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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포성이 39일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특히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88분 남겨놓고 휴전에 합의해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다.또 이란이 휴전 기간 중 전쟁 발발 후 봉쇄했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세계 에너지 물류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두 나라는 10일 이번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이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휴전에 동의했다. 또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이견은 크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10개 항의 제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혀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선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6일 오후 8시에서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췄다. 이를 확인한 동시에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집중 공격을 퍼부어 4시간 안에 이란 내 주요 민간 시설을 파괴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은 산업, 통신, 행정 등 국가 운영을 사실상 마비시키는 조치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7일에도 미국은 이란 최대 원유 수출 단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갔다. 이란도 강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테러리스트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그 동맹들이 수년간 이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지 못하게 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협상이 “잘되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양측은 공격 유예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상대를 향한 격한 언사를 쏟아낸 것이다. 주요 협상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크다. 특히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을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겠단 뜻을 강조하고 있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선(先)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직접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제안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휴전이 아닌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 요구가 담긴 답변서를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건 마지막까지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다만,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쟁의 격화 및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양측이 간접 협상 중이지만 큰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당일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은 날 선 신경전과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이며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던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란에 대한 막판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협력국과 중동 밖의 지역으로도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협상 쟁점에서 좀처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공격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요구에 이란 ‘통제권’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되지 않은 합의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협 개방은) 매우 큰 우선순위”라며 사실상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다. 또 “내가 수용 가능한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협 개방이 합의의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는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떠냐”고 반문하며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매체 IRNA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종전안에 대해 10개 항으로 구성된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구역이다. 그러나 이란은 새 프로토콜을 통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하거나, 선박의 화물과 목적지를 확인하는 검문 절차를 제도화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핵 포기도 종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1일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문제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란에 핵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핵 폐기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7일 공격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 등에 응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10개 항 제안에 “이미 미국이 수용 불가라고 판단한 조건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안’ 두고도 절충점 찾지 못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중재국들이 휴전 제안을 해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했다. 이란은 영구적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파키스탄 등이 45일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일시적 전투 중단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막판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그들(이란)과 상대하고 있고, 내 생각에는 잘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의 대면 협상이 이뤄질 경우 J D 밴스 부통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당초 이란과의 전쟁에 부정적이었던 밴스 부통령을 내세워 종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총선을 앞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7일 헝가리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고, 시한 전까지 이란의 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혼수 상태로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쿰에서 치료 중이며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6일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집권 후 현재까지 모습과 육성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그들(이란)은 내일 밤 8시까지 시간이 있다”며 “그 이후엔 교량도, 발전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춘 바 있다. 이날 이를 다시 확인하며 미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 등을 감행해 초토화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 상대하고 있는데, 내 생각엔 잘 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명확한 공격 시한을 못 박은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동시에 합의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 이는 이란이 여전히 강경한 자세로 미국에 맞서는 상황에서 공격 유예 시한 직전까지 상대를 최대한 압박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내일 밤 12시까지 4시간 동안 이란 교량·발전소 초토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며 “그 밤은 내일(7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또 ‘특정한 민간 표적을 가지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건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린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한다면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을 초토화할 수 있다”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고, 불타게 하고, 폭발시키고,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말 그대로 완전한 파괴”라며 “그건 내일 밤 12시까지 4시간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공격 명령만 내리면 수 시간 안에 이미 확보 중인 표적들을 제거해 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군사체계는 물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내일 오후 8시까지 시간을 갖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앞서 지난달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며 밝힌 뒤, 이후 이 최후통첩을 3차례나 더했다. 보름 사이에 4차례나 최후통첩을 날린 것. 이날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고 밝힌 건, 이란에 마지막 기회란 의미를 강조하며 무조건 합의에 나서라고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유예 시한을 하루 늘린 것을 두곤 “부활절 다음 날이라 그렇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선 이란과의 협상에서 “매우 큰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합의에는 “석유 및 다른 모든 것의 자유로운 통행을 원한다는 점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법적인 주권 행사를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단 의미다. 그는 ‘이란과의 분쟁을 이란에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떻냐”고 반문하며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이란의 핵포기도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이나 핵무기 개발 등을 허용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 다만 이 같은 주장에도 이란 핵 문제는 그의 자신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특히 큰 사안으로 꼽힌다. 450kg(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 또는 통제되고 있다는 발표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해주는데, 韓 우릴 안 도와”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거론하며 파병 등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토로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하더니 “그들은 우리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더니 “한국도 우릴 돕지 않았다”면서 한국, 일본, 호주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특히 그는 “우리는 한국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핵무기를 잔뜩 가진 김정은의 바로 옆, 험지에 병력 4만5000명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부풀리며 사실상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도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이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 출력 약 2868∼2900MW)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MW),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MW)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 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 듯 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는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선(先) 휴전, 후(後) 종전 협상’을 골자로 하는 2단계 중재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전날 양측이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부담이 커지자 양측 모두 일단 휴전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서고, 종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해 온 파키스탄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일단 종식한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는 2단계 협상 계획안을 미국과 이란에 모두 전달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거듭 접촉했다는 것이다. 1단계 휴전 기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5∼20일, 액시오스와 AP통신은 45일을 점쳤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실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선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이란)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교량 역시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을 향해 “이 미친 자식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도 퍼부었다. 또 의회매체 더힐 인터뷰에선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합의 불발 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하루를 더 연장한 건 최대한 협상 및 합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군사시설 공격에 주력했던 미국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이란 민간인 피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국제법 위반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방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 역시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출력 약 2868~2900㎿)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단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단 의미다. ●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듯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 파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적(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않게 하라.”(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참모총장)“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대국민 연설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 건설 중인 ‘B1’ 다리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또 “이란에 아무것도 남기 전에 (미국과) 합의하라”며 추가 교량 및 발전소 파괴를 위협했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국 국가인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일에도 미국의 B1 공습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내 친(親)미국 국가의 교량 8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상대편의 민간 시설을 위협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美, 다리 폭파 후 발전소 공격도 위협2일 이란 국영매체는 B1 파괴로 해당 교량의 구조물이 일부 파괴됐으며 다리 인근에서 최소 8명의 사망자와 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첫 번째 공격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조대가 현장에서 활동하던 중 두 번째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B1은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축이자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힌다. 높이 136m로 이란의 교통 현대화를 상징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 다리가 ‘곧(soon)’ 개통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 다리를 통해 전국 곳곳의 군 부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부품 등을 분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공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이란의 다른 다리, 발전소까지 공격할 뜻을 밝혔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에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의 민간 시설 또한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 공격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려 온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국가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발전소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테니 서둘러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담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원유를 가져와 부를 쌓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를 위한 ‘유정(gusher)’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 美 빅테크-중동 담수화 시설 공격 본격화 이란 또한 중동 내 미국 빅테크와 친미 국가에 대한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 또한 이란이 자국 통신사 바텔코의 일부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아마존은 물론 UAE 두바이에 있는 또 다른 미 빅테크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2일 주장했다. 다만 두바이 당국은 오라클에 대한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주요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이스라엘을 적극 도왔다며 오라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18개 민간 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UAE, 사우디 등은 3일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특히 쿠웨이트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미국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비상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전투기 조종사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도 격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일 프랑스 선박 ‘크리비’호, 3일 일본 미쓰이상선 소속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져 내렸다. 늦기 전에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미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 ‘B1’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그는 같은 날 “이란에 남아 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일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라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하루 전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에 2, 3주간 극도로 강한 공격을 가해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원유를 가져와 부를 쌓을 수 있다”고 전쟁 승리를 자신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각각 2일과 3일 프랑스와 일본 선박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인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란 파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적(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않게 하라.”(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참모총장)“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대국민 연설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 건설 중인 ‘B1’ 다리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또 “이란에 아무것도 남기 전에 (미국과) 합의하라”며 추가 교량 및 발전소 파괴를 위협했다.이에 맞서 이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국 국가인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일에도 미국의 B1 공습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내 친(親)미국 국가의 교량 8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상대편의 민간 시설을 위협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美, 다리 폭파 후 발전소 공격도 위협2일 이란 국영매체는 B1 파괴로 해당 교량의 구조물이 일부 파괴됐으며 다리 인근에서 최소 8명의 사망자와 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첫 번째 공격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조대가 현장에서 활동하던 중 두 번째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B1은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축이자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힌다. 높이 136m로 이란의 교통 현대화를 상징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 다리가 ‘곧(soon)’ 개통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 다리를 통해 전국 곳곳의 군 부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부품 등을 분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공습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이란의 다른 다리, 발전소까지 공격할 뜻을 밝혔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에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의 민간 시설 또한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발전소 공격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려 온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국가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발전소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테니 서둘러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담긴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원유를 가져와 부를 쌓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를 위한 ‘유정(gusher)’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 美 빅테크-중동 담수화 시설 공격 본격화이란 또한 중동 내 미국 빅테크와 친미 국가에 대한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 또한 이란이 자국 통신사 바텔코의 일부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밝혔다.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아마존은 물론 UAE 두바이에 있는 또 다른 미 빅테크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2일 주장했다. 다만 두바이 당국은 오라클에 대한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혁명수비대는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주요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이스라엘을 적극 도왔다며 오라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18개 민간 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UAE, 사우디 등은 3일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특히 쿠웨이트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미국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 조종사 또한 생포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전투기의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를 부인했다.다만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일 프랑스 선박 ‘크리비’호, 3일 일본 미쓰이상선 소속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핵심 전략 목표가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대(對)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군사적 성과를 자찬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미국을 위협하거나 국경 밖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란 정권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우린 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실상 ‘종전’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또 제1,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미국이 경험한 ‘장기전’을 언급하며 이번 전쟁에선 신속하게 목표가 달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쟁 33일째인 이날까지 △핵·미사일 능력 제거 △정권교체 △호르무즈 해협 안정같이 미국이 승리 또는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는 근거로 여겨지는 목표들이 제대로 달성됐다는 평가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설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평한 전쟁 성과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 트럼프 “핵 제거” 자평했지만… 고농축 우라늄 여전히 이란에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긴 사거리의 무기를 갖고 있었고, 아무도 그들이 갖고 있을 거라 믿지 않던 무기들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전쟁을 통해 이 무기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그동안 군사적 측면에선 이란의 주요 표적을 1만 개 이상 타격하는 등 상당한 전술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위협 제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전 이란의 미사일 재고 규모에 대한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고, 현재도 미사일 능력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로이터는 이스라엘 당국을 인용해 이번 전쟁으로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70%는 무력화됐지만, 남은 30%의 전력을 제거하는 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이란 핵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특히 큰 사안으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전쟁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450kg(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 또는 통제되고 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대상을 군사시설에서 전방위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2, 3주 내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까지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가장 쉬운 목표물이지만 우리는 (그동안) 그들의 원유(시설)는 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원유 등 에너지 인프라까지 폭격해 이란 경제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전쟁 장기화로 조급해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비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한다.● “정권 교체” 주장에도, 혁명수비대 건재… 호르무즈 위기도 발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들(이란)의 기존 지도자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사실상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기존 지도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해 다른 사람들로 바뀐 만큼, 이 역시 승전 선언을 위한 명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의 이란 혁명수비대가 여전히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사망했지만 그 자리를 강경파인 아들이 승계했다. 또 알리 라리자니 전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상대적으로 협상이 가능한 실용적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사망한 뒤 더 강경한 성향의 인사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정권 교체가 아닌 ‘인물 교체’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미국이 제대로 매듭짓지 않고 서둘러 종전을 선언할 경우 국내외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중동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국가들에 “미국에서 원유를 사거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 스스로 원유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라”고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까지 만들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협의 안전 확보 책임을 다른 나라들에 떠넘긴 것. 이는 이란에 호르무즈 통제력을 지렛대 삼아 향후 협상과 군사적 대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NYT는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한다면 전 세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란 전쟁 관련 대(對)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 3주 동안 그들(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협상은 계속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공습 수위를 높여 이란을 압박하고, 이를 토대로 조속한 합의를 종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이 모아진 종전 시기와 방식 등은 사실상 전혀 언급하지 않아,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일주일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복사, 붙여넣기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다. 그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아주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을 오래 끌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해선 유럽, 아시아 동맹국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 스스로 원유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28일 이번 전쟁이 발발한 뒤 자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이란이 협상을 통해 미국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날 연설에선 앞으로 2, 3주 동안 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 이란의 발전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출구전략 제시 없이 외교적 제안과 공격 확대 위협을 뒤섞은 모호하고 모순된 발언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38%, 대만 자취안지수는 1.8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어야만 휴전을 고려하겠다며 “그때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안 밝혔지만 비교적 온건 성향이며 지난달 31일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워싱턴 백악관 취재진에게도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파악되면 우린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난다. 합의가 있든 없든 무관하다”며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게 이번 전쟁의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란과의 정식 종전 합의가 없어도 전쟁을 끝내는 게 가능하단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및 통항 정상화에 관해서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해(空海)에 있으나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문제를 제쳐두고 이란의 핵 능력 무력화,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같은 성과를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승전을 선언한 뒤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CNN은 “트럼프는 떠날 준비가 됐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佛·中, 호르무즈 스스로 지켜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빨리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프랑스나 다른 어떤 나라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원하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 3주 이내”라고 특정한 뒤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어 그 전에 협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전을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필수적이냐란 질문엔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들을 이미 후퇴시켜 놓았다”며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앞으로 2, 3주 안에 이란의 잔존 군사·미사일·핵 관련 역량만 최대한 더 공격하면 정식 합의가 없더라도 전장에서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쟁의 종결 기준을 이란의 항복이나 민중 봉기를 통한 신정체제 붕괴 등이 아닌 ‘군사적 무력화’ 수준 정도로 조정했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전된 입장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건(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에게나 (반출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상당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으로 출구전략 시급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에선 계속되는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L)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후 같은 기간까지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5%에 이른다. 미국민들의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당 3달러 선을 넘어서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는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해도 이란전에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인 36%에 불과했다.● 트럼프 “종이호랑이 나토 탈퇴 검토” 그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가 ‘종이호랑이’라고도 비꼬았다. 하지만 동맹, 우방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부담을 타국에 전가하려는 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수송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현재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 계속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긴장을 지속시키거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적인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휴전)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이란에서 매우 빨리 철수하겠다. 다만, 필요하면 표적 타격을 위해 (이란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 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일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적인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휴전)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이란에서 매우 빨리 철수하겠다. 다만, 필요하면 표적 타격을 위해 (이란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란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요청을 한적이 없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조기 철수’ 운 띄우는 트럼프… CNN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것”“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어야만 휴전을 고려하겠다며 “그 때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안 밝혔지만 비교적 온건 성향이며 지난달 31일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워싱턴 백악관 취재진에게도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파악되면 우린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난다. 합의가 있든 없든 무관하다”며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게 이번 전쟁의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란과의 정식 종전 합의가 없어도 전쟁을 끝내는 게 가능하단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및 통항 정상화에 관해서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해(空海)에 있으나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문제를 제쳐두고 이란의 핵 능력 무력화,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같은 성과를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승전을 선언한 뒤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CNN은 “트럼프는 떠날 준비가 됐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佛·中, 호르무즈 스스로 지켜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빨리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프랑스나 다른 어떤 나라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원하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 3주 이내”라고 특정한 뒤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어 그 전에 협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전을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필수적이냐란 질문엔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들을 이미 후퇴시켜 놓았다”며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했다.이는 미국이 앞으로 2, 3주 안에 이란의 잔존 군사·미사일·핵 관련 역량만 최대한 더 공격하면 정식 합의가 없더라도 전장에서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쟁의 종결 기준을 이란의 항복이나 민중 봉기를 통한 신정체제 붕괴 등이 아닌 ‘군사적 무력화’ 수준 정도로 조정했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전된 입장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건(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에게나 (반출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상당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으로 출구전략 시급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에선 계속되는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후 같은 기간까지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5%에 이른다. 미국민들의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78L)당 3달러 선을 넘어서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이는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는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해도 이란전에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인 36%에 불과했다.● 트럼프 “종이 호랑이 나토 탈퇴 검토”그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가 ‘종이 호랑이’라고도 비꼬았다.하지만 동맹, 우방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부담을 타국에 전가하려는 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수송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현재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 계속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긴장을 지속시키거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이 이 ‘황금 같은 기회(golden opportunity)’를 거부한다면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가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이란 정권을 위한 최선은 (미국과) 합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결렬 시 대규모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을 시사하며 압박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 동부시간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연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미-이란 간 입장 차는 여전히 커 6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양측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 여부, 우라늄 농축 수준, 장거리 미사일 능력 제한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도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82공수사단 등 핵심 지상군 전력 중동 도착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은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쟁 기간과 관련해 “4주, 6주, 8주 또는 특정 숫자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상군 파견과 관련해서도 “필요하다면 그런 선택을 실행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협상이나 다른 접근법이 있을 수 있고 핵심은 ‘예측 불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경한 조치를 통해 어떻게든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하고 완전히 제거해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미국은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 가며, 지상군 전력도 중동에 집결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군은 907kg급 지하관통폭탄(벙커버스터)을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탄약고에 투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설명 없이 약 30초 길이의 대형 폭발 영상을 올렸는데, 이것이 벙커버스터를 이용한 이스파한 공격이라고 WSJ는 전했다. 또 제31해병원정대에 이어,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지역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육군의 정예 특수부대인 레인저스와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병력도 수백 명이 중동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몇 달이 아닌, 몇 주의 문제”라며 “이번 작전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종전을 위해 이란이 취할 ‘최소한의 양보’와 관련해 “모든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며 핵·미사일 원천 차단 수준의 요구를 고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포기,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등 15개 요구사항을 이미 전달했고, 이란이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현재까지 이런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필요시 국제 공조를 통한 관리를 주장한다. 반면 이란은 해협을 자국 안보와 직결된 핵심 지렛대로 보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고강도 군사작전 지속 의지 나타내 한편 대(對)이란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의 절반 수준을 달성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계속해서 고강도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이 ‘황금 같은 기회’(golden opportunity)를 거부한다면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가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이란 정권을 위한 최선은 (미국과) 합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결렬 시 대규모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을 시사하며 압박한 것.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 동부시간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연장한 바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미-이란 간 입장 차는 여전히 커 6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양측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 여부, 우라늄 농축 수준, 장거리 미사일 능력 제한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도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루비오 “이번 작전 끝나면 호르무즈 어떻게든 열려”레빗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현재 전투 역량이 크게 약화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남은 세력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갈망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내놓는 허세와 허위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그는 “오늘이 전쟁 30일째”라며 앞서 예고한 4∼6주의 전쟁 기간엔 변동이 없을 거라고 했다. 폭격을 유예한 6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경한 조치를 통해 어떻게든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어쩌면 담수화 시설까지도)을 폭파하고 완전히 제거해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몇 달이 아닌, 몇 주의 문제”라며 오래 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외교를 선호한다”며 “이번 작전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릴 것”이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미군의 정예 지상군 전력도 속속 중동에 도착하고 있다. 앞서 도착한 제31해병원정대에 이어,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지역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역시 미 육군의 정예 특수부대인 레인저스와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병력도 수백명이 중동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란, 호르무즈 자국 안보 지렛대로 인식…포기 안할듯루비오 장관은 이날 종전을 위해 이란이 취할 ‘최소한의 양보’와 관련해 “모든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며 핵·미사일 원천 차단 수준의 요구를 고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포기,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등 15개 요구사항을 이미 전달했고, 이란이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현재까지 이런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필요 시 국제 공조를 통한 관리를 주장한다. 반면 이란은 해협을 자국 안보와 직결된 핵심 지렛대로 보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對)이란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결을 어렵게 하는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존재론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의 절반 수준을 달성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기 종전 방침을 밝혀온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고강도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해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 시설들을 아직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리며 동시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번 전쟁에 대한 승리 선언 등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지상전 등 대규모 추가 공격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도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미국이 장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르그섬을)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다만 미 지상군이 하르그섬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본토와 인근 해역에서 대대적인 드론, 미사일, 해안포 등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하르그섬 점령도 쉽지 않지만 점령 상태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9일 미군이 하르그섬에 진입한다면 “페르시아만 상어 떼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 “하르그섬 점령, 유지가 더 어려워”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점령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뒤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을 사실상 장악했듯 하르그섬 점령으로 역시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산 원유의 통제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선적 가능한 대형 터미널을 갖춘 하르그섬은 사실상 이란의 ‘돈줄’이자 ‘핵심 자산(Crown Jewel)’이다. 미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시도한다면 최근 중동에 배치된 미 해병대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공수·특수작전 병력을 활용한 섬 진입도 가능하다. 이 작전은 짧으면 몇 주, 길게는 약 2개월 걸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점령에 필요한 병력은 적게는 1000명 안팎이면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2500명의 해병대를 중동에 배치했고, 2500명의 해병대와 2000명의 공수부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1만 명의 지상군을 더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1만7000명의 지상군이 중동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하르그섬을 확보하면 원유 통제는 물론이고 이란 일대에 대한 감시, 정찰, 해상 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점령에 따른 위험도 크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5km,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660km 떨어져 있다. 이란 본토에서 집중 공격이 가능한 데다 사방이 뚫려 있어 은폐와 방어가 어렵다.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가 훼손된다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美, 이란 우라늄 반출 작전 검토… 이란에선 NPT 탈퇴 주장 제기 CNN 등은 미군이 아부무사섬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7개 섬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아부무사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하는 방어 요충망 역할을 담당한다. 이 섬을 장악하면 중동산 원유 수송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7개 섬 모두를 장악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필요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미군 함정 등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사거리 안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또 이란은 7개 섬에 상당한 군사시설을 구축해 놓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급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상군을 투입해 이곳의 이란군 미사일, 드론, 레이더 등 각종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이란의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배치된 무기를 한 번의 급습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규모로는 대규모 지상전 수행이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농축 우라늄 확보는 미국이 전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성과로 꼽힌다. 다만 방사성 물질 취급 훈련을 받은 정예 특수부대가 필요하며 우라늄의 운반 또한 쉽지 않다. 알자지라 방송은 29일 이란 내 강경파들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핵개발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의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2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3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어쩌면 담수화 시설까지도)을 폭파하고 완전히 제거해 우리의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썼다. 최근 중동 지역에 1만7000명의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하르그섬 장악과 추가 공격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어떤 방어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우리가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선 “이란과 곧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또 30일 오전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이 허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과 협상의 ‘투 트랙’ 행보를 보인 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주유소에 원치 않는 팁을 잔뜩 주는 기분이에요.”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는 스킨스 씨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동네 주유소 주유기 화면을 바라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그는 보통 36∼37달러 정도면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요즘은 45달러를 넘어도 연료탱크가 차질 않는다며 “불과 몇 주 만에 같은 양을 넣는 데 10달러 이상 더 내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자 바로 옆 주유기 앞에서 차의 주유구를 열던 애덤 씨도 거들었다. 그는 출퇴근에만 하루 평균 1시간 20분가량 운전을 한다면서 “주유소 오는 게 겁난다”고 말했다. 또 “이 좋은 봄날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에 놀러 갈 때도 기름값이 신경 쓰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번만큼은 그에게 너무 화가 난다. 이건 내가 기대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며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 전역에서 껑충 뛴 기름값은 가계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9L)당 평균 4달러에 달해 전쟁 전보다 30% 넘게 치솟았다. 한 달 새 1달러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역에 따라 4달러를 넘은 곳도 적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등에선 이미 5∼6달러대가 일반화됐다. 경유 가격 역시 기록적인 폭등세다. 갤런당 5달러를 훌쩍 넘는 등 전년보다 50% 이상 상승해 물류비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학부모들, 기름값 얘기만… 몇 주 더 이어지면 불만 폭발할 것” 휘발유값 상승은 단순한 교통비 부담을 넘어 소비 전반을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달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부담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또 약 20%는 이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국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자동차를 사용한다. 휘발유 가격 동향은 민생 경제의 가늠자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기름값 폭등에 따른 고통은 현장 곳곳에서 확인된다. 배달 일을 하고 있다는 30대 남성은 “기름값이 오르니 수입에서 빠지는 연료비도 상당하다”며 “더 오래 일해도 손에 들어오는 수입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아이들 등하교와 출퇴근을 위해 자가용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전업주부인 수전 씨는 “요즘 학부모들을 만나면 기름값 얘기는 꼭 나온다”며 “이 상황이 몇 주만 더 이어져도 아이들 통학을 위해 적잖은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상당하다. 특히 식당 등 외식업 종사자들은 기름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식자재를 들여오는 운송비와 배달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서다.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식당 운영자는 “고기나 채소를 납품받는 가격 자체가 이미 올라 있는데, 배송비까지 붙어 부담이 이중으로 커졌다”고 호소했다. 물류비 상승은 경제 전반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이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유 등의 가격 인상은 많은 품목의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실질적이고 중대하다고 우려했다. 기름값 상승은 가계의 다른 소비 패턴에까지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가계들이 최근 외식, 여행, 의류 등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일부 가계는 식료품 구매를 할 때 할인 매장이나 저가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이용한다. 기름값 상승이 이미 ‘2차 소비 위축’까지 유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시민들이 차를 덜 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빈도도 늘었다. 지인들과의 약속을 줄이거나 교외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름값이 시민들의 생활 반경까지 줄인 셈이다.● 갤런당 8달러 넘는 주유소도… “폭리 취해” 분노 확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급등이 ‘폭리’ 논란으로 번져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물가가 높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선 갤런당 8달러가 넘는 주유소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 특히 다른 주유소보다 더 비싸게 기름값을 받는 곳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몰린다. 주유소의 높은 가격은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사실 법적으로 문제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업은 높은 가격을 책정하거나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으며, 연방·주·지방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이익을 취한 게 아니라면 가격 폭리 위반으로 간주하긴 어렵다. 또 주유소의 기름값은 교통량, 임대료, 공급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비슷한 지역에 있는 주유소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일각에선 주유소 운영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휘발유 판매에 따른 수익률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테면 캘리포니아주에선 갤런당 약 0.9달러를 각종 세금으로 부과하는데, 그 밖에 원유 생산업체에 줘야 하는 비용이나 정제·유통·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갑자기 기름값에 대한 미국 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건, 결국엔 전반적인 기름값 상승이 특정 주유소를 향한 ‘분노’로 표출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누군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인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미국의 일부 주 정부는 가격 조작 여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나름의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폭등한 기름값, 흔들리는 표심 트럼프 행정부는 ‘기름값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움직이자 나름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전략비축유(SPR) 방출 카드를 꺼내 들어 유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증산 압박에 나섰다. 또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미 환경보호청(EPA)이 에탄올 15%가 혼합된 ‘E15’ 휘발유의 여름철 판매 제한을 해제하는 등 환경 규제도 일부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책이 일부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버금가는 충격파까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선 단기적인 대응 방안만으론 한계가 뚜렷하단 지적이다. 이번 기름값 급등은 미국 내에서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도 낳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유권자들이 바로 느끼는 ‘체감 물가’인 만큼 민심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기름값 불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 리스크 중 하나로 굳어지고 있단 분석까지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싸움을 멈추는 데 합의해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는다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면서 “결국 이번 기름값 급등 사태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문제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과 정치 지형까지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