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핵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이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외교 안보 분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그와 만나게 된다면 이 대통령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북핵 우려 등을 공유하면서 중국 역시 북핵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30분 통화에서 북한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정부에선 이번 한미 정상 통화를 계기로 양국이 일단 북핵 위협을 중단(stop)시키기 위한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핵 개발) 중단-축소-폐기’ 등 3단계 북핵 구상을 내놨다. 청와대는 17일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정상 간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북-미 대화 구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앞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비핵화’ 용어를 대외적으로 일절 언급하지 않는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목표 유지 방침을 밝혔다는 것. 중국은 지난해 9월 북-중 정상회담, 12월 발표한 군비통제 백서 등에서 과거와 달리 비핵화를 담지 않았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8일 관련 질의에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반도(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과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 용어를 사용한 전례가 없는 만큼 일각에선 시 주석이 미중 회담에서 기존 입장을 원칙적으로 확인한 것을 두고 미국이 발표 자료에 ‘북한 비핵화’ 용어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핵무기 폐기에 초점을 맞춘 북한 비핵화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전체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북한 등은 이를 근거로 미국의 핵우산 등의 제거를 주장해 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7일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를 발표하며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계획 등 경제 성과를 집중 부각했다.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장 눈에 띄는 단기적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국 간 핵심 쟁점인 희토류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 있어 사실상 반쪽 짜리 합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이날 백악관은 팩트시트 첫머리에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의 안정성과 신뢰를 강화할 여러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적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 달러(25조5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키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구매가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두(콩) 구매와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부산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500만 t(당시 시세 기준 약 1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중국이 400개가 넘는 미국산 쇠고기 생산시설에 대한 수출 허가를 갱신하고, 미국의 쇠고기 시설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미 규제당국과 협력한다는 내용도 팩트시트에 담겼다. 중국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청정지역으로 판정된 미국 주(州)에서 가금류 수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키로 했다.팩스시트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양국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립도 중국 측이 수용했다. 무역위원회에선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상품의 교역이 다뤄질 예정이다.다만, 미중 무역전쟁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선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과 관련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내용만 팩트시트에 들어갔다.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품목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진 것.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통제도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이를 두고 미국이 대이란 전쟁으로 여유가 없는 만큼, 일단 중국과 무역갈등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관계 관리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의 ‘전면적 대중 압박 전략’ 대신 ‘관리 중심의 전략 경쟁’ 기조로 선회한 거라는 얘기다.일각에선 “역사적 거래”라는 백악관의 홍보와는 달리 실질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잉 항공기 구매는 초기 기대치에 수백 대 못 미쳤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은 불분명하다”며 “미국산 에너지 판매는 백악관 팩트시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해적 표현을 쏟아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행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양국 관계의 경계선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자주 화해를 지향하는 듯한 표현을 이어 가며, 무역 등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안보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미국과 동등한 중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 트럼프 “中, 이란에 무기 안 주기로” vs 中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시 주석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들을 이뤄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며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온 미국 기업인들을 거론하며 “중국은 그 방에 있던 사람들(기업인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도 대량 구매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협상력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은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강력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시 주석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이 그 지역(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시 주석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에 적극 동참하기보다 자국의 원유 수급 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이란 전쟁을 “본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반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시 주석이 정말로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NYT “시진핑 자신감과 권위 새로운 단계 도달”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레드라인 확인’ 및 ‘강대국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매우 반대하며 그것이 강한 충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경청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공격 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이 오늘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압박한 것 자체가 중국이 거둔 전략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NYT도 “시 주석의 자신감과 권위가 새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미 정상을 안방에 불러들인 계기를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까지 고려한 새로운 관계 설정 의도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나 급속한 핵무기 증강 등 민감한 주제를 피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내세워 미중 경쟁 구도를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대만 등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영역에 대해 더욱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내 간담회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는 관계가 매우 좋다. 그는 요즘 조용하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박 3일간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이 15일 마무리됐다.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차례 만나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무역 갈등 등 양국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두 정상은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전쟁 등으로 한동안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를 일단 ‘안정화’ 수준으로 계속 관리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 현안에선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두 정상 간 공동성명 발표도 없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항공기, 농산물, 원유 수출 확대 등 경제 이슈에 방점을 찍은 반면,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레드라인’을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미 전략적 안정 관계’라는 미중 관계의 중장기 프레임을 제시하며, 단기적 경제 거래에 집중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차담회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의 집무실 등 중국 핵심 권력 기관들이 몰려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정상회담 뒤 녹화돼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고, 미국 농민들을 위해 대두도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선 “(보잉기) 200대 주문이 잘 이행되면 750대까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보잉기 구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고, 대두 구매는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이라 큰 성과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날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삼는 데 동의했고, 향후 양국 관계의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해적 표현을 쏟아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행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양국 관계의 경계선을 설정하기 시작했다.”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자주 화해를 지향하는 듯한 표현을 이어 가며, 무역 등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이에 비해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안보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미국과 동등한 중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트럼프 “中, 이란에 무기 안 주기로” vs 中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시 주석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들을 이뤄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며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온 미국 기업인들을 거론하며 “중국은 그 방에 있던 사람들(기업인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도 대량 구매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고도 했다.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협상력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은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강력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시 주석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이 그 지역(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시 주석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에 적극 동참하기보다 자국의 원유 수급 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이란 전쟁을 “본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반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시 주석이 정말로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NYT “시진핑 자신감과 권위 새로운 단계 도달”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레드라인 확인’ 및 ‘강대국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매우 반대하며 그것이 강한 충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경청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공격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이 오늘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압박한 것 자체가 중국이 거둔 전략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NYT도 “시 주석의 자신감과 권위가 새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특히 중국은 미 정상을 안방에 불러들인 계기를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까지 고려한 새로운 관계 설정 의도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나 급속한 핵무기 증강 등 민감한 주제를 피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내세워 미중 경쟁 구도를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대만 등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영역에 대해 더욱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내 간담화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무역 및 상업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국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상황을 일단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고민이 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재개되면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등의 악영향을 우려해야 한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中 사업 확대 희망”… 習 “무역 전쟁에 승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위대하고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국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에게 “대(對)중국 협력을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폭스뉴스 X에 따르면 션 해니티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이 500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보잉 항공기는 200대만 구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양국의 교역 확대를 담당할 무역위원회, 투자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보잉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하는 계약에 가까워졌다. 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논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 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 깊이 참여해 왔고 양측 모두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견과 마찰에 직면했을 땐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 전쟁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도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H200’ 등 불씨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 또한 ‘용감한 중국인’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미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또한 18세기 자신의 신문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중국의 위대한 부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양립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등은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기업인도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무역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 ‘일시 봉합’에 그친 만큼 언제든 무역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사양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중국은 ‘기술 자강’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사안을 잘못 다루면 양국이 부딪히거나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관한 언급 없이 양국 교역 확대 등 경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며칠 안에 대만에 관해 추가로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대만 의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미국이 극도로 신중하게 대만 의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방중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거론하며 “그들은 (중국과의) 무역 및 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전적으로 상호주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을 우호적으로 대하면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로 화답할 뜻을 밝힌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날 만찬에서 시 주석을 9월 24일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할 수 있는지 역사와 세계인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중국)이 급부상할 때 기존 강대국(미국)과 충돌한다는 것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되는 국제 정치 이론으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과거에도 시 주석은 미중 갈등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때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수차례 거론했다. 그는 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양국 관계의 새 위치로 설정하는 데 동의했다. 향후 3년 혹은 더 장기적인 양국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협력하되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이날 이란 전쟁, 한반도 사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백악관은 X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란이 핵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양국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해 차이를 보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 전쟁에 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하라’고 압박할 뜻을 밝힌 것이다.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 역시 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경제적 부담도 크다. 이에 시 주석이 빠른 종전에 대한 공감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 이란 신정일치 세력 고립 조치 등엔 부정적이어서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이란 전쟁 외에도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같은 의제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수준의 합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회담 뒤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美中, 안정적 관계 유지에 만족할 듯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이 ‘시 주석이 이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시 주석)는 이란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그 지역(이란)에서 석유를 많이 들여온다”며 빠른 종전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주요 의제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종전을 위해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성장 둔화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 주석도 종전 필요성에는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2일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통화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이란을 중동의 핵심 우방으로 여기는 중국 특성상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략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 美 국방, 8년 만의 방중1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동석할 양국 참모진 또한 관심을 모은다.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루비오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중국의 신장위구르 및 홍콩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중 강경파로 2020년부터 중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원칙적으로 그의 중국 입국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뒤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대동해 중국에 간 건 처음이다. 미국이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같은 안보 의제를 적극 논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방중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무역보다 안보 의제가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을 시사하는 조치란 해석이 제기된다.중국에선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 부장,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둥쥔(董軍) 국방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 전쟁에 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하라’고 압박할 뜻을 밝힌 것이다.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 역시 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경제적 부담도 크다. 이에 시 주석이 빠른 종전에 대한 공감대는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 이란 신정일치 세력 고립 조치 등엔 부정적이어서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이란 전쟁 외에도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같은 의제에선 가시적인 성과 내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수준의 합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회담 뒤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美中, 안정적 관계 유지에 만족할 듯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이 ‘시 주석이 이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시 주석)는 이란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그 지역(이란)에서 석유를 많이 들여온다”며 빠른 종전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주요 의제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종전을 위해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성장 둔화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 주석도 종전 필요성에는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2일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통화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공개했다. 이란산 원유의 안정적 수입을 위해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원한다. 다만 이란을 중동의 핵심 우방으로 여기는 중국 특성상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략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에 동참할 의사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美 국방, 8년 만의 방중… 루비오도 中 제재 중 입국1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동석할 양국 참모진 또한 관심을 모은다.트럼프 대통령의 옆에는 루비오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중국의 신장위구르 및 홍콩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중 강경파로 2020년부터 중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원칙적으로 그의 중국 입국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뒤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대동해 중국에 간 건 처음이다. 미국이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같은 안보 의제를 적극 논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방중하지 않는 것을 두고도 무역보다 안보 의제가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을 시사하는 조치란 해석이 제기된다.중국에선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 부장,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둥쥔(董軍) 국방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산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미중 관계의 오랜 갈등 요인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고유가,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고민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규모를 줄이거나, 인도 시기를 늦추는 식으로 시 주석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 대신 중국 측에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하거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등에서 중국의 양보를 더 얻어내려 할 것이란 의미다.● 대만, 美 하이마스 대거 도입… 中본토 사정권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만은) 항상 나오는 의제”라며 “그(시 주석)가 나보다 더 많이 꺼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은 미국이 무기를 판매하지 않길 원한다. 그래서 그것(무기 판매)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약 111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의 미국산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 단일 거래 기준으로는 미국산 무기를 역대 최대 규모로 대만에 수출하는 것이다. 이 판매 계획에는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82대, 보병이 휴대하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자폭 드론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도 지원했다. 국력과 군사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들을 활용해 러시아를 막아 내는 데 큰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대만이 이런 무기를 대거 사들이는 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무기의 인도가 완료되면 대만은 총 111대의 하이마스 발사 차량을 보유하게 된다. 대만 매체인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군은 하이마스를 중국 본토와 가까운 둥인(東引)섬, 펑후(澎湖)섬 등에 배치할 수 있다. 하이마스에 탑재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300km의 ‘에이태큼스(ATACMS)’를 활용하면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해군기지,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 공군기지 등 인민해방군의 주력 부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다. 2027년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시 주석의 집권 4기가 시작되는 해다. 이를 앞두고 ‘대만 통일’을 목표로 내건 시 주석에겐 대만이 미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는 자체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習, 빅딜 가능성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모종의 ‘빅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전쟁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의 협조를 위해 대만 의제에서 일정 부분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치 중인 ‘함정(trap)’은 대만”이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또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국에 필요한 원유의 40%를 공급받는다며 “시 주석 또한 빠른 종전을 원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 1월 미 의회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비공식적으로 승인했음에도 무기 인도를 위한 행정부의 최종 작업은 5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관련 문서의 최종 제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백악관이 시 주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관련 작업을 잠시 중단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 존 커티스 상원의원 등은 8일 “대만을 미중 정상회담의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는 취지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1일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외교관 5명을 인용해 즉흥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만 관련 돌출 발언을 할 가능성을 미국의 동맹국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진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은 중국의 일부”처럼 중국에 유리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7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트럼프 1기 행정부 첫해였던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오전 중국 측 환영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말 합의한 관세와 희토류 통제 유예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연장 여부를 비롯해 이란 전쟁, 대만 문제, 중국의 핵 프로그램,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치, 항공우주, 에너지, 농업 분야 등과 관련된 추가 협정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이란을 지원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할 것”이라고도 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혼란과 변동이 교차하는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능력 억제 등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당분간은 종전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월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이란 전쟁을 이유로 미뤘지만, 결국 전쟁을 매듭짓지 못한 채 시 주석과 마주하게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시사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 인터뷰에서 “우리는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며 “나는 그들이 패배했다고 말했지만, (군사작전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대(對)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중국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외교적 수사 이면에 장기적인 경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13∼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양측이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경쟁 구도를 재정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게 된 만큼 이란 전쟁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중국의 대(對)이란 압박을 요구하고,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1기 때 ‘자금성 만찬’ 등 황제급 의전엔 못 미칠 듯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며, 다음 날인 14일 오전 중국 측 환영 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후 두 정상은 베이징 관광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도 진행된다. 예상보다 하루 늘어난 2박 3일 일정에서 최소 6차례 이상 두 정상이 대면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방중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둘러보고, 성안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에 과거 중국 황제가 누렸던 특급 대우로 ‘국빈 플러스급’ 의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이번에는 미중 간 갈등 구도와 이란 전쟁 등을 고려해 2017년보다 의전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베이징에서도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호텔 주변에는 경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이달 초부터는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 III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은 이런 수송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방탄차인 ‘비스트’ 등 경호 관련 물자들을 현지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희토류, 대만, 이란 전쟁 등 논의될 듯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 이득을 취해 온 중국에 종전을 위해 이란을 설득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동 문제에 직접 개입해 떠안게 될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부산에서 미국의 대(對)중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이슈들을 재논의하는 성격이 짙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내수 부진을 감안해 무역 갈등은 지양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분명한 합의에 이르는 데는 난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금 당장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할지, 나중에 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양측 모두 안정성을 원한다”고 말해 현재 상황 유지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선물’로 미국산 대두와 보잉사 항공기 구매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인공지능(AI) 규제 등과 관련해 미중 소통 채널 구축 등을 검토하고, 중국의 핵 군축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과 달리 대만 문제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NYT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대해 현재의 ‘지지하지 않는다’ 대신에 ‘반대한다’로 공식 표현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락하면 만나겠다”고 한 만큼 깜짝 만남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NYT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견국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동맹에 대한 안보를 축소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국가들의 안보, 경제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고질라’와 ‘듄’ 같은 큰 괴물 사이에서 분노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이란의 소위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그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종전안을 제안해 이날 답변을 받았는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합의까지 거의 다 왔다”며 이르면 일주일 내 종전 선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양측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당분간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쟁 재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이란, 핵 문제 입장 차이 못 좁혀 이란이 이날 미국에 전달한 공식 답변서는 여러 쪽의 분량으로, 그 안에는 “이란 측 요구사항이 상세히 담겨 있지만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은 일단 초기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후 30일간 집중적으로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MOU에 핵 문제까지 포함하려 했지만, 이란은 핵 문제를 30일간 추가 협상 기간에 별도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은 핵 프로그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답변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미국의 20년간 농축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훨씬 짧은 기간만 수용 가능하다고 했고, 핵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가져선 안 되며, 현재 보유 중인 우라늄은 모두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도 여전하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답변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보장’을 강조했다. MOU 체결과 동시에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즉각 종료할 것도 요구했다고 한다. 또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산 원유 판매에 부과한 제재는 물론이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도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전쟁 발발 전처럼 각국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이 핵문제를 추후 협상으로 미루고, 즉각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게 사실이라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美, 다시 군사작전 나설 수도 파키스탄의 중재 속에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이 군사작전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공격 가능한 다른 목표들이 더 있다”며 이란을 2주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상군 파견 등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기존의 대이란 해상 봉쇄 강도를 높여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의 ‘저강도 대치’ 상황을 당분간 이어가며 좀 더 긴 호흡으로 이란을 옥죌 수 있다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법원 판결이 7일(현지 시간) 나왔다. 앞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글로벌 관세마저 발목을 잡힌 것.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과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에도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일주일 내 종전선언이 가능할 거라고 했지만, 이란과의 휴전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고관세 정책이 연이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다, 대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라고 2 대 1로 판결했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무역법 122조를 즉각 가동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무역법원은 무역법 122조가 ‘미국이 대규모로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경우’에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 사유만으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미 수입업체 2곳 외에 제3자로 무효 판결을 확대 적용하는 ‘보편적 효력’을 거부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적군의 미사일 발사 기지, 지휘센터, 정보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IB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은 다음 날인 8일에도 이란 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앞서 양국이 종전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틀에 걸친 무력충돌로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양측이 종전 합의를 앞두고 최대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막판 신경전에 나선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유효하다”며 확전을 경계했다.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이 이유 없는 공격을 가했다”며 “이에 이를 요격하고 자위권 차원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USS 트럭스턴함·라파엘페랄타함·메이슨함 등이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 소형 보트들을 동원해 공격했다는 것. 또 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지휘통제소 등을 타격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며 “확전을 추구하진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한 태세를 유지하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 구축함들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손쉽게 격추됐고, 날아온 드론들도 공중에서 불태워졌다”며 이란의 공격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구축함의 대이란 공격은 “단지 가볍게 툭 친 것”이라고 했다.이란 관영 언론들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의 교전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교전의 원인을 미국이 먼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려고 한 미군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이 타격을 받아 후퇴했다”고 했다.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에도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은 석유를 싣지 않은 빈 상태였다고 한다.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을 최대한 없애 유정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교전한 지 수 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이란발 드론 및 미사일 요격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앞서 사우디가 자국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의 이륙과 영공 통과를 불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 양국이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다. 앞서 양국이 종전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날 무력충돌로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양측이 종전 합의를 앞두고 최대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막판 신경전에 나선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유효하다”며 확전을 경계했다.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이 이유 없는 공격을 가했다”며 “이에 이를 요격하고 자위권 차원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USS 트럭스턴호·라파엘 페랄타호·메이슨호 등이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소형 보트들을 동원해 공격했다는 것. 또 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지휘통제소, 정보·감시·정찰 거점 등을 타격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며 “확전을 추구하진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한 태세를 유지하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 구축함들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손쉽게 격추됐고, 날아온 드론들도 공중에서 불태워졌다”며 이란의 공격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란 드론 등이 “마치 무덤으로 떨어지는 나비처럼 아주 아름답게 바다로 추락했다”고 했다. 또 이번에 공격받은 구축함들은 다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작전에 합류한다며 “이는 진정한 ‘강철의 장벽(Wall of Steel)’”이라고 추켜세웠다.이란 관영 언론들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교전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교전의 원인을 미국이 먼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려고 한 미군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이 타격을 받아 후퇴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의 일시 중단을 5일 발표했음에도, 미군 구축함들을 보낸 데 대해 일종의 ‘압박 전술’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권을 계속 주장하자,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려 이란을 압박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미군 구축함 공격은 “단지 가볍게 툭 친 것”이라고 했다.이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교전한 지 수 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이란발 드론 및 미사일 요격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앞서 사우디가 자국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의 이륙과 영공 통과를 불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시 중단을 발표한 것도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기지 및 영공 사용권 불허 때문이었다고 WSJ가 보도했다. 양국이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프리덤 프로젝트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법원 판결이 7일(현지 시간) 나왔다. 앞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글로벌 관세마저 발목을 잡힌 것.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과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일주일 내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과의 휴전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고관세 정책이 연이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다, 대(對)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라고 2 대 1로 판결했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무역법 122조를 즉각 가동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무역법원은 무역법 122조가 ‘미국이 대규모로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경우’에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 사유만으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을 두고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고 논평했다.다만, 이번 판결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미 수입업체 2곳 외에 제3자로 무효 판결을 확대 적용하는 ‘보편적 효력’을 거부해서다. 또 애초 무역법 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는 150일까지만 유효해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따른 대체 관세를 이미 준비 중이다.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적군의 미사일 발사 기지, 지휘센터, 정보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IB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종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공영 PBS 인터뷰에선 14, 15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전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까지 “거의 다 왔다”고 주장했다. 빠르면 일주일 안에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이어와의 통화에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아마 1, 2주 정도”라고 말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실제로 CNN은 두 나라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하고 있고, 이란이 조만간 미국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파키스탄 등 협상 중재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쪽 분량으로 알려진 이 MOU에는 양측이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동시에 이란 핵 능력 억제,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 해제,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주요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30일간의 협상을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이견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그들(이란)도 이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에 3.67%의 저농축 우라늄 보유를 허용하는 것 또한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당국은 이스나통신을 통해 “핵 의제는 미국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관하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7일 양측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외신 보도 등을 부인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타결을 낙관하는 미국 측과 달리 △이란의 핵 능력 억제 △전쟁 발발 후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수뇌부는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의제와 관련해 미국은 사실상 ‘이란의 핵 활동 영구 중단’을, 이란은 ‘일시 유예(Moratorium)’와 대규모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자유 항행’을, 이란은 ‘해협 통제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어느 수준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할지, 이를 바탕으로 이란의 양보를 어디까지 얻어낼 수 있을지가 최종 합의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최대 난제CNN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일시 중단 및 유예와 관련해선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포함한 각종 합의 내용을 1쪽짜리 양해각서(MOU)에 담고, 이후 30일간 세부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첨예해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두 나라의 중재 상황에 정통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이란의 농축 재개 시점이 5년 후인지, 20년 후인지, 아니면 영원히 금지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관한 최종 합의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현재 보유 중인 우라늄도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공영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 운영 등에 쓰이는 ‘3.67%의 저농축 우라늄을 이란에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지하 핵시설의 운영 중단 역시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7일 소셜미디어 X에 “(미국의) ‘나를 믿어(Trust me)’ 작전은 실패했다. 상투적인 ‘가짜 액시오스(Fauxios)’로 되돌아갔다”고 조롱했다. ‘나를 믿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구출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짜 액시오스’는 가짜라는 영어 ‘Faux’와 종전 합의 임박 보도를 한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Axios)’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도 양측의 대립이 상당하다. 미국은 전쟁 발발 전처럼 각국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 해협의 개방이 절실하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도 통제권은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마련한 규정에 따르는 선박에만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통행료 징수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7일 보도했다. ● 美, 종전 합의 시 이란 제재 완화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 제재 등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동결 자산 등 ‘돈’이란 당근을 통해 이란의 유화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이란 동결 자산을 풀어주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산 원유의 제재 없는 판매, 세계 금융질서로의 완전한 복귀 등 더 많은 사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두 나라가 모두 종전에는 관심이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을 돕겠다며 전날 개시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격 추진한 작전을 하루 만에 중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파키스탄과 기타 국가들의 요청, 이란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우리가 거둔 엄청난 군사적 성과, 그리고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란 대표단과 이뤄졌단 점을 고려했다”며 작전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6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 관련 14개 항을 담은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이란이 48시간 안에 답변할 것을 기대하고 있고, 전쟁 발발 뒤 양측이 합의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ISNA통신에 “(액시오스 보도와 관련된)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이란 협상단이 핵 문제에 대해선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 HMM의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에 대해 “그들은 단독으로 간다고 결정했고, 어제 선박이 아주 심하게 당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란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가 미국 지원 없이 움직이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이 나무호에 발포했다며 한국이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그 작전(프로젝트 프리덤)이 종료됐기 때문에 (참여) 검토는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