗고,회피형은 “왜 내 영역을 침범하니?”라며 뒷걸음질 친다.이 엇갈림은 한쪽이 나빠서가 아니라, 서로의 ‘안전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임 교수는 회피형이 친밀감이 깊어질수록 불안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이별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이별이 예측 가능한 상태가 되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해지는 역설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피형은 고장 난 성격일까: ‘변화의 가능성’최근의 임상심리학 연구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애착 스타일은 고정된 화석이 아니라, 관계 경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심리적 지도’에 가깝다. 대규모 종단 연구에 따르면,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파트너와의 반복된 경험은 회피 성향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삶의 사건들은 애착 스타일에 장단기적 변화를 불러온다.드라마 속 무희가 호진을 통해 변하듯, 현실에서도 ‘안전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재구조화할 수 있다.● 회피형, 그들의 침묵은 ‘평화’가 아니다드라마 속 회피형은 흔히 ‘나쁜 남자·여자’의 매력으로 미화되지만, 실제 그들의 내면은 전쟁터다. 임상 현장에서 회피형은 오히려 높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피로를 겪는 집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관계가 보완적일 수 있지만, ‘인내심 있는 통역’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임 교수는 회피형과 관계를 맺는 상대에게는 “기다림의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대가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회피형들은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대의 과거 이별 경험이나 상처를 조심스럽게 탐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의 작동 방식을 재학습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 세 가지를 권고한다.△ 감정의 언어화: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하기.△ 단절 대신 ‘타임아웃’: 무단이탈 대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예고하기.△ 패턴의 인식: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상대 때문인지, 자신의 기억 때문인지 구분하기.● 결론: ‘문제’가 아닌 ‘문법’의 차이심리학에서 회피형 애착은 누군가를 덜 사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랑을 전하는 ‘문법’이 서툰 상태에 가깝다. 사랑이 없어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과부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기제인 셈이다.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회피형 성향의 사람들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감정적 밀착을 위협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천천히 스며드는 거리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상대가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한 채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회피형에게는 강력한 신뢰의 신호가 된다”며, 상대에게 과도하게 몰입하기보다 각자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것이, 오히려 그들이 안심하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광장을 만들어 주는 길이라고 조언했다.임 교수는 관계의 핵심을 “애정보다 친밀감”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회피형이든 안정형이든 중요한 것은 감정을 표현하고,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경험”이라며 “사랑은 종종 열정이 아니라 ‘친구처럼 남아 있는 능력’에 가깝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옆에 남아 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누군가의 회피를 멈추게 하는 것은 억지로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그가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도록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는 ‘건강한 거리’일지도 모른다.사랑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지도를 함께 읽어주는 일이다.■ 1분 애착 유형 테스트다음 중 자주 해당된다고 느끼는 문항을 체크해 보세요.A: 사랑을 확인받고 싶고, 상대의 작은 기분 변화에도 자주 신경이 쓰인다.B: 가까워지면 답답함을 느끼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보다 혼자가 편한 편이다.[결과 확인]안정형 (A·B 모두 낮음): 친밀감과 독립성을 비교적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경향불안형 (A 높음): 관계에 대한 몰입과 확인 욕구가 강한 경향거부적 회피형 (B 높음): 관계보다 자율성을 중시하며 갈등 시 거리를 두는 경향공포형 회피형 (A·B 모두 높음): 상처받을 가능성을 느끼면 먼저 물러나는 ‘자기 보호’ 경향※ 이 테스트는 임상 진단이 아닌, 애착 성향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입니다.참고문헌 (핵심 요약 및 링크)애착 스타일은 변한다 (2021):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 결과, 실직이나 이별 같은 삶의 사건들이 애착 유형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고정된 화석이 아니다 (2019): 성인 애착이 어린 시절 경험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며 이후의 관계 경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발달한다는 사실을 정리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유튜브를 켜도, 소셜미디어 피드를 내려도 “귀에서 소리 나면 위험 신호”, “이명, 방치하면 뇌까지 간다”는 광고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영상을 넘겨도, 다른 영상을 눌러도 비슷한 문구가 따라온다. 이명(tinnitus)이 개인의 증상을 넘어 플랫폼을 점령한 건강 키워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의학계의 시선은 광고의 메시지와 다소 다르다. 현재까지 이명을 “한 번에 완치(cure)”하는 약물이나 보조제는 표준 치료로 입증되지 않았다. 국제 가이드라인의 공통된 결론은, 이명이 단일한 질병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는 증상이며,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감별하고 불편을 줄이는 관리(management) 전략에 있다는 점이다.● 이명, 관리와 치료의 경계선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농아·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에 따르면, 이명은 성인 인구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약 10~25% 수준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는 만성 이명은 일부에 그친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는 이명을 하나의 독립 질환이 아니라 증상(symptom)으로 규정하며, 단일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이명도 존재한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 대한이과학회 회장인 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일부 환자군에서는 장시간의 보청기 착용,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CBT) 등을 통해 이명 증상이 소실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관 이상으로 발생한 이명의 경우에는 원인 병변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해소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이처럼 이명은 원인에 따라 ‘관리 대상’과 ‘치료 대상’이 갈릴 수 있는 스펙트럼에 가깝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김영찬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명 치료를 둘러싼 환자의 인식 자체가 치료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 교수는 “이명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있고, 관리 개념이 맞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의사의 관점에 따라 그 두 개가 닭과 달걀처럼 비슷한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명의 종류’나 ‘개인마다 다른 이명의 원인’도 생각하지 않고, 자체만의 ‘완치’, ‘치료’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치료’와 ‘관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효과가 확인된 것과 아닌 것국제 체계적 고찰(코크란 리뷰 포함)에서는 소리 기반 치료가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구 설계와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근거 수준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은행잎 성분 등 보조제는 위약 대비 효과가 거의 없거나 증거가 불확실한 것으로 정리된다. 현재까지 미국 FDA에서 이명을 적응증으로 ‘완치 치료’로 승인한 약물은 없다.대부분의 광고는 “방치하면 악화된다”는 공포를 앞세우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일시적 이명이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김 교수는 다만 특정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짧은 시일 내에 발생한 난청, 먹먹함, 이루, 이통, 안면마비가 동반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결론: 의학과 마케팅의 경계선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명을 전환율이 높은 건강 키워드로 분류한다. 완치 약이 확립돼 있지 않다는 점, 불안과 직결된 메시지가 소비자의 주의를 강하게 끈다는 점이 결합되면서, 사용자는 해결책을 계속 찾게 된다. 이 구조는 플랫폼 알고리즘과도 맞물린다. 건강·수면·스트레스 관련 영상을 한두 번만 봐도 사용자는 ‘관심군’으로 분류되고, 이명·관절·혈압·기억력 광고가 묶음으로 따라온다. 결과적으로 이명은 의학적 증상인 동시에, 알고리즘이 키운 산업 키워드가 됐다.이명을 둘러싼 정보는 넘쳐나지만, 의학계의 공통된 인식은 비교적 분명하다.이명은 약이나 제품으로 일괄적으로 “없애는 병”이 아니라,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와 장기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구분해 접근해야 하는 증상에 가깝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생활과 정보 소비 방식 자체가 이명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사고는 ‘이명’, ‘완치’, ‘신경재생’이란 단어로 조회수를 올리거나 광고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이명을 한 번에 고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광고나 유튜브에 올리지 않고 대학병원이나 노벨상에 올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를 말합니다.”■ [팩트필터] 온라인 이명 광고, 이렇게 걸러보자이 문구가 나오면 주의: “완치”, “신경 재생”, “의사가 추천”, “혈류만 뚫으면 해결”, “임상 100% 성공”의학적으로 확인된 접근: 전문의를 통한 원인 감별(혈관성 등), 청력 검사·보청기,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CBT)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이 코 수술 3주 만에 북극에 갔다가 “코가 약간 언다”고 호소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예능 속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코 성형(비중격 교정 포함) 이후 회복기에 저온 노출과 격한 활동이 통증·부종·출혈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수술이 끝났다고 회복이 끝나는 건 아니다.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된 구조물이고, 피부·연부조직·연골이 한 번에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 회복기 관리가 결과를 좌우한다. 특히 수술 직후 몇 주는 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시기다. 이때 추위, 충격, 운동처럼 ‘환경 변수’가 겹치면 불편감이 커지거나 회복이 길어질 수 있다.● 왜 ‘추위’에서 더 아플까…혈류가 줄어들기 때문혹한 환경에서 신체는 체온을 지키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 는 추위 노출 시 말초 혈관 수축(peripheral vasoconstriction)으로 혈류가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혈류가 줄면 조직에 산소·영양 공급이 떨어지고, 이미 붓고 예민해진 수술 부위는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코는 혈관이 풍부하고, 수술 후에는 점막·연부조직이 붓기 쉬운 부위다. “얼었다”는 표현이 실제 동상과 같은 의미라기보다, 혈관 수축과 부종이 겹치며 생기는 통증·저림·압통이 ‘언 느낌’으로 체감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술 3주차’는 안전한가…회복 중인 시기라는 점이 핵심코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수술 범위(연골·뼈·비중격 교정 여부), 개인의 체질, 수술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다만 공통적으로 “초기 몇 주는 붓기·멍·통증이 남아 있고, 내부 부종으로 코막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반복된다.미국 안내 자료도 수술 후 초기에 얼굴이 붓고(특히 첫날), 눈 주위 부기·멍이 생길 수 있으며,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호전된다고 설명한다.즉, 방송에서 언급된 ‘3주’라는 시간 자체가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끝난 몸’이 아니라 ‘회복 중인 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회복 중인 조직은 온도·압력·충격에 더 민감하다.● 운동이 왜 문제…부종·출혈·통증을 키울 수 있다예능 속 상황처럼 ‘마라톤’ 같은 고강도 활동은 혈압과 심박을 올리고, 얼굴 쪽 혈류 변동을 크게 만든다. 코 수술 직후에는 작은 자극도 부종을 늘리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격한 활동(달리기·무거운 중량·강한 유산소)을 피하라고 안내한다. 수술 후 회복 안내 페이지는 회복기 동안 squatting(쪼그려 앉기), heavy lifting(무거운 물건 들기), running(달리기) 등을 피하라고 명시한다.코 성형은 ‘얼굴 수술’이지만, 하체 운동이나 전신 운동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호흡을 참는 힘주기(발살바)나 심박 급상승이 동반되면 얼굴 부위 압력감·붓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복기 운동 재개 시점은 “몇 주 후 일괄 가능”처럼 단정하기보다는, 의료진 지시대로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 안전하다.● 외부 충격은 ‘재수술’과 직결될 수 있다코는 얼굴 가운데 돌출돼 있어 일상적인 충격(부딪힘, 넘어짐, 스포츠 접촉)에도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회복기에는 내부에서 구조가 자리 잡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 작은 충격도 부종 악화, 통증, 비대칭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전문가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단순하다. 회복기의 핵심은① 부기와 염증을 키우는 요인을 줄이고② 코 구조가 안정될 시간을 벌어주고③ 충격을 피하는 것이다.강남 사례는 이 세 가지 중 ‘혹한 + 활동’이 동시에 겹친 장면으로 이해하면 된다.● “차가운 찜질은 좋다는데, 혹한은 왜 다르지?”수술 후 초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는 안내를 종종 접한다. 실제로 도 코 수술 후 초기 단계에서 cold compress(냉찜질)가 멍·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다만 여기서 말하는 냉찜질은 짧은 시간, 통제된 방식으로 적용하는 ‘국소 관리’에 가깝다. 반면 북극 같은 환경 노출은 전신 혈관 수축과 피부·점막 건조, 바람 자극까지 겹치는 ‘환경 스트레스’다. ‘관리용 냉찜질’과 ‘혹한 노출’은 동일 선상으로 보기 어렵다.● 회복기 체크포인트…“괜찮겠지”보다 “신호를 보자”코 수술 후 불편감은 흔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자기 판단으로 버티기보다 의료진 상담이 우선이다.△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심해진다△ 부종·멍이 갑자기 확 커지거나 열감이 동반된다△ 코에서 지속적인 출혈이 난다△ 코 모양이 갑자기 비대칭처럼 느껴진다△ 감각 저하, 피부색 변화 등 이상 신호가 있다특히 예능 촬영처럼 일정이 강행되는 상황에서는 “쉬면 낫겠지”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회복기에는 작은 악화가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호를 가볍게 보지 않는 게 안전하다.● 코 수술 뒤 ‘주의사항’은 생활 전반을 바꾼다코 성형(기능 교정 포함) 이후 회복기는 병원 밖에서 시작된다. 강남의 사례처럼 혹한·강풍 환경에 노출되거나,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면, 수술 시점 자체를 조정하거나, 회복기 일정·환경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회복기 관리의 목표는 특정 시술을 ‘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기와 자극을 최소화해 조직이 안정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코 수술 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언제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하냐”가 아니라, “내 일정과 환경이 회복을 방해하진 않냐”일 수 있다.■ 코 성형(비중격 교정 포함) 회복기 ‘환경 리스크’ - 혹한·강풍(전신 혈관 수축/건조/자극)- 격한 운동·마라톤·중량 운동(심박·혈압↑ → 부종/출혈 위험)- 사우나·찜질방·과열 환경(부기 악화 가능)- 접촉 스포츠/외부 충격 가능 활동- 일정 강행(수면 부족·회복 저하)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김원경)가 세계 최고 권위의 혁신 기술 시상식인 ‘2026 에디슨 어워즈’에서 보육기업 9개사를 파이널리스트로 배출했다. 단일 수상 성과를 넘어, 딥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게 설계·검증하는 ‘액셀러레이션 모델’ 자체가 국제 무대에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6 에디슨 어워즈에서 센터가 육성한 딥테크 기업 9곳이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디슨 어워즈는 1987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제 시상식으로, 기술의 창의성뿐 아니라 시장 확장성, 사회적 영향력, 상업적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을 ‘시장 언어’로 바꾼 액셀러레이션 모델경기혁신센터는 초기 보육 단계부터 기업을 국내 실증형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문제 해결 주체로 정의해 왔다. 단기 성과 중심의 기술 고도화보다는, 기술이 해결하는 문제의 정의와 명확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글로벌 심사 기준과 투자 관점에 맞춘 사업·기술 스토리 설계에 초점을 둔 전략적 액셀러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특히 이번 에디슨 어워즈를 대비해 ▲영문 웹사이트 및 글로벌 IR 자료 고도화 ▲기술·제품 시연 영상 제작 ▲글로벌 심사위원 관점에 맞춘 기술 설명 구조 설계 등 기관 차원의 밀착 지원이 이뤄졌다. 이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지원기관의 전문성과 실행력까지 함께 평가받은 사례로 해석된다.이번에 선정된 파이널리스트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산업안전, 기후위기 대응, 헬스케어 등 글로벌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딥테크 분야에 집중돼 있다. 경기혁신센터가 중점적으로 육성해 온 전략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이번 에디슨 어워즈 파이널리스트 선정은 경기혁신센터가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딥테크 기업을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전문 기관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동시에 증명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투자·대기업·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실행 중심의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2026 에디슨 어워즈 최종 수상 결과는 오는 4월 1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AI가 기부의 길을 계산해 주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지금, 왜 이 기부를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순간만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부트렌드 2026 컨퍼런스’를 열고, 신간 『기부트렌드 2026』을 공개했다. 올해 보고서는 ‘AI 시대의 인간다움, 기부의 재발견’을 주제로, 기술이 평준화되는 환경 속에서 기부와 기업 사회공헌(CSR), 비영리 생태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7가지 트렌드로 정리했다.박미희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AI는 최적의 기부 방식을 제안할 수 있지만, ‘지금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의 떨림과 책임의 출발점은 인간에게만 있다”며 “기부는 여전히 가장 인간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보고서가 제시한 7가지 트렌드는 ‘AI는 못하는 일, 기부로 나누는 감정’, ‘리스크와 타이밍을 읽는 기부자’, ‘평등해진 기술, 가치를 만드는 사람’,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까지’, ‘로컬 기빙’, ‘따뜻한 AI, CSR의 새로운 동력’, ‘과거 위에 쓰는 미래’ 등이다. 연구소는 이 가운데 ‘따뜻한 AI’를 올해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실제 현장에서는 AI가 효율을 맡고, 인간이 공감과 판단, 윤리를 맡는 역할 분담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AI를 중심으로 CSR 체계를 전면 재구조화하며 비전을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위한 CSR”로 설정했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 운영 효율화를 담당하고, 어떤 사회문제를 다룰지와 취약계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사람이 맡는 구조다.돌봄 영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와 센서를 활용해 독거노인과 치매 노인의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말벗 서비스와 응급 알림은 기술이 담당하지만, 실제 방문과 정서적 돌봄, 관계 형성은 사람이 책임진다. 연구소는 이를 “기술은 감지하고, 돌봄은 사람이 한다”는 모델로 정리했다.기술이 깊이 들어올수록 윤리 논쟁도 커지고 있다. 성차별 논란을 낳은 AI 채용 시스템, 인종 차별 문제가 제기된 안면 인식 기술,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불러온 챗봇 사례 등은 CSR이 단순한 기술 확산의 창구가 아니라 AI를 사회적으로 걸러내는 ‘윤리 필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던진다.특히 생성형 AI로 만든 아동·난민 이미지를 모금 캠페인에 활용하는 사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피해자 동의와 초상권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가짜 빈곤의 얼굴’이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빈곤을 감정 자극용 상품으로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Adobe Stock 기준으로 ‘빈곤(Poverty)’ 키워드 검색 결과 중 약 35%가 생성형 AI 이미지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이 비율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행사에는 비영리·기업·공공 분야 종사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신청 접수는 30분 만에 마감됐다. 2부 북토크에서는 연구진과 국제기구, 비영리 현장 관계자들이 참여해, 올해 도출된 트렌드를 기업과 모금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했다.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인간다움의 가치를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변화하는 기부 트렌드를 꾸준히 연구하고, 현장과 사회에 의미 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가 자신의 진로 재설계 과정을 직접 연기한 영상 시리즈 ‘서울청년 성장드라마’가 공개됐다. 재취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직무 역량을 회복하며, 경험을 체계화한 청년들의 변화가 사례 중심으로 담겼다.서울광역청년센터는 22일부터 기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서울시 게시판을 통해 ‘서울청년 성장드라마’ 영상 3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2025 서울시 청년수당 성장 수기 공모전’과 참여자가 작성한 ‘자기성장기록서’에서 선정된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서울시 청년수당은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상태의 청년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활동지원금과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번 영상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참여자가 직접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1편 ‘잠시 보수공사 중입니다’는 가족 사정으로 경력이 단절된 정예은(가명·만 30세) 씨가 청년수당 참여 이후 건축기사 공부를 시작하고, 인턴을 거쳐 체육관 보수공사 현장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학습과 현장 경험을 병행하며 재취업 준비 기간을 줄인 사례다.2편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는 이수빈(가명·만 33세) 씨가 퇴사 후 진로 방향을 잃은 상황에서 운동과 지역시장 SNS 서포터즈 활동으로 마케팅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한다.3편 ‘세상에 무용한 경험은 없어!’는 무용 전공자 송주원(만 31세) 씨가 자신의 이력과 경험을 체계화해 콘텐츠 제작과 진로 구체화에 집중한 끝에, 현재 댄서 전문 매니지먼트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며 청년수당 참여자 멘토로 활동하는 이야기다.서울광역청년센터 신소미 센터장은 “청년수당에는 매해 2만여 명의 청년이 참여하는 만큼 각자의 현재 상태와 목표, 미래를 향한 진로 방향이 모두 다르다”며 “서울광역청년센터는 청년수당 참여 청년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과 기업을 연계해 청년이 각자 처한 자리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서울시 청년수당은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활동지원금과 멘토링 등 성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자세한 내용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정기결제 기반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표시 요금과 실제 결제 구조 사이의 간극이 소비자 분쟁의 새로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월 3000원인 줄 알고 가입한 앱이었는데, 해지하려다 보니 연간 결제와 위약금이 붙어 있었다”며 “버튼 하나로 시작했는데, 나오는 길은 계약서처럼 복잡했다”고 말했다.넷플릭스와 유튜브, 음악 스트리밍처럼 자유로운 월 구독이 일상이 된 반면, 영어 학습 앱이나 전문가용 편집 프로그램, 업무용 툴 등 일부 서비스는 구조가 다르다. 가입은 ‘구독’처럼 간단하지만, 해지는 ‘계약’에 가깝다. 소비자는 한 달을 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2개월짜리 고정 지출을 떠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차이는 대부분 결제 버튼을 누른 뒤, 혹은 해지를 결심한 뒤에야 드러난다.● 구독과 고정비의 경계는 어디인가: ‘탈출 비용’이 있는가동아닷컴 팩트라인팀이 주요 앱 결제 구조를 분석한 결과, ‘구독’과 ‘고정비’를 가르는 기준은 해지에 비용이 드는지 여부다. 해지 순간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면, 그때부터 소비자는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계약 당사자’가 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법적으로 계속거래는 소비자가 언제든 해지하고 남은 금액을 비례 환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일부 기업은 해지 절차를 기술적으로 복잡하게 만들거나 환불 조건을 까다롭게 설계해 사실상 해지를 포기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제도의 취지를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독이 고정비로 바뀌는 위험 신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연간 약정을 걸고 월 단위로 결제하면서 중도 해지 시 잔여 기간 이용료의 일정 비율을 위약금으로 요구하는 구조다. 둘째, 통신 요금이나 카드 실적, 포인트 혜택과 서비스가 묶여 있어 하나를 끊는 순간 연쇄적인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다. 셋째, 가격표에는 ‘월 3000원대’라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 결제는 1년 치를 선불로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소비자가 낸 돈은 이용료가 아니라 사실상 ‘디지털 할부금’에 가깝다.● “월 3000원” 가격표의 배신: 공정위가 주목한 ‘다크패턴’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구독경제와 소비자 이슈’ 정책보고서(2025.12)에 따르면, 일부 구독 서비스에서는 표시 요금과 실제 결제 금액 사이의 정보 비대칭과 해지 접근·절차의 복잡성이 주요 소비자 불만 요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정기결제 구조에서 가격 정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거나, 해지 과정이 여러 단계로 설계돼 소비자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가입 단계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고, 해지 단계에서는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설계하는 것이 이른바 ‘다크패턴’의 핵심”이라며 “온라인 계약임에도 해지 과정에서 전화나 추가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은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 2월부터 개정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거나 정기결제 조건이 변경될 경우 사전 고지와 동의를 의무화하고, 해지 절차를 구매보다 어렵게 만드는 설계 방식에 대한 규제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결합 할인, 절약인가 ‘유지 비용’인가통신사나 카드사가 제공하는 결합 할인은 이 고정비 구조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월 5000원 수준의 OTT 할인을 받기 위해 월 10만 원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면, 알뜰 요금제로 전환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수만 원의 비용을 단돈 몇 천 원과 맞바꾸는 구조가 된다.공정위 보고서는 이를 “소비자와 사업자 간 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지배력 강화 방식”으로 해석한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할인은 절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비자를 장기간 묶어두는 ‘출입료’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의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구조’다전문가들은 구독 서비스의 핵심 문제를 가격이 아니라 ‘통제권’의 이동으로 본다. 이은희 교수는 “가입 화면에 중도 해지 가능 여부와 해지 경로를 눈에 띄는 크기로 의무 표기하고, 해지 절차를 가입보다 어렵게 만들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 역시 반복적인 민원이 제기되는 사업자에 대해 점검과 시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버튼 하나로 시작한 구독이 어느새 계약서가 되어 있다면, 지금 당신이 관리하고 있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비다. 가격표를 보기 전에, 언제든 지갑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출구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팩트 필터 Check List] 내 구독 서비스도 ‘다크패턴’일까?※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한다면 ‘눈속임 설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숨은 갱신] 유료 전환이나 금액 인상 시 사전 고지를 받지 못했는가[취소 방해] 해지 과정에서 전화 상담이나 다단계 화면 이동이 필수인가[순차 공개 가격] 결제 단계에서 부가세·옵션이 추가돼 최종 금액이 달라졌는가[잘못된 계층 구조] ‘유지하기’ 버튼만 강조되고 해지 경로는 흐리게 배치됐는가[사전 선택 옵션] 동의하지 않은 유료 서비스가 기본으로 체크돼 있었는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문자 통역 서비스가 실제 수업 현장에서 학습 효과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말이 실시간 문자로 변환되자, 수업 내용을 “거의 듣지 못하던” 학생들이 칠판과 화면을 오가며 수업에 직접 참여하는 장면이 교실의 일상이 됐다는 평가다.SK행복나눔재단은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세상파일’을 통해 청각장애 학생 문자 통역 프로젝트의 운영 성과와 변화 과정을 담은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진행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정리한 자료다.● 수업 수신율 20%→85%…AI가 바꾼 교실 풍경프로젝트의 핵심은 교사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 제공하는 AI 기반 문자 통역 서비스 ‘소보로’다. 음성 중심으로 설계된 교실 환경에서 청각장애 학생의 학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적용됐다.전국 초·중·고교 청각장애 학생 240명이 참여한 효과 분석 결과, 수업 내용 수신율은 서비스 도입 전 평균 20%에서 85%로 크게 상승했다. 수업 이해도 역시 평균 46점에서 65점으로 개선됐고, 수업에 대한 자신감은 프로젝트 초기 40% 수준에서 종료 시점에는 100%로 높아졌다. 수업 흥미도도 30%에서 7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도 78%→96%…현장 시행착오까지 기록리포트에는 성과 지표뿐 아니라 현장 적용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개선 과정도 함께 담겼다. 실시간 문자 통역 정확도는 초기 약 78% 수준에서 출발해, 교실 환경별 소음 처리와 발화 패턴 학습 등을 거치며 최종 96%까지 향상됐다.재단 측은 이러한 운영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함으로써, 교육·복지·기술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실무자와 사회혁신 관계자들에게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소보로’는 현재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보조공학기기 지원 품목으로 등록돼 있다. 청각장애 학생은 각 시도 교육청이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무상으로 대여받을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3%대 예금 금리 소식에 금융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가 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 푼이라도 높은 이자를 챙기기 위해 매달 통장을 쪼개 가입하는 ‘통장 풍차 돌리기’를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달 만기 이자를 타는 ‘손맛’과, 내 돈을 직접 굴리고 있다는 ‘심리적 통제감’이 주는 재미가 이들을 움직이는 동력이다.하지만 이 선택이 실제로 내 이자를 불리고 있는지, 아니면 ‘부지런한 손해’를 쌓고 있는지는 통장을 열어본 사람만 안다.지금이 정말 고금리의 ‘막차’ 구간이라면, 풍차를 돌리는 선택이 오히려 실질적인 수익을 깎아 먹는 역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풍차 돌리기는 목돈을 한 번에 넣지 않고 매달 나눠 예금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나중에 들어가는 자금은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핵심이다. 다만 이 방식은 금리가 오를 때만 유리하고, 멈추거나 내려가는 구간에서는 기회비용이 커지는 구조라는 전제를 안고 있다.● 왜 ‘막차’라는 말이 나올까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여러 차례 연속 동결했다. 최근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빠지면서, 추가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물가와 경기 흐름에 따라 방향성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다.이 흐름은 은행 예금 금리에 먼저 반영된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12개월·단리 기준) 기본 금리는 대부분 연 2%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야 연 3%대 초반을 맞추는 구조다. 가입 시점을 고민하는 사이, 금리 상단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 포착된다.● 1200만 원 풍차 돌려보니…이자는 ‘반 토막’문제는 이 ‘기대’가 틀렸을 때, 손해는 조용히 누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1200만 원의 여윳돈을 가진 직장인이 모든 가입 시점에서 동일한 우대금리(연 3.2%)가 적용된다는 가정하에 예금에 가입한다고 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이자소득세 15.4% 적용)한 번에 1200만 원 예치: 1년 뒤 세후 이자 약 32만 원매달 100만 원씩 12개월 풍차: 1년간 세후 이자 합계 약 17만 원→ 결과: 같은 금리 조건에서도 풍차 방식을 택하면 약 15만 원을 덜 받는다.매달 통장을 새로 개설하고 관리하는 수고를 감수하고도, 수익은 정기예금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차이는 ‘시간’에서 나온다. 이자는 은행에 맡겨둔 기간에 비례한다. 풍차 방식은 전체 금액이 고금리를 적용받는 평균 기간을 스스로 줄이는 구조다.● 우대금리라는 함정…풍차는 3%대를 타기 어렵다현장에서는 더 냉정한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연 3%대 초반 금리는 대부분 ‘첫 거래’ ‘급여 이체’ ‘카드 실적’ 등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다.풍차 돌리기를 하면 첫 통장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기존 고객으로 분류돼 혜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후 통장은 기본 금리(2%대 후반)에 묶이면서, 실제 수익률 격차는 시뮬레이션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 “유불리는 금리 흐름과 자금 상황에 달렸다”풍차 돌리기와 정기예금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설명이다. 자금 사정과 향후 금리 흐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풍차 돌리기는 저축 습관 형성이나 중도해지 위험 분산, 분산 투자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정기예금은 안정적인 단기 자금 운용에 유용하다”며 “개인의 저축·투자 성향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풍차 돌리기는 수익률 전략이라기보다 현금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에 가깝다”며 “가입 시점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금리 변동성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향후 금리 전망과 자금 상황에 따라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은행권의 시각을 종합하면, 풍차 돌리기는 ‘수익 극대화’보다는 ‘자금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방식에 가깝다.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는 데는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일정 금리를 전체 자금에 확정하는 정기예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재테크인가, 통제형 취미인가사실 풍차 돌리기를 지탱하는 것은 숫자보다는 심리다. 매달 100만 원씩 12개의 통장을 만드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그만큼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준다.하지만 분석한 결과, 이 심리적 만족감의 대가는 생각보다 비쌌다. 돈을 불리는 ‘설계’라기보다, 자칫 부지런해 보이고 싶은 ‘취미’에 머물 수 있다는 뜻이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자금의 용도’결국 기준은 금리 전망이 아니라, 이 돈을 언제 써야 하는가다. 전문가들은 풍차 돌리기의 장점을 수익률보다 유동성에서 찾는다. 매달 일부 자금이 풀리는 구조는 예기치 않은 지출에 대응하기 쉽다.따라서 1년 안에 써야 할 단기 자금이라면 풍차나 파킹통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2~3년 이상 굴릴 수 있는 여유 자금이라면, 현재 금리를 최대한 길게 확보하는 고정 예금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팩트 필터]지금 나는 ‘관리’를 하고 있는가,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는가.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소액 분산은 오히려 기회비용을 키울 수 있다.필요한 건 부지런한 통장 쪼개기가 아니라, 내 돈이 ‘얼마 벌고 있는지’보다 ‘언제 쓸 돈인지’를 먼저 정하는 설계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외교 사안을 통상 수단과 직접 연결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물가와 공급망, 그리고 인공지능(AI)·자원 패권까지 겨냥한 전략적 계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8개국을 지목하고 관세 인상 로드맵을 공개했다. 2월 1일부터 대미 수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그린란드 매입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6월 1일부터 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이다. 표적 품목으로는 독일산 자동차, 프랑스산 와인과 향수 등 유럽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수출품이 거론됐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유럽 간 무역 갈등이 금융·투자·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1.1경 원 경제 혈맹의 붕괴… ‘그린란드 인질극’의 서막유럽연합(EU)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EU 집행위원회(EC)는 미국의 일방적 관세 조치에 맞서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와 미국 기업의 유럽 내 공공조달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유럽 경제는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직접투자와 서비스 무역으로 깊게 얽혀 있다.미 상무부 해외직접투자(FDI) 통계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유럽 상호 직접투자 규모는 7조6000억 달러(약 1경1200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이 “자동차·와인보다 금융·테크·데이터 서비스가 더 큰 전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이다. 단순히 제품 가격이 오르는 문제를 넘어, 1경 원대 거대 자본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왜 하필 그린란드인가…AI와 자원의 교차점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을 잇는 북대서양의 전략 요충지다. 미국은 이미 이 지역에 미사일 조기경보 체계(비두픽 우주기지·舊 툴레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해빙이 진행되면서 북극 항로와 자원 접근성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산업 측면에서 그린란드는 희토류·니켈·코발트·구리 등 첨단 산업 핵심 광물의 잠재 매장지로 평가된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 톤으로, 전 세계 8위권에 해당한다. 이는 미국 본토의 확인 매장량(약 190만 톤)에 근접한 수준이다.전문가들은 탐사가 확대될 경우 매장량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수치만 놓고 보면, 그린란드의 자원이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에 편입될 경우 미국이 보유한 희토류 자산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과 유럽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그린란드는 장기적 대체 공급망의 ‘최종 병기’ 후보지다. 다만 혹독한 기후와 인프라 부족으로 실제 상업적 채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AI 인프라도 변수다. 대형 데이터센터의 최대 비용은 전력과 냉각이다. 연중 기온이 낮고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있는 지역은 이론적으로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으려면 해저 케이블, 전력망, 항만, 인력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도 전략 자산이 되는 시대담수 자원 역시 주목받고 있다. 미 CNBC는 20일 전 세계 물 수요가 2030년까지 공급을 최대 40%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전했다. 현재 담수의 상당 부분이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만년설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은 무게와 운송 비용 때문에 대규모 수출이 쉽지 않고, 상업적 사유화 사례도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함께 지적한다.● 한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은이번 갈등의 직접 충격은 유럽과 미국에 집중되지만, 한국에는 공급망 경로를 통해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산 부품과 장비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면 글로벌 제조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전자·자동차·배터리 산업의 원가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다만 환율, 조달선 다변화, 장기 계약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소비자 가격으로의 전가 속도와 폭은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에게 그린란드는 더 이상 ‘얼음의 땅’이 아니다. 군사 요충지이자 희토류와 물이 묻힌 자원 전초기지, 그리고 AI 인프라 경쟁의 잠재 후보지다. 이번 관세 카드는 영토를 둘러싼 외교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산업과 공급망 패권을 겨냥한 구조적 충돌의 신호로 읽힌다.[팩트 필터 요약]1. 트럼프의 ‘관세 스케줄’2월 1일: 유럽 8개국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시작6월 1일: 그린란드 매입 협상 결렬 시 25%로 인상2. 그린란드가 ‘금싸라기’인 3가지 이유자원: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 톤(USGS 추정) ※ 글로벌 희토류 매장량 현황 (단위: 톤) 1위: 중국 (4400만) / 7위: 미국 (190만) / 8위: 그린란드 (150만) 에너지: AI 데이터센터의 냉각비용을 ‘제로’로 만드는 천연 냉각기미래: 2030년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한 거대 담수(빙하) 자원 선점3. 우리 지갑에 미칠 영향직접 영향: 유럽산 부품을 쓰는 국내 가전·자동차의 제조 원가 상승 압박간접 영향: 미·유럽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환율 변동성 확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